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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조 규모 ‘서울비전2030펀드’ 올해 절반까지 조성

서울시가 미래산업을 키우기 위한 4개년 계획 '서울비전2030펀드'를 연내 절반 규모까지 투자한다고 10일 밝혔다. 서울비전2030펀드는 총 4년간(2023∼2026년) 서울시 출자액과 정부 모태펀드, 민간 투자금을 연계해 총 5조원 규모로 조성하고 로봇·바이오·핀테크·인공지능(AI) 등 미래 전략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난해에는 1조3000억원을 조성해 투자를 진행 중이며, 올해 목표액은 시 출자액 810억원을 포함한 1조1750억원이다. 올해는 K-문화의 전 세계 확산 등에 따른 지식재산의 중요성 증대와 첨단 제조 분야 경쟁 심화 등에 대응하기 위해 생태계 강화가 필요한 △디지털대전환 △바이오 △첨단제조 △창조산업 △첫걸음동행 △스케일업 등 6대 분야를 중심으로 자금 투입을 집중한다. 시는 위축된 벤처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기업의 '데스밸리'(죽음의 계곡) 극복과 성장을 적기에 지원하기 위해 올해는 예년보다 조기에 출자금을 집행한다. 이를 위해 올해 서울비전2030펀드 조성에 대한 통합 출자 공고와 운용사 선정을 상반기 중에 마무리해 기업에 신속한 자금 투자가 이뤄지도록 할 예정이다. 이해우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유망 스타트업이 데스밸리를 극복하고 '인공지능 트랜스포메이션 시대'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서울비전2030펀드가 미래첨단산업 성장의 마중물이자 세계 시장에서 통하는 기업을 키워내는 재원이 되도록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스튜디오산타클로스, 감사범위 제한 한정 받아 거래정지…상폐 위기

스튜디오산타클로스가 최근 감사보고서에서 '감사범위 제한으로 인한 한정'으로 감사의견을 받으면서 거래정지와 함께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다. 자회사 매각 등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한다는 계획이지만 최근 유상증자 실패에 적자 폭도 확대되고 있어 상폐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스튜디오산타클로스는 지난 9일부터 주식 거래가 중단된 상태다. 스튜디오산타클로스는 지난 8일 2023사업연도 감사보고서에서 '감사범위제한으로 인한 한정' 의견을 받았다고 공시했다. '감사범위제한으로 인한 한정'은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현재 거래가 정지된 상황이며 스튜디오산타클로스는 상장폐지에 대한 통지를 받은 날로부터 영업일 기준 15일 이내인 오는 30일까지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이의신청을 하지 않을 경우 곧바로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된다. 스튜디오산타클로스의 감사의견 한정은 예고된 결과였다. 감사보고서 제출이 지연됐기 때문이다. 외부감사에 대한 법률에 따르면 상장법인은 정기 주주총회 1주일 전까지 감사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하지만 스튜디오산타클로스는 지난달 29일 정기 주주총회 개최 당일까지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통상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은 재무 상태가 불안하거나 재무제표 상 문제가 생겼을 때 발생하기 때문에 감사의견이 부정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후 스튜디오산타클로스는 감사보고서 제출 기한을 한 차례 연장했고 지난 8일이 제출 기한이었다. 제출 기한 당일 오후에도 감사보고서가 공시되지 않자 한국거래소는 스튜디오산타클로스에 '감사의견 비적정설'의 사실 여부와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하기도 했다. 스튜디오산타클로스 투자자들은 혼란스러운 상태다. 지난 2022년에 무상증자를 단행하면서 주가 부양 기대감을 고조시켰으나 반년 만인 지난해 5월 채무상환을 목적으로 한 유상증자를 추진한 데다 최근 감사의견 한정까지 받았기 때문이다. 앞서 스튜디오산타클로스는 지난 2022년 11월 500% 비율의 무상증자를 진행하면서 주가를 띄운 바 있다. 1주당 5주를 지급하는 무상증자로 당시 공시 직후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 7000원선에 거래되던 주가는 단숨에 1만85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반년 뒤인 지난해 5월 325억원을 확보하기 위한 주주배정 유상증자 계획을 공시했다. 유상증자 자금 목적은 채무상환이었다. 무상증자를 단행한지 반년 만에 유상증자를 추진하면서 회사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낮아졌고 실적 악화까지 이어지자 주가는 급락했다. 