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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美텍사스 오스틴에 지점 개설...국내기업 지원

우리은행이 한인 은행 최초로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지점을 개설하고, 미국 남부 지역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지원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미국 현지법인인 우리아메리카은행은 2023년부터 오스틴 지역 시장조사에 착수해 2년 간 준비를 거쳐 이번에 지점을 개설했다. 오스틴 지점은 미국 남부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계좌 개설, 송금, 대출 등 금융서비스를 지원한다. 회계, 세무, 법무 등 네트워크를 활용해 현지법인 설립을 적극적으로 돕고, 현지에 정착하는 개인과 교포에도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이번 오스틴 지점 개설로 기존 텍사스주 댈러스, 조지아주 덜루스를 포함해 미국 남부 지역에만 세 곳의 거점을 마련했다. 우리은행은 2018년 댈러스 대출사무소를 개소하고, 2020년 댈러스 지점으로 승격했으며 2022년에는 조지아 덜루스 지점을 개설했다. 작년에는 휴스턴 대출사무소를 열기도 했다. 특히 텍사스주 주도인 오스틴에는 1만5000여명의 한인이 거주 중이다. 최근 삼성전자가 애플의 차세대 칩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위치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에서 생산하기로 해 주목을 받은 곳이다. 삼성전자는 2026년 가동을 목표로 오스틴 인근 테일러에 제2공장을 건설 중이다. 텍사스는 반도체를 비롯해 로보틱스,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첨단 산업 중심 지역이기도 하다. 우리은행은 이달 25일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대미 투자 활성화가 예상되는 시점에서 현지 지점을 개설했다는 데 의미를 부여했다. 우리 기업, 한인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뒤바뀐 생·손보업계 ‘메달리스트’…투자손익이 키 쥐었다

올해 보험사들의 상반기 성적표는 투자손익이 판가름했다. 폭설과 산불 등 예상치 못한 자연재해와 비우호적인 규제 속에서 본업에서 거둔 실적은 부진을 면치 못했고, 손해보험과 생명보험을 가리지 않고 투자성과 격차가 희비를 결정지었다. 보험사 간 순위 변동과 성과 차이가 극명하게 나타나면서 업계 전반의 흐름은 투자손익에 의해 좌우되는 구조가 더욱 뚜렷해졌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의 별도 당기순이익은 9873억원으로 전년 대비 1% 가량 하락했다. 보험손익(7242억원)이 4분의 1 줄었지만, 80% 가까이 불어난 투자손익(6048억원)에 힘입어 '현상유지'에 성공한 셈이다. 2·3위 자리도 바뀌었다. 지난해 상반기 1조원을 넘겼던 DB손해보험의 순이익이 19.3% 축소됐기 때문이다. DB손보도 투자손익(5886억원)이 절반 이상 확대됐지만, 자동차보험 손해율 증가·금호타이어 공장 화재 등의 여파로 보험손익(6704억원)이 38.9% 감소했다. 삼성화재(1조2456억원)의 경우 5.1% 하락했다. 투자손익(6459억원)은 고수익 자산 확대와 부동산 매각 등으로 24.4% 증가했고 건강보험이 선전했지만, 차보험(307억원, -79.5%)과 일반보험(1068억원, -8.3%)이 발목을 잡았다. 반면 메리츠화재는 차보험 등의 비중이 낮아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다. 차보험료 인상이 어렵다는 것이 중론인 만큼 향후에도 유리한 입장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가치 총량 극대화' 원칙도 유지하고 있다. 이는 마진이 적절하게 확보된다면 매출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외형 성장과 실속을 동시에 챙긴다는 목표다. 중위권에서도 변동이 있었다. KB손해보험(5581억원)과 현대해상(4510억원) 모두 보험손익이 축소됐고 투자손익은 늘었지만, 변동폭의 차이가 컸다. 현대해상 보험손익(2984억원)은 59.3% 하락했다. 호흡기 질환 등에 따른 예실차(장기보험), 고액사고(일반보험), 보상원가 상승(차보험) 등이 동시에 발생한 탓이다. 채권투자 확대로 투자손익(2364억원)을 15.8% 늘렸지만, 순이익 45.9% 하락을 막지 못했다. KB손보 역시 보험손익(5010억원)은 차보험과 일반보험의 부진으로 28% 감소했으나, 대체자산 투자로 투자손익(2624억원)이 163.5% 급증하면서 순이익 감소폭을 2.3%로 방어했다. 생보업계에서는 삼성생명이 '나 혼자만 레벨업' 게임을 하는 모양새다. 사상 최대 보험계약마진(CSM)을 달성한 건강보험을 필두로 순이익(1조3941억원)이 1.9% 상승했다. 삼성생명은 전속·법인보험대리점(GA) 채널 경쟁력과 자산 다변화 전략으로 토대로 이같은 구도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은메달의 주인공은 바뀌었다. 