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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유병자 불 붙고 항공지연은 시큰둥…“소비자 권익도 편차”

최근 손해보험업계에선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상품이라도 상품마다 판매 열의가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손보사들의 판매상 이점에 따라 판매 의욕도 달리 나타나면서 소비자가 최종적으로 가입하게 되는 상품에 따른 보상 종류나 크기도 양극화가 생겨난단 지적이 나온다. 하반기 들어 유병자도 저렴한 보험료로 가입이 가능한 간편보험 상품의 인기몰이에 따라 보험사마다 신상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유병자보험은 질병 이력이 있는 사람이라도 이용할 수 있도록 심사 문턱을 낮춘 대신 보험료를 높이고 보장을 줄인 상품이다. 심사 과정이 간소해 간편보험이라고도 불린다. 간편보험 가입건수는 2021년 361만건에 그쳤지만 2022년 411만건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604만건으로 급증했다. 23일 흥국화재는 초경증 유병자가 가입이 가능한 '흥Good 든든한 3.10.5 간편종합보험'을 출시했다. 48개질병 수술비와 암주요치료비 등 암 관련 보장을 탑재한 게 특징이다. '초경증 유병자'란 질병∙상해 기록으로 인해 일반보험에 가입할 수 없는 유병자 중 장기간 입원∙수술 없이 건강을 유지해온 사람을 뜻한다. 유병자 보험은 최근 업계에서 잇따른 신상품 출시와 함께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품이다. 이전에도 관련한 상품은 있었지만 최근들어 보장 범위나 고지 기간을 늘려 보험료를 줄인 간편보험들이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 이날 출시된 흥국화재 상품은 간병비 보장을 강화한 게 특징이다. 간병인이나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이용해 입원할 경우 기간별 입원비 특약에 따라 해당하는 입원일 수만큼 간병서비스 비용을 지급한다. 이번에 151~365일 구간을 신설해 보장기간을 늘렸다. 또한 '간병인 사용 입원지원비 특약'도 추가 개발했다. 간병비 연간 총액이 200만원을 넘을 경우 일부를 현금으로 돌려준다. 삼성화재도 '간편보험 새로고침 100세'를 통해 통해 암, 뇌혈관, 허혈성심장질환 등 이른바 '3대 질병' 진단비를 보장하는 상품을 판매 중이다. 현대해상은 '간편한305·311·333·355건강보험'을, DB손해보험은 '나에게맞춘간편건강보험2404'를 판매하고 있다. KB손해보험은 업계 최초로 '10년 내 입원·수술·3대 질병(암, 심근경색, 뇌졸중) 여부' 고지 항목을 추가해 비교적 증상이 경미한 유병자를 위한 신상품 'KB 3.10.10(삼텐텐) 슬기로운 간편건강보험 Plus'를 지난 5월 출시했다. 한편 최근 출시됐거나 3분기 중 출시가 예정된 일부 상품들에 대해선 손보업계로부터 판매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항공편이 지연·결항하면 보험금을 주는 '지수형 항공기 지연 보험'의 경우 3분기 내 출시가 예고됐지만 업계에서 빠른 출시와 판매에 있어 의욕적이지 않은 모습이다. 해당 보험은 국제선 항공기 출발이 지연되거나 결항될 경우 정해진 보험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국내 최초의 '지수형' 보험이며, 특약 상품으로 개발된다. 다만 항공기 지연·결항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항공사와 바로 연결되는 시스템을 내부적으로 개발해야 하기에 비용 부담이 존재한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비용이 새롭게 추가되는 영역은 아무래도 뛰어들기 쉽지 않고 중소 보험사의 경우 더 큰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삼성화재·현대해상 등 10여 개 손보사는 지난주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에 맞춰 가상자산사업자 배상책임보험(가상자산 보험)을 일제히 출시했다. 가상자산 보험은 가상자산의 매매, 교환, 이전 또는 보관·관리 시 해킹·전산장애 등의 사고로 인해 발생한 손해를 보상해 주는 보험상품이다. 다만 이 역시 홍보나 판매엔 소극적인 모습이다. 가상자산보험의 경우 한정적인 사장 규모로 인해 수익성이 높지 않은 이유로 해석된다. 관계자는 “가상자산사업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데다 요율산정이 어려운 문제 등 적극적인 상품 판매가 난감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장기보험의 경우 최근 일부 영업 현장에서 절판마케팅을 동원한 경쟁이 나타날 정도로 판매 의욕이 높다. 절판마케팅은 보험 판매 측에서 특정 상품 같은 보상을 받는 조건으로 더는 가입할 수 없다거나 보험료가 오른다며 홍보하는 방식으로 판매를 촉진하는 마케팅 방식이다. 금융감독원에서는 소비자가 불필요한 보험에 가입하거나 성급한 가입으로 불완전판매에 놓일 가능성이 있어 이를 금지하고 있다. 보험사의 판매 의욕에 따라 최종적으로 소비자가 누리게 되는 권익도 달라질 수 있단 지적이 나온다. 