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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10곳 중 4곳은 번 돈보다 이자비용 더 많아...역대 최고치

영업이익보다 이자비용이 더 많은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인 기업 비중이 40.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적용 대상 비금융 영리법인 3만2032곳을 조사한 결과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인 기업 비중은 40.1%로 조사됐다. 전년(34.6%)보다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고치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수익으로 금융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정도를 나타내는 비율이다.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이라는 것은 영업이익보다 이자 비용이 더 많다는 의미다. 기업들의 이자보상비율은 2022년 443.7%에서 지난해 219.5%로 하락했다. 이 기간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5.3%에서 3.8%로 낮아지고, 금융비용부담률은 1.2%에서 1.7%로 높아지면서 이자보상비율은 하락했다. 이자보상비율을 구간별로 보면 100% 미만(2022년 34.6%→2023년 40.1%), 100~300% 미만(18.4%→20.7%)의 기업 수 비중은 확대된 반면, 300~500% 미만(8.1%→7.5%), 500% 이상(38.9%→31.7%)의 기업수 비중은 축소됐다. 이 중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양호한 이자보상비율 500% 이상 기업 비중은 지난해 역대 최저치였다. 외감대상 법인기업들의 성장성과 수익성도 전년 대비 악화됐다. 매출액 증가율은 2022년 16.9%에서 지난해 -2.0%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제조업은 전자·영상·통신장비, 석유정제·코크스 등을 중심으로, 비제조업은 운수·창고업, 도·소매업 등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매출액이 감소로 전환했다. 지난해 기업들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3.8%로 전년(5.3%) 대비 하락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 역시 201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제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2022년 6.3%에서 지난해 3.2%로 하락했다. 전자‧영상‧통신장비, 석유정제·코크스, 화학물질‧제품을 중심으로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하락했다. 반면 비제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4.1%에서 4.4%로 상승했다. 운수‧창고업 등이 하락했지만, 전기가스업의 적자폭이 크게 축소된 영향이다. 기업들의 부채비율은 2022년 105%에서 지난해 102.6%로 소폭 하락했다. 차입금의존도는 28.8%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사업자 1000만명 시대 눈앞…1위인 부동산임대업 4개 중 1개

국내 사업자 수가 1000만명 시대를 앞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임대업이 가장 많았는데 4개 중 1개 꼴로 드러났다. 12일 국세청이 공개한 '2023년 사업자 등록 및 부가가치세 신고 현황'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영업 중인 '가동 사업자'는 995만개로 집계됐다. 전년(967만7000개)과 비교하면 27만3000개(2.8%) 증가한 것이다. 이중 개인 사업자가 864만8000개(86.9%)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법인사업자는 130만2000개(13.1%)였다. 업태별로 보면 부동산임대업이 243만1000개(24.4%)로 가장 많았다. 사업자 4개 중 1개 꼴이다. 서비스업이 204만9000개(20.6%)로 두 번째로 많았고 소매업(146만3000개·14.7%), 음식업(82만·8.2%) 등이 뒤를 이었다. 창업한 신규 사업자는 127만6000개로 전년(135만2000개)보다 7만6000개 감소했다. 신규 사업자는 개인의 경우 소매업(35만9000개)이, 법인은 서비스업(4만6000개)이 가장 많았다. 신규사업자의 연령대는 40대(33만4000개), 30대(31만7000개), 50대(27만4000개) 순으로 많았다. 30대 이하 신규 창업자 비중은 지속해 증가하는 반면 40·50대의 비중은 감소세라는 것이 국세청의 분석이다. 30대 이하는 소매업을, 40∼60대는 서비스업을, 70세 이상은 부동산임대업을 주로 창업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여성 사업자 수는 401만8000개로 처음 400만개를 넘어섰다. 여성 사업자 업태는 부동산임대업(116만4000개)이 가장 많았고 서비스업(83만8000개), 소매업(77만6000개) 등 순이었다. 이들 3개 업태가 차지하는 비중은 69.2%에 달했다. 부가가치세 매출 금액은 7441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제조업이 2948조원(39.6%)으로 가장 많았고 도매업(1119조원), 서비스업(960조원)이 뒤를 이었다. 