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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벗어난 BNK금융지주, 영업 잘했지만 충당금에 발목

지난해 4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BNK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에는 흑자로 돌아서며 일시적인 충격에서 회복했다. 단 충당금 부담에 따라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순이익이 줄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그룹은 1분기 249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8% 줄어든 규모다. BNK금융은 지난해 4분기 247억원의 적자를 냈지만 올해 1분기 흑자로 돌아서면서 적자 충격에서 빠져나왔다.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이 모두 1년 전 대비 개선돼 양호한 영업 결과를 보여줬다. 1분기 이자이익은 74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성장했다. 수수료이익은 683억원으로 1% 늘었다. 여기에 기타부문이익(491억원)도 20.9% 성장하며 영업이익(8574억원)은 2.2% 성장했다. BNK금융은 “대출채권매각 이익 중심으로 비이자이익이 92억원 늘었다"고 설명했다. 판매관리비는 줄었다. 1분기 판관비는 3801억원으로 같은 기간 3.3% 감소했다. BNK부산은행, BNK경남은행 인건비와 BNK투자증권 성과급 감소로 판관비가 줄었다고 BNK금융은 설명했다. 이같은 성적에도 충당금이 늘어나면서 순이익 성장의 발목을 잡았다. 1분기 BNK금융의 충당금전입액은 16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7% 증가했다. BNK금융은 “손실흡수능력 확대를 위한 추가 충당급적립(4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9억원 늘었다"고 말했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과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가 악화되면서 부실대응 충당금 규모가 확대됐다. NPL비율은 1분기 말 기준 0.85%로 1년 전(0.52%)에 비해 0.33%포인트(p) 높아졌다. 연체율은 0.9%로 같은 기간 0.34%p 상승했다. 비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부실과 은행의 자영업자, 개인 신용 대출 등에서 연체율이 늘어나고 있다고 BNK금융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대손비용률(CCR)은 0.59%로 전년 동기 대비 12bp(1bp=0.01%p) 상승했다. 손실흡수능력 확대를 위한 추가 충당금과 부실증가로 인한 충당금전입액 증가 영향으로 CCR이 높아졌다고 BNK금융은 설명했다. 추가 충당금을 제외할 경우 CCR은 0.43%로 추산된다. BNK금융은 올해 7000억원을 상회하는 충당금 적립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권재중 BNK금융 부사장(CFO)은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충당금과 관련 “1분기에 1658억원이 적립됐기 때문에 남은 기간 5400억원 정도를 감안하고 준비하고 있다“며 “보수적으로 잡은 숫자인 만큼 이보다 아래로 가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요 계열사별로 보면 은행(1.7%↓)과 비은행(6.3%↓) 부문의 순이익이 모두 줄었다. 은행별로 보면 BNK부산은행의 순이익은 12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8% 줄어든 반면 BNK경남은행의 순이익은 1012억원으로 19.1% 늘었다. 비은행 중에서는 BNK저축은행(8억원·14.3%↑)과 BNK캐피탈(326억원·5.8%↑)의 순이익은 늘어난 반면 BNK투자증권(146억원·23.6%↓)과 BNK자산운용(33억원·10.8%↓)의 순이익은 감소했다. 권 CFO은 “5월 초중순으로 예상하고 있는 PF 사업장 재평가 기준이 나오면 부채 구조조정을 종전보다 적극적으로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동안 PF와 관련해 충당금을 어느 정도 쌓는 것이 적절한 지 가늠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연체율의 경우 예년에 비해 속도가 가파른 편이라 보수적인 입장에서 관리하기 위해 굉장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상장사 절반,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지난달 말까지 실적을 발표한 국내 상장사 가운데 절반이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3개월 이내 실적 추정치가 있는 코스피·코스닥 기업 가운데 1분기 실적(연결 재무제표 잠정 기준)을 발표한 기업은 모두 72곳이다. 이중 매출액만 발표한 서울반도체를 제외한 71곳 가운데 51곳의 1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를 상회했다. 