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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이앤씨, 강교량 공사에 다층 용접 자동화 기술 적용

[에너지경제신문 이현주 기자] 포스코이앤씨(옛 포스코건설)가 강교량 공사에 적용 가능한 ‘다층 용접 자동화 시공 기술’을 개발해 현장에 적용한다고 26일 밝혔다. 통상적으로 강교량 공사에서 두꺼운 강판을 용접하려면 사이에 약간의 공간을 두고 용접봉을 녹여 여러 층의 ‘용접비드’를 쌓아 접합시켜야 하기 때문에, 주요 강재 구조물은 고소나 협소 등 위험한 곳이라도 사람이 직접 용접해왔다. 이번에 포스코이앤씨가 포스코와 공동 개발한 ‘다층 용접 자동화 시공 기술’을 적용하면 전문 용접사가 아니더라도 손쉽게 두꺼운 강판을 다층 용접으로 맞붙이는 것이 가능하다. 강판 종류와 두께, 용접 층에 따라 필요 전류, 전압, 용접 속도 그리고 용접 형태를 결정하는 위빙(Weaving) 방법 등을 세부 조정하고 데이터베이스화된 최적값에 따라 용접 장치가 자동으로 용접작업을 하게 되며 용접사는 용접이 제대로 진행되는지만 체크하면 된다. 또한, ‘다층 용접 자동화 시공 기술’에 쓰이는 용접 장치를 다양한 구조물에서 작업하기 쉽도록 경량화 했으며, 장치가 이동하는 레일을 모듈식으로 제작해 구조물 크기에 맞춰 손쉽게 설치할 수 있다. 높거나 좁은 공간에서도 품질을 일관성 있게 향상시킬 수 있으며 작업 속도도 용접사 대비 약 50% 이상 빨라진다. 특히, 용접으로 발생할 수 있는 인적 사고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개발한 다층 용접 자동화 시공 기술을 지난 9월 영종~청라 연결도로(제3연륙교) 건설공사의 강주탑 제작 공정에 시범 적용하여 그 성능을 입증하였고, 화태-백야 도로 건설공사 등에서 구조물을 떠받치는 보와 강관말뚝 용접에도 적용할 예정이다. 또한 레이저센서 및 AI를 활용한 자동 트래킹 기술과 용접 카메라 도입 등 로봇 기능을 고도화해 다양한 공사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포스코이앤씨는 다층 자동용접 시공기술 개발과 함께 강구조물의 정밀 시공을 위하여 3차원 BIM (Building Information Model)과 로보틱 광파기를 활용한 구조물의 실시간 위치 추적 시스템도 개발해 강교량, 초고층 건물 공사 품질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자동 용접 기술이 고도화되고 다양한 공사에 적용된다면 건설 업계 패러다임이 전환될 것" 이라며 "지속적인 스마트 기술 개발과 공간을 향한 도전으로 세상에 가치를 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zoo1004@ekn.kr[사진] 다층용접 자동화 기술로 용접하는 장면 포스코이앤씨(옛 포스코건설)가 강교량 공사에 적용 가능한 ‘다층 용접 자동화 시공 기술’을 개발해 현장에 적용한다.포스코이앤씨

10월 기업 체감경기 8개월만에 최저...소비심리 약화 영향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10월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소비심리 약화에 따른 수요 감소 등으로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업황BSI는 70으로 전월 대비 3포인트(p) 하락했다. 이는 올해 2월(69)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전산업 업황BSI는 6월 76에서 7월 74, 8월 71로 2개월 연속 하락한 뒤 9월 73으로 반등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하락 전환했다. 다음달 업황전망BSI는 69로 전월 대비 4포인트 하락했다. 다음달 업황전망BSI는 69로 전월에 비해 4포인트 낮아졌다. BSI는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다. 부정적인 응답이 긍정적인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하회한다. 10월 제조업 업황BSI는 69로 전월에 비해 1포인트 상승했다. 다음달 업황전망BSI도 69로 전월 대비 2포인트 올랐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각각 2포인트, 1포인트 올랐다. 기업형태별로는 수출기업은 6포인트 상승했지만 내수기업은 2포인트 하락했다. 업종별로 보면 전자·영상·통신장비가 전월 대비 3포인트 하락했다.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 조치 발표 등이 해당 지수에 영향을 미쳤다. 이와 달리 화학물질 및 제품, 1차금속은 각각 10포인트, 12포인트 상승했다. 한은은 "화학물질 및 제품은 에틸렌스프레드 확대 및 원자재 가격 하락, 중국의 화학제품 수요 증가 기대 등이 영향을 미쳤다"며 "1차금속은 중국의 철강생산 감산 및 부동산 부양책 등으로 인한 제품가격 상승 가능성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10월 비제조업 업황BSI는 71로 전월 대비 6포인트 낮아졌다. 