부가가치세를 신고한 사업자는 802만3000개였으며 부동산임대업(166만6000개)이 가장 많았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취업자 8만명대 39개월만에 최소폭…조사기간 공휴일 포함 영향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조사 기간 공휴일이 포함된 영향에 8만명대로 39개월 만에 최소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청년층 중심으로 실업률 상승세가 이어졌는데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구직활동이 활발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91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8만명 증가했다. 지난 2021년 2월 47만3000명 줄어든 뒤로 3년 3개월 만에 최소 폭이다. 취업자 증가 폭은 지난달 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며 20만명대를 회복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10만명 밑으로 내려갔다. 연령대별로 보면 청년층(15∼29세) 취업자가 17만3000명 줄면서 감소 폭이 가장 컸고 40대(-11만4000명)도 감소세를 보였다. 청년층 고용률도 0.7%p 하락하면서 낙폭이 작년 7월(-0.7%p)과 같은 수준으로 확대됐다. 청년층 실업률은 0.9%p 상승한 6.7%로 집계됐다. 지난 2021년 2월(1.1%p)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반면 60세 이상 취업자는 26만5000명 늘며 증가세를 이끌었다. 30대(7만4000명), 50대(2만7000명)에서도 취업자가 늘었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취업자는 3만8000명 늘며 6개월째 증가세가 이어졌다. 숙박음식점업도 8만명 늘며 석 달째 늘었다. 도매 및 소매업(-7만3000명), 건설업(-4만7000명) 등에서는 취업자가 줄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3.5%로 1년 전과 같았다. 지난 1982년 7월 월간 통계 작성이래 5월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0.1%p 상승한 70.0%였다. 지난 1989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5월 기준으로 가장 높다. 실업자는 88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9만7000명 증가했다. 지난 2021년 20만1000명 늘어난 뒤로 최대폭 증가다. 실업률은 1년 전보다 0.3%p 상승한 3.0%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엔데믹에 따라 노인 일자리 사업, 청년 인턴 등 구직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전 연령대에서 실업자가 증가세라는 것이 통계청의 분석이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국내 관광객 증가 등 영향으로 숙박음식점업 중심으로 취업자가 늘었다"라며 “조사 대상 기간에 부처님오신날이 있어서 취업시간대별 취업자에도 큰 폭의 변화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정부는 조사기간 중 휴일 포함 등 일시적 요인 등으로 5월 취업자 증가세 주춤했지만 최근 경기 개선 흐름이 향후 고용에 긍정적인 영향으로 전망했다. 과거에도 조사주간에 휴일이 포함되어 근로일수가 5→4일로 감소하는 경우 취업자 증가폭이 일시적으로 축소되었던 사례가 다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강수일수 증가 등과 같은 기상여건 악화도 농림어업 고용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됐다. 기획재정부는 “평균 수출액이 6월에도 10%대 증가세를 이어가고, 카드승인액, 해외여행객 입국자수 증감 등 내수 지표들도 개선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고용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창업기업 9분기 연속 감소세…60세 이상 창업비중은 사상 최고

고금리 장기화와 투자 둔화 등으로 창업기업의 감소가 9분기 연속 이어졌다. 그러나 인구 고령화 속에 60세 이상 창업 비중은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1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올 1분기 창업기업은 30만6000개로 작년 동기 대비 8.1% 감소했다. 이로써 지난 2022년 1분기부터 9분기 연속 감소세가 지속했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이 27만1000개로 7.9% 줄었고 건설업은 1만6000개로 7.2% 감소했다. 제조업은 9100개로 10.2% 줄었다. 서비스업 중 도소매업은 11만6000개로 7.2% 줄었고 숙박 및 음식점업은 3만6000개로 12.1% 감소했다. 또 정보통신업(1만개) 23.2%, 예술 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6400개) 12.2%, 부동산업(3만1000개) 11.5% 각각 줄었다. 기술 기반 업종 창업기업은 5만6000개로 10.4% 줄었다. 올해 1분기 부동산업을 제외한 창업기업은 27만6000개로 작년 동기보다 7.8% 감소했다. 이 경우에는 작년 2분기부터 4분기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부동산업을 제외한 수치를 별도로 보는 것은 지난 2020년 소득세법 개정에 따른 연 2000만원 이하 주택임대소득자 사업자 등록 의무화로 부동산업 창업기업이 한때 급증했다가 이후 급격히 줄어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한 것을 고려한 것이다. 