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글로벌 경기 침체와 실적 악화 장기화로 기업들의 다음달 체감 경기가 2년 6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6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다음달 BSI가 83.1을 기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BSI가 100보다 높으면 전월 대비 경기 전망이 긍정적, 100보다 낮으면 전월 대비 부정적 응답이 더 많은 것을 의미한다. BSI 전망치는 작년 4월(99.1)부터 11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하회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81.4)과 비제조업(85.1) 모두 지난해 6월부터 9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하회하고 있다. 제조업은 기준선을 초과한 세부산업이 전무하다. 특히 국내 3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석유제품, 자동차 업종은 지난해 10월부터 5개월 연속 부진했다. 비제조업 세부 산업 중에서는 전기·가스·수도(100.0)만 기준선 이상을 기록했다. 그 가운데 정보통신(75.0)은 글로벌 IT업황 부진 여파로 전월 대비 최대 낙폭(30.9포인트)을 보이며 가장 부진했다. 조사부문별로는 자금 사정(87.9), 투자(89.0), 채산성(89.5), 내수(89.5), 수출(90.9), 고용(96.0), 재고(105.4)) 등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 전망이 이어졌다. 재고는 기준선 100을 상회할 경우 재고 과잉을 의미하는데, 제조업 재고 BSI는 2020년 7월(112.9) 이후 2년 7개월 만에 최고치인 110.1을 기록했다. 전경련은 이를 두고 최근 수출과 내수의 동반 침체로 기업들의 판매부진이 심화됨에 따른 것이라 분석했다. 또 재고물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경우 신규투자와 고용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최근 경기 불확실성 심화로 기업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투자심리 제고를 위해 시설투자세액공제율 확대를 조속히 입법화와 기업경영환경 개선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lsj@ekn.krBSI 다음달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2년 6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자료=전경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