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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예상적자 18.6조원…지방세로 인건비 충당도 못해

지방자치단체 예상 적자가 국세 수입 저조 및 부동산 거래 정체 등의 영향으로 18조6000억원에 달하며 지방세로 인건비 충당도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행정안전부가 발간한 '2024년도 지방자치단체 예산 및 기금 개요'에 따르면 올해 지자체 통합재정수입은 287조 2609억원으로 전년 대비 0.5% 증가했다. 반면 통합재정지출은 305조 8570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늘어나 통합재정수지(순세계잉여금 제외)는 18조5960억원 적자로 예상됐다. 작년 지자체 통합재정수지는 당초 14조8292억원 적자로 예상됐으나 최종 35조4396억원의 적자가 난 바 있다. 같은 당초 기준으로 비교하면 3조7668억원(25%)의 적자가 더 날 것으로 예상된 것이다. 지자체 순계예산(지자체 내 내부거래 및 지자체 간 외부거래 중복 계상분 공제 금액)은 310조 818억원으로 작년 당초 예산 305조4109억원 대비 1.5% 증가했다. 총계예산(공제 없이 단순 합산 금액)은 433조9104억원으로 2023년 당초 예산 총계 423조9410억원 대비 2.3% 늘어났다. 광역지자체 예산이 203조4471억원으로 65.6%, 기초지자체 예산이 106조6347억원으로 34.4%를 차지했다. 지방 재원 중 자주 재원의 비율을 뜻하는 재정자립도의 경우 전국 평균이 48.6%로 전년 50.1% 대비 1.5%P 감소했다. 지자체 세입 중 지자체가 자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재원의 비중인 재정자주도는 전국 평균이 70.9%로 전년 74.1% 대비 3.2%P 감소했다. 지방재정 총계 규모 중 지방세 비중은 25.5%로 지방세로 인건비도 충당하지 못하는 지자체가 104개(42.8%)로 나타났다. 재산임대 및 매각수입, 과징금 등을 뜻하는 세외수입은 특별시와 광역시 등 시에 집중돼 70.7%를 차지했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이제 출근길 아침부터 배민, 가능 지역은?

배달앱 배달의민족이 오전 6시 배달을 시작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19일 '배민 외식업광장'을 통해 일부 지역 서비스 운영 시간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다음 달 9일부터 서울시·경기도·인천시에서 배달 가능 시간이 현재 '오전 8시∼다음 날 오전 3시'에서 '오전 6시∼다음 날 오전 3시'로 두 시간 늘어난다. 배달 가능 시간이 '오전 9시∼다음 날 오전 2시'인 부산시와 그 외 지방 권역은 각각 '오전 6시∼다음 날 오전 3시'와 '오전 8시∼다음 날 오전 2시'로 바뀐다. 다만 배달 시간 확대 대상 지역은 배민1플러스 서비스가 제공되는 권역만 해당한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조달청 ‘中企 프렌들리’ 규제개혁 약속

조달청이 중소기업의 숙원을 담은 '공공조달 킬러규제 혁신방안'을 최근 발표한 가운데 19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중소기업인들은 만난 임기근 조달청장이 '중소기업 프렌들리' 규제 개혁을 약속했다. 이날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열린 조달청장과 중소기업인 간 간담회는 앞선 조달청의 혁신방안 발표에 중소기업 숙원이 많이 담겼던 만큼 현장 분위기는 대체로 화기애애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엊그제 발표된 '킬러규제 혁신방안'에 중기업계가 바라던 내용이 많이 담긴 것 같다"며 “100% 만족한다 할 수는 없겠으나, 70~80% 정도는 담기지 않았나 싶다"고 평가했다. 김 회장은 “기업에만 너무 유리하게 되면, 오히려 소비자가 피해를 본다는 말이 나올 수 있다"며 “우리 기업들도 경쟁력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임기근 조달청장도 “80~90점 정도는 받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70~80점은 좀 박한 것 같다"고 답변해 간담회장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임 청장은 “정부도 입장이 있어 중기업계의 목소리를 100% 담을 수가 없었다"며 “그러나 중소기업을 위하는 마음만큼은 120%라는 걸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협조를 구했다. 