전체 창업기업 중 기술 기반 창업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8.3%로 작년 동기 대비 0.5%포인트 낮아졌다. 창업기업을 연령별로 보면 40대가 7만9천개로 25.8%를 차지해 가장 많고 30대(24.7%), 50대(21.4%), 60세 이상(15.2%), 30세 미만(12.6%), 기타(0.3%) 순으로 뒤를 이었다. 부동산업을 제외할 경우 30대(26.1%)가 40대(26.0%)를 소폭 앞서 1위였고 이어 50대(20.4%), 60세 이상(13.6%), 30세 미만(13.6%), 기타(0.3%) 순이었다. 1분기 부동산업 제외 시 60세 이상 창업기업은 3만8000개로 역대 가장 많았다. 비중도 13%를 처음 넘었다. 인구 고령화로 창업도 고령화 추세가 뚜렷한 모습이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은 최근 '중소기업 동향' 보고서에서 “정책당국이 시장 역동성을 높일 수 있도록 기술창업을 장려해 중소기업 혁신을 유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한국 AI·반도체 중소벤처, 중남미에 좋은 경제파트너

한국의 4대 수출시장인 중남미 지역에 국내 유망 중소벤처기업 진출과 민간 협력 확대를 위해 한국과 중남미의 정부가 직접 나섰다. 10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중소벤처기업부와 외교부가 공동주최한 '한-중남미 미래협력 포럼'이 화제의 자리로, 외교부가 지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단독으로 진행해온 중남미 관련 최대 고위급 행사이기도 하다. 올해 행사가 주목받는 이유는 외교부뿐 아니라 중기부가 처음으로 공동 주최자로 참여한 것이다. 민생경제 활성화를 위한 한국과 중남미 간 분야별 실질 협력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하기 위해서다. 이날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개회사에서 “한국과 중남미 간 협력 증진을 위해 국가 주도의 협력관계를 넘어 다양한 차원의 민간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자원과 공산품, 제조업 중심으로 이루어져왔던 경제협력 분야를 첨단산업과 디지털, 스타트업 육성 등 한국 중소벤처기업의 경쟁력 있는 분야로 확장해야한다고 주문했다. 오 장관은 “풍부한 자원과 두터운 젊은 인구를 가진 중남미와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디지털 역량을 가진 한국은 누구보다 좋은 경제 협력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양한 차원의 민간 협력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중기부가 양국 기업 간 네트워킹과 기술교류의 계기를 지속적으로 마련하는 동시에 한-중남미 스타트업 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투자와 기술지원 방안을 적극 모색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행사에 참석한 하비에르 곤잘레스 올라에체아 페루 외교부 장관은 “대한민국의 경제 발전 사례는 페루뿐만 아니라 중남미 국가들이 배울 점이 많다"며 “우리 중남미에는 기회가 많은 만큼 함께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자"고 화답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양국 고위인사 및 학계 전문가들의 양국 경제협력 증진을 위한 다양한 제언이 나왔다. 에두아르도 엔리케 레이나 가르시아 온두라스 외교부 장관은 “멕시코와 브라질, 칠레, 페루, 아르헨티나 등이 한국과의 교역에서 많은 이익을 얻었다"며 “한국은 특히 에너지와 관련한 연구를 많이 해왔고,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안다. 온두라스에 매우 중요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윤 서강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 연구원은 “미-중 갈등이라는 국제 정세 속에서 정치 상황과 관계없이 장기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야 한다"며 “신재생에너지나 그린에너지, 디지털 네트워킹 분야에서는 정치적 제한 없이 양국 간 관계 증진이 가능할 것 같다"고 제언했다. 이승호 전북대학교 스페인중남미학과 교수도 “정치적 입김에서 자유로운 분야에서 협력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며 “누구도 쉽사리 부정하기 어려운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고, 양국 간 상호의존성을 강화시켜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중남미는 아시아·북미·유럽에 이은 한국의 4대 수출시장이다. 지난 2022년 기준 중남미 국가와의 무역 규모는 총 593억달러(약 95조4122억원)로, 20년 전과 비교해 4.7배 증가했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중남미에 자동차 부품이나 반도체 등 중간재를 수출하고, 원유나 정밀화학원료, 식물성물질 등 원자재를 주로 수입해 왔다. 대(對) 중남미 주요 수출품목으로는 자동차부품, 자동차, 철강판, 합성수지, 선박 품목이 전체 수출액의 약 44%를 차지했다. 주요 수입품은 원유, 정밀화학원료, 식물성물질, 동광, 동제품과 같은 원자재 등이 전체 수입액의 약 50%에 이른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고용보험 증가폭 39개월만에 ‘최소’…20·40대 가입자 계속 감소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폭이 둔화하는 가운데 39개월 만에 최소를 기록했다. 