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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사이트] 에너지 산업의 레드테크 힘

최근 한 신문사의 기획 기사를 통해 중국의 반도체 기술 성장 및 자립에 대한 내용을 접할 기회가 있었다. 특히, 중국의 대표 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화웨이가 지난 10년 동안 연구개발(R&D) 비용으로 216조원이나 투자했다는 기사 제목이 눈길을 끌었다. 지난 해의 연구개발 투자 금액은 매출의 23%에 달하는 32조원에 가까웠다고 하는데, 이는 연구개발 투자 금액 1위인 국내 대기업의 해당 금액 대비 10% 이상 높은 수준이다. 또한, 2024년도 우리나라의 국가연구개발사업 예산이 26조 5000억원인 것과 비교해 볼 때에 엄청난 투자 규모라고 할 수 있다. 반도체 산업의 경우 식각(etching·화학용액이나 가스를 이용해 실리콘 웨이퍼상의 필요한 부분만을 남겨놓고 나머지 물질을 제거하는 것) 등의 초미세공정이 수반되기 때문에 좋은 제조 장비의 확보로 불량률을 낮추는 것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필수 요건이다. 따라서, 중국의 반도체 관련 기술개발에 대해 미국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전략적 봉쇄 중 하나가 해당 제조 장비의 수출을 통제하는 것이었고, 네덜란드와 일본 등이 동참해 왔다. 하지만, 봉쇄 후 3년이 되어가는 지금은 중국 반도체 산업의 기술 역량이 오히려 강화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첨단 반도체보다는 성능이 떨어지지만 여전히 다양한 곳에 사용되고 있는 범용 반도체에 집중하면서 시장 장악력을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는 반도체 관련 자회사를 12개나 거느리면서 기존에 강점이었던 소재나 패키징 관련 후공정 뿐만 아니라, 설계나 제조 등 전체 가치사슬을 아우를 수 있게 된 화웨이 중심의 기술 생태계 구조가 큰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 5년 동안 50% 미만에서 55%까지 그 비율을 늘린 석·박사급 연구 인력의 확보가 그 생태계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되어 왔다. 전자제품 및 통신장비 제조 기업으로 시작한 화웨이는 인공지능 반도체, 스마트모빌리티, 충전 사업 등 미래 신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더군다나 우리나라가 기술 역량을 축적해 온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도 추격이 거세다고 하니, 그 기술 격차가 언제 좁혀져 따라잡힐지도 모를 일이다. 이러한 레드테크의 힘은 에너지 산업에서도 마찬가지로 강하게 느껴진다. 세계 재생에너지 시장은 중국을 중심으로 그 보급량이 증가해 온지 꽤 되었다. 작년에는 중국 내의 총 누적 설비용량 규모로 재생에너지가 화력을 넘어섰다고 한다. 그뿐만 아니라, 얼마 전에 참석했던 송전기술 워크샵에서도 HVDC(초고압직류송전) 기술과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중국 관련 자료를 접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는 1998년에 해남-제주 연계선을 시작으로 HVDC 전력설비를 도입하여 현재까지 선로 100km 정도인 전류형 HVDC 3개만을 운영하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중국은 이미 선로 길이 1000~2000km도 훌쩍 뛰어 넘는 장거리용 HVDC를 다수 설치하여 운영함으로써 에너지 공급에 활용 중이다. 이는 앞에서 언급한 재생에너지 자원과 연계되어 중국 대륙에서의 에너지 수급을 원활하게 하는 데에 일조하고 있다. 또한, 축적된 기술들과 참여 인력들에 내재화된 경험은 에너지 산업에서의 경쟁력을 키우고 유지하는 데에 있어 중요한 자산이라고 할 수 있다. 이공계 상위권 대학원들 마저 정원 채우기가 쉽지 않은 우리나라의 현실을 고려해 보면, 에너지 분야에서의 기술 격차가 시간이 갈수록 더 커질 수밖에 없지 않을까 걱정된다. 연초에 보도자료를 통하여 초고압 직류송전 산업의 혁신을 위해 HVDC 기술 및 산업 관련 포럼이 발족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아무쪼록 기술력을 차곡차곡 쌓아가 기술추격을 넘어 추월로 도약할 수 있는 시발점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손성호 한국전기연구원 책임연구원

4월 기업 체감경기 2개월 연속 올라...수출·대기업 중심 소폭 개선

