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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 금융 사회 안전망 구축 위해 12억 기부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카카오뱅크는 한국핀테크지원센터와 손잡고 지난 1일 ‘금융 사회 안전망 구축을 위한 핀테크 스타트업 지원사업 업무 협약’을 맺었다. 이날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뱅크 판교오피스에서 진행된 협약식에는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와 변영한 한국핀테크지원센터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지원사업을 통해 카카오뱅크가 기부하는 금액은 총 12억원 규모다. 기부금은 ‘핀테크 성장지원 사업’과 ‘해커톤(Hackathon)’, ‘데모데이(Demoday)’ 등을 진행해 금융 범죄 예방 기술 보유 핀테크 스타트업 지원에 사용할 예정이다. 먼저 11월까지 핀테크 성장지원 사업을 진행한다. 카카오뱅크는 보이스피싱 예방, 대체신용평가, 포용금융 모델 등 사회적 가치 실현 기술을 보유한 핀테크 스타트업을 선발해 사업화 자금, 운영비, 성과발표회 진행비 등 각 기업의 사업 단계를 고려한 지원금을 제공한다. 특히 카카오뱅크 임직원이 멘토링과 네트워킹, 컨설팅 등에 직접 참여해 체계적인 교육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또 포용금융 아이디어 발굴을 위한 해커톤을 개최한다. 해커톤은 해킹(Hachking)과 마라톤(Marathon)의 합성어로 참가자들이 팀을 구성해 제한된 시간 동안 쉼 없이 아이디어를 도출하며 비즈니스 모델을 완성하는 대회다. 10월 진행 예정인 한국핀테크지원센터의 해커톤에서는 보이스피싱 예방, 금융소외계층 지원 등을 주제로 포용금융 확산을 위한 혁신 아이디어를 상호 공유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투자자와 핀테크 스타트업을 이어줄 데모데이 행사를 진행한다. 데모데이를 통해 스타트업은 투자자에게 사업과 서비스, 아이디어 등을 소개하고 투자자금을 확보해 성장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의 지원금은 심사를 통해 선정된 핀테크 기업들에게 IR 사전 컨설팅, 사업 고도화, 투자유치 컨설팅 등의 기회를 제공하는데 사용된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보이스피싱으로 인한 사회적 피해가 커지자 모바일 금융 안전망 강화를 사회적 책임 활동의 최우선순위로 정하고 금융사기 예방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에 집중할 것이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보이스피싱 예방 영상 콘텐츠와 상품권 구매대행 사기 유의 안내 웹툰 등을 제작해 피해 예방 활동을 진행하고 시니어 고객에게 금융안심보험을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소비자들의 금융 사회 안전망 구축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나날이 증가하는 금융범죄 예방을 위해서는 금융 기술의 진보가 매우 중요하다"며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핀테크 스타트업을 지원해 안전한 금융 서비스 이용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dsk@ekn.kr카카오뱅크 지난 1일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뱅크 판교오피스에서 열린 ‘핀테크 스타트업 지원사업 업무협약식’에서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왼쪽)와 변영한 한국핀테크지원센터 이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수은, 취약계층 1000여 가구에 난방비 5억 후원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은 급등한 난방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소득가정을 돕기 위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총 5억원의 후원금을 전달했다고 2일 밝혔다.수은의 난방비 후원금은 겨울 한파에도 난방이 충분히 제공되지 않는 취약계층 980가구를 대상으로 각각 50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전국 196개 복지관이 구체적인 대상 가정을 선정할 계획이다. 