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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 신입 직원 횡령…고객 예금 5000만원 빼돌려

새마을금고 신입 직원이 고객 예금 5000만원을 횡령하는 일이 발생했다. 고객 예금 통장에서 5000만원을 빼돌리다 적발됐는데, 새마을금고는 예금을 보전 조치하고 경찰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26일 새마을금고중앙회에 따르면 전날 서울의 한 새마을금고에서 지난 1월 입사한 신입 직원이 고객 예금 통장에서 5000만원을 횡령했다. 직원은 고객의 예금 통장 비밀번호를 바꾸고 예금 인출을 시도했다. 비밀번호를 바꾸기 위해서는 비밀번호 변경 서류를 제출해야 하는데 서류도 조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직원은 몇 차례에 걸쳐 예금통 장에서 돈을 빼다 인출 문자메시지를 받은 고객에게 덜미를 잡혔다. 해당 사실은 피해 고객 자녀가 인터넷커뮤니티에 관련 글을 올리며 알려졌다. 횡령 사실이 적발되자 이 직원은 '어머니 통장에서 출금하려고 했는데 잘못 출금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회는 피해자 변제와 직원에 대한 인사 조치를 끝내고 내부 검사도 진행 중이다. 중앙회 관계자는 “금융기관 시스템에서 적발되지 않을 수 없는 사건"이라며 “현재 경찰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키움투자자산운용, 김기현 신임 대표이사 선임

키움투자자산운용은 26일 주주총회를 열고 김기현 대표를 신임 대표이사에 선임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서강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경제학 석사, 경제학 박사를 취득했다. 1991년 알리안츠생명보험에서 시작해 이후 한화경제연구원 증권금융팀,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등을 거쳤다. 삼성증권에서는 베스트 채권 애널리스트로 이름을 알렸고 이후 삼성투신운용(현 삼성자산운용) 채권운용1팀, 알리안츠인베스터스 채권운용팀 펀드 매니저를 거치면서 '채권통'으로 불렸다. 2005년 키움투자자산운용의 전신인 우리자산운용에 합류했고, 우리자산운용과 키움운용이 합병될당시에도 채권 운용의 핵심 인물로 자리를 지켰다. 2021년부터 증권부문 총괄 CIO를 역임했다. 키움투자자산운용 측은 "이번 신임 대표이사 선임으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전통자산 영역뿐만 아니라 대체투자, 해외투자부문의 다양한 상품 개발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이지스자산운용, 480억 규모 영구채 발행…펀드위기 넘을까

운용사 최초로 영구채를 발행했던 이지스자산운용이 최근 다시 영구채 발행에 나선다. 영업활동을 위한 재원 마련이 이유이다. 최근 이지스자산운용이 운용 중인 부동산 펀드 관련 담보대출이 채무불이행(Event of Default, EoD) 위기에 빠지면서 공격적인 시장 전략으로 위기를 돌파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480억원 규모 영구채 발행 이지스자산운용은 26일 제17-1, 17-2회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사채의 청약에 나선다. 이번 사채는 자본으로 인정되는 채무증권으로 신종자본증권이라 불린다. 만기가 없거나 매우 길어 일명 '영구채'로 불리기도 한다. 이번 이지스자산운용의 사채도 만기가 30년이다. 총 발행규모는 480억원으로 제17-1회차는 150억원을 발행하며 130억원은 유안타증권, 20억원은 한국투자증권이 대상자다. 제17-2회차는 330억원 규모로 30억원은 유안타증권, 300억원은 IBK투자증권이 대상자로 선정됐다. 표면이자율은 17-1회차 연 8.1%, 17-2회차 연 8.2%로 결정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영구채 발행에 나서는 것이 기존 영구채 상환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 2021년 3월 국내 운용사 최초로 6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했다. 만기 30년에 발행일로부터 3년 뒤 조기상환권(콜옵션) 행사가 가능한 채권이었다. 금융투자업계는 이지스자산운용이 해당 영구채의 조기상환에 나서리라고 봤다. 최근 6%대의 금리로 회사채를 발행했는데 이를 영구채 조기상환에 사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이지스자산운용은 영구채 발행후 3년을 맞았던 지난 19일 조기 상환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는 지난 2월 발행한 공모채 자금 600억원이 사용됐다. 한편 기존 영구채가 전액 상환되며 재무제표 상 자본이 600억원 줄어든다. 이에 부채비율 관리 목적으로 금일 이번에 영구채를 신규 발행한 것이다. ◇'몰오브케이' 위기 돌파 관건 한편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 21일 금융투자협회 펀드공시를 통해 '이지스리테일부동산투자신탁194'에 발생한 손실 가능성을 공개혔다. 