4월 기업 체감경기가 수출기업, 대기업 위주로 전월 대비 2포인트(p) 상승했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업황BSI는 71로 전월 대비 2포인트 올랐다. 전산업 업황 BSI는 올해 2월 68로 3년 5개월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이후 3월(69), 4월(71) 모두 소폭 올랐다. 4월 전산업 업황 BSI는 지난해 9월(73) 이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다만 장기평균(77)에는 못 미친다. BSI는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다. 부정적인 응답이 긍정적인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하회한다. 다음달 업황전망 BSI도 73으로 전월 대비 2포인트 상승했다. 4월 제조업 업황BSI는 73으로 전월 대비 2포인트 올랐다. 제조업 다음달 업황전망 BSI는 74로 전월 대비 1포인트 올랐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3포인트)은 상승했지만, 중소기업(-1포인트)은 전월에 비해 하락했다. 기업형태별로는 수출기업(+5포인트)은 올랐지만, 내수기업(-1포인트)은 전월에 비해 하락했다. 경영애로사항으로는 내수부진(21.1%) 비중이 가장 높았고, 불확실한 경제상황(18.1%)과 원자재 가격 상승(10.9%)이 뒤를 이었다. 수출부진을 꼽은 응답자 비중은 10.1%로 전월 대비 1.7%포인트 오른 반면 불확실한 경제상황은 전월 대비 1.3%포인트 하락했다. 비제조업 4월 업황BSI는 69로 전월 대비 1포인트 올랐으며, 다음달 업황전망BSI도 71로 전월 대비 2포인트 상승했다. 비제조업의 경우 경영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 비중이 19.6%로 가장 높았고, 인력난·인건비상승(17.2%), 불확실한 경제상황(14.8%) 등이 뒤를 이었다. 자금부족 비중은 10.4%로 전월 대비 1.6%포인트 오른 반면 불확실한 경제상황 비중은 전월 대비 2%포인트 내렸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반영한 4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 대비 2.3포인트 오른 94.5를 기록했다. 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순환변동치는 92.3으로 전월 대비 0.2%포인트 내렸다. 이번 조사는 이달 9일부터 17일까지 전국 3524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중 제조업 1847개, 비제조업 1448개 등 총 3295개 업체가 조사에 응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1분기 GDP 1.3% ‘깜짝 성장’...2년 3개월 만에 최고치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수출, 건설투자 호조에 힘입어 2년여만에 가장 높은 분기 성장률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분기대비, 속보치)이 1.3%로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2021년 4분기 1.4% 이후 2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분기 성장률이다. 분기 성장률은 수출 급감과 함께 2022년 4분기 -0.3%로 뒷걸음질쳤지만, 지난해 1분기 0.3%로 반등한 뒤 2분기 0.6%, 3분기 0.6%, 4분기 0.6%에 이어 올해 1분기까지 다섯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 기조를 유지했다. 1분기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로는 3.4% 성장했다. 1분기 성장률을 부문별로 보면 건설투자가 건물건설, 토목건설이 모두 늘어 2.7% 성장했다. 수출은 휴대폰 등 IT 품목을 중심으로 0.9% 뛰었고, 수입은 전기장비 등을 중심으로 0.7% 감소했다. 민간소비는 의류 등 재화와 음식숙박 등 서비스가 모두 늘어 0.8% 증가했다. 정부소비는 물건비 지출 등이 늘어 0.7% 증가했다. 반면 설비투자는 운송장비가 줄어들면서 0.8% 감소했다. 1분기 성장률에 가장 크게 기여한 항목은 건설투자 등을 포함한 민간투자와 수출에서 수입을 뺀 순수출이다. 민간투자와 순수출은 각각 0.6%포인트(p)씩 1분기 성장률을 끌어올렸다. 민간소비와 정부소비도 각각 0.4%포인트, 0.1%포인트씩 성장률에 기여했다. 반면 정부소비는 성장률을 0.1%포인트 깎아내렸다. 경제활동별 국내총생산을 보면 건설업이 4.8%로 가장 높았고, 전기가스수도사업은 1.8% 늘었다. 제조업은 화학제품, 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1.2% 증가했다. 서비스업도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을 중심으로 0.7% 증가했다. 반면 농림어업은 재배업을 중심으로 3.1% 감소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2.5% 늘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1.3%)을 상회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中企상품 홍보도 불공정? 쿠팡, 공정위 태클에 “억울”