수은 관계자는 "겨울철 한파에 난방이 충분히 제공되지 못하는 경우 저소득가정의 건강악화와 직결되기 때문에 난방비 긴급지원에 나섰다"며 "앞으로도 수은은 지원 사각지대에서 고통받는 우리 사회 취약계층을 돕기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프로그램을 실천할 방침이다"고 말했다.dsk@ekn.kr2일 난방비 급등으로 고통받는 취약계층을 돕기 위해 한국수출입은행 관계자들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총 5억원의 후원금을 전달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두나무, 멸종 위기 식물 ‘제주상사화’ 등 3종 NFT 공개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블록체인 및 핀테크 전문기업 두나무는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과 함께 추진 중인 ‘멸종 위기 식물 보호 프로젝트’ 관련 대체불가능토큰(NFT)’ 2회차 발행을 진행한다고 2일 밝혔다.이번 2차 드롭에서는 ▲제주상사화, ▲선모시대, ▲금강봄맞이 총 3개 작품의 NFT가 공개된다. 다가오는 3일 정오까지 업비트NFT에서 고정가 방식으로 판매되며, 발달 장애 예술가 디스에이블드 소속 이다래 작가와 베어베터 소속 박병준 작가, 신진 작가 송영민의 작품이 포함된다.‘멸종 위기 식물 보호 프로젝트’는 두나무의 ESG 키워드 중 하나인 ‘나무’의 일환으로, 국내 멸종 위기 식물 보전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기획된 산림 복원 프로젝트다. 각 NFT마다 식물의 자생지 정보, 멸종 등급(▲멸종위기종 ▲위기종 ▲취약종) 등 정보를 담아 식물의 고유성과 희소성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생물 다양성 측면에서 보전 가치가 높은 국내 멸종 위기 식물 10종을 디지털 아트로 제작, 업비트 NFT에서 총 3회에 걸쳐 공개한다. 앞서 1차 드롭을 통해 선보인 3종의 NFT 중 ‘부산꼬리풀’ 은 조기 완판 됐고, 나머지 2개 작품도 90% 이상의 높은 판매율을 보이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은 바 있다.두나무는 건강한 자연환경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발생한 NFT 판매 수수료 전액을 멸종 위기 식물보호기금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프로젝트에 동참한 에이전시와 참여 작가들 또한 발행 취지에 공감해 NFT 판매대금 전액을 기부하기로 뜻을 모았다. 기부금은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을 통해 희귀·특산 식물의 자생지를 보존하고 확대하는 등 멸종 위기 식물 보호에 쓰일 방침이다.마지막 3차 드롭 일정은 다음달 2일이다. NFT 작품 4종(▲꼬리말발도리, ▲구상나무, ▲섬국수나무, ▲섬시호)이 공개될 예정이다. 3회차에 걸친 모든 드롭이 종료된 후에는 해당 NFT를 보유한 회원을 대상으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멸종 위기 식물 보호와 산림 복원의 중요성에 대해 널리 알릴 수 있는 이번 프로젝트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두나무가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과 함께 추진 중인 ‘멸종 위기 식물 보호 프로젝트’ 관련 대체불가능토큰(NFT)’ 2회차 발행을 진행한다.

삼성화재, 30대 전용 건강보험 ‘내돈내삼’ 출시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삼성화재는 가성비를 높인 30대 전용 건강보험 ‘내돈내삼’을 출시했다고 밝혔다.‘내돈내삼’은 ‘내 돈으로 직접 가입하는 내 삼성화재 건강보험’이라는 의미다. 이전까지 보험은 부모님이 들어줬지만 30대가 되면 직접 보험을 가입하는 경우가 많은 것에서 착안했다.최근 보험업계에서는 가성비 높은 보험 가입을 원하는 20대 사회초년생을 중심으로 어린이보험을 가입하는 일명 ‘어른이보험’이 주목받고 있다. 성인인 이들이 어린이보험을 가입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기존 성인 대상 건강보험에 비해 저렴한 보험료 때문이다.하지만 대부분 어린이보험은 30세까지만 가입이 가능해 보험 가입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기 시작하는 30대부터는 가입할 수 없었다. 이에 삼성화재는 합리적인 보험 가입을 원하는 30대 고객을 위한 건강보험을 출시했다.