해당 펀드는 서울 광진구 소재 복합 리테일 '몰오브케이'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지난 2018년 6월에 설정됐다. 이지스자산운용에 따르면 현재 이 펀드는 재원 부족에 따른 대출이자 납부의 어려움으로 자산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월 진행한 매각공고에서도 응찰자가 없는 상태다. 주요 임차인인 CJ CGV의 임대료를 할인해주고 선납받는 등 유동성 확보에 집중하고 있지만 펀드의 자금사정 상 다음 이자지급일인 6월 25일에 납부해야 하는 대출이자 재원이 부족할 것이라는 게 이지스자산운용의 예상이다. 당초 연 3.7%의 고정금리를 지급하는 대출이었지만 지난해 6월 신탁기간을 2년 연장하면서 1년차는 연 7.5% 고정 금리, 2년차는 등촌신협조합에서 고시하는 기한부예탁금 12개월 평균금리에 연 7.5%를 합친 뒤 기준금리를 차감한 가산금리로 정했기 때문이다. 현재, 대출이자 납부재원 조달을 위한 후순위 대출 모집에 나서고 대주단과는 대출이자 지급일 추가 연장안도 협의 중이지만 모두 난항을 겪고 있다. 현재 '몰오브케이' 관련 분기마다 지급하는 이자 규모는 7억5000만원 수준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해당 자산의 매각이 성사되더라도 펀드 투자자분들이 최초 투자금 대비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한 상태다. 이처럼 운용하는 펀드의 재무구조가 급격히 악화하면서 대내외적으로 어수선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경영권 매각을 진행 중이라는 보도까지 나오는 가운데 최근 금융당국이 이지스자산운용의 일감몰아주기 의혹을 들여다보고 징계를 내릴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까지 제기되는 중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 아주 빠른 속도로 사세를 키운 회사다보니 이제 성장통이 나타나는 것"이라며 “처리할 일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지켜보는 시장에서도 우려가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미래에셋 vs 한투 ‘베트남戰’ 올해 더욱 치열해진다

국내 증권업계 1위를 다투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베트남 현지에서도 경쟁을 이어가는 중이다. 특히 수년째 현지법인 비즈니스를 책임지고 있는 '야전 사령관' 강문경 미래에셋 베트남법인장, 박원상 한투증권 베트남법인장의 신경전도 주목된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처럼 강·박 법인장도 고려대 동문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현지법인을 둔 국내 증권사 중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이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미래에셋증권 베트남 법인(Mirae Asset Securities Vietnam JSC)이 거둔 연간 매출·순이익 규모는 각각 1397억원, 324억원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 베트남 법인(KIS Vietnam Securities Corporation)은 매출·순이익은 각각 1332억원, 261억원이었다. 이 두 법인의 2023년 매출은 전년 대비 10~20%가량 하락한 규모다. 작년 고금리 환경 지속 및 중국 부동산 사태 여파로 베트남 증시 거래대금이 위축되면서 리테일 중심인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 현지법인 실적에 영향을 끼친 모습이다. 미래에셋증권의 순이익도 전년 대비 13%가량 축소됐다. 단 한국투자증권 베트남 법인 순이익은 오히려 2022년(67억원) 대비 약 4배 커졌다. 이는 2022년 금리 인상기 미국 달러 환율이 급격히 올라가면서 상당액의 환차손이 발생한 영향이다. 아직은 미래에셋증권이 실적 및 리테일 시장 점유율 면에서 우위지만 한국투자증권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호찌민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미래에셋증권은 현지 리테일 시장점유율 5.06%로 업계 6위에 위치했는데, 전년 대비 0.41%포인트 하락하며 순위도 한 단계 낮아졌다. 반면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점유율 3.20%로 9위를 기록, 전년 대비 점유율과 순위가 모두 상승했다. 작년 한 해만큼은 리테일 사업 성장세 측면에서 한국투자증권의 '판정승'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의 베트남법인 순이익 규모는 홍콩·북미 등 금융 선진국 법인의 바로 다음가는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증권업계 해외진출이 활발해지며 두 증권사 역시 인도·인도네시아 등 새로운 국가로 나아가는 데 성공했지만, 여전히 베트남 법인이 아시아 지역 주요 역할을 맡은 모습이다. 