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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상반기 순이익 1조3942억원...비은행 부진에 성장 ‘제동’

IBK기업은행이 올해 상반기 순이익 1조3942억원을 달성했다. 은행 별도 순이익은 5% 증가했지만, IBK투자증권 등 비은행 자회사 순이익이 36% 감소하면서 전체 순이익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IBK기업은행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1조3942억원으로 1년 전보다 0.3% 성장했다고 29일 밝혔다. 은행 별도 당기순이익은 1조25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 반면 IBK캐피탈, IBK투자증권 등 비은행 자회사 순이익은 상반기 1951억원으로 1년 전보다 36% 감소하면서 기업은행 전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자회사별로 보면 IBK투자증권 순이익이 1년 전보다 27.4% 줄어든 292억원에 그쳤다. 중국유한공사는 3.7% 줄어든 180억원이었다. 이와 달리 IBK캐피탈의 상반기 순이익은 1년 전보다 20.7% 증가한 1376억원을 기록했다. IBK기업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작년 말 대비 7조1000억원(3.0%) 증가한 240조9000억원이었다. 시장점유율도 23.31%로 상승하며 중소기업금융 리딩뱅크 지위를 더욱 공고히 했다.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건전성 지표는 악화됐다. 올해 6월 말 현재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30%로 작년 말(1.05%) 대비 0.25%포인트 올랐다. 기업, 가계를 합한 총 연체율은 작년 말 0.60%에서 올해 6월 말 0.77%로 상승했다. 상반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1년 전보다 33.6% 감소한 7167억원이었다. 대손비용률은 전년 대비 0.27%포인트 하락한 0.46%였다. 기업은행 측은 “지난해 선제적으로 추가 충당금을 적립하면서 충당금 전입액이 감소했다"며 “누적 추가충당금 잔액은 약 2조4000억원으로 손실흡수능력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불확실한 경기상황에 대비해 전사적인 여신업무 프로세스 개선을 통해 중장기 대손비용 감축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하반기에도 중소기업의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하반기 역량 있는 기업을 발굴하고 키워내는 기업의 성장사다리 역할을 선도해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KB증권, ‘미국주식 실시간 소수점 거래’ 서비스 론칭…ETF 종목도 추가 확대

KB증권은 고객들이 더 편리하고 쉽게 미국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미국주식 실시간 소수점 거래 서비스'를 오픈했다고 29일 밝혔다. '미국주식 실시간 소수점 거래'는 소수점 주식을 온주(1주) 거래와 동일하게 원하는 시간에 실시간으로 매매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 KB증권 모바일 트레이딩시스템(MTS) '마블미니(M-able mini)'와 웹 트레이딩시스템(WTS) '마블(M-able) 와이드'를 통해 가능하다. 이번 서비스를 통해 소수점 주식도 미국주식 정규거래 시간인 오후 10시30분부터 다음 날 오전 5시(한국시간 기준)까지 실시간으로 미국주식을 거래를 할 수 있게 됐다. 기존 미국주식 소수점 거래는 특정 시간에만 거래할 수 있었다. 아울러 상장지수펀드(ETF) 종목을 대거 추가하는 등 미국주식 소수점 거래 가능 종목도 173개 추가한 614개 종목으로 확대됐다. KB증권은 이번 서비스 오픈을 기념해 다음 달 30일까지 '한여름밤의 미국주식 실시간 소수점 거래 오픈 이벤트'를 진행한다. 실시간 소수점 거래를 한 고객들에게는 추첨을 통해 최대 50만원 상당의 소수점 주식 선물세트를 증정한다. 1만원 이상 매수 고객 전원에게는 CU편의점 스타벅스 커피라떼 기프티콘을 제공한다. 하우성 KB증권 디지털사업총괄본부장은 “미국주식 소수점 거래를 활용하시는 투자자들께서 시장상황에 보다 효율적이고 유연하게 대처하며 거래하실 수 있도록 이번 서비스를 론칭했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편의성을 제고하고 재미있는 미국주식 소수점 거래 환경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조정은 기회”…현대차·기아, 저평가 매력 부각

현대차와 기아의 주가가 역대급 호실적에도 조정받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와 기아의 경우 3분기 동안은 단기 조정이 불가피하다면서도 낮아진 주가로 인해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 7월1일부터 이날까지 각각 10.31%, 11.51% 하락했다. 현대차는 지난 25일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26일 3.18% 하락 마감했다. 특히 26일에는 장 초반 7% 이상 급락해 시가총액이 48조원대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다만 이날 현대차 주가가 4.93% 상승하면서 53조원대로 회복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주가 부진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 실적 불확실성이 커진 탓이다.