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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생산 증가 ‘착시’…반도체 빼면 3분기 연속 감소

제조업 전체 생산은 3분기째 상승행진…작년 화학제품·이차전지 등은 부진 작년 12월 72개 광공업 업종 중 51개 생산 감소…생산확산지수 연중 '최저' 제조업 생산 지표가 착시현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침체했던 제조업 생산이 반도체 수출 호조로 빠르게 회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반도체를 제외한 나머지 제조업 업종은 오히려 생산이 3분기 연속 줄어들었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에도 부진이 누적되고 있다. 지표상 경기 회복세는 뚜렷하지만 체감 경기가 여전히 냉랭한 것도 반도체 중심의 '나 홀로 성장'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제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는 전 분기보다 1.6% 상승했다. 제조업 생산은 2022년 2분기부터 4분기 연속 감소했지만, 반도체 시장이 살아나면서 지난해 2분기부터 3분기째 증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반도체를 제외한 나머지 제조업은 엔데믹 이후에도 부진이 거듭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4분기 '반도체 제외 제조업' 생산은 전 분기보다 0.9% 감소했다. 2022년 2∼4분기 3분기 연속 줄어들었다가 지난해 1분기 반짝 증가(1.2%)했지만 2분기부터 다시 3분기 연속 뒷걸음질 쳤다. 작년 1분기까지 부진했다가 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2분기 이후 생산 증가세가 확연한 전체 제조업 생산과 완전히 상반된 모습이다. 수출 감소로 인한 화장품 등 화학제품 생산 위축, 1월 스마트폰 신모델 출시에 따른 생산 지연 등이 지난해 12월 '반도체 제외' 제조업 생산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정부는 분석했다. 전기차 재고 조정에 따른 이차전지 생산 감소, 자동차 부품사 파업 등도 지난해 2분기 이후 반도체와 나머지 제조업 업종 간 온도 차를 키우는 요인이 됐다. 글로벌 고금리 긴축 기조, 중국·유럽 등의 더딘 경기 회복세 등이 반도체 외 일부 상품의 교역 위축으로 이어지면서 제조업 생산을 제약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도체를 제외한 나머지 제조업 업종의 부진은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광공업 생산확산지수에도 드러난다. 생산확산지수는 생산 증가·감소 업종 수의 비율을 뜻하는 것으로 50 미만이면 감소 업종이 더 많다는 뜻이다. 지난해 12월 72개 광공업 업종 중 전달보다 생산이 증가하거나 비슷한 업종은 21개에 그쳤다. 반면 생산 증가·보합 업종 수의 2배가 넘는 51개 업종의 생산이 전달보다 감소하면서 생산확산지수는 27.8로 내려앉았다. 전달(43.8)에 이어 두 달째 생산 증가업종 수가 감소업종 수에 못 미쳤다. 반도체 불황으로 제조업 부진이 극심했던 2022년 12월(15.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반도체 중심으로 제조업 회복세가 가시화하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반도체에 편중된 제조업 구조는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반도체 경기 사이클에 따라 한국 경제의 희비가 갈리며 휘청이는 점도 구조적 개선 노력이 시급한 이유로 들었다. 석병훈 이화여대 교수는 “반도체뿐만 아니라 이차전지, 전기차 산업 등 비교우위가 있는 산업은 기술 격차를 벌릴 필요가 있다"라며 “기업이 신산업을 발굴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표적 자본 집약적 산업인 반도체 제조업은 높은 부가가치에도 고용 유발효과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실제로 제조업 생산은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면서 증가세지만 제조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 1분기부터 4분기째 줄고 있다. 최근 반도체가 경기 회복세를 견인하고 있음에도 가계 소득 증가, 내수 회복 등 체감 경기 개선이 답보 중인 것도 이런 상황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반도체 생산 개선은 긍정적이지만 나머지 제조업은 부진이 누적되는 모습"이라며 “체감 경기가 쉽게 회복되지 못하는 상황과 관련이 있다"라고 말했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경기 살아날거라고?