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지급여력’ 관리 들어가는 보험사…“하반기 변동성 막아라”

보험사들이 지급여력비율(K-ICS, 킥스) 지표 관리를 위해 후순위채 발행 등을 늘리는 추세다. 다만 일부 회사는 다소 높은 이자에 발행하고 있는데다 최근 금융당국이 회계처리 방식을 재검토할 것이란 예견까지 나오면서 하반기 보험사들은 본격 건전성 관리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오는 27일 3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발행 규모는 최대 5000억원으로 열어뒀다. 최근에는 하나손해보험이 1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신종자본증권의 성격은 빚이지만 만기가 길고 차환을 조건으로 발행되는 조건으로 인해 보험업법상 일부 자본으로 인정한다. 이밖에도 롯데손해보험, 푸본현대생명, 메리츠화재 등이 올 상반기 중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이는 보험사들이 본격 킥스 관리에 들어가는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해상의 1분기 말 기준 킥스 비율은 167.8%다. 킥스는 보험사의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누는 방식으로 계산한다. 자기자본 비율을 의미하며, 보험 가입자들이 일시에 보험금을 청구했을 때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자금 여력을 뜻한다. 금융당국은 킥스 비율을 150% 이상 유지할 것을 권고 중이며 100% 미만이면 관리·감독에 나선다. 하나손보의 최근 영구채 발행도 킥스 관리를 위한 행보다. 지난해 말 기준 하나손보 킥스는 153.1%로 금융당국 권고치에 근접한 수준을 나타냈다. 킥스 관리는 올해 하반기까지 보험업계 내 지속적인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새 건전성 지표인 킥스비율을 도입한 결과 지난해 보험사 7곳의 자본건전성이 금융당국 권고치를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보험사들의 킥스비율은 232.2%다. 이는 작년 12월 말 경과조치 적용 이후 보험사들의 지급여력제도 비율이 전 분기 대비 8.1%p 상승한 결과다. 그러나 이 중 보험사 5곳(IBK생명·하나생명·교보라이프플래닛·ABL·푸본현대)은 위험액 측정 등을 단계적으로 적용받는 '경과조치'에 힘입어 당국 권고치인 150%의 고비를 넘긴 상태다. KDB생명과 MG손해보험의 경우 경과조치 후에도 당국의 권고치인 150%를 넘기지 못했다. 생보사의 경우 경과조치 후 킥스는 196%에서 224%로 28%p 상승했다. 다만 경과조치를 신청한 국내 19개 보험사 중 생보사가 12개를 차지했다. 전체 생보사 22곳 중의 반 이상이 신청한 것이다. 생보사 '톱3' 중 하나인 한화생명의 지난해 말 기준 킥스비율은 183.8%로 금융감독원 권고 기준과 30%p 차이를 가리키고 있다. 대형사 중 유일하게 경과조치를 신청한 교보생명은 193.8%를 나타냈다. 업계는 경과조치를 적용해 현재까지의 보험사 킥스비율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으나 회사별 이익과 자본현황이 상이해 관리방안의 필요성이 대두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할인율과 관련한 이슈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보험사들의 실적에 반영된 CSM 확보와 관련해 과열된 경쟁을 완화하기 위해 추가 계리 가정 개선안을 꺼내려는 상태다. 금융당국은 CSM을 현재이익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현재가치 환산을 위해 적용하는 할인율을 적용하지 않는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IFRS17 제도 아래에선 보험상품 판매 시 이익을 곧바로 장부에 반영하는 게 아닌 부채 항목에 CSM으로 잡은 뒤 매년 일정비율로 이를 이익으로 전환한다. 이익 전환 시 금융당국은 4.8%의 할인율을 제시하고 있다. 할인율 적용 전환(상각)시 초기에 많이 상각하고 점차 줄어드는 구조다. 이는 보험사들이 CSM 확보에 유리한 단기납 종신보험 등의 상품에 경쟁 및 집중하게 되는 결과를 낳았다. 할인율을 미적용하면 보험기간에 이익이 동일하게 배분돼 초기 상각 효과를 줄이게 된다. 이에 금감원은 지난 3월 보험사들에게 '할인율 미반영 시 상품별 CSM 상각률' 영향 분석 결과를 요청하기도 했다. 업계는 할인율에 대한 단계적인 개선방안이 적용되면 초년도 이익이 감소하고 자본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각에선 금융당국의 경과조치가 일시적 효과에 그치지 않도록 보험사들의 자구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가 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 등 전통적 자본관리 수단을 활용 중이지만 향후 이런 방식의 효과가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보험산업 성장성 정체로 신계약이 감소되고 장기투자자산의 지속적 매입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토스뱅크 연 흑자 신호탄…인터넷은행, 지방은행 잡는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성장세를 거듭하면서 지방은행을 위협하고 있다. 