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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수혜 끝났다는 통신株… 반등까지는아직

국내 이동통신 3사 주가가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면서 하락세다. 증권가에서는 통신 3사는 이익 감소와 성장성 둔화로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를 제외했을 때 주가를 이끌 재료가 부족한 만큼 주가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텔레콤 주가는 지난 5월3일 기준 5만800으로 올해 1월2일(4만9500원) 종가 수준까지 돌아갔다. SK텔레콤은 3월28일 5만4100원까지 상승한 바 있다. SK텔레콤은현재 올해 최고 종가 대비 6.49% 하락했다. KT와 LG유플러스의 상황도 마찬가지. KT의 5월3일 종가는 3만4500원으로 연초(3만3600원)과 900원 차이밖에 나지 않는. KT는 2월19일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주로 떠올라 4만2200원까지 상승한 후 이내 하락세를 보이는 중이다. KT는 2월19일 대비 22.3% 하락했다. LG유플러스는 올 들어 2.85% 떨어졌다. 이 같은 흐름은 밸류업 프로그램 효과로 과열됐던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는 평가다. 이동통신사 주가는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후 저(低) 주가순자산비율(PBR) 종목, 특히 배당 기대 종목으로 꼽히면서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동통신 3사 주가는 '기업밸류업 프로그램'의 가이드라인에 대한 시장의 실망감이 당분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2일 발표된 기업밸류업 프로그램의 공시 가이드라인은 대부분 이미 알려진 내용이었다. 상장사가 직접 자사 기업가치를 평가하고 가치제고 목표를 세워 관련 계획·평가 등을 시장에 알리게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가이드라인에서는 시장이 기대했던 세제혜택 등 구체적인 인센티브가 제시되지 않았다. 현재 기업 참여를 유도할 법인세 세액공제 등의 혜택은 아직 법 개정 추진 단계에 머물러 있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이 되는 주주환원 증가액에 대한 법인세 부담 완화,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구체적 혜택 내용은 또 배제됐다"며 “명확한 인센티브와 뚜렷한 가이드라인이 나오지 않은 이상 밸류업 관련 종목의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동통신 3사는 통신, IPTV, 인터넷 등 전통사업 실적 성장세가 낮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2분기까지는 투자심리를 더 부정적으로 움직이게 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통통신 3사 주가는 단기 주가조정폭이 크게 나타남에 따라 주가 하방경직성이 점차 강해질 수는 있지만 수급 불안 우려가 커지면서 추가 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성장폭이 줄어들고 있는 만큼 확실한 바닥 구축을 확인 후 본격적인 매수에 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5세대(5G) 이동통신 중저가 요금제 출시와 전환지원금(번호이동 시 주는 지원금) 도입도 이동통신 3사 주가를 압박하는 요소다. 정부는 이동통신사 간 가입자 유치 경쟁을 통한 통신비 부담 경감을 위해 최대 50만원의 전환지원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했다. 황성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비 상승 압력이 상존하고 있다“며 "전환지원금이 가입자당 월평균매출(ARPU) 하락 요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심리 측면에서 부정적인 규제 이슈란 점을 부인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따따블 쉽지 않네…공모주 상장 첫날 성적표는?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 종목이 사라졌다. 따따블 달성 종목이 연이어 등장하던 올해 초와는 다른 분위기다. 기관 수요예측에서 공모가가 높게 책정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투자자들의 부담이 커진 영향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에 신규 상장한 종목(스팩 제외) 19곳 가운데 우진엔텍과 현대힘스를 제외한 17개 종목은 상장 당일 따따블을 기록하지 못했다. 