쿠팡이 자사 PB(자체 브랜드)상품에 자체 체험단 리뷰를 단 행위를 놓고 '리뷰 조작' 논란에 휩싸이고, 급기야 공정거래위원회의 불공정행위 제재 움직임으로 이어지자 속앓이를 하고 있다. PB 상품 리뷰 조작 논란으로 조만간 정부 제재를 받을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전원회의를 열어 쿠팡의 PB상품 우대 의혹과 관련 제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임직원 체험단의 상품평을 통해 PB상품을 상단에 노출했다는 의혹이다. 지난 21일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한 방송사 대담에서 “일종의 자사우대 행위에 대해 머지 않아 전원회의에서 다루게 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쿠팡은 전날 입장문을 내고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쿠팡은 “임직원 체험단은 고객과 임직원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공정하고 적법하게 운영되고 있다"며 “판매되는 모든 상품은 상품평뿐만 아니라 판매량, 고객 선호도, 상품 정보 충실도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노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마디로 자사 PB 우대 논란이 억울하다는 하소연이다. 쿠팡이 해당 논란에 호소하는 근거는 △인지도 낮은 소상공인 상품에 대한 정보 제공 △다른 유통채널과의 역차별 △PB제조 중소기업 지원으로 오히려 막대한 손실을 보는 점 등 크게 3가지로 압축된다. 먼저, 쿠팡은 임직원 체험단 상품평이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중기 상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에 있다는 주장이다. 쿠팡 관계자는 “대기업 상품은 잘팔리지만, 론칭한 지 얼마 안된 영세 기업의 상품은 리뷰가 전혀 없으면 안 팔리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영세 기업 입장에선 어려움을 겪을 수 있지 않느냐"며 “임직원의 상품평은 영세 기업의 매출 증진을 돕는 정보 제공 차원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다른 유통채널들도 PB상품을 '골든존 매대(매출이 잘나오는 매대)'에서 팔고 있는 상황에서 쿠팡만 이를 규제하는 것은 명백한 '역차별'이라는 입장이다. 쿠팡측은 “대형마트 인기 PB상품 10개 중 9개는 매출이 최대 4배 오르는 골든존 매대를 장악하고 있지만, 공정위는 쿠팡 PB 노출만 문제 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쿠팡은 기본적으로 소비자가 많이 찾고 우수한 품질의 상품이 있으면 우선적으로 노출이 될 수 있는 것인데, PB상품이란 이유도 상단 노출을 금지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PB 자사우대로 막대한 수익을 얻었다는 공정위의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쿠팡은 “대기업과 경쟁하는 우수한 PB상품을 제조·납품하는 중소기업의 제품을 판매 지원하고, 고객 할인혜택을 제공하면서 지난 5년간 1조2000억원 이상의 손실을 감수했다"고 주장했다. 쿠팡에 따르면, 코로나 확산기에 타업체 마스크 가격이 1만원 이상으로 폭등함에도 자사 PB 마스크 가격을 동결해 500억원 가량 손실을 입었고, 저렴한 생수(탐사수)를 제공하기 위해 매년 600억원의 손실을 보고 있다는 해명이었다. 쿠팡 관계자는 “유통업체가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원하는 방식으로 보여주는 것은 유통업의 본질이며, 온·오프라인 불문한 모든 유통업체가 동일하게 운영하고 있다. 전세계에서 이러한 유통업의 본질을 규제하는 나라는 없다"고 토로했다. 일단 쿠팡은 공정위 전원회의에서 이 같은 사실 관계를 밝혀 적극 소명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3월 인구이동 4.4% 줄어…49년만에 최저

