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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 가격 7주만 하락 전환…더 떨어질 듯

국제유가가 하락 영향으로 고공행진하던 주유소 휘발유 및 경유 판매 가격이 모두 떨어졌다. 1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5월 둘째 주(5월 5∼9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직전 주 대비 L당 1.2원 내린 1711.7원이었다. 주간 단위로 지난주까지 6주 연속 오른 휘발유 가격은 7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지역별로는 가격이 가장 높은 서울이 직전 주보다 2.5원 하락한 1780.1원, 가격이 가장 낮은 울산은 3.5원 하락한 1678.2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가격이 가장 낮은 상표는 알뜰주유소로, L당 평균가는 1688.0원이었다.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1560.8원으로 전주 대비 5.5원 내리며 2주 연속 하락했다. 이번 주 국제유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금리 장기화 기조,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올해 유가 전망 하향,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협상 등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수입 원유가격 기준인 두바이유는 직전 주 대비 배럴당 2.6달러 내린 84.0달러였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5.7달러 하락한 92.8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는 1.8달러 내린 97.6달러로 집계됐다. 국제유가 변동은 통상 2∼3주가량 차이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유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다음 주도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실손보험 ‘백내장→무릎 줄기세포’ 비급여 늪…세대는 ‘3>4>1>2’

작년 비급여 지급 보험금이 증가세로 전환하면서 실손보험 적자가 다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10일 발표한 '2023년 실손의료보험 사업실적(잠정)'에서 작년 실손보험 보험 손익은 1조 9738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1조 5301억원) 대비 적자 규모가 4437억원 증가한 것이다. 보험 손익은 보험료 수익에서 발생손해액과 실제사업비를 제외한 액수다. 실손보험 손익은 2021년 2조 8581억원에서 2022년 1조원대로 감소했으나 2023년 다시 2조원에 육박했다. 작년 손해율이 늘어난 데다 2022년 백내장 대법원 판결 영향으로 다소 감소했던 비급여 지급보험금도 증가했다. 작년 경과손해율(발생손해액/보험료수익)은 103.4%로 전년 대비 2.1%p 증가했다. 실손보험 세대별로는 3세대(137.2%)가 가장 높고, 4세대(113.8%), 1세대(110.5%), 2세대(92.7%) 순으로 손해율이 높았다. 2021년 7조 8742억원에서 2022년 7조 8587억원으로 줄었던 비급여 보험금은 8조 126억원으로 다시 늘었다. 비급여 보험금이 가장 많은 항목은 비급여 주사료(28.9%), 근골격계질환 치료(28.6%), 질병치료 목적의 교정치료(3.1%) 등 순이었다. 보험료 수익은 14조 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9.5% 늘었고, 작년 말 보유계약은 3579만건으로 전년보다 0.4% 증가했다. 금감원은 “무릎 줄기세포 주사 등 신규 비급여 항목이 계속 출현하는 등 전체 실손보험금 중 비급여가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보험금 누수 방지 및 다수의 선량한 계약자 보호를 위한 제도개선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핫트렌드] 냉면 한그릇 1만5천원 ‘누들플레이션’…가정용 여름면 뜬다

