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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 뒤의 논쟁’ 삼성생명 회계처리, FVOCI 분류 놓고 재충돌

일명 '삼성생명법'으로 불리는 보험업법 개정안이 또다시 국회 통과를 시도하는 가운데 삼성생명의 회계처리에 대한 전문가들의 견해를 듣는 자리가 마련됐다. 삼성생명이 과거에 판매했던 유배당 보험상품 가입자들의 보험금 지급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18일 '삼성생명 회계처리 논란 어떻게 풀 것인가'를 주제로 국회에서 열린 긴급토론회에는 삼성생명법을 대표발의한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 손혁 계명대 교수, 김상헌 단국대 교수, 김광중 클라스한결 금융투자소송그룹 총괄, 신병오 안진회계법인 회계사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크게 두 그룹으로 나뉘었다. 발제를 맡은 손 교수, 곽영민 울산대 교수, 김경율 회계사를 비롯한 측은 당위적인 입장을 폈다. 삼성생명이 보험업법상 자회사로 편입한 삼성화재에 대해 지분법을 적용해야한다는 것이다. 삼성생명이 삼성화재 이사회나 이에 준하는 정책결정기구에 직접 참여하는 것은 아니지만, 배당을 비롯한 의사결정에 '유의미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것이다. 이는 앞서 한국회계기준원이 진행한 포럼의 다수설과 궤를 같이한다. 손 교수는 “삼성생명이 유배당 보험 계약자(2022년 기준 약 138만명)로부터 받은 돈으로 삼성전자 주식 5억800만주를 취득한 이후 약관에 따라 지급해야 할 몫을 지급하지 않았고, 관련 의혹이 수십년째 이어지고 있다"며 포문을 열었다. 삼성생명이 관련 상품을 판매한 것은 1990년대 초반이 마지막으로, 삼성전자 주가 변동으로 삼성생명이 수십조원의 시세차익을 봤다는 점도 강조했다. 지분법 적용과 관련해서는 삼성화재 지분 구성에서 삼성생명과 우호지분을 제외한 주주들의 존재감이 작다는 이유로 '힘의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다. 삼성생명의 반기보고서에 명시된 관계기업 및 공동기업 15곳 중 코리아크레딧뷰로를 비롯한 5곳은 지분율이 20% 미만이지만 지분법이 적용된 점도 언급했다. 다만 이들 기업은 임직원이 피투자사의 이사로 등재되는 등의 이유가 존재한다. 지분법 적용 여부는 일탈회계 논란, 가입자들의 권익과도 연결됐다. 삼성생명은 삼성화재 지분을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FVOCI)'으로 분류했다. FVOCI는 평가이익이 생겨도 이익으로 반영되지 않고 자본에 계상된다. 이에 대해 진보 진영을 중심으로 '금융소비자 대신 지배구조 유지를 위한 일탈회계'라는 비판이 가해지고 있다. 지분법이 적용되는 경우 삼성화재 순이익 중 15.43%가 삼성생명 재무제표에 반영된다. 이 중 유배당보험 가입자 몫으로 계산되는 부분은 삼성생명의 배당부채로 반영된다. 삼성생명이 기존 계약자지분조정 방식을 고수하면서 삼성전자 주식 매각 계획이 없는 한 배당금 지급 의무가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최근 0.07%를 매각한 점을 들어 전제조건이 깨졌다는 견해도 표명했다. 신병오 안진회계법인 회계사와 김호중 건국대 교수는 '현실론'을 앞세워 반격에 나섰다. 이들은 △국내 다른 대기업들도 전사 차원의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삼성금융네트웍스의 통합 플랫폼 '모니모'의 경우 삼성카드가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 중이며 △대다수 국내 타 보험사들도 일탈회계를 적용 중이라고 설명했다. 위와 같은 논리라면 지분법 적용이 되지 않는 사례가 없어진다고 지적한 셈이다. 삼성생명의 삼성화재 지분율이 15.43%인 것도 힘을 싣는 요소다. 이는 K-IFRS에서 유의미한 영향력 행사의 기준으로 보는 20%에 미달하는 수치다. 이복현 전 금융감독원장도 보헙업법상 자회사 편입 당시 “실질적 의미의 지배구조에 아무런 영향이 없다"고 발언한 바 있다. 지분율이 20% 미만이어도 지분법 적용이 가능한 요소들이 있지만, 이 경우에는 해당사항이 없다고 일축한 셈이다. 삼성생명이 삼성화재 정책 결정에 직접적으로 참여한다는 증거가 없고, 경영진의 상호 이동도 퇴직 후에 이뤄졌다고 부연했다. 삼성생명·삼성화재가 블랙스톤과의 9300억원 규모의 공동펀드 투자 약정을 체결한 것이 관련 논쟁에서 빠지지 않는 이슈지만, 지난해말 삼성생명의 운용자산이 243조원이라는 점에서 '기업과 피투자자 사이에 중요한 거래가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지 않다는 비판도 나온다. 신 회계사는 삼성생명이 유배당 상품을 판매할 당시 국내 국공채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았고, 계약자들에게 안정적으로 보험금을 지급할 의무가 있는 보험사 특성상 금융자산 평가를 자본에 반영하는 특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파했다. 