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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 제놀루션, 꿀벌 노제마병 억제 기술 성과에 급등

그린바이오 전문기업이자 코스닥 상장사인 제놀루션이 국제 학술지에 꿀벌 노제마병 억제 기술 성과를 게재했다는 소식에 강세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37분 기준 제놀루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55원(10.92%) 오른 25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회사 측에 따르면 제놀루션은 꿀벌에 치명적인 노제마병 원인 미생물 병원체(Vairimorpha ceranae)를 억제하는 리보핵산(RNA) 간섭(RNAi) 기술 개발 성과를 국제학술지 CBTA(Chemical and Biological Technologies in Agriculture)에 게재했다. CBTA는 피인용지수(Impact Factor) 5.2를 기록한 농업 생명과학 및 바이오테크놀로지 분야 Q1 저널로, 상위 13%에 속하는 권위 있는 학술지로 꼽힌다. 이번 논문에서는 특정 유전자를 표적으로 하는 이중가닥 RNA(dsRNA)를 설계해 꿀벌의 노제마 감염 억제 효과를 검증했다. 특히 병원체가 외부 dsRNA를 직접 흡수해 반응하는 과정을 세계 최초로 형광 이미지로 입증한 점이 주목된다. 이는 RNA 간섭 기술이 꿀벌의 기전을 거치지 않고 병원체 자체에 직접 작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차세대 방제 전략의 실현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특징주] 그래피, 코스닥 상장 첫날 급락…두 자릿수 ↓

3차원(3D) 프린팅 기반 투명교정장치 전문기업 그래피가 코스닥 입성 첫날 공모가를 하회 두 자릿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그래피는 전 거래일 대비 공모가1만5000원 대비 17% 내린 1만2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그래피는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6일까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전체 공모 물량의 70%에 해당하는 136만5000주 모집에 총 2억 4863만5000주의 주문이 몰려 182.1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코아스, 신약 개발기업 노벨티노빌리티 경영권 인수에 20%대 급등

사무가구 전문 기업 코아스 주가가 25일 장 초반 강세다. 신약 개발기업 노벨티노빌리티 경영권 인수 소식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10분 기준 코아스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0.23%(2280원) 오른 1만35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2일 코아스는 신약 개발기업 노벨티노빌리티의 경영권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코아스는 노벨티노빌리티의 지분 14.28%(244만1009주)를 인수해 노벨티노빌리티 최대주주 지위 확보(경영권 인수)를 위한 투자약정서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취득 금액은 150억원이다. 취득 방법은 현금 지급(사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 주식 인수)이라고 밝혔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실탄 준비해야”…은행권, 석유화학업계 불똥에 일동 긴장

금융당국이 석유화학업계의 위기 관리에 나선 가운데 금융권에 기존 여신 회수 자제를 요청했다. 당국은 업계에 철저한 자구노력부터 선행할 것을 강조하고 있으나 불확실성 속 리스크를 떠안아야 하는 은행권 입장에선 추가 지원을 앞두고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21일 석유화학업계 30조원대 익스포저 관리를 위한 긴급 간담회를 개최한 자리에서 여신 유지와 지원을 당부했다.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간담회에서 “사업재편 계획이 확정될 때까지는 기존 여신 회수 등 비 올 때 우산을 뺏는 행동은 자제해 달라"고 요구했다. 사업 재편 과정에서 수반되는 지역경제, 협력업체, 근로자들의 어려움에 대해서도 금융권의 배려를 당부했다. 현재 석유화학산업은 글로벌 공급 과잉과 경쟁력 약화 등이 맞물리며 각종 위기에 처한 상태다. 주요 석유화학기업에 대한 금융권 총 익스포저는 30조원대로 단일 산업군 기준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이는 은행권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부실이 동시 현실화할 경우 금융권 건전성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금융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특히 상환능력이 떨어진 기업에 대한 대출 회수가 불가해지면 대손충당금 적립 등 실질적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석유화학업계의 재무 상황이 위기 단계에 도달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은행권에 추가로 전가될 부담도 커지는 상황이다. 