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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락장에 얼어붙은 투심…반대매매 공포에 ‘빚투’ 줄었다

증시 대폭락 후폭풍이 거세다. 폭락 여파로 투심이 얼어붙으면서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가 1조원 넘게 급감했다. 반면 기존에 신용거래를 통해 매입한 주식이 하락하면서 이를 갚지 못하자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금액은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17조126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6일 19조554억원에서 7일 17조7191억원으로 하루 만에 1조원 넘게 급감한 데 이어 또 다시 6000억원 넘게 감소하면서 신용융자 잔액이 17조원 초반으로 내려갔다. 연초 이후 증시 상승세에 꾸준히 19~20조원대를 기록했던 신용융자 잔액은 이틀 만에 10.1%가 감소하면서 역대 최대 낙폭을 경신했다. 지난 2022년 6월27일 하루 만에 신용융자 잔액이 약 8500억원(-4.49%)이 줄어든 이후 감소폭이 가장 컸다. 신용융자 규모가 17조원대를 기록한 것 또한 지난 2월16일 이후 반년 만이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의 신용융자 잔액도 9조8132억원으로 지난 3월 이후 5개월 만에 10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주식 매매거래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대출 받은 뒤 갚지 않고 남은 금액을 뜻한다. 이 자금 규모가 커질수록 증시 상승에 베팅해 빚을 내는 투자자들이 증가했다는 의미다. 빚투 규모가 이례적으로 단기간 1조원 넘게 급감한 것은 지난 5일 국내외 증시 폭락에 놀란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역대급 증시 대폭락에 놀란 투자자들이 다음날 장이 반등하자마자 신용 청산에 나서면서 신용융자 잔고 자체가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5일 미국 경기 침체 공포와 인공지능(AI) 거품론이 확산되면서 국내 증시가 급락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나란히 8% 넘게 급락하면서 동시에 매도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했으며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다. 증시가 급락한 탓에 반대매매 규모는 급증하는 양상이다. 지난 8일 위탁매매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규모는 130억원으로 100억원을 웃돌았다. 반대매매 규모가 433억원을 기록하며 올해 최대치를 경신한 지난 6일보다는 감소했지만 증시 급락 전인 지난 2일 반대매매 규모가 44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누적 반대매매 규모는 약 780억원에 육박한다. 반대매매는 개인투자자가 증권사에 빌린 돈을 갚지 못했거나 신용거래 후 주가가 담보비율 아래로 떨어졌을 때 증권사들이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주식을 강제 처분해 이 돈을 회수하는 것을 말한다. 통상 지수가 하락할 경우 자금을 갚지 못하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반대매매 규모는 불어나게 된다. 이번 경우 역시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이 하루 만에 8% 넘게 급락하면서 반대매매 규모도 역대급으로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대폭락 이후 증시가 여전히 등락을 오가고 있는 상황도 투자자들이 증시에 보수적으로 접근하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다. 국내 증시는 지난 5일 블랙먼데이 이후 소폭 반등하며 지난 9일 코스피가 2588선까지 회복했지만 전문가들은 꾸준한 우상향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변동성이 확대됐을 때 단기 반등 이후에도 주가는 재차 둔화했기 때문에 이번 반등에 안도하기 어렵다"며 “추가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염두에 둔 대응이 필요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지난 5일을 기점으로 글로벌 금융시장과 코스피는 최악의 상황을 지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이달 말 예정인 잭슨홀 미팅, 다음 달 19일 FOMC 회의 전까지 경제지표 결과와 시장의 해석 과정에서 증시의 등락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부동산PF 재평가 여파...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 실적 ‘후퇴’