지수형 항공기 지연 보험은 복잡한 청구 절차나 별도 증빙 제출 없이 보상이 빠르며, 손해를 본 만큼만 보험가입금액 한도 내에서 보상해 주던 기존 상품과도 차이점이 있어 소비자에게 좋은 상품으로 꼽힌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고객 편의성과 보장이 높지만 보험사들의 디지털 인프라 개발 비용으로 상품 개발과 판매를 꺼리는듯 하다"며 “간편보험의 경우 상품 특성상 보험사가 받는 가입자 건강 정보가 제한돼있고 보험료도 비싸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필요한 보장을 충분히 받을 수 있는지, 보험료 수준이 평균보다 얼마나 높은지 등을 소비자 스스로가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토스, 공정거래 자율 준수 선언…“준법경영 필수”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공정거래 자율 준수를 선언했다. 토스는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본사에서 '공정거래 자율 준수 프로그램(Compliance Program·CP)' 도입 선포식을 열었다. 이번 선포식을 통해 토스는 앞으로 CP 제도가 원활히 운영될 수 있도록 별도 기준을 마련할 방침이다. 또 팀원들이 지켜야 할 공정거래 관련 법규 이해를 돕기 위한 자율 준수 편람과 교육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공정한 거래 문화가 제대로 작동될 수 있도록 수시로 점검하고, 개선 활동도 수행한다. 이승건 토스 대표는 선언문에서 “기업 존립과 성장에 준법경영은 필수적인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CP 도입은 토스팀이 지향하는 자율과 책임의 가치를 반영하는 결정"이라며 “이를 위한 업무와 노력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CP는 공정거래 관련 법규를 기업 스스로 준수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제정해 운영하는 교육, 감독 등 전반적인 시스템을 일컫는다. 기업의 투명성을 높이고 공정한 경쟁 환경을 만드는데 기여하기 위해 운영된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성장 제약 vs 영향 없다”...김범수 구속, 카카오뱅크 운명은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이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혐의로 구속되며 카카오의 카카오뱅크 대주주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대주주 리스크가 커지면서 카카오뱅크 성장에 발목이 잡힐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카카오뱅크에 대한 카카오의 영향력이 크지 않았던 데다 카카오뱅크가 자체적인 은행 사업으로 성장 가도를 이어가고 있어 큰 충격은 없을 것이란 예상도 있다. 23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한정석 서울남부지법 부장판사는 이날 “도주와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며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범수 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위원장은 하이브의 SM엔터 매수를 방해하기 SM엔터의 주가를 높게 조종한 혐의를 받는다. 김 위원장이 구속되면서 카카오의 핵심 금융 계열사인 카카오뱅크의 대주주 리스크가 커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지분 27.16%를 보유한 대주주다. 카카오의 최대 주주는 김 위원장으로 13.2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등을 보면 금융회사 대주주는 최근 5년간 조세범 처벌법 등 금융관계법령 위반으로 벌금형 이상의 처벌을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한다 김 위원장에 대한 재판 결과는 최소 2~3년의 기간이 걸려야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 동안 카카오뱅크가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서 제동이 걸려 신사업을 확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이미 카카오뱅크는 마이데이터 사업(본인신용정보관리업)과 비금융신용평가업(전문개인신용평가업) 허가를 신청했지만 대주주 적격성에서 막혀 심사가 보류 중이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5월 심사를 중단한 후 재개를 검토하다가 카카오가 벌금형 이상의 형을 받을 수 있어 심사를 여전히 중단하고 있다. 최악의 경우 카카오가 카카오뱅크의 대주주 지위를 잃을 수도 있다. 은행법에 따라 동일인의 은행주 보유 한도는 10%로 제한되는데, 이 경우 카카오는 나머지 17.16%의 카카오뱅크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 현재 카카오뱅크 2대 주주는 한국투자증권으로 카카오 대비 지분이 1주 적다. 카카오가 지분을 매각하면 한국투자증권이 대주주가 되지만 인터넷은행의 대주주가 되기에는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새로운 대주주를 찾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은행 대주주가 되면 금융당국의 감독 아래에 있게 되기 때문에 기업들이 꺼리는 것이 사실"이라며 “정보통신기술(ICT) 등 인터넷은행에 대한 관심이 큰 기업 쪽에서 손을 내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김 위원장의 구속이 카카오뱅크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내놓는다. 