교보생명의 순이익(5824억원)이 5.4% 하락에 그치는 동안 한화생명(4620억원)은 30.8% 낮아졌다. 양사 모두 보험손익은 30% 가량 감소했다. 부채 할인율 인하를 비롯한 제도 변화가 보험계약 수익성을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희비는 투자손익에서 엇갈렸다. 한화생명(410억원)은 대내외 금융시장 변동의 여파로 75% 급감했다. 최근 보험사들이 투자손익으로 본업의 어려움을 만회하는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한 셈이다. 향후에는 이자수익 확대로 펀더멘탈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교보생명은 △금리 변동에 맞춘 장·단기 채권 교체 매매 △우량채권 및 대출자산 선제 편입 △주식·대체투자를 비롯한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 △적극적 리밸런싱 전략으로 투자손익(4969억원)을 4.9% 확대했다. 이자와 배당을 비롯한 경상이익 비중도 높였다. 신한라이프(3443억원)의 경우 일시적 요인 소멸로 보험손익(3698억원)은 9.1% 하락했으나, 금융손익(1281억원)은 70.5% 개선됐다. 유가증권 관련 손익이 증가한 영향이다. 이미 별도 기준으로는 한화생명에 앞서는 중으로, 200%에 달하는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 등 높은 재무건전성을 기반으로 순위 싸움을 가속화한다는 구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도 집중호우에 따른 손해를 안고 시작했고, 법인세에 이어 교육세 인상이 다가오고 있다"며 “앞으로의 성적표도 건강보험과 투자손익에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이억원 금융위 후보자, 내달 초 청문회...‘가계부채’ 시험대

이억원 금융위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빠르면 9월 첫째주에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가계대출 추가규제 여부에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된다. 이억원 금융위원장 후보자와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가 가계부채 관리이기 때문이다. 이 후보자는 금융위로부터 대면 업무보고를 받은 뒤 가계부채 관리 등 주요 현안과 정책에 대한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이달 14일부터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했다. 이 후보자는 인사청문 요청서를 보내기 위해 필요한 자료와 신상 관련 사항을 우선 점검한 후 18일부터 금융위 각국 대면 업무보고를 받는다. 이 후보자는 보고가 끝난 뒤 금융 분야 국정 과제인 생산적 금융 전환, 금융 약자 포용, 가계부채 관리, 자본시장 활성화 등을 중심으로 정책 관련 입장을 정리할 예정이다. 이 후보는 이달 14일 예금보험공사 첫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새 정부의 금융 국정 과제를 국민들께서 체감할 수 있도록 속도감 있게 정책을 추진하겠다"며 “포용금융 강화, 생산적 금융으로 대전환, 금융시장 활성화, 가계부채 관리, 금융소비자 보호 등 전반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인사 발표 직후 꾸려진 금융위 내 청문회 준비팀은 인사청문 요청안을 작성해 다음주 중반께는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국회는 요청안을 받으면 그로부터 20일 이내에 청문회를 개최해야 한다. 이에 따라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일정은 빠르면 9월 첫째주, 늦으면 둘째주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억원 후보자와 이찬진 신임 금융감독원장 모두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가계부채 관리'를 꼽으면서 추가 대출 규제가 단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취임사에서 “부동산 가격 상승이 가계대출 확대를 부추기고, 이는 다시 부동산 가격을 올리는 악순환이 형성되고 있다"며 “가계부채 총량의 안정적 관리 기조를 확고히 유지하는 동시에 부채와 주택가격 사이의 악순환 고리를 끊어내 금융 안정을 수호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6·27 가계대출 규제와 3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 개별 은행의 추가 대출 억제 조치 등으로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 폭이 절반 이하로 줄었지만, 추세적으로 대출 증가세가 진정됐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2조2000억원 늘어 올해 3월(+7000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6월 증가 폭(+5조2000억원)에 비해서도 낮은 규모다. 