3월 인구 이동이 작년보다 4.4% 줄면서 4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3월 국내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 3월 전입신고 기준으로 집계한 인구 이동자 수는 56만3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4.4%(2만6000명) 줄었다. 3월 기준으로 지난 1975년(55만4000명)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이동자 수는 인구 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최근 들어서는 주택 거래의 반등에 힘입어 이동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지난달에는 작년 9월(-1.6%) 이후 6개월 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주택 매매 거래가 늘었지만 주택 입주 시기의 차이로 이동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월 주택 매매 건수는 4만3000건, 2월도 4만3000건으로 각각 작년 같은 달보다 1만7000건, 2000건가량 늘었는데 학교 입학 등으로 3월보다 2월에 거주지를 옮긴 사람이 많았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2월 이동자 수는 65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5.2% 증가했다. 작년 3월에 58만9000명으로 0.3% 늘어난 기저효과도 일부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인 인구이동률도 13.0%로 1년 전보다 0.5%포인트 낮아졌다. 전입 인구에서 전출 인구를 뺀 순이동을 시도별로 보면 인천(3237명), 경기(3226명), 충남(2천176명) 등 7개 시도는 인구가 순유입됐다. 경남(-1778명), 대구(-1483명), 서울(-1237명) 등 10개 시도는 순유출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이동자 수는 181만5000명이었다. 1월과 2월에 이동자 수가 늘어난 결과, 작년 1분기보다 5.7%(9만7000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분기 시도별 순이동을 보면 경기(1만3152명), 인천(9681명), 충남(4936명), 서울(1132명) 등 5개 시도에서 순유입을 기록했다. 경남(-6277명), 경북(-3273명), 대구(-3031명) 등 12개 시도는 순유출을 기록했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2월 출생아 2만명 선 처음 무너졌다…결혼 건수도 5%나 줄어

2월 태어난 아기가 2월 기준 처음으로 2만명 밑으로 떨어졌다. 설 연휴가 겹치면서 결혼 건수도 작년 같은 달보다 5% 감소했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2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출생아 수는 1만9362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658명(3.3%) 감소했다. 지난 1981년 통계 작성 이래 2월 기준으로 2만명을 하회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역대 최소치를 갈아치웠다. 2월 출생아 수는 지난 2017년 3만499명에서 이듬해 3만명 선이 붕괴했고 작년까지 6년 연속 2만명대를 기록했다. 작년 2월 출생아는 잠정치 발표 당시 1만9939명이었지만 지연 신고 등이 반영되면서 2만20명으로 수정됐다. 시도별 출생아 수는 서울·인천 등 5개 시도에서는 증가, 부산·대구 등 12개 시도는 감소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組)출생률은 4.8명으로 작년보다 0.3명 줄었다. 올해 2월 사망자 수는 2만9977명으로 1년 전보다 2619명(9.6%) 증가했다. 2월 기준 역대 가장 많았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웃돌면서 지난 2월 인구는 1만614명 자연감소했다. 인구는 지난 2019년 11월부터 52개월째 줄고 있다. 자연감소 폭은 1만명을 넘어 역대 2월 중 가장 컸다. 올해 2월 결혼은 1만6949건 이뤄졌다. 작년 같은 달보다 896건(5.0%) 줄었다. 지난 1월 11.6% 증가한 데서 감소 전환했다. 1∼2월 누계로는 작년보다 3.3% 증가했다. 설 연휴가 작년에는 1월이었던 것과 달리 올해는 2월이라 혼인신고가 가능한 영업일 수가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윤달로 하루 더 있었지만 전체 신고일 수는 작년보다 하루 적었다. 통상 윤달에는 결혼을 피하라는 속설도 있지만 통계청은 과거보단 그런 영향은 옅어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2월 이혼 건수는 7354건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128건(1.8%) 증가했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작년 취업자 중 대졸 이상 학력자 사상 첫 50% 돌파

