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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X액트] 비덴트, 거래재개 위한 추징보전 해결 총력...주주연대 “사측 지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3.26 15:25

강종현, 비덴트·버킷스튜디오·인바이오젠 매각 약속

임정근 대표 등 비대위, 매각 협상 전권 위임 받아

걸림돌은 추징보전 명령... 현재 항소 진행 중

“매각 계약금 공탁해 해결 계획” 주주연대도 환영

비덴트 CI

▲비덴트 CI

비덴트가 주주연대의 지지를 등에 업고 회사 매각에 본격적인 역량을 집중한다. 실질적 최대주주로 알려진 강종현 씨와의 관계를 단절해 주식 매매를 재개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법원의 추징보전으로 인해 외부감사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고 있어 이를 해소하기 위한 소송을 진행 중이다. 한편으로는 먼저 매각 대상자를 찾아 계약금을 공탁해 추징보전을 해결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권매매거래정지 상태인 비덴트·버킷스튜디오·인바이오젠 등 3사의 지배구조 최상단에는 강지연 대표의 이니셜이 위치했으며, 강종현 씨가 사실상 소유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강 씨는 사기적 부정거래를 통해 수백억원대 부당이익을 취하고 강 대표와 공모해 전환사채 콜옵션 권리를 무상으로 부여했다는 혐의를 받아 구속, 현재 보석 석방된 상태다.


이후 강 씨와 강 대표는 3사 지분의 매각의사를 밝혔다. 이에 임정근 비덴트 대표이사를 주축으로 최대주주 변경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돼 매각 협상에 대한 전권을 위임받았다.


단 현재 비덴트에 걸려있는 추징보전 명령 때문에 매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비덴트는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홀딩스의 지분 3422주(34.2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그런데 강 씨 사건을 담당한 법원이 비덴트가 보유하고 있는 빗썸 홀딩스 주식을 강 씨의 개인 자산으로 판단, 범죄수익에 대한 추징보전 처분을 내려 외부감사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미 비덴트는 해당 추징보전에 대한 제3자 이의의 소를 제기했고 1심에서 패소했다. 그러나 비덴트 측은 이 빗썸홀딩스 지분이 강 씨의 등장 이전인 2017~2019년에 순차적으로 취득해 강 씨 일가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점, 명백한 비덴트의 자본으로 취득한 것임을 강조하며 항소심을 진행하고 있다.




더불어 비덴트는 추징보전을 해소하기 위한 또 하나의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먼저 지분 매수 대상자를 찾아 계약을 맺은 후, 이에 따른 계약금을 법원에 공탁하겠다는 계획이다. 외견상 매각 절차와 계약금을 수령하는 주체는 강 씨 등 현 최대주주 측이다. 그러나 상기한 내용과 더불어 매각 협상권을 비대위 대표인 임 대표에게 위임하겠다는 확약이 담긴 각서가 작성됐고, 공증까지 받아놓은 상태다.


비덴트의 한 임원은 “오너 리스크가 주식 거래재개의 걸림돌일 뿐 비덴트의 사업성에는 크게 문제 되는 부분이 없다"며 “현재는 구체적인 매각 방안에 대해 내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비덴트는 주권매매거래정지 피해자인 주주연대와도 간담회 등 소통을 지속적으로 가지며 매각 전반에 대한 상황을 성실히 전달했다. 이에 주주연대 측도 비덴트의 행보에 지지 의사를 표명한 상태며, 오는 29일 정기주주총회에도 별다른 주주제안을 내지 않았다.


주주연대 관계자는 “비덴트가 매각되는 것이 임 대표에게도 유리하기도 하고, 여러모로 이해관계가 일치하기에 대립할 이유가 없다"며 “주주명부 열람 등 주주권 행사에도 협조적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1월 이니셜 산하 이니셜1호투자조합은 버킷스튜디오 주식을 담보로 비덴트로부터 150억원의 대출을 받았다. 추후 3사 매각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비덴트가 담보권을 실행해 버킷스튜디오의 최대주주가 되겠다는 '안전장치'인 셈이다. 이 경우 기존 '이니셜1호투자조합-버킷스튜디오-인바이오젠-비덴트'에서 '비덴트-버킷스튜디오-인바이오젠-비덴트'라는 순환출자 구조가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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