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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에도 달리는 ‘조·방·원’…실적·정책 기대에 ETF 자금도 몰린다

조선·방산·원전 관련 종목들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 국내 증시에서도 주도주 자리를 굳히고 있다. 고점 부담 우려에도 실적과 정책 모멘텀이 뒷받침되면서 관련 ETF 수익률과 자금 유입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7월 8일~8월 8일)간 조선·방산·원전 테마주가 포함된 'KRX 기계장비' 지수는 15.39% 상승하며 거래소가 산출하는 34개 산업지수 중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4.79%, 코스닥은 4.12% 상승했다. 조선·방산 중심의 'KRX 300 산업재' 지수도 9.19% 오르며 전체 2위에 올랐다. 종목별로는 최근 한 달간 HJ중공업이 약 79.87% 급등했고, 한화오션이 약 52.41% 오르며 뒤를 이었다. 삼성중공업과 대한조선도 각각 약 11.49%, 11.04% 상승했다. 방산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약 9.08% 올랐고, 원전 관련주인 SNT에너지는 약 30.08%, 비에이치아이는 약 8.05% 상승했다. ETF 시장에서도 조·방·원 테마가 강세를 이어갔다. 최근 한 달간 △'TIGER 조선TOP10'이 31.19% △'SOL 조선TOP3플러스'가 30.46% △'KODEX 친환경조선해운액티브'가 27.14% △'HANARO Fn조선해운'이 23.41% 오르는 등 조선 관련 상품들이 일제히 고공행진했다. 방산 분야에서는 △'PLUS K방산'(20.43%) △'SOL K방산'(19.26%) △'TIGER K방산우주'(12.18%)가 상승했고, 원전 테마의 △'KODEX AI전력핵심설비'(18.25%)와 △'HANARO 원자력iSelect'(12.35%)도 오름세를 보였다. 국내 최초 조선 레버리지 ETF인 'SOL 조선TOP3플러스레버리지'에는 상장 이후 447억원의 자금이 몰리며 투자 열기를 입증했다. 전문가들은 해당 업종들이 실적 기반이 탄탄하고, 매크로 환경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하다는 점에서 하반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본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전반적인 업종 강세보다는 개별 실적 중심의 선별 대응이 필요한 시기"라며 “조선, 방산, 유틸리티 업종은 매크로에 흔들리지 않는 탄탄한 실적 기반으로 관심을 둘 만하다"고 말했다. 특히 조선업은 최근 한국과 미국 간 관세 협상 타결과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반영됐다. 한국이 미국에 약 3500억달러를 투자하고, 이 중 1500억달러가 조선업 협력에 활용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김용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정책금융을 활용한 대규모 펀드가 결성되면서 미국 조선소들의 설비투자가 본격화될 수 있다"며 “조선업이 전통적인 사이클 산업을 벗어나 새로운 국면에 진입 중"이라고 분석했다. 방산업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등 지속되는 분쟁과 더불어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방위비 분담금 인상 압박 가능성까지 겹치면서 유럽연합(EU) 내 재무장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독일은 2029년까지 국방비를 연간 1620억 유로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중동과 유럽 각국도 이와 보조를 맞춰 국방비 지출을 늘리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노후 장비 교체와 군수 재고 확충 수요를 자극하며 국내 방산업체들의 해외 수출 모멘텀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원전 업종은 AI 인프라 확장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과 맞물려 성장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은 SMR(소형모듈원자로)과 대형 원전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원전 산업 재건에 나서고 있으며, 향후 수주 일정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흐름에 맞춰 관련 ETF 출시도 이어지고 있다. 미래에셋운용은 'TIGER 코리아원자력' ETF를, 한화자산운용은 방산 소재·부품·장비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PLUS K방산소부장'을 상장할 계획이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카드업계, 법인 회원 감소에 ‘긴장’…美 관세협상 여파 주목