중기중앙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약 208조원 규모의 공공조달시장에서 약 64.6%는 중소기업이 납품하고 있다. 그만큼 공공조달시장은 중소기업에게 중요한 시장이라는 의미다. 앞서 조달청은 지난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2024년 공공조달 킬러규제 혁신방안'을 발표했는데, 여기에는 △징벌 중심의 행정제재 방식 개선 △불합리한 비용 부담 경감 △업무 처리방식도 효율화·간소화 등의 내용이 담겼다. 대부분 앞선 간담회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돼온 현장 건의사항들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임 청장은 “조달청의 첫 번째 캐치프레이즈는 '중소기업의 벗'"이라며 “조달청은 어려운 상황에 있는 중소기업에게 도움을 주고, 잘 되는 중소기업을 더 잘 되도록 밀어주는 '친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계도 △다수공급자계약(MAS) 2단계 경쟁 금액기준 및 가격제안 하한율 상향 △공공조달형 납품대금 연동제 도입 △과도한 부정당업자 제재제도 개선 △레미콘의 조합 실적 상한제 시행 유예 등 약 30개의 현장애로 사항을 전달했다. 임 청장은 “속도감 있는 실천이 규제혁신의 생명"이라며 “총 102건의 과제 중 40건은 선조치하였으며 나머지 62건의 과제에 대해서도 신속하게 계약 법령 등을 개정하여 이행하고, 조달기업이 이번 개선사항을 상세하게 알 수 있도록 안내와 교육, 홍보에 만전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가스공사 등 공공기관 13곳 ‘미흡’ 이하 평가…고용정보원장은 해임 건의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한국가스공사 등 13곳이 '미흡' 이하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주 미흡'으로 평가된 한국고용정보원장에 대해서는 해임 건의가, 경영실적이 나쁘거나 중대재해가 발생한 13개 기관장에 대해서는 경고 조치가 각각 내려졌다. 정부는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 결과 및 후속 조치안을 의결했다. 우수(A) 등급을 받은 기관은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15개(17.2%)였다. 한국도로공사 등 30개(34.5%) 기관은 양호(B), 강원랜드 등 29개(33.3%) 기관은 보통(C) 등급을 받았다. 반면 한국가스공사 등 11개(12.6%) 기관은 미흡(D),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한국고용정보원은 아주 미흡(E) 평가를 받았다. 올해도 작년에 이어 최고 등급인 탁월(S) 평가를 받은 기관은 없었다. 아주미흡 평가를 받았거나 2년 연속 미흡 평가를 5개 기관 중 작년 말 기준 재임 기간이 6개월 이상인 한국고용정보원 기관장은 해임이 건의됐다. 경영실적이 부진한 한국가스공사 등 6개 기관장과 중대재해가 발생한 한국전력공사 등 8개 기관장에 대해서는 경고 조치가 내려졌다. 평가 대상은 32개 공기업과 55개 준정부기관이다. 정부는 올해 2월 평가단을 구성해 현장 실사, 외부 검증 등을 진행했다. 최 부총리는 “이번 평가는 사업 성과 제고, 경영혁신과 재무개선을 위한 노력, 사회적 책임 이행 여부에 중점을 두고 진행됐다"고 말했다. 미흡 이하 평가를 받은 13개 기관은 내년 경상경비가 0.5∼1.0% 삭감된다. 이들 기관은 경영개선 계획을 마련하고 경영개선 컨설팅도 시행해야 한다. 이와 별도로 중대재해가 발생한 기관은 안전 관련 개선 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반면 직무급 도입·운영실적 최우수 기관은 내년 총인건비가 0.1%포인트(p) 더 지급된다. 보통 이상 평가를 받은 기관은 유형별·등급별로 60∼250%까지 성과급이 차등 지급된다. 14개 재무위험 기관 중 작년 당기순손실이 확대된 광해광업공단, 대한석탄공사의 기관장·감사·상임이사는 성과급을 100% 삭감한다. 작년 당기순손실이 발생했지만 적자 폭이 개선된 한전과 남동발전 등 자회사의 기관장·감사·상임이사의 성과급은 50% 삭감하기로 했다. 감사 직무수행실적 평가에서는 6개 기관이 우수, 31개 기관이 양호 평가를 받았다. 보통과 미흡 평가를 받은 기관은 각각 20개, 2개였다. 감사 평가 대상은 상임감사·감사위원이 임명되는 62개 기관 중 지난해 재임 기간이 6개월 이상인 59개 기관이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에너지경제, 이에스지모네타와 손잡고 ESG 평가 데이터 서비스 추진