김 교수도 유배당 상품의 결손이 1조원에 달하는 등 실제적으로 지급이 어렵다는 점을 언급했다. 또한 삼성전자 지분 0.07% 매각은 자사주 소각에 따라 금산법 준수를 위해 진행된 것으로, 이를 근거로 주식 처분 의도가 있다고 판단하는 것은 무리라고 일축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김남근·이강일·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과 경제민주주의21이 주최하고, 경제민주주의21과 금융경제연구소가 주관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증권사2Q] 한투, 영업이익 1兆로 증권업계 리딩…5大 증권사 3조4천억 ‘장사 잘한 상반기’

올해 상반기 5대 증권사 영업이익 합계가 3조4천억원에 육박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상반기에만 영업이익 1조원을 넘겨 리딩 증권사로 입지를 굳혔다. 18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5대 증권사의 영업이익 합계는 3조3962억원이다. 1년 전(3조723억원)에 견줘 10.5% 오른 수치다. 5대 증권사의 순이익 합계는 2조5312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2조3440억원)에 견줘 7.9% 올랐다. 5대 증권사 순위를 별도 자기자본 기준으로 매기면,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순이다. 증권사는 자기자본 규모에 따라 진출할 수 있는 사업 영역이 나뉜다. 자기자본이 더 클수록 레버리지와 담보를 활용한 투자 등 영업에 활용할 수 있는 자금이 커진다. 5대 증권사 중 단연 눈에 띄는 곳은 한국투자증권이다. 올해 상반기 한국투자증권(별도) 영업이익은 1조797억원이다. 미래에셋증권(5989억원)과 격차는 4807억원이다. 격차 폭은 영업이익 10위권 증권사 한 곳의 영업이익 수준이다. 한국투자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은 9013억원이다. 한국투자증권은 “각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이 자본 운용 중심의 수익 기반과 맞물리며 큰 폭의 실적 향상을 이끌었다"고 자평했다. 한국투자증권 부문별 실적(별도)를 보면, 기업금융(IB)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에서 인수 및 주선수수료·매수 및 합병수수료·채무보증 관련 수수료를 합한 IB 부문 실적은 2713억원으로 1년 전(2214억원)에 견줘 22.5% 올랐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매수 및 합병수수료가 1년 전에 견줘 45% 증가한 것이 주요했다"고 분석했다. 국내 주식 거래대금이 늘면서 주식 수탁수수료도 올해 상반기 2484억원으로 1년 전(2200억원)에 견줘 12.9% 늘었다. 상반기 미래에셋증권(별도)의 영업이익은 5989억원이다. 상반기 순이익은 3247억원으로 집계됐다. 미래에셋증권 부문별 실적을 보면, 수탁 수수료가 큰 폭으로 늘었다. 올해 상반기 수탁 수수료는 4149억원으로 1년 전(3509억원)에 견줘 18.2% 늘었다. 자산관리 수수료 부문은 올해 상반기 532억원으로 1년 전에 견줘 약 100억원 늘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7일 열린 컨퍼런스 콜에서 “자산관리(WM) 부문 업계 최대 해외 네트워크와 그룹 시너지를 바탕으로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법인 포함 글로벌 고객자산 533조원으로 확대되어, 지난해 말 대비 50조원 증가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상반기 NH투자증권(별도)의 영업이익은 5786억원이다. 상반기 순이익은 4291억원으로 집계됐다. NH투자증권의 부문별 실적을 보면, IB 오름세가 가장 컸다. IB 부문 실적은 2580억원으로 1년 전(1862억원)에 견줘 38.5% 증가했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IB 수수료 수익은 파크원 리파이낸싱, 안산 성곡동 데이터센터 등 부동산 PF 딜 확보에 따라 늘었다"고 설명했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NH투자증권 실적에 관해 “증시 활황에 힘입은 브로커리지 실적 호조와 더불어 채무보증 수수료 증가가 실적 호조를 견인했다"며 “전분기에 이어 대규모 PF 딜의 본 PF 전환 및 리파이낸싱 등을 주관하면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삼성증권(별도)은 영업이익 5885억원, 순이익 4400억원을 기록했다. 안 연구원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한다"며 “단점이 없는 게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증권의 부문별 실적을 보면, 증시 활황에 따라 주식 수탁수수료는 늘었지만 IB와 WM 부문 실적은 줄었다. IB 수수료 수익은 1047억원으로 1년 전(1342억원)에 견줘 21.9% 줄었다. 