주요 석유화학회사의 합산 영업이익률이 올해 1분기 마이너스 1.2%를 기록하며 지난 2023년 말 이후 손실 구간을 지속해온데다 개별 기업의 유동성위기도 현실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이기에 결국 은행이 구조조정의 실탄 지원에 나서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업계가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선다는 건 이제까지 취했던 방향에서 벗어나 새로운 길을 내야한다는 의미다. 설비투자를 비롯해 각종 비용 투입이 필요한 과정에서 은행이 지원에 나서게 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은행으로선 사업재편에 따른 성공 여부를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의 지원이기에 리스크가 적지 않은 투자다. 아울러 은행권의 석유화학업계 지원은 최근 정부가 강조하는 '생산적 금융' 즉, 기업대출 지원과도 결이 맞아 올 들어 축소한 가계대출 여력을 기업대출로 돌리도록 압박이 커질 가능성도 높다. 이미 은행의 실질적 지원이 시작됐다는 시각도 있다. 정부가 여신을 회수하지 말고 기다리라는 지침을 내린 건 사실상 만기와 금리를 기업에 유리하게 유지하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는 은행의 재무에 곧장 영향을 줄 수 있어 사실상 금융적 지원인 셈이다. 금융권은 추후 기업과 대주주의 자구노력 및 책임 이행을 살펴보고 사업재편 계획의 타당성이 인정되는 경우 '채권금융기관 공동 협약'을 통해 추가 지원을 검토하기로 했다. 다만 금융당국이 업계에 '선(先) 자구노력 후(後) 지원' 방침을 강조하고 있어 어느 정도 마음을 놓을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금융권 지원부터 긴급하게 끌어낼 것이란 일부 은행권 예상과 달리 먼저 자구 노력과 그에 대한 결과를 지켜본 뒤 지원하겠다고 당국이 강하게 선을 그었기 때문이다. 기업의 자구적 노력과 사업 재편 계획의 실행 가능성이 전제된다면 금융 지원에 나서는 은행권의 리스크도 한층 줄어들 수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업계에 강력한 자구노력을 전제로 한 사업재편을 촉구하고 있어 이를 바탕으로 금융 지원에 나설 전망"이라며 “현재는 대출 만기 연장, 이자 유예와 같은 맞춤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케뱅 최우형-토뱅 이은미, 첫 임기 만료…연임 시험대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과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가 각각 오는 12월과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두 행장이 2년의 첫 임기를 수행하며 인터넷은행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경영 연속성을 위해 연임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4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우형 행장은 지난해 1월 1일 취임해 오는 12월 31일 임기가 만료된다. 이은미 대표는 지난해 3월 28일 선임돼 내년 3월 31일 임기가 끝난다. 두 행장은 정통 은행권에서 인터넷은행으로 자리를 옮겨 2년간의 첫 임기를 지내고 있다. 최 행장은 2018년부터 2023년 3월까지 BNK금융지주 디지털·정보기술(IT) 부문을 총괄한 후 케이뱅크 수장으로 발탁됐고, 이 대표는 DGB대구은행(현 iM뱅크)에서 경영기획그룹장을 지내다 토스뱅크 대표로 선임됐다. 임기 동안 두 행장 모두 케이뱅크와 토스뱅크의 외형을 각각 확대하며 성장세를 이어왔다. 케이뱅크는 올해 2분기 68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상반기 순이익은 842억원으로 지난해(854억원)에 이어 2년 연속 상반기 8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토스뱅크 역시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후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26.2% 늘어난 순이익을 거두며 성장세를 지속했다. 두 은행 모두 해결해야 할 과제는 있다. 케이뱅크는 기업공개(IPO) 성공이 절실하다. 최 행장은 취임 후 곧바로 두 번째 IPO 추진에 들어갔다. 하지만 2022년 시장 상황 악화에 무산된 데 이어 지난해는 수요예측 흥행에 실패해 상장이 또다시 미뤄졌다. 현재 세 번째 IPO를 추진하고 있는데, 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 올해 안에 상장이 가능할지는 불투명하다. 특히 케이뱅크는 2021년 유상증자 당시 체결한 주주간 계약에 따라 내년 7월까지 상장을 완료하지 못하면 재무적투자자(FI)가 동반매각청구권과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어 압박이 크다. 토스뱅크 또한 포트폴리오 확대가 필요하다. 아직 주택담보대출을 출시하지 못해 가계대출 포트폴리오를 완성하지 못했다. 