지난 1월(73)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달 월간 하락 폭은 2020년 3월(-11포인트) 이후 3년 7개월 만에 가장 컸다. 비제조업 업황BSI는 다음달 전망지수도 69로 전월 대비 8포인트 하락했다. 비제조업 가운데 경기둔화로 인한 내수침체, 수요 감소 등으로 도소매업 업황이 전월 대비 8포인트 하락했다.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 임대서비스업은 전월 대비 12포인트 낮아졌다.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비용부담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정보통신업의 경우 게임유저수 감소에 따른 실적 악화,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채산성 악화 등으로 전월 대비 6포인트 하락했다. 건설업은 4포인트 하락했는데, 이 역시 원자재 가격 상승 및 건설경기 부진으로 인한 실적 악화가 영향을 미쳤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반영한 10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 대비 0.9포인트 하락한 91.8을 기록했다. 계절적 요인 등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93.1로 전월과 같았다. 한편, 이번 조사는 10월 10일부터 17일까지 전국 3524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 중 제조업 1770곳, 비제조업 1395곳 등 3165개 업체(89.8%)가 응답했다.기업경기 (자료=한국은행)

3분기 성장률 0.6%…올해 1.4% 달성 불투명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3분기 한국 경제가 0.6% 성장했다. 3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은 유지했지만, 올해 한국은행의 성장률 전망치인 1.4%를 달성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한은은 26일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전분기 대비)이 0.6%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분기별 성장률은 코로나19 발생과 함께 2020년 1분기(-1.3%)와 2분기(-3.0%)에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이후 3분기(2.3%), 4분기(1.3%), 2021년 1분기(1.8%), 2분기(0.9%), 3분기(0.1%), 4분기(1.4%), 지난해 1분기(0.7%), 2분기(0.8%), 3분기(0.2%)까지 9개 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수출 급감과 함께 지난해 4분기(-0.3%)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올해 1분기(0.3%)에 반등한 후 2분기(0.6%)와 3분기(0.6%)까지 세 분기 연속 역성장을 피했다. 단 3분기 0.6% 성장률은 올해 연간 1.4% 성장을 아직 장담할 수 없는 수준이다. 한은은 앞서 2분기 성장률 잠정치 발표 당시 3분기와 4분기 성장률(직전 분기 대비)이 각각 0.7% 정도여야 올해 1.4% 성장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3분기 성장률을 부문별로 보면 먼저 민간소비가 음식숙박·오락문화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0.3% 늘었다. 정부소비는 사회보장 현물 수혜가 늘어 0.1% 증가했다. 건설투자도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늘며 2.2% 성장했다. 수출은 반도체, 기계·장비 등을 중심으로 3.5%, 수입은 석유제품 등을 위주로 2.6% 각각 늘었다. 반면 설비투자는 기계류가 줄어 2.7% 감소했다. 2분기 성장률에 가장 크게 기여한 항목은 순수출(수출-수입)로 0.4%포인트(p) 성장률을 끌어올렸다. 건설투자(0.3%p)와 민간소비(0.2%p)도 플러스였다. 반면 설비투자는 성장률을 0.2%p 깎아내렸다. 업종별로는 농림어업이 축산업을 중심으로 1.0% 증가했다. 제조업은 컴퓨터·전자·광학기기 호조로 1.3% 늘었다. 건설업은 건물건설, 토목건설이 늘어 2.4% 증가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숙박음식업이 1.5% 줄었으나, 문화·기타서비스가 2.5% 늘며 0.2% 확대됐다.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전기업을 중심으로 1.4% 후퇴했다. 3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분기 대비 2.5% 늘어 실질GDP 성장률(0.6%)을 웃돌았다. dsk@ekn.kr부산항 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연합뉴스