더불어 베트남 증시가 올해 큰 폭의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현지법인 실적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미 베트남 VN 지수는 이달 25일 기준 연초 대비 12.21% 오른 1267.86을 기록했으며, 거래대금도 빠르게 회복하는 중이다. 올해 GDP 성장률도 4.7%가 예상되는 등 대표적인 신흥국 투자처로 꾸준히 경제규모를 키우고 있다. 이에 양 사 모두 국내 수위 투자은행(IB)으로써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올해도 베트남 현지 비즈니스에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통한 안정적 수익구조 및 지속가능한 경영 시스템을 확보하는 한편,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한 다양한 금융상품을 국내에 공급하는 등 본사와의 시너지를 높일 것"이라며 “온라인 위탁매매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디지털 전환을 통한 차별화된 로컬 종합증권사로서 사업 모델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전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현지 시장에서 선점한 커버드워런트(CW)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고, 위탁매매나 IB 자문, 채권 인수, 상장지수펀드(ETF) 등 여러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며 “올해는 최근 신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론칭해 신규 고객층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잘 팔려도 이름 알려도 역부족...디지털손보사 적자 늪 여전

국내 디지털 손해보험사들이 적자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과 캐롯손해보험 등이 최근 출시한 상품이 시장에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수익성으로 연결될 수 있을지 시선이 모인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교보라이프플래닛, 신한EZ손해보험, 카카오페이손해보험, 캐롯손해보험, 하나손해보험 등 국내 디지털 손보사들의 순이익이 일제히 적자를 기록했다. 가장 큰 폭의 적자를 보인 곳은 하나손보다. 하나손보의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879억원으로 지난해 순손실 689억원에서 적자폭이 190억원 가량 늘었다. 캐롯손보 순손실은 795억원에서 760억원으로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700억원을 웃도는 규모를 기록했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2022년 261억원에서 2023년 373억원으로 적자 규모를 키웠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2022년 140억원에서 지난해 214억원을 기록했고 신한EZ손보는 150억원에서 78억원의 순손실을 나타냈다. 이런 성적표는 보험사들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과 대조돼 더욱 뼈아프다. 이날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보험회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국내 22개 생명보험사와 31개 손해보험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총 13조3578억원으로 2022년보다 4조1783억원(45.5%) 증가했다. 생보사가 5조952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3915억원(37.6%) 늘었고, 손보사는 8조2626억원으로 2조7868억원(50.9%) 증가했다. 지난해 IFRS9·IFRS17 등 새 회계기준이 도입되며 보장성보험과 장기보험 판매에 집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디지털 손보사들은 설립 이후 인적·물적 투자를 이어온 결과 보험료를 일부 돌려주거나 주행 거리만큼 보험료를 내는 방식 등 지금까지 시장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유형의 상품들을 폭넓게 제공하고 있다. 나름의 성과도 기록 중이다. 지난 19일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최근 출시한 운전자보험이 판매를 개시한지 일주일 만에 가입자 1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신계약 체결건수로는 온라인 운전자보험 시장에서 가장 빠른 속도다. 캐롯손해보험의 퍼마일자동차보험은 지난달 22일 출시 4주년을 맞은 가운데 누적 가입수가 170만건을 돌파했다. 지난 1월 기준 재가입률은 91.5%를 기록하기도 했다. 카카오페이손보의 운전자보험이나 퍼마일자동차보험은 보험설계사 없이 디지털채널 판매에 의존해 나타낸 성과다. 