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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백년 하이트진로, 미래 100년 키워드는 ‘브랜드·글로벌 특화’

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이한 하이트진로가 미래 100년 청사진의 키워드로 '개별 브랜드 전략'과 '해외사업 강화'를 제시했다. 주류 초경쟁 시대에 대응해 트렌드에 맞는 라인업 확대와 공격적 마케팅을 병행하고, 모방제품 리스크가 발목 잡는 동남아시아 내 영향력을 넓혀 소주 세계화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더 키친 일뽀르노 광화문점에서 열린 미디어 프렌드십 데이에서 오성택 하이트진로 마케팅실 상무는 이 같은 내용의 비전을 밝히면서 “시대의 요구를 읽어내며 도전에는 더 큰 도전으로 답하며 끊임없이 돌파해왔다"며 “또 다른 100년 전쟁을 위해 신형 무기를 장착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이트진로는 1924년 '진로' 모태기업인 진천양조상회와 1933년 '하이트'의 전신인 조선맥주에서 출발했다. 2005년 하이트맥주가 진로소주를 인수하며 출범한 것이 하이트진로다. 성장 엔진으로 소주·맥주를 단 하이트진로는 기업의 영속성을 위해 개별 브랜드 전략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제품을 선보여 왔다. 지난해 출시한 더블 숙성 라거 '켈리'에 앞서 2019년 청정 지역의 맥아를 엄선한 맥주 '테라'를 선보였다. 소주도 1998년 '소주=25도'라는 공식을 깨며 알코올 도수 23도의 '참이슬'을 내놓았고, 2019년에는 진로 소주에 뉴트로 콘셉트를 입혀 새롭게 재출시했다. 2017년 국내 최초로 발포주로 공개한 '필라이트'도 대표 사례다. 흥행 공식을 잇기 위해 하이트진로는 올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증류주 시장 공략에 공들이고 있다. 이달 말에는 자체 프리미엄 증류주 브랜드 '일품진로'의 신제품 '일품진로 오크25'도 내놓는다. 프리미엄 증류주 시장 메인 제품인 알코올 도수 25도에 맞춰 출시한 제품이다. 판매 확대를 위해 일품진로 브랜드 모델로 가수 이효리도 발탁한다. 대중 인지도가 높은 이효리와 함께 판촉 홍보물·광고·SNS 콘텐츠 등의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올 3월 선보인 '진로골드'도 또 하나의 무기다. 제로 슈거(Zero Sugar) 트렌드에 발맞춘 무가당 제품으로, 편안한 음용감을 위해 도수도 15.5도로 설정한 것이 특징이다. 쌀 증류원액을 사용해 부드러운 맛도 살렸다. 오 상무는 “하이트진로는 개별 브랜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진로골드는 기존 진로의 확장(extension) 브랜드로, 진로와 진로골드 각각 소비자 요구를 충족시켜 줄 것"이라며 “제품 단종은 소비자들이 외면할 때 자연스럽게 밟는 수순이나 진로는 여전히 충성 고객이 많다"고 설명했다. 유흥시장을 노려 또 다른 성장 동력인 발포주 제품군도 넓히고, 맥주 마케팅도 강화한다. 최근에는 발포주인 '필라이트 후레쉬 생(生)' 업소용 20ℓ 제품을 출시했는데, 생맥주 용기(케그)에 담은 업소용 제품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필라이트를 비롯해 발포주는 가정용 캔·페트병 제품만 판매돼왔다. 맥주 대표 제품인 테라와 켈리 연합작전도 강화한다.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등에서 꾸준한 홍보 활동을 펼치고, 특히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매체력을 강화하나 기존 마케팅 활동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하이트진로는 미래 100년을 위한 승부수로 해외 시장 확대에도 집중하고 있다. K-소주의 글로벌 영향력 확대 위해 내년 가동 목표로 베트남 하노이 인근 타이빈성 그린아이파크 산업단지에 8만2083㎡(약 2만4873평) 규모로 해외 첫 소주 생산공장도 짓고 있다. 해외 생산기지를 짓는 데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탓에 확실한 매출 담보가 필요한데, 동남아시아 내 소주 시장이 탄탄하다고 판단해 공장 설립을 추진하게 됐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하이트진로는 참이슬·진로·과일소주 '에이슬 시리즈'를 80여개 국가에 수출 중이다. 특히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에선 과일소주가 각종 과일·음료와 섞어 칵테일로 마시는 등 인기가 높다. 오 상무는 “동남아 시장에서 국내 제품의 라벨, 병 등을 활용한 모방소주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면서 “다만, 패키지에 변화를 주는 등 독창성을 강화해 브랜드 정체성을 강조함으로써 현지 소비자들이 모방 소주를 찾지 않도록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국제유가 상승에...수입물가지수 작년 8월 이후 최대폭 상승

