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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고 사망자 48%는 50억원 미만 사업장서 발생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최근 3년간 건설사고 사망자의 절반은 공사 금액 50억원 미만의 소규모 사업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7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간한 국내 건설업 사망사고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부터 작년까지 일어난 건설업 사고 사망자는 총 739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355명(48%)은 공사 금액 50억원 미만의 소규모 사업장에서 발생했다.공사 금액 50억원 이상 300억원 미만의 중형 공사는 134명(18%), 300억원 이상의 대형 공사는 236명(32%)이었다. 연도별 추이를 보면 대형 공사 사망자는 2020년 100명에서 2021년 77명, 지난해 59명으로 감소세를 지속했다. 반면 2020년 89명이었던 소형 공사 사망자는 2021년 148명, 지난해 118명으로 증가했다. 발주 유형별로 보면 민간 공사 현장의 사고사망자가 509명으로 전체의 69%를 차지했고, 나머지 230명(31%)은 공공 공사 현장에서 나왔다.건산연은 "50억원 미만의 소규모 공사에서 사고사망자의 비중이 높게 나타나는 것은 기업의 체계적인 안전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정부 관리 감독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짚었다.건설업 사망 사고 인과관계 분석 결과 떨어짐(50%)과 깔림(19%), 물체에 맞음(9%) 등 3개 유형이 전체 사고의 78%에 달했고, 이들 모두 ‘작업자의 단순 과실’이 주요 원인이었다. 떨어짐 사고는 가시설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었고, 물체에 맞거나 깔리는 사고는 건설 기계에 의한 것이 많았다.또 공사 금액 50억원 미만의 소형 사업장에서는 떨어짐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208명으로 깔림(65명), 물체에 맞음(22명)과 비교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아울러 공사 규모와 사고 원인을 함께 분석해보면 작업자의 단순 과실로 인해 발생한 소형 사업장의 사고 사망자는 72명으로 대형(37명)과 중형(19명)을 합친 수보다 많았다. 이 외에도 공정률 10% 미만의 초기 공사와 준공을 앞둔 시점에서 사망자 발생이 잦았고 사망자 연령은 주로 50세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건산연은 "안전사고가 작업 환경 등 외부 요인이 아니라 작업자의 실수에서 비롯된다는 것은 개별 작업자에 대한 안전교육 강화 등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라며 "근로자의 부주의한 행위를 사전에 모니터링할 수 있는 다양한 스마트 안전 기술 도입과 활용에 관한 검토도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kjh123@ekn.kr건설현장.연합뉴스

일반분양 비율 높은 재개발 아파트, 로열층 당첨 확률 높일까?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이달 재개발·재건축사업 일반분양 비율이 높은 단지가 수도권에서 분양 중이거나 분양을 준비한다. 정비사업 단지 분양은 조합원이 선점하기에 일반분양은 로열층 당첨이 어렵다는 것이 기본이다. 그러나 일반분양 물량 비율이 높으면 로열층 당첨 확률도 커진다는 이유로 수요자 관심을 끌 전망이다.◇ 정비사업 일반분양서도 로열층 가능성↑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일반분양 비율이 높은 재개발·재건축 아파트 중 현재 분양 중이거나 분양 예정인 단지는 서울 성동구 ‘청계리버뷰자이’, 인천 미추홀구 ‘e편한세상 제물포역파크메종’, 수원시 권선구 ‘매교역팰루시드’, 안산 단원구 ‘롯데캐슬시그니처 중앙’ 등이다.일반적으로 로얄층은 1개동을 기준으로 저층부를 제외한 중간층 이상을 말한다. 로얄층은 조망권이 좋고 일조권 침해가 적으면서 통풍이나 채광에는 유리해 냉난방비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수요자에게 선호도가 높다.그러나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단지의 경우 일반분양보다 우선 조합원 분양 물량에서 선점하기에 일반분양에서는 원하는 동과 호수를 잡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분양업계에 따르면 대부분 재건축·재개발 단지에서의 일반분양 비율은 30% 내외다. 실제로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분양한 정비사업 단지 53개 중 일반분양 비율이 40%가 넘는 단지는 약 30%(16개)에 불과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반분양 비율이 높은 단지가 수요자들 선택을 받을 수밖에 없다.