지난 3일 상장한 민테크는 상장 첫날 공모가(1만500원) 대비 22.67% 오른 1만288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직후 50%대로 오르기도 했지만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상승 폭이 줄었다. 공모가 대비 종가 상승률이 두 자릿수에 그치는 사례가 올 들어 늘어나고 있다. 지난 2일 상장한 디앤디파마텍과 지난달 30일 상장한 제일엠앤에스도 공모가 대비 상장 당일 종가 상승률이 각각 10.61%, 22.73%에 그쳤다. 지난 2월 상장한 1분기 IPO 대어 에이피알은 공모가가 25만원에 책정되면서 따따블 달성 시 황제주(1주당 100만원이 넘는 종목) 달성 기대감도 형성됐지만 상장 당일 종가는 공모가 대비 27% 오르는 데 그쳤다. 에이피알의 부진 이후 IPO 시장에 등장한 오상헬스케어(46.75%), 삼현(56.67%)도 상장일 주가 상승률이 100%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 1월 우진엔텍과 현대힘스가 상장 당일 300% 오르면서 따따블을 기록했던 것과 대비되는 양상이다. 상장 당일 공모주들의 성적은 저조한 반면 기관 수요예측에서의 공모가 책정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업계에서는 따따블 종목이 자취를 감추고 있는 원인으로 기관 수요예측에서 공모가가 지나치게 높게 책정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HD현대마린솔루션을 제외한 모든 기업이 최종 공모가가 밴드 상단을 초과했다. 가격 제한폭이 300%로 확대된 이후 기관 투자자들은 더 많은 물량을 배정받기 위해 희망 범위를 크게 초과한 가격을 제시하고 있는 양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공모주의 고평가 논란 속에서도 기관의 청약 경쟁 과열로 공모가가 높게 책정되면서 투자자들은 불안해할 수 있다"며 “가격 메리트가 낮다고 판단해 투자자들이 상장 당일 매도하는 경향이 더 강해지면서 정작 상장일에는 주가 상승률이 크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기준 올해 상장 기업이 모두 공모가 밴드 상단을 초과했는데 이러한 현상이 연속 4개월 이상 발생한 것은 IPO 시장 호황기였던 지난 2021년 이후 3년 만"이라며 “수요예측에서 IPO 호황기 수준의 현상이 나타나는 데는 주가 변동폭 확대 이후 공모주 수익성이 커지면서 기관 투자자들이 공모주를 배정받기 위해 경쟁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따따블 종목이 실종되면서 IPO 시장이 소강상태를 보이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오는 8일 상장하는 HD현대마린솔루션에 기대를 거는 눈치다. 올 상반기 IPO 최대어로 꼽히는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달 일반 청약에서 225.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약 25조원의 청약 증거금을 모은 바 있다. 앞서 지난달 16~22일 진행한 기관 수요예측에서는 올해 상장 기업 중 유일하게 공모가가 밴드 상단을 초과하지 않았다. 공모가 희망 밴드 상단인 8만3400원에 공모가를 확정하면서 공모가 기준 상장 시가총액은 3조7000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대어급 IPO 시장이 소강상태를 보였지만 이달 HD현대마린솔루션을 필두로 다시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5월 IPO 시장의 예상 공모금액은 9000~9900억원대로 최근 5년 평균 공모금액인 6517억원 대비 큰 폭으로 높은 수준"이라고 전망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현대차·기아, 해외서 잘 나가니 주가 전망도 ‘청신호’

현대차·기아의 주가 상승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글로벌 판매량이 우호적으로 나타난데다 고환율에 따른 이득도 보고 있어서다. 더불어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가 이어지며 오는 6월 추가 주주환원 정책 발표도 예정됐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 주가는 연휴를 앞둔 지난 3일 3.21% 하락한 24만1000원에 장을 마쳤다. 계열사 기아는 4.77%라는 더 큰 낙폭을 보였다. 이는 현대차·기아에 특별한 악재가 있었다기보다 코스피 시장이 전반적인 약세장이었던 영향이 더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날 코스피 지수 역시 장 초반 상승세를 보이다 오후 중 하락 전환했다. 