…지금 체감 경기는 여전히 ‘찬바람’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가 7개월째 떨어져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긴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데 활용되는 선행지수는 4개월째 올랐다. 지금은 경기가 침체해 있지만 앞으로 나아질 수 있다는 뜻이다. 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작년 12월 경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추세 요인 제거)는 98.6(2020년=100)으로 집계됐다. 전월보다 0.3포인트(p) 낮은 수준이다. 하락 폭은 직전 달(-0.1p)보다도 커졌다. 동행지수를 구성하는 지표 가운데 수입액, 광공업생산지수는 증가했으나 건설기성액과 내수출하지수가 감소한 영향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작년 12월 건설기성은 건축 공사 실적이 줄면서 전월 대비 2.7% 감소했다. 국내로 물건이 팔려나가는 수준을 보여주는 내수 출하는 전월보다 1.3% 줄었다. 수출 출하가 반도체 호조 등에 힘입어 8.4% 늘어난 것과 대비된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작년 5월 100.3에서 이듬달 100.1로 떨어진 이래 7개월째 하락세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월∼2009년 2월 11개월 연속 떨어진 이래 가장 긴 기간 하락세다. 반대로 앞으로의 경기 상황을 가늠할 지표는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향후 6개월 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작년 12월 전월보다 0.1p 올라 100.0(2020년=100)을 기록했다. 구성 지표 가운데 장단기금리차, 경제심리지수 등이 감소했으나 재고순환지표와 건설수주액 등이 증가했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작년 9월부터 4개월째 상승세를 타고 있다. 동행지수·선행지수 두 지표만 놓고 보면 현재의 경기는 수축한 상태지만 향후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는 해석이 가능해진다. 다만 동행지수 하락 폭이 직전 달보다 커졌다는 점에서 경기 회복세는 더딜 수 있다고 분석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정규철 경제전망실장은 “경제의 모든 부문이 다 같이 좋아지거나 나빠지면 두 지표의 차이가 크게 없을 텐데 현재는 제조업과 수출은 좋아지고 내수는 부진한 상태"라고 말했다. 6개월 후 경기 반영된 선행지수는 4개월째 올라 100 도달 현 경기상황 '동행지수' 금융위기 후 최장인 7개월째 하락세 김종환 기자 axkjh@ekn.kr

작년 식재료·소모품 등 소비, 환란 후 최대 폭 줄었다

내구재 소비 쪼그라든 것은 고금리·고물가 등 영향받은 것으로 분석돼 음식료품 -2.6%, 의약품 -1.5%·화장품 -11.5%…준내구재도 감소 전환 서비스업 생산도 둔화 흐름…“가계부채·물가 등 위험 요인 여전" 지난해 식재료나 소모품 등 비내구재 소비가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금리·고물가 상황이 장기화한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됐다. 서비스업 소비 역시 둔화하는 흐름을 보이면서 내수 회복 전망을 어둡게 했다. 4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소매판매액지수(불변지수)는 104.0(2020=100)으로, 1년 전보다 1.4% 감소했다. 2003년에 3.2% 감소한 이후 20년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소매판매는 2021년 5.8% 증가했다가 2022년 0.3% 줄어들며 감소세로 전환했다. 2년 연속 소매판매가 감소한 것은 1995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이다. 재화별로는 단기에 소모되는 소모품인 비내구재 소비 감소가 두드러졌다. 전년 대비 1.8% 줄어들면서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8.8%)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세부 상품군별로는 음식료품 소비가 2.6% 감소했고, 의약품도 1.5% 줄었다. 모두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감소 기록이다. 화장품 소비도 11.5% 감소해 코로나19 시기였던 2020년(-18.7%)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다. 고금리·고물가 상황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소비 여력이 줄어든 가계가 생필품이나 소모품 등의 소비에서부터 지갑을 닫은 것으로 풀이된다. 사용 기간이 1년 내외이고, 구입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준내구재의 소비도 지난해 2.6% 감소했다.