고물가 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외식 면요리 가격도 크게 오르는 '누들(면) 플레이션(누들+인플레이션)'이 기승을 부리자 집에서 크게 비용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간편식 여름면이 면요리 대안식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면요리 제품이 통상적으로 매년 7~8월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5월에 미리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가는 시기여서 비빔면·냉면 등 주요 면제품 식품사들도 누들 플레이션 부담을 줄일 신제품 출시를 서두르고 있는 모습이다. 9일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3월 서울 기준 냉면 평균가격이 1만1538원으로 지난해 3월(1만692원)과 비교해 1년새 7.9% 뛰었다. 10년 전(7773원)과 비교하면 더욱 큰 가격차로, 냉면 한 그릇 당 1만원대 이상 가격대를 형성하면서 더 이상 서민음식이 아니라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 서울 유명 냉면집 1인분 1만5천~1만6천원…간편식 냉면 2~4인분 1만원 안팎 실제로 맛집으로 통하는 유명 여름면 전문점들도 올 들어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지난달 서울 낙원동에 2년 만에 재개장한 '을지면옥'은 평양냉면 가격을 기존 1만30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올렸다. 서울 중구 '을밀대'도 냉면 가격을 1만50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콩국수 맛집으로 유명한 서울 중구 '진주회관'은 콩국수 가격을 1만50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앞다퉈 인상했다. 이처럼 여름 인기 외식인 여름면의 가격이 치솟으면서 불경기에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냉면·비빔면 가정용 제품이 가격 부담을 덜 수 있는 대안으로 부상한 것이다. 특히, 냉면 간편식은 1개 제품에 2~4인분 용량이 들어있음에도 1만원 안팎 가격대로 외식비 대비 가격 부담이 덜한 것이 장점이다. 실제로 올 여름 높은 수요가 예상되면서 CJ제일제당은 초여름이 아닌 지난달 일찌감치 기존 '동치미물냉면'의 맛과 패키지를 리뉴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제주산 겨울무로 담근 동치미 육수와 쫄깃한 면발이 특징으로, 이번에 육수의 동치미 함량을 높이고 레몬도 더했다. 또한, 고온에 볶은 메밀을 활용해 식감을 더욱 쫄깃하게 만들고 메밀향도 살렸다고 회사는 소개했다. 패키지도 시원한 육수를 강조하도록 배경색을 교체하고, 제품명·사진 크기도 키웠다. 가격은 CJ제일제당 공식 온라인몰인 'CJ더마켓'에서 4인분 기준 정상가 1만430원이다. 풀무원식품도 최근 별미냉면 제품군을 신설해 '회냉면(2인분, 8980원)'과 '칡냉면(2인분, 7980원)' 2종을 새롭게 선보였다. 회냉면은 고구마전분을 넣은 면으로 함흥식 냉면 특유의 오독오독한 식감을 살렸고, 고명으로 명태회무침도 풍성하게 담았다. 칡냉면은 국내산 칡즙을 5.1% 함유했고, 면 굵기도 전문점과 유사한 1.2㎜로 구현했다. ◇ 비빔면도 맵기·토핑 차별화, 취식 편리성 강화로 소비자 유혹 여름면 대표 주자인 비빔면도 하나 둘씩 새 얼굴을 내밀고 있으며, 라면 제조사들은 출시에 맞춰 신제품 띄우기 마케팅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농심은 지난달 30일 비빔면 브랜드 '배홍동'의 용기면 신제품 '배홍동큰사발면'을 선보였다. 국민MC 유재석을 모델로 밀고 있는 이 제품은 오리지널 제품뿐만 아니라 그동안 출시한 한정판 제품 토핑을 한 데 모은 것이 특징이다. 배·홍고추·동치미 등을 담은 기존 비빔장에 한정판 '챌린지에디션'에 적용했던 하늘초를 더했으며, '윈터에디션'의 콩가루 토핑도 추가했다. 면 굵기는 얇게 만들어 쫄깃함을 살리면서도 비빔장·토핑과 어우러지게 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오뚜기도 최근 자체 비빔면 브랜드 '진비빔면'의 용기면 버전을 출시했다. 최근 TV 방영 중인 '수사반장 1958'의 주인공인 배우 이제훈이 광고모델로 나선 '진비빔면'은 캠핑·여행 등 다양한 상황을 고려해 조리나 뒤처리가 편리하도록 패키지를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뚜껑에 구멍을 뚫어 물을 버리지 않고 '간편콕 스티커'만 제거해 물을 버릴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지락(Easy Lock)' 기능도 적용해 끓는 물을 붓고 덮개나 젓가락 없이도 뚜껑이 열리지 않도록 쉽게 고정할 수 있다고 회사는 소개했다. 