전국 오피스 상승세 유지했지만…상가는 13% 공실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지난 3분기 전국 오피스는 상승세를 보였지만 고금리 기조와 물가 상승 영향으로 전국 상가 공실은 2분기 대비 증가했다. 다만 서울 기준으로 봤을 때는 오피스와 상가 모두 강세를 이어갔다. 25일 한국부동산원 ‘3분기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임대가격지수는 전기대비 오피스 기준 0.3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상가는 집합(0.01%) 유형을 제외한 모든 유형에서 하락했다. 상가는 중대형 0.00% 보합, 소규모 0.11% 하락, 집합 0.01% 상승 등으로 집계됐다. 오피스는 주요 업무지구를 중심으로 부족한 공급 대비 꾸준한 임차수요가 이어지며 서울·경기를 주도로 임대가격지수가 상승했다. 반면 상가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7~8월까지 이어진 지속적인 소비심리 개선에도 불구하고 물가 상승, 고금리 기조 장기화에 따른 소비여력 감소로 매출 증가로의 전환은 한계점 보이며 유형별로 상이한 임대가격지수가 변화 양상을 나타냈다. 유형별 및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당 2만2900원), 경기(㎡당 1만2500원) 및 인천(㎡당 8400원) 지역의 오피스 임대료가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대가격지수는 서울(+0.50%), 경기(+0.43%), 대구(+0.10%) 등에서 상승한 반면 부산(-0.41%), 전북(-0.35%), 경북(-0.29%) 등에서는 하락했다. 상가 임대료 수준은 중대형 기준 서울(㎡당 5만2400원), 부산(㎡당 2만9100원), 경기(㎡당 2만6500원)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전국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3.6%로 나타났으며 소규모 상가와 집합상가의 공실률도 각각 7.3%, 9.4%로 직전 분기 대비 소폭 상승했다. 부동산원은 "상가 공실률은 일부 상권 활성화에도 불구하고, 물가 상승 및 고금리 등의 여파로 임차인 측면에서는 경비 상승, 손님 측면에서는 지출여력 한계가 나타남에 따라 모든 유형에서 전분기 대비 소폭 상승했다"고 해석했다. 세종(25.7%)과 울산(21.5%), 경북(19.8%) 등은 중대형 상가의 평균 공실률이 전국 평균보다 높았지만, 서울(8.8%)과 제주(8.8%)는 평균보다 낮았다. 특히 세종은 임대료 수준이 높은 조치원역 교차로 등의 공실 발생으로 전기 대비 5.6%p 상승한 25.7%의 공실률을 나타냈다. 반면 전국 오피스 공실률은 8.9%로 전분기 대비 0.5%p 하락했다. 서울은 기업체 진입 수요가 포착된 강남대로와 세운지구 개발에 따른 이전 수요가 있는 충무로 등에서 공실이 채워지며 전기대비 0.7%p 하락한 5.5%의 공실률을 나타냈다. daniel1115@ekn.krclip20231025163723 2023년 3분기 상업용부동산 임대시장동향. 한국부동산원

아이폰15는 자급제? 통신사 가격지원·통화녹음, 출시 초 흥행 도운 듯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최신 애플 스마트폰 아이폰15 시리즈 인기가 국내에서 전작보다 빠른 기세로 오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5일 연합뉴스는 시장조사업체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이 분석한 아이폰15 판매 자료를 인용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13일 국내 시장에 상륙한 아이폰15 시리즈 첫 주 판매량은 작년 아이폰14 시리즈 같은 기간 판매량보다 49.5% 급증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저렴한 아이폰15 기본형 판매가 아이폰14 기본형보다 137% 불어나 가장 큰 폭 증가율을 보였다. 가장 성장세가 더딘 아이폰15 프로 판매량도 전작보다는 25% 늘었다. 이에 모델별 판매 비중도 변화가 있었다. 올해 판매는 아이폰15 프로가 50.7%로 과반을 차지했다. 이어 기본형(29.9%)과 프로맥스(16.7%) 등 순이었다. 아이폰 프로 플러스 판매 비중은 3%에도 못 미쳤다. 고가 모델인 프로맥스와 프로는 지난해 아이폰14 출시 첫 주 판매 비중이 각각 17.8%, 60.6%에 달했다. 그러나 올해 아이폰15의 경우에는 전년보다 각각 1.1%p, 9.9%p 내려갔다. 가계통신비 부담과 더불어 기본형에 대한 통신 3사의 공시지원금이 작년 아이폰14 때보다 87.5% 오른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더해 SKT가 전날부터 인공지능(AI) 개인비서 서비스 ‘에이닷’을 통해 아이폰에 대해서도 통화 녹음과 요약 기능을 제공한 것도 아이폰15 흥행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에이닷은 이날 애플 앱스토어에서 무료 앱 순위 1위에 올라 있다. 2030 청년층이 아이폰을 선호한다는 점에서 아이폰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아이폰15 출시 직전 사전 예약에서 20대와 30대 예약자 비율은 SK텔레콤이 77%, KT가 79%로 거의 10명 중 8명에 이르렀다. 다만 최대 시장 중국에서는 전작보다 판매 부진을 겪어 출시 한 달 만에 할인 판매되고 있다. hg3to8@ekn.kr국내 공식 출시된 아이폰15 시리즈 애플 아이폰 15 시리즈 및 애플 워치 국내 공식 출시일인 지난 13일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 모습.연합뉴스