인구 감소 속에 20대와 40대 가입자는 감소 폭이 계속 커지고 있다. 10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5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539만30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24만명(1.6%)이 늘었다. 전년 대비 증가 폭은 계속 줄어 지난 2021년 2월(19만2000명) 이후 39개월 만에 최소다. 가입자 증가세가 주춤한 것은 인구 감소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연령대인 20대와 40대 가입자가 계속 줄어드는 탓이다. 29세 이하와 40대 고용보험 가입자는 전년 대비 각각 8만9000명(-3.6%), 3만4000명(-1.0%) 감소했다. 20대는 21개월 연속, 40대는 7개월 연속 감소세로 감소 폭은 지난 1997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계속 경신하는 중이다. 반면 60세 이상과 50대 가입자는 계속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60세 이상 가입자는 전년 대비 20만2000명(8.5%), 50대는 11만5000명(3.5%) 각각 늘었다. 30대도 4만6000명(1.3%) 증가했다. 60대 이상 증가세, 20대 이하 감소세가 계속되면서 전체 고용보험 가입자 중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도 작년 10월 20대 이하를 추월한 이후 차이를 벌리고 있다. 5월 기준 60세 이상이 16.8%, 29세 이하가 15.5%다. 늘어난 전체 가입자 24만 명 중 내국인이 18만2000명, 외국인은 5만7000명이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가입자가 각각 4만3000명, 20만명 늘고, 건설업은 8000명 줄었다. 건설업은 10개월 연속 감소세다. 제조업도 외국인을 제외한 내국인 가입자는 8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5월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8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00명(1.8%) 늘었다. 구직급여 지급자는 64만6000명으로 1.6% 감소했으나 지급액은 1조786억원으로 1.4% 늘며 2개월 연속 1조원대를 기록했다. 5월 중 워크넷을 이용한 신규 구인 인원은 18만7000명으로 1년 전 대비 28.6% 급감했고 신규 구직인원은 36만7000명으로 7.4% 줄었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올해 대미 수출, 대중 수출 웃돌아…22년만에 추월 가능성

올해 들어 우리나라 대미(對美) 수출 규모가 대중(對中) 수출을 웃돌아 이런 추세로 가면 대미 수출이 22년 만에 대중 수출을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은 이미 작년 대미 수출 규모가 대중 수출을 넘어 20년 만에 역전됐다. 올해 중소기업 수출도 20년 만에 역전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10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과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대미 수출 규모가 대중 수출을 넘어섰다. 지난 1∼5월 대미 수출 규모는 533억달러로 대중 수출(526억9000만달러)보다 6억1000만달러가량 많다. 월별로 보면 2∼4월 석 달은 대미 수출이 대중 수출보다 많다. 연간 기준으로 대미 수출이 대중 수출을 추월하면 지난 2002년 이후 22년 만에 역전되는 것이다. 작년 대미 수출은 1157억1000만달러로 대중 수출(1248억1000만달러) 대비 91억달러 적었다. 그러나 격차는 지난 2004년(69억1000만달러) 이후 19년 만에 가장 작은 것이다. 자동차·이차전지 등의 수출 확대로 5.4% 늘면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로써 지난 2005년 이후 미국은 18년 만에 수출 2위 국가로 복귀했다. 지난 2020년 741억1000만달러에서 2021년 959억달러로 증가한 데 이어 2022년(1097억7000만달러) 사상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돌파했고 작년 더 늘었다. 반면 대중 수출은 지난 2021년 1629억1000만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뒤 2022년 1557억9000만달러, 작년 1248억1000만달러로 2년 연속 감소했다. 이는 중국 제조업 부진 등에 따른 것이다. 대기업은 이미 작년 대미 수출이 대중 수출을 20년 만에 처음 추월했다. 작년 대기업의 대미 수출은 795억2000만달러로 대중 수출(762억9000만달러)보다 32억3000만달러 많았다. 대기업의 대미 수출이 대중 수출을 웃돈 것은 지난 2003년 이후 20년 만이다. 지난 2016년 이후 작년까지 7년 연속 증가했다. 특히 지난 2020년 482억2000만달러에서 작년 약 800억달러로 3년 만에 64.9% 급증했다. 이는 고수익 친환경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자동차와 일반기계류 등의 수출이 늘어난 덕분이다. 이에 반해 대중 수출은 지난 2021년 1080억1000만달러에서 2022년 997억1000만달러로 줄었고 작년에는 800억달러를 밑돌았다. 한국은행은 지난 4월 발표한 '우리나라의 對(대)미국 수출 구조변화 평가 및 향후 전망' 보고서에서 “앞으로도 대미 수출은 당분간 견조한 미국 소비 여건과 우리 기업 대미 투자 확대를 바탕으로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며 우리나라 총수출과 경제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중국 경제가 조금씩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수출 추이가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중국은 1분기 경제 성장률이 5.3%로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고 지난달 수출도 323억5000만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7.6% 늘어 호조를 보였다. 