이 밖에 팔도는 지난 3월 신규 비빔면 브랜드 '마라왕'을 출시하고, 첫 제품으로 '팔도마라왕비빔면'을 내놓았다. 액상 비빔장 외 차가운 면과 어울리는 한국식 마라분말스프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산초·베트남 하늘초를 배합해 향신료에 익숙지 않은 소비자도 즐길 수 있게 했다. 팔도 마라왕 비빔면은 현재 먹방 유튜버를 중심으로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올해 이른 더위가 찾아온 데다 외식 물가 상승으로 가정용 여름면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되면서 신제품 출시 시기도 앞당겨졌다"면서 “냉면과 비빔면 모두 과거와 달리 재료·토핑이 다양해진 만큼 고객 선택지도 넓어졌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화제의 신상품] ‘1.5도 맥주’, 건강과 맛 모두 잡는다…MZ세대 호응 관건

최근 편의점 CU와 수제맥주 제조업체 세븐브로이가 협업해 선보인 신제품 '1.5도 맥주'가 화제의 중심에 서 있다. 국내 시장에서 1.5도 맥주가 출시되는 것이 처음인데다 과연 무알코올에 가까운 저도수 맥주가 본연의 풍미를 살리며 맥주 마니아들의 구미를 사로잡을 지가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알코올 1.5% 함량의 1.5도 맥주는 국내에선 처음이다. MZ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는 '논알코올족'이 타깃이다. 과거 우리나라는 위스키·데킬라 등 고도주를 즐기는 문화가 팽배했지만, 코로나 사태를 거치면서 홈술문화가 확산, '저도주 열풍'이 불고 있다. 이처럼 변화된 음주문화로 논알코올·무알코올 제품을 찾는 소비자도 갈수록 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출시된 논알코올·무알코올 제품은 일반 술 대비 알코올 도수가 낮거나, 알코올이 아예 없어 일반 주류 대비 맛이 없단 평가가 많다. 이같은 점에 착안, 알코올 함량을 최소한으로 높여 맥주 본연의 맛과 풍미를 모두 구현한 것이 1.5주 맥주다. 9일 제품 제조사인 세븐브로이에 따르면, 1.5도 맥주는 세븐브로이를 포함해 일부 수제맥주업체들이 사용하는 '래이트 드라이 호핑(Late Dry Hopping)' 공법이 적용됐다. 이 공법은 최종 주입단계 직전에 홉향을 배가시키는 것으로 소비자가 맥주를 마시게 될 경우 진한 홉향을 느낄 수 있다. 술을 잘 마시고 싶지만 즐기지 못하는 논알콜족들을 위해 도수를 줄여 주취 부담을 줄이고, 맥주 본연의 홉향 배가로 풍미를 유지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실제 제품을 마셔보니 도수가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인데도 에일 맥주 특유의 쌉싸름한 맛이 느껴졌다. 맥주는 발효 효모의 특성에 따라 '에일'(맥아 발효 때 표면에 떠오르는 상면 효모를 사용해 고온발효시킨 맥주)과 '라거'(숙성 과정에서 아래의 하면 효모를 이용해 1~2℃ 저온 발효시킨 맥주)의 2가지로 나뉜다. 라거 맥주가 청량하고 탄산감이 강한 반면, 에일은 맛과 향이 강하며 쌉싸름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일반 맥주의 맛과 거의 흡사한 느낌이었다. 다만, 제품 인지도와 판매량을 높이기 위해선 제품 판매창구를 넓히는 작업이 필요하단 생각이 들었다. 일단 술을 즐겨 마시는 사람 입장에선 해당 제품을 찾지 않을 것이고, 술을 안먹는 사람은 인지도가 높은 논알콜·무알콜 제품을 찾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술을 즐기는 사람과 즐기지 않는 사람이 한 공간에서 모두 즐길 수 있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판매량을 증진시킬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 특히, 회식의 경우, 술을 잘 못 마시는 MZ세대 직원들이 많은 만큼 고기와 술집 등 식당으로 판매채널을 넓힐 경우 제품을 찾는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제조사인 세븐브로이는 출시 초반인 만큼 추후 시장 반응을 거쳐 추가로 제품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 맥주는 알코올 도수에 따라 3~5도 도수 제품과 논알코올·무알코올 제품 크게 2가지로 나뉜다. 