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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절반 이상 "부동산 투자 의향"…변수는 ‘기준금리’

[에너지경제신문 김지형 기자] 부동산 정보 서비스 업체 직방이 애플리케이션(앱)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20∼30대 절반 이상은 향후 부동산에 투자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방은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2일까지 모바일 설문을 진행한 결과, 응답자 726명 가운데 40.8%는 현재 보유한 부동산은 없지만 투자할 예정이라고 답했다고 8일 밝혔다. 현재 재테크, 투자수단으로 부동산을 갖고 있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36.0%였고, 투자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 향후에도 부동산 투자 계획이 없다는 응답자는 23.3%였다. 특히 20∼30대 응답자 중 재테크, 투자수단으로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답한 이들은 19.6%에 그쳤지만, 부동산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응답한 비율(54.5%)은 다른 연령대보다 높았다. 현재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다는 응답자 중 가장 많이 투자한 상품은 ‘기존 아파트’(47.5%)였다. 아파트 분양권·입주권(20.7%), 상가·오피스(7.7%), 오피스텔·토지(각각 6.1%), 재건축·재개발 정비구역(4.6%) 등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투자를 계획한다면 투자 비중을 늘릴 상품으로는 부동산이 39.9%로 가장 많았다. 예금·적금(19.8%), 주식(16.1%)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투자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이슈로는 ‘기준금리 변동’이 39.4%로 가장 높았다. 국내 경기 침체(23.3%), 부동산 거래 부진 및 청약시장 위축(12.4%),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및 2금융권 건전성 악화(7.4%),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대외 상황(6.3%) 등도 변수로 꼽혔다. 재테크, 투자수단으로 부동산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는 그 이유로 ‘투자 자금이 부족해서’를 52.1%로 가장 많이 선택했다. 부동산 경기가 안 좋아서(16.6%), 과거보다 대출 이자 부담이 커져서(11.8%), 부동산 정보가 부족해서(8.3%) 등이 뒤를 이었다. 직방 관계자는 "금리 인상이 투자 비용인 대출 이자 부담과 직결되는 만큼 부동산 투자에도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kjh@ekn.kr재테크, 투자수단으로써 부동산 보유 여부 재테크, 투자수단으로써 부동산 보유 여부. 직방

LS전선, 유럽서 HVDC 2조 규모

[에너지경제신문 여이레 기자] LS전선이 역대 최대 규모의 송전망 사업에 참여한다. LS전선은 8일 네덜란드 국영전력회사 테네트에서 2조원 대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북해 해상풍력단지와 독일과 네덜란드 내륙을 HVDC 케이블로 잇는 사업이다. LS전선은 2026년부터 525kV급 해저 및 지중 케이블을 공급할 예정이다. LS전선이 벨기에 건설업체 얀두넬, 데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에 참여했다. 테네트는 이번 프로젝트를 앞두고 주요 전선업체에 입찰 참여 조건으로 1년간의 장기신뢰성 시험을 요구했다. LS전선은 지난해 10월, 테네트의 기술사양과 국제표준 등에 따라 진행한 시험에 성공한 바 있다. HVDC는 교류(AC)에 비해 대용량의 전류를 저손실로 멀리 보낼 수 있어 장거리 송전망을 중심으로 도입이 늘고 있다. 해상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에도 HVDC 케이블이 사용된다. 이번에 공급하는 525kV급은 HVDC 중 최고 전압으로 기존 320kV급에 비해 송전량을 획기적으로 늘렸다. 또 전압형(VSC) 기술을 적용해 송전 방향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게 했다. 해당 기술들은 전세계적으로도 소수 업체만 개발에 성공했다. 국내 업체들 가운데는 LS전선이 유일하다. LS전선 측은 "HVDC 전용 공장을 신설하는 등 시장 확대에 대비해 왔다"며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 추가 투자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gore@ekn.kr0508 강원도 동해시 LS전선 HVDC 전용 공장 전경 강원도 동해시 LS전선 HVDC 전용 공장 전경.