법인카드를 앞세워 실적 개선에 나서던 카드사 전략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고객 기반이 축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업 카드사 9곳(삼성·신한·KB국민·현대·우리·하나·롯데·NH농협·BC)의 법인 회원수는 255만2000명(BC카드 기타 제외)으로, 전년 동기(271만9000명) 대비 6.1% 줄었다. 2023년 상반기(281만1000명)과 비교하면 더욱 낮은 수치다. NH농협카드(76만3000명→64만5000명), 우리카드(28만3000명→26만4000명), KB국민카드(46만5000명→45만9000명)의 회원수 감소가 전체 수치 하락으로 이어졌다. 법인 회원이 줄어든 이유로는 법인 파산이 꼽힌다. 대법원 법원통계월보에 따르면 올 상반기 법원에 접수된 신청 건수는 1104건으로, 기존 역대 최대치였던 전년 동기 보다 11.85% 늘어났다. 법인 파산 신청건수는 지난해 하반기 930건 수준으로 감소했다가 경기침체를 비롯한 영향으로 다시금 치솟았다. 일각에서는 2분기 법인카드 평균승인금액이 14만3954원으로 6.7% 증가하고, 총 승인금액(58조3000억원)이 5.9% 높아진 점을 들어 당장 관련 실적이 하락전환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연결기준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이 지난해 1분기 47조1000억원에서 올 1분기 62조2000억원으로 30.1% 확대되는 등 기업 경영실적이 개선된 덕분이다. 그러나 올 상반기 법인 신용카드 이용금액(일시불 일반·약 58조8000억원)은 전년 대비 0.8% 증가에 그쳤다. 1년 만에 상승폭이 8분의 1로 꺾이는 등 파도가 밀려오는 셈이다. 2분기 승인건수(4억1000만건)도 0.7% 감소했다. 업계는 내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과의 관세협상 여파로 경영난에 시달리는 기업이 많아지는 것을 걱정하고 있다. 매출이 감소하고 원가 부담 가중으로 수익성이 나빠지면 거래량과 규모가 축소될 수 있다는 이유다. 파산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법인카드 사용은 중단된다. 이미 제조 현장은 향후 경기를 부정적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제조업체 2186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는 81로 나타났다. 대기업(89) 보다 중견기업(77)·중소기업(81)의 수치가 낮은 것도 특징이다. 특히 고율의 관세에 직면한 철강·자동차·차부품 업종을 중심으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산업연구원의 조사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타났다. 3분기 전망치는 93으로, 재고를 제외한 전 분야(시황·매출·내수·수출·경상이익·자금사정 등)이 90대를 기록했다. 이들 수치가 100을 넘지 않으면 전분기 보다 사정이 좋지 않을 것으로 본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파산 기업들이 미결제 채무를 갚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지면 대손비용 부담이 불어난다. 취약차주 범위가 넓어지는 등 올 상반기 카드사 실적 하락을 야기했던 요소가 더욱 악화된다는 의미다.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도 가능하다. 법인이 쓰던 카드와 기타 대출에 대한 상환능력이 급락하는 탓이다.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는 것도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 신규 신용공여 기준 강화 등 보수적인 접근방식을 적용하면 경쟁사 대비 신규 고객 확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맹 수수료율 인하 등의 여파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악재만 쌓여가고 있다"며 “가계에 이어 법인에서도 취약차주가 많아지면 외형 성장과 내실 다지기 '난이도'가 너무 높아지는 만큼 자체구책 뿐 아니라 정부·금융당국의 지원사격도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삼성화재 “3년간 차량 운행 중 침수사고 4332건…수도권 75%”