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 12.4% 감소한 뒤 2021년(12.7%)과 2022년(2.2%) 동안 이어지던 회복 흐름이 3년 만에 꺾인 것이다. 상품군별로는 의복(-2.1%). 신발 및 가방(-5.6%), 오락·취미·경기용품(-2.1%), 기타 준내구재(-2.8%) 등 모든 품목에서 1년 전보다 소비가 줄었다. 떨어지는 소비에 버팀목이 된 것은 내구재였다. 1년 이상 사용이 가능하고, 상대적으로 고가인 내구재의 소비는 지난해 0.2% 늘었다. 1년 전 3.2%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상승 폭도 커졌다. 상품군별로는 승용차 소비가 6.1% 늘었고, 통신기기 및 컴퓨터(0.8%). 기타 내구재(2.8%) 등도 소비가 증가했다. 재화 소비가 아닌 서비스 소비를 간접적으로 나타내는 '서비스업 생산'의 상승세 역시 둔화하고 있다. 지난해 서비스업 생산은 2.9% 증가했다. 2021년 5.0%, 2022년 6.7% 각각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최근 3년 중 가장 낮은 증가 폭이다. 민간 소비와 밀접하게 연관된 도매 및 소매업은 0.8% 감소했고, 숙박 및 음식점업도 0.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서비스업 생산의 둔화 흐름이 하반기로 갈수록 뚜렷해졌다는 점도 향후 전망을 어둡게 하는 부분이다. 지난해 4분기 서비스업 생산지수(계절조정지수)는 115.3으로 이전 분기보다 0.3% 감소했다. 도매 및 소매업은 1.5% 감소했고 숙박 및 음식점업도 0.4% 줄었다. 기재부 관계자는 “제조업 생산 및 수출 증가에 힘입어 경기가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민간 소비는 완만한 둔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며 “경기 회복에 대한 국민 체감도가 높지 않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계 부채와 고금리, 물가 불안 등 위험 요인들도 여전한 상황"이라며 “이어 제조업 중심의 경기 회복의 온기가 소비 회복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정책 노력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경상수지 8개월 연속 흑자 이어갈까…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주목

다음 주에는 작년 12월 경상수지 잠정치가 발표된다. 정부의 연간 경상수지 전망치인 300억 달러가 달성될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은행은 7일 '2023년 12월 국제수지(잠정)' 결과를 내놓는다. 앞서 작년 11월 경상수지의 경우 40억6000만달러(약 5조349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작년 3월 흑자(1억6000만 달러) 기록한 후 4월 다시 적자(-7억9000만 달러)로 돌아섰다. 이후 5월(19억3000만 달러) 흑자로 돌아선 후 11월까지 7개월 연속 플러스를 이어갔다. 이에 1∼11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274억3000만달러로 한은의 2023년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 전망치(300억달러)와 가까워졌다. 한은은 12월 40억달러 이상의 무역수지 흑자와 본원소득수지 흑자 등에 힘입어 지난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300억달러를 무난히 넘은 것으로 보고 있다. 8일에는 '2023회계연도 총세입·총세출 마감' 결과가 발표된다. 결산상 잉여금 가운데 올해로 이월하는 액수와 세계 잉여금 규모도 정해진다. 다만 지난해 유례없는 '역대급 세수 펑크' 탓에 잉여금보다는 적자 살림이 심화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국세 수입은 344조1000억원으로, 당초 본예산에서 예상한 세입보다 56조4000억 부족한 것으로 집계된 상태다. 경기 둔화로 기업 영업이익이 급감하면서 법인세 수입이 전년보다 23조2000억원 줄었다. 5일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월 세계경제전망'이 나온다.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제의 회복세에 속도가 붙는 흐름이어서 전반적인 눈높이가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OCED는 지난해 11월 경제전망에서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로 2.3%를 제시한 바 있다. 종전 전망치(2.1%)보다 0.2%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연합뉴스

주유소 기름값 17주만에 반등…당분간 더 오를듯