유상증자 계획은 청약률이 51%에 그치면서 결국 철회됐고 공시번복을 이유로 지난달 한국거래소로부터 불성실공시법인에 지정되기도 했다. 이후 스튜디오산타클로스의 주가는 155원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거래정지를 맞았다. 스튜디오산타클로스는 매년 적자 폭을 키우고 있는 양상이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57억원으로 전년(184억원) 대비 69.1% 줄었다. 영업적자도 지난 2022년 39억원에서 지난해 222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영업이익률도 지난 2022년 마이너스 21.4%에서 지난해 마이너스 390.1%로 악화됐다. 최대주주 리스크도 있다. 스튜디오산타클로스의 지분 9.10%를 보유한 최대주주 에스엘에너지는 현재 새 주인을 찾는 공개매각을 추진 중이다. 에스엘에너지는 매각주관사를 통해 인수의향서 접수 작업을 진행 중이며 오는 5월 거래 종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해 스튜디오산타클로스를 매각 가능 대상에 두고 있어 스튜디오산타클로스로서는 최대주주 변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에스엘에너지는 지난 2022년까지 연결 기준 5년간 영업적자를 기록 중이며 현재 사업보고서 미제출 등의 사유로 불성실공시 벌점이 누적돼 거래정지 상태다. 스튜디오산타클로스는 자회사 매각 등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부동산 개발회사이자 자회사인 열해당 매각이 진행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 열해당의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84억원으로 자산(257억원) 대비 부채(342억원)가 더 많은 자본잠식 상태다. 스튜디오산타클로스는 지난해 10월31일 열해당을 특수관계인인 루시드홀딩스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잔금 지급 예정일은 오는 15일로 잔금 지급일로부터 3개월 내 열해당에 대한 대여금 및 이자를 상환하면 매각 절차는 마무리될 예정이다. 지난 2005년 설립한 스튜디오산타클로스는 배우 최지우 등이 소속된 국내 연예 기획사로 매니지먼트, 영화·드라마사업, 투자배급을 주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최근에는 넷플릭스 드라마 '마이네임', 디즈니플러스 '사랑이라말해요', 영화 '미성년' 등을 제작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실적 선방’ 네카오, 신사업 안고 주가 회복 기대감

부진을 이어가던 네이버(NAVER)와 카카오의 주가가 하반기 되살아날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1분기 플랫폼 및 광고 수익도 개선 확인과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 금리 하락 등이 예상되는 만큼 하반기께 주가 반등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는 올해 들어 각각 16.92%, 14.94%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1.32% 상승하고, 대부분의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이 상승 또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수급 현황에선 두 종목이 차이를 보였다. 네이버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가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외국인과 기관은 지난 1월 2일부터 4월 9일까지 네이버 주식을 각각 8142억원, 8188억원 순매도했다. 이 기간 개인투자자들은 네이버를 1조4710억원을 사들였다. 반면, 카카오는 개인이 올해만 1185억원 어치를 순매도하며 이탈하고 있다. 카카오는 한때 '국민주'로 통했다. 그만큼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높았단 의미다. 외국인과 기관은 지난 1월 2일부터 4월 9일까 카카오를 각각 700억원, 857억원 사들였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플랫폼 산업이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주가도 크게 반등했다. 하지만 작년 코로나19 엔데믹 전환과 함께 글로벌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자 성장세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국내 대표 성장주다. 성장주는 통상 금리가 오르면 할인율이 높아져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올해는 중국 쇼핑 플랫폼들의 빠르게 정상하면서 네이버와 카카오의 관련 사업을 위협하고 있단 평가를 받아왔다. 