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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열 무협 회장 "수출기업대상 500억원 저금리 금융 지원”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현재 수출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한 수단과 역량을 총 동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한국무역협회(KITA)는 12일 충북 청주시에서 구자열 회장 주재 ‘충북 무역업계 현장 소통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최근 지속되는 무역적자와 수출 둔화의 엄중한 상황아래 충북 지역 중소·중견 기업의 수출 애로를 청취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전략을 논의하고자 마련됐다. 구 회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최근 반도체와 중국 수출 급감 등의 영향으로 3월 현재 전년 동기대비 12% 이상의 수출이 감소하는 등 수출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수출 회복은 우리 기업의 기술·제품 경쟁력에서 비롯되는 만큼 무협은 수출현장과 지속 소통해 애로를 파악하는 한편, 이를 해소하기 위한 수단과 역량을 총 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협은 이미 지난 2월, 고금리로 인한 수출 기업의 금융 애로를 해소하고자 1000억원 규모의 중소수출기업 긴급 저리 융자 사업을 신규로 추진하고 정책 건의도 시행했다"며 "4월 중에는 지원 요건을 완화해 500억원 규모의 추가 금융 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무협은 무역업계의 애로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해소 가능한 사항은 즉시 해소하면서 정책 지원이 필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정부에 적극 건의하는 등 우리 기업의 수출 부진타개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간담회에 참석한 충북 지역 기업 관계자들은 한목소리로 무협 차원의 금융조달 지원을 요청했다. 의료용품 생산 수출업체인 메타바이오메드의 오석송 회장은 "당사 주력품목인 의료기기는 국가별 규정이 상이해서 인증비용이 과도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종합적으로 지원해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논의해 달라"고 부탁했다. 데이터백업전문 업체인 명정보기술의 이명재 대표 역시 중소기업들이 고금리로 인한 운전자금 조달이 어렵다고 호소하며 무협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무협은 기업현장 애로 해소를 위한 대안을 마련하고 관계 부처와 협의해 적극 해소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무협 관계자는 "수출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업종·지역별 현장 소통 간담회를 올해 1분기에 열 차례 개최했다"며 "기업 현장에서 발굴한 애로와 규제를 해소하기 위한 대정부 건의를 지속할 계획이다"고 말했다.구자열 무협 회장 메타바이오메드 현장 시찰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왼쪽 세 번째)이 12일 충북 오송 소재 메타바이오메드를 방문해 바이오 업계의 의견을 청취했다.

中 리오프닝 효과 없었다… 산업계, 수출 시장 다변화

[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중국 리오프닝을 효과를 기대했던 국내 산업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대(對)중 수출액이 지난해부터 감소세 기조를 이어가고 있으며 무역수지는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터라, 산업계의 수출 시장 다변화가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석유화학·건설기계 업종은 새로운 시장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12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대(對)중국 수출액은 26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31.9% 감소한 수치다. 이로써 대중 수출액은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같은 기간 대중 무역수지는 11억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7개월 연속 부진을 면치 못했다.중국 수출액 및 무역수지 적자의 원인은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다. 중국은 지난해 정책의 일환으로 ‘봉쇄 및 격리조치’를 강화했다.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지역에 봉쇄 조치가 내려지면 물류 운송과 물품 구매가 전면 중단되는 탓에 국내 기업들도 치명적인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하지만 중국 정부는 지난해 말 봉쇄와 격리를 최소화하고 검사 의무를 축소하는 ‘위드 코로나’를 선언했다. 부동산에 정부와 민간 자금 투입을 확대하고 금융 기관의 보장성 주택 투자 확대를 장려하는 등 강도 높은 경기부양책을 시행한 것이다.이 같은 중국 정부의 ‘리오프닝 정책’에 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석유화학·건설기계 업계는 수요 회복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다.하지만 국내 석유화학 기업의 1분기 중국 수출액이 오히려 30% 가량 감소하면서 ‘리오프닝 효과’는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석화제품 수출액은 119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다.또한 같은 기간 석화업계의 대중 수출액은 29% 감소한 35억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업스트림(석유화학 제품 원료 생산)을 영위하는 기업들의 공장 가동률은 60%대에 머물렀다.이에 석화업계는 고부가가치 제품의 확대 및 유럽·중동·아프리카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석화업계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중국 시장을 버릴 수는 없기에 중국 업체들의 기술력이 아직 미치지 못하는 고부가가치제품들의 판로 확대를 노리고 있다"며 "추가로 범용제품들은 판가가 높은 유럽 중동 아프리카 시장으로 수출 다변화를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건설기계업계 역시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HD현대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의 중국 매출 비중은 2021년 각각 29.5%, 21%였지만 지난해 16%, 8%로 낮아졌다. 양사는 중국 시장의 하락을 유럽·미국 등 선진시장과 중동·아프리카 등 신흥시장 성장으로 상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HD현대인프라코어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와 아프리카 가나에 지사를 두고 영업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건설기계업계 관계자는 "현재 중국 시장은 침체기에 있기 때문에 새로운 시장 개척과 성장에 좀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중동·아프리카 등 선진시장 매출을 확대해야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lsj@ekn.kr대(對)중 수출액 및 무역수지 감소로 리오프닝 효과가 미비하자, 산업계가 수출 시장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부산항에 쌓인 컨테이너. 사진=연합뉴스.

