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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심리지수 두 달 연속↑…“집값 상승” 2년8개월 만에 최고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두 달 연속 상승했다. 집값 상승 전망은 2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7월 중 CCSI는 103.6으로 전월 대비 2.7포인트(p) 높아졌다. 전달에 2.5p 높아진 후 두 달 연속 올랐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자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 등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장기평균치(2003~2023년)를 기준값 100으로 보고,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 작으면 비관적으로 해석된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는 전월 대비 모두 상승했다. 현재경기판단 지수는 77로 전월 대비 6p 상승했다. 향후경기전망(84)은 4p, 소비지출전망(111)은 2p 각각 높아졌다. 현재생활형편(91), 생활형편전망(95), 가계수입전망(100)은 모두 1p씩 상승했다. 6개월 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금리수준전망 지수는 95로 전월 대비 3p 하락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예상치 하회, 고용지표 둔화에 따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 등에 시장금리가 하락한 데 따른 것이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1년 후 집값 전망을 나타내는 주택가격전망 지수는 115로 전월 대비 7p 상승했다. 2021년 11월(116) 이후 최고치다. 대출 규제 확대 연기,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락, 수도권 중심의 아파트 가격 상승세 등으로 주택가격 상승 심리가 커졌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9%로 전월 대비 0.1%p 떨어졌다. 2022년 3월 2.9%를 기록한 후 최저치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물가인식은 3.6%로 전월 대비 0.1%p 하락했다. 한편 이 조사는 지난 10~17일 전국 도시 25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응답한 수는 2291가구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6월 인구이동 7.1% 줄어…50년만에 최저

6월 인구 이동이 작년보다 7.1% 줄면서 50년 만에 가장 적었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6월 국내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전입신고 기준으로 집계한 인구 이동자 수는 44만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7.1%(3만4000명) 줄었다. 이는 같은달 기준으로 지난 1974년(35만6000명) 이후 50년 만에 가장 적다. 이동자 수는 3월에 4.4% 감소한 뒤 4월(17.1%), 5월(0.1%)에 늘었다가 3개월 만에 다시 줄었다. 감소 폭으로는 작년 1월(-8.4%) 이후 1년5개월 만에 가장 작다. 인구 이동은 고령화 등으로 중장기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주택거래량 등에 따라 변동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인구 이동 감소에는 5∼6월 입주 예정 아파트 건수가 작년 같은 시기보다 22.9%(1만8000건) 줄면서 영향을 미쳤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인 인구이동률은 10.5%로 1년 전보다 0.7%포인트(p) 하락했다. 이는 월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지난 2000년 이후 6월 기준 역대 가장 낮은 수치다. 전입 인구에서 전출 인구를 뺀 순이동을 시도별로 보면 서울에서 5558명 순유출됐다. 서울은 4개월 연속 순유출을 보이고 있다. 부산(-1192명), 대전(-499명) 등 11개 시도에서도 순유출을 기록했다. 반면 경기(6490명), 인천(1196명), 충남(810명) 등 6개 시도는 순유입을 기록했다. 4월 인구이동 증가로 지난 2분기(4∼6월) 이동자 수는 147만1000명으로 작년 같은 시기보다 3.1%(4만5000명) 늘었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출생아 수 바닥 찍고 반등하나…8년6개월만에 두달 연속 플러스