지난해 취업자 중 대졸(대학교 졸업) 이상 학력자가 사상 처음으로 50%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과 마이크로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작년 국내 취업자 2841만6000명 중 대졸 이상 학력자는 1436만1000명으로 50.5%로 집계됐다. 이는 초대졸(전문대 등 초급대학 졸업), 대졸, 대학원졸(대학원 졸업)을 합한 것이다. 대졸 이상 비중이 절반인 50%를 넘은 것은 처음이다. 이 수치는 지난 2003년 30.2%에서 꾸준히 높아져 2011년(40.0%)에 40%선을 돌파했고 2020년 48.0%, 2021년 48.7%, 2022년 49.3%에 이어 작년 처음 50%를 넘었다. 취업자를 학력별로 보면 고졸(고교 졸업)이 37.1%로 가장 많고 대졸 31.8%, 초대졸 13.9%, 중졸(중학교 졸업) 6.5%, 초졸 이하(초등학교 졸업 이하) 5.9%, 대학원졸 4.8% 등이다. 이는 그만큼 고학력자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서비스를 보면 작년 대학·대학원 등 고등교육기관 취학률은 76.2%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20년 전보다 17.2%포인트 높다. 그러나 기업 규모별로 고학력자 취업자 비중은 격차가 컸다. 종사자 300인 미만 중소기업 취업자 2532만9000명 중 대졸 이상 학력자는 1190만8000명으로 47.0%를 차지했다. 대졸은 29.0%, 초대졸은 14.1%, 대학원졸은 3.9%를 각각 차지했다. 고졸이 39.3%로 가장 많고 중졸 7.2%, 초졸 이하 6.5% 수준이다. 반면 대기업 취업자 308만7000명 중 대졸 이상은 245만3000명으로 79.5%에 달했다. 5명 중 4명꼴이다. 대졸이 54.7%로 절반이 넘고 대학원졸 12.5%, 초대졸 12.3%이다. 고졸은 18.9%, 중졸은 1.0%, 초졸 이하는 0.6%다. 그동안 고학력자는 중소기업보다 대기업에서 비중 증가 폭이 더 컸다. 대기업의 대졸 이상 취업자 비중은 20년 전인 지난 2003년(55.3%)보다 24.2%포인트 높아져 같은 기간 중소기업(19.0%포인트)보다 증가폭이 컸다. 대기업에서 석·박사 인력인 대학원졸 취업자 비중은 12.5%로 중소기업(3.9%)의 3.2배였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이슈&트렌드] 외국관광객 인원·매출 동반상승…백화점 ‘한숨 돌렸다’

고물가와 경기침체 여파로 지난해 실적 성장이 둔화된 백화점업계가 올 들어 방한 외국인 관광객의 급증에 웃음을 되찾고 있다. 한국방문 외국인 여행자 수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완전 회복한 상태는 아니지만 최근 의미있는 증가세를 보인데다 덩달아 매출 증대 효과로 이어지자 반색하고 있는 분위기다. 23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올해 2~3개월간 롯데·신세계 등 국내 주요 백화점업계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최대 300% 이상 늘어나는 큰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올 1분기 외국인이 많이 다녀가는 잠실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올해 서울 명품관 외국인 매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집계에 따르면 명품관 외국인 매출은 1· 2월 각각 100억원, 7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66% 신장했다. 2월 연 누계 기준으로 역대 최대 매출이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올해 1분기 외국인 매출 신장률(전체 기준)이 무려 374%나 기록하기도 했다. 이처럼 백화점의 외국인 매출이 대폭 늘어난 배경에는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 관광객의 증가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 1~2월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총 191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방한 외국인의 국적도 다양해지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에 중국 단체관광객이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중국 외에도 태국·싱가포르·방글라데시 등 동남아 국가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최근 백화점에서 외국인들이 구매하는 품목도 다변화되고 있다. 