금융당국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성 평가 기준을 강화하고, 이에 맞춰 사업성을 재평가하라고 주문함에 따라 4대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의 2분기 실적이 일제히 뒷걸음질 쳤다. 타행과 달리 기업여신보다 리테일 비중이 높은 신한저축은행은 2분기 유일하게 흑자를 달성하면서 상반기 총 125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 가운데 신한저축은행, KB저축은행은 각각 상반기 순이익 125억원, 32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우리금융저축은행과 하나저축은행은 각각 280억원, 36억원의 적자를 냈다. 1분기만 해도 4대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이 모두 흑자를 냈지만, 2분기에는 신한저축은행을 제외하고 3사가 모두 적자로 돌아섰다. 신한저축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70억원, 2분기 55억원이었다. 경기침체로 자산이 줄어들면서 2분기 순이익이 1분기보다 감소했지만, 햇살론이나 보증부대출 상품을 꾸준히 취급하면서 가장 우수한 실적을 냈다. 특히 타사와 달리 기업여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비중이 적고, 리테일 비중이 높아 PF 시장 침체에 따른 타격을 상대적으로 덜 받았다. 실제 신한저축은행은 1분기 대출금 2조6693억원 가운데 가계자금대출이 77.20%를 차지했고, 기업자금대출은 22.8%에 불과했다. 신한저축은행의 상반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총 292억원, 충당금 잔액은 1294억원이다. KB저축은행은 1분기 순이익 113억원에서 2분기 81억원 순손실로 적자 전환하면서 상반기 32억원의 흑자를 냈다. 1분기에는 부실자산을 매각하면서 일시적으로 매각이익이 발생했지만, 2분기에는 가계와 기업에서 각각 150억원, 89억원의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한 영향이다. 다만 6월 말 현재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2.82%로 1분기(12.12%) 대비 개선됐다. 법규정상 요구되는 비율은 8% 이상인데, 이를 상회했다. 해당 비율이 높을수록 재무건전성이 우량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금융저축은행, 하나저축은행은 PF 사업장 재평가로 추가 충당금을 적립하면서 적자로 전환했다. 하나저축은행은 1분기 순이익 18억원에서 2분기 54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1분기 13억원의 흑자를 냈지만, 상반기 당기순손실 260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고려할 때 2분기 적자 폭은 대략 290억원대로 추정된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5월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기준을 기존 양호-보통-악화우려에서 양호-보통-유의-부실우려로 세분화하고, 한층 강화된 사업성 평가 기준에 맞춰 PF 사업장을 재평가하라고 했다. 특히나 4대 금융지주사들은 저축은행에 금융당국의 기준에 맞춰 한층 보수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하라고 요구하고 있어 충당금을 최대한 많이 적립하고 있다. 게다가 고금리,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업황 전반적으로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어 기업이나 부동산 대출을 보수적으로 취급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충당금은 향후 부실이 발생하지 않으면 다시 환입돼 수익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최대한 선제적으로 쌓자는 기조"라며 “그나마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은 지주사가 유상증자 등으로 자금을 지원해줄 수 있어 어려운 시기를 버틸 수 있지만, 중소형 저축은행은 대주주의 상황이 여유롭지 못한 곳들이 많고, 충당금을 적립하면 손실 규모가 커질 수 있어 녹록치 않다"고 말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폭증하는 가계대출…5대 은행 가계대출 8일 만에 2.5조↑