출생아 수가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출생아 수가 2개월째 늘어난 건 약 8년 6개월 만이다. 여전히 출생아 수가 2만명을 밑돌고 있는 추세에 있지만 바닥을 찍고 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5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5월 출생아 수는 1만9547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514명(2.7%) 증가했다. 지난 4월(521명 증가)에 이어 2개월째 증가세를 보였다. 출생아 수가 두 달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증가한 건 지난 2015년 10∼11월 이후 처음이다. 출생아 수가 작년 5월 1만9033명으로 5월 기준 역대 최소치를 찍고 반등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5월 출생아 수는 지난 2004년 3만명대에 진입했다가 2018년 2만명대로 떨어진 뒤 작년 5월 처음으로 2만명을 하회한 바 있다. 코로나19 때문에 지연됐던 결혼이 지난 2022년 8월부터 작년 상반기까지 집중됐던 것도 출생아 증가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올해 5월 출생아 수는 여전히 2만명을 밑도는 수준이다. 올해 1∼5월 누적으로 출생아 수는 9만9070명으로 10만명을 밑돌아 역대 최소치를 기록했다. 4∼5월 반짝 증가에도 올해 1∼3월 감소세를 기록한 탓이다. 5월 시도별 출생아 수는 작년 동월보다 서울, 부산 등 11개 시도에서 늘었고 광주, 대전 등 6개 시도에서는 줄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組)출생률은 4.5명으로 작년보다 소폭 늘었다. 지난 5월 사망자 수는 2만8546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339명(1.2%) 줄어들어 4개월 만에 감소세를 보였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이 다소 줄어든 영향이다. 그러나 여전히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웃돌면서 인구는 8999명 자연감소했다. 인구는 55개월째 줄고 있다. 다만 태어난 아기는 늘고 사망자 수가 줄면서 자연감소 폭은 작년 6월(-8천222명) 이후 가장 작았다. 결혼 건수는 두 달 연속 두 자릿수대 증가율을 보였다. 5월 혼인 건수는 작년 동월보다 3712건(21.6%) 늘어난 2만923건으로 나타났다. 4월(24.6%)에 이어 20%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결혼은 세종을 제외한 모든 시도에서 작년보다 늘면서, 올해 1월(2만8건) 이후 처음 2만건대를 회복했다. 올해 5월은 혼인신고가 가능한 평일 수가 작년과 같았는데도 혼인 건수가 두드러지게 늘었다. 지난 5월 이혼 건수는 7923건으로 작년 동월보다 470건(5.6%) 줄었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위메프·티몬, 정산에 이어 환불 지연까지…제2 머지사태 오나

위메프와 티몬에서의 '정산 지연'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다. 판매자에 대한 대금 정산뿐 아니라 소비자 환불도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여행상품뿐 아니라 상당수 소비재 판매도 중단되면서 이미 구매한 소비자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기반의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큐텐 계열사인 위메프와 티몬은 현재 정산과 환불 지연 사태를 겪고 있다. AK몰과 인터파크커머스는 정상가동 중이다. 위메프·티몬에서는 여행상품 판매 중단에 이어 백화점, 홈쇼핑 등의 소비재 판매도 잇달아 중단되고 있다. 전자지급결제대행(PG)업체들은 전날부터 위메프·티몬 기존 결제건에 대한 카드 취소를 막았다. 고객들의 취소 신청이 빗발치자 손해를 막기 위해 카드 취소 통로를 막은 것이다. 이 때문에 위메프·티몬 고객은 환불 요청시 계좌번호를 입력하고 현금을 돌려받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날 티몬에서는 결제방법 선택시 신용카드가 빠졌다. 무통장입금이나 휴대폰결제, 실시간계좌이체, 토스페이, 삼성페이, 티몬페이로만 구매할 수 있다. '페이 대란'도 현실화하고 있다. 티몬 캐시의 페이코 포인트 전환과 해피머니와의 거래, 포인트 전환도 전날부로 중단됐다. 위메프·티몬은 최근 선불충전금 '티몬 캐시'와 각종 상품권을 선주문 후사용 방식으로 할인가에 판매해 인기를 끌었다. 가령 티몬 캐시를 10% 할인했고, 해피머니상품권 5만원권을 4만6250원에, 컬쳐랜드상품권 5만원권을 4만6천400원에 각각 판매했다. 배달앱 요기요 상품권도 7∼8% 할인판매했다. 전날 티몬의 정산 지연 사태가 터지자 네이버페이와 SSG페이 등 제휴처들은 위메프·티몬에서 판매된 이들 상품권 사용을 막았다. 위메프·티몬에서 할인가에 구매해 요기요 앱에 등록한 금액권 사용도 안 된다. 위메프와 티몬에서 항공권, 숙박권, 렌터카, 각종 티켓, 여행패키지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여행사 등으로부터 취소 안내 또는 재결제를 요구받고 있다. 온라인 카페 등에는 위메프와 티몬에 환불 신청을 하고, 입금을 기다리는 중이라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하나투어와 노랑풍선 등 여행사들은 위메프와 티몬에 정산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한 데 이어 예약자들에게 재결제를 요청하는 전화를 돌리고 있다. 이번 사태는 큐텐그룹의 유동성 문제가 본격화하면서 발생했다. 큐텐그룹은 지난 2월 미국 기반의 글로벌 쇼핑플랫폼 위시를 1억7030만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위메프·티몬은 고객이 결제하면 대금을 최대 두 달 후에 판매자에게 정산해주는 시스템으로 돌아간다. 