국내 연휴 기간 발표될 미국의 4월 고용지표에 대한 경계심리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정작 현대차·기아의 향후 주가 전망은 우호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오는 2분기 현대차의 매출 시장 예상치는 43조6427억원으로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기아의 경우 지난 1분기 매출·영업익·순익 모두 어닝서프라이즈를 거둔 데 이어, 오는 2분기도 전년 대비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는 시각이 우세하다. 증권가에서도 두 회사에 대한 목표주가를 높이고 있다. 현대차에 대해서는 최근 한화투자증권(28만원→29만원), 대신증권(30만원→33만원) 등이 목표가를 상향했다. 기아에 대해서는 한화투자증권(13만5000원→14만5000원), DB금융투자(14만원→15만원), DS투자증권(13만원→15만원) 등이 상향 조정했다. 국민연금 등 연기금에서도 최근 한 달간 전체 증시(코스피+코스닥)에서 기아를 두 번째로 많이 순매수(1157억원)했으며, 현대차도 상위권(16위, 352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업계에서 현대차·기아에 대해 고평가하는 이유는 완성차 수출이 순조롭기 때문이다. 지난 4월 현대차의 글로벌 도매 판매는 약 34만6000대로 연간 목표 달성률 32%를 기록했다. 이제 2분기부터 차량 판매 성수기임을 감안하면 양호한 수준이다. 특히 국내 판매량은 전년 대비 줄었지만 해외 판매량이 늘었으며, 하이브리드 전기차(HEV) 및 일반 전기차(EV) 등 친환경차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다. 기아 역시 현대차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내수보다 수출량이 늘었다는 사실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분기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어서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1360원대 수준에서 거래되는 중이다.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1300원 초반에서 거래되던 1분기 평균치보다 수십원 가량 높아 비슷한 수출량일지라도 더 많은 실적이 기록될 수 있다. 추가 주주가치 제고 기대감도 떠오른다. 현대차의 경우 오는 6월 초에 추가 주주환원 정책을 제시할 예정이다. 특히 현대차·기아는 지난 1분기에도 '저 PBR' 테마주로 주목받았던 만큼, '밸류업 가이드라인'이 발표된 현재에도 수혜주로 분류되고 있다. 현재 현대차의 PBR은 0.68배, 기아의 PBR은 0.97배로 저 PBR의 기준인 1배 미만에 해당한다. 이병근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수기 진입에 따라 완성차 판매량 성장세도 견조할 전망"이라며 “지금은 실적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추가 주주환원 정책에 더 집중해야 할 시기"라고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HD현대일렉·한미반도체, 증권사 리포트 원픽… 연초 대비 목표가 3배 ↑

올해 들어 국내 상장사 중 목표주가 상향 조정폭이 가장 큰 종목은 HD현대일렉트릭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증권사 3곳 이상이 목표주가를 제시한 281개 종목 중 지난해 말 대비 평균 목표주가가 HD현대일렉트릭으로, 지난해 말 10만3917원에서 2일 29만5900원으로 184.8% 상향 조정됐다. HD현대일렉트릭은 HD현대 그룹의 전력기기 및 에너지솔루션 계열사이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열풍에 반도체 신규 공장 설립과 AI 데이터센터 증가로 AI향 전기장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후방산업인 전기장비 관련 기업의 실적 개선 기대감도 덩달아 커졌다. 목표주가가 두 번째로 많이 상향된 종목은 한미반도체다. 한미반도체의 평균 목표주가는 반도체 업황 회복 흐름 속에서 지난해 말 7만5000원에서 이달 21만3333원으로 184.4% 올랐다. 1위와 차이가 근소하다. 평균 목표주가가 2배 이상 상승한 종목은 HD현대일렉트릭과 한미반도체가 유이하고 3위 부터는 2배 이하다. 3위는 지역난방공사로 같은 기간 3만3333원에서 6만4000원으로 92.0% 올랐고, 뒤이어 △LS에코에너지(83.1%) △한글과컴퓨터(77.6%) △LS ELECTRIC(71.1%) △한화에어로스페이스(61.6%) △효성중공업(61.5%) 순으로 상향 조정 폭이 컸다. 목표 주가 상향 상위 10개 종목 중 전기장비 관련 종목은 HD현대일렉트릭을 포함해 LS에코에너지, LS일렉트릭, 효성중공업 등 4개 종목이었다. 