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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야구 개막 효과에 DAU 최고치 달성...목표가 ‘11만원’ [현대차증권]

현대차증권이 8일 보고서를 통해 CJ ENM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 목표가 11만원을 제시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야구 정규리그가 개막하며 티빙 DAU는 연일 최고치를 경신중"이라며 “1분기말 티빙 유료 가입자 수는 430만명에 육박해 연말 500만 가입자 목표 대비 빠른 속도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엔터 사업 부문에서는 일본 합작사 라포네 엔터 소속 11인조 걸그룹이 오는 17일 데뷔 싱글을 발매한다. 18일부터는 엠넨 아이랜드2를 통해 3분기 데뷔할 K팝 걸그룹을 선발할 예정이다. CJ ENM 최초 7년제 정규 걸그룹이 탄생할 예정이며, 엔터 사업의 장기적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 연구원은 “피프스시즌 등 애플TV향 대작 드라마 2편의 대작도 공급했다"며 “유통매출을 제외한 편성매출은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LG에너지솔루션, 어닝쇼크에 증권가 “당분간 어렵다”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밑돌면서 증권가에서도 향후 주가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8일 “LG에너지솔루션의 소형 전지는 지난해 4분기 대비 약 15%의 외형성장을 기록했지만, IT 파우치의 수요 둔화로 약 1%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며 “자동차 전지는 폴란드 공장의 저조한 가동률이 지속되는 가운데 북미향 수요도 감소하여 매출액은 4분기 대비 약 25% 감소하고 영업이익률은 0.3% 수준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권준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상반기까지는 리튬 가격 하락에 따른 중대형 전지의 판가 하락폭 확대와 낮은 폴란드 공장 가동률, GM JV2기 및 인도네시아 현대차 JV 공장(HLI 그린파워) 가동에 따른 고정비 부담 상승으로 실적에 대한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한다"며 “이번 잠정 실적을 통해 유럽을 중심으로한 전기차 수요 부진 현상을 재차 확인했다"고 분석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도 “유럽 전기차 수요 둔화 및 중국 기업들의 배터리 시장 점유율 상승으로 폴란드 공장 가동률 여전히 낮은 상황"이라며 “2분기에도 수익성 개선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고 당분간 실적 추정치 하향 조정에 따라 주가 부진도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현대로템, 폴란드향 K2 전차 매출로 구조적 실적 성장 예상 [하이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은 8일 현대로템에 대해 올 1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로템은 폴란드향 K2 전차 매출이 인도기준과 진행률 기준으로 인식되면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며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8.9% 증가한 8135억원으로, 영업이익은 80.6% 증가한 576억원으로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폴란드와의 2차 이행계약 체결 가시화에 따른 실적 개선도 점쳤다. 이 연구원은 “지난 2월 법정자본금 한도를 10조원 상향한 수출입은행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현재 수출입은행의 자본금(14조8000억원)에서 10조원을 추가로 출자하는 게 가능해졌다"며 “이에 따라 폴란드 2차 계약에 대한 협상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여 오는 2026년부터 구조적으로 실적 향상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루마니아 전차 도입과 관련해 총 300여대의 신규 전차 도입을 추진 중으로 K2 전차의 루마니아 수출 가능성과 변속기 국산화 이후 중동지역 등 수출지역 확대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현대로템의 성장성이 가속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LG전자, 1분기 이익개선에도 주가는 저평가 [대신증권]

대신증권은 LG전자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4만원을 유지한다고 8일 밝혔다. 1분기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에도 주가는 역사적 하단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올해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배, 주가수익비율(PER)은 7배로 역사적 하단"이라며 “밸류에이션 관점에서 중장기적으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LG전자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3% 늘어난 21조960억원, 영업이익은 11% 줄어든 1조3330억원을 점쳤다. 영업이익은 시장전망치인 1조2800억원을 상회한 수치며 매출도 예상치인 21조200억원에 부합하는 숫자다. 박 연구원은 “일부 지역의 단기 물류비용 상승으로 가전(H&A) 부문에서 수익성 둔화 우려가 존재했으나 제품믹스 효과로 종전 추정을 상회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웹OS의 수익성 기여 확대 및 믹스 효과로 HE(TV) 영업이익은 종전 추정을 상회했고, 연결 자회사인 LG이노텍의 영업이익이 환율 상승효과 및 비용 절감으로 종전 추정을 큰 폭 상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부적으로 H&A(가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조7280억원, 9800억원이 예상된다. 매출은 소폭 증가한 반면 영업익은 소폭 줄어든 수치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11.2%가 전망된다. HE(TV) 매출은 3조5070억원, 영업익은 1280억원, 영업이익률은 3.7%가 추정된다. 박 연구원은 “가전은 신가전 출시 효과와 볼륨존 등 신규 영역에서 매출 확대로 경쟁사대비 높은 성장이 예상된다"면서 “TV는 수요 부진 가운데 웹OS 관련한 플랫폼 매출이 증가하면서 수익성 기여도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VS(전장) 매출은 11.4%가 늘고 영업이익률은 1.9%가 추정된다"면서 “이미 수주했던 부분에서의 매출 증가와 LG마그나의 매출 증가로 우려대비 높은 성장이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양성모 기자 paperkiller@ekn.kr