일례로 지난 8월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캐슬이스트폴’은 1063가구 중 59%인 631가구가 일반분양으로 나왔다. 지방에서도 마찬가지다. 같은달 대전 ‘둔산 자이 아이파크’도 1974가구 중 약 68%인 1335가구가 일반분양으로 나왔고, 평균 68.6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서울·인천·경기 4곳서 약 50% 이상 일반분양 예정일반 분양 물량 비율이 높은 정비사업 단지에서 로열층 당첨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경쟁률을 끌어올릴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먼저 GS건설이 분양하는 서울 성동구 용답동 일대 청계리버뷰자이는 용답동 주택재개발조합 단지다. 지하 2층~지상 35층 14개동 총 총 1670가구 중 59~84㎡ 797가구를 일반분양으로 배정했다. 일반분양 비율이 약 48% 정도된다. 전용면적별로 살펴보면 59A타입(257가구)와 73타입(292가구), 78타입(142가구)에 집중돼 있다. 다만 청계천 뷰가 있는 84타입은 4가구밖에 나오지 않는데 대부분 조합원이 가져간다. 이에 청계천 뷰가 있는 78타입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8일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오는 11일 특별공급, 12일 1순위 등 청약 접수를 받는다. 분양가는 59A타입(257가구)이 9억3000~10억3000원 정도이며, 73타입은 10억8000만원~12억원 선이다. 주변 시세와 비슷한 수준인데다 초역세권이라는 장점이 있어 높은 경쟁률이 예상된다.인천 미추홀구 숭의동 18번지 일원 ‘숭의3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통해 일반분양하는 ‘e편한세상 제물포역파크메종’은 총 736가구 중 449가구가 일반분양으로 나왔다. 비율로 따지면 61%다. 다만 이 단지는 59타입이 4억2000만원대, 84타입이 6억2000만원대로 높은 분양가로 인해 결국 모든 단지에서 1·2순위 미달이 발생했다.경기 수원시 권선구 세류동 일원에 분양하는 ‘매교역팰루시드’(권선6구역 재개발)는 총 2187가구 중 1234가구(비율 56%)가 일반 분양으로 나온다. 주공5단지 2구역 재건축 사업인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일원 ‘롯데캐슬시그니처 중앙’은 1051가구로 구성돼 있으며 이 중 511가구(비율 48%)가 일반분양으로 나와 로열층 당첨을 기대하게 했다. 다만 이 두 단지 모두 이달 분양 예정으로 나왔으나 내년 1월로 분양이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 부동산 한 전문가는 "일반분양 비율이 낮은 재건축·재개발 아파트는 저층이나 향 또는 조망이 열약한 곳 위주로 분양에 당첨되면 계약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며 "원하는 층과 동, 타입 등의 선택지가 다양한 단지일수록 계약이 단기간에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kjh123@ekn.kr이달 재개발, 재건축 아파트에서 일반분양 물량이 40% 이상 나오면서 수분양자의 로열층 당첨 확률을 높아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청계리버뷰자이 투시도. GS건설

건설업계, 오너경영 강화로 위기 돌파 가능할까?

[에너지경제신문 이현주 기자] 주요 건설사들이 오너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건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가능성을 보이면서 책임경영으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함이다. 다만 업계에선 80세를 한참 넘어선 창업주 오너들이 경영 일선을 다시 복귀하거나 3세·4세 경영승계를 강화하는 모습과 관련해 후진적 경영 형태라는 지적이 나온다.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은 지난 4일 경영 일선 복귀를 선언했다. 올해 90세인 윤 회장은 TY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돼 그룹 전체 경영을 총괄할 것으로 보인다. 윤 회장의 경영 복귀는 5년여 만이다. 그는 지난 2019년 3월 윤석민 회장에게 태영그룹 회장직을 물려주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바 있다. 윤 회장의 복귀 배경은 태영건설의 유동성 위기가 꼽힌다. 태영그룹은 태영건설의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룹차원에서 올해 8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한 데 이어 지주회사인 TY홀딩스가 알짜 자회사인 태영인더스트리를 추가 매각하는 자구책과 사업구조조정을 강도 높게 추진 중에 있다.태영그룹 관계자는 "건설업계 전체가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우발채무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 속에서 태영건설의 사회적 책무를 완수하기 위해 윤 창업회장이 경영 일선 복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올해 82세인 부영그룹 창업주 이중근 회장도 지난 8월 말 경영복귀를 선언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배임·횡령 혐의로 형기를 마쳤지만 법률에 따라 취업이 제한돼 경영복귀를 하지 못하다 올해 8월 광복절 특사로 사면복권 되며 경영참여 기회를 얻었다. 