그리고 상향 조정된 종목은 281개 종목 중 163개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 기간 목표주가가 가장 많이 하향 조정된 종목은 효성화학으로 평균 목표주가가 지난해 말 12만3333원에서 2일 8만3333원으로 32.4% 하락했다. 뒤이어 △JYP엔터테인먼트(32.1%) △F&F(-30.8%) △펄어비스(-30.7%) △한화솔루션(-28.8%) △와이지엔터테인먼트(26.2%) △에스엠(24.9%)순이었다. 하락률 상위 10개 목록에는 엔터테인먼트 관련 종목이 다수 차지했는데 이는 그간 음반 시장 성장 둔화와 아티스트 신규 활동 부재 등으로 엔터테인먼트 기업 실적 우려 및 최근 하이브-어도어 사태에 따른 엔터업종 전반의 투자 심리 악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10년만에 ‘증권업 진출’ 우리금융지주, 우투증권 부활 노린다

우리금융지주가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 간에 합병을 통해 증권업에 진출한다. 5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증권사가 없는 우리금융지주는 그간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자 증권사 매물을 물색했는데, 이번 포스증권과의 합병으로 그 숙원을 이루게 됐다. 우리금융은 우리종합금융이 강점을 갖고 있는 기업금융(IB) 경쟁력과 포스증권이 보유한 디지털 경쟁력을 살려 'IB와 디지털이 강력한 국내 증권사'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종금라이선스를 활용해 중대형 증권사로 도약한 '메리츠증권'을 롤모델로 삼고, 우리금융그룹 계열사 간에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우리금융 합병증권사가 자기자본 1조2000억원으로 규모가 적은 점을 고려할 때 추후 중소형 증권사를 추가로 인수하거나, 그룹 차원에서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식으로 몸집을 키울 것으로 전망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이달 3일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인 우리종합금융과 포스증권을 합병한 후 합병볍인을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결의했다. 우리종합금융, 포스증권도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어 합병을 결의하고, 포스증권을 존속법인으로 하는 합병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금융위원회 합병 인가 등 절차를 밟아 올해 3분기 중 합병증권사를 출범하고 영업을 개시한다. 이번 합병으로 우리금융은 2014년 6월 NH농협금융지주에 우리투자증권을 매각한 이후 10년 만에 다시 증권업에 진출하게 됐다. 통상 금융지주사들이 인수 후 합병을 택하는 것과 달리 우리금융은 포스증권을 인수하지 않고 직접 합병을 통해 증권업에 진출한다. 우리금융 측은 “인수절차를 생략해 신속하게, 자금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증권업에 진출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합병비율은 우리종금 주식 1주당 포스증권 약 0.34주다. 합병 후 지분율은 우리금융지주 97.1%, 한국증권금융 1.5%다. 이정수 우리금융지주 전략부문 부사장은 “지분 100%의 완전 자회사를 그룹 포트폴리오로 보유하겠다는 게 우리금융그룹 지배구조의 대원칙"이라며 “추후 합병증권사 소수주주들이 원한다면 보유지분 매입을 협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은 우리종합금융의 강점인 IB와 포스증권이 경쟁력을 보유한 디지털을 중심으로 국내 증권사의 위상을 확보할 방침이다. 향후 사업부문을 리테일, 세일즈앤트레이딩(S&T) 등으로 확장하는 한편 유상증자, 자체성장 등을 통해 출범 10년 안에 업계 상위 10위권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단, 합병증권사는 자기자본 1조2000억원으로 규모가 작아 증권업계 내에서 확고한 경쟁력을 갖추는데 한계가 있어 그룹의 증권사 전략에 부합하는 경쟁력 있는 매물이 나올 경우 M&A도 추진할 방침이다. 이번 증권업 진출은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증권업 재진출이라는 꿈을 이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임종룡 회장은 과거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을 지내며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인수를 주도했다. 지난해 3월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 취임한 임 회장 입장에서는 우리금융의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과거 우리투자증권의 명성을 되찾는 것이 어느 때보다 절실했다. 