“12만전자 가나”…삼성전자 ‘어닝 서프라이즈’에 장밋빛 전망

올 1분기 깜짝 실적에도 삼성전자 주가가 주춤하는 양상을 보인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메모리 부문의 실적 개선을 발판 삼아 10만전자를 넘어 12만전자까지도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반도체의 봄이 찾아온 만큼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발표를 전후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가장 높은 목표가를 제시한 곳은 한국투자증권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자 목표가를 기존 10만5000원에서 12만원으로 상향했다. KB증권도 기존 9만5000원에서 11만원으로 15.8% 높여 제시했으며 IBK투자증권도 기존 9만원에서 11만원으로 높였다. DS투자증권은 10만9000원을, 유진투자증권은 10만7000원을 목표가로 높여잡았고 이외에 유안타증권, 대신증권, DB투자증권도 10만원을 삼성전자 목표가로 제시했다. 증권가에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줄지어 상향한 이유는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영향이다. 반도체 부문 실적 회복을 통해 하반기까지 이익 개선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 2022년 3분기 이후 6개 분기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정상 궤도에 진입했다"며 “삼성 파운드리 역시 1분기 가동률 바닥을 확인했기 때문에 올 하반기부터 가동률 상승에 따른 흑자전환과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71조원, 영업이익은 6조6000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37%, 931.25% 오른 수준이다. 특히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인 6조5700억원을 넘어섰다. 에프앤가이드의 시장 전망치인 5조3881억원도 크게 웃돌았다. 깜짝 실적에도 실적 발표 당일 주가는 소폭 하락했다. 실적 발표 당일인 지난 5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94% 하락한 8만4500원에 마감했다. 호실적 기대감에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연일 신고가를 경신해왔다. 지난 2일 지난 2021년 이후 3년여 만에 8만5000원선을 돌파하더니 실적 발표 전날인 지난 4일에는 8만53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달 4일 7만4900원이었던 주가는 한 달 새 12.8% 급등한 것이다. 다만 실적 발표 후 주가가 주춤한 데는 실적 발표가 재료 소멸로 인식되면서 차익 실현 매물이 유입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5일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889억원, 737억원을 순매수했으나 기관이 1542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 순매수 역시 지난 2일 하루 만에 1조원을 사들이던 것보다 그 규모가 축소되면서 주가가 약세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향후 주가는 우상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도체 업황 개선에 상승 랠리가 이어지면서 주가가 반등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가 가격 반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고 부진했던 고대역폭메모리(HBM)도 점차 가시권에 진입하는 등 하이엔드 시장 진입이 기대된다"며 “낸드 가격 상승세 지속으로 재고자산평가손실 충당금 환입도 상반기 중 마무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이 이미 지난 분기에 흑자전환한 가운데 낸드 흑자전환 시점이 앞당겨져 메모리 전반의 실적 개선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HBM 역량 강화로 메모리와 비메모리 부문의 시너지가 하반기부터 반영될 것으로 보고 삼성전자를 섹터 내 최선호주로 추천한다"고 분석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홍콩ELS 배상금 지급 시작…중순부터 본격화