에너지경제신문(사장 임정효, 이하 에너지경제)와 이에스지모네타주식회사(대표 이재광, 이하 이에스지모네타)는 18일 전략적 제휴를 맺고 ESG 평가 데이터 서비스를 시작으로 다양한 ESG 관련 사업을 펼쳐나가기로 했다. 양사는 이번 제휴를 통해 ESG 공시의무를 앞두고 신속하게 대응하여 기업의 지속 가능 경영에 도움을 주고 더 나아가 기업의 밸류업을 이끌어 내는데 역량을 모으기로 했다. 이에스지모네타는 최근 국내 상장사 전체를 대상으로 한 ESG 평가 확대를 발표하였다. 기존 1,100여 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ESG 평가를 하였으나 국내 2,400여 개 상장사로 대상을 확대하였고 그 결과를 이에스지모네타 홈페이지(www.esgmoneta.co.kr 및 www.esgm.kr)에 공개하고 있다. 또한 에너지경제를 통해 ESG 평가 항목 중 대분류, 중분류 세부 평가 점수를 공개하여 대중과의 접점을 늘릴 수 있게 되었다. 에너지경제는 이 사업을 위해 작년에 사내벤처(팀장 정순한)를 조직하여 '기후에너지데이터뱅크'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으며 7월부터 에너지, 기후, 경제지표 등 기업 경영에 도움이 되는 각종 데이터를 시각화하여 기업들에게 제공하는 것을 시작으로 ESG 평가 등급, 상세 평가 점수(대분류, 중분류), ESG 투자 지수(인덱스), ESG 평가 보고서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이에스지모네타 이재광 대표는 “특허 출원 중인 ESG 평가 모형을 통해 평가한 2,400여 개 상장사 ESG 평가 데이터를 국내 최초로 에너지경제와 함께 서비스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라며 “앞으로 ESG 관련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여 국내 ESG 시장의 저변 확대와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에너지경제 임정효 사장은 “에너지경제가 올해 창사 35주년을 맞이하였는데 그간 에너지 분야를 넘어 일간 종합 경제지로 발돋움했다."라며 “그간 쌓아온 에너지경제의 미디어 역량과 이에스지모네타의 ESG 평가 역량이 시너지를 내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ESG 플랫폼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라고 했다. 장만식 기자 plan@ekn.kr

박영선 전 장관 “한국 반도체·AI 희망, 中企에 있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8일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희망이 중소기업과 벤처, 스타트업에 있다"며 “이들의 힘을 응집시켜 반도체 설계와 패키징 분야를 적극 키워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중소기업중앙회가 개최한 '2024년 제2차 KBIZ' 문화경영포럼에 초청강연자로 나선 박 전 장관은 “반도체 패권을 두고 국가 간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한국이 반도체 주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치밀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며 국가와 기업이 반도체 전략에 힘을 합쳐 대처할 것을 주문했다. 이어 박 전 장관은 반도체 공급망을 재편하고자 하는 미국의 글로벌 전략에서 한국이 배제돼 있다고 지적했다. “반도체는 국가 간 분업 체계가 구축돼 있는데 그간 한국은 '제조'를 잘하는 나라로 꼽혀왔다"고 언급한 박 전 장관은 “그런데 미국이 코로나19 팬데믹을 겪고 인공지능(AI) 시장의 본격적인 확대를 경험한 후부터 반도체 공급망을 재편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로니 채터지 전 백악관 반도체 조정관이 제시한 미국 정부의 신(新)반도체 공급망에 한국과 대만은 없다는 점을 적시하며 “이는 한국에 더 이상의 혜택을 주지 않겠다는 의미로, 이를 외교적으로 어떻게 극복하는지가 우리 정부의 주요한 과제"라고 박 전 장관은 밝혔다. 