그러나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상품들이 보험소비자의 가입 및 청구 편의성에 집중돼 있는데다 보험료가 월 1만원 안팎으로 저렴해 해당 상품들이 가져다주는 수익성은 아직까지 미약한 실정이다. 보험사에 수익성으로 연결되는 보험 상품들의 경우 대부분 대면영업으로 판매되고 있어 아직까지는 이런 구조를 떠나 디지털손보사가 이익을 창출해 내기 어렵다는 평가다. 한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사실상 대형 보험사가 판매하는 상품들에서 보험소비자가 가입 필요성을 느끼는 보험상품이 많고, 보통 그런 상품은 계약 기간이 10년 이상이며 약관이나 특약 구성이 복잡한 경우가 많다. 보험료도 저렴하지 않기 때문에 온라인에서 직접 비교 하기보다 보험설계사의 설명을 듣고 선택하는 경우가 대다수"라고 말했다. 결국 상품 이미지 확보와 함께 저렴하고 편리한 상품으로 넓혀둔 소비자와의 접점을 수익성으로 연결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디지털손보사들은 최근 미니보험에서 운전자보험 등 장기보험으로 상품군을 늘려 판매에 나섰지만 적자구조 탈피 등 실질적인 성과는 미미한 수준이다. 일각에선 디지털손보사가 수익성을 나타내는 데 한계가 있어 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보험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국내 디지털 손해보험회사 동향' 보고서에서 “보험산업의 다양한 사업모형을 위해 실질적인 운영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규제 완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에너지X액트] 비덴트, 거래재개 위한 추징보전 해결 총력...주주연대 “사측 지지”

비덴트가 주주연대의 지지를 등에 업고 회사 매각에 본격적인 역량을 집중한다. 실질적 최대주주로 알려진 강종현 씨와의 관계를 단절해 주식 매매를 재개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법원의 추징보전으로 인해 외부감사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고 있어 이를 해소하기 위한 소송을 진행 중이다. 한편으로는 먼저 매각 대상자를 찾아 계약금을 공탁해 추징보전을 해결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권매매거래정지 상태인 비덴트·버킷스튜디오·인바이오젠 등 3사의 지배구조 최상단에는 강지연 대표의 이니셜이 위치했으며, 강종현 씨가 사실상 소유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강 씨는 사기적 부정거래를 통해 수백억원대 부당이익을 취하고 강 대표와 공모해 전환사채 콜옵션 권리를 무상으로 부여했다는 혐의를 받아 구속, 현재 보석 석방된 상태다. 이후 강 씨와 강 대표는 3사 지분의 매각의사를 밝혔다. 이에 임정근 비덴트 대표이사를 주축으로 최대주주 변경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돼 매각 협상에 대한 전권을 위임받았다. 단 현재 비덴트에 걸려있는 추징보전 명령 때문에 매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비덴트는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홀딩스의 지분 3422주(34.2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그런데 강 씨 사건을 담당한 법원이 비덴트가 보유하고 있는 빗썸 홀딩스 주식을 강 씨의 개인 자산으로 판단, 범죄수익에 대한 추징보전 처분을 내려 외부감사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미 비덴트는 해당 추징보전에 대한 제3자 이의의 소를 제기했고 1심에서 패소했다. 그러나 비덴트 측은 이 빗썸홀딩스 지분이 강 씨의 등장 이전인 2017~2019년에 순차적으로 취득해 강 씨 일가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점, 명백한 비덴트의 자본으로 취득한 것임을 강조하며 항소심을 진행하고 있다. 더불어 비덴트는 추징보전을 해소하기 위한 또 하나의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먼저 지분 매수 대상자를 찾아 계약을 맺은 후, 이에 따른 계약금을 법원에 공탁하겠다는 계획이다. 외견상 매각 절차와 계약금을 수령하는 주체는 강 씨 등 현 최대주주 측이다. 그러나 상기한 내용과 더불어 매각 협상권을 비대위 대표인 임 대표에게 위임하겠다는 확약이 담긴 각서가 작성됐고, 공증까지 받아놓은 상태다. 비덴트의 한 임원은 “오너 리스크가 주식 거래재개의 걸림돌일 뿐 비덴트의 사업성에는 크게 문제 되는 부분이 없다"며 “현재는 구체적인 매각 방안에 대해 내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비덴트는 주권매매거래정지 피해자인 주주연대와도 간담회 등 소통을 지속적으로 가지며 매각 전반에 대한 상황을 성실히 전달했다. 이에 주주연대 측도 비덴트의 행보에 지지 의사를 표명한 상태며, 오는 29일 정기주주총회에도 별다른 주주제안을 내지 않았다. 주주연대 관계자는 “비덴트가 매각되는 것이 임 대표에게도 유리하기도 하고, 여러모로 이해관계가 일치하기에 대립할 이유가 없다"며 “주주명부 열람 등 주주권 행사에도 협조적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1월 이니셜 산하 이니셜1호투자조합은 버킷스튜디오 주식을 담보로 비덴트로부터 150억원의 대출을 받았다. 추후 3사 매각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비덴트가 담보권을 실행해 버킷스튜디오의 최대주주가 되겠다는 '안전장치'인 셈이다. 이 경우 기존 '이니셜1호투자조합-버킷스튜디오-인바이오젠-비덴트'에서 '비덴트-버킷스튜디오-인바이오젠-비덴트'라는 순환출자 구조가 완성된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K-방산 질주 이어진다…올 들어 주가도 63% 비상