원 달러 환율 및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수입물가지수가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 자료에 따르면 4월 수입물가지수는 143.68(2020년=100)로 전월 대비 3.9% 올랐다. 1년 전보다는 2.9% 상승했다. 수입물가지수는 올해 1월부터 4개월 연속 올랐으며, 지난해 8월(4.1%) 이후 최대 폭으로 상승했다. 두바이유가 3월 월평균 배럴당 84.18달러에서 4월 89.17달러로 5.9% 오른 영향이다. 두바이유는 1년 전보다는 6.9% 상승했다. 여기에 원/달러 평균 환율도 4월 1367.83원으로 3월(1330.70원) 대비 2.8% 상승했다. 용도별로 보면 원재료가 광산품(5.6%)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5.5% 올랐다. 중간재의 경우 1차금속제품(6.2%),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5.6%) 등이 오르며 전월 대비 3.7% 상승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전월 대비 1.9% 올랐다. 주요 등락 품목을 보면 커피가 전월 대비 14.6% 올랐고, 알루미늄정련품(12.5%), 동광석(12.4%), 산업용액체펌프(10.8%), 원유(8.9%), 액정표시장치용부품(7.8%) 등이 상승했다. 환율효과를 제외한 4월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1.4%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0.3% 상승했다. 4월 수출물가지수는 132.17로 전월 대비 4.1% 올랐다. 수출물가지수 역시 올해 1월부터 4개월 연속 상승세다. 특히 4월 증가폭은 2022년 3월(6.2%) 이후 2년 1개월 만에 최대 폭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6.2% 올랐다. 품목별로는 공산품이 전월 대비 4.1% 상승했다.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7.3%), 1차금속제품(4.6%), 석탄및석유제품(4.5%), 화학제품(3.3%) 등이 오른 영향이다. 반면 농림수산품은 전월 대비 2.5% 하락했다. 주요 등락 품목을 보면 D램이 전월 대비 16.4% 상승했고, 플래시메모리도 11.4% 올랐다. 은괴(16%), 동정련품 (12.4%) 등도 오름 폭이 컸다. 환율효과를 제외한 4월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1.6%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3.2% 올랐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희망고문’ 비판 아파트 사전청약…도입 34개월만에 폐지

본청약 시기가 지연되면서 '희망고문' 비판이 제기됐던 공공분양 아파트 사전청약 제도가 폐지된다. 국토교통부는 사전청약 제도를 더이상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문재인 정부가 집값 급등기 수요를 분산시키기 위해 2021년 7월 이 제도를 부활시킨 지 2년 10개월 만이다. 사전청약은 통상 아파트 착공 때 진행하는 청약 접수를 1∼2년 정도 앞당겨 받는 것이다. 이명박(MB) 정부 때인 2009년 보금자리주택에 처음 적용됐으나 본청약까지 수년이 걸려 상처만 남긴 채 폐지됐다. 입주가 3∼4년씩 늦어지면서 기다림에 지쳐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했고, 입주까지 11년이 걸린 곳도 있었다. 문재인 정부는 사전청약 제도를 재도입하며 지연 사태가 없도록 하겠다고 했지만, 본청약이 예정대로 진행되지 못하는 사례가 반복됐다. 첫 실패 때와 이유도 비슷했다. 지구 조성과 토지 보상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사전청약을 받다 보니 문화재나 발굴되거나 맹꽁이 같은 보호종이 발견되면 본청약이 기약 없이 늦어졌다. 