이정수 부사장이 “합병증권사의 사명으로 우리투자증권을 최우선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것은 그만큼 우리금융 내부에서도 우리투자증권의 인지도와 상징성이 컸다는 점을 방증한다. 우리금융은 2010년 4월 메리츠종금과 합병해 10년간 종금업을 겸영하며 중대형 증권사로 도약한 메리츠증권을 롤모델로 삼고 있다. 다만 과거 메리츠종금 합병 당시와 현재 시장 상황은 다르기 때문에 메리츠증권처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남기천 우리종합금융 대표는 “메리츠증권은 종금과 증권을 합병해 (대형사로 도약하며) 증권업계에서도 좋은 사례가 됐다"며 “그러나 (메리츠증권처럼) 부동산PF에 집중 투자해 수익을 내기보다는 종금업이 보유한 강점을 최대한 활용해 디지털, IB를 함께 육성하는 모델을 지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은 포스증권 합병에도 보통주자본비율(CET1) 손실은 거의 없는 만큼 이를 토대로 롯데손해보험을 비롯한 보험업 진출도 모색할 방침이다. 우리금융은 지난달 매각 주관사인 JP모건에 롯데손해보험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롯데손해보험 매각가로 1조5000억~2조원이 거론되고 있다. 이정수 부사장은 “그룹 경쟁력 강화, 수익 다변화 차원에서 (비은행 계열사) 인수도 검토하고 있다"며 “롯데손해보험은 그룹에서 관심이 있다는 의향만 밝힌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롯데손해보험을 실사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재무, 비재무적 가치 등을 철저히 분석하고, 롯데손해보험의 가치가 그룹의 예상치에 부합하는지 등을 검토할 것"이라며 “시장에서 나오는 높은 수준의 무리한 인수나 오버페이에 대해서는 전혀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PF 정상화 방안 발표 임박…1조원대 캠코펀드 투입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구조조정을 위해 은행·보험권 신규자금에 이어 1조원대 캠코 펀드가 투입된다. 캠코 펀드에 부실 사업장을 싸게 넘기면 향후 사업장을 되살 수 있는 우선매수권을 부여해 매각·구조조정 속도를 높이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6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오는 10일께 발표할 예정인 'PF 정상화 방안'에 이같은 내용의 캠코 펀드 활성화 방안이 포함될 전망이다. 캠코 펀드는 부동산 PF 정상화를 위해 금융당국이 제시해온 중요한 틀로, 지난해 10월 본격 가동했다. 본 PF로 넘어가지 못한 브릿지론 단계의 부실채권 등을 매입해 사업을 재구조화한다. 하지만 8개월간 집행 실적이 단 2건에 그치면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다. 캠코 펀드 운용사 측과 매도자인 PF 대주단이 가격을 두고 이견이 컸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대주단이 캠코 펀드에 사업장을 매각한 후 되살 수 있는 우선매수권을 부여한다면 대주단들이 가격 협상에서 갖는 부담을 다소 덜어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 경우 1조원대의 캠코 펀드는 은행·보험권이 공동으로 조성하는 신디케이트론(공동대출)과 함께 PF 사업장을 구조조정하는 실탄으로 쓰일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여유자금이 있는 은행과 보험사가 PF 사업장 재구조화를 위해 공동대출과 펀드 조성에 나설 경우 건전성 분류를 높여주거나 면책 범위를 확대해주는 인센티브도 제공할 계획이다. PF 시장 구조조정이 본격화하고 경·공매 압력이 확대되더라도 민간이나 캠코 등이 충분히 물량을 받아줄 수 있다는 신호를 지속적으로 주고 있는 것이다. 단 시장은 PF 정상화 방안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PF발 위기설이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PF 사업성 재평가를 통한 부실 사업장의 신속한 정리는 이번 PF 정상화 방안의 또 다른 축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만기 연장을 이어온 좀비 사업장들에 대한 경·공매 압박도 상당히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PF 정상화 방안 발표에는 경·공매 활성화 방안의 세부 내용도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전국 3000여개 PF 사업장에서 경·공매가 쏟아질 수 있는 데다, 금융권 관련 자산의 부실위험 등이 부각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미국발 금리인하 지연…시장금리 오르고 대출 ‘조이기’