인터넷은행 후발주자인 토스뱅크까지 올해 연간 흑자 전환을 노리면서 1분기 100억원 이상의 흑자를 기록했다. 지방은행들은 1분기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확대 등에 따라 충당금을 대거 쌓으면서 순이익이 부진했다. 영업 지역에 제약이 있는 지방은행과 달리 인터넷은행은 전국구 영업을 하며 몸집을 키우면서 지방은행 자리를 파고들고 있다. 22일 하나금융지주 공시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1분기 148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384억원 순손실을 기록하다 3분기부터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3분기에는 86억원, 4분기에는 12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지난해 연간 17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올해는 연간 흑자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1분기에 가장 많은 분기 순이익을 내며 연간 흑자 전환의 신호탄을 솼다. 올해 토스뱅크가 연간 흑자를 기록하면 2021년 10월 출범 후 약 3년 만이다. 토스뱅크는 1분기 실적을 오는 31일 공시할 예정이다. 올해 1분기 인터넷은행이 역대급 성적을 기록하면서 지방은행과 격돌하고 있다. 앞서 1분기 성적을 발표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모두 성장세를 보이면서 역대 최대 분기 순이익 기록을 세웠다. 카카오뱅크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1% 늘어난 1112억원이었다. 케이뱅크 순이익은 507억원으로 전년 동기(104억원) 대비 5배 가까이 증가했다. 인터넷은행은 대환대출 플랫폼 출시에 따라 전국 고객을 끌어들이면서 몸집을 키우고 있다. 올해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대환대출 플랫폼이 정식으로 시작되자 인터넷은행은 낮은 금리의 경쟁력을 앞세우며 성과를 보고 있다. 카카오뱅크에서 주택담보대출 신규 취급액의 62%, 전월세보증금대출의 45%가 대환대출로 확인됐다. 케이뱅크의 경우 아파트담보대출의 신규 대출 중 67%가 대환대출로 나타났다. 반면 지방은행은 지역 경기에 큰 영향을 받고 있고 부동산 PF 부실 위험에 따른 충당금을 대거 쌓으며 1분기 실적에 타격을 받았다. 순이익은 부산은행이 전년 동기 대비 13.8% 감소한 1252억원, 대구은행은 6.5% 감소한 119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BNK경남은행(19.1%↑), 광주은행(0.1%↑), 전북은행(5.5%↑), 제주은행(31.4%↑)은 모두 전년 대비 성장했는데, 순이익은 각각 1012억원, 733억원, 563억원, 43억원이었다. 결과적으로 카카오뱅크 순이익은 경남은행, 광주은행, 전북은행, 제주은행을 앞서면서 부산은행, 대구은행과 맞먹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부산은행과는 140억원, 대구은행과는 83억원의 순이익 차이가 나는 것에 그친다. 케이뱅크 순이익도 크게 성장하며 전북은행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전북은행 순이익과는 56억원 차이가 난다. 자산 규모를 봐도 카카오뱅크가 부산은행, 대구은행에 이어 세번째로 많다. 카카오뱅크 자산은 60조원, 케이뱅크는 21조원이다. 지방은행의 경우 부산은행 78조원, 대구은행 74조원, 경남은행 51조원, 광주은행 30조원, 전북은행 24조원, 제주은행 7조원 순이다. 토스뱅크는 약 26조원이다. 인터넷은행은 부동산 PF 등 굵직한 리스크 제약이 없어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지방은행의 경우 지역 경기가 회복되지 않고 있는 데다 부동산 시장 상황이 언제 좋아질 지 미지수라 올해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경우 대출성장이 아닌 수신으로 자금운용자산에 집중하는 것으로 전략이 변화했는데, 중장기적으로 비이자이익 개선의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SK증권, AI·빅데이터 활용 ‘트렌드연구소’ 서비스 출시

SK증권은 업계 최초로 '트렌드연구소'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22일 밝혔다. AI와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트렌드연구소'는 △오늘이 지나면 못보는 트렌드 △어제 많이 거래된 카테고리 △위클리 ETF 키워드 △주제별로 보는 ETF 랭킹 콘텐츠로 구성됐다. '오늘이 지나면 못보는 트렌드'는 SK증권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AI 알고리즘을 통해 전일 발생한 일상의 주요 키워드 7개를 자동 추출, 관련 주식·ETF 종목 및 뉴스 정보를 제공한다. '위클리 ETF 키워드'는 자체 보유한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투자자들이 흥미를 느끼고 관심을 가질 만한 주제의 주식·ETF 정보를 매일·매주 제공한다. SK증권 관계자는 “SK증권은 선도적 AI역량을 바탕으로 업계 최초 올 클라우드 기반 AICC(AI컨택센터)를 구축했고 이번 달부터는 AI 관련 서비스를 연달아 출시할 예정"이라며 “보유한 AI 기술을 활용해 독창적 서비스를 지속 제공, 쉽고 편리하게 투자 정보와 금융시장에 접근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외인이 찍은 현대차·기아, 내년에도 달린다

