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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만만치 않은 2025년…목표가 ‘하향’ [유진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은 30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7만5000원으로 낮췄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해 4분기 실적은 매출 76조3000억원, 영업이익 7조9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부문별 영업이익은 DS 3조7000억원, SDC 1조3000억원, MX·NW 2조2000억원, VD·CE·하만 60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반도체, 스마트폰, PC 수요 감소와 비메모리 사업부의 적자 지속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반도체를 담당하는 DS 부문은 전분기 대비 이익 감소할 전망이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2024년 글로벌 메모리 시장 규모는 1622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과거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부문은 여전히 재고조정 및 수요 부진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내년 영업이익을 34조100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2025년 DRAM 시장의 성장세는 한자릿수, NAND 시장은 한자릿수 감소로 전망된다. 이에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33조3000억원으로 이익 성장이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자사주 매입과 하반기 업황 회복 기대감이 주가 하방을 지지할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에게 2024년은 그야말로 절체절명의 시기였다. 2025년 상황도 그리 만만해 보이지는 않는다"며 “호랑이의 눈으로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우직한 노력을 통해 과거와 같은 강한 삼성의 모습을 재현할 수 있느냐가 주가 회복에는 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여야 기싸움 속...금융지주, ‘현 정권 코드 맞추기’ 계속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에도 여야가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는 가운데 금융지주사들이 내년에도 현 정권이 주문하는 내부통제 강화, 소비자 보호 등을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 조직을 재정비했다. 특히 상생금융, 소비자보호, 내부통제 강화 등은 정권과 관계없이 금융업의 본질인 고객 신뢰와도 직결된 부분인 만큼 내년에도 해당 사안들을 차질 없이 수행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내년 중 헌법재판소에서 윤 대통령의 파면 여부가 결정되고, 차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금융사들의 경영전략은 미세하게 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최근 조직개편에서 기존 그룹손님가치부문을 '시너지부문'으로 재편하고, 시너지부문에는 자본시장본부를 신설했다. 자본시장본부는 기존 부채 중심의 금융구조를 '자본 중심'의 금융구조로 전환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는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취임 직후부터 목표로 내건 '부채 중심에서 자본 중심으로의 금융 구조 전환'과 일맥상통한다. 김 위원장은 부채에 의존해 온 경제, 금융구조를 자본 중심으로 재편하는 식으로 금융 혁신을 모색하겠다고 줄곧 공언해왔다. KB금융지주는 이번 조직개편에서 준법감시인 산하에 있던 본부급 소비자보호 조직을 대표이사 직속의 소비자보호담당(C-level)으로 확대 재편하고, 지주 및 계열사 내부통제 관련 부서명을 '준법추진부'로 일원화했다. 기존에는 계열사별로 준법지원부 등 다양한 명칭을 사용했는데, 이를 '준법추진부'로 통일한 것이다. 이를 통해 불확실성이 커진 금융환경에서 고객을 보호하는 한편, 보다 체계적으로 내부통제 효율화를 추구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신한은행은 고객 관점에서 솔루션 역량을 확대하고자 고객솔루션그룹 안에 개인솔루션부와 기업솔루션부를 통합해 '고객솔루션부'를 신설했다. 여기에 고객 관점의 프로세스, 제도 개선 등 고객 편의성 혁신을 주도하는 '고객편의성Tribe'도 신설했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인사, 조직 등 모든 부문에서 쇄신과 혁신을 예고한 회사는 단연 우리금융지주다. 우리금융지주는 올해 11월 그룹 경영진에 대한 이사회의 관리, 감독을 강화하고자 이사회 내 위원회 직속으로 임원 감찰 전담기구인 '윤리경영실'을 신설하고, 실장에 외부 법률전문가인 이동수 변호사를 영입했다. 