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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출생아 12년만에 최대폭 늘었다…결혼 증가율도 ‘역대 최대’

7월 태어난 아기가 1년 전보다 7.9% 늘며 지난 2012년 이후 12년 만에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결혼 건수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7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 출생아 수는 2만601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1516명(7.9%) 늘었다. 올해 4월 18개월 만에 반등했다가 5월까지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다 6월에 다시 1.8% 감소한 이후 한 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7월 출생아 증가 폭은 같은 달 기준으로 지난 2012년 이후 12년 만의 최대치다. 증가율로 보면 지난 2007년 7월 12.4% 증가한 이후 가장 높다. 코로나19 때문에 지연됐던 결혼이 지난 2022년 8월부터 작년 상반기까지 집중되면서 출생아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올해 1∼7월 누적 출생아 수는 13만7913명으로 작년보다 1.2% 줄었다. 4월과 5월, 7월은 전년보다 출생아가 늘었지만 나머지 기간 감소 폭을 상쇄하지는 못했다. 7월 시도별 출생아 수는 서울·부산 등 14개 시도에서 증가하고 전북, 제주는 감소했다. 강원은 전년과 유사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組)출생률은 4.8명으로 작년(4.4명)보다 0.4명 늘었다. 7월 사망자 수는 2만8240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99명(0.4%) 증가했다. 지난달(0.5%)에 이은 2개월 연속 증가세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웃돌면서 인구는 7639명 자연 감소했다. 인구는 57개월째 줄고 있다. 다만 출생아 수가 반등하면서 감소 폭은 전년 같은 달(-9056명)보다 줄었다. 7월 혼인 건수는 1만8811건으로 전년 동월보다 4658건(32.9%) 증가했다. 지난 1981년 월간 통계 작성 이후 7월 기준 가장 큰 증가율이다. 전체 월로 봐도 지난 1996년 1월 50.6% 증가한 이후 가장 높다. 7월 이혼 건수는 7939건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442건(5.9%) 증가했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ADB, 韓 성장률 전망 2.5%로 유지…“반도체·자동차 수출 증가”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종전과 같은 2.5%로 유지했다. 25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ADB는 이런 내용의 '2024년 9월 아시아 경제전망'을 발표했다. ADB는 매년 4월 발표한 연간 전망을 토대로 7월 보충 전망과 9월 수정 전망을 내놓는다. ADB는 올해 한국 경제가 반도체·자동차를 중심으로 수출이 늘면서 7월 전망대로 2.5%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7월 전망은 4월 전망에 비해 0.3%포인트(p) 상향 조정된 바 있다. 내년 경제 성장률도 7월 전망과 같은 2.3%를 유지했다. 물가상승률 역사 올해 2.5%, 내년 2.0%로 모두 지난 7월 전망 수준을 유지했다. ADB는 또 이번 전망 발표를 통해 올해와 내년 아시아·태평양 지역 경제성장률을 각각 5.0%, 4.9%로 제시, 모두 지난 7월 전망과 같다. 전자제품 수출 증대, 반도체 사이클 전환 등으로 아태지역 수출이 지속해 늘어날 것이란 예측이다. 다만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보호무역주의 우려, 중동지역 지정학적 긴장 심화, 중국 부동산시장 침체, 기후조건 악화 등을 부정 요인으로 꼽았다. 아·태지역 물가 상승률은 긴축통화 정책, 국제 식료품 가격 하락 등 영향으로 7월 전망보다 0.1%p 하향한 2.8%로 전망했다. 내년 물가상승률도 7월보다 0.1%p 낮춘 2.9%로 예상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3년 전 그때처럼”…부동산 ‘불장’ 믿음 한층 굳건

1년 후 주택가격이 지금보다 오를 것으로 믿는 소비자가 늘면서 주택가격전망지수가 약 3년 만 최고치까지 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서 9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전월보다 1p 상승한 119였다. 지난 2021년 10월(125) 이후 2년 11개월 만에 최고치일 뿐 아니라 넉 달 연속 상승세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현재와 비교한 1년 후 전망을 반영한다. 이 지수가 100을 웃돌면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소비자 비중이 하락을 예상하는 소비자보다 더 많다는 뜻이다. 한은은 아파트 매매거래가 늘고 수도권 중심 매매가격 상승세가 이어진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조사 기간 당시 7∼8월 매매거래와 가격 상승 뉴스들이 나오면서 주택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응답이 많았다"고 말했다. 황 팀장은 “최근에는 거래량과 가격 상승세가 주춤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고, 9월부터 가계대출 관리 강화 정책들이 나오면서 지수 상승 폭 자체는 둔화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월 100.0으로 전월보다 0.8p 하락했다. 한은은 물가 상승세가 둔화했지만, 내수 회복 지연 우려가 이어진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이 지수는 지난 5월 98.4에서 6월 100.9로 올라선 뒤 7월 103.6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8월 100.8로 떨어진 이후 9월에는 100선까지 내렸다. CCSI는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으로 구성된다. 지수가 100보다 크면 소비자의 기대 심리가 장기평균(2003∼2023년)과 비교해 낙관적이라는 뜻이고,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8월과 비교해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중 향후경기전망(79·-2p)과 현재경기판단(71·-2p), 소비지출전망(108·-1p)은 내렸다. 현재생활형편(90)과 생활형편전망(94), 가계수입전망(98)은 전월과 동일했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 따른 시장금리 하락에도 가계대출 관리 강화 우려가 이어지면서 전월과 동일한 93을 기록했다. 물가수준전망지수는 공공요금 상승 우려에도 농산물, 석유류 가격 상승세가 둔화하면서 1p 내린 144로 집계됐다. 향후 1년간의 물가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 역시 2.8%로 전월보다 0.1%p 내렸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 7월 2.9%로 내린 이후 8월에도 2.9%를 유지했다. 이달에는 지난 2022년 2월(2.7%) 이후 2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75년 우정 기업이 친일·친중 진흙탕까지…영풍·고려아연 비난 여론전