신사업 확대에는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지만,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받지 않는 사업을 통해 카카오뱅크가 사업 확대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월 펀드 판매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새로운 사업을 시작했다. 또 출범 초와 달리 현재는 카카오 영향력이 크지 않은 데다, 매 분기 개선된 실적을 발표하고 있어 카카오뱅크의 성장세에 큰 타격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카카오뱅크의 대주주 리스크는 지난해부터 부각이 됐지만 카카오뱅크의 올해 1분기 순이익(1112억원)은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뱅크가 처음 출범할 때는 카카오의 이미지를 입고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이미 입지를 굳힌 데다 자체적으로 사업을 확대하면서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며 “대주주 리스크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대주주가 바뀔 가능성 두고도 의견이 엇갈린다. 만약 대주주 변경이 현실화되면 그 과정에서 부침은 겪을 수밖에 없지만, 카카오뱅크가 새로운 대주주의 투자를 받아 또다른 성장 기회를 맞이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이날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장 초반 11% 급등하기도 했는데, 대주주 변경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가 조작 혐의가 경미한 사안으로 판단되기는 어렵다고 보기 때문에 시장에서 카카오뱅크의 지배구조 변경 가능성이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한투운용 “초고령화 시대, 안정적인 은퇴자산 마련 위한다면 ‘TDF’에 관심”

2025년부터 한국도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초고령화 사회는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전체의 20%를 넘어서는 경우를 말하는데, 한국의 경우 2025년 기준 65세 인구가 20.34%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초고령화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은퇴자금 마련이다. 은퇴 이후 삶이 늘어난 만큼 안정적인 노후를 위한 경제적 대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연금 특화 상품인 타깃데이트펀드(TDF·Target Date Fund)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며, 10조원 규모로 시장이 성장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국내 운용사 중 가장 다양한 빈티지 라인업을 구축했다. TDF에서 말하는 빈티지는 은퇴 목표시점을 의미한다. 국내 자산운용사 중 2080 빈티지 상품을 보유한 곳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유일하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020부터 2080까지 총 10개(△2020 △2025 △2030 △2035 △2040 △2045 △2050 △2055 △2060 △2080)의 빈티지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또한 투자자의 효과적인 은퇴자금 마련을 위해 운용전략을 꾸준히 업데이트하고 있다. 지난 2017년 글로벌 연금 전문 운용사 티로프라이스(T. Rowe Price)와 협업해 출시한 '한국투자TDF알아서펀드'에 이어 2022년에는 자체 운용하는 TDF인 '한국투자TDF알아서ETF포커스펀드'를 선보인 것이 대표적이다. 한국투자TDF알아서ETF포커스펀드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국내 운용사 중 최초로 공개한 장기자본시장가정(LTCMA) 분석 결과를 기반으로 운용되는 EMP(ETF Managed Portfolio)펀드다. ETF를 활용해 운용되는 만큼 장기투자에 적합한 저비용 투자를 지향한다. 글로벌 주식 및 국내 채권 조합으로 운용되는 것이 특징이다. 해당 전략은 40년 이상의 경기 사이클을 분석한 LTCMA 결과 가장 이상적인 자산배분이다. 올해는 국내 최초 초장기 TDF인 '한국투자TDF알아서골드2080펀드'를 선보였다. 한국투자TDF알아서골드2080펀드는 은퇴 목표시점을 2080년으로 설정한 TDF로, 2000년대생과 같은 사회초년생의 은퇴 자산 마련수단 혹은 증여세 절세를 위한 적립식 투자 방안으로 활용 가능하다. 한국투자TDF알아서골드2080펀드의 또 다른 특징은 위험자산 편입비중을 99%까지 높인 것이다. 기존 TDF 상품들이 퇴직연금감독규정에 맞춰 위험자산 편입 비중을 80% 미만으로 설정한 것과 달리 위험자산 비중을 확대하며 투자 매력을 높인 셈이다. 높아진 위험자산 비중에 따른 변동성 완화 장치로는 '금'을 택했다. 