서울연구원, 오는 13일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의 일환으로 건물 탈탄소화를 적극 추진하는 가운데 서울에서도 ‘서울시 건물 탈탄소 전략 모색’을 주제로 한 국제세미나가 개최된다. 12일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오는 13일 오후 3시 서울글로벌센터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서울시 건물 탈탄소 전략 모색’을 주제로 국제세미나가 개최된다. 이번 세미나는 올해로 설립 1주년을 맞이한 서울연구원 탄소중립지원센터가 주관하며 해외 도시 및 지역의 경험을 공유하고 질의응답 및 토론을 통해 서울의 건물 부문 탈탄소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세미나는 서울연구원 유튜브 채널에서도 생중계될 예정이다. 세미나 1부에서는 김지훈 뉴욕시립대학교 교수가 ‘뉴욕시 탈탄소 경로’에 대해 발표한다. 두 번째 순서로 스테판 토마스 부퍼탈연구소 박사가 ‘유럽연합과 독일의 건물 탈탄소 전략’을 발표한다. 김 교수는 미국 뉴욕시 기후 전략을 소개하고 건물 탄소저감 이행을 통해 얻게 되는 환경적·경제적·건물성능 측면의 효과와 건물 탄소저감 이행을 위한 다양한 제도를 소개할 예정이다. 스테판 토마스 박사는 독일의 건물 탈탄소 전략 중 하나인 재생에너지 난방시스템으로의 전환을 위한 정책과 계획 등에 대한 추진 상황을 공유하고 유럽 전반에서 빠르게 전개되고 있는 건물 탈탄소 정책 동향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어서 2부에서는 서울시 건물 탄소중립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이홍석 서울시 친환경건물정책팀 팀장이 ‘서울시 건물 온실가스 감축사업’을 발표한다. 종합토론에는 전의찬 세종대학교 교수를 좌장으로 고재경 경기연구원 실장, 김진호 한국에너지공단 센터장, 이명주 명지대학교 교수, 황인창 서울연구원 연구위원 등 4명의 토론 위원이 참여한다. 박형수 서울연구원장은 "서울시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는 건물의 수요관리와 에너지효율 향상은 서울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이번 국제세미나에서 서울시 건물 탄소중립 정책 추진을 위한 중요한 시사점을 도출하고 오늘 토론을 계기로 서울연구원이 혁신적이고 적극적인 서울시 건물 탈탄소 전략 마련과 실행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giryeong@ekn.kr서울시 건물 탈탄소전략 세미나 서울시 건물 탈탄소전략 세미나 포스터.