또한, 중기부 장관 재임시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반도체 설계 스타트업을 키우는 프로젝트를 논의했으나, 추진되지 못했던 아쉬움을 털어놓았다. 박 전 장관은 “대신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설계 업체 암(Arm)과 협력하게 됐고, 그 결과 3개의 스타트업을 키워내게 됐다"고 소개했다. 특히, 이날 강연에서 글로벌 AI 주도권에서 국내 중소기업의 역할을 강조했다. 박 전 장관은 “미국에 구글이 있다면 한국에는 네이버가 있다"며 “그런데 지금 오픈AI에 대적할 만한 한국 기업은 어디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AI 주도권을 뺏길 수 있는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는 곳이 중소기업, 벤처, 스타트업이라고 생각한다"며 “특히 AI를 활용한 소프트웨어(SW) 개발은 우리 중기가 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강연이 끝난 직후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은 “명강의에 감사하다. 언제 이렇게 깊이 공부하셨는지 궁금하다"면서 “강연과 관련 있는 질문은 아니지만, 얼마 전 뉴스에 총리가 되실 거라 나왔다가 아무 소식이 없는데 뭐가 어떻게 되어가고 있나"라고 질문했다. 이에 박 전 장관은 “과거 방송사 경제부 기자를 오래 하면서 故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인터뷰를 하는 등 반도체 산업에 대해 관심을 갖고 공부할 일이 많았다"고 답했다. 총리설과 관련해서는 “질문에 대해 '동문서답'을 하는 것 같지만, 한 말씀 드리자면 지금 대한민국에는 수평적 리더십이 필요하다. 그래야 일 추진에 속도가 붙고 크리에이티브가 생긴다"고 에둘러 답했다. 한편, 박 전 장관은 현재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수석고문, 하버드대학교 케네디스쿨 선임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올해 초 '반도체 주권국가'라는 저서를 펴낸 데 이어 이날 새 책 'AI, 신들의 전쟁' 출간 소식도 전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韓, IMD 국가경쟁력 28위→20위 상승…‘역대 최고’

한국이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의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평가대상에서 지난해(28위)보다 8계단 상승한 20위를 기록해 역대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1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D는 이날 발표한 '2024년 국가경쟁력 평가 결과'에서 67개국 중 20위를 차지했다. IMD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과 신흥국 등을 대상으로 매년 6월 세계경쟁력연감을 발표한다. 국가경쟁력은 기업을 경영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역량을 평가한다. IMD가 계량지표와 올해 3∼5월 설문한 지표를 토대로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 순위는 올해 20위로 집계돼 2023년(28위)보다 8계단 올랐다. 지난 1997년 평가 대상에 포함된 이래 최고 순위다. 싱가포르가 작년(4위)보다 올라 1위를 차지했다. 스위스, 덴마크, 아일랜드, 홍콩 등 순으로 뒤를 이었다. 대만은 8위, 미국과 중국은 각각 12위, 14위로 나타났다. 일본은 38위다. 독일은 작년 22위에서 올해 24위로 떨어져 우리나라보다 밑으로 내려왔다. 우리나라는 국민소득 3만달러·인구 5000만 이상 국가인 '30-50클럽' 7개국 가운데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다. 인구 2000만명 이상 30개국 중에는 7위다. 4대 분야별로 살펴보면 '기업 효율성' 분야가 33위에서 23위로 10계단 올라 종합 순위 상승을 이끌었다. 