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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 농협중앙회장 11일 취임…“비전 제시·혁신전략 발표”

강호동 신임 농협중앙회 회장이 11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부 대강당에서 취임식을 갖는다. 10일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강 회장이 취임식에서 새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혁신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강 회장은 지난 1월 25일 열린 선거에서 제25대 농협중앙회장에 당선됐으며 임기는 이달 7일 시작됐다. 강 회장은 지난 7일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고 같은 날 농협 본부로 출근해 모든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격려했다. 강 회장은 직원들과 만나 “현재 농협을 바라보는 국민, 농업인들의 시각이 녹록치 않기 때문에 구성원 모두가 변화와 혁신을 통해서 새로운 대한민국 농협을 만드는데 앞장서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농협을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농협의 모든 업무 추진과정에서 현장 직원들이 주역"이라며 “회장은 이를 뒷받침하는 후원자, 보조자 역할을 할 것"이라며 조직 운영 철학을 밝혔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과일·채소 더 비싸진다”…연초부터 먹거리 물가 비상

이달에 과일, 채소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농산물 가격의 고공행진과 함께 식료품 물가도 7% 가까이 뛰어오르고 있어 연초부터 먹거리 물가에 비상등이 켜졌다. 10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1∼2월 식료품 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올랐다. 이는 1∼2월 기준으로 2021년(8.3%) 이후 3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월별로 보면 식료품 물가의 상승률은 지난해 9월 5.3%(전년 동월 대비 기준)에서 10월 6.9%로 뛰어오른 뒤 올해 1월(6.0%)까지 4개월 연속 6%대를 기록하다가 지난달에 7.3%로 높아졌다. 식료품 물가 상승률이 7%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22년 10월(7.5%)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최근 식료품 물가의 상승은 과일 가격의 급등이 주된 배경으로 꼽힌다. 작황 부진 등으로 사과 가격이 오르고 이에 따른 대체 수요로 귤 등의 가격도 덩달아 오르면서 과일 물가는 고공행진 중이다. 이날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농업관측 3월호' 보고서를 통해 이달 토마토와 대추방울토마토 도매가격을 각각 2만3000원(5㎏ 기준)과 2만4000원(3㎏ 기준)으로 1년 전보다 43.9%, 11.2%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간 평균치인 평년 도매가격과 비교하면 각각 51.8%, 34.1% 비싼 수준이다. 딸기와 참외 도매가격은 각각 2만2000원(2㎏ 기준), 8만5000원(10㎏ 기준)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각각 17.7%, 5.1% 비싸고 평년과 비교하면 33.1%, 20.9% 오른 값이다. 농경연은 과채류 가격 상승 주요 원인으로 '출하량 감소'를 꼽았다. 농경연은 또 이달에 과일 대체 품목뿐 아니라 다른 농산물 가격도 높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이달에도 농산물 가격 오름세가 전반적인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애그플레이션' 우려가 상존한다는 것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1% 오른 가운데 신선과실과 신선 채소 상승률이 각각 41.2%, 12.3%를 나타냈다. 농경연은 이달 대파 도매가격은 1㎏에 2950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50.5% 오르고 평년 가격과 비교하면 두 배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배추 가격은 10㎏에 9500원으로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36.8% 비싸고 평년보다 16.4%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파프리카(빨강)는 5㎏에 4만원으로 14.9% 비싸고 평년보다 31.0% 오를 것으로 예측했고, 애호박은 20개에 3만9000원으로 1년 전과 평년에 비해 각각 29.5%, 62.0%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 밖에 백다다기오이는 100개에 7만5000원, 취청오이는 50개에 5만2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각각 12.4%, 12.8%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평년과 비교하면 각각 37.6%, 49.4% 오른 값이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여보 우리도 금투자 하자”…금값시세 천정부지, 펀드 수익률도 고공행진