서울시, ‘쉽게 찾는 한강’ 실현…2030년까지 신이촌·신뚝섬 등 나들목 신·증설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서울시는 도시와 한강의 연결성을 높이기 위해 오는 2030년까지 나들목 7곳을 신·증설하고 승강기를 증설하는 등 개선에 나선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개선방안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두 번째 핵심 전략인 ‘이동이 편리한 한강’ 실현을 위한 조치다. 어린이·노약자 등 누구나 한강을 쉽고 편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기반을 조성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한강공원 보행접근시설 종합정비계획’을 마련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한강 배후 지역 어디서나 걸어서 10분 내로 한강공원 접근이 가능하도록 500m 간격으로 접근시설을 확충하고 기존 나들목을 전면 리모델링한다. 나들목은 올해 신이촌을 시작으로 오는 2030년까지 신뚝섬·신반포·신자양·신가양·청담중 등 6곳에 신설할 계획이다. 좁은 폭의 나들목에 보행자·자전거·자동차가 함께 이용해 안전사고 우려가 제기됐던 자양나들목에는 폭 5m의 보행전용 나들목을 증설한다. 낡고 이용이 불편했던 기존 나들목 31곳은 전면 업그레이드한다. 현재 리모델링 공사 중인 풍납·염창나들목에 이어 이달 말 마포종점 나들목이 재정비 공사에 들어간다. 아울러 장애인·노약자 등 보행 약자도 편리하게 한강을 방문할 수 있도록 승강기도 증설한다. 현재 양화대교 북단, 동호대교 남단에 승강기 설치공사를 추진 중이며 올림픽대교 북단, 영동대교 북단 승강기 설치도 이달 중으로 시작된다. 오는 2027년까지 총 21대를 증설한다는 게 서울시의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어둡고 칙칙한 나들목에 미디어 아트를 접목해 이색 예술체험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올해 망원(6월), 잠실(9월), 마포종점(12월) 3곳에 시범적으로 국내외 유수 미술관의 소장 예술품을 소재로 한 반응형 미디어 아트공간 ‘래빗 뮤지엄’(Rabbit Museum)을 만든다. 또한 올 연말 준공을 목표로 ‘암사초록길’도 조성할 예정이다. 올림픽대로를 지하화하고 도로상부를 초록길로 조성해 강동지역의 녹지축을 한강공원과 연결하는 공사다. 지난 2011년부터 장기간 공사를 진행해왔으며 이달 기준 하남방면 지하차도 설치공사가 68%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올 연말 완공되면 2014년 설치된 망원 초록길에 이어 두 번째 초록길이 개방될 전망이다. 주용태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은 "모든 시민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한강을 찾을 수 있도록 접근시설을 확충하고 시설 업그레이드를 통해 시민의 문화적 수요를 충족하겠다"고 말했다.giryeong@ekn.kr망원초록길 서울시가 도시와 한강의 연결성을 높이기 위해 오는 2030년까지 나들목 7곳을 신·증설하고 승강기를 증설하는 등 개선에 나선다. 망원초록길 모습. 암사초록길 조감도 암사초록길 조감도.

위메이드 장현국 "신작 흥행·위믹스 정상화로 ‘흑자전환’ 자신"

[에너지경제신문 윤소진 기자] 지난해 849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한 위메이드가 올해 신작 출시와 위믹스를 중심으로 한 블록체인 사업 정상화로 반등에 나선다.◇ "신작 ‘나이트 크로우’ 한국 1등 목표…연내 글로벌 출시"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1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위기를 기회로 삼아 성과와 역량을 쌓아갈 계획이다. 올해 1분기 흑자 전환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신작 ‘나이트 크로우’의 흥행이 올해 실적 반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올해도 게임과 블록체인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장 대표는 특히 오는 27일 출시되는 신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나이트 크로우’의 흥행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나이트 크로우’의 강점으로 고품질 그래픽, 글라이더 등의 동 장르 타 게임과 차별화된 콘텐츠와 인스턴트 던전, 격전지 등 다채로운 시스템 등을 꼽았다. 월드 거래소 등 서버를 넘나드는 게임 내 인터이코노미 시스템은 이 게임만의 특별한 점이다.장 대표는 "현재 사전 예약에만 160만명이 몰렸으며 이는 성공적인 론칭에 충분한 규모"라며 "높은 퀄리티와 차별화된 콘텐츠로 한국 시장 1등도 노려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국내 서비스에 이어 연내 글로벌 시장 출시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닥 해킹, 위믹스 안정성과 무관하나 심려 끼쳐 죄송"이날 장현국 대표는 최근 벌어진 코인마켓 거래소 ‘지닥’ 해킹 사태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지난 9일 지닥 해킹으로 200억원 규모의 코인이 증발했다. 빠져나간 가상자산 중 85%가 위믹스(1000만개)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해킹 사태가 알려진 지난 10일 위믹스 가격은 1300원대까지 떨어졌다가 현재(이날 오후 3시 기준) 소폭 상승한 1481원에 거래되고 있다.장 대표는 지닥 해킹 사태가 위믹스 안정성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중앙화된 거래소에서 발생한 일이라 위메이드와는 단절된 문제"라고 강조했다. 또 위믹스 재단이 보유한 물량은 모두 재단 지갑에 보유하고 있어 해킹으로 탈취된 위믹스는 모두 재단이 아닌 이용자 물량이라는 설명이다. 탈취된 위믹스 물량에는 장 대표가 개인적으로 구입한 물량도 포함됐다. 장 대표의 지닥 거래소 지갑 위믹스 보유량은 19만 80개로 해킹 당시 시세 기준 약 3억원 규모다. 장 대표는 "약속대로 지난 1년간 위믹스를 구입해왔는데, 코인원 재상장 이전 구입한 물량은 다 지닥에 옮겨 놓은 상태였다"며 "회사와 별개로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도 이번 사태가 원만하고 빠르게 해결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이번 해킹 사태가 위믹스 안정성과는 관련 없이 일어난 일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믹스를 믿고 투자하신 투자자분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사항이라 구체적인 설명을 드릴 순 없지만, 향후 위메이드가 할 수 있는 필요한 조치를 다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sojin@ekn.kr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12일 오전 열린 온라인 미디어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위메이드 공식 유튜브 캡쳐.