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데다, 시장 경쟁 심화까지 겹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시장에서 글로벌 완성차 수요는 1600만 대에서 정체돼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시장을 둘러싼 완성차 업체들의 치열한 시장 점유율 확보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등 자동차 대표주로 꼽히는 종목들도 하반기 성장성에 대한 우려에 주가가 10%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도 하반기 현대차와 기아의 단기 조정이 불가피하단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목표주가를 내려잡는 중이다. 실제 KB증권은 26일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기존 34만원에서 32만원으로 낮춰잡았다. 같은 날 삼성증권도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40만원에서 36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삼성증권은 이날 기아의 목표주가를 기존 17만5000원에서 15만5000원 낮췄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포드는 특히 전기차 부문에서 11억달러의 큰 손실이 발생했는데, 이는 현대차와 기아는 물론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 전반의 공통 문제라고 볼 수 있다"며 “늘어나는 재고로 인해 가격 인하와 생산 감소 영향으로 하반기 실적 전망이 불투명해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현대차와 기아의 주가 전망에 대해선 여전히 긍정적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GM, 포드와 달리 하반기 우려가 적고, 여전히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은 매력적인 구간이란 평가다. 또 하반기에는 물량효과보다는 달러 강세와 미국 중심 Mix 개선(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비중 조정), 재료비 감소 효과 지속, 하이브리드전기자동차(HEV) 판매 확대 등을 통해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미국 자동차 시장에 대해 보수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어 과거 어느 때보다 미국 이익 기여도가 높아진 현대차의 하반기 실적에 대해서 우려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현대차는 GM, 포드와 달리 전기차(EV) 시장의 급랭을 HEV로 커버하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 실적도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주가 조정을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의 경우 과거 사례 및 한미 FTA 고려시 일방적 관세부과가 어렵다는 점과 믹스 효과 및 안정적 매출원가율로 하반기 실적우려가 높지 않다는 점, 유연생산 체제를 통해 IRA 불확실성 극복 가능하다는 점, 신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라는 점을 고려해야한다"며 “현재도 상승 모멘텀은 존재한다고 판단하고, 단기 주가 조정을 매수 기회로 활용할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주주환원책도 지속되고 있는 하방경직성을 확보, 반등을 모색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는 중이다. 시장에서는 현대차의 경우 올해 예상 주당배당금 약 6800원을 감안한 시가배당률은 6%로 추산하고 있다. 기아의 경우 올해도 총 주주환원율을 31%을 유지하면, 실적에 대한 배당은 7000원, 자사주는 8000억원으로 관측하는 중이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의 주주환원율은 매력적"이라면서 “현대차의 경우 하반기에 1분기 취득한 자사주 매입분 중 미소각 잔여분 50%에 대한 소각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3분기 이후 4분기에는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관측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증시 변동성에 ‘반대매매 공포’…빚투 개미 어쩌나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가 20조원에 육박하는 가운데 약세장이 이어지면서 반대매매가 쏟아지고 있다. 반대매매가 속출하는 상황에서도 신용융자 잔고가 줄어들지 않고 있어 빚투 개미들의 손실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반대매매 규모 연초 대비 20% 늘어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5일 반대매매 금액은 78억4400만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초 65억4200만원이던 반대매매 규모는 반년 새 19.9% 늘어났다. 지난 23일에는 반대매매 금액이 141억원까지 치솟았다. 지난 4월17일(172억원)과 6월3일(170억원)에 이어 올 들어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반대매매는 개인투자자가 증권사에 빌린 돈을 갚지 못했거나 신용거래 후 주가가 담보비율 아래로 떨어졌을 때 증권사들이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주식을 강제 처분해 이 돈을 회수하는 것을 말한다. 