은행권 가계대출 급증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달 들어 5대 은행에서만 대기성 자금인 요구불예금이 3조원 넘게 줄었고, 가계대출은 2조5000억원 가까이 늘었다. 이렇게 마련된 돈은 주로 부동산과 주식 시장으로 몰리는 모습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수시입출금식예금(MMDA)을 포함한 개인 요구불예금은 8일 현재 모두 358조9219억원으로, 7월 말(362조1979억원)과 비교해 불과 8일 사이 3조2760억원 급감했다. 요구불예금은 아직 뚜렷한 용도나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대기 중인 시중자금으로, 최근 빠진 예금 가운데 상당 부분이 증시로 흘러든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지난 5일 코스피 지수가 8.77%나 떨어진 이른바 '블랙 먼데이' 당시 하루 만에 2조366억원(360조1539억원→358조1173억원)의 요구불예금이 한꺼번에 빠져나갔다. 가계대출 증가세는 쉽게 꺾이지 않고 있다. 증가 속도를 늦추기 위해 은행들이 아무리 잇달아 대출금리를 올려도 부동산·주식 등 자산 투자 열기가 더 뜨겁기 때문이다. 8일 기준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18조2130억원으로, 7월 말(715조7383억원) 이후 8일간 2조4747억원 더 늘었다. 주택매매 회복과 함께 주택담보대출이 1조6404억원 늘어난 데다 신용대출까지 8288억원 급했다. 신용대출을 일반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신용한도 대출)으로 나눠보면 마이너스통장의 증가 폭(5874억원)이 더 크다. 블랙 먼데이 당일 5대 은행의 신용대출(108조3933억원)은 전월 말(102조6068억원)보다 5조7865억원이나 뛰었다. 특히 같은 날 4031억원 늘어난 마이너스통장 잔액(39조6666억원)은 8일 현재까지 비슷한 규모(39조6678억원)를 유지하고 있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마이너스통장을 열어놓은 상태에서 다시 급락 등 투자 기회를 노리는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주식 시장 주변으로는 계속 돈이 흘러드는 추세다.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의 경우 블랙 먼데이 하루에만 5조6197억원(53조8679억원→59조4876억원)이 증가했다. 이후 다소 줄었지만 8일 현재(55조1217억원) 여전히 7월 말(54조2994억원)보다 8223억원 많은 상태다. 개인투자자들은 대출 등으로 마련한 자금을 주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가 채 시작되기도 전에 다시 부는 이런 '영끌', '빚투' 열풍은 최근 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에 은행권의 대출 금리가 계속 오르는 사실을 고려하면 더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9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코픽스 기준)는 연 4.290∼6.514% 수준으로, 약 1주일 전인 지난 2일(연 4.030∼6.548%)보다 하단이 0.260%포인트(p)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연 3.280∼5.290%) 하단 역시 같은 기간 0.250%p 뛰었다. 오름폭이 주요 지표인 은행채 5년물 금리(+0.020%p)의 12배를 웃도는 셈이다. 연합뉴스

금감원, 이번주 캐피탈사 10여곳 현장점검 나선다

금융감독원이 이번주 캐피탈사 10여곳에 대한 현장점검에 나선다. 최근 일부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더욱 치솟고 유동성 상황이 나빠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캐피탈사 10여곳에 대해 전반적인 현장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전체 캐피탈사 연체율은 지난 6월 말 기준 전반적으로 떨어지기는 했지만, 일부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굉장히 높고 유동성 상황이 좋지 않다는 진단이다. 특히 중소형사 중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이 6월 말 기준 30% 내지 50%까지 치솟은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경영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리스, 할부금융 등을 하는 51개 캐피탈사 중 11곳은 연체율이 3월 말 기준 10%를 넘어섰다. 자산규모 하위 업체들은 연체율이 20%대(2곳), 30%(1곳)를 넘어 88.9%까지 치솟았다. 나이스신용평가가 앞서 발표한 스트레스테스트 결과를 보면 부동산 PF 관련 예상 최대 손실액은 캐피탈사가 5조원으로 제2금융권 중 가장 크다. 금융당국은 현장점검에서 자본적정성과 자산건전성, 경영관리능력, 수익성과 유동성 부문 등에 대해 종합평가가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면 적기시정조치를 검토할 계획이다. 취약 기준에 해당하지 않는 캐피탈사에 대해서도 현장점검 결과, 심각한 자산건전성 악화가 확인되면, 연체율이나 유동성 등 경영관리계획을 제출받을 방침이다. 연합뉴스