청약 가점 77점 vs 9번째 미달…서울도 양극화 ‘극심’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서울과 지방의 분양 시장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 내에서도 단지별로 분양 성적이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시장 침체에 집값 전망이 어두운 상황에서 수요자들이 청약 접수에 신중을 기하고 있어서다. 핵심 단지로의 수요 쏠림 현상은 앞으로 더 뚜렷해질 전망이다.◇ 휘경자이·영등포자이 등 만점 육박 청약통장 잇따라1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구 ‘휘경자이 디센시아’ 1순위 청약 마감 결과 청약 가점 최고점이 77점으로 집계됐다. 올해 분양 시장에서 가장 높은 관심을 받은 강동구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최고점과 같은 점수다.청약 가점 77점은 청약통장 만점(84점)에 가까운 수준이다. 청약가점 만점은 청약 가입기간(17점), 무주택 유지 기간(32점), 부양가족 수(35점)를 합산해 나오는 점수다. 청약가점이 70점 이상 되려면 청약 통장 가입 기간과 무주택 유지 기간을 모두 채우고 부양가족이 4인 이상은 충족해야 한다.휘경자이 청약 가점 최고점인 77점은 전용면적 84㎡A 유형에서 나왔다. 해당 유형은 지난 4일 1순위 12가구 모집에 1849명이 몰리면서 154.1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84㎡A 외에도 59㎡A·59㎡B·84㎡B 유형도 최고점이 74점을 기록했다. 청약 가점이 높은 수요자들이 해당 단지 청약에 대거 몰린 셈이다.이에 앞서 정부의 1·3 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 첫 입주자 모집공고를 냈던 영등포구 ‘영등포자이 디그니티(양평12구역 재개발)’도 일반분양 물량 185가구를 모두 완판했다. 지난달 28~30일 정당계약을 진행하고 부적격자 물량 등 남은 15%에 한해 예비당첨자 계약을 진행한 결과 모든 물량의 계약을 마쳤다.해당 단지는 일반분양 1순위 청약에서 평균 198.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청약 가점 최고점 역시 만점에 가까운 75점에 달하는 등 수요가 높았던 터라 분양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밖에도 지난달 분양을 마친 은평구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시그니처’도 일반공급 214가구 모집에 2430명이 신청해 평균 1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1순위에서 접수가 마감됐다. 해당 단지 1순위 청약 가점 최고점 역시 70점으로 높게 나타났다.◇ 9번째 무순위 청약에도 결국 일부 평형 미달반면 강북구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지난 10일과 11일 양일간 134가구에 대해 9번째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결과 359명이 접수해 평균 2.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나 19㎡A·20㎡A·20㎡B 등에서 여전히 주인을 찾지 못하고 미달됐다. 19㎡A에는 15가구 모집에 14명이 지원했고 20㎡A·B는 각각 2가구, 3가구를 모집했으나 단 1명도 접수하지 않아 미달로 남게 됐다.해당 단지가 미분양 물량을 털어내지 못하는 데는 분양 초기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던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3월 최초 분양 당시 이 단지의 분양가는 전용 59㎡가 8억~9억200만원대, 78㎡가 최고 11억4800만원으로 책정됐다. 입지와 단지 규모에 비해 고분양가라는 지적이 잇따라 나왔다. 이에 첫 분양 당시 216가구 중 198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했고 결국 9차례 무순위 청약까지 이어지게 된 것이다.분양업체 측은 미분양 물량을 소진하기 위해 일부 공급유형은 15% 할인분양을 하는 등 분양가 낮추기 전략에 돌입했다. 9번째 무순위 청약을 앞두고는 분양가를 최초 분양가 대비 35% 가까이 낮추기도 했다.전용 78㎡는 기존 분양가 10억원에서 3억5000만원을 낮춘 6억5400만원으로 분양가를 매겼고 59㎡는 5억2700만원에 나왔는데 최초 분양가 8억20만원보다 약 2억7000만원이 저렴해진 수준이다.총 136가구 규모의 강서구 ‘등촌 지와인’은 지난달 실시한 1순위 청약 결과 전체 4개 공급 유형 중 3개 유형에서 미달됐다. 전용 84㎡만 유일하게 3가구 모집에 14명이 지원하면서 4.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집값 하방지지 가능 단지로 수요 몰릴 것"상대적으로 서울이 지방에 비해 청약 수요가 높지만 입지와 브랜드, 단지 규모 등에 따라 서울에서도 단지별로 분양 흥행 여부가 좌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특히 아직까지 시장이 불안정한 시기이기 때문에 분양가가 분양 흥행의 가장 큰 열쇠라고 분석했다.