통상 반대매매는 지수가 하락하는 등 변동성이 커질 때 늘어난다. 최근 반대매매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원인으로는 증시 급락이 꼽힌다. 특히 올 들어 증시 상승을 견인하던 대형 반도체주가 미국 대선 불확실성 등으로 일제히 급락하면서 증시 하방 압력을 높였다.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종 투심이 얼어붙으면서 지난 26일 8만300원까지 떨어지는 등 8만원선을 간신히 유지하는 양상이다. SK하이닉스도 2분기 호실적에도 20만원선이 무너졌다. 이날 기준 3거래일째 19만원대에 장을 마감했다.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4.8% 성장한 16조4233억원, 영업이익은 5조4685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를 끌어올리기엔 역부족이었다. 반도체주 약세에 코스피는 지난 1일 2804.31까지 올랐으나 지난 25일 2710.65선까지 하락했다. 코스피가 한 달 새 3% 넘게 급락하면서 반대매매 물량이 쏟아졌다. 코스피가 7거래일째 2800선을 회복하지 못하면서 반대매매 공포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주가가 담보비율 아래로 떨어지는 담보부족이 발생하는 2거래일 내 투자자가 금액을 채워 넣지 않으면 반대매매가 이뤄지는데 하락장이 지속되면 반대매매 규모가 계속 늘어날 수 있어서다. ◇그래도 '빚투'한다…신용융자 20조 육박 반대매매 경고등에도 빚투 규모는 20조원 안팎에서 머무는 등 줄지 않고 있다. 연내 코스피가 3000선을 돌파할 수 있다는 증시 상승 기대감이 작용한 영향이다. 지난 25일 신용융자 잔고는 19조8045억원으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이 11조229억원, 코스닥이 8조7815억원이다. 지난 17일에는 20조2031억원까지 올랐다. 현재 잔고 규모는 20조원을 웃돌았던 이달 중순보다 소폭 줄었지만 17조448억원 수준이었던 올해 초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위탁매매 미수금 규모도 지난 25일 기준 9606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5242억원)에 비해 83.3% 뛰었다. 지난 22일에는 1조314억원을 기록하며 1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빚투 등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는 지양할 것을 조언하면서도 이달 말부터 증시 분위기를 바꿀 이슈들이 있는 만큼 반등 탄력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초까지 FOMC회의와 본격적인 실적시즌이 이어지면서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의 분위기 반전을 예상한다"며 “동트기 직전이 가장 어두운 법이기 때문이 공포심리가 팽배할 때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하반기 대출성장 ‘STOP’...금융지주, 이자이익 ‘20조’ 이면에는

4대 금융지주가 상반기 이자이익으로 20조원을 거뒀음에도 웃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은행의 상반기 순이자마진(NIM)이 시장금리 하락, 예대 스프레드(금리차) 축소 등으로 일제히 하락했고, 하반기에도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미 상반기 대출성장률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상회한데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주문에 맞춰 하반기 속도 조절에 나서야 하는 점도 부담이다. 각 회사들은 NIM을 방어하고자 핵심 예금 성장, 개인 예금 비중 확대 등으로 조달비용을 절감하고, 금리 민감도를 탄력적으로 관리하는 등 세부 방침을 세웠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신한, 하나, 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의 상반기 총 이자이익은 20조772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상반기(19조9219억원) 대비 4.27% 증가한 수치다. 회사별로 보면 KB금융지주(6조3577억원), 신한금융지주(5조6377억원)의 이자이익이 1년 전보다 각각 9%, 7% 증가한 반면 하나금융지주(4조3816억원), 우리금융지주(4조3950억원)는 각각 0.6%, 0.4% 감소했다. 이 중 KB금융은 대출 평균잔액 증가와 함께 KB증권, KB국민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의 이자이익 기여도 확대 등으로 4대 금융지주 중 이자이익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이와 달리 하나금융은 자산 증대 효과가 마진 하락 폭을 대부분 상쇄하면서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했다. 4대 은행의 올 상반기 순이자마진(NIM)은 평균 1.60%로 작년 상반기(1.67%) 대비 0.07%포인트 하락했다. 대출자산이 성장했음에도 시장금리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은행별로 보면 KB국민은행은 저원가성예금 증대를 통해 조달비용률을 축소하고, 운용자산 수익률을 제고한 결과 NIM이 작년 상반기 1.82%에서 1.85%로 오르며 4대 은행 중 유일하게 상승했다. 