다만 이미 이뤄진 주택거래와 대출 승인액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어질 수 있다. 금융당국은 조만간 발표될 부동산 공급 대책에 맞춰 규제지역의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추가 강화 등을 함께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규제지역 LTV 강화, 주택담보대출 위험가중치 조정, 전세대출 공급 축소 방안 등도 가계대출 추가규제로 거론된다. 금융위는 이미 가동할 수 있는 추가 규제를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자가 새롭게 지명된 만큼 규제 방안을 설명하고, 협의하는 과정을 거칠 것으로 전망된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교육세 인상 예고에 금융권 일제히 ‘반발’...“형평성 고려해달라”

정부가 내년부터 금융사 교육세율을 현행 0.5%에서 1%로 2배 올리겠다고 예고한 것을 두고 금융권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은행권은 교육세가 실제 교육재정 혜택과 관계가 없음에도 교육세율을 올리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입장이다. 보험업계는 미래의 교육세 부담이 현재 보험부채에 일시적으로 반영돼 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내년 1월 1일 이후 개시하는 과세기간 분부터 금융·보험업자에 부과하는 교육세에 '수익금 1조원 초과' 구간을 신설하고, 해당 구간에 1.0%의 교육세율을 적용한다. 현행 교육세법은 이자, 배당금, 수수료, 보증료, 유가증권의 매각·상환이익 등 금융·보험업자의 수익 금액에 0.5%의 교육세를 부과하고 있다. 매각·상환이익 등 일부 항목을 제외하면 수익 금액의 대부분은 비용 등을 고려하지 않은 제조업의 '매출'과 같은 개념이다. 내년부터는 이를 2배로 올리는 것이다. 금융·보험업은 부가가치세를 면세하는 대신 교육세를 부과해왔다. 정부는 금융·보험업의 국내 총부가가치가 1981년 1조8000억원에서 2023년 138조5000억원으로 75배 커졌지만, 과세체계를 바꾸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교육세율을 올리기로 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은 작년 실적을 기준으로 올해 총 5063억원의 교육세를 납부했다. 그러나 정부가 교육세율을 1.0%로 올리면서 5대 은행의 부담은 더욱 커지게 됐다. 5대 은행이 자체 분석한 결과 작년 과세표준을 기준으로 교육세를 약 4758억원 더 내야 한다. 이미 납부한 교육세까지 더하면 5대 은행이 부담할 세금만 9821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이자·수수료 등 수익규모가 추가로 늘어날 경우 이르면 내년 수익부터 부과될 5대 은행의 새 교육세는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은행권은 은행연합회를 중심으로 개정법률안 관련 의견을 취합해 이달 13일 오후 기획재정부에 제출했다. 은행권은 의견서에서 △ 목적세의 수익자 부담 원칙 위배 △ 과도한 인상 폭 △ 간접세 본질과 괴리 등을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목적세인 교육세율을 인상하면 교육재정 혜택을 받는 수익자와 납세자(납세의무자 및 담세자) 간의 불일치 현상이 심해져 조세 형평성 논란이 커질 수 있다는 취지다. 보험업계도 건전성 악화를 우려로 정부의 교육세율 인상에 대해 반대 의견을 냈다. 손해보험협회는 세제개편안 입법예고 기간 마지막날인 이달 14일 교육세율 인상과 관련해 건전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기획재정부에 제출했다. 생명보험협회도 회원사 22곳의 의견을 취합해 건전성 부담 확대에 대한 우려를 담은 의견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의 보험부채는 보험계약 관련 미래 현금흐름을 현재가치로 평가하는데, 미래 교육세 부담이 현재 보험부채에 일시적으로 반영되면 자본 감소, 지급여력비율(K-ICS·킥스)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취지다. 게다가 금융사는 부가가치세를 면제받는 대신 교육세를 내는데, 부가세는 변동이 없는 반면 교육세율만 오르는 것에 대한 형평성 논란도 제기된다. 기획재정부는 이달 1일 교육세법 개정법률안을 입법 예고했다. 입법예고 기간에 접수된 의견 반영, 법제처 심사 등을 거쳐 8월 말 또는 9월 초 국회에 개정안을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내년 1월 1일부터 발생하는 수익에 적용돼 2027년부터 납부가 이뤄진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이자 한계 넘은 카카오·케이뱅크…사업자·코인 강화 예고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비이자이익 성장에 힘입어 2분기 실적을 끌어올렸다. 