채무보증 수수료는 1년 전과 비슷했지만, 인수 주선 수수료가 1년 전 높았던 기저효과로 인해 50% 줄어든 영향이다. 상반기 자산관리 수수료 실적은 1747억원으로 1년 전(2270억원)에 견줘 23% 줄었다. 상반기 메리츠증권(별도)은 영업이익 5503억원, 순이익 4359억원으로 집계됐다. IB와 위탁매매 부문이 상대적으로 부진했지만, 이자손익과 운용손익 개선에 힘입어 실적을 뒷받침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다른 대형 증권사에서 거래대금 증가 영향으로 위탁매매 관련 손익이 큰 폭으로 개선된 반면 고객 확대 등 프로모션을 추진한 영향으로 관련 손익 개선이 제한적이었다"고 분석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4대 은행, ‘스테이블코인’ 물밑작업...다음주 서클과 면담

미국에서 스테이블코인의 제도권 편입을 담은 '지니어스 법안' 등 가상화폐 법인들이 통과되면서 국내에서도 스테이블코인 도입에 대한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 주요 시중은행들도 물밑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은행권은 준비자산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커질 경우 예금잔액이 축소압력을 받고, 통화량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공동으로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카드사도 지급결제 부문의 지배력을 방어하기 위해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허용해달라고 요구할 것으로 관측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테더에 이어 세계 스테이블코인 시장 점유율 2위인 서클의 히스 타버트 총괄 사장이 다음주 한국을 찾는다. 히스 타버트 총괄 사장은 방한 시기에 맞춰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과 면담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구체적인 날짜와 대상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개별 면담뿐만 아니라 복수의 은행이 함께 만나거나 은행 모기업인 금융지주 고위 관계자가 동석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하나은행은 올해 5월 서클과 비대면으로 스테이블코인 사업 전반에 관한 포괄적 업무협약(MOU)을 맺기도 했다. 하나은행 측은 “세부적인 진행사항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이번 히스 타버크 서클과의 면담에서 은행권은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국내 유통과 송금 등 국제 거래,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 등에서 다양한 협력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스테이블코인 등 가상자산 관련 국내외 규제가 급변하는 만큼 환경 변화를 주제로 의견을 나누고, 향후 사업 방향성이나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미국 지니어스 법안 시행을 계기로 스테이블코인 판도가 바뀌고, 미국 달러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니어스법은 지급결제용 스테이블코인을 미리 정해진 고정가격으로 발행된 디지털자산으로 정의한다. 지급결제용 스테이블코인은 은행, 신용조합, 비은행에서 발행할 수 있고 이들 발행자는 연방 규제 당국에 등록해야 한다. 최근 국내에서 스테이블코인 법제화 관련 논의는 다소 주춤한 상태이지만,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국제적 흐름이라는 점은 은행권 입장에서도 외면하기 어렵다. 게다가 은행권 입장에서 예금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확대되면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하는 등 수익성에도 부정적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준비자산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확대될 경우 예금잔액이 축소압력을 받게 되고, 그 결과 통화량과 광의유동성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이에 대응해 은행권은 공동으로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구상 중이며, 카드사는 지급결제 부문의 지배력을 방어하고자 스테이블코인 사업 허용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KB금융지주는 올해 6월부터 그룹 차원에서 가상자산 대응 협의체를 운영 중이다. 