여기서 1.5도 맥주는 일반 맥주와 논알코올 시장도 아닌 새로운 틈새시장을 찾기 위한 제품으로, 일종의 테스트베드격 상품이라고 볼수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2030세대를 중심으로 상품을 구매할 때 건강까지 함께 고려하는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중 저알코올이나 무알코올 주류를 선호하는 'NoLo(No and Low Alcohol)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는 만큼 저도주 맥주 시장의 성장가능성도 크다고 본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최근의 젊은 소비자들은 건강에 관심 많은데, 또 맥주가 주는 청량감과 갈증 해소, 기분 릴렉스하게 해주는 면을 원한다"며 “이런 관점에서 알코올 지수를 낮추기를 원하는 소비자가 더 늘고 있어 관련 제품에 대한 수요는 지속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GS는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 6조2890억원·영업이익 1조163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7%, 영업이익은 5.8%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4760억원으로 같은 기간 8.7% 줄었다. GS칼텍스가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관련 손익 개선과 견조한 정제마진·윤활유 마진에 힘입어 양호한 성과를 거뒀으나, 전력도매가격(SMP) 하락 등으로 발전 자회사들의 수익성이 축소된 탓이다. GS 관계자는 “중동과 유럽 지역의 지정학적 이슈와 글로벌 경기회복 여부 및 속도가 올해 실적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1분기 제조업 국내 공급 2.4%↓…수요 둔화에 3개분기째 감소

올해 1분기 제조업 국내 공급이 1년 전보다 2.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요 둔화로 3개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분기 제조업 국내공급동향'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제조업 국내 공급지수(잠정치)는 102.5(2020년=100)로 집계돼 작년 같은 분기보다 2.4% 줄었다. 제조업 국내 공급지수는 국내에서 생산돼 국내로 출하됐거나 외국에서 생산돼 국내로 유통된 제조업 제품의 실질 공급 금액을 지수화한 지표다. 지수는 작년 3분기부터 3개분기 연속 내림세다. 지난 1분기 국산 제품 공급이 0.6% 감소했고 수입은 6.7% 줄었다. 통계청은 국내 수요가 줄면서 제조 제품의 공급이 줄었고 특히 수입을 중심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가스·화학운반선, 컨테이너선, 유조선 등 기타운송장비가 국산(32.4%)과 수입(14.7%)이 모두 늘어 26.5% 증가했다. 반면 자동차는 국산(-4.5%)과 수입(-13.3%)이 나란히 줄어 5.9% 감소했다. 전기차 보조금이 3월부터 지급되기 시작하면서 1분기 자동차 수요가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등 전자·통신은 8.9%, 화학제품은 6.4% 각각 줄었다. 반도체의 경우 작년 하반기부터 조금씩 기지개를 켜며 수출과 생산 지표가 나아지고 있으나 국내 공급의 경우 생산돼 내수로 출하되는 제품을 집계하다 보니 수출지표와는 다른 양상이라고 통계청 관계자는 설명했다. 재화별로는 승용차 등 소비재 국내 공급은 3.2% 감소했다. 시스템반도체 등 중간재도 4.0% 줄었다. 반면 가스·화학운반선 등 자본재의 국내공급은 4.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제조업 국내공급(명목) 중 수입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7.5%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0.9%포인트(p) 줄었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1분기 나라살림 적자 75.3조원 ‘역대 최대’…“재정 신속 집행 영향”