반면 신한은행(1.64%→1.60%), 하나은행(1.61%→1.46%), 우리은행(1.59%→1.47%)은 NIM이 일제히 하락했다. 하반기에도 대출 성장세는 녹록치 않다. 금융당국이 연일 가계부채 관리를 압박하고 있어 은행들은 하반기 자산성장보다 '속도조절'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은행들은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대출금리를 조금씩 올리고 있지만, 하반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예정됐고,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은행권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NIM 하락은 불가피하다. 일례로 하나은행은 6월 말 현재 은행 원화대출이 작년 말보다 6.1% 성장하며 연간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한 명목 GDP 수준을 상회했다. 이에 하반기에는 추가적인 대출 성장보다는 대출자산 관리, 리스크, 수익성을 고려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재조정) 등에 집중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민은행은 NIM 하락을 최소화하기 위해 핵심 예금 성장, 개인 예금 비중 확대, 만기 관리 등을 통해 조달 비용을 절감하고, 운용 측면에서도 금리 민감도를 탄력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신한은행도 조달비용 관리 강화로 NIM을 전년 대비 소폭 하락 수준으로 관리한다는 구상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권이 일부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를 올리는 것은 이자이익 확대가 아닌 가계부채 등 거시경제 안정성을 위한 것"이라며 “금리를 소폭 조정한다고 해도 큰 흐름은 금리 인하 시기이기 때문에 NIM은 하락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와 별개로 금융지주사들은 비은행 강화 전략도 계속해서 가동 중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자회사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하나생명과 하나손해보험을 대상으로 각각 2000억1600만원, 999억8244만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 우리금융은 비은행 강화를 위해 동양생명, ABL생명 인수를 검토 중이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증권사 상반기 실적 ‘굿’…중소형사는 여전히 ‘불안’

상반기 실적 발표 시즌을 맞아 증권가 분위기가 올라오고 있다. 선제적으로 발표한 금융지주 산하 대형 증권사들이 일제히 호실적을 발표해서다. 증권가에서는 다른 대부분의 대형사 실적도 전년 대비 증가했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하지만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부동산 부문 포트폴리오 비중이 큰 증권사들은 여전히 불안한 기색이 역력하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금융지주 산하 증권사(NH투자증권, KB증권,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가 거둔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총합은 1조615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7946억원) 대비 33.59% 증가한 수치다. 부동산 PF 문제가 올 상반기까지 이어지며 각 증권사의 충당금 적립 부담이 계속됐다. 그러나 국내·미국 테마주 열풍을 중심으로 국내·외 주식 거래대금이 증가하며 증권사의 브로커리지(주식 위탁매매)·자산관리(WM) 등 수수료 수익이 늘어난 것이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실제로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작년 말 9조2874억원에서 지난 6월 말 12조9650원까지 약 40% 증가했다. 외화증권 보관금액도 1041억8835만달러에서 1273억2756만달러로 22.20% 커졌다. PF를 제외한 전통 IB 분위기도 괜찮았다. 기업들의 직접 금융 수요가 증가한 것이 주효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주식 및 회사채 총발행액은 138조32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1% 커졌다. 주식은 85.5%, 회사채는 9.4% 늘었다. 주식의 경우 기업공개(IPO)·유상증자 부문 대형 딜이 증가한 영향이다. 이 덕분에 오랜 기간 실적이 저조했던 하나증권은 올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상반기 순이익은 1312억원으로 작년 대비 339% 급성장했다. 선발주자들이 날아오르자 다른 대형 증권사들의 기대치도 올라간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키움증권의 상반기 순익 컨센서스 합계치는 1조834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조6994억원) 대비 8% 증가한 수준이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프로그램,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시기 도래 등으로 거래대금 및 트레이딩 손익의 양호한 흐름세가 예상된다"며 “특히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 예고된 세제 개편 중 ISA 혜택 확대 고려 시, 개인들의 증시 참여도 확대가 전망된다"고 밝혔다. 