은행 DT(디지털전환)추진부가 주관하고, 손해보험·카드·증권·자산운용 등 주요 계열사가 참여해 가상자산 영역별 사업 실행 전략을 수립하는 한편 정책 변화에 따른 대응 시나리오를 마련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스테이블코인이 발행될 경우 배달앱인 땡겨요에서 이를 결제할 수 있는 방법을 검토 중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앞서 제도, 사업, 인프라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은행은 스테이블코인 등 가상자산 사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디지털자산 팀'을 운영하고 있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지난달 말 열린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디지털 환경 변화에 맞춰 스테이블코인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2차전지 ETF, 줄줄이 급등…K-뷰티 ‘실적 쇼크’에 하락세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2차전지 관련 ETF들이 일제히 상승하며 테마 강세를 이끌었다. 리튬 가격 반등과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확대가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화장품과 방산, 게임주 ETF는 일제히 하락하며 테마 간 희비가 엇갈렸다. 18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주간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ETF는 'BNK 2차전지양극재'로, 9.34% 상승하며 1위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KODEX 반도체레버리지'(+8.46%)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8.31%) △'TIGER 2차전지소재Fn'(+7.89%) △'SOL 반도체전공정'(+7.67%) 등도 나란히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특히 레버리지 ETF와 액티브 ETF의 동반 강세가 두드러졌다.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7.36%) △'KODEX 아시아AI반도체exChina'(+7.05%) △'RISE 2차전지액티브'(+6.66%) △'RISE 배터리 리사이클링'(+5.68%) 등도 수익률 상위권에 포함됐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공급 감축 기조와 글로벌 리튬 감산 영향으로 핵심 소재 가격이 바닥을 찍고 반등하고 있다"며 “소재·장비·재활용을 망라한 전방위 테마가 수혜를 보는 구간"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화장품 ETF는 실적 충격 여파로 큰 낙폭을 기록했다. △'SOL 화장품TOP3플러스'는 -13.94%로 전체 ETF 중 가장 큰 낙폭을 보였고 △'TIGER 화장품'(-9.09%) △'HANARO K-뷰티'(-6.50%)도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방산 테마 ETF들도 대부분 하락했다. △'PLUS K방산'(-7.19%) △'KODEX K방산TOP10'(-7.17%) △'TIGER K방산&우주'(-6.94%) △'SOL K방산'(-6.55%) 등은 지정학적 이슈 완화 및 단기 차익 실현 매물 출회 영향이 반영됐다. 게임 ETF도 부진했다. △'TIGER K게임'(-6.03%) △'RISE 게임테마'(-5.58%)는 실적 기대 약화로 하락했고, 소비 관련 ETF인 'TIGER 200 생활소비재'(-5.67%)도 함께 밀렸다. 이상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는 실적이 컨센서스를 웃돌거나 밑돈다 해도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뚜렷하지 않았지만, 8월 1일 이후 발표된 종목들부터는 실적 결과가 주가에 즉각 반영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화장품 업종에서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졌고, 에이피알처럼 기대치를 상회한 기업은 급등한 반면, 한국콜마·달바글로벌·코스맥스처럼 컨센서스를 하회한 종목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최근 ETF 시장은 정책 기대감과 업종별 실적 이슈가 맞물리며 테마 간 변동성이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레버리지와 액티브형 상품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단기 수급이 시장을 주도하는 흐름도 뚜렷하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최근 ETF 시장은 레버리지와 특정 테마에 수급이 집중되면서 단기적으로 급등락이 커지는 구조"라며 “실적이나 정책 변화가 빠르게 반영되는 만큼 단기 테마에 휩쓸리기보다는 투자 목적에 맞는 ETF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신보-한전, ‘전력데이터 활용 중소기업 ESG 경영 지원 업무협약’ 체결

