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시중은행.
국내 은행의 대출 금액이 매년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연체율도 동반 상승하며 건전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중저신용자 대출 연체율은 전체 연체율 보다 약 5배가 높아 취약차주 부담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은행 대출과 연체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 은행 대출 금액은 2504조1000억원, 대출 건수는 2430만5000건으로 집계됐다.
대출 금액은 2020년 말 1895조3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2480조7000억원으로 매년 증가했으며, 올해도 증가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출 건수는 2020년 말 2138만2000건에서 2023년 말 2463만9000건까지 높아졌다가 2024년부터 감소 추세로 돌아서 지난해 말 기준 2433만9000건으로 줄었다.
대출 금액이 늘어나면서 대출 연체율도 증가하고 있다. 2021년 말 연체율은 잔액 기준 0.21%(4조4000억원)였는데, 지난달 말 0.56%(14조원)으로 급증했다. 당해연도 발생 연체 기준으로 봐도 2021년 0.14%(2조8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0.37%(9조1000억원)으로 매년 증가세가 이어졌다.
은행별로 보면 지난달 말 연체 건수 기준 연체 규모는 씨티은행이 8.39%로 가장 높았다. 대출 건수는 5만2000건으로 이중 4400건이 연체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제주은행 2.92%, 전북은행 2.83% 순으로 나타났다. 연체 금액 기준으로도 씨티은행 연체율이 2.42%로 가장 높았고, 전북은행 1.65%, 제주은행 1.46%로 뒤를 이었다.
중저신용자 대출 연체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대출 건수 기준 연체율은 2021년 말 1.43%에서 지난달 말 2.57%로 증가했다. 대출 금액 기준으로는 같은 기간 1.29%에서 2.41%로 나빠졌다.
은행별 중저신용자 연체 건수 기준 연체율은 씨티은행이 14.69%로 가장 높았고, BNK부산은행 7.86%, 제주은행 6.29% 순이었다. 연체 금액 기준으로는 부산은행이 10.28%로 가장 높았으며, 씨티은행 9.16%, 제주은행 6.88%로 나타났다.
강민국 의원은 “올 들어 3개월 동안 대출 연체가 5조1000억원이나 발생했다"며 “중저신용자 대출 연체율의 경우 전체 연체율에 비해 5배 가까이나 높게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중동 전쟁 악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금융당국은 대출 연체율을 더욱 촘촘하게 감독해야 한다"며 “중저신용자 대출 연체 등 취약 부문 부담을 줄이기 위한 채무조정제도 활성화와 상환 부담 완화 방안을 적극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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