올해 1분기까지 나라살림 적자는 상반기 재정 신속 집행의 영향으로 75조30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세수입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조1000억원 늘었다. 9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월간 재정동향 5월호'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국세수입은 84조90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조2000억원 감소했다. 12월 말 법인 사업 실적 저조 등의 영향으로 법인세가 5조5000억원 감소했고, 소득세도 7000억원 줄었다. 부가가치세는 3조7000억원 늘었다. 세외수입은 7조5000억원으로 작년보다 1000억원 증가했다. 기금수입은 55조1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4조2000억원 늘었다. 정부 총수입은 작년보다 2조1000억원 증가한 147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진도율은 24.1%다. 1∼3월 총지출은 작년 동기 대비 25조4000억원 증가한 212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뺀 통합재정수지는 64조7000억원 적자였다. 통합재정수지에서 국민연금 등 4대 보장성 기금을 차감해 정부의 실질적인 재정 상태를 보여주는 관리재정수지는 75조3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월별 관리재정수지 집계가 시작된 지난 2014년 이후 3월 누계 기준 가장 높은 수치다. 작년 같은 기간(54조원)과 비교하면 관리재정수지 적자 폭은 21조3000억원 확대됐다. 상반기 재정 신속 집행의 영향으로 지출이 3월에 집중되면서 전체적인 적자 폭이 커졌다는 것이 기재부의 분석이다. 중앙정부 채무는 3월 말 기준 1115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국고채 만기상환이 분기 말에 집중되면서 전월보다 4조9000억원 감소했다. 국고채 발행 규모는 15조원이었다. 외국인 국고채 투자는 3조9000억원 순유입됐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국민연금 20년 이상 가입한 노령연금 수급자 100만명 육박

국민연금제도가 무르익으면서 20년 이상 가입한 뒤에 노령연금(수급 연령에 도달해 받는 일반적인 형태의 국민연금)을 타는 수급자가 10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국민연금공단의 '2024년 1월 기준 국민연금 공표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현재 전체 노령연금 수급자는 546만4673명이었다. 성별로는 남자 336만6707명(61.6%), 여자 209만7966명(38.4%)이었다. 노령연금 종류별(국민연금법상으로 노령연금의 종류를 정한 것은 없으나 특정 요건에 따라 노령연금이 다르게 지급되고 있어 종류라는 표현을 사용)로 보면 이 중에서 특히 20년 이상 가입 수급자는 97만8천394명으로 100만명 선에 바짝 다가섰다. 성별로는 남자 83만2456명, 여자 14만5938명으로 남자가 훨씬 많았다. 가입 기간이 10∼19년인 수급자는 238만460명(남자 122만6841명, 여자 115만3619명)이며 국민연금을 애초 수령 나이보다 일찍 받는 조기노령연금 수급자는 86만4959명(남자 58만3039명, 여자 28만1920명)이었다. 지난 1988년 국민연금제도를 시행할 때 한시적으로 운영했던 특례노령연금(5년만 가입해 보험료를 내면 평생 연금 수급 자격을 부여하는 특례 조치) 수급자는 116만4454명(남자 71만5288명, 여자 44만9166명)이었다. 특례연금제도는 지난 1999년 이후 폐지돼 더는 운영되지 않는다. 분할연금(이혼한 배우자 노령연금액의 일부를 분할해 연금으로 지급받는 사람) 수급자는 7만6406명이었다. 성별로는 남자 9083명, 여자 6만7323명으로 여자가 월등히 많았다. 전체 노령연금 수급자의 월 평균액(특례연금과 분할연금 제외)은 64만3377원이었고, 20년 이상 가입한 수급자의 월 평균액은 107만7413원이었다. 최고 수급자의 수급액은 월 283만6620원으로 월 300만원에 근접했다. 노령연금을 월 200만원 이상 받는 수급자는 3만1829명(남자 3만1310명,여자 519명)으로 처음으로 3만명 선을 넘었다. 1년 전인 지난 2023년 1월(1만5290명)과 비교해서는 2배가량 늘었다. 월 100만 원 이상 노령연금을 타는 수급자는 73만6302명(남자 70만5445명, 여자 3만857명)으로 처음으로 70만명 선을 돌파했다. 노령연금 월 금액별 수급자는 100만~130만원 미만 34만2493명, 130만~160만원 미만 20만5046명, 160만~200만원 미만 15만6934명이었다. 국민연금제도가 성숙하며 수급액도 점점 증가하는 추세지만, 적정 노후 생활비를 충당하기에는 여전히 갈 길이 멀었다. 전체 노령연금 수급자(546만4673명) 가운데 374만5084명(68.5%)은 겨우 월 60만원 미만을 받았다. 월 수급 금액별 수급자를 보면 20만원 미만 59만4660명(10.9%), 20만∼40만원 미만 201만8783명(36.9%), 40만∼60만원 미만 113만1641명(20.7%)이었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합성니코틴 액상담배’ 출시 예고…규제 필요성 제기