신용보증기금이 지난 14일 한전아트센터에서 한국전력공사와 '전력데이터 활용 ESG 경영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신보의 중소기업 금융지원 역량과 한전의 전력 데이터를 결합해 중소기업의 에너지 사용량을 객관적으로 측정하고, 절감 실적이 우수한 기업을 대상으로 녹색금융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협약에 따라 한전은 전기사용량 데이터를 신보에 제공하고, 신보는 해당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업별 절감 실적을 산출해 보증 심사에 반영할 계획이다. 심사 결과 ESG 경영 우수기업으로 인정되면 보증 한도 확대와 보증료 감면 등 우대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양 기관은 중소기업의 에너지 절감량을 직접 산정해 금융지원으로 연결하는 새로운 협업 모델을 구축한 만큼, 이를 바탕으로 중소기업의 탄소중립 실천 및 ESG경영 문화 확산을 견인해 나갈 계획이다. 신보 관계자는 “이번 협약에 따라 탄소배출량 산출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이 감축 노력을 객관적으로 인정받고, 그 성과에 따라 우대 금융지원을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라며, “앞으로도 유관기관과의 협업을 확대해 중소기업의 탄소감축 역량 강화와 글로벌 녹색 무역장벽 대응을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인터뷰] 김효식 삼성액티브 팀장 “KoAct 전력인프라 ETF, 성장주에서 고배당 펀드로”

“2030년대 중반쯤 넘어가면 코액트(KoAct) 글로벌친환경전력인프라 액티브 ETF는 성장주 펀드가 아닌 고배당 펀드가 되어 있을 것이다." 김효식 삼성액티브자산운용 팀장은 'KoAct 글로벌친환경전력인프라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의 향후 변화를 이렇게 내다봤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현재 성장주 위주로 구성된 이 ETF가 2030년대 중반에는 고배당 성향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은 이러한 전망과 관련해 지난 7일 서울시 서초구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본사에서 김 팀장을 직접 만나 ETF의 전략과 향후 시장 전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김 팀장은 “전력 수요 확대에 따라 대규모 설비투자가 이어지면서 기자재 업체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며 “향후 10년간 인프라 확충이 집중된 뒤에는 전력 유틸리티 기업들이 주도주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컨스텔레이션 에너지, 비스트라 등 전력 판매 기업들은 전기요금 상승과 전력 수요 증가로 가격과 판매량이 동반 확대되고 있다. 반면 전력망 보유 업체들은 지속적인 투자비 부담으로 단기 실적 개선이 제한적이다. 그러나 설비투자가 일단락되면 비용 부담이 줄고, 전기요금과 판매량은 한 단계 높아진 상태를 유지한다. 김 팀장은 “이익 체력이 상승한 뒤에는 하락하기 어려우며, 이에 비례해 배당을 늘리는 경우가 많다"며 그는 “2030년대 중반에는 컨스텔레이션 에너지, 넥스트에라 에너지 등 미국 유틸리티 기업 비중이 확대되면서 고배당 펀드로 변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oAct 액티브는 현재 수익률이 100%를 넘나든다. 이 ETF는 지난해 1월 18일 상장 이후 지난 8일 기준 순자산가치(NAV) 누적 수익률이 100.55%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기초지수(Solactive 글로벌 에코파워인프라 PR 지수)는 88.21% 상승했다. 시장가격(종가) 기준으로는 102.06%에 달해 코스피(+31.56%), 나스닥(원화 환산·+47.78%), S&P500(원화 환산·+38.62%)을 크게 웃돌았다. 포트폴리오는 이달 8일 기준 전력인프라(38%), 천연가스·원자력·기타(13%), 태양광(16%), 풍력(11%), 유틸리티(10%), 수소(11%) 등으로 구성됐다. 국가별 비중은 미국(68%), 유럽(19%), 한국(12%) 순이다. 