영업이익이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를 10% 이상 웃돈 기업은 36곳으로, 전체의 50.7%에 달했다. 조사 대상인 71개사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평균 17.6%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별로 보면 한화오션이 컨센서스(146억원)의 3.6배에 달하는 52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시장을 놀라게 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호실적은 환율의 도움이 크고, 이익이 회복의 초입 단계로 절대 규모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비율의 관점에서 분석하는 것은 무리"라면서 “직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화시스템(70.1%), LX하우시스(66.5%), SK이노베이션(57.4%), HD현대일렉트릭(54.7%), 효성티앤씨(51.2%)도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성과를 냈다. 특히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25.5%), SK하이닉스(55.6%)도 큰 폭의 실적 상승세를 보였다. 아모레퍼시픽(42.8%)과 LG에너지솔루션(38.2%), 포스코퓨처엠(36.3%), LG생활건강(16.6%) 등 실적 우려가 있던 업종에서도 깜짝 실적이 나왔다. 반면 HD현대중공업(-55.8%), 에스원(-18.5%), 대우건설(-17.3%), 현대로템(-17.2%), SNT모티브(-14.4%), HDC현대산업개발(-13.6%) 등 20개 기업은 시장 예상치에 미치지 못했다. 최병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5년간 1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이 나오는 것이 일반적이긴 하지만, 올해는 과거 영업이익 서프라이즈 비율 평균인 2.9%보다 훨씬 높다"며 “올해가 실적이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향후에도 실적 및 이익 전망치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구리값 급등에 관련주 179%↑…과열 양상에 투자주의보

구리 가격이 2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하면서 관련주들이 급등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인공지능(AI) 시장이 본격화됨에 따라 구리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관련주들의 주가가 과열 양상을 띠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원전선 주가는 올해 들어 179.9% 급등했다. 지난 1월2일 1170원이던 주가는 지난달 30일 3275원으로 올랐다. 지난달 30일 장중에는 3540원까지 올라 52주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또 다른 구리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는 LS에코에너지도 무섭게 오르는 중이다. 지난달 30일 기준 LS에코에너지는 전 거래일 대비 11.6% 오른 3만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S에코에너지는 5거래일째 상승세를 그리며 지난 2016년 9월 상장 이래 처음으로 3만원을 돌파했다. 올 초(지난 1월2일) 대비 주가 상승률은 44.6%에 달한다. 이밖에 KBI메탈과 LS 등 구리 관련주들도 올 들어 각각 74.9%, 50.8% 급등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기준 구리 선물(3개월물) 가격은 9965.5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6일에는 장중 톤(t)당 1만31.50달러를 기록해 지난 2022년 4월 이후 처음으로 1만달러를 넘어섰다. 구리 가격이 급등한 배경에는 인공지능(AI) 시장 본격화가 크게 작용했다. AI 시장이 커지면서 데이터를 처리할 데이터센터 구축이 중요해졌는데 이 데이터센터 전산망에 구리 배선이 사용되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뚜렷한 수요에 힘입어 구리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구리 가격의 방향성은 낙관적"이라며 “계절성에 따라 칠레와 페루 광산 공급이 점진적인 확대로 가고 있고 여전히 위축된 광산 투자와 낙관적인 데이터센터향 수요는 톤당 1만2000달러까지 투기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관련주들의 주가가 급등을 넘어 과열 양상을 보이는 데는 주의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한국거래소는 대원전선우에 대해 단기간 주가가 과도하게 급등해 주의가 필요하다고 보고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한 바 있다. 대원전선우는 지난 1월 2520원이던 주가가 지난달 30일 종가 기준 6980원을 기록하면서 4개월 만에 177% 폭등했다. 아울러 가격 상승의 한계도 점쳐진다. 전문가들은 구리 가격의 상승이 일정 임계점에 도달하면 가격 상승 속도가 둔화되면서 대체재로 수요가 분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구리 가격이 임계점인 4배에 도달할 경우 구리 가격 속도는 둔화되고 대체재인 알루미늄의 상대성과가 강해질 수 있다"며 “구리 가격의 가파른 상승은 대체재로의 수요 이탈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일정 임계점부터는 구리보다 알루미늄 등 다른 산업금속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당국, 보험 과열상품 줄줄이 제동…“건전성 우려” VS “제재 지나쳐”

