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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협 "노조법 제2·3조 개정안 통과 유감…기업 경쟁력 후퇴"

[에너지경제신문 나광호 기자] 일명 ‘노란봉투법’으로 불리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제 2·3조가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가운데 기업 경쟁력 저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9일 입장문을 통해 "경제계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개정안이 통과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경협은 "사용자 개념의 확대로 하청노조의 원청사업주에 대한 쟁의행위를 허용하게 됐다"며 "수많은 원·하청 관계로 이뤄진 산업생태계를 붕괴시킬 우려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동쟁의 범위도 넓어지면서 노·사 갈등이 심화되고 파업도 더욱 빈번하게 발생할 것"이라며 "손해배상책임 개별화로 노조가 불법파업을 하더라도 사용자가 손해배상을 청구하기 어렵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협은 "기업의 재산권 침해가 불가피하다"며 "이로 인한 피해는 주주·근로자·협력사 등으로 전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고물가·고금리·고환율로 기업 경영의 어려움이 매우 가중되는 상황"이라며 "노조법 개정안에 대해 전면적인 재검토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spero1225@ekn.kr한경협

이창용 한은 총재, BIS 총재회의·FSB 총회 참석...10일 출국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스위스 바젤에서 열리는 ‘국제결제은행(BIS) 총재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0일 출국한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 총재는 이달 12일부터 13일 중 세계경제회의(Global Economy Meeting), 전체총재회의(Meeting of Governors) 등에 참석해 회원 중앙은행 총재들과 최근의 세계경제 및 금융시장 상황에 대해 논의한다. 또한 BIS 이사 자격으로 ‘BIS 이사회(Board of Directors)’와 ‘경제자문위원회(Economic Consultative Committee)’에도 참석한다. 이달 14일에는 금융안정위원회(FSB) 총회‘에 참석해 글로벌 금융시스템 취약성 등에 대해 논의한다. 이 총재는 해당 일정을 소화한 뒤 이달 16일 귀국한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전국 아파트값 17주 연속 상승세…서울은 25주 연속↑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전국 집값이 다시 올라 17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 아파트값은 2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가운데 지방 또한 12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첫째 주(지난 6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03% 올랐다. 지역별로 서울은 0.05% 올랐다. 지방은 0.02%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수도권은 0.04% 상승하면서 전주(+0.07%)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 부동산원은 "시중 대출금리의 상승과 매도·매수인간 희망가격 격차로 인해 거래가 활발하지 않고 전체적인 관망세를 보이며 지난주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서울 내 지역별로는 종로·용산·중구가 속해있는 도심권이 0.08% 상승했다. 특히 용산구(+0.11%)와 종로구(+0.06%)는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였다. 부동산원은 "용산구는 이촌·도원동 주요단지 위주로, 종로구는 홍파·무악동 위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0.12% 상승했던 전국 전세가격은 같은 폭으로 오르며 보합세를 보였다. 수도권(+0.20%→+0.20%) 또한 보합세를 보였으며 서울(+0.19%→+0.21%)은 상승폭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부동산원은 "금리 상승에 따른 매매시장 관망세로 실수요자 중심의 전세 선호가 지속되는 가운데, 대단지 및 교통 등 정주여건이 양호한 지역 위주로 상승하며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풀이했다. 