집중호우와 태풍 등으로 발생하는 침수차량의 4분의 3이 수도권에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운전자들이 차량 종류를 고려한 주의를 기울이고, 지방자치단체가 만반의 준비를 해야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8일 발표한 '차량 운행 중 침수 피해 특성과 예방 대책'에 따르면 최근 3년(2022~2024) 삼성화재에 접수된 자동차 운행 중 침수사고는 총 4232건이었다. 이 중 수도권에 72.5%(경기도 40.1%)가 집중됐다. 서울의 경우 서초구와 강남구, 경기도는 성남시와 화성시에서 많은 사고가 났다. 21~24시를 포함한 야간 운행 중 발생한 침수사고 점유율은 61.2%로, 주간 보다 높았다. 사고 1건당 피해액도 평균 862만원으로 주간 대비 1.4배 수준이었다. 세단형 승용차의 사고 점유율이 72.5%에 달한 것도 특징이다. 엔진 흡입구가 상대적으로 하단에 위치한 까닭이다. 세단형의 흡입구 높이는 평균 69㎝으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보다 28㎝ 낮았다. 외산차도 흡입구 높이가 국산 보다 7㎝ 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는 여름철 이상기후로 국지성 호우가 증가하면서 저지대 지역을 중심으로 매년 차량 침수사고가 반복되고 있으며, 상습 침수구역을 관할하는 지자체가 장마철과 태풍기간 전 배수로 점검 등을 진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차량 운전자에게는 장마철·태풍기간에 차량 운행을 지양하고, 부득이한 경우 최대한 저지대 구간을 우회할 것을 권유했다. 세단형 승용차의 무리한 침수구간 통과도 우려했다. 전제호 수석연구원은 “차량이 침수된 경우는 시동을 켜지 말고 바로 견인하여 정비 받는 것이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이라며 “SUV 차량 운전자도 무리하게 침수구간을 통과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카드사 풍향계] 신한카드·신한은행·KT, 통신비에 금융 혜택 접목 外

◇ 'KT·신한 금융 패키지' 출시…통신비 할인·캐시백 제공 신한카드는 신한은행·KT와 함께 생활 필수 소비인 통신비에 신한금융의 혜택을 더한 'KT·신한 금융 패키지'를 출시했다. 8일 신한금융그룹에 따르면 이는 신한카드·신한은행에서 기존 거래 이력이 없는 고객이 대상으로, '요고34'·'요고46'·'요고61' 등 KT 요금제에 가입한 고객에게 월 최대 3만7000원의 혜택을 제공한다. 연말까지 가입하면 카드 할인의 경우 36개월, 기타는 12개월 적용된다. 패키지 이용고객이 'KT 가족만족 DC 신한카드'로 통신비 자동납부시 매월 1만5000원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신한카드 신규 이용고객에게는 추가 3만원의 캐시백도 지급된다. 신한은행은 신규 고객이 KT 가족만족 DC 신한카드 결제계좌를 연동하고 입출금 계좌에 전월 100만원 이상 누적 입금할 경우 매월 5000마이신한포인트를 적립해준다. KT는 매월 최대 1만7000원 상당의 통신 리워드와 함께 콘텐츠 서비스 헤택도 제공한다. 가입 고객은 유튜브 프리미엄·디즈니플러스·티빙 중 최대 2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이용할 수 있고 밀리의 서재·지니뮤직·블라이스 등 앱 서비스 중 1개를 추가로 선택 가능하다. KT 멤버십 VIP 혜택도 제공된다. 신한은행은 패키지 이용고객이 통신·금융·콘텐츠를 포함해 연간 최대 47만원에 달하는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 하나카드, 여자 아마추어 골프대회 참가자 모집 하나카드가 여성 아마추어 골퍼들의 경쟁과 골프 문화 저변 확대를 위한 대회를 개최한다. 아마추어 선수 지원과 관련한 활동도 지속한다.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하나카드 3번 우드 티샷 여자 아마추어 골프대회'는 다음달 1일부터 지역 예선이 시작되며 장소는 경기 양평 TPC·경기 여주 이포CC·충남 당진 플라밍고 CC·충북 보은 속리산 CC·경북 엠스클럽의성CC·경남 고성노벨CC·전북 고창CC·제주 그린필드 CC에서 진행된다. 이후 29일 본선과 30일 결선을 거쳐 챔피언을 가리게 된다. 하나카드는 벵골프와 함께 진행하는 이번 대회의 참가 신청이 8월22일까지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능하고, 아마추어 대회 역대급 혜택(상금 1억원, 상품 2억원)이 준비됐다고 밝혔다. ◇ KB국민카드, 'KB Pay 골든 페스타' 진행…대한항공 기프트카드 등 증정 KB국민카드가 KB Pay 가입 고객 1500만 돌파한 기념으로 총 7억원 상당의 'KB Pay 골든 페스타' 행사를 실시한다. 다음달 7일까지 응모 및 푸시 알림 동의 고객에게 대한항공 기프트카드 1500만원을 총 5명에게 경품으로 제공한다. 응모 고객 중 경품에 당첨되지 않은 고객 전원에게는 KB Pay 머니 15원을 제공한다. KB국민카드는 8월31일까지 '꽝 없는 랜덤 쿠폰 뽑기 경품 행사'를 진행한다. 이벤트 기간 동안 50포인트리, 150포인트리, 불닭볶음면, 바나나킥, 스크류바, 브라보콘 등의 편의점 쿠폰을 경품으로 제공한다. KB국민 신용 및 체크카드로 전월 이용금액 대비 이벤트 기간 동안 추가 이용 금액이 가장 많은 고객을 대상으로 KB Pay 머니도 지급한다. 전월 대비 추가로 이용한 금액이 상위 100명 안에 드는 고객을 대상으로 1~5등은 KB Pay머니 100만원, 6~20등은 15만원, 21~100등에게는 1만5000원을 제공한다. 전월 대비 추가 이용금액이 50만원 이상(KB Pay 결제 30만원 이상 필수)인 고객 중 추첨을 통해 KB Pay 머니 5000원을 1400명에게 제공한다. 총 2회(1회차 8월8~17일, 2회차 8월18~31일)에 걸쳐 이벤트 응모 후 행사 기간 내 스타샵 가맹점에서 체크카드 합산 10만원 이상 이용한 고객 대상 추첨을 통해 BBQ 황금 올리브 치킨과 황금알 치즈볼을 회차별 1500명 총 3000명에게 제공한다. 