올해 초만 해도 미국발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미국과 한국 모두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불씨가 쉽게 잡히지 않으며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사라지고 있다. 시장금리는 다시 오르고 있어 고금리 고통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개 은행의 지난 3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3.480∼5.868% 수준이다. 약 석 달 전인 1월 31일(연 3.450∼5.825%) 보다 상단이 0.043%포인트(p), 하단이 0.030%p 높아졌다. 단 이 오름폭은 같은 기간 혼합형 금리의 주요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0.078%p)보다는 작다. 일부 은행에서 3월 가계대출 감소 등에 대응해 일시적으로 가산금리 등을 다소 낮춰 금리 상승 충격을 흡수한 결과로 풀이된다. 신용대출 금리(1등급·만기 1년)도 3개월 새 연 4.200∼6.200%에서 4.300∼6.330%로 상·하단이 0.130%p씩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취급액 코픽스 연동·연 3.850∼6.838%)의 경우 상단은 0.184%p 높아졌는데, 하단이 0.220%p 낮아졌다. 최근 은행권 금리가 다시 오르는 것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 전망이 바뀌어서다. 1월 말 당시에는 5월, 늦어도 6월에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됐는데, 이후 예상 시점이 계속 늦춰지더니 최근에는 11월 인하조차 불확실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미국 국채 금리와 함께 시장 금리도 들썩이고 있다. 실제 미국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장중 연 4.708%로 올해 들어 최고 수준까지 뛰었다. 이에 따라 2022년 8월부터 시작된 통화긴축, 고금리 환경이 연내 뚜렷하게 바뀌기는 사실상 어렵다는 관측이 늘어나고 있다. 더구나 고금리에도 가계대출이 계속 불어나며 개별 은행의 대출 수요 억제 목적의 금리 인상까지 더해지고 있다. 예를 들어 NH농협은행은 지난 2일 주택담보대출 5년 주기 변동금리를 0.15%p 상향 조정했다. KB국민은행은 앞서 지난달 30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0.10%p 높였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4월 말 기준 698조30억원으로, 전월 말(693조5684억원)보다 4조4346억원 불었다. 전달에는 2조2238억원 줄어 2023년 4월(-3조2971억원) 이후 11개월 만에 처음 줄었으나, 한 달 만에 다시 큰 폭으로 반등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LS 대표사례 분조위 13일 개최…배상비율 30∼60%대 전망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판매 대표사례에 대한 분쟁조정위원회가 이달 13일 열린다. 5개 은행의 기본배상 비율은 20∼30% 수준, 대표사례에 대한 배상비율은 30∼60%대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오는 13일 국민·신한·하나·NH농협·SC제일은행 등 5개 은행의 대표사례 각 1개씩에 대한 분조위를 열고 구체적인 투자자 배상 비율을 정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앞서 지난 3월 분쟁조정 기준안을 발표하면서 다양한 사례에 대해 배상비율을 안내했다. 당시 기준안과 사례에서는 은행별 구체적인 기본 배상비율이 밝혀지지 않았다. 이번 분조위 결과를 통해 투자자들은 어떤 은행이 해당 기간에 어떤 판매원칙을 위반했는지, 이에 따른 배상비율 수준은 어떻게 정해졌는지를 알 수 있다. 은행권이 금융당국으로부터 미리 송부받은 대표 사례 등에 따르면 5대 은행의 기본배상 비율은 20∼30%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발표된 조정기준안에서 기본배상비율은 판매사의 적합성 원칙·설명의무·부당권유 금지 등 판매원칙 위반 여부에 따라 20∼40%로 정하기로 했는데, 이번 대표사례에는 40%까지 인정되는 경우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검사 결과 은행별로 모든 투자자에게 적용되는 적합성 원칙 또는 설명의무 위반 사항이 발견돼 기본배상비율은 20∼30%로 책정됐다. 최종 배상비율은 분조위가 결정하지만, 기본배상비율에 기존에 알려진 투자자별 가산·차감 요인을 더하면 각각의 대표 사례에 대한 배상비율은 30∼60%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금감원은 투자자가 실제 배상받는 비율은 20~60%가 가장 많을 것으로 추정했다. 분조위 결과가 나오면 은행권의 배상 작업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은 자율배상을 진행하고 있으나, 배상비율을 놓고 이견이 있어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판 커지는 ‘미니보험’…보험업권 수익성 방어책 기대감