LG전자, 폐배터리 자원순환 캠페인… ‘배터리턴’으로 ESG 앞장

[에너지경제신문 여이레 기자] LG전자가 무선청소기 폐배터리 자원순환을 통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LG전자는 8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프리미엄 무선청소기 코드제로 A9과 A9S에 사용했던 폐배터리를 수거해 고객이 자원순환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새 배터리 구입 시 할인해주는 ‘배터리턴’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 캠페인은 LG전자,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자원순환사회연대가 공동 주관하고 환경부가 후원한다. 캠페인 참여를 원하는 고객은 제조사 관계없이 사용했던 무선청소기 폐배터리를 전국 LG전자 서비스센터에 반납하면 된다. 폐배터리 반납 후 서비스센터에서 새 배터리를 구입하면 2만원을 할인 받을 수 있다. LG전자 서비스센터 방문이 어려운 고객은 가까운 폐가전 수거함에 폐배터리를 반납하면 된다. 폐가전 수거함 위치는 자원순환 실천플랫폼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LG전자 홈페이지에서도 할인된 가격으로 새 배터리를 구매할 수 있다. LG 코드제로 A9S 무선청소기의 배터리 1개에서는 니켈(31.91g)·코발트(4.21g)·리튬(6.06g)·망간(2.04g) 등의 희유금속이 회수된다. LG전자는 수거한 배터리에서 추출된 희유금속을 새로운 배터리 재료로 재활용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도 LG전자는 무선청소기 폐배터리 수거 캠페인을 진행한 바 있다. 작년 5월부터 2개월 동안 수거한 폐배터리는 약 12.5t으로 A9S 배터리 2만7000개 이상에 해당한다. 여기서 추출되는 희유금속은 A9S 새 배터리 2만2000개를 다시 만들 수 있는 분량이다. LG전자가 경상남도에서 운영하는 칠서 리사이클링센터에 2021년 한해 동안 수거된 폐배터리가 약 8t인 것을 감안하면 자원순환을 위한 의미 있는 성과다. 백승태 LG전자 리빙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은 "앞선 성능과 편의성을 갖춘 무선청소기 코드제로 A9S를 통해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폐배터리 재활용 등 환경을 생각하는 다양한 활동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0508 LGE_배터리수거캠페인 ‘배터리턴’ 캠페인 이미지.