신협, 연체율 비상…건설업 10%대 치솟아

신용협동조합(이하 신협)의 건설업 부문 연체율이 10%대까지 치솟는 등 부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수치가 꺾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부실 PF 사업장에 대한 구조조정에 본격 돌입한 가운데 저축은행과 신협을 포함한 상호금융업권이 부실 정리의 핵심 대상으로 지목되고 있다. 1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신협의 건설업 대출 연체율은 10.23%로 지난해 말 대비 4.21%포인트(p) 올랐다. 같은 기간 신협의 부동산업 연체율 역시 8.55%로 3.22%p 증가했다. 건설업 대출은 건설업자 등에 대출이 나간 경우, 부동산업 대출은 임대업자나 소규모 시행사 등이 차주인 경우를 포함하기 때문에 PF 관련 부실을 가장 잘 반영하는 지표 중 하나로 꼽힌다. 이에 따라 이들 업종이 포함된 신협 기업대출 연체율은 지난 3월 말 기준 7.22%로 작년 말(4.39%) 대비 2.83%p 올랐다. 3월 말 가계대출 연체율이 2.75%로 같은 기간 0.70%p 상승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신협 전체 연체율은 지난해 말 3.63%에서 올해 1분기 5.81%로 올랐다. 신협의 2분기 기준 전체 연체율도 6%대에 달하며 상승세가 꺾이지 않는 분위기로 알려졌다. 이에 신협은 올해 중 1조원 규모의 부실채권(NPL)을 정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신협중앙회는 100억원을 출자해 부실채권 전문 자회사인 KCU NPL 대부를 설립한 바 있고, 이 자회사를 통해 개별 조합이 보유 중인 부실채권을 대량 매입한다는 계획이다. 신협중앙회는 향후 KCU NPL 대부에 900억원을 추가 출자해 부실채권 매입 규모를 대폭 늘릴 계획이다. 다만 인력 채용 등 실무적인 절차가 완료되지 않아 본격적인 매입 작업이 시작되진 않았다. 신협중앙회가 주도하는 NPL 펀드를 통해 5000억원가량의 부실채권을 매입하는 방안, 전국 신협의 부실채권을 하나로 묶어 시장에 일괄 매각하는 방안 등도 추진되고 있다. PF 시장 구조조정에 나선 금융당국도 오는 12일 회의를 열어 신협 건전성 제고 방안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본다. 아울러 신협과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을 상대로 PF 정리와 관련한 압박 수위도 높이고 있다. 저축은행의 3월 말 토지담보대출 연체율은 20.18%로 작년 말보다 10.27%p 올랐으며, 상호금융업은 1.85%p 상승한 6.92%를 기록했다. 전 금융권을 대상으로 부실 PF 사업장에 대한 재구조화 및 정리 계획을 제출받은 금감원은 이달 중 사업성 평가 결과 및 충당금 규모를 확정 계획이다. 금감원은 '1개월마다 경공매·6개월 내 구조조정 완료'라는 대원칙을 강조하고 있다. 다만 '정리 지침이 지나치게 엄격하다'는 업계 의견을 수용해 일부 유연성을 부여하는 해설서를 재배포하며 숨통을 열어주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9월부터는 본격적으로 경·공매 물량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합뉴스

“결과 어디로 튈 지 몰라”...메리츠, ‘MG손보 인수전’ 뛰어든 속내는

네 번째 매각 시도에 나선 MG손해보험의 인수전에 세 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자 분위기가 반전됐다. 연거푸 고배를 마셔 온 MG손보 인수에 나선 후보자들을 둘러싸고 다양한 시각이 제기된다. 11일 보험업계와 예금보험공사 등에 따르면 매각 주관사인 삼정KPMG가 지난 8일 오후 3시까지 재입찰을 진행한 결과 앞선 예비 입찰에 참여했던 국내 사모펀드(PEF) 데일리파트너스와 미국계 PEF JC플라워가 접수했다. 특히 이번 입찰엔 국내보험사 메리츠화재가 인수 의사를 밝히며 깜짝 등판했다. 예보는 금융위원회로부터 위탁받아 MG손보 공개매각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1월 MG손보 1차 입찰 공고를 통해 공개 매각을 진행했지만 입찰자가 없어 유찰됐고, 같은 해 8월 2차 매각 시기에도 한 곳에서만 인수의향서가 접수돼 복수원매자 입찰 원칙에 의해 무산됐다. 올해 세 번째 매각에 나섰지만 지난달 진행한 본입찰에 아무도 응하지 않아 무산된 바 있다. 우선 메리츠화재 등장으로 인해 부진하던 MG손보 매각에 탄력이 붙은데다 실제 딜 성사 가능성 또한 높아졌단 게 업계 중론이다. 두 PEF의 경우 지난 매각에서 예비입찰에 참여했다가 본입찰에선 나서지 않았다. 이번 매각에서 두 곳 모두 나란히 인수의향을 밝힌 것을 두고 지난 본입찰에 상대가 나서지 않은점에서 어느정도 가능성을 봤거나 의욕이 고취됐을 수 있단 평가다. 데일리파트너스는 바이오·헬스케어 전문 투자사로 MG손보 인수를 통해 금융업 영역 확장을 꾀하고 있다. JC플라워는 지난 2016년 HK저축은행을 인수한 뒤 매각한 이력이 있고 지난해 ABL생명 인수전에도 참여한 바 있어 금융업 경영에 대한 이해와 의지가 높은 편으로 평가된다. 특히 메리츠화재 참여로 경쟁에 더 불이 붙었다. 