이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서 있는 동안 부영그룹은 최근 2년 연속 매출이 큰 폭으로 줄고 작년에는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서는 등 경영위기에 직면했다. 부영그룹은 8년만에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3년 대기업집단 순위에서도 재계 2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취임식에서 임직원들에게 "대내외적인 경제적 어려움 속에 신속하고 치밀한 의사결정이 어느 때보다 중요할 때"라면서 "우리 부영그룹은 국민을 섬기는 기업으로 책임있는 윤리경영을 실천하여 국민들의 기대에 보답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오너 4세가 경영 전면에 나선 건설사도 있다. 바로 GS건설이다. GS건설은 지난달 30일 그룹 인사를 통해 허창수 회장의 장남 허윤홍 사장을 정식으로 대표이사에 선임한다고 밝혔다. 허 사장은 이전에 GS건설의 미래혁신대표(CInO)로 활동하다 지난 10월 최고경영자(CEO)로 승진했다. GS건설은 인천 검단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로 기업 이미지가 훼손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를 두고 오너 책임경영을 강화해 기업 이미지 회복에 나선 것이란 평가다. 허 사장은 임병용 대표이사 부회장의 역할을 이어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허창수 회장과 함께 부자가 공동 대표이사 체제를 이루게 될 것으로 보인다.금호건설도 박삼구 전 회장의 장남인 오너 3세 박세창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켜 경영 전면에 배치했다. 이와 함께 조완석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발탁하며, 새로운 경영 체제의 시작을 알렸다. 금호건설은 현재 재무 건전성의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금호건설의 올 3분기 기준 부채 비율은 240.8%다. 전년 동기 대비 29.5%포인트(p) 늘어났다. 박 부회장은 재무 건전성을 회복하고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구축에 역량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건설사들이 이처럼 책임경영 강화를 통해 위기 돌파에 나섰지만 업계에선 경영승계를 강화하거나 오너들이 복귀하는 모습이 후진적 경영 형태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인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는 "고금리와 원자잿값 상승 등으로 건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며 "책임경영 강화만으로 위기를 타개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zoo1004@ekn.kr주요 건설사들이 오너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윤석민 태영그룹 창업주·이중근 부영그룹 창업주·허윤홍 GS건설 사장·박세창 금호건설 부회장.

집값 하락에 가구당 자산 첫 감소…빚은 늘었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부동산 시장 침체 영향으로 올해 가구 평균 자산이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다. 고금리 여파에 가구당 평균 부채는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7일 한국은행과 통계청, 금융감독원이 7일 발표한 ‘2023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국내 가구당 평균 자산은 1년 전보다 2045만원(3.7%) 감소한 5억 2727만원으로 집계됐다.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은 4억 3540만원으로 전년 대비 4.5% 줄었다.가계 자산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2012년 통계 작성 후 11년 만에 처음이다.가구의 자산 보유액 감소는 집값 하락 영향이 컸다. 금융자산은 1억 2587만원으로 3.8% 증가했지만, 실물자산은 4억140만원으로 5.9% 감소했다. 특히 부동산 중 거주 주택이 10.0% 감소했다.박은영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브리핑에서 "통계 작성 후 처음으로 자산이 감소했다"며 "2021∼2022년 높은 자산 증가율에 따른 기저요인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전체 자산 중 금융자산이 23.9%, 실물자산이 76.1%를 차지해 금융자산 구성비가 전년 대비 1.7%포인트(p) 늘어났다.