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흥행 단지들은 대부분 주변 시세 대비 분양가가 적정하거나 더 저렴하다고 판단되는 단지들이었다"며 "수요자들이 아파트를 선택하는 기준이 굉장히 까다로워졌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입지가 약하거나 분양가 등 가격 경쟁력이 낮은 단지들로는 수요가 많이 유입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여 수석연구원은 이어 "앞으로 이러한 옥석가리기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아직 시장에 집값 하락 여지가 남아있는 시점에서 최대한 가격 하방 지지가 가능하고 미래 가치가 있는 단지 위주로 선별 청약하는 현상이 뚜렷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giryeong@ekn.kr수요자들이 청약 접수에 신중해지면서 서울에서도 단지별로 분양 성적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사진=김기령 기자

[기획]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 적용된 ‘CM’을 묻다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건설사업관리(CM: Construction Management)는 선진 건설산업의 척도라고 할 수 있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공공·민간 건설시장에 CM이 활발히 적용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는 그 보급 속도가 더디다. 오히려 감리 업무와 혼용되는 경우도 많다. 최근 국회에서 열린 ‘제13회 세계CM의 날’을 맞아 CM의 순기능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CM, 공사비용 증가 분쟁 등 해결CM은 국내에서 건설공사를 기획하고 타당성을 조사하거나 분석, 설계, 조달, 계약, 시공관리부터 감리와 사후관리 등 ‘관리’를 중점으로 수행하는 사업을 말한다.발주자의 건설에 대한 이해 부족을 대신해서 사전에 철저한 계획을 통해 예산과 공사기간, 분쟁해결 등을 전문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주 업무다. 참고로 미국은 1931년 뉴욕 엠파이어 스테이트빌딩에 CM을 최초로 적용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1993년 미국 엔지니어링 회사 벡텔을 통해 경부고속철도 1단계 사업에 최초로 CM을 적용하기도 했다.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996년 12월 CM이 국내에서 제도적으로 처음 도입된 이후부터 2021년 12월 말까지 총 8835건, 7조9137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국내 건설시장에서 CM이 차지하는 비율은 5%에서 10% 사이다. 용역형 건설사업관리 점유율이 35~40% 사이인 미국 CM시장과 아직은 크게 비교된다.국내 CM 대표업체로는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삼우CM건축사사무소, 건축사사무소건원엔지니어링, 무영CM건축사사무소, 정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전인CM건축사사무소,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 등이 있다. 특히 희림이 지난 2022년 CM능력평가기준 1184억7400만원의 수주고를 올려 1위를 차지했다.가장 최근 CM을 적용한 곳은 ‘센터포인트명동 복합시설 신축공사’다. 2017년 9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52개월간 희림이 CM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 프로젝트는 도심지 철거공사의 위험요인을 사전 분석해 민원최소화 및 공기단축으로 CM효과를 극대화했다는 평가다.CM협회 관계자는 "CM은 한정된 예산과 촉박한 공사기간 준수, 사업기간 연장이나 설계변경 등 클레임(claim)과 비용증가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사업이다"며 "재개발·재건축 등 민간주택 정비사업에서도 전문성이 부족한 조합이 그동안 시공업체에 의존했던 것과 다르게 전문 CM서비스를 찾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제 13회 세계CM의 날 ‘성료’지난 10일부터 양일간 한국CM협회는 국회CM포럼과 함께 서울 국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제13회 세계 CM의 날 행사 및 제10회 CM서울포럼’을 개최했다.