최근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0%에서 4.5%로 상향 조정했다. 수출 통계는 지난 1995∼2008년에 중소기업, 대기업, 총수출로 구분돼 있고 지난 2009년부터 중소기업, 중견기업, 대기업, 기타, 총수출로 구분된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주유소 휘발유 가격 5주 연속 하락…경유는 1400원대 진입

국내 주유소에서 휘발유와 경유의 주간 평균 판매가격이 이번 주에도 떨어졌다. 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6월 첫째 주(2∼6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직전 주 대비 L당 11.5원 내린 1666.9원으로, 5주 연속 하락했다. 지역별로 가격이 가장 높은 서울이 직전 주보다 13.8원 하락한 1729.4원, 가격이 가장 낮은 대구는 11.0원 하락한 1630.5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가장 저렴한 상표는 알뜰주유소로, L당 평균가는 1640.8원이었다.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1497.5원으로, 전주 대비 14.4원 내리며 6주 연속 하락했다. 주간 단위로 1400원대 진입은 1월 다섯째 주(1485.9원) 이후 4개월여 만이다. 이번 주 국제유가는 OPEC 플러스(OPEC+)의 점진적 감산 완화 결정, 미국 경기 부진 우려 등에 하락했다. 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7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보다 0.2달러(0.03%) 하락한 배럴당 75.5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지난 한 주 동안 1.46달러(1.090%) 하락했다. 주간으로는 3주 연속 하락했다. 수입 원유가격 기준인 두바이유는 직전 주보다 4.9달러 내린 79.3달러였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3.0달러 내린 84.9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는 4.2달러 내린 93.0달러로 집계됐다. 국제유가가 3주 연속 떨어진 만큼 국내 주유소 기름값 역시 당분간 하락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 변동은 통상 2∼3주가량 차이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4월 경상수지 성적표 주목…가계대출 동향도 관심

다음 주에는 우리나라 해외 교역 성적표를 포함한 주요 경제지표들이 공개된다. 한국은행은 11일 '4월 국제수지(잠정)' 결과를 발표한다. 경상수지가 3월에 69억3000만달러(약 9조4664억원) 흑자로 나타나면서 작년 5월 이후 11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흑자 규모도 2월(68억6000만달러)보다 커졌다. 특히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상품수지가 80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4월의 경우 경상수지 흑자 폭이 눈에 띄게 줄었을 가능성이 크다. 4월 통관기준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감소한 데다, 외국인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배당금 지급이 보통 4월에 집중되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12일 5월 중 가계대출 동향을 발표한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 3월 중 1조7000억원 줄어 12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지만, 4월에 5조1000억원 늘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4월 중 증가 폭은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컸다. 14일에는 4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 현황이 나온다. 은행의 지난 3월 연체율은 분기 말 연체채권 정리 확대 등에 따라 0.43%로 하락했다. 전달보다 0.08%포인트(p) 하락했다. 아울러 통계청은 12일 '5월 고용동향'을 발표한다. 15세 이상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올해 1∼2월 30만명대에서 3월 17만명대로 급감했다가 4월 26만명 선으로 올라섰다. 최근 추세대로 고령층 취업자가 얼마나 많이 늘었는지가 전체 고용시장의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물경기 진단도 잇따라 나온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1일 '6월 경제동향'을, 기획재정부는 14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6월호를 내놓는다. 13일에는 기재부의 월간 재정동향 자료가 나온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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