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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국내 주요기업들이 치솟는 원자재 가격에 쌓이는 재고로 부담을 겪고 있다.
26일 주요 기업들이 최근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수요 부진 속 기업들의 재고자산이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삼성전자 재고자산은 1년 새 10조원 넘게 급증했다. 삼성전자의 작년 말 기준 재고 자산은 52조1878억원으로 2021년 말(41조3844억원)보다 20.7% 증가했다.
재고 자산은 보통 상품·반제품·원재료 등으로 나뉘는데 완성품에 해당하는 제품 및 상품 재고가 16조322억원으로 1년 전(12조2805억원)보다 23.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반제품 및 재공품(제조과정 중에 있는 제품)은 13조4736억원에서 20조775억원으로 32.8% 급증했다.
이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TV와 스마트폰, 가전제품 소비가 줄고, 삼성전자의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 수요도 급감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가운데 올해 1분기 글로벌 D램 재고량도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조사를 보면 1분기 글로벌 D램 시장의 공급초과율은 112.5%를 기록했다. 공급초과율은 시장 수요 대비 공급량을 백분위로 나타낸 것으로, 숫자가 100%를 넘길수록 공급이 넘쳐난다는 의미다.
전자 부품 회사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LG이노텍의 지난해 말 기준 재고자산은 1조9787억원으로 1년 전(1조3920억원)보다 41.2%나 증가했다. LG이노텍 역시 제품 및 상품 재고자산이 8003억원에서 1조2324억원으로 54.0% 크게 늘었다.
삼성SDI의 재고자산도 같은 기간 2조4873억원에서 3조245억원으로 22.4% 증가했다. 다만 삼성SDI의 재고자산을 유형별로 보면 제품은 줄고, 반제품과 원부재료가 크게 늘었다.
재고자산이 증가하는데 가운데 원자재 가격도 큰 폭으로 뛰면서 기업들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삼성전자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원재료 등의 사용액 및 상품 매입액은 112조5919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15.0% 증가했다.
LG이노텍 역시 지난해 원재료 투입 및 상품 매입 비용은 전년(10조6515억원)보다 38.7% 급증한 14조7777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SDI의 경우 지난해 원재료 사용액은 17조443억원으로 전년(11조5548억원)보다 47.5%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