서울 내 지역별로는 종로·용산·중구가 속해있는 도심권이 0.23% 상승했다. 특히 용산구(+0.35%)와 중구(+0.14%)는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였다. 부동산원은 "용산구는 서빙고·이촌동 주요단지 위주로 상승했다"고 풀이했다. 지난주 0.23% 상승했던 경기 동일한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부동산원은 "화성시(0.58%)는 목·오산동 등 동탄신도시 준신축 위주로, 수원 팔달구(0.52%)는 화서·인계·우만동 위주로, 과천시(0.46%)는 부림·원문동 중소형 평형 위주로, 안양 동안구(0.45%)는 호계·비산동 위주로, 고양 덕양구(0.42%)는 정주여건 양호한 행신·성사동 위주로, 부천시(0.34%)는 교통환경 양호한 중·송내동 위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daniel1115@ekn.krclip20231109152628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한국부동산원

집값 계속 오르는데?…지난달 생애 첫 주택 매수자 올해 ‘최다’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아파트값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생애 첫 주택 매수자가 올해 최다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돼 수요자들의 궁금중이 높아지고 있다. 9일 법원 등기정보광장 소유권 이전등기(매매) 신청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집합건물 생애 최초 매수자는 3만741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3만1019명 대비 약 20.62% 증가한 수치로 올해 최다치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10월(1만7087명)과 비교하면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 아파트값 계속 오르는데 생애 첫 매수? 일부 수요자들은 아파트값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상황에 생애 첫 주택 매수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에 의아함을 표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에는 ‘더 이상 내 집 마련을 미루면 향후 더욱 비싼 가격에 구매하야 한다’는 불안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11월 첫째 주(지난 6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03% 올라 17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5% 오르며 25주 연속 상승했다. 이러한 상승세는 실제 거래에서도 어렵지 않게 목격되고 있다. 아파트 실거래가 빅데이터 아실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면적 84㎡는 지난 10월 6일 24억5000만원에 거래를 체결하면서 올 초였던 지난 1월 30일 거래(18억7000만원) 대비 무려 5억8000만원 상승했다. 여기에 더해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는 신고가 거래 또한 이어지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21일 33억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지난 2월 14일 동일면적 거래(28억2000만원) 대비 5억원 가까이 상승한 금액이다. ◇ 생애 첫 매수자 왜 늘었나? 생애 첫 주택 매수자 증가는 아파트값 상승세와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생애 첫 주택 매수자는 집값 급등이 시작된 2020년 월 평균 4만5042명, 집값 급등이 극에 달했던 2021년 월 평균 4만2767명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집값이 큰 폭 하락했던 지난해 월 평균 첫 주택 매수자는 2만2585명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지난달까지 올해 평균 첫 주택 매수자는 2만9397명으로 아파트값 상승세를 고려했을 때 증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여진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8월까지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는 누적 기준 약 12.4% 상승하며 22.2%에 달했던 지난해 하락분의 절반 이상을 회복했다. 