또한 마이데이터 최초 자산 연결 및 재연결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500만포인트리(1명) △50만포인트리(5명) △5만포인트리(50명) △5000포인트리(500명) △500포인트리 5000천명 등 총 5556명에게 포인트리를 제공한다. CGV 2D 영화를 7000원에 관람 가능한 쿠폰, 백미당 전 메뉴 15% 할인 쿠폰 등 제휴가 이용고객을 위한 혜택도 마련했다. KB Pay 신규 가입 고객 중 3000명에게 투썸플레이스 떠먹는 피치 생크림 케이크와 망고 생크림 케이크 쿠폰(선택)도 증정한다. ◇ NH농협카드, NH올원모임체크카드 출시…국내외 가맹점 할인 NH농협카드가 편리한 모임 관리를 위한 'NH올원모임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NH올원모임통장과 연결될 수 있고, 연회비는 없다. NH올원모임체크카드는 국내·외 가맹점에서 이용금액의 0.2~0.3% 청구할인을 제공하며, 한도없이 무제한 청구 할인된다. 여러 모임을 운영하는 모임주를 위해 1인당 최대 5매까지 발급받을 수 있다. 또한 카드플레이트 전면에 모임명을 기재할 수 있도록 카드 서명란과 같은 재질의 디자인 요소를 추가했다. 'NH올원모임서비스'와 함께 출시된 것도 특징이다. 이는 앱 설치 없이 모임에 참여해 회비 내역을 확인하고, 모임 전용 가상계좌를 부여하는 서비스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LG화학 목표가 ‘엇갈린 해석’…실적보다 자산전략에 쏠린 눈

LG화학이 지난 2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포트폴리오 전환을 예고한 가운데, 증권가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실적 자체보다는 자산 활용 전략과 LG에너지솔루션(LGES) 지분 운용 방향성에 초점이 맞춰졌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LG화학의 본업 부진과 자산 매각 우선순위에 의문을 제기하며 목표주가 27만원을 유지했다. 반면 KB증권은 LGES 가치 상승과 할인율 축소 여지를 근거로 목표주가를 30만원에서 34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하나증권은 자산 매각 우선순위의 방향성에 주목했다. 중장기 성장성이 높은 영업자산(에스테틱, 수처리 등)을 우선 정리하면서도, 정작 비영업자산인 LGES 지분은 여전히 보유 중인 전략이 투자자들의 설득을 얻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회사는 어려운 업황 속 악화되는 재무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각종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어려운 현재를 타개하기 위한 시작점은 LGES 지분 활용에서부터 비롯될 것이라 판단한다. 회사의 결단이 행해지는 시점에 투자의견을 조정하겠다"고 평가했다. KB증권은 LG화학의 핵심 자회사인 LGES의 주가 상승에 주목했다. LG화학이 보유한 LGES의 지분가치가 상승한 만큼, 이를 LG화학의 주가에 반영해야 할 시점이라는 판단이다. LG화학은 LGES 지분 81.84%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이차전지 업황 전반의 재평가 가능성도 고려했다. KB증권은 미국 시장 진출을 강화하는 국내 그룹들에 대한 정책 기대감이 LG화학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송윤주 KB증권 연구원은 “LGES의 주가가 7월 3일 기준 61조원에서 8월 7일 기준 74조원으로 약 21% 상승해, LG화학이 보유한 지분가치도 함께 올랐다"며 “현재 LG화학의 주가는 12개월 선행 P/B(주가순자산비율) 0.8배 수준이며, SOTP(사업 부문별 가치 합산 방식)로 산출한 NAV(순자산가치) 110만원 대비 약 74% 할인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하반기 LG화학의 실적이 개선되기는 어렵다는 데에는 두 증권사 모두 같은 시각을 보였다. 하나증권은 LG화학의 본업 실적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시각이다. 석유화학과 첨단소재 부문의 구조적 부담이 계속될 것이란 판단이다. KB증권도 하반기 LG화학의 실적이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EV)향 판매량이 8~9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첨단소재 부문도 수요 둔화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윤 연구원은 “하반기 미국의 EV 보조금 폐지에 따른 수요 불확실성과 고객사의 타이트한 재고 관리로 양극재 출하량은 축소될 가능성이 높아 고정비 부담은 지속된다"며 “석유화학은 최근 중국과 인도의 러시아·이란산 원유 도입이 어려워지는 환경이 펼쳐지며 원가 경쟁력을 회복하는 그림이 전개될 수 있으나, 여전한 관세 불확실성으로 구매 수요의 드라마틱한 개선은 힘들다"고 설명했다. 앞서 LG화학은 전일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47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5%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11조4177억원으로 6.7% 줄었다. 부문별로는 △석유화학 매출 4조6962억원, 영업손실 904억원 △첨단소재 매출 1조605억원, 영업이익 709억원 △생명과학 매출 3371억원, 영업이익 246억원 △팜한농 매출 2424억원, 영업이익 125억원이었다. LG화학은 동시에 생명과학사업본부 내 에스테틱 사업을 2000억원에 사모펀드 VIC파트너스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HK이노엔,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미국 3상 성공…주가 9%↑