금은 주식과 상관관계가 낮고, 채권 대비 실질 수익률이 우수하기 때문에 주식과 함께 투자할 경우 상대적으로 효율적인 자산 운용이 가능하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은퇴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인플레이션을 넘어서는 수익률을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기계적인 분산 투자가 아니라 데이터 분석에 기반해 우수 자산군을 선별 투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은퇴자금 마련의 중요성이 더 높아진 만큼 앞서 출시한 상품의 안정적인 운용과 더불어 투자자에게 필요한 신규 상품 출시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투자신탁운용의 TDF상품은 모두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과거의 성과가 미래 성과를 보장하지 않는다. 또한 운용결과에 따라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양성모 기자 paperkiller@ekn.kr

트럼프 발언에 국내 반도체 시장 ‘흔들’…삼성전자·SK하이닉스 시총 28조 증발

트럼프 리스크로 국내 반도체주가 휘청거리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곤두박질치면서 두 기업의 시가총액은 일주일 만에 28조원이 증발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08% 오른 8만3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20만5000원으로 보합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이날 소폭 올라 지난 17일부터 22일까지 4거래일간 이어졌던 하락세는 멈췄지만 상승폭은 1% 내외에 그쳐 최근 하락분을 모두 만회하진 못했다. 각각 9만전자와 25만닉스에 근접했던 이달 초 주가에는 여전히 못 미치는 수준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주를 요동치게 한 가장 큰 요인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반도체 관련 발언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7일 대만이 미국 반도체 사업을 거의 100% 가져갔으며 대만이 미국에 방위비를 지불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대만 반도체 기업에 적대적인 입장을 내비친 것이다. 이 발언이 공개되자 국내 증시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월 대선에서 이길 경우 대만을 향한 잣대가 우리나라 기업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에 삼성전자는 지난 16일 8만7700원이던 주가가 지난 17일 1.14% 하락하며 8만6700원을 기록했고 일주일 새 3.9% 감소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도 23만원대에서 20만원대로 주가가 11.8% 하락했다. 주가가 급락하면서 시총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16조7153억원, 11조2840억원이 증발했다. 두 기업의 시총을 합하면 총 27조9900억원 가량이 사라진 것인데 증발한 금액만 해도 코스피 시총 12위인 네이버 시총 27조7556억원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삼성물산(26조원), 삼성SDI(23조원), LG화학(22억원) 등 코스피 시총 15위권 내 기업 하나가 통째로 날아간 셈이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과 더불어 반도체주가 숨고르기에 들어가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반도체주가 급등했던 터라 차익실현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트럼프 트레이드'가 불씨를 당겼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트레이드는 트럼프 당선 수혜주로 자금이 몰리는 현상을 뜻한다. 증권가에서도 반도체 종목에 대한 부정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당선되면 반도체 지원법 관련 기업들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서다. 지난 21일 모건스탠리는 보고서를 통해 아시아퍼시픽 마켓 리스트를 재조정하고 정보기술(IT) 부문에서 반도체 관련주인 SK하이닉스와 TSMC, 대만 미디어텍을 제외했다. 다만 지난 22일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사퇴하면서 새로운 국면이 펼쳐진 점은 반도체주의 주가 반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경선 포기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새 후보로 출마할 확률이 높아지면서 미국 대선이 '트럼프 우세'에서 원점으로 돌아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실제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직후인 22일 미 증시에서 대형 기술주와 반도체주가 일제히 반등에 성공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 대선에서 민주당 지지층의 결집이 이뤄진다면 민주당 입장에서도 승산이 있는 게임이 됐다고 판단된다"며 “반도체, 신재생에너지 등 바이드노믹스(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정책) 수혜주를 중심으로 코스피가 2900선을 회복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KB금융지주, 2분기 순이익 1조7324억원...“어닝 서프라이즈”