금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금과 관련된 금융상품들의 수익률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 금 펀드 12개의 일주일 평균 수익률은 6.07%였다. 같은 기간 46개 테마 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이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0.46%로 마이너스(-)였으나, 최근 들어 수익률이 훌쩍 오른 것이다. 금 상장지수펀드(ETF)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 한국거래소가 발표하는 KRX 금 현물 지수를 기초 지수로 하는 'ACE KRX 금 현물' ETF의 일주일 수익률은 5.53%를 기록했다. 이 같은 수익률 상승세는 국제 금값이 오른 영향이다. 국제금값 시세는 8일(현지시간) 기준 온스당 2161.55달러로 6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에 국내 금값도 덩달아 올라 KRX 금시장에서 같은 날 금 1㎏ 현물의 종가는 g당 9만1740원을 기록하며 시장 개설 후 처음 9만원을 넘어섰다. 전 거래일에는 9만2330원까지 올라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금값은 연초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그러나 이달 들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되살아나면서 급등하기 시작했다. 실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미국 기준금리가 인하될 날이 머지않았음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 7일 상원 은행·주택·도시문제위원회 청문회에서 금리 인하 시점과 관련해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적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확신을 더 얻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우리가 그 확신을 갖게되면 긴축 강도를 완화하기 시작하는 게 적절할 것이고, 확신을 얻게될 시점 또한 멀지 않다“고 말했다. 연준의 연내 금리 인하 전망이 굳어진 가운데 최근 공개된 미국 경제 지표 둔화가 기대감을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연합뉴스를 통해 “미국 2월 ISM(공급관리자협회) 제조업 지수가 47.8P로 예상보다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컨센서스 49.5P), 신규 수주와 생산이 모두 위축 국면에 머물면서 경제 지표가 다소 약화하자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에는 도리어 긍정적인 신호라는 인식이 동반되며 금 가격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각에서는 중국의 증시와 부동산 등 자산 가격 위축을 우려하는 중국 소비자가 금 실물을 활발히 매입하고 있는 현상을 금값 상승의 이유로 들고 있기도 하다"며 “실제로 1월 미국과 유럽에서의 금 ETF 자금은 큰 폭으로 유출된 반면 아시아에서의 금 ETF 자금은 순유입됐다"고 부연했다. 다만 최근의 금 가격 상승은 역대 최고치 돌파에 대한 기대로 매수세가 강하게 쏠린 측면도 있어, 시장에서는 단기 조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금리나 물가 경로, 전쟁 상황 등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며 “금 가격 급등을 뒷받침할 만한 매크로 이벤트는 부재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의회 증원과 고용 지표에서 시장 충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단기 과매수 상태에 대한 되돌림 약세장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전 연구원도 “금 가격이 본질적으로 상승하기 위해서는 실질 금리가 하락하고 미 달러가 약세를 보여야 하는데, 미 달러와 금리 모두 아직 방향성을 명확하게 잡지 못한 상황"이라며 “금 가격은 연말까지 강보합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나, 현재 가격은 밴드 상단에 근접한 것으로 보여 단기 조정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홍콩ELS 정부 배상안 다음주 나온다…2월 가계대출도 주목