평균 자산은 50대 가구가 6억 452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40대(5억 6122만원), 60대 이상(5억 4836만원), 39세 이하(3억 3615만원) 등의 순이었다.소득 5분위 가구의 평균 자산은 11억 7458만원으로, 1분위 가구(1억 7287만원)의 6.8배였다.순자산 5분위 가구의 평균 자산은 15억 6085만원으로, 순자산 1분위 가구(3956만원)의 39배에 달했다.가구당 평균 부채는 9186만원으로 작년 대비 0.2% 증가했다. 이중 금융부채는 6694만원으로 작년보다 1.6% 줄었고, 임대보증금은 2492만원으로 5.3% 증가했다.부채가 있는 가구 비율은 62.1%로 작년보다 1.3%p 감소했다.소득 5분위별로는 소득 1분위 평균 부채가 2004만원으로 작년(1633만원)에 비해 22.7% 증가했다. 2013년의 26.0%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었다. 2분위(4432만원)와 3분위(7443만원)는 각각 3.7%, 3.0% 줄었다. 4분위(1억 1417만원)와 5분위(2억 634만원)는 각각 0.3%, 0.4% 늘었다.가구주 연령대별로 보면 40대 보유액이 1억 2531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50대(1억 715만원), 39세 이하(9937만원), 60대(6206만원)가 뒤를 이었다.작년 평균 부채액이 1억 193만원이었던 39세 이하는 부채액이 2.5% 감소했다. 60세 이상은 2.7%, 40대는 1.6% 증가했다. 50대는 0.4% 감소해 큰 변동이 없었다.29세 이하의 부채액은 4708만원으로 6.1% 감소했다. 금융부채도 6.3% 줄었다. 반면, 이들의 자산은 1억 3498만원에서 1억 4662만원으로 8.6% 증가했다.박 과장은 브리핑에서 "고금리로 집을 처분하면서 29세 이하 연령층이 전월세로 이동하는 모습이 있었다"고 분석했다.종사상지위별로는 무직 등 기타의 부채가 작년 4310만원에서 올해 4714만원으로 늘어 증가율이 9.4%로 가장 높았다.임시·일용근로자(3444만원→3533만원)의 부채도 2.6% 늘었다. 자영업자의 부채는 1억 2381만원에서 1억 2097만원으로 2.3% 줄었고, 상용근로자 부채도 1억 1450만원에서 1억 1360만원으로 0.8% 줄었다. 입주 형태별로는 전세 가구의 평균 부채가 1억 2373만원으로 자가(1억 690만원)보다 많았다.금융부채는 담보대출 5241만원, 신용대출 1001만원, 신용카드 관련 대출 63만원 등이다. 금융부채는 전체 가구 빚의 72.9%로, 작년에 비해 비중이 1.3%p 감소했다.금융부채를 보유한 가구는 전체 가구의 55.7%였다. 이들은 평균적으로 금융부채 1억 2010만원, 소득 7704만원, 자산 5억 7631만원을 보유했다.금융부채 보유 가구 인식 조사 결과 ‘원리금 상환이 부담스럽다’고 응답한 가구는 67.6%로, 전년에 비해 3.2%p 증가했다.‘가계부채 상환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5.5%로 작년보다 0.8%p 늘어났다.3월 말 기준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지난해보다 0.7%p 증가한 17.4%였고, 저축액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3.9%p 감소한 75.7%였다.(사진=연합)

"새해 주요산업 수출회복세 기대···업종별로는 ‘희비’"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내년 우리나라 주요산업 전반에 수출 회복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세부 전망은 업종별로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도로 표현하면 제약·바이오 산업은 날씨가 맑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반도체·자동차 등은 구름이 조금 끼겠다. 철강과 이차전지 업종은 흐린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0개 주요 업종별 협·단체 등과 함께 ‘2024년 산업기상도 전망 조사’를 실시해 7일 발표했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제약·바이오 업종은 ‘맑음’, 반도체·자동차·조선기계·디스플레이 업종은 ‘구름조금’, 철강·석유화학·이차전지 분야는 ‘흐림’, 건설업종은 ‘비’로 예보됐다. 제약·바이오 업종은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의 빠른 증가세가 기대된다. 현재 국내에서 1800여개 이상의 신약 후보물질이 개발 중이다. 기업들의 공격적 연구개발(R&D)투자와 함께 내년 신약 후보물질 또한 증가세가 예상된다. 반도체, 자동차, 조선, 기계, 디스플레이 등은 수출 회복세에 힘입어 모두 ‘구름조금’으로 예보됐다. 반도체 산업은 업황 개선이 뚜렷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모바일·서버 등 IT 전방 수요 회복으로 올해 대비 13.9%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반도체 공급기업들의 감산·수급조절 노력에 따른 메모리 단가 상승에 힘입어 내년 수출이 금년 대비 15% 내외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동차 업종의 경우, 미국, 유럽 등 주요시장의 수요 정상화와 하반기 금리 인하로 인한 소비심리 회복 등으로 수출은 올해 대비 1.9% 증가한 275만대 수준으로 전망된다. 