HK이노엔이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의 미국 3상 임상시험 성공 소식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26분 기준 HK이노엔은 전 거래일보다 4150원(9.22%) 오른 4만9150원에 거래 중이다. 장중 한때 5만31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회사는 이날 미국 파트너사 세벨라 파마슈티컬스(Sebela Pharmaceuticals)가 케이캡의 미란성 식도염(EE) 치료 후 유지 요법을 평가한 미국 3상 임상시험 'TRIUMpH' 주요 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험은 세벨라의 소화기 의약품 전문 계열사 브레인트리(Braintree Laboratories)가 진행했다. 임상은 최대 8주간 초기 치료 후 완전히 치유된 미란성 식도염 환자를 대상으로 테고프라잔 100㎎·50㎎, 또는 PPI계열인 란소프라졸 15㎎을 무작위 배정해 24주간 유지요법을 진행했다. 1차 평가 지표인 24주간 관해 유지율에서 테고프라잔은 모든 용량군에서 란소프라졸 대비 비열등성을 입증했으며, 통계적으로도 우월한 결과를 보였다. 특히 중등도 이상 환자군(LA 등급 C~D)에서는 테고프라잔 100㎎ 투여군에서 통계적 우월성이 확인됐다. 세벨라는 이번 결과를 토대로 올해 4분기 중 미란성 식도염과 비미란성 위식도 역류질환 적응증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약허가 신청(NDA)에 나설 계획이다. TRIUMpH 3상 결과는 주요 학술지와 국제 소화기 학회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특징주] KT&G, 높아진 주주환원·높아질 기업가치…주가도 ↑

실적 발표와 함께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한 KT&G가 8일 장초반 강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2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4.33% 오른 14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날 8일 KT&G의 목표주가를 15만원에서 18만원으로 20% 상향조정했다. 강도 높은 주주환원정책과 함께 해외사업 관련해 중장기적으로 기업가치 상승여력이 높다는 분석이다. KT&G는 전일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동시에 소각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2026~2027년에는 추가로 68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세웠다. 중간 배당은 전년대비 200원 오른 1400원으로 결정했다. 올해 연간 주당 배당금은 5800원(배당수익률 4.2%)으로 전년보다 400원 증액이 예상된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티웨이항공, 2000억원 규모 자본 확충 결정…4000% 부채비율 해소 목적

티웨이항공은 재무구조 안정화를 위해 2000억원 규모 자본 확충에 나선다고 7일 밝혔다. 4000%를 넘긴 부채비율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티웨이항공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무상감자, 영구채 발행 등 세 가지 안건을 의결했다. 유상증자 규모는 1100억원으로 신주 발행 주식 수는 보통주 5678만8849주, 발행가액은 주당 1937원이다. 제3자 배정 대상자는 올해 2월 티웨이항공을 인수한 대명소노그룹이다. 소노인터내셜(4646만3604주)과 소노스퀘어(1032만5245주)가 참여한다. 제3자 배정 유상장자로 조달하는 자금은 전액 운영자금으로 쓸 예정이다. 900억원 규모의 영구채도 발행한다. 영구채는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되어 부채 비율을 줄이면서 자본을 확충할 수 있다. 이어 주당 액면가를 500원에서 100원으로 줄이는 액면가 감액 방식으로 80% 비율의 무상증자도 진행한다. 자본금은 감자 전 1361억원에서 감자 후 272억원으로 감소한다. 감자 기준일은 10월 16일이며 신주 상장 예정일은 11월 5일이다. 티웨이항공이 2000억원 규모 자본을 확충한 데는 재무구조 재편이 가장 시급한 개선 사항이기 때문이다. 