수익성이 낮고 일회성인 성격이 강하다는 특징 등으로 업권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미니보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디지털·중소 보험사들은 창의적인 상품 개발 등으로 시장을 공략해 대중 인지도 키우기와 엠지(MZ) 고객 잡기에 매진 중인 한편 향후 최근 내보인 성적을 수익성으로 연결지을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디지털 생명보험사 교보라이프플래닛이 지난달 취미여가 전용 보험 상품 '프립케어(무)라플 365미니보험' 을 출시했다. 취미·여가생활 시간 중 일어날 수 있는 재해골절 진단, 감염병 진단, 강력범죄 피해 상해 위로금 등을 보장하는 상품이다. 지난 2월에는 현대인의 생활 질환을 보장하는 보험 상품인 '(무)라플 365 미니보험'을 출시했다. 대상포진, 통풍, 갑상선기능저하증 등 일상의 질환을 집중 보장하는 현대인 생활 맞춤 보험으로 주목을 받았다. 해당 상품들은 교보라이프플래닛의 미니보험을 통한 보장성 보험 비중 증가라는 방향성 안에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 1~2월까지 교보라이프플래닛 신규 계약 건수는 지난해 동기보다 41% 증가해 올 들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 기간 저축성 비중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약 86% 줄고 보장성은 증가했다. 김영석 라이프플래닛 대표는 “연초 수치지만 신규 계약 건수가 증가하고 보장성 보험 비중도 늘고 있어 무척이나 고무적인 일"이라며 “국내 유일 디지털 생명보험사로서 거품 없고, 꼭 필요한 보험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할 수 있도록 고객 입장에서 매력적인 보험 상품과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라이프플래닛은 상품 개발 조직을 상품담당으로 확대 개편하고 신상품 개발을 주도하기 위해 해당 분야 전문가인 한정수 실장도 최근 영입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보험진단 서비스인 '바른보장서비스'의 시스템을 개선하는 동시에 DIY 형태의 '내게맞춘건강보험'도 상품 경쟁력 강화를 진행 중이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휴대폰보험, 운전자보험, 여행보험 등에서 가입률이 높아지며 성적을 내고 있다. 운전자보험은 출시 일주일 만에 가입자 1만명을 돌파했고, 해외여행보험은 출시 10개월만에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했다. 카카오톡 플랫폼을 통해 클릭 몇 번만으로 쉽게 가입할 수 있는 가입편의성과 정보 입력 절차를 간소화 등 트렌드를 반영했고 기존 상품과 달리 보장을 마음대로 더하고 빼서 직접 설계하거나 카카오톡으로 언제든 보상 신청이 가능한 점 등이 특징이다. 이런 분위기를 확대하기 위해 카카오페이손보는 이달부터 운전자보험의 서비스 개선과 가입자 혜택 확대 등으로 본격 고객 모집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 사용자들이 새로운 보험에 가입할 때 기존에 가입한 보험과 중복되는 담보를 일일이 기억하기 어려워한다는 점에 착안해 운전자보험 가입 시 자동으로 중복 담보를 안내·제외하도록 하는 서비스를 추가했다. 장영근 카카오페이손보 대표는 “사용자들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행태나 후기로 남겨지고 있는 직접적인 피드백은 더욱 좋은 보험을 위해 사용자를 이해할 수 있는 훌륭한 데이터"라며 “앞으로도 고객 목소리에 경청하며 사용자들이 느끼는 불편함을 없앨 수 있게 개선하는 작업을 지금처럼 지속해 더 많은 분들이 만족하며 운전자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주행 거리만큼 보험료를 산정하는 '퍼마일' 자동차보험상품으로 유명한 캐롯손해보험은 최근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 증가 추세에 따라 펫보험으로도 시선을 옮겼다. '스마트온(ON) 펫산책보험'은 산책 1회당 38원, 기본 보험료 2000원으로 시작해 산책 중 내 반려견이 다른 강아지나 사람을 다치게 한 경우 등에 보상해 관심을 끌고 있다. 