경기 군포대야미 A2 블록 신혼희망타운은 '패닉 바잉' 시기였던 2021년 10월 952가구를 대상으로 사전청약을 받았다. 내 집 마련의 꿈에 부풀어 있던 사전청약 당첨자들이 본청약이 2027년 상반기로 3년 미뤄진다는 통보를 받은 것은 예정된 본청약일을 불과 2주 앞두고서였다. 아파트가 들어설 부지에 특고압 전력선이 지나는 송전탑이 있는데, 송전 선로를 땅에 묻거나 다른 부지로 옮기는 공사에 시간이 걸린다는 게 이유였다. 사전청약이 도입된 2021년 7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공공에서 진행한 사전청약 물량은 99개 단지 5만2000가구 규모다. 이 중 13개 단지 6915가구만 본청약이 완료됐으며, 13개 단지 중에서도 사전청약 때 예고한 본청약 시기를 지킨 곳은 양주회천 A24 단지(825가구) 단 한 곳에 불과하다. 이런 과정에서 당첨자들이 이탈하면서 공공 사전청약 당첨자의 본청약 계약률은 54%에 그치고 있다. 나머지 86개 단지 4만5000가구의 본청약 시기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다가오는 가운데 이들 단지의 본청약이 대거 밀릴 것으로 예상되자 국토부는 사전청약 제도를 더는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가(LH) 본청약 예정일이 한두 달 앞으로 임박해서야 지연 사실을 통보하면서 본청약에 맞춰 계약금, 중도금 등 자금 마련 계획과 전월세 계약을 맺었던 사전청약 당첨자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공사비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사업 시기가 밀리면서 확정 분양가가 사전청약 때 예고됐던 것보다 높아지는 문제도 있다. 정부는 일단 사전청약 신규 시행을 중단한 뒤 공공주택특별법 시행규칙을 고쳐 사전청약 제도를 아예 폐지한다는 계획이다. 이정희 국토부 공공주택추진단장은 “지난 정부 때처럼 청약 수요가 높아져도 다시 사전청약 제도를 도입하지 않을 것"이라며 “주택 수요를 흡수하는 긍정적 효과보다 본청약 지연으로 사전청약 당첨자가 보는 피해가 커 이 제도 자체에 한계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본청약이 6개월 이상 지연된 단지의 사전청약 당첨자에 대한 지원 방안을 함께 내놓았다. 본청약 때 계약금 비율을 10%에서 5%로 낮춰 나머지는 잔금으로 납부하도록 하고, 중도금 납부 횟수는 2회에서 1회로 조정한다. 또 본청약 지연 단지가 중도금 집단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LH는 사전청약 당첨자가 직접 거주하기를 원하는 주택을 구하면 LH가 집주인과 전세계약을 맺어 저렴하게 재임대하는 전세임대를 안내한다. LH는 그간 본청약 예고일 1∼2개월 전 사전청약 당첨자들에게 본청약 지연 여부를 통보했으나, 앞으로는 예상 지연 기간과 사유를 최대한 일찍 안내하기로 했다. 우선 올해 9∼10월 본청약이 진행될 것으로 안내한 7개 단지 당첨자에게 이달 중 사업추진 일정을 개별적으로 안내한다. 해당 단지는 ▲ 남양주왕숙2 A1(762가구) ▲ 남양주왕숙2 A3(650가구) ▲ 과천주암 C1(884가구) ▲ 과천주암 C2(651가구) ▲ 하남교산 A2(1천56가구) ▲ 구리갈매역세권 A1(1천125가구) ▲ 남양주왕숙 B2(539가구)다. 이들 단지는 본청약이 적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2년까지 늦어진다. 올해 11월∼내년 6월 본청약이 예정됐던 남양주왕숙 A1·A2 등 6개 단지 사전청약 당첨자에게는 다음 달 중 지연 일정이 안내된다. 앞으로 새로 공급되는 공공분양주택은 사전청약 없이 바로 본청약을 진행한다. 올해는 22개 단지, 1만2000가구가 본청약으로 공급된다. 국토부는 올해 공공분양주택 '뉴홈' 1만가구를 사전청약으로 공급하겠다고 밝혔으나, 제도 자체를 폐지하며 없던 일이 됐다. 국토부는 공공 사전청약 단지 99곳에 지구별로 LH 담당자를 배치해 사업이 제대로 추진되는지 점검하고, 국토부·LH 간 협의체를 구성해 사업 기간 단축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3월 나랏돈 총지출 85조…월간 기준 ‘역대 최대’