현대차와 기아 주가가 내년까지 상승세를 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고, 실적 개선세도 뚜렷한 만큼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관측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올 들어 각각 37.91%, 21.72% 상승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이날도 전 거래일 대비 각각 9.49%, 3.93% 급등했다. 특히 현대차는 이날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며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제치고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4위로 올라섰다. 이날 기준 현대차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총은 각각 58조83억원, 55조3022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상승세는 외국인의 매수세 덕이다. 외국인은 올해 현대차와 기아를 각각 3조3310억원, 678억원이다.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들은 현대차와 기아 주식을 각각 7038억원, 3328억원 순매도하면서 수익률에서도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 들어 피크아웃(정점에 이른 뒤 상승세가 둔화) 우려가 나오면서 주가 상승 탄력이 떨어질 것이란 예상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1분기 선방한 실적을 내면서 피크아웃 우려에서 벗어났단 평가다. 현대차그룹(현대차·기아·제네시스)의 올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6조8714억원, 6조983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두 번째로 많은 매출과 영업이익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폭스바겐그룹((약 6조7800억원)을 제치며 세계 2위로 올라섰다. 현대차그룹은 같은 기간 글로벌 시장에서 176만7000대를 팔아 지난해와 동일하게 판매량 순위 3위를 유지했다. 영업이익률에서는 현대차그룹은 10.4%로 글로벌 완성차 '톱5(도요타‧GM‧폭스바겐그룹‧르노-닉산-미쓰미시′ 중 가장 높았다. 현대차와 기아는 2분기에도 실적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는 최대 SUV 모델 사이클이 집중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실제 현대차는 1분기 전체 글로벌 판매 대수(상용차 포함)에서 SUV가 차지하는 비중은 57.2%로 작년 1분기(53.2%)보다 4%포인트 상승했다. 1분기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의 SUV 판매 비중은 75.3%로 집계됐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SUV를 바탕으로 한 강력한 실적 모멘텀이 주가를 한 단계 레벨업시킬 것"이라면서 “현대차와 기아의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4조1000억원, 3조7400억원으로 제시, 1분기에 이어 사상 최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와 기아의 주가는 주주환원책과 북미 수소 물류운송 공급망 사업 본격화로 내년까지 추가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이는 투자심리를 자극하는 요소로 꼽힌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 기아의 주가가 주가수익비율(PER) 4배의 낮은 밸류에이션을 보이고 주주환원에 대한 의지가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까지 추가 상승 여지가 크다"며 “현대차도 PER은 5배 초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6배 초반으로 낮은 만큼 실적, 신사업 등의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바닥 뚫고 로우킥’ 카카오 주가 기대보다 우려