또 정부가 특례보금자리론을 출시하고 생애 최초 주택 구매자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등 규제 완화에 나선 것과 공사비 인상으로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아파트 분양가 또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일각에서는 금융권의 대출 제한 및 고금리의 영향으로 인해 생애 첫 주택 매수자가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올해 남은 기간 생애 첫 주택 구매자가 크게 증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집값이 지속적으로 올라감에도 생애 첫 주택 구매자가 증가한 것은 정부의 정책이 실수요자 위주로 펼쳐진 것의 영향"이라며 "생애 첫 주택 구매자들은 대부분 젊은 세대이다 보니 부동산 경험이 부족해 현재 집값이 바닥이라는 판단 하에 구매를 진행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이어 "특례보금자리론 혜택이 내년부터 축소돼 올해 이를 이용할 수요자들은 집을 구매하겠지만, 남은 기간 생애 첫 주택 구매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daniel1115@ekn.krPYH2017052606940001300_P4 아파트값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생애 첫 주택 매수자가 급증해 그 이유에 대한 수요자들의 궁금증이 커져가고 있다. 사진은 높은 곳에서 내려다본 서울 전경. 연합뉴스

재계 "AI에 진심" 기술 역량 강화한다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재계 주요 기업들이 인공지능(AI) 관련 역량을 집중적으로 강화하며 미래에 대비하고 있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앞으로 갤럭시 스마트폰에 ‘온디바이스 AI’를 탑재한다고 이날 밝혔다. 고객들은 이를 통해 실시간 통역 통화인 ‘AI 라이브 통역 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온디바이스 AI란 기기 내에 생성형 AI 기능을 탑재하는 방식이다. 외부 클라우드에 접속하지 않아도 단말기 내에서 자체 정보 수집과 연산이 가능해 처리 속도가 빠르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최원준 삼성전자 MX사업부 개발실장(부사장)은 "모바일 AI 기술이 갤럭시와 의미 있게 접목돼 전에 없던 새로운 경험을 창출하고 휴대전화의 역할을 재정의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삼성전자는 이와 별도로 AI 기술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진행한 ‘삼성 AI 포럼’에서는 의미 있는 연구 성과도 연이어 내놓고 있다. 삼성리서치에서 개발한 생성형 AI 모델 ‘삼성 가우스’(Samsung Gauss)도 전날 공개됐다. 정규분포 이론을 정립한 천재 수학자 칼 프리드리히 가우스로부터 영감을 얻은 생성형 AI 모델이다. 머신 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텍스트를 생성하는 언어 모델 △코드를 생성하는 코드 모델 △이미지를 생성하는 이미지 모델 등 3가지 모델로 구성됐다. 삼성전자는 ‘삼성 가우스’를 활용해 회사 내 업무 혁신을 추진하고 나아가 사람들의 일상에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생성형 AI 기술을 발전시킬 계획이다. SK그룹 역시 AI를 활용해 기업 경쟁력을 꾸준히 높여가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K-AI 얼라이언스’를 주도하고 있기도 하다. 지난 9월 한국어 초거대언어모델 서비스 ‘에이닷’은 고객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고 알려졌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지난 2일 고려대학교 서울캠퍼스에서 ‘메모리 반도체의 비전과 인재 육성’이라는 주제로 열린 특별강연에서 "AI에 집중해 시그니처 메모리를 개발하고 있다"며 "이미 고대역폭메모리(HBM) 같은 제품을 통해 AI용 메모리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데 이 분야에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중고차 사업과 생산공정 등에 AI를 활용하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주기적으로 ‘AI 경진대회’를 열며 전문가와 함께 현장 문제점을 개선하고 있다. 이 행사는 연구개발본부 연구원과 대학생·대학원생 참여자가 한 팀을 이뤄 진행된다. 실제 연구개발 현장에서 발굴된 문제점을 AI 알고리즘을 활용해 개선하는 게 목표다. LG그룹은 지난 7월 신소재, 신물질, 신약 등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초거대 AI ‘엑사원(EXAONE) 2.0’을 선보여 재계 이목을 끌었다. 