다음주 윤곽이 드러날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연계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 사태와 관련해 정부의 배상안(손실 분담안)에 관심이 쏠린다. 내주 발표될 은행권 가계대출과 고용 등 지표들도 주목받는다. 금융당국은 11일 홍콩 H지수 ELS 검사 결과와 분쟁조정 기준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와 관련 지난주 연령층, 투자 경험과 목적, 창구에서 어떤 설명을 들었는지 등에 따라 배상 비율이 0%부터 100%까지 차등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라임·옵티머스 사태처럼 일부 '계약 취소'에 의한 100% 배상안까지도 열어두지만, 투자자의 자기 책임 원칙에 따라 “아예 배상이 안 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이 판매한 H지수 기초 ELS 상품의 손실액은 지난달 7일까지 5221억원(평균 손실률 53.6%)에 이른다. H지수가 큰 폭으로 반등하지 못하고 현재 흐름을 유지할 경우 전체 손실액은 7조원 안팎까지 불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은행은 13일 은행권 가계대출 추이를 포함한 '2월 중 금융시장 동향'을 발표한다. 지나달에는 은행이 대출금리를 다시 올렸기 때문에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1월 말의 경우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1098조4000억원)이 한 달 전보다 3조4000억원 늘었다. 특히 가계대출 가운데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855조3000억원)이 4조9000억원이나 불어 1월 기준으로 2021년 1월(+5조원) 다음 역대 두 번째로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같은날 통계청의 '2월 고용동향'도 발표된다.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이는 일자리 증가세가 이어졌을지 주목된다. 지난 1월에는 15세 이상 취업자가 2774만3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38만명 늘면서 3개월 만에 30만명대 증가세를 회복했다. 제조업 취업자도 두 달 연속 플러스(+)를 기록한 바 있다. 14일에는 통계청의 '2023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가 나온다. '의대 광풍'과 맞물려 몸집을 불리고 있는 사교육 시장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지표로써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으로 공식 승진...총수는 여전히 모친

정용진(56) 신세계그룹 총괄부회장이 부회장에 오른지 약 18년 만인 8일 회장으로 승진했다. 1995년 말 입사 이후를 기준으로는 28년 만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 회장 모친 이명희(81) 회장은 그룹 총괄회장으로서 정 회장 뒤에서 지원하지만, 신세계그룹 총수(동일인) 지위는 유지한다. 삼성가(家) 3세 정 회장은 이 총괄회장이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하면서 일선에서 물러나 일찌감치 후계자 길을 걸어왔다. 이 총괄회장은 고(故) 이병철 삼성 회장의 막내딸이자 고 이건희 회장 동생이다. 그는 주부로 정 회장 남매를 키우다가 40대에 여성 경영자로 나서 신세계그룹을 키웠다. 정 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동갑내기 사촌지간으로 경복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 서양사학과 재학 중 미국으로 건너가 브라운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1995년 27세 나이에 신세계 전략기획실 전략팀 대우이사로 입사한 정 회장은 1997년 기획조정실 상무, 2000년 경영지원실 부사장, 2006년 부회장이 됐다. 신세계그룹은 2015년 12월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부사장을 백화점 총괄사장으로 승진시키면서 '남매 경영 시대'를 본격화했다. 정 부회장은 이마트·식품·호텔 부문을, 동생 정유경 총괄사장은 백화점과 면세점, 패션 부문을 각각 맡아 경영해왔다. 다만 정 총괄사장은 이번 인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신세계그룹 지분구조를 보면 정용진 회장과 정유경 총괄사장이 각각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 18.56%를 보유하고, 이명희 회장이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을 10.00%씩 보유하고 있다. 이번 인사에 대해 신세계그룹은 정용진 회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을 '정면 돌파'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그룹은 “날로 경쟁이 치열해지는 유통 시장은 과거보다 훨씬 다양한 위기 요인이 쏟아지고 있어 그만큼 '강력한 리더십'이 더욱 필요해졌다"며 “정용진 회장 승진을 통해 시장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해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유통계는 코로나 사태로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맥을 못 추는 사이 쿠팡 등 이커머스가 빠르게 신장하면서 신세계그룹 등 토종 유통 공룡 대기업들이 위협 받는 상황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29조 4000억원대 역대 최대 매출을 거뒀으나 신세계건설의 대규모 손실로 연결기준 첫 영업손실을 냈다. 이마트는 별도 기준 영업이익도 1880억원으로 전년 대비 27.3% 줄었다. 반면 지난해 쿠팡 매출은 31조 8000억원으로 이마트를 처음 추월했다. 이런 성장세는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합산 매출 규모인 35조 8000억원을 위협한다. 이에 정 회장은 작년 말 경영전략실을 기능 중심의 콘트롤타워로 개편하고 대대적 혁신을 주문하는 등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진료비 등으로 내년 건강보험 총지출 100조원 첫 돌파할 듯