이 상품은 핵심담보 위주로 합리적인 보험료로 가성비 좋은 보험 가입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30대 전용 상품인만큼 30세부터 40세까지만 가입할 수 있고, 선택에 따라 90세 또는 100세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60세 시점부터 가입금액의 2배를 보상하는 체증 구조도 선보였다. 소득보장의 필요성이 높아지는 은퇴 시점 이후로 보상을 강화한 것이다. 새로운 체증 구조는 △암(유사암제외) 진단비 △뇌혈관질환 진단비 △허혈성 심장질환 진단비 3가지 특약에 적용된다.입원 후 통원일당도 신설했다. 질병 또는 상해로 3일 이상 입원 치료 후 180일 이내에 병원에 통원해 치료받는 경우 가입금액을 지급한다. 하루 최대 3만원까지 20일 한도로 보상받을 수 있다.삼성화재 관계자는 "사회 주력 계층으로 성장할 30대 고객들의 합리적인 보험가입을 위해 저렴한 보험료로 핵심 담보를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며 "앞으로도 고객이 필요로 하는 보험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우리금융, 차기 회장 후보군 1차면접 종료...3일 심층면접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차기 회장 후보군 4인을 대상으로 1차 면접을 실시했다. 우리금융의 차기 회장은 오는 3일 추가 면접에서 가려질 전망이다.우리금융 임추위는 1일 4명의 후보에 대해 약 4시간 동안 1차 면접을 진행했다고 밝혔다.1차 면접 대상자는 차기 회장 숏리스트에 오른 이원덕 우리은행장, 신현석 우리아메리카 법인장, 이동연 전 우리FIS 사장,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다. 이날(1일) 심층면접은 후보당 발표 30분, 질의응답 30분 등 각 1시간 동안 진행됐다. 금융권에서는 차기 회장으로 사실상 내부 출신으로 대표되는 이 행장과 외부 출신으로 대표되는 임 전 위원장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임추위 측은 "1일은 후보가 발표한 자료 중심으로 질의했다"고 설명했다. 임추위는 이달 3일 이사들이 후보별 맞춤 질문을 통한 추가 면접을 거쳐 차기 회장 후보를 최종 추천한다.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1일 차기 회장 후보군을 4명을 대상으로 1차 면접을 진행했다. 사진 왼쪽부터 이원덕 우리은행장,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신현석 우리아메리카 법인장, 이동연 전 우리FIS 사장.

NH투자증권, 2022년 영업이익 5214억원...전년比 60%↓

[에너지경제신문=성우창 기자]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52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7% 감소했다고 1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12조6566억원으로 17.6%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3030억원으로 67.5% 줄었다. NH투자증권 측은 "꾸준히 수익을 창출하는 연금, 금융상품, OCIO 등 자산관리형 사업영역 강화를 통해 수익구조의 안정성을 높이겠다"며 "디지털 자산관리 및 모험자본 투자 영역 등에서 진행되는 규제변화에 선제적인 대응을 통한 수익원 다각화를 적극 모색해 어려운 금융환경 속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uc@ekn.krnh투자증권

"아주 칭찬해" 메리츠금융지주의 주주친화, 금융株 변화 이끌까

[에너지경제신문=성우창 기자] 메리츠금융지주에 대한 메리츠화재, 메리츠증권의 완전 자회사화를 두고 소액 주주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쪼개기 상장’과 반대되는 행보로 메리츠금융지주의 기업 가치가 크게 뛸 것으로 예상되며, 주가도 상승세를 탔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대형 금융지주사들의 배당 정책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메리츠금융지주의 주주 친화적 정책은 모범적 사례라는 평가가 제기된다.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는 메리츠화재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한 주식교환 절차를 이날 마무리한다. 메리츠화재 1주당 메리츠금융지주 1.2657378가 교환된다. 앞서 작년 11월 메리츠금융지주는 메리츠화재, 메리츠증권을 대상으로 한 포괄적 주식교환을 공시했으며, 지난달 18일 메리츠화재의 자기주식 7064주(5.9%)를 시간 외 대량 매매를 통해 매수한 바 있다. 메리츠증권의 주식교환 절차는 오는 4월 5일 마무리되며, 1주당 메리츠금융지주 0.1607327주로 교환된다.