또 친환경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고가 차량 수출 증가도 수출액 상승에 호재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조선업은 글로벌 환경 규제 강화로 인해 LNG선 등 친환경선박의 추가발주가 호재요인으로 꼽혔다. 지난달 기준 전세계 친환경선박 발주량 중 45.3%가 한국 수주다. 2년 새 LNG선 발주량이 3배 이상 증가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친환경선박의 경쟁력이 인정받고 있다. 다만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해운시황의 더딘 개선 등이 하방리스크로 꼽힌다. 일반기계 업종 역시 주요국과 신흥국이 경기부양책 일환으로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늘리면서 국내 산업용 기계류 수요 증가라는 호재를 맞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디스플레이산업도 자동차·IT제품에 적용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요가 확대되면서 해당분야 경쟁사 대비 높은 기술력을 가진 국내 업체들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새해에도 국내 전방산업의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중국산 철강의 국내 유입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도 철강산업은 ‘흐림’으로 전망됐다. 중국은 세계 철강 생산량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가운데 자국의 수요 둔화로 적극적인 해외수출이 이뤄졌다. 우리 국내시장 유입도 확대돼 올해 1~10월 전년대비 중국산 수입이 34.6% 급증했다. 석유화학업종 날씨도 흐릴 것으로 보인다. 중국 중심의 공급과잉 지속으로 인해 글로벌 에틸렌 공급과잉 규모는 최근 10년간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글로벌 에틸렌 생산설비 규모는 2013년 대비 50% 증가한 2.3억t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높은 성장세를 시현한 이차전지 분야도 흐릴 것으로 예측된다. 고금리 기조와 경기침체, 내연기관차보다 비싼 전기차 가격, 국내외 전기차 보조금 폐지·축소 움직임 등이 결합돼 전기차 수요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건설산업은 ‘비’로 예보됐다. 부동산 가격하락에 따른 건설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고, 특히 민간 건축을 중심으로 수주실적 감소가 예상된다. 실제로 경기 선행 지표인 건설수주액이 2023년 9월까지 전년동기대비 26%가량 감소했다. 김문태 대한상의 산업정책팀장은 "주요산업 전반에 수출회복 흐름이 예상되긴 하나 중국의 생산능력 향상과 주요국의 자국산업 보호 노력에 따라 글로벌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의 R&D·혁신 노력과 더불어 민간부문의 회복 모멘텀 강화를 위한 규제완화·투자보조금 등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yes@ekn.kr대한상의가 전망한 내년 산업별 기상도 대한상의가 전망한 내년 산업별 기상도

서울 양천구 목동 9단지, 정밀안전진단 통과

[에너지경제신문 이현주 기자] 서울시 양천구가 목동9단지 아파트에 대한 재건축정비사업 정밀안전진단 용역 결과, ‘재건축’ 판정으로 정밀안전진단을 최종 통과했다고 7일 밝혔다. 목동9단지는 지난 1987년 준공된 아파트다. 연면적 25만9.65㎡에 최고 15층, 32개동, 2030가구 규모로 조성됐다. 2020년 재건축 안전진단에서 ‘조건부 재건축(D등급)’ 판정을 받았으며, 외부 공공기관 적정성 검토 결과에서는 ‘유지보수(C등급)’로 최종 결정됐던 곳이다. 하지만 올해 1월 5일부터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개정고시가 시행되고 안전진단 평가 기준이 완화되면서, 이번 정밀안전진단에서 재건축이 최종 확정됐다. 목동9단지 재건축 안전진단 통과로 앞서 재건축이 확정된 목동아파트 12개 단지 정비사업 추진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목동아파트 재건축사업은 2020년 6단지를 시작으로 올해 1월 6개 단지(목동 3·5·7·10·12·14단지)에 이어 2월에는 5개 단지(1·2·4·8·13단지)가 안전진단을 통과한 바 있다. 11단지도 안전진단 용역을 재추진 중이다. 안전진단을 통과한 13개 단지 중 목동6단지는 신속통합기획이 완료돼 정비구역 지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 목동 4·5·7·8·10·12·13·14단지는 신속통합기획 자문방식(패스트트랙)으로 정비계획을 수립하고 있어 내년에는 상당수 단지가 정비구역 지정이 완료될 전망이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목동아파트 입주민들의 숙원인 재건축사업이 조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zoo1004@ekn.kr양천구 서울 양천구 목동9단지 아파트 단지 전경.양천구