실제 와이즈앱·리테일·굿즈의 3월 쇼핑 플랫폼 월간 활성 국내 이용자 수 조사 결과를 보면 알리는 887만명, 테무 829만명으로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1위는 쿠팡이었다. 그러나 1분기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네이버와 카카오의 성장성에 다시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네이버과 카카오의 광고와 커머스 매출의 안정적인 성장세가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네이버 지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2조5080억원, 3889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0%, 17.5% 상승한 수준이다. 카카오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선스도 각각 2조581억원, 13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2%, 94.6%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네이버와 카카오의 경우 알리와 테무 등 중국 플랫폼 활성화로 커머스 부문 성장 둔화 우려가 나왔지만, 영향은 제한적이란 평가다. 중국 플랫폼의 국내 성장이 오히려 광고사업 등의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단 분석도 나온다. 다만 증권업계에선 중·장기적으로 중국 플랫폼들의 공습이 커머스 사업에는 위협이지만 광고 사업에는 기회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본격적으로 중국 플랫폼들이 국내 시장에 진출하면 광고비 집행이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들의 국내 서비스 전개에 따른 카카오 거래형 매출 타격은 매우 제한적이다. 이는 대부분 중국 플랫폼들에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브랜드들이 입점돼 있기 때문"이라면서 “중국 플랫폼이 이용자 인지도가 높아지면 온라인·모바일 채널에 공격적인 광고 집행이 필수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네이버와 카카오엔 광고 부문 실적 상승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 사업도 현재는 기대에 충족하지 못하고 있지만, 점진적 발전이 예상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초 거대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했다. 현재 베타테스트 중이다. 카카오의 AI 모델 '코GPT 2.0'는 출시 시점이 연기됐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주가 하락으로 인해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졌기 때문에 2분기에도 이와 유사한 흐름 이어간다면 주가 반등 가능성은 긍정적"이라면서 “2분기부터 견조한 본업과 자회사 실적 반등, AI기술 발전에 따라 점차 이익이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고객 돈 15억 꿀꺽…금융당국, 한국투자저축銀 ‘중징계’

금융당국이 고객 돈 15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한국투자저축은행에 중징계에 해당하는 제재를 내렸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대손충당금을 규정보다 적게 적립하고 고객자금을 횡령한 한국투자저축은행에 대해 기관 경고와 과태료2400만원을 통보했다. 임원 1명에게는 주의적경고, 2명에게는 주의가 전달됐다. 금융사 제재는 인가 취소, 영업정지, 시정명령, 기관경고, 기관주의 등으로 나뉘며 기관경고부터 중징계로 분류된다. 한국투자저축은행 직원 A씨는 지난해 4월~12월 차주로부터 사업자금 인출을 요청받지 않았으나 자금집행요청서를 허위로 작성하고, 대출금을 임의로 작성하거나 계좌 비밀번호를 알아내 고객자금 15억4100만원을 횡령했다. 아울러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상호처축은행법에 따라 자산건전성을 분류해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하지만 대출 15건을 '요주의' 대신 '정상'으로 분류해 충당금 42억7500만원을 덜 쌓았다. 이 외에도 준법감시인·위험관리책임자에 대한 보수지급·평가 기준을 마련하지 않아 '금융사 지배구조법'을 위반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KB국민은행, 소득 부풀려 과다 대출…배임사고 잇따라