정부의 지원사격에 국내 방산 업체들이 성장 동력을 얻으면서 국내 자본시장에서도 방산주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잇따른 수주 낭보에 실적 호조까지 이어지고 있어 추가 주가 상승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방산 대장주로 꼽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올 들어 64.9% 급등했다. 올해 초 12만원 선에서 거래되던 주가는 지난 22일 장중 역대 최고가인 21만7000원까지 올랐다. 이 기간 시가총액도 6조3000여억원에서 10조8300억원으로 4조원 넘게 불어났다. 유도무기 생산 기업인 LIG넥스원도 이달 초 12만8300원이던 주가가 이날 17만원을 돌파하며 올해에만 36% 상승했다. 이외에도 현대로템도 올 들어 24.4% 상승하는 등 오름세다. 방산주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2년 가까이 진행되면서 장기화 우려에 상승세를 그려왔다. 최근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선에 성공하면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고조되자 안보 리스크 수혜 기대감에 또다시 급등하는 양상이다. 이와 더불어 정부에서도 국내 방산기업들에 대한 수출 지원 정책을 발표하면서 K-방산에 대한 기대감이 극대화되고 있다. 최근 정부는 한국수출입은행에 2조원 규모의 출자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수은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대규모 방산 수출 시 정부가 지원할 수 있는 정책 금융 한도가 높아진 데 따른 후속조치다. 2조원의 자금이 추가로 늘어나면서 수출입은행은 약 14조원의 유동성을 추가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이 자금을 통해 국내 방산업계는 30조원 규모의 폴란드 무기 수출 계약에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개별 방산 기업들도 수주를 잇달아 성사시키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지상방산 부문 수주잔고는 28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년 대비 42.4% 증가한 수준이다. 폴란드 K9 2차, 호주 레드백 장갑차 등을 수주하면서 수주잔고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LIG넥스원 역시 지난해 매출 2조3086억원, 영업이익 1864억원을 기록했으며 수주잔고는 전년 대비 60% 증가한 19조6000억원으로 20조원에 육박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뿐만 아니라 최근 싱가포르 정부가 산하 국부펀드와 함께 LIG넥스원 지분을 대거 매입하면서 3대주주에 오르는 등 해외에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LIG넥스원은 각종 호재에 임직원 복지 차원에서 식목일인 다음 달 5일 롯데월드를 통으로 대관했다. 롯데월드가 일반 고객의 입장을 제한하고 공간 전체를 대관한 것은 개관 이래 처음이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방산주의 상승세가 이어지자 증권가에서도 서둘러 긍정 리포트를 쏟아내며 목표가를 상향하고 나섰다. 이달에만 NH투자·신한투자·상상인·메리츠·DB금융투자·유안타·한국투자증권 등 증권사 7곳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목표주가를 20만원 이상으로 높여잡았다. 이 가운데 DB금융투자는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26만원을 제시했다. LIG넥스원 목표주가도 상향됐다. NH투자증권은 LIG넥스원 목표주가를 기존 15만원에서 19만원으로 상향했고 한국투자증권도 15만8000원에서 19만5000원으로 높여잡았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예상 대비 국내 수은법 통과가 빨랐고 전세계 안보적 긴장감도 강한 데다 매수와 방산ETF도 우호적 수급을 보이고 있다"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시가총액 10조원을 달성했지만 여전히 호재 반영 구간이고 단기 급등에 따른 변동은 감안해야겠지만 올해도 실적 성장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안보 위기감이 확대되고 있어 무기 교역에 대한 관심이 증폭하고 있다"며 “무기 교역 산업에서 현재 주목 받고 있는 한국의 수혜가 다시금 방산주 질주를 지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전망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떠나는 금통위원이 평가한 한은의 금리 예고…“시장 기대 관리 도움”