KB금융지주가 2분기 은행과 비은행부문의 고른 성장 등에 힘입어 순이익 1조7000억원대로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달성했다. KB금융은 양호한 성과와 자사주 매입 등을 바탕으로 2분기 주당배당금을 791원으로 1분기보다 상향했다. 나아가 올해 총 7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단행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앞으로도 주주가치 제고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KB금융은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배기업지분순이익 1조7324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한 수치다. 2분기 순이익은 시장 추정치(1조5000억원)를 가뿐하게 상회했다. KB국민은행 거액 대손충당금 환입(440억원), 국민은행 주가연계증권(ELS) 고객 보상 충당부채 환입(880억원) 등 일회성이익이 반영된 결과다. 여기에 상반기 은행, 증권, 손해보험 등 비은행부문 순이익 기여도(49%)가 50%에 육박하며 전체 순이익 개선에 힘을 보탰다. ELS 손실비용 환입, 대손충당금 환입 등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그룹의 경상적 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6000억원 수준이다. KB금융지주의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한 2조7815억원이었다. 1분기 ELS 손실 보상 관련 대규모 비용(6340억원) 발생, 순이자마진(NIM) 하락 등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에서도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비은행 실적이 늘면서 양호한 실적을 올렸다. 상반기 순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6조3577억원이었다. 상반기 순수수료이익은 2.4% 성장한 1조9098억원이었다. 계열사별로 보면 상반기 비은행 계열사들의 실적이 눈에 띈다. 우선 KB국민은행의 2분기 순이익은 1조1164억원이었다. 대출평잔 증가에 따른 견조한 이익 흐름과 ELS 손실 관련 충당부채, 대손충당금 환입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4% 늘었다. 2분기 은행 순이자마진(NIM)은 1.84%로 전분기 대비 3bp(1bp=0.01%포인트(p)) 하락했다. 예대 스프레드 축소, 시장금리 하락으로 인한 자산수익률이 줄어든 결과다. 다만 국민은행은 1분기 ELS 손실 관련 대규모 충당부채 영향으로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 1조5059억원을 기록했다. KB증권은 상반기 순이익 37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7% 증가했다. 2017년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이 합병한 이후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KB손해보험 상반기 순이익은 57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했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유가파생손실 확대에도 미보고발생손해액(IBNR) 적립방법 변경 관련 준비금 환입 등으로 순이익이 성장했다. KB국민카드 순이익은 1년 전보다 32.6% 증가한 2557억원이었다. 조달비용과 신용손실충당금이 늘었음에도 카드 이용금액이 증가했고, 모집·마케팅비용을 효율화한 결과다. 다만 KB라이프생명의 상반기 순이익은 1년 전보다 8.2% 감소한 2023억원을 기록했다. KB금융지주 이사회는 경영실적 발표에 앞서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소각과 함께 주당배당금을 1분기(784원) 대비 상향한 791원으로 결의했다. 올해 2월 3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실시한 데 이어 추가로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소각을 단행한 것이다. 이에 따라 KB금융은 올해 총 7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단행하게 됐다. KB금융지주는 “정부 주도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 자체 밸류업 역사를 토대로 하반기 예정된 '밸류업 공시'를 비롯해 지속적으로 기업가치,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한국 밸류업, 美 방식 따라가긴 어려워…기업·주주간 소통이 우선”