내년 주택담보대출 출시를 예고했지만, 정부의 강력한 가계대출 관리 기조로 명확한 시점을 정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주담대의 경우 은행 여신 중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데다 여신 건전성 개선에도 유리하기 때문에 은행 여신의 핵심 사업으로 여겨진다. 두 행장은 새로운 성장 돌파구도 찾고 있다. 특히 케이뱅크는 가상자상거래소 업비트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극복해야 한다. 지난해 7월부터 시행된 가상이용자보호법에 따라 업비트에 지불하는 예치금 이용료율이 높아져 이자비용이 커지고 있다. 상반기 이자비용은 32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3% 급증했다. 케이뱅크는 개인사업자 대출을 강화하며 가계대출 중심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토스뱅크는 시니어와 기업금융을 강화하고 있다. 인터넷은행은 젊은 층이 이용한다는 인식에서 벗어나 시니어를 위한 전담 조직을 운영하는 등 사용자 기반을 넓히고 있다. 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서비스도 구상 중이다. 단 건전성은 고민거리다. 1분기 말 기준 기업대출 연체율은 3.33%로, 전년 동기 대비 0.26%포인트(p) 악화됐다. 연체율 자체도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는 1.32%, 케이뱅크는 1.38%로 나타났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은행장 임기는 통상 첫 임기 후 연임을 통해 경영 연속성을 확보하는 경우가 많다"며 “인터넷은행들이 추진하고 있는 성장 전략을 실현하기 위해 CEO 교체보다는 연임을 통해 안정성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신한지주, 계열사 역량 총집결...‘시니어’ 시장 판도 뒤집는다

신한금융지주가 그룹 시니어 특화 브랜드 '신한 SOL메이트'를 앞세워 인구구조 변화로 점차 비중이 커지고 있는 '시니어 고객'들을 적극 공략한다. 신한금융은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시니어 브랜드를 가장 늦게 선보였지만, 그간 각 계열사별로 시니어 사업의 저편을 확대했던 만큼 그룹 경쟁력 측면에서는 결코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기존에 계열사에서 시니어 상품 및 서비스 명칭으로 활용하던 '신한 SOL메이트'를 그룹의 시니어 고객 특화 브랜드로 확정했다. 'SOL메이트'는 신한의 디지털 대표 브랜드인 'SOL'과 평생의 동반자를 뜻하는 'Soulmate'를 결합해 고객이 은퇴한 후 인생 전환기를 함께 준비하는 든든한 파트너라는 의미를 담았다. 최근 금융사들은 우리나라가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함에 따라 인구구조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시니어 고객을 대상으로 특화 상품이나 서비스를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KB금융지주는 2012년 맞춤형 노후설계서비스인 'KB골든라이프'를 런칭한 이후 해당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으며,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10월 시니어 브랜드 '하나 더 넥스트'를 출범했다. 우리은행도 올해 7월 시니어 전용 브랜드 '우리 원더라이프'를 선보이며 '시니어 경쟁'에 합류했다. 그룹 입장에서는 각 사업 특성과 고객의 니즈를 반영해 브랜드명을 통일하면, 고객들의 인지도를 확보하는 것은 물론 사업의 확장성을 모색하기에도 용이하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이 늦게나마 시니어 브랜드를 출범한 것은 신한은행, 신한라이프 등 자회사들의 시니어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는 자신감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계열사들이 오래 전부터 시니어 고객을 대상으로 사업을 넓히고 있는 만큼 이제는 그룹 차원에서 나설 때가 됐다는 판단이다. 그 중심에 선 계열사는 단연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은 서울 노원, 경기 일산, 서울 강남, 경기 수원, 울산 등 전국 5곳에서 '연금라운지'를 운영 중이다. 이곳은 은퇴 전후 세대를 대상으로 은퇴 준비와 은퇴 이후 라이프까지 1 대 1 맞춤형 심화 상담과 금융·비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올해 6월 말 기준 세미나 횟수 264건, 세미나 참석 고객 수는 6096명에 달한다. 또 시니어 고객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이종업종과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이달 6일에는 GC케어와 협약을 맺고, 금융과 헬스케어가 결합된 시니어 라이프 생태계를 조성하기로 했다. 신한은행 고객에게 건강상담, 대학병원 진료 및 건강검진 예약 등 실질적인 헬스케어 혜택과 자산관리·생활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신한라이프의 시니어사업 전담 자회사인 신한라이프케어는 올해 연말 경기도 하남미사에 첫 번째 요양시설을 개소한다. 내년에는 부산 해운대에 시니어복합시설을 오픈하고, 2027년엔 서울 은평구에 시니어 주거복합시설을 선보인다. 2028년까지 매년 최소 한 곳의 시설을 오픈해 요양, 주거, 헬스케어 등 시니어 산업에서 새로운 표준을 만든다는 포부다. 