지난달 전국 아파트 상승거래 비중 47.45%…전월대비 감소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지난달 아파트 상승 거래 비중이 소폭 줄어들며 8개월째 계속된 상승 거래 증가 추세에 제동이 걸렸다. 급매물 소진과 특례보금자리론 중단, 고금리 지속 등의 이슈가 시장에 영향을 끼친 결과로 해석된다. 25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 가운데 직전 거래보다 가격이 상승한 ‘상승 거래’ 비중이 47.45%로, 전월의 47.65%에 비해 소폭 줄었다. 이로써 8개월째 이어지던 상승 거래 비중 증가세가 중단됐다. 반면 직전 거래보다 가격이 하락한 ‘하락 거래’ 비중은 39.65%로 전월의 39.46%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소위 ‘대폭 상승’이라고 보는 ‘직전 대비 5% 이상 상승 거래’ 비중은 27.22%로 전월보다 0.24%포인트(p) 줄고, ‘대폭 하락’에 해당하는 ‘5% 이상 하락 거래’ 비중은 22.19%로 0.25%p 늘었다. 이 같은 수치는 동일한 아파트 단지의 같은 면적 주택이 반복 거래됐을 때 직전 거래와의 가격 차이를 비교해 산출했다. 취소된 거래나 주택형별 최초 거래, 직전 거래 후 1년 이상 지난 거래는 반영되지 않았다. 서울 지역의 거래 양상도 전국의 상승·하락 거래 비중 추세와 궤를 같이했다. 서울의 지난달 상승 거래 비중이 51.62%로 전월보다 1.26%p 줄었으며, 하락 거래 비중은 32.50%로 1.71%p 증가했다. 직방은 이러한 현상이 10월에도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2일 기준으로 10월 전국의 하락 거래 비중은 41.93%로, 하락 거래 비중이 다시 40%를 돌파한 것이다. 서울의 경우 10월 상승 거래 비중이 45.88%로 5개월 만에 50% 미만으로 줄어들었으며, 하락 거래 비중은 36.94%로 늘었다. 직방은 "가계 부채에 대한 정부 규제가 본격 시행되고 시장 금리가 상승하면서 매수자의 자금 조달 문턱이 높아지고 있어 회복되던 아파트 거래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kjh123@ekn.kr서울 남산 ㅇㅁ 지난 9월 아파트 상승 거래 비중이 소폭 줄어들었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연합뉴스

‘서울시가 제동’ 여의도 한양 재건축…KB부동산신탁 "롯데쇼핑과 협의"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 총회가 서울시의 제지를 받아 연기된 가운데, 재건축 사업시행자인 KB부동산신탁이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위법은 없었으나 서울시와 법적다툼을 하면 사업이 더 지연될 우려가 있어 우선 제동이 걸린 부분을 해소하고 재차 시공사 선정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KB신탁 "롯데쇼핑과 협의 후 재추진"2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KB부동산신탁은 전날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사업 토지등소유자들에게 "빠른 시일 내에 롯데쇼핑과의 협의를 마무리하고 연기된 시공자 선정 절차를 이어갈 수 있게 하겠다"고 공문을 보냈다.이는 앞서 서울시가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 추진 과정에서 위법사항이 있다며 시정 조치를 요구하자 재건축 운영위원회와 신탁사가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를 연기한 것에 따른다.본래 여의도 한양아파트는 오는 29일 총회를 통해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 중 한 곳을 시공사로 선정하려고 했다. 먼저 포스코이앤씨는 제안한 공사비 7020억원 대비 약 142% 규모의 자금을 책임 조달하겠다고 공약을 내걸었다. 정비사업은 사업진행 과정에서 사업비 한도가 조기소진 되는 경우가 있는데 포스코이앤씨는 1조원이라는 금액을 제안함으로써 시행자가 자금 부족으로 인해 사업이 중단되는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한 것이다.아울러 현대건설은 여의도 첫 재건축 입성이라는 상징성을 갖춘 만큼 가구당 개발이익 ‘3억6000만원 환급’이라는 전략을 세웠다. 현대건설은 경쟁사보다 높은 공사비 7740억원으로 입찰에 참여하는 대신 분양 수입을 최소 3300억원 증가시키는 전략을 세운 것이다.다만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서울시는 여의도 한양아파트가 현재 정비계획이 제3종 일반주거지임에도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하지 않은 신속통합기획안을 토대로 ‘일반상업지역’으로 전제, 롯데슈퍼 등 일부 소유주가 동의하지 않는 부지까지 사업 구역에 포함시켜 입찰을 진행한 것은 위법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롯데슈퍼는 450평 규모 토지·건축물로 롯데쇼핑 주식회사가 단독으로 소유하고 있다.