올해 국내 증시 핵심으로 떠오른 '밸류업' 정책의 성공을 위해서는 장기 보유 주주의 이익 극대화와 주주 소통에 집중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과 일본 시장 대비 지배주주(오너)가 강하고, 제조업이 발달한 한국 시장에서는 미국식 밸류업 정책을 따라가기엔 구조적으로 어렵단 평가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밸류업 관점에서 본 한미일 증시'를 주제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주식회사들은 주주 자본주의의 과잉이라고 볼 수 있는데, 미국 우량기업들의 자기자본 잠식은 주인이 없는 특성이 과도한 주주환원책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한국의 밸류업은 미국 사례를 벤치마킹하기 보다는 일본 시장의 밸류업 정책에 관심을 갖고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 뉴욕 증시에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구성 기업 중 31개 기업이 전액 자본잠식 상태다. 애플은 벌어놓은 잉여금을 통해 자사주를 사들이고 있지만, 맥도날드와 스타벅스도 부채를 통해 자사주를 꾸준히 매입하고 있다. 맥도날드와 스타벅스는 현재 전액 자본 잠식 상태다. 신영증권은 미국의 경우 자기자본을 줄여서 만든 극강의 자본효율성이라고 판단했다. 이 같은 주주환원책이 가능한 이유는 미국은 한국처럼 지배주주가 존재하지 않는 국가이기 때문이다. 미국 주요기업의 대주주들에는 패시브 투자자들이 다수 포진 돼 있다. 주주권 행사에 관심 없는 패시브 투자자들의 증가로, 경영진의 단기주의가 횡행하고 있단 분석이다. 김 센터장은 “미국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은 한국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의 몇배의 이익을 내고 있는데, 대부분의 이익을 주주들에게 돌려주면서도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71.9%에 달한다"며 “미국 시장에서 당기순이익보다 더 많은 주주환원을 하는 것도 6~7년 밖에 되지 않았고, 자본력이 떨어지니 보잉사가 위기가 찾아오기도 한다. 한국 시장에서 미국과 같은 밸류업은 할 수도 없고, 배워야할 일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일본 증시의 밸류업 정책 성공 사례는 한국 시장에서 주목해볼만 하다고 평가했다. 일본의 경우 중앙은행의 양적완화와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에 민간의 구조조정을 통한 성장전략이 주효했단 평가다. 일본은 아베노믹스 이후 밸류업 정책을 펼쳐왔고, 일본 증시가 1980년대 버블경제 당시의 고점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김 센터장은 “관제자본주의와 주주행동주의가 결합했다"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를 하회하는 상장사는 주가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공시하고 실행하는 등 정책적 자극을 지속했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한국 증시의 장기적 밸류업 성공을 위해서는 당장 주주환원율을 높이는 것보다는 제조업이 강한 특성을 살려 '생산설비'에 재투자하는 것이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전세계에서 PBR이 낮은 국가가 한국과 중국, 일본, 독일 순인데 이는 모두 제조업이 강한 국가고 한국 시장 발전을 위해선 제조업 기업들이 생산설비에 재투자해야한다"며 “삼성전자도 벌어들인 돈의 3분의 1을 주주환원에 쓰고 있지만, 삼성전자도 제조업 특성에 따라 주주들에게 이익을 바로 환원하기 보다는 재투자해 기업가치를 올리는 것이 장기 주주가치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증시의 중장기적 밸류업 성공을 위해서는 기업과 주주간의 원활한 소통이 우선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두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등 이종기업 간의 합병도 기업과 주주간의 소통 부족 문제라는 지적이다. 일본에서는 주주들과 소통하는 최고주주활동책임자(CSEO)라는 직책을 신설하기도 했다. 김 센터장은 “국내 증시에서 최근 나타나는 이종기업 간의 합병은 오너 입장에서는 좋지만 심각한 문제인데, 궁극적으로 주주와의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 한국 시장의 밸류업 목적은 장기 보유 주주의 이익 극대화에 초점을 맞춰야 성공할 수 있다"며 “주주권 강화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현재의 결핍을 봤을 때는 부작용보다는 주주권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금리인하 기대’ 곡소리 나던 건설주 옛말… 증권업계 목표가 잇달아 상향