KB국민은행에서 대출자 소득이나 임대료를 실제보다 부풀려 적정 한도 이상으로 대출을 내준 성격의 배임사고가 두 건 발생했다. 10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9일 국민은행은 자체 조사를 통해 발견한 '업무상 배임' 금융사고 발생 사실을 홈페이지에 공시했다. 먼저 대구 A지점에서 2020년 8월 말부터 올해 3월 8일까지 취급된 주택담보대출 등 총 111억3800만원의 가계대출에서 개인 소득을 높여잡아 과잉대출한 사례가 발견됐다. 이는 내부직원 제보와 자체조사를 통해 적발됐다. KB국민은행은 채무상환 능력 평가 과정에서 담보가 있더라도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대출 한도가 늘어나는데, 특정 직원이 실적을 위해 자의적 기준으로 소득을 적용하면서 과다 대출과 배임이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용인 B지점의 경우 동탄 모 상가 분양자 대상자들에게 272억원의 담보대출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임대업 이자상환비율(RTI)을 실제보다 높게 산정해 과다하게 대출금액을 내준 것으로 드러났다. RTI는 부동산 임대사업자가 임대수익으로 얼마나 이자를 낼 수 있는지 등 임대사업자의 상환능력을 산정하는 지표다. 주거용 물건의 경우 RTI가 1.25 배 이상, 비주거용 물건은 1.5 배 이상이어야 한다. 해당 부동산에서 나오는 한해 임대 소득이 해당 임대업 대출 관련 연간 이자 비용의 최소 1.25배, 1.5배 수준에 이르지 않으면 대출이 어려운 것으로 해석한다. 그러나 B지점에서 임대소득 증빙 서류의 내용이 사실인지 확인하는 작업에 소홀하거나 차이를 묵인해 과다 대출을 실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은 해당 직원을 인사 조치하고 형사 고소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은 이달 초 이런 적발 사실을 금융감독원에 보고했다. 금감원은 현재 현장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고객들께 심려를 끼쳐 매우 송구하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임직원 교육을 강화하고 업무 프로세스 전반을 점검하고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출을 취급한 직원들은 업무에서 배제된 상태"라며 “다만 이번 사고와 관련된 대출에서 지금까지 연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13일에도 안양 지역 모 지점이 지식산업센터 내 모 상가 분양자들을 대상으로 담보가치를 부풀려 총 104억원의 대출을 내준 배임 금융사고를 공시한 바 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한국은행 “총선 직전 국민 경제 심리 32개월 만에 최고”

총선 직전 우리나라 국민의 경제심리가 32개월 만에 가장 긍정적인 수준으로 측정됐다. 농산물 가격 상승 등으로 생활물가 부담이 해소되지 않고 있으나 반도체 업황 수출 증가 등이 경제심리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한국은행 통계 자료에 따르면 뉴스심리지수(NSI)는 지난 8일 기준 115.68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1년 8월 21일(115.9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말 96.21을 가리켜 100선을 밑돌았던 해당 지수는 올 들어 추세적으로 상승해 이달 3일 117.29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스심리지수는 경제 분야 언론기사에 나타난 경제 심리를 지수화한 것으로 한은이 지난 2022년 1월 개발해 매주 화요일 실험적 통계로 공표해왔다. 기사에서 표본 문장을 추출한 뒤 각 문장에 있는 긍정과 부정, 중립의 감성을 기계학습으로 분류하고 긍정과 부정 문장 수의 차이를 계산하는 방식으로 지수를 만든다. 지수가 100보다 크면 경제 심리가 과거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이라는 뜻이다. 뉴스심리지수는 주요 경제지표와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반도체 수출물량지수는 2012년 6월 이후 11년 8개월 만에, 반도체 수출금액지수는 2017년 12월 이후 6년 2개월 만에 각각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달 경상수지는 68억6000만달러 흑자로 지난해 5월 이후 10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다만, 일각에선 뉴스심리지수가 일반 국민의 체감 경기와는 동떨어진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1%로 두 달째 3%대를 기록한 가운데 고질적인 내수 부진도 지속되고 있는 만큼 반도체 활황에 따른 일종의 착시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2월 22일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IT(정보기술) 부문을 제외한 경제성장률은 1.6% 정도"라고 언급한 바 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투자처 찾아 일단 대기…내 목돈, 은행 파킹통장 어디에 맡길까