가계대출 관리 강화로 이자이익이 정체된 상황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는 모습이다. 하반기에는 개인사업자 시장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 원화 스테이블코인 준비에도 본격 나서며 새로운 시장 진출을 예고했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총 194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1549억원) 대비 25.6% 늘어난 규모다. 카카오뱅크가 1263억원으로 5.1% 늘었고, 케이뱅크는 682억원으로 96.5%나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 확대 제약 속에 이자이익이 부진했지만 비이자이익이 확대되며 성장을 지속했다. 두 은행의 2분기 이자이익은 총 42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했다. 카카오뱅크는 3186억원으로 1.2% 소폭 늘어난 반면 케이뱅크는 1033억원으로 19.7% 줄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2분기 여신이 전분기 대비 24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고,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순이자마진(NIM)이 0.17%포인트(p) 축소된 1.92%까지 낮아졌다. 케이뱅크는 기준금리 인하와 가상자산예치금 이용료율 상향에 따라 이자비용이 늘어나며 이자이익이 하락했다. 2분기 이자비용은 1555억원으로 전년 동기(1266억원) 대비 22.8% 늘었다. 반면 이자수익은 2552억원에서 2588억원으로 약 1.4% 증가에 머물렀다. 이와 달리 두 은행의 비이자이익은 총 607억원으로 전년 동기(459억원) 대비 32.2% 성장했다. 카카오뱅크는 410억원으로 41.4%, 케이뱅크는 197억원으로 16.6% 각각 늘었다. 플랫폼 수익 확대가 비이자이익 상승을 견인했다. 카카오뱅크는 대출, 투자, 지급결제 등 다양한 부문의 플랫폼 역량이 강화되며 펌·오픈뱅킹, 광고 부문 수익 등이 고르게 성장했다. 케이뱅크 또한 용돈받기 서비스 등 플랫폼 광고 수익이 개선되며 비이자이익 상승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투자·채권 운용 수익도 늘어나며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하반기에는 새로운 성장 동력인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카카오뱅크의 2분기 말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2조5000억원으로, 1년 새 1조1000억원이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주담대 증가폭(7000억원) 보다 큰 수치다. 현재 개인사업자 신용대출과 보증서대출을 판매 중인데, 4분기에는 '개인사업자 담보대출'까지 추가할 계획이다. 케이뱅크 또한 개인사업자 대출이 2분기에만 2700억원이 늘어나 전체 여신 잔액 증가분의 60% 이상을 차지하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케이뱅크는 인터넷은행 중 유일하게 신용∙보증∙담보 개인사업자 대출 라인업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 담보물건을 다양화하는 등 고도화에 나선다. 또 지역신용보증재단과 협력을 강화해 사장님 보증서대출의 지역도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새로운 수익원을 삼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카카오페이와 그룹 차원에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향후 역할을 검토하고 있다. 케이뱅크 또한 최근 사내 전담조직인 '디지털자산TF'를 신설해 관련 연구와 사업 모델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에서 비이자이익 비중이 아직 크진 않지만, 플랫폼 기업으로서 정체성이 강화되며 수익이 늘어나고 있다“며 "스테이블코인 등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하나은행, 금융취약계층 대상 맞춤형 포용금융 강화