유사암이나 소액암 진단비를 많이 주는 보험상품이 금융감독원의 제지에 따라 판매가 중지됐다. 반복되는 과당경쟁과 관련해 금감원은 보험사 건전성 저해를 우려하는 한편 업계에선 금감원의 잦은 제재가 영업 위축으로 이어진다며 볼멘소리가 나온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갑상선암이나 기타 피부암 등 유사암 진단비를 2000만원까지 보장하는 보험상품이 금융당국의 제지를 받고 판매 중지에 들어갔다. 지난달 초부터 삼성화재, 롯데손보, 메리츠화재 등 손해보험사들은 유사암·소액암 진단비로 2000만원을 지급하는 암보험 보장 상품을 판매했다. 일반암보다 유사암이나 소액암에 속하는 암과 관련해 진단비를 20배 가량 더 많이 주는 보험상품으로, '만원대 보험료로 유사암 진단비를 2000만원 챙겨갈 수 있다'는 광고 등이 성행하며 판매 경쟁에 불이 붙었다. 이에 금감원은 판매 과열과 불완전 판매를 우려하며 과열 경쟁을 막기 위해 제 동을 걸었다. 일반 암보험 상품에서 유사암의 경우 일반암 진단비의 10~20%를 지급하는 게 통상적이다. 일반암에 1000만원 보장이라면 유사암은 200만원까지 보장해주는 식이다. 지난 2022년에도 유사암 진단비 관련 과열이 발생하자 금감원이 합리적으로 운영할 것을 권고하며 이 같은 무언의 공식이 생겨났다. 이번에는 발병율이 낮은 암에 대한 지급액을 크게 높임으로써 상대적으로 유사암 보장을 키우는 방식을 통해 팔면서 경쟁이 다시 수면 위로 올랐다. 금감원은 유사암 보험의 보장 한도가 소득보전 수준보다 크게 책정될 경우 보험금을 지급할 때 더 까다롭게 심사하게 되는 등 보험사기 관련 분쟁이 증가할 것을 우려했다. 한화손해보험은 '고환급률'을 내세운 일부 상품에 우려가 실리자 스스로 상품 개정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달 30일에는 한화손해보험이 환급률 125%를 제시해 판매 중인 단기납 간병보험과 관련해 조치를 내렸다. 한화손보는 환급률 120%대를 제공하는 단기납 간병보험으로 '한화 리치 간병보험 3.0'을 판매 중이다. 5년간 보험료를 내고 10년 시점에 해지하면 낸 보험료의 125%를 돌려받는 상품이다. 그러나 금융당국 우려에 출시 석 달만에 환급률을 낮추기로 결정했다. 간병보험의 통상적인 납입 기간이 20년인데 반해 이 상품은 5년으로 대폭 축소해 납입 기간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금감원은 해당 상품의 10년 유지 환급률이 125%에 달하면서 보장성 보험임에도 저축성 보험처럼 판매될 가능성이 있는 점과 불완전 판매로 인한 소비자 피해, 특정 시점에 해지가 몰릴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화손보는 금감원 제재로 중단된 유사암 상품과는 케이스가 다르다는 입장이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이번 개정은 금감원으로부터 정식으로 제재를 받아 최근 판매 중단에 들어간 유사암 관련 상품과 같은 상황은 아니다"며 “고환급률과 관련한 각종 우려 등을 고려해 직접 개정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생보업계에서는 경영인정기보험에 대한 규제 카드가 제시됐다. 지난달 17일 금감원은 경영인정기보험에 소비자 주의 경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경영인정기보험은 중소기업 대표 등 법인의 임원을 피보험자로 두고 사망 보험금 등을 지급하는 보장성 보험이다. 최근 생보업계에서 높은 환급률을 강조해 영업 경쟁이 일었다. 그러나 금감원은 소비자 경보 당시 해당 상품이 저축상품이 아닌 사망 보장성 상품인 점과 해약환급률이 100%에 도달하기까지 10년 이상 소요되는 점 등을 확인할 것을 강조했다. 보험사들은 잦은 제재가 오히려 소비자에게 좋은 상품을 판매하지 못하는 결과로 돌아올 수 있어 아쉽다는 목소리다. 당국 눈치에 업계에서 개발 의지가 떨어져 상품혁신성이나 창의성도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생보업계의 경우 갈수록 어려워지는 업황을 고려할 때 주력상품 중 하나인 정기보험 제재가 판매 위축으로 돌아올 수 있는 점도 우려했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제3보험 시장에서 손보사 시장점유율이 높은 상태에서 생보사 주력 판매 상품 중 하나인 정기보험에 제재가 걸리고 불완전판매가 성행하는 것처럼 비쳐져 안타깝다"며 “제재가 잦으면 영업이나 판매 과정상 위축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유사암 보장 상품이나 단기납 간병보험 판매가 과열될 경우 지난해 단기납 종신보험 경쟁 당시처럼 장기적으로 볼 때 보험사 재무 부담이 커질 수 있는 점을 주시하고 있다. 지급 보험금이 늘어날 때 손해율 악화로 이어지며 이는 건전성을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금감원은 “암 하나의 진단비를 올려놓고 이의 20%를 유사암 진단비로 설정한다는 것은 기존의 감독당국 권고사항 취지에 맞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美 경제 둔화에 ‘코인 쇼크’ 공포... 비트코인 6만달러 무너지나