시장금리 하락에 따라 은행 정기 예·적금 매력이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주식 등 다른 투자처를 찾기 위한 대기성 자금이 늘어나고 있다. 하루만 돈을 맡겨도 이자를 주는 파킹통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 은행권 파킹통장은 한도, 신규 가입 등 일정 조건을 만족하면 연 3%대까지 금리를 주고 있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요구불예금 잔액은 647조8882억원으로, 한 달 새 33조6226억원(5.5%) 늘었다. 전월에 23조5536억원(4.0%) 늘었던 것보다 10조 이상 증가 폭이 더 컸다. 요구불예금 잔액은 지난 1월 약 26조원 감소했다가 2월과 3월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면 정기 예적금 잔액은 지난달 감소했다. 5대 은행의 정기 예금 잔액은 873조3761억원으로 전월 대비 12조8740억원(1.5%) 줄었다. 정기 예금은 올 들어 지난 2월까지 증가세를 보였으나 지난달 감소 전환했다. 정기 적금 잔액은 31조372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 13조2671억원(28.5%) 감소한 데 이어 지난달에도 1조8478억원(5.6%) 줄었다. 지난달 청년도약계좌 대규모 만기 도래로 적립식예금 이탈이 늘어났다고 은행권은 설명했다. 청년도약계좌 만기 자금이 다시 정기예금으로 유치되기도 했으나, 아직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은 요구불예금에 적립돼 머물러 있다. 시중은행 정기 예적금 금리가 하락하고 있는 반면 주식, 가상자산 등 다른 투자처의 매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현재 은행권에서 1년 만기 단리 기준 가장 높은 금리를 주는 상품은 Sh수협은행의 헤이(Hey) 정기예금으로, 연 3.65%의 기본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 상품 금리는 전월 취급 평균 금리(연 3.72%)에 비해서도 0.07%포인트(p) 낮아졌다. 이에 따라 자유롭게 돈을 넣고 뺄 수 있는 파킹통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 은행권에서는 일정 조건을 만족할 경우 파킹통장에 최대 연 3%대의 금리를 주고 있다. 먼저 광주은행의 365파킹통장은 예치금이 1000만원 이하일 경우 연 3.0%, 1000만원 초과 1억원 이하일 경우 연 2.0%의 금리를 제공한다. 이 이상은 0.01%의 금리를 준다. 이 통장은 예금 가입일 직전 6개월 동안 광주은행의 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 계좌 보유 이력과 거래 이력이 없을 경우에 가입이 가능하다. 전북은행의 씨드모아통장은 이벤트 기간인 오는 5월 31일까지 전북은행 첫 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3개월 간 우대금리 최대 0.6%p를 제공해 최고 연 3.4%의 금리를 준다. 한도 기준은 없다. 하나은행은 급여를 이체 받으면 200만원 한도에서 최고 연 3.0%의 금리를 제공하는 달달 하나 통장을 지난달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기본금리 연 0.1%에 전월 급여 이체 실적이 있으면 연 1.9%의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여기에 오는 12월 31일까지 가입한 선착순 30만명에게 가입 후 1년 동안 연 1.0%의 특별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SC제일은행은 오는 30일까지 영업점에서 일복리저축예금(MMDA)에 3000만원 이상(최대 20억원 이내) 가입하는 첫 거래 고객에 최장 60일 간 매일 최고 연 3.5%의 특별금리 혜택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총 모집한도는 1000억원으로, 해당 한도가 소진되면 이벤트가 종료된다. 특별금리 제공 기간 중 예금 잔액 3000만원 이상을 유지해야 이벤트 금리를 받을 수 있다. 한편 은행권의 파킹통장 금리도 낮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케이뱅크의 생활통장은 300만원 이하 금액을 예치했을 때 연 3.0%의 금리를 제공했는데, 9일 기준 1.0%p 낮은 연 2.0%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300만원 초과 금액에는 기존대로 연 0.1%의 금리를 적용한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증시 종합] 삼전·삼바·삼성SDI, 현대차·셀트리온, 에코프로비엠·HPSP 등 주가↓