“그동안 한국은행은 현재 금리 방향만 결정하지, (금리의) 앞으로의 방향성과 기간에 대해서는 별도로 제시할 방법이 없었다. (3개월 단위의 포워드 가이던스(통화정책 방향 예고)를 통해) 미래의 기준금리를 제시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서영경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은 26일 서울 중구 한은에서 '팬데믹 위기는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는가? 통화정책 경험과 과제'를 주제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한은이 제시하고 있는 포워드 가이던스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2022년 4월 이창용 한은 총재가 취임한 후 향후 기준금리 방향에 대한 3개월 단위의 포워드 가이던스를 제시하고 있다. 이날 “한은이 그동안 기준금리를 현 연 3.5%로 동결하면서 최종 금리 수준은 연 3.75%까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혀 왔지만 시장에서는 이를 믿는 분위기는 아니었다"며 포워드 가이던스가 어떻게 시장의 금리 예측 가능성을 높였다고 볼 수 있는 지 묻는 질의가 나왔다. 이에 서 위원은 “그동안 연 3.5%로 기준금리를 동결해 왔지만, (최종 금리를 연 3.75%로 제시하면서) 인하보다는 인상 가능성이 높고, 상당기간(이라는 표현을 통해), 단기간 내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길게 갈 것이다란 기대를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서 위원은 간담회에서 “최근 내수의 금리민감도가 과거보다 커졌다"고 발표했다. 이에 올해 어느 시점에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내수 회복에 가장 큰 영향이 있다고 보는 지 묻는 질문이 나오자 서 위원은 “시점을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금리 인하를 하면 긍정적인 효과와 부정적인 효과가 동시에 있다"며 “금리를 '정상화'(인하)시킨다고 하면, 대출 상환 부담을 완화시켜서 내수를 진작시키는 긍정 효과가 있다. 그렇지만 가계대출이나 주택 가격을 자극하는 우려도 있다"고 했다. 이어 “다만 올해 들어 가계대출 증가율은 마이너스(-)였고, 주택 가격 변동률은 다소 높아졌지만 3월 들어서는 다소 안정된 것으로 보인다"며 “주택 가격 상승 기대심리가 아주 높다거나 낮은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주택 가격을 자극할 우려가 크지는 않지만 가능성도 있는 만큼 양방향을 잘 보면서 결정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이 금리 결정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다룰 변수에 대해서는 서 위원은 “4월에 기준금리 결정 금통위가 열리기 때문에 구체적인 말씀은 드릴 수 없지만, 원론적으로는 당연히 물가 경로가 중요하고, 내수 회복이 어느 정도 빨리 되느냐가 중요하다. 올해 내수 전망은 1.6%, 상반기는 1.1% 정도로 급락하는 데 내수 회복이 엄청 빨리 된다"며 “이와 함께 가계대출이나 주택 가격을 자극할 가능성, 금융안정 등에 대한 부분을 균형 있게 보면서 결정해야 한다"고 답했다. 또 금융안정에 대해서는 “실질금리가 양(+)인 상황으로 긴축 국면에 속해 있어 통화정책의 정상화가 금융불균형을 초래하는 정도는 당장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다만 과거 경험에 비춰 금리가 하락할수록 금융안정에 미치는 비선형적 영향이 커질 수 있어 경제주체들의 미래 금리 인하 기대가 과도하지 않도록 커뮤니케이션에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비선형적 영향이 커지지 않기 위한 금리 인하의 마지노선에 대해 묻는 질문이 나오자 서 위원은 “제 경험을 되돌아보면 가장 낮은 기준금리가 연 0.5% 수준이었는데, 초저금리가 장기화되자 예상보다 가계부채와 주택가격 상승이 굉장이 빨랐다. 그 때 제가 가지게 된 생각"이라며 “중립 수준 아래로 금리가 내려가면 과도하게 시장을 자극할 수 있겠다고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금리를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초기에는 자극 정도가 크지 않겠지만 지나치게 되면 재불안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기대 관리가 중요하다는 의미"라고 부연했다. 한편 서 위원은 2020년 4월 취임해 오는 4월 임기가 끝나면 금통위원 자리에서 물러난다. 