최근 방한 외국인들은 명품 외에도 화장품과 패션 등 다양한 카테고리 상품을 자주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올 1분기 방한 외국인 구매 상위 카테고리는 △1위 럭셔리뷰티 △2위 럭셔리워치·주얼리 △3위 스포츠 △4위 영패션 △5위 코스메틱(화장품) 순이다. 물 들어왔을 때 노를 저어라는 말이 있듯 백화점들은 요즘 늘어난 방한 외국관광객 맞이를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구사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9일부터 에비뉴엘 잠실점 1층과 롯데월드몰 지하 1층에 위치한 안내데스크 총 두 곳을 통해 'AI 통역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렇게 도입한 AI 통역 서비스는 시행 첫 주말인 지난 19~21일 사흘간 외국인 이용고객 수가 1000명을 돌파할 정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1월 현대백화점과 현대아울렛, 현대백화점면세점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외국인 전용 통합 멤버십 'H포인트 글로벌'을 선보였다. H포인트 글로벌은 단순 적립·할인 혜택뿐만 아니라 외국인 특화 서비스가 대거 접목된 것이 특징이다. H포인트 글로벌 회원은 현대백화점·아울렛·면세점 이용 시 구매금액에 따라 최대 7% 적립이 상시 혜택으로 주어진다. 또한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등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백화점 내 식당가 예약, 모바일 내국세 환급 신청, 네이버 인공지능 통번역 '파파고' 서비스 연결 등을 제공한다. 잡지 형식의 K쇼핑 트렌드 콘텐츠 발행과 백화점 문화센터와 연계한 K컬쳐 클래스 예약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도 뒤질세라 외국인이 많이 찾는 서울 본점에 외국인 전용 데스크를 운영하고, 본점과 강남점·센텀시티점(부산)은 언어 데이터·전문번역 서비스기업 플리토와 함께 외식브랜드 메뉴 통역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아울러 외국인 고객을 위한 글로벌 멤버십 제도를 통해 외국인 우수고객(VIP)에게는 추가 할인 및 사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올 2월엔 외국인 멤버십 제도를 재정비, 최상위 등급인 SVIP를 신설하는 등 우수고객 대상 구매 혜택을 강화해 전년 동기 대비 외국인 고객 수와 매출이 모두 2배가량 증가하는 효과를 거뒀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 외 다양한 국적의 외국 관광객이 늘며 매출 신장세가 커지고 있다"며 “전통적인 인기 품목 화장품 외에도 K패션, 아웃도어 상품도 잘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작년 하반기 건설경기 한파에 건물건설·청소·실내건축업 취업자 연쇄타격

지난해 하반기 건설경기 한파로 건물건설업뿐 아니라 청소·방제서비스업, 실내건축업 등 관련 업종의 취업자가 줄줄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돌봄 수요 증가로 방문복지 등 업종 취업자는 두드러지게 증가했고 내수 부진으로 음식점업 취업자 증가세는 소폭 둔화했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에 따르면 작년 하반기(10월) 취업자는 2876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산업 소분류 232개 별로 음식점업이 164만2000명으로 전체의 5.7%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방문복지 등 비거주복지시설 운영업 150만6000명(5.2%), 작물재배업 146만7000명(5.1%) 순으로 뒤를 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취업자 증감을 살펴보면 건설경기 위축으로 건물건설업 취업자가 59만5000명으로 집계돼 1년 전보다 2만8000명 줄었다. 연쇄적으로 건물·산업설비 청소 및 방제서비스업, 부동산 서비스업, 실내건축·건축마무리 공사업도 모두 1만7000명씩 감소했다. 철물이나 벽지, 공구, 조명 등을 파는 기타 생활용품 소매업 취업자도 전년 동기보다 1만6000명 줄었다. 