포럼을 통해 미국과 홍콩, 일본의 CM시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인도네시아의 ‘신행정수도 이전사업’과 뉴욕 롱 아릴랜드 해수문 건설 연구 등도 발표됐다.행사를 주관한 배영휘 한국CM협회장은 "2010년부터 시작한 세계CM의 날은 CM의 정체성 확립과 확대보급, 정보자료 공유를 위한 네트워크 역할, 참여자들의 소속감과 책임감 고취 등을 기르기 위해 마련됐다"며 "이를 통해 CM이 효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상호 협력하는 분위기가 활발하게 이어졌으면 한다"고 전했다.민홍철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CM포럼 대표)은 "건설산업이 디지털 기술을 융합한 스마트 건설기술의 발전이 점차 가속화돼 생산프로세스 관리기술이 경쟁력의 핵심이 돼가는 시대다"며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하루빨리 고급화된 CM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차별화된 CM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원재 국토교통부 1차관은 "페루 친체로 신공항 건설이나 사우디 네옴시티 등 대형프로젝트 수주가 기대되는데 이러한 글로벌 시장에서 CM의 역할이 더 커질 것이다"며 "정부는 공공건설이 시공단계 CM에만 편중된 문제와 CM을 감리로 인식하는 문제에 대해 해결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다"고 밝혔다. kjh123@ekn.kr지난 10일부터 양일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제13회 세계CM의 날 행사 관계자 기념촬영. 왼쪽 세 번째부터 이원재 국토부 1차관, 김민기 국토교통위원장, 배영휘 CM협회장, 민홍철 국회CM포럼 대표 등. 사진=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최대 12억 하락"…1년 신저가 하락액 상위 10곳 중 7곳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최근 한 달간 거래된 전국 아파트 중 1년 내 거래된 최저가보다 저렴하게 거래된 단지 대다수가 서울에 포진한 것으로 나타났다.12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통해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9일까지 거래된 전국 아파트를 분석했다. 그 결과 최근 1년 신저가 하락액 상위 10곳 중 7곳은 서울 아파트였다.전국에서 신저가 하락액이 가장 컸던 곳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개포우성1’ 아파트다. 전용면적 158.54㎡는 작년 3월에 기록한 최저가 51억원보다 12억8000만원 떨어진 38억2000만원에 지난달 거래됐다.이어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면적 244.54㎡가 지난해 3월 75억원 보다 12억원이 하락한 63억원에 팔렸다.반포자이 전용 84.98㎡는 지난달 28억2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지난해 5월 1년 내 최저가 36억7000만원보다 8억2000만원이 하락한 가격이다.거래 기간을 2006년 이후로 확대하면 이전 최저가보다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경기도 화성시 오산동 ‘동탄역린스트라우스’다. 전용 92.83㎡는 2021년 8월 15억3000만원이 종전 최저가였으나, 지난달 10억5000만원으로 신저가를 기록했다.이어 2위는 서울 강동구 암사동 ‘힐스테이트강동리버뷰’가 전용 84.96㎡가 지난달 11억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지난해 5월 이전 최저가 15억2000만원보다 4억2000만원 하락된 거래 가격이다. 그런가 하면 최근 1년 내 거래된 최고가보다 비싼 가격에 팔린 아파트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킨텍스원시티2블럭’에서 나왔다. 전용 84.44㎡이 지난달 25일 12억5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한 뒤 5일 만에 동일 면적이 16만5500만원에 팔려 4억500만원 상승했다.서울 강서구 화곡동 ‘강서힐스테이트’ 전용 152.1㎡는 올해 1월 14억8500만원에 거래됐으나, 지난달 17억8000만원에 거래돼 두 달 만에 2억9500만원 올랐다.2006년 이후 이뤄진 거래 중 이전 최고가보다 가장 비싸게 팔린 아파트는 부산 해운대구 우동 ‘해운대 아이파크’ 전용 219.94㎡였다. 이 아파트는 2016년 7월 26억420만원에 거래된 가격이 최고가였으나, 이달 5일 70억원에 직거래돼 무려 44억원 가까이 올랐다.이어 서울 강남구 청담동 ‘상지리츠빌카일룸2차’ 전용 244.32㎡는 이전 최고가 64억5000만원(2019년 11월)보다 17억6000만원 오른 82억1000만원에 지난달 거래돼 해운대 아이파크의 뒤를 이었다.