자영업자 대출 10건 중 7건은 다중채무…취약차주 34만명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최근 1년 동안 자영업자 대출 규모가 크게 늘어나는 가운데 고금리 비은행권 대출 규모가 늘어나며 연체율 또한 커지고 있다. 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경제위기대응센터 진선미 자문위원장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영업자 대출 현황’을 보면 지난해 4분기 말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1019조8000억원 수준으로, 이 중 다중채무자 대출 잔액은 720조3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중채무자는 3개 이상의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받은 차주를 의미한다. 다중채무자 대출 규모는 2021년 4분기 전체 자영업자 대출 잔액 909조2000억원 중 630조5000억원이었는데 1년 동안 89조8000억원 늘었다. 전체 자영업자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70%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전체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909조2000억원에서 1019조8000억원으로 110조6000억원(12.2%) 늘었다. 차주 수는 262만1000명에서 44만9000명이 늘어난 307만명으로 나타났다. 이 중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신용(7~10 등급) 또는 저소득(하위 30%)인 취약차주가 28만1000명에서 33만8000명으로 5만7000명 증가했다. 전체 차주 증가율(17.1%) 보다 상환 능력이 취약한 자영업 대출자 증가율이 20.3%로 더 높은 증가 추세를 보였다. 지난해 4분기 자영업자 대출 잔액 중 은행권 대출은 전체의 60.6%인 618조5000억원, 비은행권 대출 잔액은 전체의 39.4%인 401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 대비 은행권 대출 잔액은 5.5%, 비은행권 대출 잔액은 24.3% 늘었다. 비은행권 대출 규모의 가파른 증가세로 전체 자영업자 대출 잔액 중 비은행권 대출 잔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4분기 35.5%에서 지난해 4분기 39.4%로 증가했다. 업권별로 보면 같은 기간 상호금융업권은 26.8%, 보험업권은 16.9%, 저축업권은 20.7%, 여신전문업권은 9.7% 각각 늘었다. 비은행권 대출 잔액 증가율은 모두 은행권의 대출 잔액 증가율보다 높게 나타났다. 특히 저축은행, 여신전문금융회사, 대부업 등 고금리로 대출을 발행하는 업권의 대출 잔액은 48조5000억원에서 55조9000억원으로 1년 만에 14.8% 증가했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금리인상으로 다중채무자 중심으로 부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2021년 4분기까지 0.16% 수준에서 지난해 4분기 0.26%로 늘었다. 다중채무자 연체율 또한 2021년 4분기 0.8%에서 지난해 4분기 1.1%로 증가했다. 진선미 자문위원장은 "자영업 다중채무자와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한 자영업자 대출의 질적인 악화가 확인된다"며 "지난해 한 해 동안 이어진 기준금리 인상으로 자영업자 이자 부담을 경감하고 자영업자 상환능력을 높이는 맞춤형 지원방안을 시급히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dsk@ekn.kr자료=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주금공, 4년3개월간 갚아준 전세자금보증액 1조 넘는다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전세사기 등으로 보증금을 돌려 받지 못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가운데 지난 4년 3개월간 한국주택금융공사(주금공·HF)가 세입자 대신 갚아준 전세자금보증액이 1조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금공에서 제출받은 전세자금보증 대위변제 현황 자료를 보면 2019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주금공의 대위변제액은 1조190억원(2만5827건)으로 확인됐다. 주금공의 전세자금보증은 세입자가 은행에서 전세자금대출을 받을 때 신용보강을 위해 이용하는 상품이다. 세입자가 원리금 상환을 연체하는 등 채무변제에 문제가 발생하면 주금공에서 대출금을 대위변제해 준다.연도별 전세자금보증 대위변제 금액을 보면 2019년 1689억원, 2020년 2386억원, 2021년 2166억원, 지난해 3053억원으로 늘었다. 올해는 1분기에만 896억원을 기록했다.대위변제 건수는 2019년 5439건, 2020년 6939건, 2021년 5475건, 지난해 6276건, 올해 1분기 1698건으로 나타났다. 대위변제 금액과 건수는 수도권의 비중이 컸다. 수도권의 대위변제 금액은 6646억원으로 전체의 65.2%를 차지했다. 대위변제 건수는 1만6016건으로 62.0% 수준이었다. 비수도권은 경남이 654억원, 1708건으로 최다였다. 이어 부산이 523억원, 1422건으로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30대 청년 차주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30대의 대위변제 금액은 전체의 34.9%(3561억원)를 차지했다. 건수는 30.2%(7810건) 수준이었다. 이어 40대(2925억원·7383건), 20대(1377억원·2797건) 순이었다. 신용등급별로 보면 중·저등급 비중이 90%에 이르렀다. 양경숙 의원은 "주금공의 전세자금보증 대위변제액이 늘어나고 있다"며 "최근 고금리 상황, 집값 하락에 따라 깡통전세, 역전세 현상이 지속될 경우 주금공이 부실채권을 떠안을 위험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주금공의 전세자금보증 대위변제가 증가할 뿐만 아니라 올해 주택도시보증공사와 같은 공적 보증기관의 전세반환보증 대위변제 규모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 차원에서 종합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dsk@ekn.kr