생산성·효율성(41→33위), 노동시장(39→31위), 금융(36→29위), 경영관행(35→28위), 태도·가치관(18→11위) 등 5개 부문 골고루 상승했다. '인프라' 분야도 16위에서 11위로 5계단 올라갔다. 기본 인프라(23→14위), 기술 인프라(23→16위), 과학 인프라(2→1위), 교육(26→19위) 등의 부문 순위가 오른 결과다. 다만, 인프라 분야서 보건·환경 부문은 한 계단(29→30위) 낮아졌다. 보건인프라(14→27위) 항목 순위가 떨어진 영향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보건 인프라가 사회에 필요한 만큼 충분히 조성돼 있는지에 대한 설문조사 항목"이라고 설명했다. 설문조사 시기(올해 3∼5월)를 고려하면 '의대 증원 및 전공의 파업'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다. '경제성과' 분야는 14위에서 16위로 두계단 하락했다. 성장률(44→34위) 등 국내경제 부문 순위가 11위에서 7위로 올랐으나 국제무역 부문이 42위에서 47위로 떨어져 이를 상쇄했다. 국제무역 세부 지표 중 전반적 무역수지(54→49위) 순위는 상승했지만 여행수지 악화 등으로 민간 서비스수지 순위가 38위에서 62위로 큰 폭 하락했다. 국제투자와 물가 부문도 각각 3계단(32→35위), 2계단(41→43위) 하락했다. 고용 부문은 4위로 유지됐다. '정부 효율성' 분야는 38위에서 39위로 떨어졌다. 이 분야 가운데 재정(40→38위), 제도 여건(33→30위), 기업 여건(53→47위), 사회 여건(33→29위) 등 4개 부문 순위가 올랐으나 조세정책이 26위에서 34위로 하락했다. 조세정책 부문 중 2022년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총조세가 32위에서 38위로, 소득세가 35위에서 41위로, 법인세가 48위에서 58위로 떨어졌다. 조세 부담 증가가 순위 하락을 이끌었다고 기재부는 설명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앞으로 평가 결과를 참조해 '민간이 끌고 정부가 미는 역동적 경제' 정책 기조에 따라 기업 효율성 제고를 더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며 “종합적인 국가경쟁력 강화에 더욱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중기중앙회 찾은 추경호 원내대표 “중처법 유예 가장 시급”

중소기업인들이 '중소기업 3대 과제' 중 지난 21대 국회에서 유일하게 통과되지 못한 협동조합법의 제 22대 국회 법안 통과를 재차 요구했다. 특히, 노동 관련 규제 완화 과제로 주52시간제 개편과 중대재해처벌법 유예를 중소기업계의 가장 시급한 법안으로 꼽았다. 중소기업중앙회는 17일 서울 여의도 중앙회 건물서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 초청 중소기업인 간담회를 갖고 여당 쪽에 제22대 국회에서 다뤄야 할 중소기업 입법과제를 전달하고 신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추 원내대표는 “최근 중소기업계에서 가장 많이 이야기되는 사안인 중대재해처벌법 관련해, 취지는 이해할 수 있으나 중소기업 여건상 준비가 안 된 것이 현실"이라고 짚었다. 이어 “50인 미만 중소기업은 특히 준비가 안 된 만큼 무리해 시행하지 않고 유예를 거쳐 준비할 시간을 가질 수 있게 하겠다"며 “지난 국회에서 유예안이 통과되지 않아 지난 1월부터 중처법이 시행된 만큼, 22대 국회를 시작하며 유예안을 민생공감법안 1호로 올려 오늘 임이자 국회의원이 대표 발의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추 원내대표는 중기중앙회에서 전달한 현안 중 하나인 주 52시간제 개편 관련해 “경영 상황이 업종이나 상황별로 다른 만큼, 평균적인 주 52시간은 지키돼 상황에 맞게 현장 근로를 유연화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장시간 근로로부터 근로자를 보호해야한다는 데는 공감하나, 획일적인 주 52시간제를 폐지하자는 취지라고 추 대표는 덧붙여 말했다. 이밖에 추 대표는 “21대 국회에서 가업승계제도를 완화했으나, 상속세 문제로 여러 기업의 미래가 불확실한 건 여전하다"며 “근본적으로 한국은 상속세가 OECE 국가 중 굉장히 높은 만큼 제도 개편도 추진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21대 국회에서 정부와 여당의 노력으로 14년 중소기업계 숙원과제인 납품대금 연동제가 도입됐고, 기업승계 법안도 사전증여와 사후상속 공제한도가 모두 600억원까지 늘어나는 등 많은 성과가 있었다"며 그동안의 성과를 강조했다. 그럼에도 “중소기업이 대기업에 납품하는 기업 간 거래에는 담합을 적용하지 않는 중소기업협동조합법이 소관 상임위를 통과하고도 법사위를 계류하다 결국 폐지돼 22대 국회에서 꼭 만들어야 하는 과제가 됐다"고 김 회장은 여당의 적극적인 지원을 부탁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공차 “가격인상 계획 없다”…최대시장 한국에 자신감