글로벌 담배기업 브리티시아메리칸 토바코(BAT)그룹이 한국 시장에서 합성니코틴이 포함된 액상형 전자담배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8일 한국법인 BAT로스만스에 따르면, BAT는 합성니코틴 액상형 전자담배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다만, 출시 일정이나 제품 특징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밝혔다. BAT그룹이 합성니코틴 액상형 전자담배의 국내 출시 준비하는 배경에는 전세계에서 해당 제품에 대한 규제가 없는 곳이 한국으로 유일하기 때문이다. 현행 국내 담배사업법으로는 합성 니코틴으로 만든 액상형 전자담배가 규제를 받지 않는다. 담뱃잎을 사용한 천연니코틴 제품만 담배로 법적 지위를 인정받는 까닭이다. 따라서, 화학적으로 합성해 만든 합성니코틴 담배는 담배소비세 등 각종 제세부담금을 내지 않는다. 합성니코틴 담배와 천연니코틴 구분 없이 동일한 정책을 적용하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주요 회원국과는 대조를 이룬다. 또한, 합성니코틴 액상형 전자담배는 담배로 인정받지 않은 탓에 '담배의 유해성 관리에 관한 법률(담배유해성 관리법)'에도 제외돼 경고문구·그림 의무부착, 니코틴·타르 성분 공개의무 등에서 자유롭다. 국내 청소년에게 합성니코틴 액상형 전자담배가 무분별하게 노출되더라도 법적으로 막을 방법이 없다는 우려와 함께 반발이 예상된다. 국내 제도상 문제점이 제기되자 BAT로스만스는 8일 입장문을 내고 “합성니코틴 담배에 대해 일반담배와 동일한 규정이 적용돼야 하는데 공감하며 합당한 규제의 도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합성니코틴에 대한 담배 규제 적용 여부와 관계없이 건강 관련한 한국의 각종 담배 규제정책도 자발적으로 준수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향후 합성니코틴 담배의 국내 출시가 이뤄지더라도 청소년에게 유통되지 않도록 “청소년을 현혹하는 디자인 요소를 지양하겠다"거나 “강력한 성인인증 제도를 준수하는 판매처와 함께 청소년을 보호하는 책임 있는 판매 활동을 펼쳐가겠다"며 우려 여론을 불식시키는 활동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BAT로스만스의 입장이 신제품 출시와 상관없이 규제 도입에 원론적 찬성을 표명한 것인지, 출시에 앞서 국내 당국이 관련 법 개정을 서둘러 진행한 뒤 출시하겠다는 입장인 지 불분명하다. 또한, BAT로스만스가 “자사 합성니코틴 제품은 세금과 부담금에 대한 절약분 발생 시 소비자 혜택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언급해 법규 도입 여부와 무관하게 출시될 경우 제품가격 인하 등으로 국내 여론에 적극 대응할 것임을 시사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황우여, 안철수·김태호 등 ‘당권·대권 분리’ 당헌 개정론에 쐐기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대권주자로 나설 의향이 있는 사람이 당 대표를 계속한다면 경선이나 이런 과정이 공정하다고 보기 어렵고 여러 가지 폐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8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황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현행 '당권·대권 분리' 규정에 대해 “그것도 수많은 토론 끝에 정했던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황 위원장은 다만 해당 당헌 개정 여부에 대해 “(개정하자는) 이야기가 나오면 다 이야기를 해봐야 한다"고 여지를 남겼다. 당헌 개정 논의 가능성은 열어두면서도 실제 개정 시 폐해 등을 우려해 최근 당내에서 일고 있는 해당 규정 개정론에 일단 회의적 입장을 밝혀 사실상 쐐기를 박은 것으로 풀이됐다. 