직방 관계자는 "전국 아파트 신고가 상승액 상위 50위 거래 사례는 서울과 경기 중심으로 발생했지만, 전국 아파트 신저가 하락액 하위 50위 거래 사례는 서울 중심으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kjh123@ekn.kr직방이 최근 한 달간 매매거래된 전국 아파트의 신고가/신저가(최근 1년간 또는 2006년이후 역대)를 분석했다. 사진은 기사와 관계없음.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은 "은행발 금융 불안에 미국 성장률 0.2∼0.5%p↓"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최근 미국 중소형 은행발 금융불안은 향후 미국 경제성장률을 0.2∼0.5%포인트 끌어내릴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미국의 성장률 하락은 국내 성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한국은행 조사국은 12일 ‘금리인상 이후의 미국경제 상황 평가 및 시사점’(BOK 이슈노트) 보고서를 통해 최근까지의 미국 경제와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가 우리나라를 포함한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분석했다.보고서는 미국 경제가 빠른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예상보다 강한 경기흐름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했다.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했으나 시중 유동성은 여전히 풍부하고 재정기조도 완화적이란 설명이다. 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계와 기업이 고정금리 부채비중을 크게 높였고, 가계소득은 초과저축과 노동 공급 부족 등이 뒷받침되며 금리인상 파급효과가 제약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단 부문별로는 부동산과 건설투자 등에서 금리 인상 파급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고, 금융기관들은 보유 자산가격 하락, 부동산 관련 대출 부실화 등으로 취약성이 크게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SVB 사태 이후 금융불안 리스크와 함께 양호한 실물경제 흐름에 기인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리스크가 동시에 존재한다고 보고서는 예상했다. 최근 미국 중소형 은행발 금융불안은 신속한 정책대응으로 비교적 잘 통제된 것으로 평가하면서도, 향후 금융불안 전개 양상과 관련해서는 불확실성이 매우 높다고 진단했다. 특히 보유자산 가치가 하락한 금융기관과 상업용 부동산의 취약성에 대한 시장 경계감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기관 규제가 강화되고 관련 업종에서의 신용 긴축도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높은 금리수준에 더해져 향후 미국경제를 더욱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향후 금융불안 확산 정도, 연준 통화정책 기조에 따라 3가지 시나리오를 설정해 미국 경제 파급 영향을 점검했다.먼저 중소형 은행을 중심으로 금융불안이 당분간 이어지지만, 연준의 유동성 공급정책에 힘입어 금융시스템 전반의 신용위축으로 이어지지 않는 기본 시나리오에서는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이 0.2%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불안이 여타 부문으로 확산돼 글로벌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되고 실물경제로 일부 전이되는 시나리오 1(금융불안 신화) 상황에서는 미국 성장률이 0.5%포인트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금융불안이 상당 부분 해소된 다음 미국과 중국경제 회복세가 강화돼 연준의 긴축기조가 강화되는 시나리오 2(인플레이션 지속)에서는 미국 성장률이 0.2%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미국의 성장률 하락은 글로벌과 국내 성장에도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며 "특히 금융불안이 확산되는 경우 뿐만 아니라 연준이 긴축기조를 재강화할 경우에도 우리 성장과 물가, 외환·금융시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잘 점검해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dsk@ekn.kr자료=한국은행.