초거대 AI는 대용량 연산이 가능한 컴퓨팅 인프라를 기반으로 대규모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해 인간처럼 사고·학습·판단하는 게 특징이다. LG그룹은 2021년 12월 ‘엑사원’을 처음 선보인 이후 연구개발을 거듭해 한 단계 진화한 엑사원 2.0을 선보였다. 엑사원 2.0은 파트너십을 통해 확보한 특허와 논문 등 전문 문헌 약 4500만건과 이미지 3억5000만장을 학습했다. 인재 확보에도 적극적이다. LG AI연구원은 지난달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메리어트 마르퀴스 호텔에서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한 글로벌 채용 행사 ‘LG AI 테크 커넥트’를 열었다. LG는 매사추세츠공과대(MIT), 하버드대, 코넬대, 컬럼비아대, 뉴욕대, 펜실베이니아대 등 유수 대학 석·박사 연구자 25명을 행사에 초청했다. IT기업들은 고유 AI 모델을 앞다퉈 공개하면서 생성형 AI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8월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를 내놨다. 개발비만 1조원 이상 쏟은 야심작이다. 엔씨소프트는 게임사 최초로 자체 개발한 AI 언어모델 ‘바르코 초거대언어모델(LLM)’을 선보였다. 카카오는 이날 열린 2023년 3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내부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 중 AI 콘텐츠 봇 서비스가 있다"며 "연내 서비스를 도입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정부는 산업계 ‘AI 원팀’을 만들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7월 대기업 20여곳이 참석한 가운데 ‘산업 AI 얼라이언스’ 발족식을 열었다. 얼라이언스에는 현대차, LG전자, 현대제철, LG에너지솔루션 등 주력 산업 대표 기업과 삼성SDS, SK C&C 등 디지털 전환(DX) 공급 기업이 참여했다. yes@ekn.kr삼성전자가 8일 서울R&D캠퍼스에서 ‘삼성 AI 포럼 2023’ 둘째 삼성전자가 8일 서울R&D캠퍼스에서 ‘삼성 AI 포럼 2023’ 둘째 날 행사를 개최했다. 삼성전자가 선보일 예정인 ‘실시간 통역 통화’ 기능 일러스트 삼성전자가 선보일 예정인 ‘실시간 통역 통화’ 기능 일러스트레이션. 지난 7월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 컨버전스홀에서 열린 ‘LG 지난 7월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 컨버전스홀에서 열린 ‘LG AI 토크 콘서트’에서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이 ‘엑사원 2.0’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세훈 하도급 금지 두고 건설업계 "산업구조 무시한 대책"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서울시가 공공공사의 주요 공종에 대한 하도급을 전면 금지한다는 대책을 발표하자 원도급사인 종합건설사와 하도급사인 전문건설사 모두 반발에 나섰다. 건설산업의 구조를 완전히 무시한 처사라는 지적이다. ◇ 직접시공 100%…산업 생태계 이해도 부족 9일 서울시에 따르면 철근콘크리트 및 비계공사업 등 주요 공종의 하도급 전면 금지 등의 내용을 담은 입찰 관련 제도를 연내 설계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 7일 서울시가 ‘서울형 건설혁신’을 통한 ‘부실공사 제로 서울’을 만든다는 발표 일환에 따른다. 앞서 서울시는 공공건설 공사 때는 건축품질과 안전에 직결되는 시공은 하도급이 아닌 원도급이 100% 직접 시공토록 혁신을 단행했다. 또 전체 70% 이상 건설시장을 차지하는 민간건설 공사는 불법 하도급 단속부터 감리 독립성 보장까지 공사 전 단계를 밀착 관리하고 지원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공공공사 주요 하도급 전면 금지 내용을 두고 주로 원도급사를 담당하는 종합건설은 그럴 여력이 안 되고, 하도급사는 일감을 궤멸시키는 대책이라고 지적했다. 이도 그럴 것이 건설산업기본법에 따르면 종합건설업은 계획, 관리 조정역할을 하는 건설업체로 법률에서는 보통 종합건설업을 원도급자로 불린다. 반면 전문건설업은 시설물의 일부나 전문분야에 관한 공사를 시공하는 건설업체로 보통 하도급자로 불린다. 원도급자만이 할 일이 있고 하도급자가 할 일이 있는데 이러한 구조를 완전히 깼다는 방안이다. 물론 종합과 전문건설이 상호시장을 진출할 수 있는 건설산업 생산체계 혁신방안도 있으나 이 역시 종합건설업은 일부 하도급을 둘 수 있게 설정돼 있어 이번 서울시 대책에는 오류가 있다는 지적이 팽배하다. 특히 전건협이 통계청 도급별 계약실적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서울시가 지칭한 주요 공종인 철근콘크리트공사업 원하도급 비율은, 보통 하도급이 평균 88.8% 정도에 달한다. 12%도 안 되는 원도급이 90% 가까운 업무를 감당할 수 없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됐다. ◇ 주계약자 공동도급 제안…서울시, 다양한 방안 고민중 이와 관련해 전문건설업계를 대표하는 대한전문건설협회가 먼저 우려를 표명했다. 