카카오 주가가 연일 하락하며 4만5000원 수준까지 밀렸다. 잇따른 먹통사태에 따른 신뢰성 하락과 혁신의 부재, 여기에 사법리스크까지 상존하면서 주가 전망도 부정적인 여론이 더 높다. 증권업계에서는 본격적인 주가 반등까지는 시간 걸릴 것으로 전망 중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33%(-150원) 하락한 4만5800원 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작년 말 종가인 5만4300원 대비 15.65%가 빠졌다. 카카오 주가는 5월 들어 총 13거래일 중 9거래일이 하락하며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특히 외국인들은 5월 9일 이후 지난 21일까지 8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왔다. 외국인들은 5월 1일부터 21일까지 1379억원어치 주식을 팔았다. 이같은 카카오의 주가 부진은 실적에서 알 수 있다. 카카오의 올해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은 120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2.2%가 늘었다. 하지만 시장 전망치인 1272억원 대비로는 약 5.4%를 하회했다. 이에 대해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페이와 모빌리티를 제외한 기존 사업 대부분의 매출 성장률이 한자리대로 둔화 중"이라며 “페이 역시 증권과 보험 등 금융 상품 판매 매출은 고성장 중이나 여전히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카카오의 플랫폼 부문은 95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가 늘었다. 하지만 톡비즈 는 8%, 포털비즈는 1% 성장에 그쳤다. 다만 모빌리티와 페이가 주축인 플랫폼 기타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 성장하면서 플랫폼 전체 성장을 이끌었다. 이에 증권사들도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 조정하며 기대치는 낮추고 있다. 삼성증권은 6만6000원에서 5만9000원으로 10.61% 낮췄다. 또 DS투자증권은 7만4000원에서 6만9000원으로 6.76%를, DB금융투자는 7만5000원에서 7만원으로 6.67% 하향 조정했다. 문제는 또 있다. 카카오가 서비스 중인 카카오톡이 연이어 먹통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정부도 긴급 점검에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지난 21일 최근 연속 발생한 카카오톡 장애에 대해 소프트웨어, 네트워크 등 관련 분야 전문가와 함께 현장 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카카오톡 장애는 이달에만 지난 13일과 20일, 21일 연속 발생한 바 있다. 과기정통부는 “장애원인과 복구상황, 재발방지 대책을 철저하게 확인점검에 나서겠다"며 “서비스 장애가 반복되지 않도록 미흡사항은 사업자와 함께 시정해 나가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주가가 하락하자 주주들도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한 포털 종목토론방을 보면 '김범수 책임지고 자사주 매입해서 소각하라', '곧 3만원 갈 듯', '대기업이라면서 어떻게 매주 서버가 터지냐'는 등의 글이 등록돼 있다. 오동환 연구원은 지난 3월 취임한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의 신성장 전략 부재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새로운 경영진의 첫번째 실적 발표에서 신성장 전략 발표에 대한 기대가 있었으나, 아쉽게도 이번 컨퍼런스 콜에서 새로운 전략은 제시되지 않았다"며 “인공지능(AI) 개발 조직을 통합하고, 이에 기반한 새로운 AI 서비스 출시를 예고했으나 수익 창출로 이어지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자원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법리스크도 걸림돌이다. 현재 카카오가 맞닥뜨리고 해결해야 할 사법적 문제로는 △SM엔터테인먼트 인수 당시 시세조종 혐의 △카카오모빌리티의 분식회계 △경쟁사 택시 콜 차단을 통한 몰아주기 △드라마 제작사 고가인수 △카카오페이 가맹점 모집 과정에서의 불법 지원금 의혹 △임직원의 암호화폐 클레이 먹튀 등 다수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0월 25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에스엠 주가조작 및 암호화폐 클레이 관련 사법 리스크가 발생했는데, 금융 자회사의 대주주 적격성에 대한 문제까지 발생할 수 있을 정도로 심각한 사안이기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오동환 연구원은 “현재 카카오는 신성장 동력 발굴과 전사 비용 효율화, 사법 리스크 해소 등 다양한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본격적인 주가 반등까지는 시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양성모 기자 paperkiller@ekn.kr

‘빚 잔치’ 하나마이크론, 대규모 유증에도 ‘밑빠진 독에 물 붓기’