메리츠화재는 MG손보의 '부실' 꼬리표를 불식시킬 만한 자금력이 있는데다 공격적인 조직 쇄신 이력이 있어 경영정상화에 대한 의지가 강한 회사로 평가된다. 환경적 측면에서도 이번 매각이 자산부채이전(P&A) 방식을 취할 수 있는데다 예보의 최대 4000억원 자금지원 카드가 더해져 인수자에게 유리한 조건이 추가된 상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두 PEF에 더해 메리츠화재까지 들어오면서 탄력받은 건 사실"이라며 “안정적인 현금 흐름으로 MG손보 정상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예보는 인수 의향을 밝힌 세 곳을 대상으로 최종 인수 제안서와 첨부 서류 등 심사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다만 매각을 완주할 수 있을지 여부를 두고선 미지수다. 현재 보험사 매물들의 매각가 평균보다 낮은 2000억~3000억원 수준으로 인수하더라도 이후 경영정상화를 위해 쏟아부어야 하는 비용이 1조원 가량으로 추산되고 있어 인수자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MG손보는 고질적인 건전성 문제가 매번 발목을 잡아왔다. MG손보의 지금여력비율(K-ICS, 킥스)은 올해 1분기 기준 52.12%으로 업계 최하위 수준이다. 금융당국의 권고치(150%)에 한참 미치지 못하고 있다. 매각 중단 리스크도 여전한 변수다. MG손보 최대주주인 JC파트너스가 금융위원회와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JC가 금융위를 상대로 부실금융기관지정처분에 대한 취소 청구 소송을 진행 중인데, 오는 9월 항소심 결과에 따라 최악의 경우 매각이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 꾸준히 인수를 희망해 온 대상이 PEF인 점을 두고선 MG손보 안팎의 불안감이 남아있다. 앞선 매각에 두 PEF가 등판했을 때도 또 다시 매각 대상에 오를 수 있단 불안감과 인력감축 등에 대한 내부적인 불안감이 떠오르기도 했다. 정치권에선 PEF 인수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언급된 바 있어 금감원이 예의주시할 것이란 시각도 제기됐다. 새로운 참여자인 메리츠화재가 매각 향배를 가를 수 있는 만큼 매수 희망가로 얼마를 제시했을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일각에선 메리츠화재의 등장이 불쏘시개 역할에 그칠 수 있단 시선도 있다. 금융권에서 메리츠화재의 인수 의중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외연 확장 시도로 보기엔 MG손보 시장점유율이 매우 낮아 인수해도 당장 실익이 없고, 투입 자금은 막대하다. 지주사 입장에서 포트폴리오 구축이 목적이면 생보사가 더 적합하다"며 “향후 전략구상 중 하나로 열어두고 시장 탐색에 나선 것이거나 유찰을 막기 위한 제안이 있었거나 하는 등 실제 인수가 목적이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번 매각조차 유찰될 경우 수의계약으로 진행할 수 있단 우려가 떠오른 바 있다. 국가계약법상 두 차례 유찰 이후에는 수의계약이 가능하다. 그러나 메리츠화재가 입찰에 응함으로써 수의계약 우려는 한 풀 꺾인 상태다. MG손보 정리 방식 중 하나로 거론된 청산도 있지만 이는 보유한 장기계약 등 문제가 있어 예보가 P&A나 M&A 방식 등 통상적인 방식의 진행을 원할 것이란 평가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폭락장에 金거래대금 폭등…금값도 하락 후 반등

국내 증시가 지난 5일 폭락장을 겪은 가운데 '안전자산'인 금 거래대금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일 한국거래소(KRX) 금 시장에서 금 1㎏ 현물의 거래대금은 36억238만원을 기록했다. 2022년 3월 이후 2년 5개월 만의 최대치였다. 거래대금 규모로는 역대 4번째로 많았다. 거래대금 폭증에도 금 가격은 하락했다. 이달 5일 기준 10만9010원이었던 금 1㎏ 금 현물의 1g 가격은 지난 9일 10만7970원을 기록했다. 4일 만에 0.9% 내린 것이다. 지난 5일 12월물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2444.40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1.03% 하락하기도 했다. 달러 유동성 확보 목적으로 투자자들이 보유 중인 금 처분에 나섰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금값은 5일 이후 재차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금과 은, 달러 약세와 금리 하락 기대감이 커진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5일 12월물 금 선물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2440.40달러에서 9일 2473.40달러로 1.35% 상승했다. 