국내 주유소 휘발유·경유 가격이 17주 만에 반등했다. 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월 다섯째 주(1월 28일∼2월 1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직전 주보다 L당 15.3원 오른 1579원이었다. 전국 최고가 지역인 서울은 직전 주 대비 2.45원 상승한 1663.6원, 가격이 가장 낮은 대구는 26.7원 오른 1천547원을 각각 기록했다. 상표별로는 GS칼텍스 주유소가 1587.5원으로 가장 가격이 높았고, 알뜰주유소가 1543.9원으로 가격이 가장 낮았다. 같은 기간 경유 평균 판매가격도 직전 주 대비 12.9원 오른 L당 1485.9원을 기록했다. 국내 휘발유·경유의 주간 평균 주유소 판매가격은 10월 둘째 주(8∼12일) 하락세로 돌아선 이후 17주 만에 처음 상승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둔화와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 확대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하락하자 국내 기름값도 덩달아 하락세를 이어왔다. 이번 주 국제유가는 요르단 주둔 미군 사망으로 지정학 리스크가 높아지고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4.2%에서 4.5%로 상향 조정한 영향으로 상승했다. 수입 원유가격 기준인 두바이유는 배럴당 82달러로 직전 주보다 2.1달러 올랐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2.1달러 오른 97.4달러, 자동차용 경유는 3.8달러 상승한 108.1달러였다. 국제유가 변동은 통상 2주가량 지나 국내 주유소 판매가격에 반영되는 만큼 기름값 상승세가 앞으로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번 설 허리 휘겠네”…사과·배 등 설 성수품 물가 비상

사과, 배 등 과일 가격이 좀처럼 안정되지 않으면서 설 명절을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사과와 배 물가는 각각 전년 동월 대비 56.8%, 41.2% 급등했다. 작황 부진으로 사과 가격은 작년 가을부터 치솟기 시작했다. 작년 9월 사과값 상승률은 56.3%를 기록했고 10월 74.7%, 11월 56.8%, 12월 54.4%를 기록하는 등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사과는 수입이 되지 않기 때문에 올해 수확 철이 오기 전까지 가격이 진정될 것으로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평소라면 사과 대신 다른 과일로 눈길을 돌릴 수 있겠지만, 설 명절이 다가온다는 점에서 차례상에 올릴 과일을 고르는 서민들의 지갑에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또 다른 성수품인 감 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39.7% 올랐고, 귤도 39.8% 급등했다. 밤 가격도 7.3% 오르면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8%)을 웃돌았다. 과일뿐 아니라 조기 물가도 1년 전보다 6.4% 올랐다. 국산 쇠고기(-1.2%), 돼지고기(-2.3%), 닭고기(-3.8%) 등 축산물 가격은 안정적인 편이다. 다만 수입 쇠고기는 5.7% 올랐다. 차례상을 차리는 데 드는 비용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거나 소비자들이 부담을 느낀다는 조사도 여럿 있다.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설을 3주 앞두고 4인가족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 기준 28만1500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대형마트에서 구매하는 비용은 38만580원으로 전통시장보다 35.2%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구매 비용은 지난해 설 때보다 각각 8.9%와 5.8% 늘어난 것이다. 농촌진흥청은 지난달 29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 설 장바구니 물가에 부담을 느끼냐는 질문에 응답자 98%가 '그렇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매우 부담을 느낀다'(71%), '부담을 느낀다'(27%) 등이었다. 성수품 중 부담이 가장 큰 품목은 과일(65%)이었다. 온 가족이 모이는 명절에 외식비가 높은 점도 부담이다. 지난달 개인 서비스 가운데 외식 물가는 4.3%로 나타났다. 작년 8월 5.2%에서 이듬달 4.8%로 내려온 뒤 5개월째 4%대다. 이에 정부는 가격 안정을 위해 각종 공급·할인 대책을 쏟고 있다. 농축산물 할인 지원을 위해 역대 최대 수준인 590억원 예산을 투입했다. 예상보다 할인지원 수요가 높은 점을 고려해 이날 100억원을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정부가 1인당 2만원 한도로 30% 할인을 지원하고 참여업체가 추가로 할인 행사를 진행해 소비자는 최대 60%까지 할인된 가격에 농축산물을 구매할 수 있는 것이다. 