건강보험에서 의료기관과 약국 등에 진료비 등으로 나갈 지출 총액이 내년에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건강보험 당국의 전망이 나왔다. 건강보험 당국은 가입자한테서 거둔 건강보험료와 국고지원금 등을 합친 수입 총액도 내년에 100조원을 최초로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8일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내놓은 '제2차 국민건강보험 종합계획(2024∼2028년)'에서 향후 5년간의 재정 전망을 통해 이같이 예상했다. 건보 당국은 올해 7.09%인 건강보험료율이 내년부터 1.49%씩 인상되고 내년부터 보험료 수입의 14.4%가 정부지원금으로 들어오며 수가(의료서비스 가격)는 올해부터 1.98%씩 오른다는 가정 아래 올해부터 오는 2028년까지 5년간 건보재정을 추산했다. 추산 결과를 보면 내년 총수입은 104조5611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선다. 내년 총지출 역시 104조978억원으로 100조원 선을 최초로 뚫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렇게 내년에 100조원대를 훌쩍 뛰어넘은 총지출은 오는 2026년 111조8426억원, 2027년 119조1091억원, 2028년 126조8037억원 등으로 계속 불어난다. 연평균 지출 증가율은 7.13%이다. 이에 반해 같은 기간 건보 연평균 수입 증가율은 6.07%에 그쳐 지출 증가율보다 1.06%포인트 낮다. 이 때문에 건보 당기 수지는 오는 2026년부터 3072억원 적자로 돌아서고 적자 규모는 2027년 7895억원, 2028년 1조5836억원 등으로 갈수록 커진다. 전문가들은 급격한 저출생·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 급변으로 돈 낼 사람은 줄고 보험 혜택을 받을 노인 인구는 크게 늘면서 지출액 증가로 적자 폭은 더 확대되고 건보 재정 건전성은 점점 악화할 것으로 우려한다. 실제로 65세 이상 노인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고령화율)은 지난 2012년 11.0%에서 2022년 17.0%로 10년 새 가파르게 커졌고 그 사이 노인 진료비는 16조3401억원에서 44조1187억원으로 2.7배 불어났다. 고령화 속도는 더 빨라질 전망이어서 노인 진료비도 계속 커질 수밖에 없다. 통계청 장례 인구추계에 따르면 고령화율은 오는 2050년에는 4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도 고령화로 건보 재정 건전성이 악화할 것에 대비해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자 적정 보험료율, 국고 지원 등 수입 확충 방안을 마련하고, 지출 효율화와 구조개혁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광·제조업 ‘대기업 쏠림’ 심화…5대 그룹 출하액 비중 30.2%

우리나라 광·제조업 분야에서 '대기업 쏠림' 현상이 더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5대 기업집단이 시장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2%에 달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7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1년 광·제조업 분야 시장구조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자산 규모 5조원 이상의 대규모 기업집단이 광업·제조업 분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출하액 기준 48.8%였다. 지난 2020년 45.9%에서 2.9%포인트(p) 증가한 수치다. 광업·제조업에서의 대기업 출하액 비중은 지난 2018년 48.0%, 2019년 47.9%, 2020년 45.9%로 점차 하락하다 2021년 상승 전환했다. 공정위는 “코로나19로 위축됐던 경기가 2021년 들어 회복하는 과정에서 기업 규모 간 속도 차이가 있었던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상위 5대 기업집단(삼성·현대차·SK·LG·롯데)의 출하액 비중은 전체의 30.2%였다. 이는 6∼76대 기업집단(18.6%)의 약 1.6배 수준이다. 공정위는 상위 기업집단으로의 쏠림현상이 여전히 큰 상태라고 진단했다. 개별 시장의 집중도는 전반적으로 완화하는 추세였지만, 출하액 규모가 큰 기업 및 산업의 집중도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2021년 기준 광·제조업의 단순평균 CR3(상위 3개 사업자 시장점유율 합계)는 41.7%로 지난 2020년보다(41.9%) 보다 0.2%p 감소했다. 단순평균 HHI(시장에 참여하는 모든 기업의 시장점유율 제곱의 합계)도 같은 기간 1298에서 1288로 10포인트 줄었다. 반면 산업 규모에 가중치를 두고 산정한 가중평균 CR3는 지난 2020년 50.0%에서 2021년 51.3%로 증가했다. 가중평균 HHI 또한 1790에서 1851로 상승했다. 2021년 기준 '독과점 구조 유지 산업'은 반도체, 자동차, 휴대전화 제조업 등 52개 업종으로 직전 조사보다 1개가 늘었다. 