하나마이크론의 유상증자 소식에 주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250억원이 채무상환에 쓰일 예정이지만, 하나마이크론의 부채 규모가 워낙 커 눈에 띄는 개선을 이루지는 못할 전망이다. 최대주주의 유증 참여율도 40%에 불과해 책임경영 의지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하나마이크론의 주가는 이번 주 들어 11% 하락해 이날 2만3450원에 마감했다. 지난 20일 하루에만 14%가량 급락해 2만2850원으로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고, 2만원대 초반에 거래됐던 작년 8월 주가에 근접한 수준이다. 하나마이크론의 주가 부진 원인은 유상증자 이슈 때문으로 보인다. 하나마이크론은 지난 17일 1125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시행하기로 했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공모 방식이며 발행 신주는 보통주 500만주, 현재 총주식의 9.58%에 해당한다. 신주 발행가액은 2만2500원이며 7월 24일에 확정된다. 보통 재무안정성이 떨어지는 기업이 주주배정 후 실권주 공모 방식을 택한다는 점에서 주가 하락을 부른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하나마이크론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순이익이 전년 대비 극히 줄었으며, 올 1분기에도 시장 컨센서스를 한참 밑도는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하나마이크론이 보유한 부채 규모도 문제다. 하나마이크론은 이번 유상증자의 목적이 △시설자금 687억원 △운영자금 188억원 △채무상환자금 250억원이라고 밝혔다. 해당 채무상환자금은 오는 11월 29일 만기가 도래하는 10회 무보증사모사채에 대한 것이다. 그런데 이를 상환한 이후에도 하나마이크론의 부채비율, 특히 단기차입금 의존도가 상당하다. 작년 말 기준 하나마이크론의 부채비율은 216.9%로 최근 3년간 증가세를 유지했다. 또한 단기차입금 의존도도 27.7%로 2022년 말 대비 9%포인트나 증가했다. 올 1분기 기준 하나마이크론의 단기차입금 의존도는 26.41%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해당 분기 단기차입금 규모는 3337억원인데, 이번 유상증자 이후에도 단기차입금 의존도는 25.03%로 불과 1.38%포인트 하락에 그친다. 하나마이크론이 이처럼 많은 부채를 떠안게 된 것은 최근 수년간 지속한 시설 투자가 원인이다. 2021년도부터 SK하이닉스와 수주계약을 맺으며 자회사 생산량 증대를 위한 대규모 차입을 진행한 것이다. 이 영향으로 하나마이크론 자회사 하나머티리얼즈 차입금은 2021년 1595억원에서 2023년 2417억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작년 베트남 법인 공장을 설립해 480억원 규모 전환사채 등 단기차입을 늘린 것도 한몫했다. 이번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도 대부분 시설 확대 및 원재료 구입에 투입해 당분간 하나마이크론의 재무 불안은 계속될 전망이다. 올해 실적이 성장해 순조롭게 부채를 없애면 좋겠지만, 최근 3년간 하나마이크론의 매출총이익률이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여서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저조한 최대주주의 유증 참여율도 불만을 사고 있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최창호 하나마이크론 회장 및 특수관계인(지분 27.29%)의 유상증자 참여율은 40%로, 총 배정수량 135만4401주 중 54만2642주에 대해서만 참여한다. 하나마이크론은 이미 2021년 12월에도 총 1452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 적이 있다. 올 2월에도 최대주주는 81억원 규모 12회차 전환사채에 대해 콜옵션을 행사했는데, 그 취득가액은 현 주가의 절반 수준인 1만898원에 불과했다. 현재의 재무상태를 만든 책임자인 최대주주는 낮은 가격에 회사 주식을 매입하면서 일반 투자자들의 희생을 강요한다고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식지 않는 K-푸드 열풍…CJ씨푸드 주가 50% ↑

K-푸드 열풍에 국내 식품주 주가가 치솟고 있다. 불닭볶음면 신드롬에 삼양식품으로 투심이 몰린 데 이어 해외에서 한국식 김밥이 인기를 끌면서 CJ씨푸드, 사조씨푸드 등 수산식품 관련주도 급부상하고 있다. 22일 CJ씨푸드는 전일 대비 0.60% 오른 4210원에 거래를 마쳤다. CJ씨푸드는 대표적인 김 관련주로 7거래일째 상승세를 그렸으며 이달에만 주가가 50.6% 올랐다. 이달 초 2700원대에 거래되던 주가는 지난 20일 4000원을 돌파하더니 이날 4200원을 넘어섰다. 주가가 4000원을 웃돈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1년 만이다. 또 다른 김 관련주인 사조씨푸드도 이달 들어 31.2% 급등했다. 