포괄적 주식교환 절차가 마무리될 경우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은 상장 폐지된다. 이는 주식시장에서 주주 친화적인 정책으로 받아들여져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와 반대되는 ‘쪼개기 상장’이 모회사가 가진 주식 가치를 떨어뜨린다는 점에서 많은 비판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쪼개기 상장이란 대기업 그룹이 사업 부분을 별도 법인으로 분할, 상장하는 행위를 말한다. 실제로 처음 포괄적 주식교환 공시가 발표된 작년 11월 한 달 동안 메리츠금융지주의 주가는 무려 73.96% 급등했으며, 12월(+13.11%), 1월(+0.59%)까지 상승세를 이어갔다.메리츠화재, 메리츠증권의 탄탄한 실적도 긍정적인 요소다. 메리츠화재는 작년 3분기 누적 순이익이 7247억원으로 전년 대비 55% 증가했다. 메리츠증권은 작년 어려웠던 업황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 유일하게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길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같은 호실적을 낼 수 있게 한 메리츠화재의 장기투자 구조, 메리츠증권의 딜 소싱 능력이 메리츠금융지주와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증권가에서는 메리츠금융지주의 시가총액이 완전 자회사화 완료 후 약 30%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종가 기준 메리츠금융지주의 시가총액은 약 5조5000억원으로, 30%가 가산될 경우 7조1500억원이 된다. 현실화된다면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50위권에 진입할 수 있으며, 우리금융지주(약 9조3000억원) 및 기업은행(약 8조2000억원)에 근접하게 된다.메리츠금융지주가 발표한 주주환원 정책도 크게 주목받고 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2023년 회계연도부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는 배당,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을 포함해 여러 가지 방식으로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메리츠금융지주가 주요 금융지주사로 떠오르기 시작한 만큼 다른 금융지주사들의 변화를 끌어낼지도 관심이 쏠린다. 최근 행동주의 펀드를 중심으로 금융주에 대한 주주환원 정책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에는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국내 금융지주를 대상으로 주주환원 정책 도입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내고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에 신한지주는 자본 비율 12%를 초과분을 배당으로 돌리는 등 배당 규모 확대를 발표하기도 했다.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이사는 "메리츠금융지주가 주주 친화적 정책을 펼친 결과 주가가 많이 오른 것은 상당히 선진적이고 모범적인 사례라고 생각된다"라며 "현재 진행 중인 금융주 주주환원 정책 도입 캠페인의 목적에 부합하는 검증된 사례가 생겼다"고 말했다.suc@ekn.kr메리츠금융지주 사옥.2022년 8월 2일~2023년 2월 1일 메리츠금융지주 주가 추이. 자료=구글

KB국민은행, 시니어 고객 위한 KB스타뱅킹 안내자료 배포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KB국민은행은 시니어 고객을 위한 KB스타뱅킹 안내자료를 제작해 영업점에 배포했다고 1일 밝혔다.안내자료는 안내책자와 팸플릿으로 구성돼 국민은행 각 영업점에 비치된다. 시니어 고객의 KB스타뱅킹 사용과 이해를 돕기 위해 유용한 기능들을 선별해 진행 과정을 휴대폰 화면을 그대로 옮겨 따라하기 쉽게 제작됐다. 영업점에 비치된 안내책자는 모든 방문 고객이 열람할 수 있고, 팸플릿은 교부용으로 활용된다.또 국민은행은 안내자료 배포를 기념해 경품 이벤트도 실시한다. 다음달 말일까지 안내책자와 팸플릿 내부 이벤트 페이지 QR코드 촬영을 통해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참여 고객에게는 추첨을 통해 모바일 상품권이 제공된다.국민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로 고객과 소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dsk@ekn.krKB국민은행.