최근 증권사들이 일부 건설 관련주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 중에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아파트 가격 상승과 더불어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투자심리 유입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건설주의 주가 상승은 추세적으로 보긴 어렵다는 설명이다. 최근의 환경 변화에 따라 기업의 이익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에 선별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S증권은 GS건설의 목표주가를 기존 1만5000원에서 2만3000원으로 상향했다. 또 신한투자증권은 대우건설의 목표가를 5000원에서 5300원으로, 유안타증권은 GS건설의 목표가를 1만6500원에서 2만2000원으로 올렸다. 아울러 대신증권은 HDC현대산업개발과 GS건설의 목표가를 각각 2만5000원에서 3만원, 2만원에서 2만1000원으로 상향했다. 눈에 띄는 종목은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로 이들 두 회사는 주택사업 비중이 높다. GS건설은 지난해 매출액에서 건축·주택 사업부 비중이 76%, 지난 1분기는 78%를 차지했다. HDC현대산업개발 역시 올 1분기 기준 아파트와 주상복합, 오피스텔 등 외주주택 부문의 매출 비중이 53.3%에 달한다. 이들 회사들은 그간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분양사업이 부진했고, 여기에 원자재 가격 상승과 잇따른 사고 등으로 인해 이미지에 치명상을 입은 상태였다. 하지만 최근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과 이에 따른 한국은행의 동행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투자심리가 유입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서울 아파트 가격이 연속 상승중인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셋째주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17주째 상승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 기대감에 서울 부동산 시장 중심의 가격 및 거래량 회복 추이, 해외 원전 수주 기대감 등이 맞물린 것이 주가 반등의 주요 원인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GS건설 주가는 지난 6월 28일 1만5030원에서 지난 17일에는 장중 1만862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소폭의 조정이 이뤄지면서 주가는 1만7000원 후반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또한 지난 17일 장중 2만1950원을 기록하며 신고가를 썼고, 현재는 2만원 초반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KRX건설업지수도 이같은 분위기에 발맞춰 상승세를 나타냈는데. 지난달 말 638.17에서 22일 기준 674.75로 36포인트 이상 올랐다. 전문가들은 건설업종 주가 상승은 추세적으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대신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등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을 선별해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문준 연구원은 “업종의 추세적 반등 타이밍은 아직 이르다"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불확실성과 원가율 부진과 현금흐름 악화 등도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업종 보다는 기업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HDC현대산업개발을 최선호주로, GS건설에 대해서도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개선되는 환경이 기업의 펀더멘탈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 여부를 보면 HDC현대산업개발을 꼽아오고 있다"며 “서울 및 수도권 자체사업 부지가 많아 최근 부동산 시장 개선 상황에서 직접적인 혜택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세련 LS증권 연구원은 GS건설에 대해 “최근 몇 거래일간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확대에 따라 주가가 상승 반전했다"며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높아 단기적으로 금리 인하 사이클 진입 기대감에 대응하기 좋은 종목"이라고 평가했다. 양성모 기자 paperkiller@ekn.kr

한화자산운용, 아리랑 떼고 플러스로 새 출발

한화자산운용의 새 상장지수펀드(ETF) 브랜드가 베일을 벗었다. 한화자산운용은 15년 만에 ETF 브랜드명을 아리랑(ARIRANG)에서 플러스(PLUS)로 변경했다. 한화자산운용은 23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PLUS ETF 브랜드 출범식'을 개최했다. 권희백 한화자산운용 대표이사는 이날 출범식에서 “PLUS는 ETF 시장 발전을 견인하면서 가치를 더해 나가겠다는 우리 한화자산운용의 전략적 의지를 담은 브랜드"라며 “한화그룹의 '지속 가능한 내일'이라는 신념을 바탕으로 우리 인류의 미래를 풍요롭게 할 수 있는 데 기여하는 신기술에 대한 선제적인 발굴과 이를 사업화하는 노력을 지원하고 그 성과를 공유하는 데에 집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브랜드명을 'PLUS'로 변경한 데는 한화그룹의 패밀리 브랜드인 '라이프 플러스'와의 연계성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여기에 고객의 자산을 지키고 일상을 넘어선 가치를 실현해 보다 풍요로운 미래를 제공하겠다는 고민과 의지도 담았다. 