이에 대해 KB부동산신탁은 입장문을 통해 "서울시의 이번 판단과 관련해 도시정비법 및 정비사업계약업무처리기준을 위반했다고 판단할 수 없다는 법률의견을 받았다"며 "그러나 서울시와 법적분쟁이 발생하면 사업지연 우려가 더 커진다는 점에서 운영위원회와 협의를 거쳐 시공사 선정을 위한 전체 회의를 잠정 연기했다"고 전했다.또 "이번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경로를 통해 롯데쇼핑과 협의를 추진 중에 있다"며 "빠른 시일 내에 롯데쇼핑과의 협의를 마무리하고 연기 중인 시공자 선정 절차를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여의도 한양아파트의 재건축 핵심 열쇠는 롯데쇼핑이 쥐게 된 모양새다.이에 대해 KB부동산신탁 관계자는 "롯데쇼핑과 협의가 마무리되면 인·허가 절차를 다시 진행해서 시공사 선정 절차를 다시 진행할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서울시, 신통 지침 위반 강력 제지한편 서울시는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재건축의 속도와 각종 인센티브를 주는 만큼 티끌만한 지침 위반에도 강력 제지를 걸 것으로 예상됐다.특히 지난 2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압구정3구역과 여의도 재건축 설계자·시공사 선정 절차를 중단시킨 것을 두고 "조합의 욕심을 시정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는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서울 강남구병)이 최근 서울 강남구 압구정3구역, 영등포구 여의도 한양 등 재건축 사업에 제동을 건 것과 관련한 질의 답변이다.이번 국감에서는 신속통합기획의 기부채납(공공기여)에 대한 모호성도 함께 지적됐다. 주민갈등이 심화되고 사업이 늦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갈등 해소를 검토해보겠다"고 답하기도 했다.kjh123@ekn.kr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사업의 시공사 선정 총회가 취소된 가운데 재건축 사업시행자인 KB부동산신탁 측이 빠른 시일 내로 다시 총회를 진행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내놨다. 사진은 여의도 한양아파트와 한양상가 전경. 사진=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동대문구 분양가 어디까지 오르나?…반년 만에 ‘억대’ 상승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서울 동대문구 이문·휘경 뉴타운 일대에서 올해 분양한 아파트 가격이 ‘국평’이라고 불리는 전용면적 84㎡ 최고가 기준으로 약 반년 만에 수억원 상승하며 수요자들 사이에서 고분양가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2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과 GS건설이 공급하는 동대문구 이문동 ‘이문아이파크자이’(이문3구역 재개발)는 3.3㎡(평)당 분양가를 3550만원에 확정했다.해당 단지 타입별 최고가는 전용면적 59㎡ 기준 9억3571만~10억892만원, 전용면적 84㎡ 기준 12억599만~14억4026만원으로 책정됐으며 여기에 발코니 확장비, 시스템 에어컨 등 옵션 비용까지 더해진다면 전용면적 84㎡ 최고가는 15억원이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이문아이파크자이는 1만7000여 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이문·휘경 뉴타운 내 마지막 분양 단지이자 최대 물량으로, 전체 4321가구 중 일반분양 물량만 1467가구에 달한다.지난해 4월부터 분양 소식이 돌았던 이문아이파크자이는 일정을 지속적으로 미뤄온 만큼 이문·휘경 뉴타운 내에서 가장 비싼 분양가로 나왔다. 여기에 더해 단지 앞에 1호선 외대앞역이 위치해 있고 향후 인근 청량리역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C 노선이 지나가는 만큼 이문·휘경 뉴타운 내에서 입지가 가장 좋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이처럼 입지적 강점에도 불구하고 이문아이파크자이는 앞서 분양을 실시한 단지들과 비교되며 고분양가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지난 4월 이문아이파크자이 인근에 분양한 휘경동 ‘휘경자이디센시아’(1806가구)의 평당 분양가는 2930만원이었다. 해당 단지 전용면적 59㎡ 최고가는 7억7700만원이었으며 전용면적 84㎡의 경우 9억7600만원으로 발코니 확장비(1950만원)를 포함하더라도 10억원 미만이었다.지난 8월 분양한 이문1구역 재개발 ‘래미안라그란데’(3069가구)의 평당 분양가는 3285만원이었다. 