하나은행이 경기 불황 속 어려움을 겪는 금융취약계층인 서민, 청년을 대상으로 맞춤형 포용금융을 강화한다. 17일 하나은행에 따르면 이번 금융지원은 △성실상환 취약차주에 대한 금융비용 지원 프로그램 한도 증액 △청년·서민대상 금융상품인 햇살론유스 신규 차주에 대한 이자캐쉬백 실시 △주택담보대출 사회적배려대상자 우대금리 적용 등 총 3개 부문으로 구성됐다. 우선, 현재 운영 중인 성실상환 취약차주 프로그램의 지원 한도를 10억원에서 20억원으로 증액한다. 이 프로그램은 신용점수가 낮거나 다중 채무를 보유한 취약 차주가 대상이다. 6%를 초과하는 신용대출 기한 연장 대상 차주에 대해 6%를 초과한 이자금액을 재원으로 최대 3% 범위 내에서 해당 대출의 원금을 매월 자동 상환해 준다. 하나은행은 청년층의 금융애로를 해소하고, 제도권 금융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마련된 햇살론유스 신규 차주에 대한 금융지원도 강화한다. 이달 25일부터 대출 취급 후 1년 간 대출잔액의 2%에 해당하는 금액을 매월 하나머니를 통해 지급한다. 또한, 주거 관련 이자비용을 절감해 주는 사회적배려대상자 우대금리를 신설한다. 하나은행은 이달 19일 출시 예정인 하나원큐아파트론2에 △한부모가정 △기초생활수급권자 △다문화가정 △장애인 등 사회적배려대상자에 대한 우대금리 항목을 적용한다. 이를 통해 최대 0.4%포인트(p) 범위내에서 취약계층의 주거비용 절감 혜택을 제공한다. 하나은행은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기 위해 포용금융을 실천해 왔다. 현재까지 약 11만8000명의 손님이 △신규 대출금리 인하 △성실상환 취약차주 대출원금 자동상환 △저신용자의 중도상환해약금 면제 등의 금융 비용 절감 혜택을 받았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하나은행은 사회 전반에 걸쳐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실질적 포용금융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가계대출 총량 절반 감축…은행권 ‘전방위 조이기’

은행들이 가계대출 문턱을 대폭 높이고 있다. 6·27 부동산 대책에 따라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 목표치를 기존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이면서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등 대출 전반의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대출모집인을 통한 취급을 중단하며 대출 조절에 나서고 있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14일부터 10월 말까지 대출모집인을 통한 주담대와 전세대출 신청을 받지 않기로 했다. 앞서 지난달부터 9월까지 수도권 주담대 접수를 중단한 데 이어, 이를 10월까지 연장하고 전세대출까지 포함해 전국으로 대상 범위를 확대한 것이다. 주담대 시 가입하는 모기지신용보험(MCI)도 10월 말까지 중단한다. MCI에 가입하지 못하면 소액 임차보증금을 제외한 금액만 대출이 가능해 한도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앞서 신한은행은 6·27 대책에 포함된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 취급 제한 조치를 정부가 지정한 수도권과 규제지역뿐 아니라 전국으로 확대하기도 했다. 자체적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면서 가계대출 조절에 나선 것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부터 소유권 이전 전세대출을 제한하고 있다. IBK기업은행도 대출모집인을 통한 주담대와 전세대출 접수를 받지 않고 있다. 지난달 주담대 중단에 나선 데 이어 이달부터 전세대출 접수를 중단했다. 접수 재개 시점은 미정이다. 지난 12일부터는 다른 은행에서 대환(갈아타기)하는 전세대출 취급도 대면·비대면에서 모두 중단했다. 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 역시 9월 실행분까지 대출모집인을 통한 주담대와 전세대출 신청을 받지 않고 있다. SC제일은행은 9월까지 비대면 주담대 접수를 중단한 상태다. 은행권이 이처럼 가계대출 문을 걸어잠그는 것은 6·27 대책에 따라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을 기존 대비 50%로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주담대뿐 아니라 전세대출, 신용대출 등 전방위적인 대출 조정이 불가피하다. 또 현재 주택시장이 잠시 안정세를 보이더라도 향후 과열될 가능성에 대비해 선제적인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가계대출이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대출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車보험, 부진 넘어 미래먹거리 우려…신시장 개척 필수