지난 3월 정부 총지출이 85조원을 넘어서며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를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재정정보공개시스템 '열린재정'과 기획재정부 재정동향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3월 한 달간 85조1000억원을 지출했다. 예산 56조6000억원, 기금 28조5000억원 등이다. 3월 총지출은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같은 달을 기준으로 비교하더라도 지출 규모가 크게 늘었다. 지난 2019년 3월 49조원에서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며 2020년 3월 60조8000억원, 2021년 3월 72조4000억원으로 훌쩍 뛰었다. 2022년 82조3000억원으로 늘어난 뒤 작년 72조2000억원으로 소폭 줄었지만 1년 만에 다시 80조원대 중반까지 불어난 것이다. 코로나19 이전(2019년)과 비교하면 5년 만에 월별 총지출이 73.7% 급증한 것이다. 지난 2019년부터 작년까지 우리나라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16.2% 증가하고, 소비자물가지수가 12.2% 오른 것과 비교하면 가파른 증가세다. 총지출 규모는 올해 1~3월 누적으로도 212조2000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치를 썼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25조4000억원 늘어난 규모다. 통상 정부의 재정집행은 하반기보다는 상반기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는데 정부는 올해 특히나 '신속집행'을 강조해왔다. 연초 경제정책방향에서부터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중심으로 역대 최고 수준인 65%의 상반기 재정 조기집행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런 기조로 지난달까지 약 15차례 재정집행점검회의를 열어 신속집행 추진 현황을 점검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 1분기(1∼3월) 재정·공공기관 투자·민간투자로 작년보다 약 49조7000억원 늘어난 234조원 집행하는 성과를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3월까지 총지출의 예산 대비 진도율은 32.3%에 달했다. 작년보다 1.7%포인트(p) 높다. 1분기에만 연간 예산의 3분의 1을 사용한 셈이다. 문제는 팍팍한 나라살림에 씀씀이가 커지면서 재정건전성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작년 '56조 세수펑크'에 이어 올해 들어 3월까지도 국세는 84조9000억원 걷히는 데 그쳐 작년 동기보다 2조2000억원 감소했다. 이에 정부의 실질적인 재정 상태를 보여주는 관리재정수지는 지난 3월까지 75조3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54조원)과 비교해 적자 폭은 21조3000억원 확대됐고 3월 누계 기준 가장 큰 수준이었다. 국가채무는 작년 1126조7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GDP 대비 비율은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던 바 있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폭 계속 둔화…20·40대 가입자 감소세 지속

고용보험 전체 가입자 증가 폭이 계속 둔화하고 있다. 20대 이하와 40대 고용보험 가입자에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13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4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 수는 1535만4000명으로 작년 동월 대비 24만4000명(1.6%) 증가했다. 증가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지만 증가 폭은 계속 작아져 지난 2021년 2월의 19만2000명 이후 38개월 만에 가장 적은 인원이 늘었다. 가입자 수 증가세가 주춤한 것은 인구 감소 등의 영향으로 20대 이하와 40대 가입자가 계속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4월 말 기준 29세 이하 가입자는 239만1000명, 40대는 355만1000명으로 각각 전년 대비 8만6000명(-3.5%), 3만2000명(-0.9%) 줄었다. 29세 이하는 20개월 연속, 40대는 6개월 연속 감소세로 감소 폭은 갈수록 커져 지난 1997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연이어 경신하고 있다. 40대는 작년 11월 역대 처음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고 20대의 경우 금융위기 때나 코로나19 때에도 일시적인 감소세를 보이긴 했으나 당시에도 감소 폭은 지금보다 작았다. 