그러나 국민의힘의 차기 당 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안철수·김태호 의원 등 일부 당권주자들을 중심으로 당헌에 명시된 '당권·대권 분리' 규정을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나왔다. 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전당대회 룰 개정 여부를 두고 의견 수렴에 나선 만큼 이번 기회에 당권·대권 분리 규정의 개정도 함께 논의해보자는 것이다. 국민의힘의 현행 당권·대권 분리 규정은 당 대표가 대권에 도전하려면 대선 1년 6개월 전에 대표직에서 물러나도록 하고 있다. 이 규정 개정론은 대권 도전 당 대표의 대표직 사퇴 시한을 '대선 1년 전' 등으로 늦추는 방향의 규정 완화를 검토하자는 것이다. 규정 개정론자들은 당 대표가 대선에 나간다고 해서 대선에 앞서 너무 일찍 대표직을 그만 두게 할 경우 당에 손해라고 주장했다.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안철수 의원은 “차기 대표가 대선에 나가려면 지방선거도 지휘 못 하고 그만둘 수밖에 없다"면서 “개정 여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태호 의원은 “대표직을 잘 수행하지 못하면 대권에도 도전할 수 없고 걸림돌이 되는데 굳이 1년 6개월 이전에 사퇴하도록 제한해야 하나 싶다"고 개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당권주자도 “(주요 정치인이) 대표를 맡아 인물 자체를 키우는 구조가 돼야 하는데 오히려 빨리 그만두게 하는 것은 당의 손해"라며 당권·대권 분리 규정을 손봐 '대선 1년 전 사퇴'로 완화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또 다른 주자 역시 “1년 6개월은 너무 길다"며 “규정이 완화되면 많은 후보가 나와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당헌에 명시된 당권·대권 분리 규정은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하고자 하는 자는 상임고문을 제외한 모든 선출직 당직으로부터 대통령선거일 1년 6개월 전에 사퇴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현행 규정이 유지된다면 7∼8월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당 대표는 대선(2027년 3월 3일) 1년 6개월 전인 내년 9월 이전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임기 2년을 못 채운 1년여짜리 대표직에 그치는 셈이다. 특히 이렇게 되면 오는 2026년 6월 3일 치러질 예정인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도 지휘할 수 없다. 따라서 대권까지 염두에 두는 당권주자들은 당헌 개정을 통해 대표직 수행 기간을 늘리는 것이 정치적 입지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당 안팎에서는 권성동·권영세·김태호·안철수 의원, 나경원 당선인, 유승민 전 의원,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당권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이들 중 다수가 잠재적인 대선 후보로도 분류된다. 당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권·대권 분리에 대해 비대위 차원에서 당선인을 상대로 폭넓게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며 “개정 여부를 비대위가 검토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권·대권 분리 규정은 2005년 11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시절 당헌으로 확정됐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이 대표를 계속 맡을 경우 2007년 12월 대권 도전 과정에서 불공정 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규정이 신설됐다. 박 전 대통령은 이 규정에 따라 2006년 6월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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