일부 은행들에서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자와 협의를 마치고 실제로 배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다만 은행권과 투자자들의 본격 협상은 이달 중순 이후에나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7일 금융권과 H지수 ELS 투자자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4일 약 10명의 H지수 ELS 투자자들에게 배상금 지급을 마쳤다. 지난달 29일 이사회 자율배상 의결 후 단 엿새만의 배상 실행이다. 앞서 하나은행은 지난달 28일 자율배상위원회에서 심의·의결한 개별 배상안을 일부 투자자에게 알렸고, 이 중 배상안에 동의한 이들에게 배상금을 지급했다. 하지만 아직 개별 투자자에 대한 배상률 등을 확정할 위원회조차 꾸리지 않은 은행들도 많아 은행권과 투자자들의 본격 협상은 이달 중순 이후에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가장 판매 규모가 큰 KB국민은행의 경우 배상에 앞서 전수 조사한 계좌(1∼7월 만기 도래)만 8만여개로, 물리적으로 배상 협의를 준비하는 데 상대적으로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KB국민은행 안팎에서는 이달 중순께 첫 배상 사례가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NH농협은행 H지수 ELS 가입 계좌를 전수 조사하는 단계로, 개별 고객에 대한 배상 협의 통지 등이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SC제일은행 등은 아직 배상 관련 위원회도 구성하지 못했다. 역시 이달 중순 이후에나 협의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배상률이 100%에 이르는 경우도 있겠지만, 평균적 배상률은 약 40% 정도로 예상된다. 일부 투자자 단체 등은 ELS 같은 고위험 상품이 은행에서 판매된 사실 자체가 불합리하다며 100% 배상을 주하고 있어 배상에 난항이 겪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투자자가 은행과 자율 조정에 실패하면 금융당국의 분쟁 조정이나 소송 절차를 밟아야 한다. 이현주 기자 zoo1004@ekn.kr

금감원, H지수 ELS 판매사에 검사의견서 보내다

금융감독원이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의 대규모 손실 발생과 관련해 5개 은행(KB국민·신한·하나·NH농협·SC) 등 주요 판매사에 검사의견서를 보낸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홍콩 ELS 관련, 검사를 마친 판매사에 이번주 검사의견서를 보낼 예정이다. 상품 판매과정에서의 부당·위법 행위를 적시한 검사의견서는 제재 절차의 밑바탕이 된다. 검사의견서에는 일단 KB국민·신한·하나·NH농협·SC 등 은행별로 검사결과 드러난 판매시스템 부실과 부적정한 영업 목표 설정, 고객 보호 관리체계 미흡 등과 관련한 사실관계가 적시된다. 은행들의 답변이 제출되면 금감원은 검사서를 작성한 뒤 이에 따른 제재 조치안을 만들어서, 제재심의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금융위원회 의결을 거쳐 제재를 확정한다. 홍콩 H지수 ELS 판매잔액이 19조원에 육박하고, 손실금액이 5조8000억원으로 추산될 정도로 유례없이 방대한 가운데, 판매사에 대한 기관·임직원 제재 수위와 과징금의 규모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2021년 금융소비자보호법 제정 이후 처음 조단위 과징금이 나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금소법에 따르면 은행 전반의 불완전판매가 인정될 경우 과징금을 판매 금액의 최대 50%까지 부과할 수 있다. 다만 판매사들의 잇따른 자율배상 결정으로 과징금 규모는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제일·한국씨티은행까지 모두 홍콩 H지수 ELS 자율배상에 대한 이사회 결의를 마쳤고, 실제로 하나은행이 지난달 29일 손실 고객에게 첫 자율배상을 실시한 바 있다. 이들 은행의 배상 규모는 최소 약 2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은행권의 올해 1∼7월 H지수 ELS 만기 도래 규모가 모두 약 10조원에 이르고, 절반의 손실액(5조원) 가운데 평균 40%를 배상하는데 2조원 정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앞서 금감원은 홍콩 H지수 ELS의 대규모 손실이 가시화됨에 따라 지난 1월 8일부터 지난달 8일까지 KB국민·신한·하나·NH농협·SC 등 5개 은행과 한국투자·미래에셋·삼성·KB·NH·신한증권 등 6개 증권사에 대한 현장검사와 민원조사를 벌였다. 이현주 기자 zoo1004@ekn.kr