비트코인 시세가 최근 한 달간 15%대 이상 하락하는 등 내리막이 심화되고 있다. 랠리를 탔던 연초와 달리 미국 등 주요국 거시 경제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가상화폐 등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저하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1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세는 최근 한 달 동안 15.7% 하락한 6만달러대에 거래 중이다. 불과 한달 전만해도 7만달러대에 거래된 것에 비해 급격한 하락폭이 지속되고 있으며, 6만달러선 붕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기준으로도 간밤 9000만원선이 무너져 850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올해 한 때 10% 가까이 글로벌 및 국내 시세 차이인 '김치 프리미엄'도 현재는 2.8% 수준으로 크게 축소돼 저하된 투심을 반영했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순유출이 지속 중이다. 미국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ETF(GBTC)에서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각) 하루에만 1억3435만달러어치, 7일 동안에만 4억455만달러어치가 순유출됐다. GBTC를 포함한 9개 ETF 상품 전체로 따져봐도 유출 우위였다. '대장주' 비트코인이 맥을 못추자 알트코인도 힘을 쓰지 못했다. 가상화폐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 역시 최근 한 달간 14% 하락해 3000달러를 밑돌고 있다. 홍콩에서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현물 ETF 상장이 승인되며 전날부터 거래를 시작했고, 한때 미국에서도 이더리움 ETF 승인 기대감이 높아졌음에도 시세 하락을 막지 못한 모습이다. 시가총액 3위 규모였던 솔라나는 무려 38%대 하락세로 5위까지 밀려났다. '밈 코인'으로 인기가 높았던 도지코인·시바이누도 비슷한 수준의 낙폭을 보였다. 4월 들어 시장에서 호재로 인식되는 비트코인 반감기가 도래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기대와는 정반대인 모습이다. 이는 미국 1분기 주요 경제지표들이 대부분 예상치를 하회하는 부정적인 결괏값이 나와 금리 인하 시점이 한 차례 더 미뤄진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예상보다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이며 가상자산을 포함한 위험자산 선호 심리에 찬물이 끼얹어진 것이다. 지난달 26일 발표된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 대비 1.6% 상승한 것으로 나왔다. 이는 시장 예상치 2.4%를 하회하며, 작년 4분기 성장률 3.4%에 미치지 못해 그만큼 경제 성장률이 더디다는 방증이다. 이에 반해 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미국 1분기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3.4% 상승치로 나타나 작년 4분기(1.8%)보다 높아졌다. 경제 성장은 안 되는데 물가만 오르는 형국이라 일각에서는 '스태그플레이션'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 영향으로 당초 6월로 예상됐던 금리 인하 시기가 사실상 9월 이후로 미뤄졌고, 국내 증시도 하락장을 겪는 등 위험 투자자산이 파장을 겪었다. 이에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들의 눈은 이날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로 쏠려 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의 입에 쏠린 상황이다. 당장 금리 인하를 기대할 수 없겠지만, 파월 의장이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에 따라 다시 한 번 가상자산 시세가 크게 출렁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현재 금리 선물시장 참여자들은 연준이 오는 9월 올해 처음이자 마지막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가장 높게 점치고 있다. 최윤영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오는 2일 새벽 FOMC 회의 결과가 발표되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경계감도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는 듯하다"며 “장기적으로 상승 추세는 지속되리라 보지만, 금리를 포함한 거시경제적 상황 때문에 상승 흐름이 더뎌져 올 연초와 같은 랠리는 당분간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주가 기대감 없나” CB 조기상환 나선 코스닥 ‘쩐주’들