앞으로는 신한금융그룹 차원에서 'SOL메이트'를 고도화하는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시니어 고객에 SOL 앱을 중심으로 금융·비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프리미엄 요양원과 실버타운, 병원 예약 대행, 치매 예방 프로그램 등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니어 관련 대부분의 사업은 은행을 중심으로 확장된다"며 “요양시설의 경우 규제가 많고, 대상 고객이 제한적인 반면 은행은 연금을 활용해 노후설계나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시니어 사업을 다방면으로 넓힐 수 있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금융위, 연내 불법추심 신고계좌 동결 추진…입출금·이체 제한

금융당국이 불법 사금융에 의한 범죄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에 나선다. 불법추심을 제도적으로 차단하는 정책을 강구하라는 이재명 대통령의 주문에 따른 것이다. 24일 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연내 불법추심에 쓰인 것으로 나타난 금융계좌를 사실상 동결하는 방안을 추진 중으로, 유관기관·금융사들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불법추심에 이용되는 대부분의 계좌는 타인의 명의를 도용한 '대포통장'으로, 피해자가 불법추심을 벌인 당사자에게 입금한 내역이 있어 계좌번호 확인이 용이하다. 금융위는 관련 신고 정보를 공유, 해당 계좌에서 입·출금 및 이체 등을 제한하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는 금융기관 자체 조치로 가능한 까닭에 법 개정을 비롯한 절차가 필요하지 않다. 최근 금융위가 마련한 '불법사금융·불법추심 근절을 위한 현장 간담회'에서도 이같은 조치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범죄수익 유출을 막아야 범죄를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불법사금융·추심에 활용된 대포계좌 6000여개 중 2년간 몰수보전 등의 조처를 받은 계좌가 5% 수준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나머지 95%는 또다시 범죄에 쓰일 수 있다는 의미다. 당국은 간담회에서 제기된 과제 등을 검토하고 추가적인 솔루션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금융감독원은 불법추심 신고시 불법추심자에게 중단을 통보하고, 불법추심 전화번호 이용 중지를 강화한다. 또한 비금융 렌탈채권의 불법추심을 방지하는 내용의 법 개정에 나서고, 지방자치단체(지자체) 특별사법경찰단(특사경)에 불법추심 범죄 단속의 근거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코로나 이후 은행 점포 1000곳 이상 감소…대구·서울 20% 이상↓

코로나19 이후 전국 은행 점포가 5분의 1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뱅킹과 앱 활용을 비롯한 디지털 전환이 확산되면서 은행들이 운영 효율화에 나선 영향이다. 24일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2019년만 5654곳이었던 국내 은행 점포수는 지난달말 4572곳으로 19.1% 축소됐다. 매년 모든 시·도에서 줄어든 것도 특징이다. 감소폭 기준으로는 대구(292곳→223곳, 23.6%)가 가장 컸고, 서울(1864곳→1443곳, 22.6%)이 뒤를 이었다. 경남·대전·울산·경북에서도 20% 이상 문을 닫았다. 부산·경기·전남·전북 등은 10%대로 집계됐다. 충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10% 이상 줄어든 것이다. 은행권은 배치되는 직원 수가 적고 기업 금융을 담당하지 않는 출장소를 늘리고 있다. 5대 은행(신한·하나·우리·KB국민·NH농협)의 출장소는 659곳에서 725곳으로 확대됐다. 수도권과 지방에서 이동형 점포 출장 방문도 진행 중이다. 고령층을 비롯한 금융소비자들의 접근성 하락을 막기 위함이다. 금융위원회가 2023년 은행 점포 폐쇄시 사전영향평가를 내실화하고, 정보 공개 내용을 늘리는 절차를 강화하는 등 금융당국 차원에서도 관련 사안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올 3월 우체국과 저축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에서도 예금개설 및 대출을 포함한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은행대리업 제도를 도입하겠다는 방침도 표명한 바 있다. 그러나 이같은 내용으로 지난달부터 은행대리업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하고 시범운영에 돌입한다는 계획이었지만, 가시적인 성과가 없는 상황이다. 추 의원은 “해마다 은행 점포 수가 줄면서 금융소외 계층의 접근성이 심각하게 저하되지만, 금융당국의 대응은 여전히 더디다"며 “은행대리업의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비롯해 관련 법 개정까지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국내 상장사 암울한 2분기…실적 전망 하향폭 큰 종목은?