9일 코스피가 전장보다 12.49p(0.46%) 내린 2705.16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수는 전장보다 15.58p(0.57%) 오른 2733.23으로 출발해 이후 약세 전환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372억원, 개인은 128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은 1247억원 순매수했다.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7원 오른 1354.9원에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1.07%), 삼성바이오로직스(-1.23%), 현대차(-1.94%), 기아(-0.46%), 셀트리온(-3.82%), NAVER(-0.47%), 삼성SDI(-2.14%) 등이 내렸다. 오른 종목은 SK하이닉스(0.94%), LG에너지솔루션(0.27%), POSCO홀딩스(0.12%) 등이었다. 업종별로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HMM(4.98%)과 한진칼(2.31%) 등이 속한 운수창고(1.38%)가 가장 강세였다. 아울러 기계(0.47%) 역시 상승세였다. 기계 업종에는 최근 주가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나타난 두산밥캣(5.10%), HD현대인프라코어(4.57%) 등이 포함됐다. 이밖에는 철강금속(0.81%)이 많이 오른 업종이었다. 반면 의약품(-1.85%)은 수익률이 가장 낮았다. 이는 전날 급등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한 셀트리온 등 영향으로 보인다. 최근 밸류업 모멘텀으로 강세였던 보험(-1.73%)도 조정 받았고 섬유의복(-1.37%)도 약세였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4p(0.14%) 내린 859.33으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3.43p(0.40%) 오른 864.00으로 출발해 한때 1%가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그러나 이후 보합권 등락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은 214억원, 기관은 295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반면, 개인은 468억원 매수 우위였다.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 알테오젠(6.72%), 엔켐(1.40%), 리노공업(1.21%), 레인보우로보틱스(0.73%), 이오테크닉스(4.79%) 등이 올랐다. 반면 에코프로비엠(-1.66%), HLB(-0.97%), 셀트리온제약(-2.14%), HPSP(-2.85%) 등은 내렸다. 에코프로는 전날과 같았다. 이날 거래대금은 유가증권시장 9조 4781억원, 코스닥시장 8조 8677억원으로 평소보다 크게 줄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아수라장’ 씨씨에스…정부명령 불복·세력끼리 고발

지난 2월 방송사 씨씨에스의 최대주주가 된 그린비티에스와 퀀텀포트가 지분을 다시 처분하라는 정부의 시정 명령에 불복하고 나섰다. 씨씨에스는 앞서 기존 최대주주인 컨텐츠하우스210의 지분도 정부의 처분 명령으로 주가하락이 발생하며 모두 반대매매된 바 있다. 최근 초전도체 테마로 주가가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씨씨에스에 명확한 최대주주가 자리를 잡지 못하면서 세력 간의 다툼은 치열해지고 있다. ◇씨씨에스, 잇따른 최대주주 손바뀜…정부 승인 절차 무시 9일 씨씨에스에 따르면 그린비티에스와 퀀텀포트는 지난 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을 피고로 시정명령 취소를 구하는 소송을 서울행정법원에 제기했다. 같은 날 그린비티에스와 퀀텀포트는 씨씨에스의 주식 처분을 시정하라는 과기부장관의 명령을 집행정지해 달라는 신청도 법원에 제출했다. 이는 그린비티에스와 퀀텀포트가 최근 씨씨에스의 최대주주가 된 것을 원래대로 되돌리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명령에 대한 불복 과정이다. 씨씨에스는 지난 2월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그린비티에스와 퀀텀포트를 새로운 최대주주(지분율 14.01%)로 맞았다. 하지만 씨씨에스는 단순하게 지분을 산다고 해서 최대주주가 되는 회사가 아니다. 씨씨에스는 충북 충주시와 제천시, 음성군, 괴산군, 단양군, 진천군, 증평군을 대상으로 하는 종합유선방송사업자다. 종합유선방송사업자의 최대주주 변경은 과기부의 승인이 필요한 절차다. 하지만 그린비티에스와 퀀텀포트는 이를 무시하고 일단 지분부터 확보한 뒤 최대주주 변경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과기부는 이를 허가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고 여기에 대해 그린비티에스와 퀀텀포트가 반발하는 중이다. 씨씨에스는 이미 비슷한 이유로 최대주주 지분을 잃었던 곳이다. 지난 1월 당시 최대주주인 컨텐츠하우스210의 보유 지분이 모두 반대매매 당한 것이다. 컨텐츠하우스210도 과기부의 승인 없이 담보대출을 통해 지분부터 인수한 뒤 승인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과기부가 이를 거절하자 주가하락에 따른 반대매매로 지분을 모두 잃었다. ◇세력끼리 고발도 이어져…“최소 상장사 4곳의 운명 걸려있어" 절차를 무시한 지분 매입으로 회사의 지배구조가 불확해진 가운데 최근에는 회사 내부에서 고발로 인한 법정다툼까지 벌어지는 상황이다. 