해당 단지의 전용면적 59㎡ 최고가는 8억8800만원, 전용면적 84㎡는 10억9900만원으로 당시에도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다.이문아이파크자이의 분양가가 올해 분양한 타 아파트 단지에 비해 비싸게 측정된 것은 자재비 및 인건비 등 공사비 인상 요인이 더욱 커진 것과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분양가에도 높은 청약 경쟁률이 기록되는 등 시장의 관용도가 증가한 것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더해 앞서 분양한 단지들은 사회적 인식과 시장의 반응을 우려해 인상된 공사비를 적극 반영하기 어려웠다는 해석 또한 이어진다.실제 최근 1년 사이 서울의 분양가는 급등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전날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서울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평당 32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4.05% 상승한 금액으로, 건축비 상승 등 분양가 상승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당분간 분양가 오름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뒤따른다.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문아이파크자이가 ‘완판’에 실패할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해당 단지 분양가에는 실질적으로 인사된 공사비가 반영된 것으로 보여진다"며 "높은 경쟁률이 예상되지 않으며 일부 타입에서는 미달이 기록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김 소장은 이어 "만약 이문아이파크자이에서 대규모 미달이 발생하면 이는 청약시장이 꺾였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기 때문에 향후 청약시장의 바로미터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daniel1115@ekn.kr서울 동대문구 이문동·휘경동 일대에서 올해 분양한 아파트 분양가가 ‘억대’ 상승을 보이면서 고분양가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이문동 ‘이문아이파크자이’ 투시도. HDC현대산업개발·GS건설

이재용 회장 ‘취임 1년’ 삼성 신기술·동맹 ‘초격차’ 보인다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이재용 회장 취임 1주년을 맞은 삼성그룹이 신기술 역량을 강화하고 동맹 영토를 넓히며 ‘초격차’를 향해 전진하고 있다. 반도체 위기 등 글로벌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도 협력사와 상생하고 적극적인 현장 경영을 펼치며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이다. 지배구조 개편, 사법리스크 해소 등 아직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작년 10월 27일 이사회를 열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회장 승진을 의결했다. 이 회장은 승진 이후 첫 행보는 협력회사 방문이었다. 바로 다음날 광주광역시에 있는 협력회사 ‘디케이’를 찾아 "협력회사가 잘 돼야 우리 회사도 잘 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부회장 시절에도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며 동행 철학을 강조해왔다.이 회장은 ‘동행’ 외에 기술 개발에 대한 열정도 꾸준히 내비쳤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 주요 사업장을 직접 챙기며 사업 전략을 점검하는 등 미래 준비에 힘을 쏟았다. 지난 2월에는 삼성전자 천안과 온양 사업장을 찾아 차세대 반도체 패키지 경쟁력 등을 직접 살폈다. 3월에는 화성캠퍼스 반도체 연구소를 찾아 연구개발(R&D) 역량 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그는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에서는 퀀텀닷(Q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생산라인을 살펴보며 "끊임없이 혁신하고 선제적으로 투자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실력을 키우자"는 메시지를 남겼다. 