반면 60세 이상은 20만명(8.5%), 50대도 11만9000명(3.6%) 큰 폭으로 늘며 전체 가입자 수 증가를 견인했다. 30대는 4만3000명(1.3%) 늘었지만 증가 폭은 작아지는 추세다. 전체 증가자 24만4000명 중 4분의 1가량인 6만3000명은 외국인 가입자다. 고용허가제로 들어오는 외국인력 수가 늘어나고 이들에 대한 고용보험 적용도 확대되면서 외국인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총 23만3000명으로 늘었다. 내외국인 가입자를 합쳐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은 식료품, 기타운송장비, 금속가공,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4만7000명 늘었다. 다만 제조업의 경우 외국인을 제외한 내국인 가입자는 감소세다. 서비스업은 보건복지, 사업서비스, 숙박음식 등을 중심으로 19만9000명 증가한 반면 건설업은 7000명 줄며, 9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4월 중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10만1000명, 구직급여 지급자는 66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5.3%, 0.5% 늘었다. 구직급여 지급액은 1조546억원으로 작년 8월(1조481억원) 이후 7개월 만에 다시 1조원대를 넘어섰다. 4월 워크넷을 이용한 신규 구인인원은 21만9000명 신규 구직인원은 37만1000명으로 각각 4.6%, 1.7% 줄었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1분기 8개 시도 소매판매·서비스업생산 동반 감소…내수 부진

지난 1분기 강원 등 8개 시도에서 고금리·고물가 영향에 소매판매와 서비스업 생산이 동반 감소했다. 반도체 업황이 호조를 보이면서 경기 등 6개 시도에서 광공업 생산이 늘었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분기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17개 시도 중 1분기 소매판매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감소한 시도는 15개 시도였다. 울산(-6.8%), 경기(-5.5%), 전북(-5.3%), 전남(-5.2%) 등의 순으로 감소 폭이 컸다. 울산은 승용차·연료소매점의 감소(-12.6%)가, 경기는 전문소매점(-7.2%)이 각각 크게 영향을 미쳤다. 전북도 전문소매점(-6.5%) 감소의 영향이 컸다. 전국 평균으로 승용차·연료소매점 판매는 5.0%, 전문소매점은 5.7% 각각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세종(-3.9%), 제주(-3.0%), 충남(-2.4%) 등 9개 시도에서 줄었다. 시도 지역 가운데 경기(0.2%)를 제외하고 모두 서비스업 생산이 감소했다. 8개 시도 지역의 서비스업 생산 감소에는 도소매업 부진이 주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도소매업은 강원(-6.2%), 충남(-5.3%), 충북(-3.7%), 전북(-6.1%) 등 서비스업 생산이 감소한 8개 시도 지역에서 모두 감소했다. 그 결과 경기를 제외한 8개 시도 지역은 소매판매와 서비스업 생산이 동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 동향을 엿볼 수 있는 대표적인 두 지표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반면 면세점 판매가 56.7% 늘어난 인천과 대형마트 판매가 5.7% 증가한 세종은 소매판매가 각각 0.4%, 0.1% 늘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운수·창고 등의 호조로 서울(2.3%), 인천(5.9%) 등 8개 시도에서 늘었다. 광공업 생산은 경기(30.9%), 인천(22.8%), 세종(6.0%) 등 6개 시도에서 증가했다. 경기와 세종은 반도체·전자부품 생산이 각각 68.5%, 27.8% 늘어난 영향이 컸다. 반도체 업황의 호조가 이들 지역의 광공업 호조를 이끈 셈이다. 인천은 반도체 조립장비 등 기타기계장비(91.5%)와 의약품(81.6%)의 호조가 영향을 미쳤다. 