국내 상장사의 절반 이상이 예상보다 우울한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3분기 실적 전망치도 속속 낮아지고 있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1일 기준 증권사 3곳 이상이 2분기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262개 기업 중 140개사(53%)는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영업이익을 공개했다. 나머지 122개사는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이들 262개 상장사들의 2분기 영업이익 총합은 60조3108억원으로 실적 발표 전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62조8841억원) 대비 2조5733억원 감소했다. 3분기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영향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종목마저 실적 눈높이가 낮아지면서 3분기 실적 추정치가 대거 하향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증권사 3곳 이상이 3분기 실적 추정치를 제시한 237개 기업 중 60%에 달하는 141개사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3개월 전 대비 하향 조정됐다. 눈높이가 상향된 기업은 96개사에 불과했다. 이에 코스피가 연말까지 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을 관측되자 실적을 바탕으로 기업별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가장 많이 하향 조정된 기업은 SK텔레콤으로, 4973억원에서 579억원으로 3개월 사이 88% 하향됐다. 대규모 해킹 사태 이후 고객 유심 교체 비용과 대리점 손실 보상 등 일회성 비용에 2분기 실적이 악화한 가운데 향후 고객 보상 프로그램 지출 등에 재무 부담 확대가 예상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엔씨소프트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5억원으로 3개월 전(34억원) 대비 86% 하향돼 두 번째로 조정 폭이 컸다. 엔씨소프트는 2분기 시장 기대치를 대폭 웃도는 호실적을 냈지만, 신작 마케팅비 집행 등에 실적 악화가 우려되면서 실적 추정치가 내려갔다. 뒤이어 넥스틴(-75%), 한샘(-49%), 주성엔지니어링(-48%), SK(-45%), 솔루엠(-44%) 등 순으로 하향 폭이 컸다. 반면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가장 많이 상향 조정된 기업은 이차전지 기업 천보로 나타났다. 천보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석 달 전 9억원에서 30억원으로 3배 넘는 수준으로 상향됐다. 7월 이후 리튬 가격이 상승하면서 이차전지 소재 제품의 판가 인상 기대가 커진 영향이다. 두 번째로 상향폭이 큰 종목은 카카오페이로, 2분기 금융서비스 매출의 고성장이 지속되면서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51억원에서 96억원으로 88.2% 상향됐다. 뒤이어 에코프로비엠 추정치가 239억원에서 450억원으로 88.0% 상향됐으며, 스카이라이프(71%), 원텍(69%), HD현대인프라코어(67%) 등 순으로 상향 폭이 컸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경우 삼성전자가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2분기 실적을 기록하면서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9조5177억원에서 8조7531억원으로 3개월 사이 8% 하향 조정됐다. 반면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0조2734억원으로 석 달 전(9조6920억원) 대비 6% 상향돼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현대차와 기아는 자동차 관세 영향이 하반기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영업이익 추정치가 3개월 전 대비 각각 10.4%, 9.5% 하향됐다. 이차전지주의 경우 LG에너지솔루션의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면서 3분기 실적 추정치가 3개월 전 대비 4.6% 상향된 반면, POSCO홀딩스와 LG화학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4.9%, 11.7% 하향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12.9%), 셀트리온(1.1%) 등 바이오 기업은 실적 눈높이가 일제히 높아졌다. 미국 의회에서 연방기관과 중국 바이오 기업의 거래를 금지하는 '생물보안법'의 하반기 통과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국내 기업의 반사 수혜가 기대된 영향이다. 시총 비중이 큰 삼성전자와 자동차 기업의 영업이익 추정치가 하향 조정되면서 3분기 국내 상장사의 영업이익 추정치 총합은 67조5121억원으로 3개월 전(70조4536억원) 대비 2조9000억원 낮아졌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증권사2Q] 한투증권, 반기 ‘1조 클럽’ 입성…트레이딩이 끌었고 IMA만 남았다