"이 가격이 됐다"…용인 12억원 고분양가에도 선방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용인플랫폼시티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호재로 관심이 컸던 한 아파트 단지 분양가가가 12억원에 책정돼 논란이 있었지만 순위 내 마감이 이뤄져 이슈가 더 커졌다. 바로 ‘e편한세상 용인역 플랫폼시티’ 이야기다. 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에 들어서는 ‘e편한세상 용인역 플랫폼시티’는 1순위 청약에서 787가구 모집에 3015명이 접수해 평균 청약 경쟁률 3.83대 1을 기록했다.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지만 예상 외 경쟁률 선방으로 이목이 집중된 단지다.◇ 12억원 분양가에도 선방e편한세상 용인역 플랫폼시티는 부동산 디벨로퍼 엠디엠(MDM)이 발주하고 DL이앤씨가 시공하는 단지다.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옛 서울우유 부지에 지하3층~지상 32층 규모, 999가구로 건립한다. 최근 찾은 수인분당선 구성역 인근 도보 10분 거리에 있는 이 아파트는 후분양 단지인 만큼 어느 정도 골조를 완성해 나가는 모습이었다. 주변에는 구성삼성래미안 1차아파트와 구성우림아파트, 태영데시앙1단지 아파트가 나란히 있다. 이 주변 상권은 대부분 저층을 이룬다. 하나로마트 구성농협 정도가 그나마 단지 주변 구색을 갖추고 있다. 이 아파트와 비교할 수 있는 단지는 구성삼성래미안이다. 아실에 따르면 84타입(36평)이 지난달 9억원, 118타입(49평)이 지난 3월 9억원, 134타입(55평)이 지난달 8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대부분이 1억원에서 5억원 이상 하락 거래로 매매됐다.그럼에도 용인플랫폼시티 분양가격은 주변 단지 대비 상당히 높게 책정됐다. 전용면적은 59타입 129가구, 74타입 152가구, 84타입 718가구로 구성돼 있는데, 59타입 중엔 B타입이 최고가 7억6900만원, C타입이 8억원이다. A타입은 최고가가 10억400만원에 이른다. 84타입은 A부터 F까지 6개 타입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가격은 10억9300만원부터 12억3500만원까지 형성돼 있다.청약홈에 따르면 최고 경쟁률은 테라스 있는 전용 84㎡E형 2가구 모집에 해당 지역 48명이 신청해 경쟁률이 24대 1 나왔다. 전용 59㎡A~C형 모두 1순위에서 마감했다. △59A(50가구) 13대 2 △59B(8가구) 21.13대 1이다. 여기에 △74타입(122가구) 1.82대 1 △84A(381가구) 1.71대 등을 기록했다.59타입은 어느 정도 인정할 수 있는 선의 가격이지만, 84타입은 상당히 높은 가격이라는 것이 예비 청약자들의 중론이다. 특이한 것은 이 단지는 한 층 씩 올라갈 때마다 분양가격이 500만원씩 올라가는 쪼개기 분양가로 이뤄져 있다. 이에 커뮤니티 사이트에선 저층이 당첨되면 들어갈 의향이 있으나 고층이 당첨되면 계약하지 않을 생각이라는 이야기도 나와 추후 계약률이 얼마나 떨어질지도 관심사다. 다만 대부분 무순위청약까지 이어져 수개월 내 ‘완판’이 될 것이라는 업계 평가가 지배적이다.◇ 청약시장, 호재 따라 양극화 지속여기에는 단지 호재인 용인플랫폼시티가 한 몫 한다. 플랫폼시티는 기흥구 보정동 일대에 273㎡ 규모로 조성되는 개발 사업이다. 판교테크노벨리의 약 4배에 달하는데, 여기에 짓는 용인역 복합환승센터는 GTX-A노선인 용인역 등이 연계될 예정이다.인근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분양가격은 체감하기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좀 플랫폼시티와 GTX 호재가 있어서 어느 정도 선방할 것이라고 예상은 했다"고 전했다.전문가도 지역별 호재에 따라 청약 양극화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지난해 경기도 1순위 평균 경쟁률이 5.9대 1에서 올해 2.7대 1로 낮아졌다"며 "경기도 내 일부지역은 지역 호재 등으로 선전하고 있지만 호재가 없거나 수요가 감소한 지역은 청약경쟁률이 전년보다 전반적으로 낮아져 당분간 청약 양극화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kjh123@ekn.kr수인분당선 구성역 인근에서 바라본 공사 중인 e편한세상용인역플랫폼(우측)과 구성삼성래미안 전경. 사진=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시공 중인 e편한세상 용인역플랫폼시티 단지 전경. 사진=김준현 기자