"바이오·드론·핀테크·AI 관련 규제, 4년간 9.3% 개선"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바이오·드론·핀테크·인공지능(AI) 등 ‘4대 신산업’ 관련 규제가 4년간 9.3% 개선되는 데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성장의 밑거름이 돼야 할 규제환경이 큰 변화 없이 수년째 답보상태라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3일 ‘신산업 규제개선 현황과 과제’ 보고서를 내고 이 같이 밝혔다. 대한상의는 지난 2019년 규제 샌드박스 등 기업 규제애로에서 도출했던 바이오, 드론, 핀테크, AI 4개 분야의 86개 규제를 대상으로 개선여부를 추적한 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년간 개선완료된 규제는 8건에 불과했다.(개선율 9.3%) 개선진행 중인 것은 21건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57건은 변화가 없었고, 그 중 11건은 샌드박스를 통해 실증을 진행 중이다. 규제개선 사례를 산업별로 보면 바이오헬스 분야는 유전자치료연구·검사 허용 2건, 핀테크 분야는 금융 마이데이터·소액단기보험 허용 2건, 드론산업은 수도권 드론시험비행장 구축·드론 항공방제·작황관련 규제 3건, AI분야는 AI법률판례분석 1건이 개선됐다. 또 신산업 분야 핵심규제인 개인정보보호법은 2차 개정안이 지난 2월 국회를 통과해 시행을 앞두고 있다. 추가적인 규제완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개인정보보호법은 2020년 1월 개정이 있었지만 개인정보수집·활용·제3자 제공·영상기기규정 등의 규제가 해소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정밀의료에서는 환자데이터를 통한 신약개발, 국민건강검진정보 활용이 어렵고 AI분야에서는 클라우드 빅데이터 활용, AI 카메라 센서를 활용한 상품자동계산 등도 막혀 있었다. 보고서는 개선된 8건 중에는 현실에 맞지 않아 산업현장에서 온전히 활용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핀테크에서 소액단기보험업 자본금요건이 완화(300→20억원)됐지만, 여전히 일본(약1억원)보다 높아 기업이 느끼는 규제부담이 여전히 크다. 소비자가 의료기관 방문하지 않고 민간업체 등에 의뢰해 받을 수 있는 ‘DTC유전자검사’의 경우도 항목을 확대(11→70개)했지만 여전히 질병진단 등 의료목적 검사는 제한적이다. 또 AI법률판례분석은 검색?열람은 가능해졌지만, 선별적 판례 제공으로 인해 활용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선이 더딘 규제들은 여전히 신산업 발전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율자동차는 핵심 산업으로 지목되고 있으나 규제개선이 더딘 상황이다. 경쟁국들은 다양한 환경에서 시험운행이 가능하고, 자율주행센서나 AI기술 관련 규제도 대부분 허용하고 있다. 국내업체는 제약이 적은 해외에서 시험운행 하는 것을 더 선호하고 있다. 김태윤 한양대 교수는 "매정부마다 규제개혁을 내세우고 성과도 발표하지만, 제대로 된 성과는 없었다"며 "규제개선 발표 후에 오리무중이 되는 상황이 되풀이된다"고 말했다. 기업 활력이 번영의 근본이라는 인식으로 추진력을 높여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산업간 융복합으로 2~3개 기존산업의 규제를 한꺼번에 적용받는 중복규제는 여전했다. IT와 의료를 융합한 바이오·헬스 분야는 여전히 개인정보보호법, 의료법, 생명윤리법 등에 가로막혀 있었다. 지난 4년간 바뀐 것은 유전자 검사와 연구에 대한 규제 완화 정도다. 비대면 진료, 원격약제조, 의료데이터 수집?활용은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새로운 사업출현 속도를 규제가 따라가지 못하거나 이해관계 갈등으로 신산업 성장을 제약하는 소극·갈등규제도 문제였다. 코로나로 임시허용했던 비대면 진료도 4년이 지나서 겨우 제도화를 논의하는 단계다. 첨예한 갈등으로 해결이 쉽지 않은 형국이다. 보고서는 신산업 성장을 위한 규제환경을 만들려면 보다 적극적이고 신속한 규제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갈등규제와 다부처규제 해소를 위한 돌파구를 마련하지 않고는 글로벌 경쟁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상의는 분석내용을 토대로 신산업 분야의 개선이 시급한 규제들을 발굴하고 지속적으로 건의해나갈 예정이다. 이상헌 대한상의 규제혁신팀장은 "신산업 규제개선에는 항상 갈등과 다부처라는 키워드가 따라다니며 규제혁신 동력이 약화시켰다"며 "규제가 불편함을 넘어 기업 생존의 문제로 인식되는 만큼 정부와 국회가 신산업 규제환경 개선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추진동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짚었다. yes@ekn.kr신산업 규제애로 개선현황 신산업 규제애로 개선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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