김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수출 효자 상품 중 하나로 '검은 반도체'로 불린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 김 생산량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는데 최근 해외에서 김밥 인기가 높아지면서 김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과거 동남아 지역 중심으로 김 수출이 이뤄졌지만 최근에는 미국으로 시장이 확대됐다. 미국의 대표 식료품 체인점인 트레이더 조에서 판매하는 한국 냉동김밥은 틱톡 등 소셜미디어(SNS)에서 화제가 되면서 품귀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렇듯 김 수요가 급증하면서 김값은 금값이 됐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마른김 도매가격은 김 100장당 1만89원으로 지난해(5603원)보다 80.1% 올랐다. 이에 CJ씨푸드 등 수산식품 관련주가 강세를 보인 것이다. K-푸드 인기에 식품주들은 1분기 실적 호조를 기록했다. CJ씨푸드는 지난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9.5% 증가한 525억원을, 영업이익은 1만161.2% 증가한 1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4억원을 기록하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김밥 외에도 라면, 만두 등도 해외에서 꾸준히 인기를 얻으면서 식품업계는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라면업체에서는 삼양식품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801억원으로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35%가 늘어난 수준이다. 삼양식품은 자사 대표 라면 브랜드인 '불닭볶음면'이 해외에서 열풍을 일으키면서 이달 들어 주가가 63.6% 급등했다. 이날 기준 시가총액 역시 3조7288억원으로 불어나면서 식품업계 2위에 올라섰다. 업계 시총 1위(5조3292억원)인 CJ제일제당도 '비비고' 브랜드의 인기에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 1분기보다 48.7% 늘어난 3759억원을 기록했다. 식품주가 고루 상승하면서 관련 ETF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 17일 기준 NH아문디자산운용의 '하나로(HANARO) Fn K-푸드' ETF의 3개월 수익률은 16.65%을 집계됐다. 지난 17일 하루에만 5.29%가 상승하며 국내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ETF 중 일일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공매도 재개’ 용산·당국 엇박자에 시장은 ‘혼란’

공매도 재개 문제를 두고 금융당국과 대통령실의 엇박자가 감지된다. 금융당국은 공매도 재개에 속도를 내고 싶어 하는 분위기며, 대통령실은 절차부터 밟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공매도 6월 재개'에 대한 혼란이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22일 대통령실은 최근 불거진 공매도 재개에 대한 이슈에 대해 “불법공매도를 근절하고 투자자들이 신뢰할 시스템이 갖춰질 때까지 공매도를 재개하지 않는다"며 “공매도에 대해 정부는 일관된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시사한 '6월 공매도 재개' 가능성을 일축하는 발언이다. 지난 16일 이 원장은 미국 뉴욕 콘래드 다운타운 호텔에서 열린 '인베스트 K-파이낸스' 투자설명회(IR) 직후 기자들과 만나 “개인적인 욕심이나 계획은 6월 중 공매도 일부 재개를 하는 것"이라며 “6월 재개와 관련해 기술적·제도적 미비점이 있더라도 이해관계자 의견을 들어 재개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시장과 소통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대통령실과 금감원장의 발언을 종합하면 일단 6월 공매도 재개는 거부된 셈이다. 결국 관건은 공매도 관련 시스템 구축이다. 공매도 전산 시스템은 정부가 공매도를 금지하면서 재개 조건으로 내걸었던 부분이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그동안 꾸준하게 공매도 전산 시스템 구축은 어려운 일이라고 밝혀왔다. 지난해 김주현 금융위원장도 “전산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전세계에서 목적과 형태가 상이하게 진행되는 모든 대차거래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공매도를 거래하는 시스템과 거래가 이뤄지는 증권거래소 시스템을 연계해야 하는데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세계 그 어떤 곳에서도 안하는 이같은 공매도 관련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개인 투자자를 보호하는 정책인지 모르겠다"고 말한 바 있다. 금감원장도 관련 시스템 구축에 대해서 부정적인 입장이다. 