모건스탠리도 연말 금 선물가격이 26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중앙은행이 금을 사들이고 있고, 미국의 금리 인하 전망이 나온 만큼 금값 상승이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이영훈 삼성증권 연구원도 “지난주 금 가격은 자산시장 전반의 하락장에서도 금리 인하 기대감과 안전자산 선호로 가격 방어가 이뤄졌다"며 “단기적으로 실질금리의 추가 하락보다는 안전자산 선호가 금 가격을 견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금 가격을 최대 온스당 265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금 가치의 속성이 주식시장의 불안심이나 공포와 함께 오르지만, 최근 금값이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달러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모습이 나오면서 주춤했다"며 “오는 9월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이 나오고 있는 만큼 추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유용한 대체재로 고려할 만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오버행’ 부담에도 IPO 도전 계속…공모주 부진 원인일까

변동성 장세에도 기업공개(IPO)에 나서는 예비 상장사들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부담이 높은 기업들이 속속 상장을 준비중에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증시 상황상 각 기업의 재무적 투자자(FI)들의 투자자금 회수 욕구가 커졌다는 점, 최대 주주의 장기 보호 예수를 강제할 수단이 없다는 점을 지적한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하반기 신규상장한 7개 기업(스팩·리츠 제외) 중 4개 종목이 공모가 대비 현재 두 자릿수의 하락률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당 종목들은 가장 유동성이 몰리는 상장일 당시에도 가장 주가가 크게 올랐던 종목 수익률이 43.43%에 불과했다. 상반기 100%를 넘는 수익률이 자주 나타났던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 공모주의 부진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이에 신규 상장사들의 높은 오버행 우려도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공모주 열풍을 타고 청약에서 흥행을 거두더라도, 막상 증시에 들어와서는 대량 매도 출회로 인해 투자자들이 매수를 꺼리거나 막상 고점에 올라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하반기 신규 상장사 중 지난 9일까지 가장 큰 낙폭을 보이는 이노스페이스(-60.69%)의 경우 상장 첫날 유통가능 물량이 30%로 적정 수준처럼 보였지만, 상장 후 1개월 뒤부터 벤처캐피탈(VC) 등 FI의 보호예수 물량이 풀리며 55%, 3개월 뒤 68%까지 급격히 늘어나 오버행 우려가 컸다. 일반 청약에서 증거금 1조원을 모아 주목받았던 엑셀세라퓨틱스도 상장 후 현재까지 주가가 38%가 빠졌다. 이 회사의 주식 유통가능물량도 상장 직후 50%에 달했으며, 3개월 후인 10월 15일 이후에는 70%를 넘는 수준까지 커질 예정이다. 현재 IPO 절차를 거치고 있는 상장 예정사들도 오버행 이슈가 상당한 곳들이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이 진행 중인 티디에스팜은 상장 1개월 후 FI가 보유한 지분 25%에 대한 의무 보유 확약이 해제된다. 또한 최대주주 김철준 대표의 주식도 6개월 후 매각 제한 기간이 종료된다. 요즘은 IPO 흥행을 위해 최대주주 측에서 1~3년의 자발적 의무보유 기간을 확약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에 따르지 않은 것이다. 오는 16일 코스닥 상장이 예정된 유라클의 상장 직후 유통 가능 주식 물량은 245만8326주다. 이는 전체 상장 예정 주식(433만68주)의 56.77%에 달한다. 상장 1개월 후에는 디에스자산운용 및 케이에스자산운용이 보유한 43만주(약 10%)가 추가로 유통된다. 당장 권태일 대표이사 등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18만주(4.2%)의 의무보유기간조차 6개월밖에 되지 않는다. 이에 대해 한 IR 대행사 임원은 “오버행 이슈가 있는 회사의 경우 IPO 전 투자를 많이 받아 최대 주주 지분이 낮은 경우가 많다. 기술 특례 상장사일 경우 더욱 그렇다"며 “FI 입장에서도 엑싯을 해야 하는데, 일정 기간 락업을 해야 한다는 강제력 있는 규칙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다 보니 이런 상황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모 상장사 관계자는 “VC 등 FI들이 코로나19 및 엔데믹 기간 힘든 시기를 거치고 올해 들어 공모주 시장 분위기가 살아난 데다, 하반기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투자금 회수 요구가 커진 것 같다"며 “이는 IPO 뿐 아니라 인수합병(M&A) 시장에서도 사모펀드를 중심으로 비슷하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은행들, 이번엔 ‘개인사업자 대출’로…건전성 관리 숙제