독과점 구조 유지 산업은 5년(이번 조사에서는 2017∼2021년) 연속으로 1개 사의 점유율이 50% 이상이거나 상위 3개 사의 점유율이 75% 이상인 산업을 말한다. 이중 메모리용 전자 집적회로 제조업, 승용차 및 기타 여객용 자동차 제조업, 액정 표시장치 제조업 등 39개 산업은 2011년 이후 5회 연속 독과점 유지산업으로 분류돼 독과점 정도가 고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산업은 대부분 대규모 장치산업으로 신규경쟁자의 진입이 어렵다는 특징을 보인다. 독과점 유지 산업의 연구개발 비율(산업별 연구개발비를 총출하액으로 나눈 값)은 1.1%로 광업 및 제조업 전체 평균치(1.3%)보다 낮게 나타났다. 항공기, 반도체, LCD 제조업 등의 산업은 연구개발 비율이 평균치를 상회(4.0∼8.3%)했지만, 소주·맥주 등 주류산업과 설탕 제조업 등은 연구개발 비율이 0.1% 아래였다. 공정위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독과점 시장구조 개선시책 마련이 필요한 분야를 발굴하고, 불공정행위에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외식물가, 전체 평균 33개월째 웃돌아…가공식품, 27개월만에 역전

지난달에도 외식 물가 상승률이 전체 평균을 33개월 연속 웃도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최근에는 농·축·수산물 물가 오름폭이 커지며 6개월째 전체 평균을 상회했다. 특히 과실은 9개월째 이어져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반면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대폭 둔화해 27개월 만에 처음으로 역전 현상이 벌어져 먹거리 중에 가장 부담이 줄어들었다. 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달 외식 물가 상승률은 3.8%로 전체 평균(3.1%)보다 0.7%포인트 높았다. 이런 현상은 지난 2021년 6월부터 33개월 연속 이어지는 중이다. 그만큼 외식이 소비자물가 품목 중에서 부담이 크다는 이야기다. 지난달 외식 물가 상승률은 지난 2021년 10월(3.4%) 이후로는 2년 4개월 만에 처음으로 3%대를 기록했지만 아직 전체 평균보다 높다. 외식 세부 품목 39개 중 27개가 평균을 웃돌고 있다. 햄버거가 8.2%로 가장 높았고 이어 김밥(6.4%), 냉면(6.2%), 도시락(6.2%), 비빔밥(6.1%), 오리고기(외식)(6.0%), 떡볶이(5.7%), 치킨(5.4%) 등 순이었다. 가격이 내려 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보인 품목은 없었다. 농·축·수산물 물가 오름폭은 최근 대폭 커져 작년 9월부터 6개월 연속 전체 평균을 상회 중이다. 지난달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률은 11.4%로 전체 평균의 3.7배였다. 그중에서도 과실은 40.6%로 13.1배였다. 세부 품목을 보면 귤이 78.1%로 전체 평균의 25.2배였고 사과(71.0%)는 22.9배, 복숭아(63.2%)는 20.4배, 배(61.1%)는 19.7배, 감(55.9%)은 18.0배, 참외(37.4%)는 12.1배였다. 그러나 가공식품은 외식이나 농·축·수산물과는 다소 다른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1.9%까지 내려가 전체 평균보다 1.2%포인트 낮았다.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이 전체 평균을 밑돈 것은 지난 2021년 11월(-0.4%) 이후 27개월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이 수치가 1%대를 보인 것이 지난 2021년 7월(1.8%) 이후 31개월 만이다. 지난달 가공식품 세부 품목 73개 중에서는 38.4%인 28개만이 전체 평균을 웃돌았다. 소금이 20.9%로 가장 높고 이어 설탕(20.3%), 스프(14.9%), 초콜릿(13.9%), 파스타면(13.5%), 잼(12.9%), 차(12.4%), 아이스크림(10.9%) 등 순이었다. 이에 반해 라면은 -4.8%로 가장 낮았고 김치 -4.5%, 유산균 -4.4%, 시리얼 -3.8%, 부침가루 -3.6%, 소주 -1.1% 등이었다. 먹거리 물가 고공행진에 정부가 작년부터 물가 안정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식품 기업들이 최근에는 대체로 가격 인상을 자제하는 모습이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2월 물가 한 달만에 3%대...한은 “생활물가 당분간 높은 수준 지속”

2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3.1% 오르며 한 달 만에 3%대로 올라선 가운데 한국은행은 당분간 농산물 등 생활물가가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6일 오전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의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부총재보는 2월 물가상승률에 대해 “근원물가 상승률이 전월 수준에서 유지됐지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산물을 중심으로 지난달보다 높아졌는데, 이는 지난 전망 당시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77로 1년 전보다 3.1%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작년 8~12월 3%를 웃돌다가 1월 2.8%로 2%대로 떨어졌다. 