상위 편입 종목에는 GE 베르노바(8.0%), 블룸에너지(7.8%), 퍼스트솔라(6.8%), 지멘스에너지(6.8%), 노르덱스(5.6%) 등이 포함됐다. 이 같은 장기 전망의 배경에는 전 세계적인 전력 수요 급증이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제조업 리쇼어링 등 산업 구조 변화가 본격화되면서 지난 20여 년간 정체됐던 전력 수요가 가파르게 확대되고 있다. 특히 베인앤컴퍼니 분석에 따르면 2023~2028년 새롭게 발생하는 미국 전력 수요의 44%가 데이터센터·AI 산업에서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AI 산업의 설비투자(CAPEX) 모멘텀도 견조하다. 클라우드 상위 11개 사업자의 2025년 CAPEX 증가율 전망치는 지난해 11월 대비 계속 상향되고 있으며, 구글·메타 등 빅테크 기업들도 최근 실적 발표에서 설비투자 가이던스를 추가로 올렸다. AI 서버·반도체 공급망 전반의 매출도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정책 지원도 모멘텀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7월 트럼프 행정부는 'AI 액션 플랜'을 발표하며 인허가 절차 신속화, 규제 완화, 연방정부 재정 지원을 약속했다. 여기에 'One Big Beautiful Bill Act(OBBBA)' 법안 통과로 5조 달러 규모의 연방 부채 한도가 증액돼 AI·전력 인프라 분야 재정 투입 여력이 확대됐다. 감세 조치로 빅테크 기업의 R&D 비용을 당해 연도에 즉시 처리할 수 있게 되면서 현금흐름이 개선되고, CAPEX 확대 가능성도 커졌다. 미국 내에서는 변압기·전선·터빈 발전기 등 전력망 기자재 전반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태양광·풍력·천연가스·원자력 등 석탄을 제외한 모든 발전원의 수요도 동반 상승세다. 운용사 측은 “특정 세부 섹터에 치중하지 않고 전력 인프라 산업 전반에 투자하는 전략이 유효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김 팀장은 KoAct 액티브가 기존 재생에너지·클린에너지 ETF와의 차별성이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다수의 재생에너지 ETF가 태양광·풍력에만 집중한다. 하지만 KoAct는 천연가스·원자력도 친환경 산업으로 편입한다. 이는 2023년 유럽연합(EU)이 발표한 '그린 택소노미'에서 원자력과 천연가스를 공식 녹색 산업으로 분류한 데 따른 것이다. 원자력은 탄소 배출이 거의 없고, 천연가스는 석탄 대비 배출량이 크게 적다. 또 변압기·전선 등 전력망 기자재 업체까지 포트폴리오에 포함해 전력 인프라 산업 전반에 투자한다. 김 팀장은 “아이셰어즈 글로벌 클린에너지 ETF, 미국 인프라스트럭처 ETF 등과 비교해도 KoAct ETF가 상장 이후 원화 환산 수익률에서 압도적으로 높은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며 “이는 재생에너지 중심 상품과 달리 발전원과 전력망 기자재를 아우르는 폭넓은 투자 전략 덕분"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향후 1~2년간 주목할 세부 테마로 변압기 등 전력기기와 가스발전소 기자재 업종을 꼽았다. 전력기기 업체들은 최근 수년간 큰 폭의 이익 성장과 주가 상승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업황 피크아웃까지는 시간이 남았다는 판단이다. 변압기 상승 사이클보다 약 2년 후행하는 가스발전소 기자재 업종이 본격적인 상승 국면에 진입하고 있으며, GE 베르노바, 지멘스에너지 등 전통적인 가스터빈 제작사뿐 아니라 블룸에너지(Bloom Energy), 캐터필러(Caterpillar) 등 비상발전기·연료전지 업체도 수혜가 예상된다. 원자력 분야에서는 미국과 유럽 등을 중심으로 소형모듈원전(SMR) 상용화가 2030년대 초중반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김 팀장은 “아직 당장 의미 있는 실적이 발생하지 않는 기업이 많지만, 중장기 성장 모멘텀만큼은 뚜렷하다"고 내다봤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방산기업 삼양컴텍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첫날인 18일 장 초반 강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6분 기준 삼양컴텍은 공모가(7700원)에 견줘 7300원(94.55%) 오른 1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직후 '따블(공모가 대비 두 배)' 달성에 성공했다. 삼양컴텍은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565.5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총 2486개 기관이 참여했다. 특히 전체 주문 물량 중 44.8%가 의무보유확약을 설정해서 올해 코스닥 IPO 기준 가장 큰 공모 규모이지만 가장 높은 확약 비율을 달성했다. 공모가는 희망 밴드 6600~7700원 상단인 7700원에 확정했다. 