은행들이 개인사업자 대출로 뛰어들고 있다. 가계대출 확대에 제약이 있어 시중은행들이 기업대출로 눈을 돌리고 있는 데다, 금융당국의 포용금융에 부응하기 위해 iM뱅크, 제4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이 개인사업자 대출에 힘을 싣고 있다. 여기에 인터넷은행 리더인 카카오뱅크도 개인사업자 대출 확대를 선언했다.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을 두고 은행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어려움으로 꼽히는 건전성 관리가 핵심 과제로 여겨지고 있다.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 7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개인사업자 대출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당국의 가계대출 확대 억제 기조에 주택담보대출을 늘리는 데 어려움이 있어 개인사업자 대출을 통해 대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김석 카카오뱅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 규모는 450조원이나 되는 큰 시장"이라며 “먼저 시작된 신용대출과 보증 대출을 통해 카카오뱅크는 내년까지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을 순증 기준 1조원, 말잔 기준으로 2조원의 포트폴리오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4월 지방자치단체에서 대출 이자의 일부를 지원하는 이차보전 상품을 출시했는데, 내년까지 커버리지 비율을 현재 31%에서 80%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 카카오뱅크는 내년에 개인사업자 담보대출과 1억원 초과 신용대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도 개인사업자 대출 확대를 선포하면서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개인사업자 대출 부문은 건전성 관리의 어려움 등으로 은행들이 크게 확대하지 못하는 시장이었다. 그러나 최근 가계대출 성장이 막히고 금융당국의 포용금융 방침에 따라 은행들이 개인사업자 대출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시중은행에서는 KB국민은행이 지난 5일 카드 가맹대금을 받는 가맹점주를 위한 개인사업자 전용 신용대출 상품인 'KB사장님+ 마이너스통장'을 출시했다. 대출 한도는 최대 1억원이다. 기존에는 사업기간이 1년이 지나야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을 신청할 수 있었지만, 3개월 연속 카드매출이 발생한 가맹점주 누구나 신청할 수 있도록 기준을 완화했다. 지난 5월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와 제4인터넷은행 컨소시엄도 개인사업자 대출 확대의 영업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iM뱅크는 지방은행을 영위하며 축적한 중소기업 금융 노하우를 살려 중소기업에 찾아가는 관계형 금융 서비스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유뱅크, KCD뱅크, 더존뱅크, 소소뱅크 등 제4인터넷은행을 준비하는 컨소시엄 4곳은 기존의 인터넷은행과 다른 사업 포트폴리오로 소상공인 특화 은행을 내세우면서 인가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단 개인사업자 대출이 건전성에 취약하기 때문에 앞으로 건전성 관리를 어떻게 할 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0.69%로, 1년 전(0.45%) 대비 0.24%포인트(p) 상승했다. 2014년 11월 0.72%를 기록한 후 9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중저신용자를 포함한 소상공인·개인사업자 대출을 운영하고 있는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곳의 1분기 말 기준 기업대출 평균 연체율은 1.62%로, 전년 동기 대비 1.31%p나 높아졌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개인사업자 대출은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시중은행에서도 보수적으로 실행하던 부문"이라며 “개인사업자 대출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신용평가모형 고도화 등을 통해 건전성 관리를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증시 급락에도 ‘반등’에 베팅…서학개미, 레버리지 ETF 집중 매수