그러나 한 달 만에 3%대로 올라섰다. 특히 농산물 물가가 20% 넘게 오르면서 전체 물가를 0.80%포인트(p) 끌어올렸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유류 물가 하락 폭은 전월(-5.0%)보다 축소된 1.5%에 그쳤다. 전체 물가 기여도는 1월 -0.21%포인트에서 -0.06%포인트로 줄면서 상대적으로 물가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김 부총재보는 “농산물가격이 과실·채소를 중심으로 오름폭이 확대됐으며, 석유류가격은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하락폭이 축소됐다"며 “근원물가의 경우 상품가격 오름폭이 다소 확대됐지만, 서비스물가는 개인서비스를 중심으로 둔화 흐름을 지속했다"고 진단했다. 김 부총재보는 향후 물가 흐름에 대해 “근원물가가 기조적으로 완만한 둔화 흐름을 이어간 가운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산물 등 생활물가를 중심으로 높아졌다"며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유가가 급등하지 않는다면 낮은 내수압력 등으로 추세적으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만 농산물 등 생활물가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이어갈 수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그 흐름은 매끄럽기보다는 울퉁불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김 부총재보는 “물가 전망경로상에는 지정학적 리스크 전개양상, 국내외 경기흐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작년 노인장기요양보험도 1조3755억원 흑자…4년 연속 흑자

지난해 건강보험에 이어 노인장기요양보험도 1조3755억원 흑자를 달성하며 4년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장기 요양보험은 65세 이상이거나 65세 미만이라도 치매·뇌혈관성 질환 등 노인성 질병으로 6개월 이상 스스로 생활하기 어려운 사람에게 목욕, 간호 등의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보험제도다. 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2023년 장기 요양보험 재정수지 현황' 자료를 보면 작년 장기 요양보험 재정은 1조3755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장기 요양보험료와 국고지원금 등으로 들어온 수입은 15조721억원이었지만 요양보험 급여비와 관리운영비 등으로 나간 지출은 13조6966억에 그치면서 당기수지 흑자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작년 장기 요양보험 누적 수지(누적 법정준비금)도 4조7827억원으로 5조원에 육박하는 흑자를 보였다. 이렇게 장기 요양보험 재정이 비교적 넉넉하게 된 것은 애초 예상보다 작년에 직장가입자의 보수월액이 증가하면서 건강보험료 수입이 늘고 이런 건보료를 기준으로 부과하는 장기 요양보험료 수입도 증가한 덕분이다. 여기에다 새로 노년층에 대거 합류한 베이비부머 세대의 경우 이전 노인 세대와 달리 상대적으로 자기관리를 많이 해서 비교적 건강한 노년을 보내는 경우가 많아진 탓에 요양 서비스 수급자 증가율이 둔화한 영향도 한몫했다. 이에 앞서 장기 요양보험 재정은 지난 2020∼2022년 3년 연달아 흑자를 보였다. 코로나19에 대응하고자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화하면서 일시적으로 노인요양시설과 방문요양 서비스 이용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코로나가 처음으로 확인된 지난 2020년에는 1443억4000만원, 2021년에는 1조331억7146만원, 2022년 1조6890억2403만원 등으로 당기수지가 흑자행진을 했다. 코로나가 발생하기 직전까지만 해도 노인장기요양보험 재정 상황은 좋지 않았다. 장기 요양보험은 지난 2016년 70억2000만원의 당기수지 흑자였다가 이후 2017년에 4460억9998만원 적자로 돌아서고서 적자 폭이 2018년 6475억5000만원, 2019년 6946억원 등으로 커졌다. 급속한 고령화로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노인이 늘면서 장기 요양보험 이용 노인도 증가한 데다 지난 2018년부터 경증 치매 노인도 장기 요양보험 혜택을 볼 수 있게 하는 등 지원 대상을 확대한 영향이다. 장기 요양보험료는 그간 많이 올랐다. 장기 요양보험료는 건강보험료에 장기 요양보험료율을 곱해 산정하는데, 장기 요양보험료율은 지난 2017년 건강보험료의 6.55%에서 2018년 7.38%, 2019년 8.51%, 2020년 10.25%, 2021년 11.52%, 2022년 12.27%, 2023년 12.81% 등으로 계속 상승곡선을 그렸다. 2024년 올해 장기 요양보험료율은 12.95%이다. 가입자의 소득 대비 장기 요양보험료율로 보면 지난 2018년 0.46%, 2019년 0.55%, 2020년 0.68%, 2021년 0.79%, 2022년 0.86%, 2023년 0.91%, 2024년 0.9182% 등으로 올랐다. 한편, 건강보험 재정도 작년에 4조1276억원의 당기수지 흑자를 달성하면서 3년 연속 흑자를 보였고 누적 적립금은 역대 최대 규모인 27조9977억원에 달했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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