수많은 작업공종이 복합화 돼 있기에 각 전문분야 공사업자가 있는 것인데, 오히려 원도급자에게 일감을 몰아버리면 부실시공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전건협은 ‘주계약자 공동도급제도’(종합과 전문이 함께 공동도급하는 상생협력 제도)를 우선적으로 확대 시행토록 하자는 제안을 내걸기도 했다. 또한 공공건설 발주자가 주요 공종을 직접 관리할 수 있도록 분리발주를 통해 발주자 감독 아래 전문건설업이 원도급으로 직접 시공토록 하는 방안도 제기했다. 전문건설업계 관계자는 "하도급이라는 단어 자체를 부실공사의 온상으로 치부하는 것을 ‘건설혁신’이라고 말하는 것은 도급체계 자체를 이해 못한 처사다"라며 "대형건설사들도 직접시공을 해보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는데, 80% 이상이 중소기업인 건설사가 전문공사까지 감당할 수 있겠느냐"고 설명했다. 이번 대책은 원도급만 하게 되면 종합건설에게 유리할 줄 알았으나 실상은 전문과 비슷했다. 행정력이나 노무관리, 자재·장비관리 등 각종 비용이 공사비에 보전되지 않으면 직접시공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 기술심사담당관은 "서울시는 건설사의 ‘책임시공’을 강조한다는 면에서 하도급을 전면금지한다는 것일 뿐, 원·하도급이 공동수급을 하거나 전문업체끼리도 컨소시엄을 구성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할 것이다"며 "기존 공사는 소급적용하지 않을 예정이고, 구체적 가이드라인과 행정지침 등을 마련해서 올해 안에 신규 주요사업 공사에 적용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kjh123@ekn.kr오세훈 ㅇㅇㅁ 오세훈 서울시장이 부실공사 방지를 위한 ‘서울형 건설혁신’ 대책을 통해 하도급 전면 금지를 선포했다. 사진은 오 시장이 지난 7일 오전 서울시청 2층 브리핑룸에서 ‘부실공사 제로 서울’ 추진 계획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수도권 청약 불패 옛말…선 넘은 분양가에 ‘찬바람’

[에너지경제신문 이현주 기자] 주택경기 침체에도 완판(완전판매) 행렬을 이어가던 수도권 분양시장의 분위기가 반전됐다. 청약 미달은 물론 대규모 미계약이 속출하는 모습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가파르게 오른 분양가격이 수요자가 생각하는 ‘저항선’ 수준에 다다랐다는 분석이다. 9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1순위 청약을 마감한 경기 김포 고촌 센트럴 자이는 1048가구 모집에 1989건이 접수돼 1.9대1의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김포시 서울 편입 가능성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던 단지이지만 높은 분양가격에 발목이 잡혔다. 이 단지의 3.3㎡(평)당 분양가는 2236만원으로 전용 84㎡는 7억5840만원(A타입 기준)이었다. 이는 주변 시세 대비 1억원 이상 비싼 가격이다. 같은날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의정부 분양 단지들도 고분양가에 발목이 잡혔다. ‘의정부 푸르지오 클라시엘’은 579가구 모집에 706명만이 신청하며 평균 경쟁률 약 1.21대 1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더샵 의정부역 링크시티’는 1041가구 모집에 5406명이 접수해 5.19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일부 타입은 1순위 마감했지만 84㎡B, 84㎡D, 84㎡E, 112㎡ 등에서 미달이 발생했다. 의정부 푸르지오 클라시엘의 분양가는 평당 1900만원대로 전용 84㎡는 6억1900만~7억600만원대로 책정됐다. 더샵 의정부 링크시티의 평당 분양가는 2000만원대로 전용 84㎡ 분양가가 6억6060만~7억3720만원대에 형성됐다. 서울 분양시장에서도 미달과 미계약이 속출하고 있다. 도봉구 ‘도봉 금호어울림 리버파크’는 지난 7일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 전 타입 마감에 실패했다. 지난달 청약을 진행한 동대문구 ‘이문 아이파크 자이’는 1순위 청약에서 787가구 모집에 1만3280명이 청약해 평균 16.8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다만 전용 20㎡, 59㎡, 84㎡ 등 일부 평형에선 1순위 모집가구수를 채우지 못해 2순위 청약을 진행했다. 동작구 상도동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는 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미계약이 속출하면서 선착순 분양에 돌입했다. 