서 위원은 금통위에서 유일한 여성 금통위원이었다. 여성 금통위원이 계속 있어야 되는 지 묻는 질문에 서 위원은 “필요하다고 본다"며 “여성뿐 아니라 다양성 제고 측면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은도 입행할 때는 여성이 40% 정도인데 시간이 지나면 여성 고위직이 늘어나지 않는다"며 “일, 가정 양립이 어렵고 좋은 기회, 좋은 경력을 쌓을 기회가 생각보다 쉽게 주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또 “여성 개인들도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도전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본인의 롤, 미래 모습을 보여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면 후배들한테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여성 금통위원이 계속 유지되고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여성뿐 아니라 개인적으로는 산업계에 몸 담으셨던 분이 (금통위원으로) 오시면 균형적인 의사결정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다시 살아난다” 탄소배출권 ETF 반등 시동

부진의 늪에 빠졌던 탄소배출권 상장지수펀드(ETF)가 최근 반등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증권가에서는 전 세계 각국이 탈탄소 기조를 이어가고 있고, 탄소배출권 거래 시장 활성화 정책을 펴고 있는 만큼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OL 유럽탄소배출권선물S&P(H)'의 1개월 수익률은 12.10%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1일부터 2월23일까지 38.46% 하락했지만, 최근 일부 회복한 셈이다. 해당 상품은 해당 종목은 영국 ICE선물시장에 상장된 유럽 탄소배출권인 EUA 선물가격 움직임을 나타내는 지수인 S&P EU 배출권 지수(S&P)를 추종한다. 이 지수는 유럽 탄소배출권 12월물 가격을 90%를 담고 있다. 매년 11월 5번째 영업일부터 시작해서 9번째 영업일까지 5일간 매일 20% 동일 비율로 익년 12월 선물로 교체해 운용한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유럽탄소배출권선물ICE(H)' ETF도 한 달 새 11.57% 상승했다. 그러나 여전히 3개월 수익률은 -22.76%에 달한다. 이 ETF는 ICE선물거래소에 상장된 유럽 탄소배출권 선물에 투자한다. 매년 9월과 10월, 11월의 각 첫 15영업일 동안 각 월마다 3분의 1씩 익년 12월물로 교체해 운용한다. 이 밖에 HANARO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CE(합성)과 'SOL 유럽탄소배출권선물ICE(합성)의 1개월 수익률도 각각 6.40% 6.48%다. 두 종목의 3개월 수익률은 -13.63%, -13.29%다. 'HANARO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CE(합성)'과 'SOL 유럽탄소배출권선물ICE(합성)의 기초지수는 ICE Global Carbon Futures Index다. 유럽 탄소배출권, 캘리포니아 탄소배출권, 미국 북동부 탄소배출권 등 다양한 국가의 탄소배출권 선물에 투자한 성과를 추종한다. 환헤지를 하지 않아 투자 대상 환율변동에 노출된다는 것은 유의해야한다. SOL 유럽탄소배출권선물인버스ICE(H)의 1개월 수익률은 -11.52%다. 3개월 수익률은 25.98%다. 이 ETF는 유럽 탄소배출권 가격이 하락할 때 ETF 주당 가격이 상승하는 상품이다. 지난해부터 탄소배출권 ETF가 부진했던 이유는 천연가스 가격이 급락하면서 국내외 탄소배출권 수요가 줄어든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또 경기 부진과 전력 수요 감소, 배출권 거래수요 감소 탓도 있다. 탄소배출권은 기업이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 과불화탄소, 수소불화탄소, 육불화황 등 6대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는 권리다. 정부는 매년 기업별 탄소배출 허용량을 설정하고, 이에 맞게 탄소배출권을 지급한다. 각 기업은 일정 기간 발생한 탄소배출량이 할당량보다 많으면 그만큼 탄소배출권을 사들여야 한다. 실제 탄소배출권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유럽 탄소배출권 12월물 가격은 전일 기준 63.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2월 21일 기록한 장 중 최고가(101.25달러) 대비 37.75달러나 떨어졌다. 다만, 최근 천연가스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탄소배출권 값도 상승하는 중이다. 이에 따라 관련 ETF들도 수익률을 일부 회복했다. 증권가에서는 탄소배출권 시장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번 조정은 경기둔화와 전쟁 등으로 인한 단기 조정에 불과하단 평가다. 