그런데 이 틈을 이용해 큐텐이 무리한 사업 확장에 나선 것이 화근이었다. 큐텐이 위메프와 티몬 정산 대금을 끌어다쓰는 바람에 '현금'이 부족해지면서 정산과 환불 지연 사태가 발생했한 것이다. 위메프·티몬에 입점한 판매자들은 일단 미수금 정산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정산을 받지 못하거나 정산받지 못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판매자들은 상품 판매를 중단하거나 이미 판매한 상품을 취소하도록 소비자들에게 안내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제 2의 머지사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머지포인트는 '무제한 20% 할인'을 내세우며 소비자가 상품권을 사면 액면가보다 더 많은 몫의 머지머니를 충전해줬다. 그러나 2021년 8월 당국이 전자금융업 등록을 요청했다는 이유로 머지머니 판매를 중단하자 현금 부족으로 대규모 환불 중단 사태가 발생해 피해자들의 집단 손해배상 소송으로까지 이어졌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농림수산품 하락…6월 생산자물가 0.1%↓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 서비스는 올랐으나 농림수산품 등이 내렸다. 한국은행은 6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19.19(2020년=100)으로 전월(119.25) 대비 0.1% 떨어졌다고 23일 밝혔다. 지난해 12월(0.1%) 이후 6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다 지난달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5% 상승해 11개월 연속 올랐다. 품목별로 상승률을 전월 대비와 비교하면 농림수산품이 2.8% 떨어졌다. 축산물(2.5%)이 올랐으나 농산물(-6.6%), 수산물(-0.8%)이 내렸다. 공산품은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음식료품(0.2%), 컴퓨터·전자·광학기기(0.1%) 등은 상승했는데 석탄·석유제품(-0.1%)은 하락했다. 전력·가스·수도·폐기물은 전월 대비 0.1% 내렸다. 산업용도시가스(-2.9%) 등이 떨어졌다. 서비스는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 사업지원서비스는 0.5% 낮아졌고, 음식점·숙박서비스 0.3%, 운송서비스 0.2% 등 각각 올랐다. 이달 폭우가 이어지면서 과일·채소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어 7월 생산자물가는 더 오를 수 있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전월과 같았다. 이 지수는 국내에 공급(국내출하·수입)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하는 지수다. 원재료가 1.6% 낮아졌는데, 중간재는 0.2%, 최종재는 0.1% 각각 높아졌다. 총산출물가는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총산출물가는 국내출하 외 수출을 포함하는 지수다. 농림수산품(-2.6%), 전력·가스·수도·폐기물(-0.1%) 등은 내린 반면 공산품(0.4%), 서비스(0.1%)가 올랐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상추 등 채소값은 장마에 오름세…과일값은 햇과일 출하로 안정

상추 등 채소 가격은 장마철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로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과일값은 햇과일 출하로 안정세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2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현재 상추는 공급량은 줄었지만 여름철 수요는 증가세를 보이면서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적상추 소매가격은 100g에 2107원으로 1주일 만에 56.3% 올랐다. 상추는 주산지인 충남 논산과 전북 익산지역에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현재 피해를 입은 재배시설의 복구와 재정식이 진행중이고 재정식 후 다시 출하하는데 2∼3주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돼 8월 상순 이후에는 공급량이 평년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이, 애호박도 흐린 날씨가 지속되면서 출하량이 일시적으로 감소해 가격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오이 소매가격은 이달 중순 기준 10개에 1만1238원으로 1년 전보다 18.4% 올랐고 애호박 소매가격은 개당 1450원으로 4.7% 상승했다. 다만 7월 이후 주 출하지가 충청권에서 강원 및 경기 북부로 교체되고 장마 후 기상 여건이 좋아지면 생산량은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름 배추는 고지대에서 재배되고 있어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 피해는 없었지만 재배면적 감소로 생산량이 평년과 비교해 6.4%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봄배추 생산량이 증가해 정부 가용물량을 역대 최대로 확보했고 대량 수요처인 김치업체의 저장량도 증가해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여름배추 현재 작황은 대체로 양호하나 일부에서 잦은 비 영향으로 석회결핍증 등 병해충이 발생하고 있어 염화칼슘과 약제를 살포하는 등 생육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잦은 강우로 산지에서 수확 작업이 지연되고 있어 정부 가용물량 방출량을 하루 100t(톤)에서 250t(톤) 수준까지 대폭 확대했다. 