지난 16일 금감원장은 “각 기관투자자의 공매도 잔고 시스템을 거래소에 모으는 집중관리 시스템은 구축하는 데 기술적으로 시간이 소요되고 법률상으로도 쟁점이 있다"며 “현재 법 개정 없이 추진할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지휘 체계상 대통령실의 의사가 최종적인 제도에 반영되는 중이다. 하지만 실무를 진행하는 금융당국에서 대통령실과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재차 확인된다. 당정의 엇박자는 이번 공매도 이슈가 처음이 아니다. 최근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두고서도 금융당국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대통령실은 다각적인 검토를 주문하면서 시장의 혼란이 가중된 일이 있다. 앞서 지난해 금융당국이 백내장 관련 보험금 지급기준을 강화하고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자 대통령실이 보험금 지급기준을 완화하고 나선 일도 있다. 최근 해외직구를 둘러싼 KC인증 논란도 비슷한 면이 있다. 정부는 지난 16일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개최된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KC인증이 없는 제품은 해외직구를 금지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하지만 최근 “위해성이 확인된 제품만 반입을 제한하겠다"고 입장을 수정했다. 현장에서 직구 규제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소비자 혼란이 가중되면서 말을 바꾼 것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일관된 메시지를 시장에 전달해야 하는데 정부와 당국의 긴밀한 협의가 보이지 않는다"며 공매도 재개 여부는 단순한 금융 정책의 문제가 아니라 시장 전반의 신뢰와 안정성을 흔들고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주는 이슈가 됐다“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작년 금융공공기관 대위변제액 13조원...전년 대비 2배 급증

지난해 고금리, 고물가 등으로 빚을 제때 상환하지 못하는 서민, 소상공인이 늘면서 금융공공기관의 대위변제액이 전년 대비 2배 넘게 불었다.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증사업을 수행하는 13개 금융공공기관, 금융공기업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들 보증기관의 지난해 대위변제액은 13조4412억원이었다. 이는 전년(5조8297억원) 대비 130.6% 증가한 수치다. 대위변제는 차주가 원금을 상환하지 못할 때 정책기관이 은행에 대신 빚을 갚아주는 것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 주택금융공사, 서울보증보험, 서민금융진흥원, 신용보증기금, 지역신용보증재단 등 13개 보증기관 가운데 가장 대위변제액이 많은 곳은 주택도시보증공사였다. 주택도시보증공사의 지난해 대위변제액은 4조9229억원으로 2022년(1조581억원) 대비 365.3% 불었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세사기, 전세금 반환보증 사고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자영업자, 소상공인의 경제 상황이 악화되면서 신용보증기금과 지역신용보증재단의 대위변제액도 늘었다. 신용보증기금 대위변제액은 2022년 1조3599억원에서 2023년 2조2759억원으로 67.4% 증가했다. 지역신용보증재단 대위변제액은 이 기간 5076억원에서 1조7126억원으로 237.4% 늘었다. 주택금융공사는 2022년 3375억원에서 지난해 6357억원으로 늘었다. 기술보증기금도 대위변제액이 지난해 9596억원으로 전년(4946억원) 대비 불었다. 서민금융진흥원은 2022년 3673억원에서 1조149억원으로, 서울보증보험은 1조2409억원에서 1조6464억원으로 증가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하이투자증권, 위기임산부 및 영아에 후원금 전달

하이투자증권이 DGB사회공헌재단 행복 드림데이(Dream Day)에 참여해 위기 임산부와 영아 지원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했다고 22일 밝혔다. 성무용 하이투자증권 사장은 전날 위기 임산부와 영아 지원을 위한 후원금 1500만원과 기저귀, 분유, 젖병 등 양육에 필요한 물품으로 구성된 500만원 상당 양육 응원 키트를 홀트아동복지회에 전달했다. 지원금과 물품은 홀트아동복지회 협력 기관 등을 통해 위기 상황에 있는 임산부와 출산 후 긴급 지원이 필요한 미혼 한부모가족 등을 대상으로 의료비, 양육비, 생계·주거비, 심리치료비 등 목적으로 쓰일 예정이다. 성무용 하이투자증권 사장은 “가정의 달을 맞아 위기 상황에 있는 가정과 아기들의 지원을 위해 작은 힘을 보태고자 했다"며 “도움이 필요한 취약계층을 지원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관을 대상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해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