티웨이항공의 올해 1분기 부채비율은 4353%에 달한다. 다른 저비용항공사의 부채비율이 300~1000% 수준인 것에 견줘 크게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122억원 규모 적자를 냈다. 올해 1분기에도 355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아직 2분기 실적은 나오지 않았지만 증권업계에선 500억원 수준의 손실을 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공격적으로 외형을 확장하며 적자 규모가 커졌다. 티웨이항공은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대한항공으로부터 파리, 로마, 바르셀로나, 프랑크푸르트 4개 유럽 노선의 주 23회 운수권과 장거리 항공기 5대를 넘겨 받았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지방은행, 건전성에 ‘먹구름’…기업·가계 연체 동반 상승

지역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며 지방은행들의 연체율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 중소기업·자영업자 등 기업대출은 물론 가계대출 연체율도 상승하고 있어 자산건전성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7일 각 은행에 따르면 지방은행인 BNK부산·BNK경남·전북·광주은행과 시중은행으로 전환했지만 아직 지역 기반인 iM뱅크 등 5개 은행의 상반기 말 평균 연체율은 1.05%로 나타났다. 전분기 대비 0.04%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연체율이 1%를 넘으면 건전성에 위기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은행권은 분석한다. 연체율은 특히 올해 들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말 연체율은 0.7%였는데 올해 1분기 말에 1.01%로 뛰었고, 2분기 말에는 1.05%로 상승하며 반년 만에 0.35%p 악화됐다. 가장 큰 부담은 기업대출에서 나타나고 있다. 기업대출 평균 연체율은 1.05%로, 지난해 말 대비 0.4%p 높아졌다. 이중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1.16%까지 치솟으며 6개월 만에 0.44%p나 높아졌다. 지역 경기 상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자 은행 기업대출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건설업, 제조업 등에서 부실 대출이 늘어나고, 소규모 기업과 자영업자의 상환 여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부산은행의 경우 0%대였던 대기업 대출 연체율도 0.53%로 상승했다. 은행별로 보면 전북은행의 총연체율이 1.58%로 가장 높았다. 전분기에 비해서는 0.01%p 줄었으나, 작년 말과 비교하면 0.49%p 상승했다. 경남은행 총연체율도 1.02%로 1%를 넘어섰다. 전분기보다 0.34%p, 지난해 말보다는 0.57%p 급등했다. 이어 부산은행 0.94%, iM뱅크 0.93%, 광주은행 0.76% 순으로 나타났다. 기업대출 연체율을 봐도 전북은행이 1.46%로 가장 높았다. 이어 iM뱅크가 1.05%를 기록했고, 경남은행 1.03%, 부산은행 0.98%, 광주은행 0.71%로 뒤를 이었다. 가계대출 연체율도 안심할 수 없는 수준에 도달했다. 가계대출 평균 연체율은 1%로, 전분기 말 대비 0.05%p, 지난해 말 대비 0.24%p 증가했다. 경기 침체가 가계의 상환 능력에도 충격을 주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부실채권이 늘어나며 고정이하여신비율도 악화했다. 5개 은행의 평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89%로 집계됐다. 전분기보다는 0.01%p 소폭 낮아졌지만,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0.22%p 상승했다. 지역 경기 회복의 뚜렷한 신호가 보이지 않으며 지방은행의 자산건전성 관리는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앞서 BNK금융지주는 연체율이 하반기에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주성 BNK금융 위험관리책임자(CRO)는 지난달 상반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 건전성 예측을 위해 은행과 계열사를 전수조사한 결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이 2분기 말 1.62%에서 연말에는 1.4~1.6% 수준으로 하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반등 공식’ 다시 그린다…한화생명 두 CEO의 첫 미션