윤리경영실은 내년 3월 출범하는 '윤리·내부통제위원회' 산하로 편제돼 그룹사 임원 감찰, 윤리정책 수립 및 전파, 내부자신고 제도 정책 수립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나아가 우리금융은 내년 2월까지 'FDS(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을 구축해 금융사고 조기발견 가능을 강화하는 등 내부통제 시스템도 강화하고 있다.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 사고를 계기로 빈틈없는 내부통제 체계를 구축하고, 그룹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에 나선 것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임기가 내년 6월 만료되지만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금융당국 수장의 거취와 관계없이 임원들의 부당한 영향력 행사, 일탈 행위 등을 원천 봉쇄한다는 방침이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회장 임기가 만료되는 하나금융지주는 금융감독원의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에 맞춰 최고경영자 후보의 면밀한 평가 및 검증, CEO 선임 과정에서의 공정성 확보 등에 주력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평가 방법이나 시기가 외부 후보들에게 불리하지 않도록 외부 후보만을 위한 간담회를 별도로 개최하기도 했다. 이 원장은 그간 금융지주사들이 CEO를 선임하는 과정에서 “후보군에 포함된 외부 후보에게 불공평하지 않도록 외부 후보에 대해서도 공정한 평가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하나금융은 다음달 중 차기 하나금융 회장 최종 후보군에 오른 함영주 현 회장, 이승열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겸 하나은행장, 강성묵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겸 하나증권 사장, 외부 후보 2명 등 5인 가운데 최종 후보자 1인을 선정할 예정이다. 금융지주사들은 최근 정국 불확실성에도 상생, 소비자 보호, 내부통제 강화 등 금융업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 만큼 항상 긴장감을 갖고 이를 흔들림 없이 추진한다는 분위기다. 특히 내년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1%대에 그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어 금융사 내부 긴장도는 어느 때보다 고조됐다. 다만 내년도 윤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선고 결과나 대선 등에 따라 금융지주사들의 경영전략은 미세하게 바뀔 가능성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탄핵 이슈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나, 기업의 경영 방침을 바꿀만한 이슈는 아니다"며 “시장, 환경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새해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탄핵 이슈에 따른 경제 전반의 영향을 고려해 세밀하게 조정하는 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美월가 “내년 금값 3000달러 전망”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내년에도 금값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월가의 대형 투자은행(IB)인 JP모건, 골드만삭스, 시티그룹은 오는 2025년 금 시장 전망에서 금값 목표가격을 온스당 3000달러로 제시했다. 지난 27일 기준 국제 금값이 2631.90달러인 점을 감안할 때 약 14% 높은 수준이다. 또한 이들은 금을 귀금속·원자재 가운데 투자 전망이 가장 좋은 자산으로 평가했다. 금값은 올 연초 온스당 2000달러 초반대에서 10월 말 2800달러선까지 오르는 등 고공행진했고, 11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 대선 승리 이후 조정을 받은 상태다. 그러나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선물 가격은 연초 이후 27일까지 약 27% 올라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상승률(25%)을 앞질렀다. 올해 금값 상승률이 201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 유력하다. 미국 월가의 주요 IB들은 내년에도 금값이 10%대 중반의 상승세를 추가로 이어가리라 내다보고 있다. 나타냐 카네바 JP모건 글로벌원자재전략 수석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진 점을 근거로 “금은 여전히 위험회피 자산으로서 좋은 위치를 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월가는 내년 금값 상승이 인플레이션 및 금리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통상 인플레이션 기대감이 높아지거나 금리가 낮아질 때 금값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어서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 지속, 미중 갈등 격화 등 지정학적 위험도 안전자산으로써의 금 수요를 증가시키는 요인이다. 