올해 추석에 맞춰 배추를 오는 9월 출하하려는 경향이 있어 다음달 배추 공급량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봄무 작황 부진과 여름무 재배 면적 감소 영향으로 무 가격이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어 이달 초부터 비축한 무를 시장에 방출하고 있다. 최근에는 호우로 산지 작업이 어려워져 하루 방출량을 70t에서 130t으로 늘렸다. 여름무가 본격 출하되는 이달 하순부터는 공급여건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므로 정부 비축무 방출량을 조절해 오는 9월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제철 과채류 중 수박, 참외 가격은 1년 전보다 각각 3.5%, 13.8% 저렴한 수준이다. 수박은 주 출하지인 강원 양구군, 충북 음성군, 경북 봉화군 등에서 작황이 양호해 이달 중순 가락시장 반입량이 1년 전과 비교해 31% 늘어 공급 여건이 양호해 소비자가격도 안정세이다. 막바지 출하 중인 참외는 최근 주산지인 경북 성주군에 내린 호우로 침수 피해가 발생했으나 수요가 집중되는 시기가 지나 가격은 내렸다. 과일 중에서 복숭아는 출하량이 늘어 이달 중순 소매가격이 10개에 2만932원으로 1년 전보다 16.1% 내렸다. 포도도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가격이 1년 전보다 2.4% 떨어지는 등 안정적이다. 전체 생산량의 66%를 차지하는 후지 품종도 생육이 양호해 올해 사과 생산량은 45만8000∼48만5000t으로 평년 수준(49만1000t)을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생육이 양호한 배도 올해 배 생산량이 22만1000t으로 평년(19만8000t)보다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순연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과일류는 생산이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되어 가격도 안정될 것으로 보이나 채소류는 집중호우, 고온, 태풍 등 기상상황에 따라 생산량이 큰 폭으로 변하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기상변수를 감안,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생육관리를 면밀히 추진해 공급이 안정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韓경제 ‘트럼프 리스크’ 경고등…흑자 부메랑에 인플레 파고까지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국 경제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중도하차 시나리오를 비롯해 남은 4개월의 표심을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국제사회는 '트럼프 리스크'를 염두에 두고 대책 마련에 나선 모습이다. 국내 증시도 트럼프 후보의 말 한마디에 출렁이고 있다.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 캐치프레이즈에 따라 미국 국익에는 도움이 될지언정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요국 경제에는 상당한 충격파가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굳이 찾는다면 플러스 요인을 꼽겠지만 큰 틀에서는 '악재' 일색이라는 것이다. 정책당국도 미국 대선을 주시하며 시나리오별 대책을 고심하고 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9일 대외경제자문회의를 열어 대외변수를 점검하고 “굳건한 한미동맹 관계를 감안하면 정권에 상관없이 양국의 교역·투자 등 우호적 경제협력 관계가 유지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 '10% 기본관세' 현실화할까…칩스법·IRA 수혜업종 타깃 직접적인 리스크는 보호무역주의 기조 하의 고율 관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산에 60~100% 관세를 부과하고, 평균 3%대인 관세율을 10%까지 끌어올리는 '보편적 기본관세'를 도입하겠다는 입장이다. 우리나라의 대미(對美) 무역흑자가 역대급으로 불어나는 상황이 되레 '부메랑'으로 작용할 공산이 커진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개정을 압박할 수 있다. 대미국 무역흑자를 주도하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전기차·배터리 업종들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조준을 받을 수 있다. 