한화생명의 새로운 수장들이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임기를 시작했다. 업계 3위 탈환, 배당 재개 등이 미션이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생명의 올 2분기 예상 별도 당기순이익은 14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0억원 가량 적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1300억원대 초반으로 보는 곳도 있다.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3478억원) 대비 27.5% 가량 감소했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재무설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한라이프가 1분기 당기순이익을 7.1% 끌어올리는 동안 한화생명은 19.7% 하락하면서 순위가 바뀌었고, 투자손익의 온도차가 향후 실적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까닭이다. 설용진 SK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 투자손익과 관련해 경상이익이 전분기 대비 개선됐지만, 변액 헷지 손실 등 영향으로 전년 대비 절반 이상 낮아졌다고 추정한 바 있다. 설 애널리스트는 하반기도 지난해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대체투자 역량 확대 △투자자산 내 당기손익-공정가치 금융자산(FVPL) 비중 축소 △매크로 환경 변화에 대한 민감도 하락 등을 가속화해야 한다는 평가다. 1분기의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의 여파로 투자손익이 65.6% 축소됐다. 총자산수익률(ROA)도 0.39%로 0.22%포인트(p) 낮아졌다. 보험손익은 신계약이 선전했음에도 예실차(예상 보험금과 실제 지급한 보험금의 차이) 악화에 발목이 잡힌 모양새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 1~5월 지급된 보험금은 총 1조4807억원으로, 전년 대비 26.0% 불어났다. 사망·재해보험금이 소폭 줄어든 반면 만기에 따른 지급 규모가 대폭 커졌다. 다만 3만5000명이 넘는 설계사 '맨파워'를 토대로 보장성보험료가 4조원에 달하는 등 포트폴리오 개선의 성과는 나타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NICE신용평가·피치·무디스를 비롯한 국내외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이 높아진 원동력이다. 이들은 한화생명의 보험계약마진(CSM) 창출력과 법인보험대리점(GA) 역량 강화 등을 상승의 원인으로 꼽았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 기업공개(IPO)도 추진 중이다. 한화생명은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이하 한금서) 기업공개(IPO)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9월까지 IPO가 이뤄지지 못하면 지분 11.11%에 대한 콜옵션 등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한금서가 2023년 투자를 유치할 당시 연장 조항(최장 2년)을 넣는데 성공했지만, 한화생명으로서는 상장시 지분 일부를 매각하면 신사업 투자를 위한 '실탄' 등을 확보할 수 있다. 한화생명은 글로벌 금융 포트폴리오 강화로 그간 부진했던 해외실적과 투자손익을 끌어올려 반등의 계기를 만든다는 전략이다. 권혁웅·이경근 신임 대표는 취임 후 임직원들에게 보낸 'CEO 레터'에서 “글로벌 종합금융그룹은 변함없이 추구해 나갈 목표"라며 “모두가 한 마음으로 한화생명의 미래를 설계해가자"고 당부했다. 포화된 국내 시장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지속가능성을 끌어올리자는 비전을 제시한 것이다. 한화생명은 최근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 인수로 국내 보험사 최초로 북미 자본시장에 진출했다. 벨로시티는 지난해말 기준 12억달러(약 1조6700억원) 규모의 총자산을 보유했고, 최근 3년간 매출 기준 연평균 성장률(CAGR)은 25%로 집계됐다. 이번 인수로 미주 플랫폼 기반의 투자 기능을 고도화할 뿐 아니라 국내 채권·부동산 중심이었던 포트폴리오의 '영토'를 넓히고 사업적으로도 분산투자가 가능하게 됐다. 동남아에서도 인도네시아 리포그룹과 체결한 주식매매계약(SPA)을 통해 노부은행의 주요 주주로 자리잡았다. 노부은행의 총자산은 3조원 수준으로, 지난해 당기순이익(279억원)은 전년 대비 130% 가까이 급증했다. 인도네시아 법인 적자행진이 지속되고 있으나, 현지 생명보험·손해보험·증권·자산운용에 은행이 더해진 상황을 활용해 방카슈랑스 시너지를 높이고 특화 상품 개발도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사업 확장은 김동원 사장이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과제"라며 “한화생명으로서는 한화그룹의 전략통, 한금서 흑자전환을 이끈 보험 베테랑이 함께 '등판'한 만큼 멘토 역할과 성과 창출을 동시에 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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