세계금위원회(WGC)가 올해 세계 각국 중앙은행을 상대로 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29%가 향후 12개월간 금 보유량을 늘릴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WGC가 지난 2018년 관련 설문을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은·플래티넘 등 타 귀금속과 달리 금에 대한 산업적 수요가 거의 없는 점도 금값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그레그 쉬러 JP모건 전략가는 “금은 다른 원자재들과 달리 산업 측면의 부담을 지니고 있지 않으므로 무역갈등 충격으로 가격이 내려갈 위험이 적다"라고 분석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LG CNS, 1월 IPO 대어 ‘주목’…구주매출 비중 절반

오는 1월 기업공개(IPO)가 예정된 LG CNS가 주목받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오랜만에 등장한 공모 규모 1조원 이상 대어급 공모주라는 점에서다. 단 높은 구주매출 비중은 흥행에 걸림돌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 CNS의 공모 주식은 총 1937만7190주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5만3700∼6만1900원으로, 이에 따라 공모예정금액은 1조406억∼1조1994억원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5조2027억∼5조9972억원 수준이다. LG CNS의 공모주식 중 절반(968만8595주)은 기존 주주의 지분을 매각하는 구주 매출로 구성됐다. 이는 재무적투자자(FI)인 맥쿼리자산운용 PE본부(맥쿼리PE)가 보유한 물량이다. 맥쿼리PE는 지난 2020년 4월 LG CNS의 최대주주인 LG로부터 3051만9074주(발행주식총수의 35.0%)를 인수한 바 있다. 같은 해 말 공정거래법 개정으로 일감 몰아주기(사익편취) 규제대상 기준이 확대될 예정이었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LG는 LG CNS 지분을 매각했다. 이로 인해 당시 LG의 LG CNS 지분율은 84.95%에서 49.95%로 줄었다. 맥쿼리PE는 당시 취득한 지분 중 일부를 이번 상장을 통해 매각한다. LG CNS 지분 매각 당시 체결된 LG와 맥쿼리PE 간 주주간계약에는 내년 4월까지 LG CNS 상장이 완료돼야 한다는 조건이 포함됐다. 당시 맥쿼리PE가 LG CNS 지분을 1주당 3만2838원에 매수했는데, 이번 IPO 공모가 하단이 5만3700원인 점을 감안하면 최소 약 60% 이상의 차익을 거두게 된다. 다만 높은 구주 매출 비중은 IPO 흥행의 우려 요인이다. 구주 매출이 많을 경우 공모 자금이 회사가 아닌 기존 주주에게 돌아가기 때문에, 공모주 투자자 입장에서는 투자 매력이 감소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작년 IPO를 진행한 HD현대마린솔루션도 당시 2대 주주였던 사모펀드(PEF)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의 엑시트(투자금 회수) 물량이 공모 규모의 절반을 차지했다. 그러나 HD현대마린솔루션은 IPO 과정에서 투자자들에게 미래 성장성을 강조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LG CNS는 HD현대마린솔루션과 달리 LG 그룹 계열사에 IT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주된 역할이다. 이로 인해 실적은 안정적이지만 성장성이 정체됐다는 인식이 크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LG CNS의 매출 중 약 60%가 그룹 계열사에서 발생한다. LG CNS는 비교기업으로 삼성SDS, 현대오토에버, 일본의 NTT데이터를 선정했다. 처음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할 당시에는 이들 3사 외에도 글로벌 IT 기업 엑센추어를 포함했으나, 이후 제외했다. 이 세 비교기업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22.6배로 계산됐으며, 할인율 39.9∼30.7%를 적용해 공모가 밴드를 산출했다. 해당 할인율은 최근 5년 이내 코스피 상장 기업 평균보다 높은 수준에 해당한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MBK, 고려아연 집중투표제 반대…“최윤범 회장 ‘자리 보전용’에 불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과 경영권 분쟁 중인 MBK파트너스가 29일 집중투표제 도입에 대해 반대의사를 밝혔다. 다만 '고려아연 이사회가 정상화되고 지배구조 개선이 이뤄져 집중투표제 본연의 취지와 목적이 존중 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면 찬성하겠다'는 단서를 달았다.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소수주주 보호 방안으로 활용되는 집중투표제 그 자체에 대해서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단, 오는 1월 임시주주총회에 최 회장 일가의 유미개발에서 안건으로 올린 '자리 보전용' 집중투표제 도입은 본연의 취지와 목적을 몰각하는 것이므로 반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집중투표제는 주주총회에서 이사나 감사 등 회사의 임원을 선출할 때 주주들이 가진 의결권을 특정 후보에게 몰아줄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다. 