이달에만 ‘60%’ 유리기판 관련주 어디가 있나

최근 유리기판 관련주들이 초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부 종목은 이달에만 60% 이상 올랐거나 대부분의 관련주는 두 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내면서 시장의 기대감도 함께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인공지능(AI) 적용 확대에 따른 유리기판 수요는 앞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와이씨켐은 이달에만 65.77%가 급등했다. 최초로 유리 기판을 균열로부터 보호하는 특수 폴리머 유리 코팅제와 유리 기판 포토레지스트를 개발해 관련주로 묶였다. 58.31%가 급등한 필옵틱스는 OLED 제조 공정에서 활용되는 레이저 가공 기술 노하우를 유리 기판 제조에 적용해 지난 2021년부터 TGV(Through Glass Via, 글래스 관통 전극 제조) 장비에 대한 원천 기술을 보유중에 있어 주목받았다. TGV 설비와 DI(Direct Imaging) 노광기, ABF 드릴링 등을 복수의 국내 고객사에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HB테크놀러지(39.89%)는 디스플레이, 2차전지, 반도체 부문에서 검사·리페어 장비를 생산 중이다. 공정난이도가 높은 글라스기판의 경우 해당 장비에 대한 중요도가 높다. 아울러 SKC는 24.19%가, 에프엔에스테크(11.04%), 켐트로닉스(10.57%), 삼성전기(6.86%) 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삼성전기는 유리기판 양산을 계획중인 데다 SKC는 자회사인 앱솔릭스가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미국 코빙턴 공장에서 유리 기판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엡솔릭스의 초기 고객사는 AMD로 추정되며, 인텔과도 유리 기판 생산 관련 논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성엔지니어링과 이오테크닉스는 각각 TGV 장비를 개발중에 있다. KB증권은 지난 3월에 이어 이날에도 유리기판 관련주 중 주목해야 할 종목으로 삼성전기, SKC, 기가비스, 주성엔지니어링, 이오테크닉스, 필옵틱스, HB테크놀로지, 와이씨켐, 켐트로닉스 등을 제시했다. 유리기판(Glass-core substrate)은 외부 충격이나 압력에 취약한 만큼 낮은 수율로 판가가 비쌀 수밖에 없다. 하지만 플라스틱보다 유리가 갖는 장점이 크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KB증권에 따르면 유리기판은 기존의 플라스틱과 같은 유기소재보다 단단해 세밀한 회로 형성이 가능하고, 열과 휘어짐에 강하다. 특히 제한된 표면에 기존보다 많은 트랜지스터를 집적할 수 있어 반도체 미세공정을 두 세대 이상 앞당기는 효과가 있다는 평가다. 특히 AI 도입에 따른 데이터 처리량 증가로 집적도가 높아지고 있어 반도체 기업들이 유리기판에 눈을 돌리고 있다. AMD가 유리기판을 도입하기 위한 공급망 구축에 나선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AMD는 주요 글로벌 반도체 기판 업체들과 유리기판 성능 테스트를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시대적 흐름에 맞춰 삼성그룹 내 전자 계열사들이 유리기판 상용화를 위한 공동 연구개발(R&D)에 들어간 상태다. 삼성전기가 유리 기판의 연구개발 및 양산을 담당하고,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기판의 결합, 삼성디스플레이는 유리 공정에 대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아직 양산을 위해 넘어야 할 장벽들이 산적해 있지만 인텔, 엔비디아, AMD 등 고성능 컴퓨팅(HPC) 업체들은 이르면 2026년부터 유리 기판을 채용할 것"이라며 “AI 가속기와 서버 CPU 등 하이엔드 제품에 선제적으로 탑재된 후 점차 채용 제품군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성모 기자 paperkiller@ekn.kr