GS건설, 서울 성동구

[에너지경제신문 이현주 기자] GS건설이 서울 성동구 ‘청계리버뷰자이’ 견본주택을 오는 8일 개관하고 본격적인 분양에 돌입한다고 7일 밝혔다. 청계리버뷰자이는 서울 성동구 용답동 108-1번지 일대에서 용답동 주택재개발로 들어서며 지하 2층~지상 35층 14개 동 총 1,670가구로 규모로 조성된다. 이 가운데 전용면적 59~84㎡ 797가구가 일반분양 예정이다. 일반분양 가구를 전용면적별로 살펴보면 △59㎡A 257가구 △59㎡B 66가구 △59㎡C 36가구 △73㎡ 292가구 △78㎡ 142가구 △84㎡ 4가구다. 단지는 총 6개의 타입으로 구성됐다. 단지는 모든 동에 최대 6.5m 하이필로티를 적용한 설계로 저층부 및 단지의 개방감을 극대화했으며, 동 간격도 넓다. 게다가 피트니스클럽, 골프연습장, GX룸, 사우나 등 자이(Xi)가 자랑하는 다양한 커뮤니티시설도 조성될 예정이다. 여기에 교보문고와 협약을 통해 입주민을 위해 엄선된 서적을 큐레이션 해주는 작은도서관과 독서실도 예정돼 있다. 입주민들의 주거 편의성을 높여주는 스마트&안전 시스템, 에너지 시스템, 편의 시스템 등의 첨단 주거 시스템도 도입될 예정이다. GS건설 분양 관계자는 "청계리버뷰자이는 서울 성동구에 2015년 서울숲리버뷰자이가 공급된 후로 8년만에 공급되는 1천 가구가 넘는 대단지 아파트다"며, "우수한 입지뿐만 아니라, 다양한 특화설계와 커뮤니티 시설을 갖춘 만큼 지역 일대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단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약일정은 12월 11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2일 1순위, 13일 2순위 청약 접수를 받는다. 당첨자 발표일은 20일이며 정당계약은 2024년 1월 3일부터 6일까지 4일간 진행된다. 견본주택은 서울시 성동구 용답동 일대에 마련돼 있으며, 입주는 2027년 2월 예정이다. zoo1004@ekn.kr첨부1. 청계리버뷰자이 투시도 청계리버뷰자이 투시도.GS건설

"‘플라스틱 중립’ 시대 눈앞···韓 수출 기업 대응책 찾아야"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탄소에 이어 ‘플라스틱 중립’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온 만큼 우리 수출 기업들이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7일 ‘순환 경제 탈(脫) 플라스틱 시대, 국제 동향과 대응 전략’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순환 경제 실현을 위한 플라스틱 규제 강화가 일부 국가 차원범위를 넘어 국제 협약으로 가시화되며 전세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세계 플라스틱 생산량은 작년 기준 4억t이다. 지난 15년 간 연평균 36% 증가했다. 이에 따라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도 가파르게 증가해 지난해 3억7000만t을 기록한 플라스틱 폐기물이 2060년에는 약 10억t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국제 사회는 플라스틱이 환경과 인체에 미치는 악영향을 인정하고 대응에 나서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지난 2021년 1월 발효된 바젤 협약 개정안은 플라스틱 폐기물을 유해 폐기물에 추가해 국가 간 이동을 제한하고 있다. 지난해 3월 개최된 제5차 유엔환경총회(UNEA)에서는 내년까지 법적 구속력 있는 국제 플라스틱 협약을 마련하기로 합의하고, 올해 9월 국제 플라스틱 협약 초안을 발표했다. 유엔 국제 플라스틱 협약은 협약 당사국에게 협약 이행 및 목표 달성을 위한 국가 계획을 개발하고 시행할 의무를 부여한다. 플라스틱 생산부터 폐기까지 전 주기에 걸친 플라스틱 오염 관련 의무 사항을 담고 있어 기업의 전방위적인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후 변화에 따른 화석 연료 사용 제한, 순환 경제 논의 활성화, 폐플라스틱에 대한 경각심 등으로 국가 차원의 플라스틱 규제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전세계 127개국 가량이 세금 또는 규제 정책으로 플라스틱의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77개국은 비닐봉지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아프리카는 대륙 54개국 중 34개국이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규제를 도입했다. 순환경제 정책을 주도하는 유럽연합(EU)은 플라스틱 생산량 감소, 재활용 비율 확대, 대체재 개발 등을 통한 ‘순환 경제’로의 이행을 목표로 플라스틱세, 플라스틱 폐기물 수출 규제 등 추진 중이다. 중국은 지난 2018년 플라스틱 폐기물 수입 금지를 시작으로 최근까지 플라스틱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2021년에는 플라스틱 폐기물 수입 금지조치를 확대해 플라스틱을 포함한 모든 고형 폐기물의 수입을 금지했다. 