최근 미국 증시 하락에 순매도로 돌아섰던 서학개미들이 다시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미국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특히 증시 반등을 기대하고 레버리지 상품을 집중 매수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11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이달(8월 1~9일)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을 4억4899만달러(약 6133억원) 순매수했다. 누적 매수 규모는 101억757만달러(약 13조8069억원)를 매도 규모는 96억5858만달러(약 13조1936억원)로 집계됐다. 최근 미국 증시 하락에 서학개미들이 미국 주식 매도에 대거 나서면서 매도 규모가 매수를 넘어섰던 것과 대조되는 양상이다. 지난 8일까지만 하더라도 이달 들어 서학개미는 1억3169만달러(약 1798억원)를 순매도했다. 서학개미들이 순매도에서 순매수로 전환한 것은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자 저가 매수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반도체 ETF 레버리지 상품을 집중 매수하는 등 증시 반등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이달 들어 지난 9일 기준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불 3X ETF'로 5억8725만달러(8021억원)를 순매수했다. 해당 ETF는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의 등락률을 3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다. 지수가 오르면 3배의 수익을 얻지만 하락할 경우 손실도 3배로 커지는 레버리지 상품이다. 2위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1억1449만달러·약 1563억원)가 차지했다. 일명 '티큐(TQQQ)'로 불리며 나스닥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상품이다. 3위는 엔비디아 주가를 2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인 '그래닛셰어즈 2배 롱 엔비디아 데일리 ETF'가 이름을 올렸다. 서학개미들은 해당 ETF를 8176만달러(약 1116억원) 순매수했다. 테슬라 주가를 2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X 셰어즈 ETF'도 5965만달러(약 814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순매수 5위를 기록했다. 서학개미들이 ETF를 집중 매수하는 흐름을 보인 가운데 '인텔'이 종목 중에서는 유일하게 순매수 상위권인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서학개미들은 인텔을 6331만달러(약 864억원) 사들였다. 최근 미국 증시는 7월 미국 고용지표 부진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불거지면서 주가가 폭락했다. 지난 5일 미 뉴욕증시 3배 지수는 모두 하락했고 다우 평균과 S&P500 지수는 각각 2.6%, 3%씩 하락하며 지난 2022년 9월 이후 최악의 낙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지난 8일 최신 고용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발표되면서 경기 침체 공포가 다소 누그러졌고 뉴욕 증시도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이에 서학개미들도 시장 반등을 기대하며 저가 매수에 나선 것이다. 증권가에서도 최근의 증시 낙폭이 과도했다고 보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등이 단행되면 금융시장도 안정을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급락했던 주요국 증시가 반등세를 이어갔고 미 장단기 국채금리도 하락 폭의 절반 정도의 반등세를 보였다"며 “8월 고용지표가 반등하거나 7월 부진이 일시적이었음이 확인된다면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고 이후 11월과 12월에도 추가 인하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도 “금융시장 내 불안요인이 빈번하게 등장하면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면서도 “결국 연준의 대응이 중요하고 9월 FOMC에서 적극적인 조치를 통해 부정적 내러티브를 전환하면 경기 침체를 방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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