4억 프리미엄 붙은 ‘둔촌주공’…가격 더 오를까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1만2000가구 이상으로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단지로 평가받는 서울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올림픽파크 포레온) 입주권이 분양가에 비해 4억 이상 높은 가격에 거래되면서 향후 가치 변동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둔촌주공 전용면적 84㎡ 입주권은 지난 2일 17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해당 단지 동일 면적의 분양가였던 약 13억원에 비해 4억원 이상의 프리미엄(P·웃돈)이 붙은 것이다.◇ 전매제한 완화에도 위기론…향후 가격 하락 예상도앞서 지난달 7일부터 아파트 분양권 전매제한을 완화하는 ‘주택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수도권의 경우 전매제한 기간이 최대 10년에서 3년으로, 비수도권은 최대 4년에서 1년으로 단축됐다.이에 따라 과밀억제권역에 속하는 둔촌주공은 전매제한이 기존 8년에서 1년으로 축소됐으며 이는 당첨자 발표 이후부터 적용되기 때문에 오는 12월이 되면 분양권 거래가 가능하게 돼 당첨자들의 기대감은 커질 만큼 커져있었다.하지만 지난달 26일 ‘실거주 의무 폐지’ 관련 주택법 개정안이 국회 상임위에서 보류되면서 투자 목적으로 둔촌주공 청약에 신청한 당첨자들의 불안감은 커져만 갔다.일부 수요자들 사이에서는 만약 실거주 의무가 폐지되지 않는다면 둔촌주공은 더 이상 특별한 아파트가 아니며 이로 인해 가격 폭락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 억대 프리미엄이 붙은 거래가 이뤄지자 당첨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현재 둔촌주공 전용면적 84㎡ 분양권 시세는 17~18억원대이며 일부 고층의 경우 20억원 이상을 호가하기도 한다. ◇ 끝나지 않는 둔촌주공의 위기반면 일각에서는 시공단과의 공사비 협의 문제를 언급하며 둔촌주공의 위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둔촌주공 재건축조합은 시공단과의 협상 과정에서 추가 공사비 1조1385억원에 대해 한국부동산원에 검증을 맡겼지만 부동산원이 공사비 중 약 1630억원(14%)만 검증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혀 향후 장기 소송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당 문제가 소송전으로 번진다면 2025년 1월 예정된 입주가 지연될 가능성이 커지고 이로 인한 가격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더해 일반분양 당첨자 거래가 가능해지는 올해 12월 대규모 물량이 풀리면서 수요와 공급에 의해 가격이 대폭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 또한 뒤따르고 있다.일부 전문가들은 둔촌주공의 현재 가격은 고평가돼있으며 이로 인해 향후 급매물이 속출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이번 거래 가격은 둔촌주공이 아무리 새 아파트라고 하더라도 부담스러운 가격이다"며 "조합원 물건이라 층수 및 조건 등이 좋겠지만 현재 상황을 고려했을 때 15억 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이어 "지난해처럼 금리가 갑작스럽게 오르지 않는 이상, 집주인들도 저렴하게 팔고 싶지 않기 때문에 2~3년간은 버틸 것이다"면서도 "이후 매수자와 매도자 간의 줄다리기가 끝나면 급매물이 속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공사비 문제에 관해서는 "공사가 늦어질수록 조합 측의 손해가 커지고 가격에도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불합리하더라도 소송까지 가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daniel1115@ekn.kr서울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올림픽파크 포레온)에서 4억원가량의 프리미엄이 붙은 거래가 이뤄지면서 향후 가격 변동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둔촌주공 공사현장 전경. 연합뉴스

