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시중은행. 연합뉴스
올해 초만 해도 미국발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미국과 한국 모두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불씨가 쉽게 잡히지 않으며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사라지고 있다. 시장금리는 다시 오르고 있어 고금리 고통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개 은행의 지난 3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3.480∼5.868% 수준이다. 약 석 달 전인 1월 31일(연 3.450∼5.825%) 보다 상단이 0.043%포인트(p), 하단이 0.030%p 높아졌다.
단 이 오름폭은 같은 기간 혼합형 금리의 주요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0.078%p)보다는 작다. 일부 은행에서 3월 가계대출 감소 등에 대응해 일시적으로 가산금리 등을 다소 낮춰 금리 상승 충격을 흡수한 결과로 풀이된다.
신용대출 금리(1등급·만기 1년)도 3개월 새 연 4.200∼6.200%에서 4.300∼6.330%로 상·하단이 0.130%p씩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취급액 코픽스 연동·연 3.850∼6.838%)의 경우 상단은 0.184%p 높아졌는데, 하단이 0.220%p 낮아졌다.
최근 은행권 금리가 다시 오르는 것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 전망이 바뀌어서다. 1월 말 당시에는 5월, 늦어도 6월에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됐는데, 이후 예상 시점이 계속 늦춰지더니 최근에는 11월 인하조차 불확실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미국 국채 금리와 함께 시장 금리도 들썩이고 있다. 실제 미국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장중 연 4.708%로 올해 들어 최고 수준까지 뛰었다.
이에 따라 2022년 8월부터 시작된 통화긴축, 고금리 환경이 연내 뚜렷하게 바뀌기는 사실상 어렵다는 관측이 늘어나고 있다.
더구나 고금리에도 가계대출이 계속 불어나며 개별 은행의 대출 수요 억제 목적의 금리 인상까지 더해지고 있다. 예를 들어 NH농협은행은 지난 2일 주택담보대출 5년 주기 변동금리를 0.15%p 상향 조정했다. KB국민은행은 앞서 지난달 30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0.10%p 높였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4월 말 기준 698조30억원으로, 전월 말(693조5684억원)보다 4조4346억원 불었다. 전달에는 2조2238억원 줄어 2023년 4월(-3조2971억원) 이후 11개월 만에 처음 줄었으나, 한 달 만에 다시 큰 폭으로 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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