단 포트폴리오 내 부동산 비중이 큰 증권사는 안심하기 이르다는 평가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상반기 순이익 전망치가 342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감소가 유력하다.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1분기 순이익이 해외 부동산 자산 관련 손실로 저조했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에서는 메리츠증권의 2분기 순이익 컨센서스로 전년 대비 15% 감소한 1380억원을 제시했다. 중소형 증권사들은 이미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 대형사와 달리 주식 위탁매매 및 WM 비중이 작아 증시 회복에 따른 수혜를 받지 못해서다. 하이투자증권이 대표적이다. 이날 DGB금융지주는 자회사 하이투자증권이 2분기 순손실 765전년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손실은 1003억원이다. 이로써 하이투자증권은 작년 4분기부터 세 분기 연속 영업이익·순이익 적자가 지속됐다. PF 신규 딜이 전무한 가운데 보수적으로 산정한 관련 충당금 납입이 계속된 영향이다. 현대차증권은 최근 상반기 순이익 251억원을 거뒀다고 공시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42.4% 하락한 수준이다. 역시 PF가 포트폴리오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신규 딜이 축소되고 관련 충당금을 반영해서다. 이외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금융 익스포져가 60%를 넘는 다올투자증권, SK증권 등의 실적 전망도 불투명하다. 이미 SK증권은 충당금 적립 때문에 1분기 적자를 기록한 상황이다. SK증권은 올 상반기 신용등급이 하락했으며 대규모 임원 감축, 지점 통·폐합 문제로 '비상경영체제 돌입' 의혹까지 나왔다. 다올투자증권도 신용등급 전망이 내려갔다. 업계에서는 이들 중소형사의 충당금 적립이 당분간 계속되며 2분기 실적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한 중소형사 관계자는 “중소형 증권사들은 그간 보수적으로 충당금을 쌓아 적자를 감수하면서 재무안정성 확보를 했는데, 이런 기조는 당분간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티몬·위메프’ 정산지연 피해업체, 최대 1년 만기연장·상환유예 지원

금융권과 정책금융기관은 티몬·위메프 사태 피해업체의 기존 대출에 대해 최대 1년까지 만기연장·상환유예를 지원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와 중소벤처기업부, 금융감독원은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티몬·위메프 정산지연 피해업체 금융지원 회의를 열고 금융권에 피해업체의 금융애로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금융위와 중소벤처기업부는 은행, 저축은행, 상호금융, 보험사, 카드사 등 전 금융권과 산업은행, 기업은행, 신용·기술보증기금,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등 정책금융기관에 정산지연 피해업체를 대상으로 기존대출의 만기연장과 상환유예를 요청했다. 이에 금융권과 정책금융기관은 기존의 화재·수해기업 지원 등에 준해 최대 1년의 만기연장 등으로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KB국민은행, 신한은행, SC제일은행 등 선정산대출 취급은행은 연체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기연장에 협조하기로 했다. 선정산대출을 이용한 판매업체의 귀책사유 없이 연체사실이 등록되고 신용평가점수가 하락하는 것이 방지된다. 금융위는 티몬·위메프의 대금 정산이 지연돼 일시적으로 자금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피해 중소기업이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신보·기업은행을 통해 3000억원+알파(α)의 보증부 대출 프로그램을 신설해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중기부는 중진공과 소진공의 긴급 경영안정 자금 프로그램을 활용해 피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2000억원 규모의 정책자금을 지원한다. 소진공의 지원 한도는 1억5000만원이며 금리는 3.51% 수준이다. 중진공의 지원 한도는 10억원으로, 금리는 3.4% 정도다. 지원절차 등 세부내용은 다음 달 별도 공지할 계획이다. 또 문화체육관광부는 여행사 등 관광사업자를 대상으로 600억원 규모의 대출에 대한 이차보전사업(2.5~3.0%p(포인트))을 운영한다. 금융위·중기부·금감원 등은 긴급대응반을 구성해 금융지원 대응 등을 총괄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앞으로 조속한 시일 내에 정산지연 피해업체들이 금감원 내 금융상담센터, 금융업권협회, 개별 금융사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금융지원, 신청절차 등을 문의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에너지 취약계층 보듬는 우리금융지주...올해도 ‘물품지원’ 계속