中 BOE 거센 추격에…삼성디스플레이

[에너지경제신문 여이레 기자] 중국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을 향한 추격이 매섭다. 중국 업체 BOE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첨단 디스플레이 분야인 플렉시블 OLED 패널 시장도 위협하고 있다. 7일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 따르면 최근 중국의 중소형 OLED 시장 점유율 확장 속도가 과거 중국이 중소형 액정표시장치(LCD) 시장 지배력을 높일 당시 속도보다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과거 LCD 패널 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한국 기업들을 추월한 바 있다.BOE는 올해 1·4분기 기준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플렉시블 OLED 시장 점유율 27%를 차지하며 2위에 올랐다. 1위는 부동의 삼성디스플레이나 같은 기간 점유율은 60%대에서 40% 안팎으로 감소했다. 스마트폰 OLED 시장에서 가장 출하 비중이 높은 플렉시블 OLED 분야에서 BOE는 올해 전년보다 47.89% 늘어난 1억1950억장을 생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내 스마트폰 업체들과의 거래가 증가한 점이 BOE가 생산량을 늘리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경화(리지드) OLED 화면에서 한 단계 진보한 제품인 플렉시블(플라스틱) OLED 신규 채용을 원하면서 BOE가 공급 기회를 잡았다.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 컨설턴트(DSCC)는 "BOE는 올 1분기에 애플, 화웨이, 오포, 리얼미, 비보, ZTE에 공급이 늘어나면서 출하량이 전년 보다 81% 증가했다"고 분석했다.BOE의 애플향 매출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BOE의 애플 아이폰향 패널 물량 공급은 전체의 10% 미만에 불과했으나 올해 출시되는 아이폰15 패널 물량 중 15%를 수주할 전망이다. 그동안 삼성디스플레이가 아이폰에 OLED 패널을 독점 공급해 왔지만, 2020년 LG디스플레이도 일부 물량을 공급하기 시작했고, 2021년에는 BOE도 물량을 확보했다.이어 BOE는 지난달 쓰촨성 성두 지역 B16 공장에 신규 8.6세대 OLED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라인을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신규 공장에서 월간 목표 생산능력은 1만5000장이며, 향후 더 확대할 예정이다. 오는 2026년까지 삼성디스플레이는 8.6세대 태블릿과 노트북용 OLED 생산에 4조1000억원을 투자한다. 당시 이재용 회장은 "바로 이곳 아산에서 삼성은 아무도 가보지 못한 디스플레이 산업의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겠다"고 전한 바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 삼성디스플레이는 매출 6조6100억원, 영업이익 78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9% 하락했고 영업이익 전년동기대비 약 28% 감소했다.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중소형 OLED 세계 시장 점유율 20%를 달성하는데 8년 밖에 걸리지 않았다"면서 "중국 정부의 지원금 등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gore@ekn.kr삼성디스플레이 아산1캠퍼스 전경