일반적으로는 1주당 1표의 의결권이 주어지지만, 집중투표제에서는 주주가 가진 의결권을 한 후보에게 집중적으로 행사할 수 있다. MBK파트너스는 최 회장 측이 오는 1월 23일 예정된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에서 집중투표제를 도입, 자신들의 의결권을 본인이 추천한 이사들에게 집중 행사하려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의결권 기준 절반에 육박하는 지분을 확보한 최대주주 MBK파트너스 컨소시엄이 이사회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게 하려 한다는 것이다. 최 회장 측이 현 이사진과 추가된 신규 이사진으로 이사회 과반을 유지할 경우, MBK파트너스가 공개적으로 발표한 고려아연 지배구조 개혁안 실행도 지체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지배권 분쟁이 장기화되며 고려아연과 주주들에게 피해가 미칠 수 있다는것이 MBK파트너스 측의 입장이다.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최 회장이 주도한 자기주식공개매수, 일반공모 유상증자처럼 겉으로는 주주 보호를 운운하면서 실질적으로는 본인의 자리 유지를 위해 제도를 남용하려는 의도와 행위 역시 주된 비판을 받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법조계 관계자는 “일반적인 상황에서 소수주주 보호를 위해 집중투표제를 도입하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나 1, 2대 주주간 지배권 분쟁 상황에서 2대주주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려는 명백한 의도로 도입되는 집중투표제는 문제의 소지가 다분하다"며 “특히 국민연금이나 다른 소수주주들은 집중투표제가 도입되는 것을 몰랐기 때문에, 집중투표제가 적용된다면 행사했을 수도 있는 이사후보 추천권을 행사할 기회마저 박탈당했다는 점에서 주주평등의 원칙에도 위배가 된다"고 말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車 보험료 동결 VS 인상…지난달 손해율 92%

서민경기가 악화되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상생을 강조하면서 차 보험료 동결을 압박하고 있다. 반면 보험업계는 2년 연속 보험료 인하로 인해 손해율이 급등했다고 주장하며 인상을 주장하고 있다. 대부분의 보험사들은 연말까지 손해율 및 실적 동향을 확인후 조정계획을 확정하겠다는 입장이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폭설로 인해 지난달 대형 4개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평균 92.4%로 전년 동월 대비 6.1%포인트(p) 뛰어올랐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대형 4개사의 누계 손해율은 82.5%로 전년 동기 대비 3.2%p 올랐다. 통상적으로 자동차보험은 손해율 80%가 손익분기점으로 여겨지는데, 대형사의 경우 82%로 본다. 지난달까지 누계 손해율은 삼성화재(82.2%), 현대해상(83.5%), KB손해보험(82.9%)이 모두 82%를 넘었으며, DB손해보험은 81.2%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매년 4분기에는 폭설, 결빙 등 계절적 요인으로 손해율이 악화한다. 올해 연간 손해율은 1월 중하순께 집계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연말 누계손해율이 더 오른다면, 보험료 인상이 필요하다는 보험사들의 주장에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보험 정비수가가 2025년 1월부터 2.7% 인상되는 점 또한 보험사들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는 보험 가입 차량이 사고가 났을 때 보험사가 지급하는 수리비로, 비용에 즉각적인 영향을 끼친다. 이러한 상황에 한 중형 보험사는 자동차보험료를 1%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보험료는 손해보험사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하지만, 보험 자체가 의무보험이기 때문에 가입자가 2500만명에 달한다. 다만 이는 국민의 일상과 직결되고 물가에 직접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손해보험 업계와 협의를 한다. 업계에서는 내년 실손의료보험이 평균 약 7.5% 수준으로 인상되고, 특히 3세대의 경우 평균 20%대, 4세대는 평균 13%대로 오를 것이라는 점과 은행권이 상생 차원에서 위기 자영업자 25만명에게 연간 7000억원, 3년간 2조원의 금융지원에 나섰다는 점이 향후 자동차 보험료 조정 협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편 보험업계 새 회계기준인 IFRS17 시행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 중인 손해보험사들은 당국의 상생 압박 속에 자동차보험료를 2022년 4월 1.2∼1.4%, 2023년 2월 2.0∼2.5%, 올해 2월 2.1∼3% 인하했다. 김다니엘 기자 daniel1115@ekn.kr