또 구로구 ‘호반써밋 개봉’은 청약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당첨자들이 대거 계약을 포기하면서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고 최근 선착순 분양에 나섰다. 특히 ‘이문 아이파크 자이’의 경우 전용 84㎡ 최고 분양가가 13억229만원으로 인접한 ‘휘경 자이 디센시아’ 같은 평형대 분양가 대비 2억원 이상 비싸다. 이를 두고 수도권 분양시장의 분위기가 반전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의 전방위적 청약규제 완화, 서울 신축공급 부족 우려로 ‘고분양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무난하게 완판에 성공한 단지들이 많았지만 가파르게 오른 분양가격이 수요자 심리적 저항선에 다다랐다는 것이 부동산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문도 서울사이버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가파르게 오른 분양가격이 수요자가 생각하는 심리적 저항선에 다다랐다"며 "수도권과 서울에서도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분양시장 분위기는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11월 아파트 분양 전망’에 따르면 이달 수도권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91.8로 한 달 전 대비 10.2포인트(p) 떨어졌다. 서울은 같은 기간 100에서 92.5로 하락했다. 변서경 주택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금리 급상승 등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수요자들의 아파트 가격 민감도가 커진 상황에서 주택 사업자들의 부담도 확대돼 당분간 분양 사업은 어려운 상황이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zoo1004@ekn.kr2023102901001518200076272 수도권 분양시장에서도 청약 미달과 미계약이 속출하고 있다. 사진은 일부 평형에서 청약 미달이 발생했던 이문아이파크자이 모형도. 사진=에너지경제신문 이현주 기자

중흥그룹, ‘사랑의 연탄’ 성금 1억원 기탁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중흥그룹이 에너지 취약계층인 돌봄이웃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한 지원에 나섰다. 중흥그룹은 9일 광주광역시 북구 소재 중흥건설 본사 대회의실에서 ‘사랑의 연탄’ 성금 기탁식을 열고,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원을 전달했다. 이번 성금은 광주광역시 5개 구청에 각각 2000만원씩 나누어 전달되며, 지역 내 난방비 지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에너지 취약계층들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이날 기탁식에는 중흥그룹 정창선 회장을 비롯해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 박철홍 회장과 김진곤 사무처장 등 양측의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은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이 따뜻하고 건강하게 겨울을 나기 바라는 마음으로 성금을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지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주변 이웃들을 돌아보며 필요한 곳에 나눔을 적극적으로 실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 박철홍 회장은 "돌봄이웃에 대한 관심과 사랑으로 나눔이 이루어진 이번 행사는 의미가 크다"며 "우리 광주 사랑의 열매도 활발한 모금활동을 통해 주변 이웃들에게 따듯한 손난로 같은 존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중흥건설과 중흥토건은 15년 만에 열리는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및 전국장애인체육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며 전라남도체육회에 1억원을 기부하는 등 지역과 함께하는 사회적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kjh123@ekn.kr중흥그룹 ㅇㅁㅇ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가운데)과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 박철홍 회장(왼쪽), 김진곤 사무처장이 중흥건설 본사에서 진행된 ‘사랑의 연탄’ 성금 기탁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중흥그룹