"이해관계가 문제"...지배구조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KT, 포스코, 금융지주사 등 이른바 주인 없는 기업들을 향해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강조하고 나서면서 금융지주사를 중심으로 지배구조 개편 논의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기업들의 전반적인 지배구조 수준이 선진국과 비교해도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최고경영자(CEO) 승계 과정, 더 나아가 CEO가 선임된 이후 각종 정치적 이해관계가 개입되면서 사외이사들의 역할과 책임이 약해진 것이 핵심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정부는 기업들의 지배구조를 ‘대수술’하기보다는 CEO가 긴장 체계에서 경영을 할 수 있도록 세부적인 장치들을 마련하는데 주력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당국, 내부통제 개선 예고…尹대통령 '관치논란' 차단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된 업무보고에서 올해 금융회사의 경영투명성 제고, 내부통제제도 개선 등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임원책임을 명확하게 규정해 금융권 내부통제제도를 개선하고, 임원 선임절차의 투명성을 제고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미 정부는 2020년 6월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을 발의했다. 해당 개정안은 금융사의 주요 임원 추천 과정에서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위원의 3분의 2 이상을 사외이사로 구성하고, 감사위원 및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 결의에 대표이사 참석 및 의결권 행사를 금지하는 내용이 골자다.이와 관련해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사전브리핑에서 "주인이 없고 굉장히 중요한 그룹의 후계자 승계 또는 선임 절차, 과정이 과연 투명하고 합리적이고 모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지에 대해선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분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런 의견을 조금 더 명확하게 파악하고, 그에 따른 선 대응책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지배구조 개선의 핵심은 사외이사에 대한 자격과 역할을 강화하는데서 출발한다. 이사회는 경영진을 감시, 감독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함에도 CEO가 자신의 측근들로 이사회를 구성해 이른바 ‘셀프 연임’ 나선다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도 금융당국의 이러한 기조에 힘을 보탰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금융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은행 등 소유가 완전히 분산된 기업들이 투명한 지배구조를 만들고 거기서 만들어진 지배구조로 경영진이 경영 활동을 하면, 기업과 사회의 비용 및 수익을 서로 일치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특히 은행에 대해서는 "공공재 측면이 있기 때문에 공정하고 투명하게 거버넌스를 구성하는 데, 정부가 관심을 보이는 것은 관치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KT, 포스코, 금융지주사 등 이른바 ‘주인이 없는’ 기업들의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일부 개입이 불가피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사례 기억해야...CEO 인사개입 과도" 다만 기업들의 지배구조 개선 및 방향성을 두고 전문가들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비판했다. 국내 기업들의 지배구조에 정통한 금융권 한 전문가는 "KT, 포스코, 금융지주사를 두고 주인이 없다고 인식하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며 "기업의 주인은 주주이고, 해당 기업들은 정확하게 ‘지배주주’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민간기업 CEO 선임은 오직 주주들의 몫이기 때문에 이를 두고 대통령이나 정부 측 인사들이 왈가왈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 과거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 홍완선 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이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찬성하도록 국민연금공단에 압력을 행사한 사례를 잊어서는 안 된다는 분석도 있다. 이러한 압력으로 인해 당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해당 안건을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에 부의하지 않고 내부투자위원회가 직접 결정했다. 홍 전 본부장은 삼성물산, 제일모직의 합병에 찬성하도록 지시해 국민연금에 거액의 손해를 끼친 혐의(업무상 배임)로 작년 4월 징역 2년 6개월을 확정받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역할은 기업의 자율성을 보장한다는 기초 아래 기업의 시스템을 수정, 보완하도록 가이드를 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최근 정부가 (기업들의 CEO 선임에) 특정 인사를 배제하거나 선호하는 식의 행보를 서슴지 않으면서 기업들 입장에서는 인사 개입 혹은 관치라는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전문가들은 정부가 색안경을 끼고 국내 기업들의 지배구조를 ‘대수술’하기보다는 기존에 구축된 제도들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원인은 무엇인지, 이를 고치기 위해서는 어떠한 미세조정이 필요한지 등을 긴밀하게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우리나라 기업들의 CEO 승계절차 등 지배구조, 이사회 규정 등은 선진국과 비교해도 상당히 잘 갖춰져 있다"며 "문제는 이러한 규정들이 CEO와의 이해관계 등으로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례로 금융지주사 회장은 취임 초기 과거 자신과 회장직을 두고 경쟁했던 인사들을 경영 능력, 전문성 등과 관계없이 조직에서 내보내고, 자신의 말을 가장 잘 듣는 사람을 은행장으로 선임하는 식의 행보가 빈번하기 이뤄진다"며 "금융지주 회장 입장에서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만 장악하면 장기 집권이 가능하기 때문에 (친분 중심의 인사 체계), 사외이사들의 거수기 논란 등이 끊이질 않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우리나라 기업들의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기업문화부터 개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ys106@ekn.kr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금융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금융위원회.서울 남산에서 도심의 주요 기업체 건물들이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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