또 정부가 국내 탄소배출권 시장 활성화를 위한 상품 출시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투자심리도 점차 자극할 만한 요소가 될 것이란 설명이다. 올해와 내년에는 각각 국내 탄소배출권 상장지수증권(ETN)과 ETF가 출시될 예정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기침체 등으로 당분간 탄소배출권 사업이 어려울 순 있지만, 중장기적 투자가치를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며 “2026년 유럽연합의 탄소국경조정제도 시행과 정부의 국내 탄소배출권 시장 활성화 정책 등 전세계 각국의 탄소중립 추진 의지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시장규모와 자산가격의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엑세스바이오 차분한 주총 마무리, 주주들 불만은 여전

“낮은 곳에서 고통받고 있는 주주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봐달라. 본인 주머니만 챙기지 말길 바란다." 엑세스바이오 주주총회에 참석했던 한 주주의 말이다. 26일 오전 9시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위치한 웰스바이오 건물에서 열린 엑세스바이오의 주주총회는 다소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 됐다. 다만 대표이사의 고액 연봉 수령과 주주환원 정책의 부재와 관련된 지적은 한 시간이 넘도록 이어졌다. 이날 주총 안건은 △회계기준 2023년 재무제표 승인 △최영호 엑세스바이오 대표이사와 이근형 팜젠사이언스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이사와 감사 보수한도를 각각 2000만달러, 15만달러로 승인하는 내용이다. 해당 안건은 별다른 잡음 없이 통과됐다. 비교적 차분한 가운데 열린 주총이었지만 사측이 주주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시간에서는 일부 주주들이 목소리를 높여 대표이사의 책임을 요구하기도 했다. 특히 주주들의 뼈있는 호통은 주주총회를 넘어 간담회까지 1시간이 넘도록 이어졌다. 이날 주총 취재를 위해 방문한 웰스바이오 건물 앞에서 가장 눈에 띈 것 역시 소액주주연대가 내건 피켓이었다. 1000억원대 자사주 매입 후 소각 해줄 것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주주들은 사측이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전혀 노력을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엑세스바이오의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억1530만달러, 이익잉여금은 4억4048만달러에 달한다. 이는 한화 기준으로 각각 2887억원, 5906억원으로 총 8700억원이 넘는 규모다. 하지만 이번 주총에서는 자사주 매입 후 소각 및 배당 안건은 없었다. 이날 한 주주는 “엑세스바이오는 그간 많은 수익을 거뒀는데, 자사주 매입과 소각, 배당 등에 대한 주주지원책은 하나도 마련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사내이사들의 참여가 적다는 점도 지적됐다. 엑세스바이오에서 기획총괄 이사직을 맡고 있으나 실질적으로 회사를 지배하고 있는 한의상 팜젠사이언스 회장이 참여하지 않은 점을 꼬집은 것이다. 그는 “6명의 사내이사 중 참여한 이사가 거의 없다. 1년에 한번 있는 주총에 참석을 하지 않는 것은 직무해태와 같다"고 일갈했다. 고액연봉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최영호 엑세스바이오 대표의 지난해 보수 총액은 84억9100만원, 한의상 이사는 작년 보수로 총 62억8700만원을 받았다. 이 주주는 “코로나19 엔데믹으로 매출이 급감했고, 앞으로도 줄어들 것이 분명한데 2~3명에서 150억원을 받아가는 것이 과연 정상적인 것이냐"면서 “특히 올해 이사보수 한도도 2000만달러(한화 약 300억원)로 산정했는데, 회사를 위해서라면 경영진들이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꼬집었다. 이에 최 대표는 주주들의 의견에 대해 공감하는 부분이 있다며 경영에 있어 참고하겠다는 교과서적인 답변만 내놓는데 그쳤다. 엑세스바이오가 지난해 5월 1300억원을 투입해 설립한 경영자문 자회사 비라이트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엑세스바이오 자체적인 투자 및 인수합병(M&A)이 가능한 상황에서 자회사를 추가로 설립한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회사 측은 “본질이 제약바이오 쪽이다 보니 전문가들이 투자할 수 있도록 외부 전문가들을 영입해서 투자 전문회사로 만든 것이 비라이트"라면서 “모든 부분은 감사 보고서에 표기가 돼 있고, 작년에 오픈했지만 약 76만 달러 정도의 이익을 달성한 만큼, 꾸준히 업계와 관련된 일을 해왔다"고 해명했다. 양성모·윤하늘 기자 paperkiller@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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