2024년 韓증시 ‘254조원 증발’…내년도 악재 계속

올해 국내 증시 상장사 시가총액이 254조원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환율 상승, 정치적 불확실성 등 연이은 악재가 겹치며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소외된 모습을 보였다. 현재 진행 중인 악재는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이며 내년 전망도 불투명한 상태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7일 종가 기준 코스피의 시가총액은 1966조9570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닥의 시가총액은 333조8740억원이었다. 작년 마지막 거래일(12월 28일) 기준 코스피 시총 2126조3720억원, 코스닥 429조3910억원보다 각각 159조4150억원, 94조5170억원 감소한 수치다. 올 한해 국내 주식시장에서 총 253조9320억원이 증발한 셈이다. 올해 첫 거래일(1월 2일) 코스피 지수는 2655.28에서 시작했으나 이달 27일 종가는 2404.77로 9.43%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866.57에서 665.97로 23.15% 급락했다. 반면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26.5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3.37% 상승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20.37%, 중국 상해종합지수와 홍콩항셍지수도 각각 14.26%, 17.82% 상승했다. 주요국 증시가 올해 큰 폭으로 성장하는 동안, 한국 증시는 홀로 급격히 하락한 것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34개국 40개 주요 지수 가운데 코스닥의 연초 이후 등락률이 가장 낮았고, 코스피는 4번째로 부진했다. 코스피는 러시아(-18.94%), 브라질(-9.77%)보다는 다소 나은 수준이었지만 여전히 하위권에 머물렀다. 특히 코스피 시가총액 규모 1위인 삼성전자의 부진이 뼈아픈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감소액은 148조510억원으로 국내 증시 전체 감소액(253조9320억원)의 절반을 훌쩍 넘었다. 외국인이 삼성전자 주식을 10조3780억원, 기관이 3조9390억원어치를 각각 팔아치우는 등 매도세가 집중된 모습도 확인됐다. 삼성전자의 부진 외에도 하반기부터 이어진 원·달러 환율 상승,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 등 연이은 악재로 인해 한국 증시는 반등의 계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코스피가 글로벌 증시에서 유독 고립된 모습을 보였고, 다양한 악재가 연속적으로 발생한 전례 없는 상황이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돼 쉽게 회복되기 어려운 상태며, 증시뿐만 아니라 환율과 채권시장까지 부정적인 요소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증시는 30일 마감되지만 내년에도 수많은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국내 증시를 둘러싼 어려운 환경은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정식 취임하며 정책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국내에서는 탄핵 정국이라는 정치적 이슈가 맞물려 투자심리 위축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현재 국내 경기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도 악화하는 추세에 있어 올해 4분기나 내년 1분기 국내총생산(GDP)의 역성장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내 경제 펀더멘탈 약화로 환율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이며, 여기에 정치적 불안정이 장기화할 경우 경제 성장 둔화와 국가 신인도 하락으로 환율 상승 압력히 더욱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시중은행, 조직 ‘슬림화’ 대세…내부통제·디지털은 강화

주요 시중은행들이 본부 조직 슬림화에 방점을 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내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만큼 본부 조직 크기3를 줄여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내부통제와 소비자 관련 부서는 강화하고, 미래 금융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 부서도 확대했다. 29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은 본부 조직을 슬림화하는 내년도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조직 효율화를 통해 전반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겠다는 취지다. 국민은행은 기존 31본부 139부 체제를 27본부 117부 체제로 줄였다. 