수출(통관기준)은 세종(34.8%), 경기(28.0%) 등 10개 시도에서 늘었다. 메모리 반도체, 선박 등의 수출이 늘어난 결과다. 수입은 세종(28.3%)을 제외한 16개 시도에서 감소했다. 다만 서울에서는 금(534.2%), 광주에서는 은(3천648.2%)의 수입이 늘어나는 등 일부 지역에서 귀금속 수입이 급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남(3.4%), 인천(3.3%), 부산(3.3%), 광주(3.2%), 서울(3.1%) 등 7개 시도에서 전국 평균(3.0%)을 웃돌았다. 고용률은 광주, 전북, 제주 등 10개 시도에서 상승하고 실업률은 충남, 광주, 울산 등 9개 시도에서 상승했다. 건설수주는 울산, 광주, 충북 등 9개 시도에서 감소했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5월 초순에 수출 16.5% 증가…반도체 52%·승용차 9%↑

5월 초순 수출이 반도체와 승용차의 호조 등에 힘입어 10% 넘게 늘었다. 13일 관세청에 따르면 5월 1∼1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168만11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5% 늘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도 16.5% 늘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6.5일로 작년과 같았다. 월간 수출액은 작년 10월부터 지난달까지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수출이 52.0% 늘었다. 반도체 수출액은 월간 기준으로 지난달까지 6개월째 두 자릿수가 넘는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석유제품(14.1%), 승용차(8.9%), 선박(193.6%) 등도 호조를 보였다. 국가별로는 중국(9.7%)과 미국(12.5%) 등으로의 수출이 늘었다. 대중(對中) 수출액이 35억1100만달러로 대미(對美) 수출액(28억6300만달러)을 웃돌았다. 월간 기준으로 지난 2월부터 대중 수출액이 대미 수출액을 웃도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달 초순엔 대중 수출액이 더 많았다. 이달 1∼10일 수입액은 173억6600만달러로 6.7% 감소했다. 가스(-8.6%), 기계류(-20.6%), 반도체 제조장비(-25.5%), 석탄(-44.7%), 승용차(-53.3%) 등의 수입이 줄었다. 원유(9.9%)와 반도체(10.1%), 석유제품(42.5%) 등의 수입은 늘었다. 국가별로는 중국(-9.7%), 유럽연합(EU·-20.9%) 등이 줄고 미국(9.6%), 사우디아라비아(33.0%) 등으로부터의 수입은 늘었다. 무역수지는 5억5400만달러 적자였다. 지난달 같은 기간에는 20억1200만달러 적자였다. 월간 무역수지는 지난달까지 11개월째 흑자다. 대중 무역수지는 3억4200만달러 적자였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가공식품 만족도 ‘가격’이 꼴찌…물가 상승에 수년간 하락

물가 고공 행진에 가공식품 가격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가 꼴찌로 수년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2023년 가공식품 소비자 태도 조사 기초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8∼10월 식품 구입을 주로 하는 주부 등 전국 20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지출액 규모가 큰 가공식품 만족도는 5점 만점에 3.6점으로 전년(3.9점)보다 하락했다. 요소별 만족도를 보면 편리성이 3.9점으로 가장 높고 다양성(3.8점), 맛(3.7점), 안전성(3.5점), 영양(3.5점)에 이어 가격이 3.3점으로 꼴찌였다. 특히 가격 만족도는 지난 2020년 3.6점에서 2021년 3.5점, 2022년 3.4점, 작년 3.3점으로 지속 하락해 물가 상승에 대한 소비자 체감도를 그대로 보여줬다. 장바구니 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가공식품으로는 면류(25.5%), 유가공품(14.4%), 주류(5.8%), 간편식(5.7%) 등 순으로 꼽혔다. 물가 부담에 가공식품 구입 주기도 대체로 길어졌다. 작년 가공식품 구입 주기는 주 1회가 40.6%로 가장 많고 이어 2주 1회(26.7%), 주 2∼3회(23.9%), 월 1회(6.5%), 월 1회 미만(1.2%), 매일(1.0%) 등 순이었다. 