정부는 앞서 배추, 무, 사과, 배,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계란, 밤, 대추, 명태, 오징어, 갈치, 참조기, 고등어, 마른멸치 등 성수품 품목을 관리하겠다고 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성수품 공급 확대, 할인 지원 정책 등을 밀착 관리해 16개 설 성수품의 평균 가격을 전년보다 낮게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한은 “물가상승률 일시적으로 오를 가능성...불확실성 크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2일 “당분간 물가상승률 둔화 흐름이 주춤해지면서 일시적으로 다소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김 부총재보는 이날 한국은행 본관에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의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하며 이같이 밝혔다. 통계청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3.15(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8%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 2.4%에서 8월 3.4%로 반등했으며, 9월 3.7%. 10월 3.8%, 11월 3.3%, 12월 3.2% 등 5개월 연속 3%대를 기록하다가 6개월 만에 2%대를 기록했다. 물가 상승세는 지난해 11월부터 둔화되고 있다. 특히 석유류가 1년 전보다 5% 하락하면서 전체 물가를 0.21%포인트(p) 떨어뜨렸다. 반면 농산물은 15.4% 오르면서 물가 상승률을 0.59%포인트 끌어올렸다. 김 부총재보는 “1월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상승률은 모두 전월보다 낮아지면서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며 “농산물가격이 높은 수준에서 유지됐지만, 에너지가격 상승률은 석유류가격이 하락 흐름을 지속한 가운데 지난해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하면서 전월보다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김 부총재보는 향후 물가 흐름에 대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수요압력 약화,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지정학적 리스크로 유가 불확실성이 커진 점, 농산물 등 생활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할 때 당분간 둔화 흐름이 주춤해지면서 일시적으로 다소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향후 물가 흐름을 좀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물가 전망경로 상에는 지정학적 정세, 국내외 경기흐름, 비용압력의 영향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2027년 세계 한식산업 300조로 키운다…미쉐린 스타 한식당 100개소 육성

농식품부, '한식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전략' 발표 정부가 오는 2027년까지 세계 한식산업 규모를 300조원 수준까지 키우기로 했다. 해외 한식당은 1만5000곳까지 늘리고 미쉐린급 스타(우수) 한식당 100개소를 육성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한식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전략'을 2일 발표했다. 농식품부는 세계적으로 한식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세계 한식산업 규모를 지난 2021년 152조원에서 오는 2027년까지 두 배 수준인 300조원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해외 한식당 수를 지난 2020년 9923곳에서 오는 2027년 1만5000곳으로 늘리고 작년 31곳이었던 미쉐린 스타급 '우수 한식당' 수를 오는 2027년 100곳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한식 인력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도 마련했다. 우선 현직 종사자도 조리학과 학생 대상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교육 지원 대상을 현재 250여명에서 오는 2027년 600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식품기업과 협업해 청년 셰프들에게 미쉐린 스타 한식당 인턴십 기회를 제공하고 관계부처와 협의해 한식 조리사 자격증 제도에서 실기 메뉴 개선에 나선다. 농식품부는 오는 2027년까지 해외 유명 요리학교 5곳에 정규 한식 조리 과정 개설도 추진한다. 한식 조리법 100개를 디지털화하고 전통주 페어링 등 다양한 콘텐츠도 제공한다. 