삼성SDI 수원 사업장에서는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시험생산 라인을 점검하며 초격차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이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삼성은 대규모 투자도 계속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이 분기마다 수조원의 적자를 내고 있음에도 미래를 위한 투자는 역대 최대 수준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올해 2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95% 급감했지만 R&D 투자는 오히려 15.2% 늘었다. 시설 투자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14조5000억원을 기록했다.삼성은 지난해 5월 반도체, 바이오, 차세대 통신 등을 중심으로 향후 5년간 45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와 별도로 향후 20년간 총 300조원을 들여 용인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바이오 분야 육성을 위해 향후 10년간 바이오 사업에 7조5000억원을 쏟는다.이 회장 체제에서 ‘동맹군’이 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삼성SDI는 최근 현대차에 전기차 각형 배터리를 납품하기로 했다. 창업회장 시절 사실상 단절됐던 양사간 관계를 이 회장 시대에 회복한 셈이다. 이 회장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앞세워 ‘민간 외교관’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최근 중동 순방 동행을 비롯해 아랍에미리트(UAE), 스위스, 일본, 미국, 프랑스, 베트남 방문 등을 함께했다.해외 각국을 돌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크리스티아누 아몬 퀄컴 CEO, 만수르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부총리,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 피터 베닝크 ASML CEO,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올리버 집세 BMW CEO 등을 만났다.재계는 이 회장이 앞으로 ‘뉴삼성’ 실현을 위한 행보에 집중할 것으로 본다. 지배구조 개편과 사법리스크 해소 등 각종 불확실성을 해소한 뒤 ‘시스템의 삼성’을 완성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이 회장이 조만간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를 세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삼성은 이 회장 취임 때와 마찬가지로 1주년을 기념한 별도 행사를 열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yes@ekn.kr19일 삼성전자 기흥캠퍼스를 찾은 이재용 회장이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 건설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 첫 번째)이 작년 10월28일 취임 후 첫 공식행보로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협력회사 ‘디케이’를 방문했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 두 번째)이 작년 1월 삼성물산 참여하는 UAE 바라카 원전 프로젝트 건설 현장에서 모형도를 보며 설명을 듣고 있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 두 번째)이 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서북부 타북주에서 삼성물산이 참여하는 ‘네옴(NEOM)’ 신도시의 지하 터널 공사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 별세

[에너지경제신문 김지형 기자]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이 25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80세. 동아그룹 최준문 창업주의 아들인 최 전 회장은 1966년 동아콘크리트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그룹의 주력 사업인 동아건설과 대한통운 등을 이끌며 그룹을 재계 10위까지 끌어올렸다. 특히 동아건설은 리비아 대수로 공사 등 굵직한 국내외 사업을 잇따라 수주하며 당대 국내 최고 건설사로 불렸다. 그러나 최 전 회장은 1994년 성수대교 붕괴와 1997년 IMF 외환위기 등으로 경영난이 심화하면서 이듬해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동아그룹은 모체인 동아건설의 부도로 2001년 파산선고를 받았으며, 고인은 이후 학교 법인인 공산학원의 이사장직을 맡아왔다. kjh@ekn.kr최원석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의 생전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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