전년과 비교하면 주 1회(41.7%→40.6%), 주 2∼3회(25.3%→23.9%) 비중은 줄고 2주 1회(25.0%→26.7%) 비중은 늘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 1회 수치의 경우 지난 2020년 50.2%에서 작년 40.6%로 대폭 줄었다. 가공식품 구입 시 고려 기준은 맛이라는 응답이 27.4%로 가장 많고 가격(19.6%), 품질(16.5%), 안전성(11.0%), 신선도(9.5%), 영양(7.1%), 구입 편리성(4.8%), 조리 편리성(4.0%) 등 순이었다. 기준을 맛이라고 꼽은 응답자 비중은 전년보다 2.0%포인트 높아졌으나 가격을 선택한 응답자 비중은 4.6%포인트 낮아졌다. 가격은 지난 2020년 17.0% 수준에서 2021년 21.4%, 2022년 24.2% 등으로 높아졌다가 작년 낮아졌지만 맛에 이어 두 번째 고려 기준이다.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지난 2020년 1.4%에서 2021년 2.1%로 소폭 높아졌다가 2022년 7.8%로 치솟았고 작년 상승 폭이 다소 둔화했지만 6.8%로 높은 상태를 유지했다. 작년 가공식품 주 구입처는 대형마트가 36.9%로 가장 많이 꼽혔고 이어 동네 슈퍼마켓(25.4%),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중소형 슈퍼마켓(15.7%), 온라인 쇼핑몰(12.6%) 등 순이었다. 지출액 기준으로 가장 많이 구입하는 품목은 면류(19.1%), 유가공품(11.7%), 연식품(10.0%), 음료류(8.6%) 등의 순이었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KDI, “1분기 ‘깜짝성장’에도 수출 회복·내수 부진”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올해 1분기 한국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높았지만 '수출 회복세에도 내수는 부진하다'는 판단을 유지했다. KDI는 '5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양호한 수출 회복세에 힘입어 경기 부진이 완화되는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3월 생산이 다소 조정됐으나 1분기 전체로 보면 반도체 경기 상승에 따른 완만한 생산 증가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지난 3월 전산업 생산은 작년 동월 대비 0.2% 증가해 직전 달(1.7%)보다 증가세가 소폭 둔화했다. 반도체(30.3%)의 높은 증가세에도 자동차(-9.0%), 금속가공(-10.0%), 전기장비(-22.6%) 등 주요 업종이 부진해 광공업 생산 증가율은 2월 4.6%에서 3월 0.7%로 꺾였다.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양호한 회복세가 계속되고 있다. 4월 수출은 13.8% 증가해 7개월째 '플러스' 흐름이다. KDI는 이처럼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완화되고 있으나 내수 부진은 지속되고 있다고 봤다. 3월 상품소비는 고금리 기조와 조업일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승용차와 신발·가방 등을 중심으로 대부분의 품목에서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작년 같은 달보다 2.7% 감소했다. 의복(-0.9%)과 음식료품(-1.5%)이 줄었고 국내승용차(-11.3%)와 통신기기·컴퓨터(-12.7%) 등 내구재도 위축됐다. 서비스 소비를 나타내는 서비스업 생산은 1년 전보다 1.0% 올랐는데 민간소비와 밀접한 도소매업(-5.9%)과 숙박·음식점업(-3.7%)에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극심한 부진에서는 다소 벗어나고 있으나 고금리 기조 등으로 인해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게 KDI의 판단이다. 3월 설비투자는 작년 동월 대비 4.8% 줄어 전월(-0.9%)보다 감소 폭이 확대됐다. 건설투자도 둔화 흐름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3월 건설기성(불변)은 연초에 일시적으로 높았던 증가세가 조정되며 전월 0.4% 증가했던 데서 2.1% 감소로 돌아섰다. KDI는 수요 부진으로 물가상승세 둔화 흐름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달호에서는 “기조적 물가 흐름을 반영하는 근원물가의 상승률이 점차 하락해 물가안정목표(2.0%)에 근접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4월 소비자물가는 작년 동월 대비 2.9% 올랐다. 