손해보험사들의 3대 상품군 중 하나로 꼽히는 자동차보험이 수익성 하락으로 고전하는 가운데 미래도 흔들린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단기적으로 손해율 관리와 업세일링 등으로 대응한다해도 매크로 환경이 바뀌는 가운데 지속가능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6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2023년 운전면허를 소지한 16~19세는 492만명으로, 2020년(약 518만명) 대비 5% 감소했다. 신규 면허취득자수는 26% 가량 줄었다. 저출산의 여파로 해당 연령대의 인구가 줄어든 것을 비롯해 경제·사회적인 변화가 향후 자동차보험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통계청 인구총조사에 따르면 2000년대 중반 700만명 수준이었던 20대 인구수는 2010년대로 접어들면서 600만명대로 줄었고 최근에는 600만명대 초중반까지 축소됐다. 2030년에는 500만명대 초반, 2040년의 경우 20~24세가 100만명대를 기록하는 등 440만명 수준이 예상된다.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를 중심으로 1인가구 늘어나는 것도 언급된다. 대중교통이 발달한 지역이고, 동승자가 없는 만큼 자차 운전의 필요성이 낮다는 것이다. 고용 한파로 '그냥 쉬었다'는 20대가 많아지는 등 구매력이 부족한 청년층도 많아졌다는 평가다. 실제로 지난해 15~29세 경제활동인구는 2020년 보다 3.5% 감소했다. 30대 인구수가 6% 줄었지만, 신규 면허취득자 수는 2% 증가한 점을 들어 취업 이후 면허증을 받는 흐름으로 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6~29세 운전면허 소지자 대비 차량 소유 비율은 12.4%에서 16.9%로 4.5%포인트(p) 높아졌다. 차량이 없는 면허소지자가 감소한 셈이다. 보험연구원은 잠재 운전자층이 축소될 수 있다며 공유경제 기반의 보험상품 다양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운전자 중심의 단기 자동차보험이나 카쉐어·렌터카 보험에서도 운행거리나 운전습관 등의 데이터를 반영, 반복 이용자를 장기 소비자로 유도할 수 있는 요율체계를 도입하는 식이다. 특정한 소비자가 다양한 모빌리티를 이용하는 경우 관련 사고를 보장하는 맞춤형 상품을 개발하는 것도 언급했다. 영국 Zego는 자동차·스쿠터·오토바이 등의 이동수단에 대해 개인 운전과 배달을 비롯한 이용 목적에 따라 설계된 보험을 연 또는 월단위로 제공한다. 또한 △커넥티드카 △자율주행 차량 △공유 모빌리티 관련 보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자율주행차 제조물 책임 보험과 플랫폼 기반 배상책임 보험 등 B2B 시장의 확장 가능성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현대해상이 업계 최초로 커넥티드카 기반의 자동차보험 할인 특약을 선보인 것도 이같은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사례다. 이는 현대자동차 블루링크·기아 커텍트·제네시스 커텍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 중 1년간 월 단위 안전운전점수가 70점 이상인 달이 9회 이상이면 보험료를 5% 추가 할인해준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공유차량에 대한 소비가 증가하면 보험사와 카쉐어 플랫폼간 데이터 연계를 통해 맞춤형 요율을 산출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테슬라·엔비디아 등 투자는 옛말?…서학개미 코인 관련주로 옮긴다

서학개미(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이 테슬라 등 가상화폐와 관련 종목을 집중적으로 순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미국 주식의 국내 보관 금액은 12일 기준으로 1377억 달러(약 190조5000억원)에 달해 사상 최고치로 집계됐다. 올해 연초인 1090억달러와 비교하면 약 22.7% 늘은 수치다. 최근 서학개미들의 미국 주식 열풍은 가상자산 관련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최근 한 달(7월14일∼8월13일) 동안 순매수액이 가장 많았던 미국 주식을 살펴보면 10위권에 가상 자산 기업이 3곳이나 이름을 올렸다.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 인공지능(AI) 관련주는 지난 달 말 상장한 소프트웨어 업체 '피그마'(5위·1억5800만달러) 한 곳이 유일했다. 순매수 1위는 암호화폐 채굴·투자 회사인 '비트마인'(Bitmine)으로 한 달 동안 2억9200만달러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웹마케팅 업체 '샤프링크 게이밍'과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각각 7위(순매수액 1억2200만달러)와 8위(1억1800만달러)였다. 이중 비트마인과 샤프링크 게이밍은 시가총액 2위 가상화폐인 이더리움을 비축하는 업체들이다. 국내에서는 가상화폐 기반의 ETF(상장지수펀드) 등의 출시가 불법이기 때문에 이 회사들의 주식 매수를 통해 이더리움에 간접 투자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더리움은 최근 미국 정부의 스테이블 코인(달러 등 실제 자산에 연동된 암호화폐) 법제화 흐름과 맞물려 인기가 치솟고 있다. 많은 스테이블코인이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거래되고 있어, 스테이블 코인의 합법화 및 확산과 함께 이더리움의 몸값도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글로벌 금융사 스탠다드차타드는 올해 이더리움 가격 전망치를 기존 4000달러에서 7500달러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현재 이더리움 가격은 4471달러를 기록 중이다. 