뉴지랩파마, 유형자산 ‘0’ 됐다…4개월 지나 늑장공시

2년 연속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며 상장폐지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뉴지랩파마가 회사 주소를 변경한 사실을 늑장공시했다. 이미 지난해에 본사 사옥으로 사용하던 지상 6층짜리 건물과 토지 일체를 비상장 중소기업에 넘긴 사실을 이제 알린 것이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확인한 결과 뉴지랩파마는 지난 4일 경기도 부천 내동산업단지 내 있던 본사 사옥과 토지를 우신화장품에 양도했다고 공시했다. 거래대금은 88억원이며 거래가 종료된 날짜는 지난해 12월 1일이다. 해당 거래와 관련해 뉴지랩파마는 주요사항보고서(유형자산양도)와 본점소재지 변경, 합병등종료보고서(자산양수도) 등 공시 3개를 함께 냈다. 본점을 매각한 뉴지랩파마는 새로운 본점소재지로 경기도 부천 원미동의 한 지식산업센터의 사무실 1호실을 등록했다. 문제는 해당 본점 변경 공시가 4달가량 늦은 점이다. 코스닥시장 공시규정 제38조에 따르면 본점소재지의 변경은 사항이 발생했을 경우 지체없이 거래소에 신고해야 할 내용이다. 이를 어길 경우 최대 3점의 벌점을 부과받을 수 있다. 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뉴지랩파마의 옛 사옥과 토지의 소유권이 이전된 날은 지난해 11월 30일이다. 새로운 주인이 된 우신화장품은 소유권을 넘겨받은 뒤 해당 부동산을 담보로 84억원을 은행권에서 차입했다. 하지만 뉴지랩파마는 이미 지난해 주소를 바꿨으면서도 최근 열린 정기주주총회 관련 공시에서도 기존 주소를 그대로 사용했다. 상장법인의 주소는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정보 중 하나다. 해당 법인이 진행하는 사업의 실체를 확인하고 재무제표상 자산의 규모와 실제 자산의 일치 등을 확인하는 데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관련 내용은 4개월이 지나서야 알려진 셈이다. 이런 내용이 나와있는 뉴지랩파마의 재무제표는 지난 3월 21일 공시된 감사보고서에 처음 나온다. 뉴지랩파마는 감사보고서상 지난해 말 기준 개별재무제표를 작성하면서 유형자산의 규모를 '0'으로 적시했다. 생산을 위한 설비가 없다는 얘기다. 왜 유형자산이 0이 됐는지는 설명이 없다. 이마저도 감사의견이 거절된 것이라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끌기 어려웠던 내용이다. 게다가 최근 열린 정기주주총회를 소집하는 공시에서는 본점소재지를 양도 전 주소로 사용했다. 주총 자체는 구 본점이나 현 본점이 아닌 제3의 공간을 사용했기 때문에 주주들로서는 회사의 자산 매각 사실을 알기 어려웠다. 그 사이 회사는 의견거절로 상장폐지 사유를 하나 더 추가했다. 이미 지난해 감사보고서 의견거절로 거래가 정지된 상태였다. 지난해 말 기준 뉴지랩파마의 소액주주 비중은 97.4%에 달한다. 한 뉴지랩파마 투자자는 “회사가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사옥과 설비가 있는 중요한 유형자산을 매각해 놓고 이를 4개월이나 지나서 알린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행위"라며 “3만명이 넘는 소액주주를 기만하는 것으로 경영진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무너진 이차전지…포스코·에코프로그룹 한달새 시총 20조원 ‘뚝’

이차전지 업황이 악화하면서 포스코그룹과 에코프로그룹 시가총액이 한 달 새 20조원 이상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포스코그룹 계열 상장사 6곳의 합산 시가총액은 72억1929억원으로, 지난달 4일 84조2343억원 대비 12조414억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에코프로그룹 시총은 지난달 56조6502억원에서 48조4839억원으로 급감했다. 이 기간 두 그룹의 시가총액 감소액은 20조2077억원에 달한다. 전기차 업계에 악재가 잇따르면서 이차전지 관련주가 연일 약세를 보인 탓으로 풀이된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올해 1분기 판매량은 38만7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했다. 시장 전망치 44만3000대를 10% 넘게 하회했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가 가시화된 만큼 전기차 관련주들에 대한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권준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테슬라의 1분기 인도량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면서 그동안의 수요 둔화 우려가 현실화함에 따라 시장 기대치가 한층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금리 인하 시점 지연 가능성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임기 첫날 전기차 보조금 폐기' 발언도 부정적 전망을 확산시키는 요인"이라고 했다. 또 한국의 양극재 수출물량이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하면서 국내 이차전지 종목들의 고평가 논란도 재점화됐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배터리당 소요량이 줄어드는 하이니켈 양극재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것을 감안해도 한국업체들이 비중국 시장에서 경쟁사 대비 점유율을 큰 폭으로 확대하고 있다는 근거를 찾기 어렵다"며 “한국 양극재 업체들의 고밸류에이션은 정당화되기 어려운 버블의 영역에 있다고 판단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반도체 업황이 되살아나면서 삼성그룹과 SK그룹의 시총은 한 달 새 크게 불어났다. 삼성그룹 22개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768조7631억원으로, 한 달 전에 비해 71조9797억원 늘었다. 삼성전자 주가가 13.88% 급등한 데다 삼성전기(12.60%)도 크게 오른 덕이다. 인공지능(AI) 반도체에 필요한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 증가로 연초 이후 급등세를 이어온 SK하이닉스가 지난달에도 12.91% 오르면서 SK그룹의 시총도 198조1749억원에서 215조2351억원으로 17조602억원 늘었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의 시가총액 비중(보통주·우선주 포함)은 31.96%에서 34.35%로, SK그룹의 시총 비중은 9.09%에서 9.62%로 커졌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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