농식품부는 또 한식의 가치 확산을 위해 브랜드 키워드로 '어드벤처러스 테이블'(Adventurous Table)을 선정하고 상반기에 브랜드 로고를 확정해 공개하기로 했다. 한식 용어를 우리말 표기 그대로 세계 각국에 알릴 수 있도록 10대 한식 용어도 정하기로 했다. 용어는 외국인 선호와 산업규모 등을 고려하고 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추후 선정할 계획이다. 이 밖에 오는 3월 24∼26일에는 국제 미식 행사인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을 열고 세계 미식 거장을 초청하는 한식 글로벌 콘퍼런스를 매년 개최할 예정이다. 해외 한식당 100곳을 '해외 우수 한식당'으로 지정하고 국내 한식당에 대해서는 공간 구성, 위생 등을 평가하는 '외식 서비스 등급제'를 통해 품질을 높여나간다. 아울러 발효문화, 전통한식, 제철밥상, 유행한식 등을 주제로 한 관광상품인 'K-미식벨트'를 2027년까지 15곳 조성한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K-컬처 열풍에 힘입어 한식산업이 글로벌 트렌드를 주도하는 산업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정책적 역량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새해 첫달 물가 2.8% 올랐다…6개월만에 2%대로 내려

통계청, 2024년 1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과일 등 농산물은 '고공 행진' 새해 첫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8% 오르며 6개월 만에 2%대로 상승률이 내려갔다. 다만 과일 가격 상승과 겨울철 한파 등의 영향으로 농산물 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15(2020년=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2.8%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7월 2.4%에서 8월 3.4%로 반등했으며 9월 3.7%, 10월 3.8%, 11월 3.3%, 12월 3.2% 등 5개월 연속 3%대를 기록하다 6개월 만에 2%대로 복귀했다. 11월부터 시작된 물가 상승세 둔화 흐름도 계속됐다. 상승세 둔화에 가장 기여도가 큰 품목은 석유류였다. 1년 전보다 5.0% 하락하면서 전체 물가를 0.21%포인트(p) 떨어뜨렸다. 반면 농산물은 15.4% 오르면서 물가 상승률을 0.59%p 끌어올렸다. 지난달(15.7%)에 이어 두 달 연속 15%대 상승이다. 외식 물가는 작년 같은 달보다 4.3% 상승해 0.60%p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상승 폭은 지난 2021년 11월 4.1% 상승 이후 가장 낮았다. 가공식품 가격은 작년 같은 달보다 3.2% 상승했지만 지난달보다는 0.4% 내렸다. 주세 기준판매 비율 제도 도입으로 소주·맥주 유통 가격이 인하된 영향으로 보인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2.6% 올랐다. 지난 2021년 11월 2.4% 이후 26개월 만에 최저 상승 폭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5% 올랐다. 이 또한 지난 2021년 12월 2.2% 상승한 이후 25개월 만에 최저치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3.4% 상승했다. 작년 10월 4.5%를 시작으로 11월 3.9%, 12월 3.7%를 기록하며 둔화하는 흐름이다. 최근 물가 상승의 '주범'으로 지목됐던 과일과 채소는 여전히 높은 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신선 어개·채소·과실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품목으로 구성된 신선식품지수는 14.4% 올랐다. 신선 과실은 28.5% 올라 2011년 1월(31.9%)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신선 채소 와 신선 어개도 각각 8.9%, 2.0% 올랐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해 사과 배 등의 작황이 좋지 않았던 것과 귤 등에 대한 높은 수요가 맞물리면서 과실 물가가 수개월째 높게 유지되고 있다"며 “향후에도 기후 등 불확실한 요인들이 있다"고 분석했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겨울철 이상기후 등 물가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으로 정부는 2%대 물가가 조속히 안착돼 국민들이 물가 안정을 체감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기재부는 "설을 앞두고 설 민생안정 대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농축수산물 할인지원을 확대하는 등 성수품 가격안정 노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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