우리금융그룹이 폭염, 한파에 노출된 취약계층을 지속적으로 돕고 있다. 우리금융은 그룹 차원에서 올해까지 총 1만6000여 가구에 건강한 계절나기를 지원했다. 29일 우리금융그룹에 따르면 우리금융미래재단은 이달 26일 아동·청소년을 양육 중인 취약가구에게 우산, 제습기, 여름 이불 세트 등 여름나기 물품을 전달했다. 서울시에 거주 중인 아동, 청소년을 양육하는 취약가구 1000세대에게 1억원 상당의 우산, 제습기, 여름 이불 세트 등을 전달했다. 특히 전기를 사용하지 않는 물품과 고효율 가전제품으로 지원 품목을 구성해 취약계층의 냉방비 부담도 덜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금융미래재단 관계자는 “이번 여름 폭염과 장마로 인해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에게 힘이 되고자 지원 물품을 준비했다"며, “우리금융미래재단은 앞으로도 우리 사회 곳곳에 남아있는 복지 사각지대를 찾아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서울특별시사회복지협의회와 함께 2017년부터 7월에는 폭염대비 여름나기 물품을, 12월에는 한파대비 겨울나기 물품을 전달하고 있다. 우리금융이 건강한 계절나기를 지원한 에너지 취약가구는 올해까지 약 1만6000여 가구에 달한다. 우리금융미래재단은 쪽방촌 주민들의 구강 건강 개선을 위해 돈의동과 서울역 쪽방촌에서 무료 치과 진료소를 운영 중이다. 시각 또는 청각장애가 있는 저소득 가정 어린이와 청소년에게는 개안 및 인공와우 수술과 재활 치료비를 지원하는 등 취약계층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도 펼치고 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특징주] 동해 가스전 개발 주관사 입찰 소식에 대왕고래 관련주 강세

동해 심해 석유·가스전 개발 프로젝트인 대왕고래 프로젝트와 관련해서 정부가 다음 달 말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시작한다는 소식에 대왕고래 관련주들이 장 초반 일제히 강세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화성밸브는 전 거래일 대비 1510원(14.70%) 오른 1만178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도 전 거래일 대비 5250원(13.48%) 오른 4만4250원에 거래 중이다. 이외에도 동양철관(8.19%), 포스코인터내셔널(6.00%), 하이스틸(3.96%), 휴스틸(2.84%) 등도 오름세다. 이들 관련주는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시작한다는 기대감에 오름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28일 “글로벌 메이저 회사들이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에) 투자하려면 투자 절차 진행을 맡아서 할 수 있는 글로벌 역량이 있는 주관사들이 있어야 한다"며 “다음달 말 한국석유공사가 투자 절차 주관사를 선정하는 입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현재 한국석유공사는 글로벌 석유·가스 기업들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올해 상반기 상장사 유상증자금액 7.6조…전년比 9.3%↑

올해 상반기 상장사의 유상증자 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9%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9일 한국예탁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상장사의 유상증자 금액은 7조667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한 수준이다. 발행규모는 총 214개사로 전년 동기 대비 8.6% 늘어났다. 발행사별로 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는 28개사가 유상증자를 해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같은 기간 규모는 4조3119억원으로 2.9% 늘어났다. 코스닥시장은 172개사, 3조261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13.9%, 17.7% 증가했다. 코넥스시장에서는 14개사를 기록했다. 금액은 9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7% 급증했다. 배정방식별로은 제3자배정방식이 136개사, 3조5013억원으로 전체금액의 45.8%를 차지했다. 주주배정방식은 20개사(2조4836억원)로 32.4%, 일반공모방식은 58개사(1조6734억원) 21.8%를 차지했다. 유상증자 주식수가 가장 많은 회사는 국일제지(10억500만주)였다. 이어 태영건설(2억7400만주), 아스트(2억5565만주) 순이었다. 상반기 상장법인 무상증자 발행규모는 34개사 5억2026만주로 전년 동기 대비 주식 수 17.5% 감소했다. 발행사별로 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는 9개사, 1억7543만주가 발행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회사수 25.0% 감소, 주식수 66.0% 증가한 수준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23개사가 발행해 전년 동기 대비 회사 수 9.5% 증가했다. 반면, 주식수로는 3억3029만주가 발행돼 36.2% 줄어들었다. 코넥스시장에서는 1454만주(2개사)로 91.8% 늘었다. 무상증자 금액 규모가 가장 큰 회사는 솔루스첨단소재(4412억원)이었다. 뒤를 이어 유한양행(4185억원), 제우스(3608억원) 순이었다. 무상증자 주식수가 가장 많은 회사는 엑스플러스(5678만주), 솔루스첨단소재(4545만주), 스튜디오미르(2629주) 순이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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