올들어 이더리움 가격은 75% 가까이 급등했다. 금융투자협회의 집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의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최근 한 주(7∼13일) 동안 66조8765억원에서 67조8339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빚을 내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같은 기간 21조5752억원에서 22조2031억원으로 뛰었다. 신용거래융자는 통상 증시 상승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 따라 증가한다. 여유 자금을 단기 보관하는 '파킹' 자금인 CMA(자산관리계좌) 잔고는 한 주 사이에 84조269억원에서 86조8천317억원으로 대폭 올랐다. 다른 파킹 자금인 MMF(머니마켓펀드)는 같은 기간 반대로 약 1조6000억원이 감소해 230조6309억원으로 집계됐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화장품株 흔드는 이중 악재…목표가 줄하향·공매도 폭증

국내외 증권사가 주요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하향 조정하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화장품 ODM 업체들의 주가가 이달 들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코스맥스는 이달 1일 23만8500원에서 13일 19만1400원으로 19.75% 하락했고, 한국콜마 역시 같은 기간 9만3000원에서 7만8700원으로 15.38% 떨어졌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도 13일 한국콜마와 코스맥스의 투자의견을 모두 '중립'으로 낮추고 목표주가를 각각 35%, 28% 하향했다. 한국콜마의 목표가는 14만원에서 9만원, 코스맥스는 29만 원에서 21만원으로 조정됐다. JP모건은 한국콜마에 대해 미국과 중국 매출 부진, 국내 컬러 제품 비중 확대에 따른 마진 희석 가능성을 지적하며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7%, 4% 하향했다. 미국 연간 매출 가이던스도 900억원에서 800억원으로 낮추고 3분기 적자를 예상했다. 코스맥스는 중국 회복세 지연과 이익률이 낮은 국내 페이셜 마스크 매출 증가를 부정적 요인으로 봤다. 공매도 거래도 8월 들어 급증세를 보였다. 한국콜마는 6일 2만9870주(약 29억원), 7일 2만2236주(약 22억원), 8일 17만8313주(약 160억원)가 거래되며 8일 '공매도 과열종목'에 지정됐다. 코스맥스는 6일 2만3422주(약 60억원), 8일 1만9,920주(약 52억원)로 거래가 늘었고, 12일에는 9만4068주(약 197억원)로 폭증하며 하루 동안 공매도 거래가 전면 금지됐다. 국내 증권사들 역시 동반 하향에 나섰다. 유안타증권은 코스맥스의 3분기 매출 성장률 전망을 기존 +10% 후반에서 +10% 초반으로 낮추고, 영업이익 추정치도 600억원에서 540억원으로 약 10% 줄였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맥스는 썬케어 중심의 국내 수요와 미국·중국 등 주요 지역에서의 회복 흐름에도 불구하고, 전사 매출 성장 가이던스를 기존 '두 자릿수 후반'에서 '+10%대'로 하향 조정한 만큼, 단기 실적 기대는 다소 낮아질 수밖에 없다"며 “미국 법인은 아직 BEP 수준에 그쳐 이익 기여는 4분기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국콜마에 대해서도 실적 회복세가 더딜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썬케어 중심의 성장이 이어졌지만 마진 레버리지가 둔화됐고, 미국·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고객사 주문이 약화되며 하반기 실적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미국 법인은 고정비 부담이 여전한 가운데 가동률이 낮은 상황이며, 국내 역시 일부 브랜드 고객사의 일시적 오더 공백이 발생한 점이 부담 요인으로 지목됐다. 배송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썬크림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마진 레버리지가 약화되면서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며 “미국은 고정비 이슈가 본격적으로 실적에 기여하기 전, 고정 고객 주문의 가시성이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국내는 썬케어 중심의 성장과 색조 고성장 등 매출 믹스 변화가 마진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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