포스코이앤씨, 제3회

[에너지경제신문 이현주 기자] 포스코이앤씨(옛 포스코건설)가 지난 8일 서울시에서 주최한 ‘제3회 서울 유니버설디자인 어워드’ 환경조성 민간부문에서 서울시장상을 수상했다고 9일 밝혔다. 유니버설디자인(Universal Design)이란 생활하는 환경에 장애물을 없애고 성별, 나이, 장애유무 등에 관계없이 누구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디자인을 말한다. 서울시와 서울디자인재단은 유니버설디자인의 사회적 인식을 확대하고 시민 누구나 이용 가능한 문화를 만들고자 2021년부터 서울 유니버설디자인 어워드를 실시하고 있다. 올해 제3회 서울 유니버설디자인 환경조성 민간부문에서 서울시장상을 수상한 ‘더샵 송도 센터니얼’은, 대지 외곽으로 층수가 다른 주동을 배치하여 인접해 있는 학교의 채광을 확보했고, 공공보행로와 생울타리를 활용하여 주변과 교감을 이루는 단지 환경을 조성하여 배치 단계부터 유니버설디자인을 적용한 혁신적인 변화를 보여주었다. 또한, 조경 등 단지 외부 환경 뿐 아니라 세대, 부대시설, 지하주차장 등 실내 시설에도 유니버설디자인을 골고루 적용한 점이 높이 평가 받았다. 특히, 단지 내 모든 출입구 및 통행로는 단차 등 장애물 없이 계획되어 불편함 없이 누구나 편리하고 안전한 접근이 가능하다. 펫가든, 드랍오프존 등 가족구성원의 다양성을 고려하였으며, 세대, 부대시설, 지하주차장 등 실내공간에는 넓은 공용홀 및 복도, 직관적 픽토그램을 적극 활용하는 등 사용자를 배려하는 안전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2021년부터 ‘공동주택 유니버설 디자인 활용 가이드’를 자체 수립한데 이어, 작년에는 서울시와 민간건설사 최초로 유니버설디자인 적용 업무협약(MOU)를 맺는 등 공동주택 내 유니버설디자인 도입을 선도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더샵 공동주택 단지내 모두가 차별없이 행복한 일상을 누리는 일상을 보장하고자 유니버설디자인 도입 확산에 힘쓰고 있다"며, "이번 수상을 통해 유니버설디자인의 선도적 기업으로 유니버설 디자인이 주거분야에도 확대될 수 있게 공간을 향한 도전으로 세상에 가치를 더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zoo1004@ekn.kr(첨부) 서울시장상을 수상한 ‘더샵 송도 센터니엘’ 투시도 포스코이앤씨(옛 포스코건설)가 지난 8일 서울시에서 주최한 ‘제3회 서울 유니버설디자인 어워드’ 환경조성 민간부문에서 서울시장상을 수상했다.포스코이앤씨

[기자의 눈] 보증보험 가입 가능 전세 빌라의 품귀현상

"보여줄 전세 매물은 많은데 보증보험 되는 매물만 찾다보니 보여줄 매물이 확 줄어드네요." 서울시 강서구 화곡동, 영등포 신길동, 영등포시장역, 마포구 도화동·염리동 등 일대 공인중개사들이 공통으로 전하는 말이다. 전세사기 급증 및 역전세, 깡통전세를 방지하고자 정부가 임대 보증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규제를 강화하는 바람에 이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임대보증보험 요건 강화는 쉽게 주택가격이 3억원이라면 전세금이 3억원(100%)이어도 임대 보증보험에 가입할 수 있던 것을, 2억7000만원 이하(90%)여야만 가입이 허용되도록 개선한 내용이다. 반환을 보장하는 금액이 줄어든 것이기에 임대인들이 보증보험 가입 의무를 지키기 위해서는 전세금을 낮춰야 한다. 특히 주택가격 산정은 이전에 공시가격 150%까지 인정해줬지만 이젠 140%까지만 인정해주기에 임대 보증보험은 공시가격의 126%(공시가격 적정비율140%*전세가율90%)여야만 가입 기준이 된다. 이는 전세가격을 떨어뜨리는 정부의 묘수다. 전세가격이 떨어지니 세입자가 반겼으나, 아파트 전세로 거주할 형편이 안 되는 예비 임차인들이 보증보험이 가능한 빌라 등 전세매물 자체를 찾기가 버거워졌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반전세로 불리는 보증부월세로 전환된 매물이 많아져 오히려 세입자 월 부담금만 늘어나게 됐다. 빌라, 오피스텔 등 비(非)아파트 전세 기피현상이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있었는데 현실로 다가왔다. 상황이 반전되다 보니 세입자들이 전세 빌라보다는 소형 아파트 반전세, 월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전세금 떼일 걱정이 빌라보다는 훨씬 덜하기 때문이다. 이는 최근 경제만랩이 집계한 자료에도 잘 나와 있다. 그러나 직주근접과 역세권, 풀옵션 등이 필요한 세입자가 상급지에서 하급지로 밀려나가는 것을 꺼려하거나, 환승이 잦아지는 부분을 생각하면 모두가 소형 아파트를 거주하겠다는 생각을 하진 않을 것이다. 전세사기를 방지하겠다는 정부의 대책에는 긍정적이나, 실거주 임차인이 거주 가능한 매물의 선택 폭을 넓힐 수 있도록 합리적인 보증보험 가입 책정과 적정한 매매 가격산정 방법을 찾는 등 좀 더 세밀한 제도개선이 요구되고 있다.건설부동산부 ㅇ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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