미국은 최근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제한, ‘생산자 책임 재활용 제도’(EPR: Extended Producer Responsibility)를 도입하는 주 정부가 증가하고 있다. 미국 내 100여개 도시는 발포 폴리스티렌(EPS) 사용을 금지하고 있으며, 9개 주는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을 금지했다. 일본은 2020년 7월부터 비닐봉지의 사용을 유료화했다. 작년 4월부터 ‘3R(Reduce, Reuse, Recycle) + Renewable’을 기본 원칙으로 하는 ‘플라스틱 자원 순환 촉진법’을 시행 중이다. 일본의 플라스틱 제품 규제는 관련 협회 등이 자율 규제 방식으로 시행 하고 있으나 미 수행 제품의 경우 일본 시장 진출이 사실상 어려워 수출업체는 관련 내용을 필수적으로 파악하고 제품에 반영해야 한다. 베트남은 2025년 폐플라스틱 수입을 전면 금지하고 2026년부터는 일회용 플라스틱의 사용을 금지할 예정이다. 인도는 지난해 7월1일부터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의 제조·수입·유통·판매·사용 금지 조치를 시행 중이다. 보고서는 직접적인 규제의 대상이 되는 비닐봉지 및 일회용품 생산 기업 이외에도 플라스틱이 전 산업 분야에 사용된다는 점에 주목했다. 수출 기업은 진출 시장에서의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 의무 혹은 일정 비율 재활용 의무 충족 대상이 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대응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수출 기업은 빠르게 신설되고 있는 플라스틱 규제 내용을 파악하지 못해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관련 규제 모니터링 △플라스틱 감소 목표 및 전략 구현 △혁신 기술 및 연구개발 △공급 업체와 협력 △직원 교육 △모범 사례 공유 및 지식 교환을 통한 플라스틱 관리 전략 개선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장현숙 한국무역협회 그린전환팀장은 "탄소 중립에 이어 플라스틱 중립이 요구되고 있어 관련 시장에 대한 투자와 기술 개발 수요가 증가하는 등 플라스틱 대체재 산업의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며 "기업은 플라스틱 사용으로 인한 위험과 기회를 검토하고, 관련 규제 및 시장 변화를 예의 주시하는 한편 사후적 규제 대응에 그치기보다는 대체재 개발과 같은 혁신을 통해 새로운 시장 선점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yes@ekn.kr지역별 플라스틱 생산 비중 지역별 플라스틱 생산 비중

경기 아파트 매매가 ‘양극화’ 심화…남부지역 북부보다 최대 2억 높아

[에너지경제신문 이현주 기자]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경기도 남부지역이 뚜렷한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남부지역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지난 5월 반등을 시작으로 6개월 연속 상승을 이어갔고, 지난달에는 북부지역과 격차를 약 2억원까지 벌리며 시장 상승을 선도했다. 7일 한국부동산원의 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10월 경기 남부지역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5억 4754만원으로, 북부지역(3억 5501만원)과 격차를 1억 9253만원까지 벌렸다. 이러한 평균 매매가 차이는 올해 초까지 1억 6000~7000만원 선을 유지했지만, 4월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벌어지기 시작했다. 실제로 △1월 1억 7545만원에서 △4월 1억 6734만원까지 좁혀진 매매가 차이는 △5월 1억 7013만원 △6월 1억 7391만원 △7월 1억 7928만원 △8월 1억 8461만원 △9월 1억 8883만원 △10월 1억 9253만원까지 늘어나 2억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매매가 상승 전환 시기도 남부지역이 빨랐다. 경기 남부지역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5월 상승 전환한 후 매월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월별 상승률(이하 전달 대비)은 △5월 0.05% △6월 0.43% △7월 0.82% △8월 0.93% △9월 0.98% △10월 0.78%로, 6개월간 약 4%의 누적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북부지역은 8월까지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다가 9월 뒤늦게 0.29%로 상승 전환했다. 10월 상승률도 0.15%에 그치며 좀처럼 상승폭을 키우지 못했다. 이에 남부지역 중심으로 신고가 단지도 다수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0월 과천시 갈현동 ‘과천 푸르지오 라비엔오’ 전용 84.74㎡는 동일 타입 최고가를 기록했던 5월(13억 5000만원)보다 1억 2000만원이 오른 14억 7000만원에 매매됐다.