특히 반도체법(칩스법),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바이든 행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는 이차전지·반도체 등이 직접적인 충격을 받을 수 있다. '수출 엔진'을 기반으로 내수부문 온기 확산에 주력하고 있는 한국 경제로서는 성장 동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강구상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북미유럽팀장은 2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콕 집어서 '한국을 때리겠다'보다는 대미 흑자를 많이 보는 국가들에 대해 일괄적으로 관세를 높일 수 있다"며 “최근의 대미 흑자 추이를 봤을 때 분명히 한 번 짚고 넘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글로벌 공급망 정책도 수술대에 오르게 된다. 바이든 행정부가 그동안 대중국 '디리스킹' 기조하에 동맹국 중심 공급망 '프렌드쇼어링'(friend-shoring)에 초점을 맞췄다면,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철저하게 자국 내 공급망인 '온쇼어링'(on-shoring)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가 인도·태평양 지역 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중심의 공급망 재편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근거였던 미국의 경제안보 정책자체가 바뀔 수 있는 셈이다. 송영관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많이 염려되는 게 사실"이라며 “우리나라의 경제적 측면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긍정적인 측면을 쉽게 찾기 힘들 정도로 너무 불확실성이 크다" 말했다. ◇ 연준 금리인하 초읽기 속 트럼플레이션 변수 트럼프 정책이 초래할 물가 상승, 즉 '트럼플레이션'(트럼프+인플레이션)은 정책당국의 거시경제 운영에 부담을 가할 수 있는 또 다른 변수로 꼽힌다. 감세 정책으로 미 재정적자가 확대하고, 고율 관세에 따른 수입물가 인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이민 정책도 저임금 노동력 공급을 줄여 임금을 밀어 올릴 수 있다.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꼽히는 금 가격이 최근 급등세를 보이는 것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스케줄에도 정치적 변수가 추가된 것으로 불 수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1월 대선 전에는 기준금리를 낮춰서 안 된다는 견해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왕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본인의 임기에 하라는 취지로도 읽힌다. 미 연준이 연내 금리인하에 시동을 걸더라도 '트럼플레이션'이 현실화한다면 추가적인 금리인하 스텝에는 조정이 불가피해진다. 이는 세계 각국의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트럼프 측이 석유 생산을 늘린다는 입장이어서 우리 경제의 에너지 비용에는 긍정적 측면이 있을 수 있겠지만, 전반적으로는 모든 게 부담"이라며 “관세가 가장 우려스럽고, 연준의 금리 정책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일하기도, 구직도 싫어요”…대졸 400만 ‘역대 최대’

일도, 구직 활동도 하지 않는 대졸자가 올해 상반기만 4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역대 최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당시를 넘어선 수준이다. 2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월평균 대졸 이상(전문대 포함)의 학력을 가진 비경제활동인구는 405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만2000명 늘었다. 1999년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후로 상반기 기준 가장 많다. 비경제활동인구(비경활)는 만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사람들이다. 다시 말해 일을 할 능력이 없거나 일할 수 있음에도 일을 할 뜻이 없어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구직시장을 떠난 사유로는 육아·가사·연로·심신장애 등 다양하다. 조건에 맞는 일자리를 찾지 못해 취업을 포기한 구직 단념자나 고용 조사에서 '그냥 쉰다'고 답한 '쉬었음'도 비제활동인구에 포함된다. 최근 전체 비경활의 감소세에도 대졸 이상 비경활은 증가세가 뚜렷하다. 대졸 이상 비경활은 코로나 팬데믹 당시인 2021년 상반기(404만8000명) 처음 400만명을 넘어선 뒤 이듬해 큰 폭(-13만6000명)으로 줄었지만 다시 2년째 늘고 있다. 전체 비경활 인구는 상반기 기준으로 2022년 이후 3년째 줄고 있다. 고학력자를 중심으로 비경활 인구가 가파르게 늘면서 전체 비경활에서 대졸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상반기 25.1%를 기록, 처음 25%를 넘어섰다. 