[데스크 칼럼] 넘쳐나는 제주도·영호남 재생에너지 해법 찾아야

이제 봄철에 제주도는 블랙아웃(대정전)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급격하게 늘어나는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때문이다. 전기 수요가 줄어드는 봄철이면 태양광과 풍력으로 생산하는 전기가 남아돌기 때문이다.대정전은 공급하는 전기가 모자라도 발생하지만 남아도는 전기에 의한 과부하로 전력계통에 문제가 생기면서 일어난다.태양광과 풍력 발전은 출력을 탄력적으로 조절하기 쉽지 않다. 이에 전력수급에 만반의 준비를 해놓지 않으면 대정전에 직면할 수 있다. 일조량이 좋은 휴일이나 연휴에는 전력 수요는 낮아지고 태양광 발전은 증가하기 때문에 이 시기에 안정적 전력계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2015년부터 제주도에 적용됐던 봄철 전력수급 대책이 올해부터는 호남과 영남 지역으로 확대된다. 산업부에 따르면 따르면 2018년 7.5GW 수준이던 태양광 설비 용량은 올해 26.4GW까지 늘었다. 특히 태양광 발전설비는 땅값이 상대적으로 싼 영남과 호남지역에 급격하게 증가했다. 이에 산업부는 단기적 대책으로 공공기관의 태양광 발전시설부터 출력제한 조치를 취하고, 이어 전압과 주파수 변동에도 발전설비 가동이 가능하도록 고성능 인버터를 설치하지 않은 태양광 발전설비에 출력제한 조치를 시행한다. 또한 남아도는 전력을 양수발전에 활용하고, 출력 조절이 가능한 수력, 바이오발전 순으로 발전을 선제적으로 줄여 나갈 방침이다. 이마저도 부족하면 석탄, LNG에 이어 원자력발전까지 출력 조정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현재 제주도는 안정적인 전력계통 운용을 위해 육지에서 전체 사용량의 약 40%의 전력을 끌어다가 쓰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제주도에 안정적인 전력 공급은 물론 남아도는 전기를 육지로 보낼 수 있는 송전설비가 구축되고 있어 이 설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바로 제주와 완도간 약 90km를 잇는 ‘제3 해저케이블’ 공사다. 제3 해저케이블 공사는 초고압직류송전(HVDC) 방식으로 구축된다. HVDC는 교류송전에 비해 전력손실을 줄여주고 신재생에너지와의 계통연계에 신뢰성을 높여준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향후 전남 신안 등 해상풍력으로 생산되는 전기를 수도권으로 공급하는 서해안 HVDC 해저케이블 구축에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국내에선 LS전선이 기술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대한전선도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국내에서의 장거리 HVDC 구축 경험은 세계시장으로 뻗어나가는데 아주 중요한 자산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세계 HVDC 시장은 2030년 1430억달러 규모로 성장 될 것으로 예상된다. LS전선, 대한전선 등 국내 기업들이 당당하게 세계시장 점유율 한 축을 담당해 줄 것으로 믿는다. 물론 남아도는 전기를 수도권으로 송전하는 것에 만족해서는 안될 것이다. 기존 전력망과 재생에너지 계동을 적기에 조절할 수 있는 송·변전 설비 구축도 필요하다. 또한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확충 이용도를 높이고, 남는 전기를 수소 생산 등에 활용하는 방안도 모색할 필요가 있다.문제는 대규모 투자사업에 들어갈 재원 확보다. 한국전력이 연간 30조원의 막대한 영업손실을 보는 현 상황에선 모든 게 그림의 떡이다. 민간 사업자에게 다양한 전력계통 사업부문 참여를 유도한다고 해도 그것은 한계가 분명하다. 한전이 스마트 그리드사업에 과감하게 투자 할 수 있는 여력을 마련해 줘야 한다. 그렇기에 정부와 국회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탈원전, 신재생에너지 대폭 확충 등에 함몰돼 비현실적 전력수급기본계획을 수립하는 우를 다시는 범하지 말아야 한다. 현실에 맞는 전기요금책정방안 등도 마련해 일관되게 시행해야 한다. 산업부도 호남과 수도권을 잇는 서해안 송전설비의 확충, 조속한 동해안 송전설비 구축 등 전력계통의 안정성을 위한 꼼꼼한 장기대책을 세우고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 정부를 믿고 따라온 태양광·풍력 발전사업자들을 외면해서도 안된다.

‘두달 연속 적자’ 경상수지, 3월에도?…고용동향 발표도 관심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두 달 연속 적자가 났던 우리니라 경상수지가 3월엔 플러스로 전환됐을지 주목된다. 6일 관련 부처 등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10일 ‘3월 국제수지(잠정)’ 결과를 발표한다. 앞서 지난 2월 경상수지는 5억2000만달러(약 6861억원) 적자로, 1월(-42억1000만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경상수지가 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2년 1∼2월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3월에도 일단 통관기준 무역수지 적자가 46억2000만달러에 이른 만큼, 3개월째 경상수지 적자 기조가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 같은 날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상반기 경제전망을 제시한다. 현재 경기 상황에 대한 판단, 앞으로 경기에 대한 전망이 관전 포인트다. KDI는 지난 1월에 올해 경제성장률을 1.8%,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5%로 각각 전망한 바 있다. 통계청은 10일 4월 고용동향을 발표한다. 고용시장 둔화 흐름이 어느 정도 속도로 진행될지가 관심사다. 지난 3월 취업자 수가 작년 같은 달보다 46만9000명 늘어나면서, 증가 폭이 2월(31만2000명)보다 커졌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작년 6월부터 9개월 연속 둔화하다가 지난달 10개월 만에 반등한 것이다. 본격적인 일상 회복이 고용시장에 잠시 훈풍을 불어넣었지만, 전반적인 고용시장 둔화 흐름은 여전히 진행형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한국 수출 7개월째 감소…무역적자 14개월 연속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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