이달 5일과 6일 이틀간 진행한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는 927.9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청약증거금으로 약 12조9510억원이 모였다. 1962년 설립된 삼양컴텍은 방탄 솔루션 전문 기업이다. 2006년 인수합병을 거쳐 현재는 지상·항공 장비 및 개인 방호에 이르는 전방위 방탄 솔루션을 제공하며, 대표적인 제품 적용 사례로 △K2 전차 △차륜장갑차 △소형전술차 △다연장 로켓 천무 △수리온 헬기 및 소형무장헬기 등이 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HMM, 2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결정한 HMM 주가가 18일 장 초반 상승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7분 현재 HMM은 전 거래일 대비 7.47% 뛴 2만3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HMM은 지난 14일 자사주 8180만1526주를 공개매수한 뒤 전량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발행주식 총수의 7.98%에 해당하며, 주당 공개매수가격은 2만6200원으로 결정됐다. 공개매수 기간은 이날부터 다음 달 12일까지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DXVX, 자회사 5000억 ACP 기술 수출 계약에 급등

DXVX이 장 초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8일 오전 9시 15분 현재 DXVX는 전 거래일 대비 18.91%(435원) 급등한 2735원에 거래 중이다. 이 같은 상승세는 자회사 에빅스젠이 차세대 약물 전달 플랫폼(ACP) 기술을 미국 바이오 전문 기업에 약 5000억원 규모로 라이선스 아웃하는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에빅스젠은 DXVX가 지분 66.2%를 보유한 신약개발 기업이다. 이번 계약을 통해 에빅스젠은 ACP 특허의 제한적 독점 전용 실시권을 파트너사에 부여했으며, 파트너사는 계약금 및 개발 단계별 마일스톤을 합쳐 총 5000억원 규모의 기술료를 지급하기로 했다. 상업화 이후 10년간 로열티는 별도로 책정된다. ACP 플랫폼은 펩타이드 기반 약물 전달 기술로, 저분자 화합물부터 펩타이드, RNA, 항체까지 폭넓게 적용 가능해 확장성이 큰 차세대 기술로 평가된다. 이번 협상은 최대주주 DXVX가 사업개발 권한을 위임받아 주도했으며, 플랫폼 특성상 복수 기업과의 추가 계약도 가능해 향후 DXVX의 추가적인 수익 창출이 기대된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정부 ‘확장재정’ 기조...올해 국채이자 30조원 넘을 듯

정부의 확장재정 기조로 부채 증가세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올해 국채 이자비용만 30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국회예산정책처와 재정정보 포털 '열린재정'에 따르면 결산 기준 정부의 국채 이자비용은 2020년 18조6000억원에서 지난해 28조2000억원으로 4년간 약 10조원, 연평균 13%씩 증가했다. 국채 이자비용은 2020년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지출 증가세에 속도가 붙으면서 급격히 불어났다. 국채 이자비용은 2021년 19조2000억원에서 2022년 21조원, 2023년 24조6000억원으로 불었다. 국채는 국고채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여기에 외국환평형기금채권과 국민주택채권을 더한 개념이다. 국고채만 놓고 보면 2020년 16조8000억원에서 지난해 26조8000억원으로 이자비용이 급증했다. 올해 이자비용은 최소 30조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정부가 국고채 차입이자상환 예산으로 약 30조원을 편성했고, 외평채 이자상환 명목으로도 6600억원을 배정했기 때문이다. 정확한 이자비용은 시중금리를 반영해 추후 결산 과정에서 확정된다. 코로나19 시기에 대규모로 발행된 국채물량 만기도 속속 도래한다. 작년 말 기준 연도별 만기도래 국고채 물량은 올해 94조원, 내년 98조원이다. 내년엔 약 74조원, 2028년엔 50조원대로 낮아진다. 잠재성장률 저하, 관세충격 등으로 팍팍한 세수 여건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출증가의 상당부분을 적자국채 발행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당국은 과감한 지출로 성장력을 높이고, 세수를 확충하는 선순환을 끌어낸다는 목표여서 갈수록 부채 관리가 주요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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