그동안 디지털손해보험사들은 대표상품 대부분이 일회성 보험료 납부인 미니상품이며 인지도와 수익성이 낮아 시장성이 높게 평가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필요한 부분을 간단하게 보장받고 싶어하거나 간편한 가입과 보상절차를 원하는 소비자 수요에 반응한 상품들을 통해 성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소비자들이 창의적인 상품들에 관심이 커지면서 해당 시장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보험업권에선 미니보험이 젊은층이 보험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춰 주는 역할부터 시장 내 한계성에 직면한 영역에선 수익성 방어책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개발돼 잘 팔리는 미니보험들은 소액상품이라고 해도 운동, 취미생활이나 국내외 여행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어 해당 분야 보험은 거의 필수적이면서도 자주 가입하는 상품이 된다"며 “한 번 인식이 잘 심어지면 20대부터 40대까지 주요 고객을 확보할수 있게 되고 향후 데이터 확보를 통한 새로운 사업 등으로 연결지을 수 있어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의 수익성으로 이어지기는 어렵지만 디지털손보사들의 경우 우선 이름알리기와 시장 장악력 확대가 일차적인 목표로 입지를 넓혀가고 있고, 추후 이를 새로운 상품과 연계하는 방식으로 수익성을 키워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지금 들어갈까”…중국 증시 회복에 ETF 수익률도 고공행진

중화권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중국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들의 수익률이 고공행진하자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최근 1개월 동안 가장 성적이 좋았던 중국 관련 ETF는 'TIGER 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로 수익률이 16.4%에 달했다. 'KODEX 차이나H레버리지'와 'ACE 차이나항셍테크'는 한 달 수익률이 각각 16%와 11.7%로 2·3위였다. 'TIGER 차이나항셍테크'(11.4%), 'KODEX 차이나항셍테크'(11.3%), 'KBSTAR 차이나항셍테크'(11.1%)도 두 자릿수 수익률을 보였다. 그 외 'TIGER 차이나HSCEI'(9.8%), 'KODEX 차이나H'(9.4%) 등이 뒤를 이었다. 중국 증시는 코로나19 종식 뒤 부동산 위기와 내수 부진이 계속되고 미국과의 충돌 우려가 커진 탓에 외국인 투자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아 왔다. 그러다 최근 '바닥을 쳤다'는 정서 아래 외국 자본이 돌아오면서 반전의 기색이 감지된다. 홍콩 증시의 항셍지수는 지난 4월 한 달 동안 7.4%가 올라 세계 주요 증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오랜 부진 탓에 중국 증시가 추락하며 저평가 장점이 부각된 데다, 미국 등 선진시장의 활기가 꺾이면서 대안 투자처를 찾던 자금이 대거 쏠린 덕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중국 증시의 회복세가 지속될지를 두고는 관측이 분분하다.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선 기존 리스크가 이미 다 반영됐고 중국 정부의 태도 변화 등 긍정 신호가 잇따라 시장이 계속 '우상향' 기류를 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중국 최고 지도부는 지난달 30일 열린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에서는 부동산 문제에 대해 전향적 해법을 시사했고, 금리인하를 통한 경기 부양 가능성도 암시한 바 있다. 중국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5.3%로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제조업의 활력을 측정하는 지표)가 확장세인 것도 낙관론을 북돋는다. 중국 당국이 지난달 공개한 밸류업 프로그램(기업가치 제고 정책)인 '신(新) 국9조'도 주목된다. 상장 기업의 주주환원을 강화하는 것이 골자로, 배당이 부실한 회사는 특별 관리 종목으로 지정하는 벌칙(페널티)까지 있어 시장에 활력을 줄 계기로 꼽힌다. 하지만 내수는 여전히 위축된 상황이다. 서방에서는 중국 당국이 내수 부진이란 '폭탄'을 숨기고자 설비 투자를 무리하게 감행해 올 1분기 GDP 성장률을 편법으로 끌어올렸다는 의혹까지 나온다.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미·중 갈등이 더 악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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