코스닥 시장에서 전환사채(CB)에 대한 '발행 후 만기전 사채 취득' 공시가 잇따르고 있다. 대부분은 채권자가 채무자인 기업을 대상으로 조기상환을 청구하는 '풋옵션'(PUT-OPTION) 행사가 이유다. 풋옵션은 투자자들이 종목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는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고, 기업들은 빌린 자금을 갚아야 하는 재무적 부담도 커지고 있다. 1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를 보면 연초 이후 지난달 30일까지 CB의 '만기전 사채 취득' 등록 건수는 130건으로 그 중 옵션 행사를 통해 사채 원리금을 100% 지급한 기업은은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와 천보정밀, 엔솔바이오사이언스, 아시아경제 4개사로 나타났다. 이 중 NEW와 아시아경제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돼 있다. 또한 행사 비율이 30%를 넘는 기업은 이를 포함해 34개사로 조사됐다. CB는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한 채권이다. 주가가 전환가액보다 상승하면 주식으로 전환한 뒤 매도해 차익을 얻을 수 있다. 반대로 주가가 하락할 경우에도 채권을 회수하면 된다. 특히 투자자들이 이처럼 풋옵션 행사에 나선 이유는 CB 발행 기업들 주가가 크게 부진하거나 자금조달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다. 부산행 등을 제작한 NEW는 2021년 4월 발행한 3회차 CB에 대한 풋옵션이 지난 4월 8일 행사돼 CB 발행액 전액인 200억원을 상환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투자자가 주식으로 전환하지 않고 원리금만 되찾아 간 거다. 2021년 4월 주가는 당시 1만1000원선에서 현재 3200원으로 4분의1 수준까지 밀렸다. 코넥스 시장에 상장돼 있는 엔솔바이오사이언스도 지난 2021년 2월 발행한 1회차 CB 원리금 30억원을 지난 2월 16일에 100% 전액 상환했다. 코스닥 이전상장이 불발되면서 투자자들이 자금회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이달 중 풋옵션으로 상환이 예정돼 있는 CB는 32개로 그 중 10개가 행사비율이 30%가 넘는다.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소프트센은 2021년 11월에 발행한 80억원 규모의 10회차 CB의 50%인 40억원을 오는 5월 23일까지 상환해야 된다. 2021년 11월 23일 당시 종가는 2310원에서 4월 30일 종가는 644원 수준으로 밀리면서 주식전환을 포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CB 100%를 상환하지 않은 기업들은 풋옵션 행사가 또 언제 이뤄질지 모르는 상황에 있어 재무 리스크에 노출돼 있는 상황이다. 코스닥 등 규모가 작은 상장사들은 대기업과 같이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워 차선책으로 CB 발행을 통해 자금을 끌어온다. 즉 재무적 부담이 상당히 큰 상황이라는 거다. 실제 아시아경제는 지난 2022년 8월 12일에 발행한 4회차 CB 125억원 전액을 지난 2월 12일 상환한 뒤 92억원 규모의 5회차 CB발행을 알렸다. 다른 경우는 아이큐어 사례와 같이 대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끌어오는 수밖에 없다. 아이큐어는 CB 풋옵션이 행사되자 유상증자를 통해 340억원을 조달했으며 연이어 CB발행을 이어가며 위기를 넘긴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사채 상환금 마련이 목적인 유상증자에 일반 주주들의 참여는 저조할 수밖에 없다"며 “풋옵션이 행사된 이유는 주가 부진으로 이는 사업 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풋옵션 기업들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은 오래 유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양성모 기자 paperkiller@ekn.kr

BNK금융지주 “올해 충당금 7000억 수준 예상…보수적으로 연체율 관리”