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동 ‘래미안 수지 이스트파크’ 전용 98.78㎡는 지난달 11억 2000만원으로, 직전 거래인 7월(10억 2000만원)보다 1억원이 올라 신고가를 경신했다.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더샵 판교 포레스트 12단지’ 전용 84.98㎡ 역시 지난 10월 11억 4300만원에 매매되며 신고가를 썼다. 이처럼 경기 남부지역 아파트값이 빠르게 회복하고 북부지역과 격차를 벌린 것은 남부지역의 뛰어난 강남 접근성과 개발 호재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용인, 화성, 수원 등이 위치한 경기 남부는 강남과 가까운 입지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양질의 일자리로 풍부한 수요를 누려왔던 지역이다. 또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신규 노선 개통과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 가시화 등 다양한 호재가 이어지고 있어 또 한 번의 가치 상승을 앞뒀다는 평가다. zoo1004@ekn.kr2023년 1~10월 경기 남부·북부 아파트 평균 매매가 차이 2023년 1~10월 경기 남부·북부 아파트 평균 매매가 차이.

건설업계, 천정부지 분양가에 다양한 금융혜택 제공

[에너지경제신문 이현주 기자] 다양한 금융혜택을 갖춰 수요자의 부담을 낮춘 단지가 수요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7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천정부지로 치솟은 분양가와 여전히 높은 금리로 내 집 마련의 부담이 커지면서 금융혜택을 제공하는 단지로 수요자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분양가는 무서운 기세로 오르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10년간 전국 평균 분양가는 △2014년 939만원 △2015년 985만원 △2016년 1049만원 △2017년 1161만원 △2018년 1290만원 △2019년 1385만원 △2020년 1395만원 △2021년 1305만원 △2022년 1521만원 △2023년 1803만원으로 우상향 곡선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올해 분양가 상승률은 무려 18.54% 오르며, 작년(16.55%)보다 상승폭이 더욱 커졌다. 대출금리도 높은 수준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10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10월 전체 대출 금리는 5.24%로 전월보다 0.07%포인트(p) 오르면서 두 달 연속 상승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56%로 전월보다 0.21%p나 급등했다. 올해 5월(4.21%) 이후 5개월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처럼 나날이 비싸지는 분양가격과 고금리 기조로 인해 내 집 마련 문턱이 점점 높아지자, 자금 부담을 덜 수 있는 금융혜택 제공 단지로 수요자들의 눈길이 모이고 있다. 실제, 고분양가 논란으로 미분양을 기록한 단지가 계약 조건을 변경한 뒤 잔여 물량을 모두 털어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예컨대 올해 2월 인천 미추홀구에 분양한 ‘더샵 아르테’는 계약금을 10%에서 5%로 줄이고,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 결과, 빠른 속도로 잔여 물량 계약을 마무리 지으며 지난 7월 완판 소식을 알렸다. 또, 인천 서구에 공급된 ‘왕길역 금호어울림 에듀그린’ 역시 계약금 5%와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며 지난 9월 전 가구가 완판에 성공했다. 업계는 앞으로 분양가 상승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돼 금융혜택을 갖춘 단지의 인기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러-우크라 전쟁과 이-팔 전쟁으로 국제유가와 원자재값이 큰 폭으로 올라 분양가 상승이 불가피하고, 내년 ‘제로에너지건축물(ZEB·Zero Energy Building)’ 인증이 민간 아파트로 확대될 예정으로 공사비 인상이 기정사실화됐기 때문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3高시대’가 장기화되면서 수요자의 가격 민감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에 건설사들은 계약금 정액제, 중도금 무이자 등 다양한 금융혜택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환매조건부 분양을 내세우는 등 수요자의 불안감을 잠재우는 다양한 계약 조건을 펼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zoo1004@ekn.kr2023120401000132700005721 다양한 금융혜택을 갖춰 수요자의 부담을 낮춘 단지가 수요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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