올해 상반기 한국투자증권은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1조원을 넘겼다. 최근 3년간 자본 기반의 사업 부문 확장이 두드러지며 자산운용 부문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이미 발행어음 한도를 대부분 채운 한국투자증권은 하반기 종합금융투자계좌(IMA) 인가에 따라 사업 범위를 더 넓힐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투자증권의 영업이익과 반기순이익은 각각 1조1479억원, 1조252억원이다. 1년 전에 견줘 영업이익은 48.1%, 반기순이익은 44.2% 증가했다. 국내 증권사가 반기 기준으로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선 건 한국투자증권이 처음이다. 올 상반기 한국투자증권의 매출액(영업수익)은 10조972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의 영업 부문별 비중을 보면, 자산운용(Trading) 부문이 46.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2022년 19.38%에서 매년 큰 폭으로 자산운용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다. 자산운용은 증권사가 직접 주식·채권 등 금융상품을 운용해 이익을 얻는 부문이다. 올 상반기에는 금리 인하에 따른 채권 평가이익 확대, 원화 강세에 따른 외화채 수익, 증시 활황으로 인한 주식 가치 상승 등이 실적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채권 운용 약 1800억원, 발행어음 650억원, 환율 하락에 따른 외화채 관련 손익 600억원 등 양호한 시장 환경을 바탕으로 큰 이익을 얻었다"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의 강점인 투자은행(IB) 부문은 16.5%로 두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 한국투자증권은 IPO 7건을 대표 주관하고, 공모증자 4건에 참여했다. DCM 부문에서는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발행 주관을 맡으며 회사채 발행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다만 향후 '가성비'가 나오지 않는 IPO는 줄이고 실질적인 수익이 기대되는 PI(자기자본투자)나 구조화 금융으로 무게 중심을 옮길 방침이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는 최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중복상장에 대한 부정적 시각과 까다로워진 특례상장 요건 등을 감안할 때 IPO 시장 성장에 제약이 예상된다"며 “반면 인수금융 분야는 당분간 IB부문의 캐시카우 역할을 계속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상속세 이슈와 관련 기업 매물이 많이 나올 것으로 보여 이 과정에서 증권사들이 인수 금융이나 구조화 금융 업무를 지원해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2010년대 중반 이후 증권사 대형화 기조에 따라 많은 자본을 갖춘 증권사가 더 많은 이익을 벌어들이는 구조가 고착화하고 있다고 본다. 최근 투자은행(IB) 부문의 수수료 수익이 둔화되면서 증권사는 레버리지를 활용한 자기자본 투자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발행어음이 있다.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자기신용으로 발행하는 1년 이내 단기어음이다. 일반적으로 발행어음은 은행 예금보다 높은 금리를 주고, 단기 자금을 다양한 형태로 운용할 수 있어서 투자자에게 인기가 좋다. 증권사 입장에선 운용 역량에 따라 수천억원 수익 차이가 발생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먹거리다. 발행어음 사업자는 자기자본의 최대 두 배까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2017년 11월 초대형 투자은행(IB) 지정과 함께 국내 증권사 최초로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아 발행어음 시장을 선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자기자본 두 배 한도를 대부분 채워 발행어음을 운용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한국투자증권 별도 기준 자본은 10조5215억원이다. 같은 기간 발행어음 평균 잔액은 17조2290억원이다. 증권사 '투톱'인 미래에셋증권은 발행어음 사업을 보수적으로 운용한다. 미래에셋증권은 2021년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고 발행어음 사업을 시작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미래에셋증권 별도 기준 자본은 10조2638억원이다. 같은 기간 발행어음 평균 잔액은 7조8601억원이다. 한국투자증권과 자본 규모는 비슷하지만, 발행어음 잔액은 10조원 가량 차이 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은 발행어음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공격적인 IB 투자를 단행하는 반면 미래에셋증권은 발행어음을 충분히 활용하지 않고 안정적인 운용을 추구한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올해 하반기 중 종합금융투자계좌(IMA)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IMA는 금융당국이 '한국판 골드만삭스'를 키우겠다며 도입한 제도다.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종투사는 고객 자금을 운용하고 실적에 따라 수익을 지급하는 IMA 업무를 할 수 있다. 2017년에 도입됐지만 아직 IMA 사업을 인가받은 증권사는 없다. IMA는 은행 예금처럼 원금을 보장하면서도 약정 수익률이 아닌 실제 운용 성과에 따라 수익이 달라지는 상품이라 발행어음과 차별화된다. 자기자본 8조 원 이상을 보유한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이 IMA 신규 사업자를 신청했다. 업계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미래에셋증권보다 IMA 진출 수요가 더 클 것으로 본다. IMA 인가를 받으면 발행어음 한도가 300%로 높아지는데, 한국투자증권은 이미 자기자본의 2배 한도를 대부분 채웠기 때문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권업의 하반기 방향성에 관해 “가장 강력한 신규 라이선스는 발행어음과 IMA"라며 “발행어음은 추가 사업자가 늘어나 경쟁이 심화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신규 신청사가 3사에 불과한 IMA가 결론 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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