최영진 한화자산운용 전략사업부문장은 브랜드 변화의 배경에 대해 “시대의 변화와 함께 금융 시장의 트렌드에 맞춰 고객 여러분께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브랜드를 변경하게 됐다"며 “보이지 않는 가치를 찾아내 고객들의 보다 풍요로운 미래에 힘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PLUS는 대괄호를 함수로, 그 안의 플러스 기호를 변수 값으로 보면 결국 함수의 값은 무한대를 나타내며 이는 무한한 가능성을 상징한다. 서로 다른 플러스 함수 값이 형형색색 각기 다른 꿈과 목표를 가진 고객들의 일상을 반영하며 그 일상을 넘어선 가치를 찾아낸다는 의미와 일맥상통한다는 게 한화자산운용 측의 설명이다. 이날 출범식에서는 브랜드 변경 이후 새롭게 출시하는 ETF도 공개됐다. 새 ETF는 △PLUS고배당프리미엄위클리콜옵션 △PLUS일본엔화초단기국채 △PLUS글로벌AI인프라 등 3종이다. 금정섭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PLUS고배당프리미엄위클리콜옵션'에 대해 “연 5%대의 배당이 기대되는 'PLUS고배당주'와 동일한 종목에 투자하면서 동시에 코스피200 주간 옵션을 매도해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상품"이라며 “월 1.2%, 연 14.4% 수준의 월 분배금을 지급해 투자자가 즉각적으로 느끼는 만족도가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PLUS일본엔화초단기국채' ETF는 만기 3개월 이내 일본 재무성 발행 국채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일본 엔화에 연동돼 가격이 움직이는 상품으로 슈퍼엔저에 투자할 수 있다. 향후 일본의 금리 상승 시 채권이자수익이 추가적인 성과도 기대해볼 수 있다. 마지막 상품은 'PLUS글로벌AI인프라'는 엔비디아에 25%를, AI인프라 기업에 75%를 투자하는 ETF다. 향후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하는 AI인프라, 효율적 에너지 사용을 위한 냉각시스템 등과 관련된 기업에 투자한다. 한화자산운용은 오는 10월에도 미국 대표지수인 S&P500지수에 투자하는 새로운 상품을 출시할 계획도 발표했다. 금 본부장은 “S&P500지수는 현존하는 상품 중 거의 완벽에 가까운 상품이지만 한편으로는 투자자들의 추가적인 갈증도 많은 상황"이라며 “미국 대표지수 투자방식을 재정의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권 대표이사는 “비록 후발주자로 출발해서 확고한 시장지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대표 취임 이후 ETF 규모는 2배 이상 성장하고 있다"며 “한화자산운용의 플러스 ETF는 외형의 허세에 연연하지 않고 내실과 성과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준 한화자산운용의 ETF 순자산 점유율은 2.24%로 전체 자산운용사 중 7위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저축은행, ‘제주도민 청년층 금융비용’ 부담 완화한다

제주도민 청년층이 주로 이용 중인 저축은행 8곳이 제주도청 근로자햇살론 이차보전 사업을 지원한다. 고금리, 고물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제주도민 청년층의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행보다. 23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중앙회는 제주도민 청년층의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하려는 제주특별자치도의 취지에 공감하고, 근로자햇살론 이차보전 지원사업에 대해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이달 15일부터 시행 중인 '근로자햇살론 이차보전 지원사업'은 '근로자햇살론'을 이용하고 있는 만 19~39세 제주도민 청년층을 대상으로 근로자햇살론 대출 원금의 3.5%까지 지원하는 사업이다. 대상자는 다음달 16일까지 공공 서비스 통합관리시스템 '보조금24' 또는 제주도청 일자리과, 서귀포시청 방문 등으로 신청할 수 있다. 저축은행 업계는 전체 근로자햇살론의 90% 이상을 공급 중이다. 이에 제주특별자치도는 이번 사업이 원활하게 시행될 수 있도록 저축은행 업게에 협조를 요청했다. 신한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우리금융저축은행, 하나저축은행, IBK저축은행, NH저축은행, KB저축은행, BNK저축은행 등 8개 저축은행은 제주도민 청년층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회사다. 이들 저축은행은 보다 많은 제주도민 청년층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대상자에 문자발송, 안내, 확인서류 발급 등을 지원 중이다. 한편, 근로자햇살론은 제도권 금융기관을 이용하기 어려운 저신용, 저소득 근로자를 지원해 서민층의 경제적 자립과 자활을 돕기 위한 대출이다. 현직장 1개월 이상 근로중이며 최근 1년 이내 3개월 이상 재직자 등의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대출한도는 최대 1500만원 이내, 대출금리는 최대 10.5% 이하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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