영업조직을 제외한 본부에 있는 관리·지원 조직을 전반적으로 간소화해 업무조직 효율화에 나섰다는 게 국민은행 설명이다. 대신 지역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해 여의도, 광화문, 강남 등 주요 지역에 본부가 직접 관할하는 지역본부를 운영하도록 했다. 하나은행은 본점 12개 부서를 기존 부서에 통폐합하면서 본점 조직을 슬림화했다. 또 영업 현장 지원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운영 효율성을 강화했다. 우리은행은 본부조직을 기존 20개 그룹에서 17개 그룹으로 축소했다. 개인그룹(개인·부동산금융), 자산관리(WM)그룹(자산관리·연금사업), 기업그룹(중소·대기업) 등을 업무 중심에서 고객 중심으로 통합하고, 유사한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들을 통폐합했다. 신한은행은 고객솔루션그룹 내 개인솔루션부와 기업솔루션부를 합쳐 '고객솔루션부'를 신설했다. 신한은행은 다양한 통합 솔루션을 도출해 고객에게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은행들은 내부통제와 고객 중심을 강조하면서 조직 변화에 힘을 실었다. 먼저 각종 금융사고로 홍역을 치른 우리은행은 내부통제 조직을 강화했다. 자금세탁방지센터와 여신감리부를 본부급으로 격상해 감독·감시 기능을 강화하고, 준법감시실에 '책무지원팀'을 신설해 책무관리 업무의 충실도를 높였다. 정보보호본부와 자금세탁방지본부는 준법감시인 아래로 모아 중복되는 내부통제 기능을 제거했고, 준법감시, 금융소비자보호, 정보보호, 자금세탁 방지 등 사각지대 없는 내부통제 구현을 위해 담당 임원들로 구성된 협의체를 신설했다. 국민은행은 준법감시인 산하에 상시감시, 책무관리 전담 조직을 별도로 설치해 내부통제 관련 체계를 더욱 촘촘하게 했다. 지역그룹대표 역할은 고객 기반 확대와 정도영업 중심으로 전환하고, 인사평가 항목에 내부통제 지표를 신설했다. 소비자보호그룹은 행장 직속으로 편재해 실행력을 높였다. 하나은행은 고객 관리 체계를 바꿔 영업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영업지원그룹 내 '손님관리시스템부'를 신설했다. 이 부서는 은행의 고객 관리 프로세스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개선 과제를 발굴하는 역할을 맡는다. 고객몰입조직으로 전환을 추진하는 신한은행은 고객솔루션부 신설과 함께 고객 편의성 혁신을 주도하는 '고객편의성 트라이브(Tribe)'도 새로 조직했다. 미래 변화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디지털 조직 등을 강화한 점도 이번 조직 개편의 공통된 특징이다. 국민은행은 생성형 인공지능(AI) 활용이 본격화되는 것에 대비해 기존 금융AI센터를 1, 2센터로 확대 개편했다. 신한은행은 디지털솔루션그룹을 '디지털솔루션본부'와 '디지털혁신단'으로 재편해 고객솔루션그룹으로 통합하며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했다. 플랫폼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디지털이노베이션(영업추진4)그룹'도 신설했다. 하나은행은 기존 AI·디지털그룹을 '디지털혁신그룹'으로 확대 개편했다. 디지털 전략 기능과 신사업 추진 컨트롤타워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목적에서다. 우리은행은 원(WON)뱅킹사업본부의 편제를 강화했다. WON뱅킹사업부, 마이데이타(MyData)플랫폼부, 인증사업플랫폼부 등 3개 부서를 집중 배치해 최근 리뉴얼한 모바일뱅킹 WON뱅킹의 경쟁력 제고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이번 조직 개편은 고객이라는 대명제를 중심에 두고 본부조직 슬림화와 영업조직 효율화를 위한 고민을 담았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고객 중심의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 디지털 사업의 추진력 확대 등을 핵심 과제로 두고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원/달러 환율, 한 달만에 1500원 육박…일본 엔화 다음으로 크게 올라

미국 달러화 대비 한국 원화가치가 한 달 새 5% 추락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1500선에 바짝 다가갔다. 달러 강세 속에 이달 초 비상계엄으로 시작된 국내 정국 불안까지 더해진 탓이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지난 27일 장중 1386.7원까지 고점을 높였고 1470.5원(야간 거래 마감 기준)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1480원대 후반까지 뛴 것은 2009년 3월 16일(1488.0원) 이후 처음이다. 환율은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 승리가 확정된 지난 11월 6일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불리던 1400원 선을 돌파했다. 이후 ▲11월 13일 1410원 ▲ 12월 3일 1420원·1430원·1440원 ▲ 12월 19일 1450원 ▲ 12월 24일 1460원 ▲ 12월 26일 1470원 ▲ 12월 27일 1480원 선을 차례로 뚫으며 빠른 속도로 고점을 높여왔다. 