BNK금융지주는 올해 충당금전입액 규모를 7000억원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권재중 BNK금융그룹 부사장(CFO)은 이날 진행한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충당금 계획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하고 “1분기에 1658억원이 적립됐기 때문에 남은 기간 5400억원 정도를 감안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보수적으로 잡은 숫자인 만큼 이보다 아래로 가야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BNK부산은행과 BNK경남은행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연체율이 최근 늘어나고 있는 것은 지난 3개월을 보면 연체 금액 60% 정도는 비은행에서 발생했다"며 “비은행 상당 부분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분이 크고, 캐피탈이나 저축은행은 일반 개인 여신에서 나타난다"고 했다. 이어 “은행은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 개인 신용에서 늘어나고 있다. 기업과 관련해서는 경기 민감 업종인 부동산, 임대업 등에서 연체율이 상대적으로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며 “연체율의 증가 속도를 쉽게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예년에 비해 속도가 가파른 편이라 보수적인 입장에서 연체율 관리를 위해 굉장히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예상보다 빠르게 개선한 것과 관련해서는 “위험가중자산(RWA)이 4100억원 정도 감소하면서 CET1비율이 빠르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BNK금융의 1분기 말 기준 CET1비율은 12%로 전분기 말 대비 31bp(1bp=0.01%포인트(p)) 좋아졌다. 1분기 RWA 성장률은 -0.54%로 집계됐다. 그는 “증권 예치금 축소 등 월말의 일회성 요인이 있었다"며 “CET1비율을 12%가 아니라 11.8% 중반으로 보는 게 맞다. 9월 정도에는 안정적으로 12%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권 CFO는 1분기 시중은행들이 지역은행들의 기반 지역으로 기업금융을 강화하면서 경쟁이 심화됐다고 언급했다. 그는 “대출 성장성이 완만해진 부분도 있지만 1분기에는 시중은행들이 기업대출에 굉장히 적극성을 보이면서 저희의 거점지역인 부울경 지역에도 적극적으로 들어왔다"며 “이에 따라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대출에서 이탈된 부분도 있다"고 했다. 이어 “금리 경쟁이 크기 때문에 다 따라갈 수는 없지만 방어를 할 때는 가격 이외의 부분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방어선을 잘 설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축구에도 빈 공간이 있다. 고객들을 잘 타깃팅해 공격적인 상품 개발로 공격적인 측면도 같이 하고 있다"며 “공수를 아우르는 양면을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원화대출 성장률은 4%로 제시했다. 1분기에는 0.51% 성장에 그쳤다. 권 CFO는 “1분기 성장은 경영계획상보다도 미달을 했는데, 기업대출 경쟁이 상반기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하기 때문에 신규 부분에서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을 모색하고자 한다"며 “1분기에는 예상보다 경쟁이 워낙 심했는데, 시간이 필요할 것 같고 계획보다는 다소 완만하게 성장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내년 2분기 항공기 엔진 신탁수익증권 거래‧유통 서비스 나온다

내년 2분기께 항공기 엔진 신탁수익증권 거래, 유통 서비스가 출시된다. 금융위원회는 30일 정례회의를 열고 2건의 혁신금융서비스를 신규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우선 금융위원회는 갤럭시아머니트리, 신한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이 신청한 '블록체인 기반의 항공기 엔진 신탁수익증권 거래유통 서비스'에 대해 '자본시장법'상 특례를 부여했다. 해당 서비스는 갤럭시아머니트리가 항공기 엔진 실물을 신탁회사에 신탁해 신탁수익증권을 전자등록 방식으로 발행한 후 이를 플랫폼을 통해 투자자에게 유통하는 서비스다. 갤럭시아머니트리는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해 항공기 엔진을 매입한 후 엔진 실물을 신탁회사(유진투자증권)에 신탁하고, 신탁회사는 위탁자인 특수목적회사(SPC)와 엔진 신탁계약을 체결해 전자등록 방식으로 신탁수익증권을 발행한다. 투자자는 신탁수익증권의 소유자(수익자)로서 투자금에 비례해 엔진 대여 사업운영에 따른 수익권(수익증권)을 취득할 수 있다. 이를 유통플랫폼(신한투자증권)에서 거래 가능하다. 금융위는 신탁수익증권의 발행과 관련해 신탁회사가 금전이 아닌 항공기 엔진 실물에 대한 신탁수익증권을 발행할 수 있도록 하고, 유통플랫폼에서 매매가 이뤄지는 경우 신탁 수익증권의 매출에 대한 매출신고서 제출을 면제했다. 투자설명서 및 증권신고서 등을 유통플랫폼 등에 공시하는 경우 투자설명서 제출, 비치 의무가 적용되지 않도록 특례를 부여했다. 현재 항공기 펀드(특별자산펀드)는 대부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사모펀드의 형태로 설정‧판매 중이다. 이번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으로 일반투자자가 소액으로 항공기 금융에 투자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해 항공 산업에 대한 개인의 투자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당 서비스는 항공기 엔진 구매, 유통플랫폼 개발 등을 거쳐 2분기 중 출시된다. 