“올해 100개 매장 신규 출점과 함께 전년 대비 영업이익 두 자릿수 성장이 목표다." 고희경 공차코리아 대표이사는 17일 서울 강남구 공차 플래그십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2년이 공차 사업의 1기라면, 2024년은 공차 2기"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올해 특화매장 강화, 메뉴 차별화 등에 주력하겠다는 사업계획을 밝혔다. 2006년 대만 가오슝에서 시작한 공차는 글로벌 차(Tea) 전문 브랜드로 전 세계 24개국에서 20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한국은 전 세계 공차 매장의 42%를 차지할 정도 공차 글로벌의 핵심시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12년 서울 홍대 1호점을 시작으로 국내 매장 수는 현재 900여곳으로, 공차는 올해 1000개까지 규모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고 대표는 “빠른 속도로 매장을 늘리는 저가 커피 전문점 등 동종업계 경쟁사 대비 공차는 점진적으로 늘리는 부분이 없지 않다"면서 “다만, 공차가 중요시 여기는 점은 가맹점주들과 상생이다. 영업 지역에서 문제가 없도록 순차적으로 출점을 진행하고, 메뉴 등도 차별화하는 탓에 타 커피·디저트 카페와 속도차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공차는 새로운 매장 인테리어, 프리미엄 차 메뉴 등으로 브랜드력을 제고한다는 전략이다. 이날 가개장한 강남본점 플래그십 매장에 앞서, 지난 4월 말 문을 연 컨셉스토어 '선릉역점'이 공차 2.0의 시작점이다. 특히, 강남본점은 프리미엄 아이스 프룻티 3종 등 해당 매장에만 판매하는 메뉴는 물론, 앞서 선릉역점에서 출시한 뒤 소비자 호응을 얻고 있는 '콜드브루 티' 등도 만나볼 수 있다. 미디어월과 차(Tea) 라운지 등 세련된 감각의 신규 인테리어 요소도 접목했다. 고 대표는 “공차의 가장 중요한 마케팅 전략은 10대~30대 고객이 많이 구매하는 메뉴를 지속 출시하는 것"이라며 “시간대나 고객 연령층, 가맹점 지역 등 다양한 상황에 맞춰 신제품을 접목시켜 매장 수익성을 강화시키는 것이 마케팅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공차는 선릉·강남 등 국내외 유명 식음료 브랜드가 밀집된 지역에서 선도적으로 도입한 후 하반기에는 직영점뿐만 아니라 가맹점에도 신규 매장 디자인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고 대표는 “10년 이상 운영한 일부 가맹점주들도 있다"면서 “매장이 노후화되면 10대~20대 새로움을 찾는 소비자를 모객하기 어려운 탓에 새 인테리어에 관심을 갖는 분들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사업 전략을 통해 공차는 부진한 수익성 회복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공차코리아 매출은 약 1830억원으로 전년보다 1.1% 올랐으나, 영업이익은 약 64억원으로 전년 대비 62% 가량 급감했다. 고 대표는 “지난해에는 조금 실적이 부진했던 것이 맞다"면서 “올해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14.6% 성장이 목표"라고 말했다. 다만, 수익성 개선을 위해 가격 인상 등의 방안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고 대표는 “올해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 지난해에도 가맹점주들에 우유 공급 가격을 올리지 않고 다른 방식으로 비용을 절감했다"면서 “올해 카카오 등 원가 부담이 없지 않지만 가맹점주에게 비용 전가 없이 수익성을 보장할 수 있는 최적화된 모델을 찾아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두산그룹,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지속가능성 높인다