환율은 미 대선 전후로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가 나타나면서 빠르게 상승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관세 인상과 이민자 추방 등 공약을 실행해 인건비와 물가가 높아지면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정책금리 인하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는 관측이 달러 강세를 촉발했다. 특히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내수 부진이 계속되고 우리 경제 버팀목 역할을 했던 수출마저 3분기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성장 전망이 어두워진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 2기 무역 갈등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감에 원화는 더 약세였다. 그러나 11월 말 1400원 선 부근에서 등락하던 환율이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야간 거래에서 순식간에 1442.0원까지 치솟았다. 환율은 비상계엄이 여섯 시간 만에 해제되면서 1410∼1420원대에서 움직였으나, 윤 대통령 탄핵안 1차 표결이 무산된 뒤 1430원대로 올라섰다. 환율은 지난 19일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 전망치를 상향하자 1450원대로 뛰어올랐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탄핵당한 27일에는 1480원대로 올라섰다. 외환 당국이 유동성을 무제한으로 공급하겠다고 밝히고,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규모를 확대하는 등 시장 안정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환율 상승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달 원화 가치 절하 폭은 주요국 통화와 비교해도 일본 엔화 다음으로 가장 컸다. 27일 야간 거래 종가(1470.5원) 기준으로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11월 말(1396.5원)과 비교해 5.03%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달러 대비 원화 가치 절하율(-5.03%)은 같은 기간 유로(-1.48%), 파운드(-1.29%), 스위스프랑(-2.42%), 호주달러(-4.72%), 캐나다달러(-2.88%), 역외 위안(-0.70%), 대만달러(-0.93%)보다 훨씬 컸다. 원화보다 가치 절하 폭이 큰 통화는 일본 엔화(-5.23%)뿐이었다. 엔화는 일본은행이 이달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정책금리를 동결하면서 약세를 나타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산업연구원·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등 국책연구기관은 대외 불확실성이 산재한 상황에서 환율이 우리 경제에 부담을 주는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7개 금융협회, 저출생 위기 극복 ‘금융권 릴레이 챌린지’ 실시

7개 금융협회가 저출생 위기 극복을 위한 릴레이 챌린지를 실시했다. 은행연합회, 금융투자협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여신금융협회, 저축은행중앙회, 신용정보협회 등 7개 금융협회는 지난 2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저출생 위기 극복 금융권 릴레이 챌린지'를 진행했다. 이번 챌린지는 가족 친화 기업문화를 확산시키고, 출산과 육아에 대한 긍정적인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추진됐다. 지난 19일 한국경영자총협회를 포함한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제인협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 6단체가 '산업계 릴레이 챌린지'를 먼저 시행했으며, 7개 금융협회도 금융권 릴레이 챌린지로 이를 이어받았다. 조용병 은행연합회 회장은 “저출생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아이가 주는 행복과 육아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금융권은 일과 가정 양립 제도 정착을 통해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한편, 육아에 대한 긍정적 인식 확산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금융협회 챌린지를 시작으로 내년 1월부터는 소속 금융회사들도 금융권 릴레이 챌린지를 자율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저출생 위기 극복을 위한 금융권 의지를 다지고, 우수 사례를 공유·확산하기 위해 금융회사 임원들이 '일과 생활의 균형, 금융권이 앞장서겠습니다'라는 챌린지 표어가 기재된 피켓을 들고 촬영한 인증 사진이나 영상과 메시지를 해당 회사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 등에 게시하는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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