일도,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 4명 중 1명 이상은 대졸 이상의 학력을 가진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대졸 비경활 증가세는 20대가 주도하고 있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월평균 대졸 이상 청년층(15∼29세) 비경활 인구는 59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00명 늘었다. 인구가 줄고 있음에도 대졸 비경활이 늘어난 연령대는 청년층이 유일하다. 실제로 고학력 비경활 인구는 20대 후반을 중심으로 늘고 있고, 특히 최근 1년 이내 일을 하거나 구직활동을 한 경험이 있는 '단기 비경활' 비중이 크다는 것이 통계청의 분석이다. 이들은 구직시장을 떠나기 직전 도소매·사업시설 관리 등 업종에서 주로 일했고 직업군·종사상지위 기준으로는 사무직·단순노무직·임시직 비중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전문가나 기술이 있는 고학력자는 일자리를 잃어도 비경제활동인구로 빠지지 않고 구직 시장에 남아 '실업자'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상대적으로 질이 나쁜 일자리에 있던 고학력자일수록 구직을 포기하거나 재교육 등을 위해 구직 활동을 접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청년·고학력자 중심의 비경제활동인구 증가세는 결국 양질의 일자리 부족에서 상당 부분 비롯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고학력자 중심의 비경제활동인구 증가세는 결국 저학력자에 비해 고학력자의 일자리 미스매치가 심하고 그들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주유소 기름값 4주 연속 상승…오름폭은 축소

국내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의 주간 평균 가격이 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2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7월 셋째 주(14∼18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직전 주 대비 L당 6.5원 상승한 1713.1원을 기록했다. 휘발유 가격은 6월 셋째 주 이후 4주 연속 올랐다. 다만 7월 첫째·둘째 주에 L당 20원대 상승했던 것과 비교해 상승 폭은 줄었다. 지역별로는 가격이 가장 높은 서울이 직전 주보다 2.8원 상승한 1780.0원, 가격이 가장 낮은 울산은 3.8원 오른 1690.6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가격이 가장 낮은 상표는 알뜰주유소로, L당 평균가는 1685.1원이었다. 경유 평균 판매가격도 6월 셋째 주 이후 4주 연속 오르면서 L당 8.1원 상승한 1548.6원을 기록했다. 이번 주 국제 유가는 중국 경기 둔화와 미국 달러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수입 원유가격 기준인 두바이유는 직전 주 대비 배럴당 1.3달러 내린 84.3달러였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0.1달러 내린 92.7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는 1.4달러 내린 99.2달러로 집계됐다. 국제유가 변동은 통상 2∼3주가량 차이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깜짝 성장’ 韓 경제, 2분기 성적표는?…인구통계도 관심

다음주에는 우리나라 2분기 경제성장률이 발표된다. '깜짝 성장'을 보여줬던 지난 1분기와는 달리 내수 부진 여파로 성장이 후퇴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은행은 25일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속보)'을 발표한다. 우리나라 성장률은 2022년 4분기 -0.5%로 역성장을 기록했지만 작년엔 4개 분기 연속 0%대 성장을 보였다. 그러다 지난 1분기 우리나라 실질 GDP의 경우 순수출(수출-수입)과 건설투자, 민간소비 회복에 힘입어 1.3%(직전분기 대비) 성장해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이를 기반으로 한은은 올해 성장률 눈높이를 기존 2.1%에서 2.5%로 올려잡았다. 하지만 1분기 성장률이 기대 이상으로 높았던 '기저효과'와 아직 뚜렷하지 않은 소비 회복 등을 고려할 때, 2분기 성장률은 1분기보다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상당수 경제 전문기관이나 금융사 등은 2분기 성장률이 0% 안팎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 통계청은 24일 '5월 인구 동향' 통계를 내놓는다. 전 세계 최악 수준으로 추락한 저출산 추세 속에서 지난 4월의 '반짝 증가'가 이어졌을지 주목된다. 4월 출생아 수는 1만9천49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521명(2.8%) 늘면서 1년 7개월 만에 처음으로 플러스를 기록한 바 있다. 다만 월별 출생아는 여전히 2만명을 밑도는 수준으로, 추세 반전을 언급하기는 성급하다는 평가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3일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시니어 레지던스 활성화 방안, 공공기관 대국민 체감형 서비스 개선방안 등을 발표한다. 이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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