농산물(20.3%) 등 변동성이 큰 품목의 가격 상승세는 계속됐지만 근원물가 상승률은 2.3%를 기록해 전월(2.4%)보다 둔화했다. 다만 지정학적 불안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은 향후 일부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1.3% 성장한 것으로 발표된 지난달 25일 발표한 참고자료에서 “우리 경제의 성장경로에 선명한 청신호"라며 “내수가 반등하며 수출-내수의 균형 잡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은행권 가계대출 하락세 이어질까…고용·수출입 지표도 관심

1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 전환했던 은행권 가계대출이 지난달에도 하락세를 이어갔는지 보였을지 관심이 쏠린다. 다음 주 공개될 최신 고용·수출입물가 지표에 이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대책도 주목받는다. 한국은행은 오는 13일 '2024년 4월 중 금융시장 동향'을 발표한다. 지난 3월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098조6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6000억원 감소했다. 은행권 가계대출이 전월보다 감소한 것은 지난해 3월(-7000억원) 이후 12개월 만이다. 종류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은 전월 대비 5000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전세자금대출은 전월 대비 1조7000억원 감소했다. 기존 은행재원으로 집행됐던 디딤돌, 버팀목 대출이 3월 중순까지 주택도시기금 재원으로 집행되면서 은행권 주담대 증가 폭이 크게 축소됐다. 기타대출은 신용대출 위주로 전월 대비 2조1000억원 감소했다. 신용대출 상환 지속, 분기말 부실채권 매·상각 등으로 전월(-2조8000억원)에 이어 감소세가 이어졌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조이기가 이어지는 와중에 시장금리 상승 여파로 은행 대출금리가 다시 오르자 은행권 가계대출이 지난달에도 위축됐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은은 14일에도 '4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 통계를 발표한다. 앞서 3월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137.85)는 전월보다 0.4% 올라 석 달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특히 원유 수입물가지수의 상승률이 4.0%에 이르렀다. 이처럼 국제유가 상승 등에 계속 수입 물가가 오르면,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다만 4월의 경우 3월보다는 유가가 다소 안정된 만큼 수입물가 상승세가 꺾였을지 주목된다. 17일엔 통계청의 '4월 고용동향'이 발표된다. 지난 3월 둔화했던 취업자수 증가폭이 다시 반등할지 주목된다. 3월 15세 이상 취업자는 2839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17만3000명 늘어나는 데 그치면서 3년 1개월 만에 최소 증가 폭을 기록한 바 있다. 다만 올해 1분기 기준으로는 월평균 취업자 증가 폭이 29만4천명으로 지난해 4분기(30만3000명)와 비슷한 수준이다.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6일 '상반기 경제전망'을 공개한다.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1.3% 증가하는 '깜짝 성장세'를 보인 상황에서 KDI도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2.2%에서 상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금융당국은 오는 13일엔 '부동산PF 정상화 방안'을 발표한다. 금융당국이 그간 강조해온 '사업장 옥석 가리기'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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