금융위는 씨비파이낸셜솔루션이 신청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예금상품 비교추천 서비스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했다. 해당 서비스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에게 여러 금융회사의 예금성 상품을 비교하고, 추천해주는 서비스다. 씨비파이낸셜솔루션은 연내 예적금 상품 중개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금융위는 “다양한 금융회사의 예‧적금 상품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고 소비자가 원하는 조건의 예‧적금 상품을 추천받아 소비자의 상품 선택권이 확대되고 금융회사 간 경쟁이 촉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증시 종합] 삼전·LG엔솔, 셀트리온·제약, 아모레퍼시픽·HLB 등 주가

30일 코스피가 전장보다 4.62p(0.17%) 오른 2692.06으로 마감해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수는 전장보다 5.78p(0.22%) 오른 2693.22로 출발한 뒤 막판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358억원, 기관은 2841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5274억원을 순매도했다.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5.0원 오른 1382.0원에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1.04%), LG에너지솔루션(2.77%), 삼성바이오로직스(0.77%), 셀트리온(2.89%) 등이 올랐다. 내린 종목은 SK하이닉스(-0.97%), 현대차(-0.20%), 기아(-0.25%), POSCO홀딩스(-0.49%), KB금융(-1.31%), NAVER(-0.16%) 등이다. 업종별로 보면 셀트리온이 강세를 보인 의약품(1.23%)이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아모레퍼시픽(8.72%) 등 화장품 종목이 포함된 화학(1.16%)과 반도체주가 포함된 전기전자(0.80%), 건설업(0.85%) 등이 강세였다. 반면 조선 및 방산주들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한 운수장비(-1.27%), 의료정밀(-1.23%), 기계(-1.07%) 등은 약세였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79p(0.09%) 내린 868.93에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2.36p(0.27%) 오른 872.08로 출발해 상승세를 유지하다 막판 약보합세로 전환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은 624억원, 기관은 1096억원 매도 우위를, 개인은 1914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 HLB(1.65%), 에코프로(0.19%), 알테오젠(0.23%), 셀트리온제약(4.23%), 레인보우로보틱스(1.96%) 등이 올랐다. 에코프로비엠(-0.21%), 엔켐(-4.35%), 리노공업(-1.57%), HPSP(-1.62%), 이오테크닉스(-1.43%)는 내렸다. 이날 거래대금은 유가증권시장 11조 1019억원, 코스닥시장 7조 8875억원으로 집계됐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한화손해보험, 1분기 당기순이익 분기 최대...전년 대비 25.5% 증가

한화손해보험이 1분기 장기 보장성 신계약 성장에 힘입어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한화손해보험은 1분기 당기순이익 1249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5.5% 증가한 수치로,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매출액은 1조4564억원이다. 1분기 장기 보장성 신계약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1분기 장기 보장성 월납신계약 실적은 1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4% 증가했다. 이에 따른 신계약 계약서비스마진(CSM)도 1986억원으로 전년 대비 49% 늘었다. CSM 상각수익 증대, 장기보험 발생손해액 감소, 일반보험 합산비율 개선으로 1분기 보험서비스결과는 13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2억원 늘었다. 한화손해보험 관계자는 “고가치 상품 마케팅에 주력해 장기보험 신계약 매출 증대와 함께 계약서비스마진(CSM)이 지속적으로 증가했고, 예실차(예상과 실제 차이)의 안정적인 유지로 실적 성장세를 유지했다"며 “회사는 4월 18일 공시한 주주환원정책의 방향성에 맞춰 기업가치를 더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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