취업자 감소 폭이 큰 10개 업종 가운데 5개 업종이 건설업 부진 영향을 받았다. 반면 방문복지·데이케어 서비스 등의 비거주복지시설 운영업 취업자는 1년 전보다 9만8000명 늘어난 150만6000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보기술(IT) 경기 개선으로 소프트웨어개발·공급업 취업자도 4만7000명 증가했다. 음식점업은 3만5000명 늘었다. 다만 최근 내수 부진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취업자 증가 폭은 지난 2022년 하반기(4만3000명), 작년 상반기(6만4000명)보다는 둔화했다. 직업으로 살펴봐도 IT·복지 관련 직업에서 취업자가 증가하고 건설 등에서는 감소했다. 1년 전보다 경영 관련 사무원에서 11만8000명 늘어나 가장 증가 폭이 컸고 컴퓨터시스템·소프트웨어전문가(4만3000명), 돌봄·보건서비스 종사자(4만2000명) 순으로 늘었다. 건설·광업 단순 종사자는 6만2000명 줄었다. 제조 관련 단순종사자도 3만8000명 감소했다. 코로나19 엔데믹으로 배달 수요가 줄면서 배달원도 3만3000명 줄어든 41만7000명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젊은 층은 음식점업과 IT 관련 업종, 50세 이상은 복지 산업에서 취업자가 늘었다. 15∼29세 청년층은 음식점업에서 2만4000명, 30∼49세는 소프트웨어개발·공급업에서 2만명 증가했다. 50세 이상은 비거주복지시설 운영업에서 10만4000명 늘었으나 건물·산업설비 청소·방제 서비스업에서 1만9000명 줄었다. 임금근로자 2208만2000명의 임금 수준별 구성비는 200만∼300만원 미만이 33.2%로 가장 많았다. 400만원 이상(24.6%), 300만∼400만원 미만(21.5%), 100만∼200만원 미만(11.5%), 100만원 미만(9.2%) 순이었다. 전년과 비교해 400만원 이상은 2.5%p, 300만∼400만원 미만과 100만원 미만은 각각 0.7%p, 0.1%p 상승했다. 100만∼200만원 미만, 200만∼300만원 미만은 2.7%p, 0.6%p씩 하락했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생산자물가지수 4개월째 상승...배추 36%↑·김 19.8% 올라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가 4개월 연속 상승했다. 농림수산품, 공산품 등이 모두 올랐기 때문이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2.46(2015년=100)으로 전월 대비 0.2% 올랐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해 12월(0.1%), 1월(0.5%), 2월(0.3%)에 이어 4개월째 오름세다. 1년 전보다는 1.6% 올라 전년 동월 대비로는 작년 8월 이후 8개월 연속 상승했다. 전월 대비 등락률을 품목별로 보면 농림수산품은 농산물(0.4%), 축산물(2.0%), 수산물(1.6%)이 올라 전월 대비 1.3% 상승했다. 공산품은 석탄및석유제품(0.5%), 화학제품(0.6%), 제1차금속제품(0.7%) 등이 올라 전월 대비 0.3% 올랐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산업용도시가스(2.6%) 등이 올라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서비스는 운송서비스(-0.5%) 등이 내렸지만, 음식점및숙박서비스(0.3%) 등이 올라 전월 대비 보합이었다. 세부 품목을 보면 배추(36%), 김(19.8%), 양파(18.9%), 돼지고기(11.9%) 등이 전월 대비 큰 폭으로 올랐다. 부타디엔(17.9%), 플래시메모리(8.1%), 금괴(6.5%), 나프타(4.6%), 벙커C유(4.0%) 등도 오름 폭이 컸다. 반면 국제항공여객(-5.1%), 휴대용전화기(-3.8%), 항공화물(-2.0%) 등은 전월 대비 하락했다. 수입품까지 더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2%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0.6% 상승했다. 이 중 원재료는 국내출하(1.2%), 수입(0.8%)이 모두 올라 전월대비 0.8% 상승했다. 중간재는 국내출하(0.3%), 수입(0.2%)이 모두 올라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최종재는 소비재(-0.2%)가 내려 전월대비 0.1% 하락했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총산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9% 올랐다. 공산품, 농림수산품이 전월 대비 각각 0.5%, 1.1% 올랐다. 서비스는 보합이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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