두산그룹이 글로벌 경기 부진 속에서도 다각화된 사업 영역을 앞세워 수익성 향상에 나선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두산은 올해 연결기준 매출 19조3740억원·영업이익 1조5203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매출은 전년 대비 1.1%, 영업이익은 5.8% 가량 높은 수치다. 두산밥캣은 기저효과 등으로 실적이 하락하겠으나, 여전히 매출 9조7000억원·영업이익 1조1000원 상당의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4000억원을 투자해 멕시코 신공장도 건설한다. 최대 시장인 북미 수요 증가에 맞춰 소형 로더 생산력을 높이기 위함이다. 건설기계용 유압 부품 전문업체 모트롤 지분 100% 인수도 결정했다. 모트롤의 유압 부품이 소형 제품에 적용되는 등 수직적 결합 시너지가 발생할 수 있다는 논리다. 두산밥캣은 9월30일까지 2460억원을 들여 인수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모트롤의 실적 반영은 올 4분기부터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추가적인 인수합병(M&A)도 모색할 전망이다. 모트롤 인수 후에도 1조5000억원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해외 대형 원전·가스터빈·항공엔진 등으로 일감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항공엔진은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활용할 방침이다. 체코 원전의 경우 다음달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예정으로 한국과 프랑스가 경쟁을 펼치고 있다. 앞서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 1호기 피더관 제작 공급계약도 체결했다. 루마니아 대통령이 최근 창원 본사를 찾아 SMR 역량을 확인하기도 했다. 루마니아는 도이세슈티 지역에 총 462MW급 SMR을 구축할 계획으로 두산에너빌리티가 원자로 모듈을 공급한다. 칠레 발전소 연료전환사업, 사우디 복합화력발전소 기자재 등도 수주잔고를 채우는 중이다. 카자흐스탄에서도 노후발전소 성능개량에 나선다. 가스터빈의 경우 향후 5년간 7조원 이상 수주하고, 2027년 세계 최초로 400MW급 수소전소터빈도 개발한다는 목표다. 두산 전자BG사업부문은 인공지능(AI) 반도체·서버 시장 확대의 수혜를 입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향 동박적층판(CCL) 납품이 실적 향상을 견인할 전망이다. 양재환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두산이) 엔비디아가 올 하반기 출시하는 B100 제품에 단독으로 납품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시스템 반도체 웨이퍼 테스트 전문업체 두산테스나에서는 차량용 반도체 테스트가 실적 향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두산테스나는 삼성전자·테슬라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두산퓨얼셀은 △청정수소발전 입찰시장 개설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RPS) 등에 힘입어 올해 수주가 69MW를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의 전극 생산시설 인수로 제조원가와 발전단가를 낮추는 등 가격경쟁력도 높인다는 구상이다. 발전·선박용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사업도 추진 중으로, 상용차 모빌리티 파워팩 개발을 비롯한 신사업도 박차를 가한다. 업계 관계자는 “탄소중립 트렌드가 이어지는 가운데 두산의 무탄소발전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이라며 “수소지게차 상용화 등 미래 건설장비 시장 공략을 위한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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