지난 5일 씨씨에스는 현 공동대표이사이자 이사인 정 모 씨 등 5명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배임 또는 업무상 횡령 혐의로 고소했다고 공시했다. 횡령 등 금액은 5억5000만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1.53% 규모다. 기존 최대주주인 컨텐츠하우스210 측 임원들이 그린비티에스와 퀀텀포트 측의 임원을 고발하는 모양새다. 이에 대해 그린비티에스는 배임과 횡령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편 씨씨에스의 불안한 지배구조는 씨씨에스뿐만 아니라 다른 코스닥 상장사인 아센디오, 다보링크, 웰바이오텍, 테라사이언스 등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아센디오와 다보링크는 그린비티에스와 퀀텀포트가 씨씨에스를 인수할 때 자금을 빌려준 곳들이다. 담보로 씨씨에스의 지분을 잡았기에 향후 씨씨에스의 주요 주주가 될 가능성도 있다. 그리고 웰바이오텍은 아센디오의 최대주주, 테라사이언스는 다보링크의 최대주주다. 이 회사들은 씨씨에스가 초전도체 테마로 급등락을 오갈때 함게 주가가 움직이는 곳들이다. 특히 웰바이오텍과 테라사이언스는 최근 감사보고서에서 모두 의견거절을 받아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곳들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한계기업으로 판명나거나 한계기업이 될 가능성이 높은 상장사 여러 곳이 씨씨에스 하나만 바라보며 주주들을 달래는 상황"이라며 “불확실한 씨씨에스의 지배구조 문제가 어떻게 해결되느냐에 따라 해당 상장사들의 운명도 결정되는 구조"라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덱스터 스튜디오 참여 넷플릭스 시리즈 ‘기생수: 더 그레이’ 공개

콘텐츠 전문 기업 덱스터스튜디오는 넷플릭스 시리즈 '기생수: 더 그레이'의 VFX를 담당했다고 9일 밝혔다. 회사측에 따르면 DI&DIT(디지털 색보정·디지털 이미징 테크니션) 작업도 병행해 영상 분위기 조화에 공을 들였다. 지난 5일 최초 공개된 이 작품은 전세계적 주목을 받으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순위 집계 플랫폼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콘텐츠 공개 직후 6일부터 7일까지 이틀간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에서 대한민국, 브라질, 멕시코, 태국, 아랍에미리트연합국, 싱가포르, 태국, 카타르 등 지역에서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미국, 인도, 프랑스, 코스타리카, 헝가리 등에서도 2위에 올라 글로벌 종합 1위를 달성했다. K콘텐츠로 재탄생 된 '기생수: 더 그레이'는 연상호 감독과 류용재 작가의 손길로 빚어졌다. 인간을 숙주로 삼아 세력을 확장하는 기생생물들이 등장하자 이를 저지하는 전담팀 '더 그레이'의 작전이 시작되고, 이 가운데 기생생물 '하이디'와 공생하게 된 인간 '수인'의 이야기를 그렸다. 배우 전소니, 구교환, 이정현 등이 출연해 스토리의 생명력을 불어넣었고 덱스터스튜디오의 VFX 기술력까지 더해져 독보적 콘텐츠로 완성됐다. 연출을 책임진 연상호 감독은 “기생수 제작을 결심했을 때 텍스트로만 존재하는 상상력을 어떻게 시각적으로 표현할지를 고민했다"며 “완벽하고 뛰어난 기술이 필요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VFX 디자인을 구현할 덱스터스튜디오와 협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VFX 수퍼바이저 홍정호 이사는 지난 2022년 6월 컨셉아트를 시작으로 연상호 감독과 긴밀히 협력해 작품 전반의 시각적 포인트들을 디벨롭하며 작업했다. 스토리 특성상 판타지적 요소가 많아 이를 시청자들이 현실처럼 몰입할 VFX로 선사하는게 주요 이슈였다. 홍정호 이사는 “기생생물 포자 본모습부터 인간을 숙주화한 위협적인 전투형 모습까지 다양한 변형을 이룬 시도가 이어졌다"며 “특히 평범한 인간의 얼굴이 기괴하게 열리며 정체가 드러나는 순간도 임팩트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또 “주인공 수인은 기생생물에게 잠식되지 않은 공존 형태의 변종으로서 존재감이 돋보여야 했다"며 “오른쪽 눈이 크고 짙어지는 것, 피부가 팽창하며 표정이 바뀌는 것, 두번째 입이 생기는 것, 얼굴 촉수 근육이 공격적으로 드러나는 것 등 디테일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액션 장면 제작과정 비하인드도 언급했다. 그는 “크리처물 액션을 자연스럽게 구사하고자 고심하던 중 우리나라 민속놀이 상모돌리기를 떠올리게 됐다"며 “목과 얼굴을 자유롭게 쓰며 상반신 움직임이 강조되는 모션을 활용했고, 모자 끝에 길고 크게 뻗는 털의 기능까지 결합해 기생생물 '하이디'의 강력하고 위협적인 비주얼 미션을 완수했다"고 덧붙였다. 양성모 기자 paperkiller@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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