지난 75년간 동업 관계를 유지해오다 최근 경영권 분쟁이 격화한 고려아연과 ㈜영풍 간 갈등이 수위를 높이고 있다. 양측은 서로를 향해 “중국 자본에 기업을 판다", “일본 전범 기업과 손을 잡는다"는 등 비난까지 가하는 상황이다. 2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최고기술책임자·CTO)은 이날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고려아연 본사 기자회견에서 기술 유출 우려를 제기했다. 그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제련 기술을 보유한 고려아연 경영권이 영풍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측에 넘어갈 경우 핵심 기술이 해외로 유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부회장은 “투자 회사들이 돈만 놓고 보면 고려아연에서 팔아먹을 기술이 엄청 많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공정마다 수백개 이상이 있다고 생각하면 되고, 어떤 것은 몇천억원짜리도 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남들이 따라올 수 없는 기술인데, 이게 중국 등으로 빠져나가려고 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최근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 뒤에도 회사를 중국에 매각하지 않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믿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이 부회장은 “중국이 세계 비철 생산의 절반을 하고 있고, 관련된 분야 생산의 절반을 전부 중국이 하는데, 당연히 (기술은) 중국으로 넘어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장형진 영풍 고문은 언론 인터뷰에서 “고려아연은 주인이 어떻게 바뀌든지 영원히 잘 가길 바라고 또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공개매수에 성공해도 “(고려아연의) 현 체제를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며 MBK가 최 회장이 추진하던 사업을 그대로 이어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영풍은 오히려 고려아연이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옛 전범 기업에 도움을 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영풍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고려아연은 토종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를 '중국계 자본'이라는 거짓 프레임을 씌워놓고 본인들은 일본의 대표적 전범 기업, '라인야후 경영권 강탈' 논란을 일으킨 일본 기업과 손잡으려는 모순적 태도를 보인다"고 주장했다. 고려아연 측이 종합상사 스미토모 등 일본 기업과 접촉한 것으로 전해진 데 대한 공격이다. 영풍은 “스미토모는 2012년 국무총리실 산하 '대일 항쟁기 강제 동원 피해 조사 및 국외 강제 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가 발표한 일본 전범 기업 287개사 명단에 포함된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이렇게 양측 신경전이 고조되고, 지분 확보 경쟁 과열이 계속되면 누가 이번 싸움에서 승리하더라도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미 지분 매수 경쟁 이슈로 급등했던 영풍과 고려아연은 둘 모두 주가 약세가 나타나고 있다. 영풍 주가는 고려아연 기자회견이 열린 이날 전날보다 11.68% 내린 35만 5500원으로 마쳤다. 전날 29.39%보다는 낙폭이 줄었으나 이틀째 큰 폭으로 주가가 하락했다. 주요 관계사로 역시 공개매수가 진행 중인 영풍정밀도 0.70% 내린 2만 1250원을 기록해 이번 분쟁 이후 처음으로 약세 전환했다. 영풍과 영풍정밀은 전날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돼 매수 시 위탁증거금을 100% 납부해야 하고, 신용융자로 매수할 수 없게 되는 등 매매에 제한이 걸렸다. 고려아연도 3.32% 내린 69만 9000원으로 마감해 전날(-1.63%)에 이어 이틀 연속 약세였다. 이에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제시한 고려아연 공개매수가 66만원에 가까워졌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한포기 2만원’ 金배추 잡는다…정부 “중국서 수입”

폭염과 가뭄에 따른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급등한 배춧값을 잡기 위해 정부가 2년 만에 중국산 배추를 수입한다. 또 유통업체에 장려금을 지원해 조기 출하를 유도하고 체감물가를 낮추기 위해 다음 달 2일까지 할인 지원을 이어가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4일 이 같은 내용의 원예농산물 수급 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현재 출하되는 여름 배추는 재배 면적이 1년 전보다 줄었고 폭염, 가뭄 등의 영향으로 생육이 부진해지면서 공급량이 줄었다. 이달 중순 배추 도매가격은 상품(上品) 기준 포기당 9537원으로 치솟았다. 전통시장 등에서 판매되는 소매가격은 2만∼2만3000원 수준이다. 농식품부는 다음 달부터 해발 600m 이하 지역에서 배추 출하가 시작되고 중순께 경북 문경시, 경기 연천군 등으로 출하 지역이 늘어나면 배추 공급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평년 공급량 보다는 적은 수준인데다, 최근 내린 비로 병해충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또 김장에 쓰는 가을배추의 재배 면적은 1만2870㏊(헥타르·1㏊는 1만㎡)로 1년 전, 평년과 비교해 각각 2%, 4% 정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농식품부는 일단 당분간 배추 공급량이 감소할 것으로 판단해 수급 안정을 위해 중국에서 신선 배추를 수입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를 통해 수입 배추를 시장에 공급하는 식이다. 정부 차원의 배추 수입은 지난 2010년(162t), 2011년(1811t), 2012년(659t), 2022년(1507t)에 이어 이번이 다섯번째다. 현재 배추에 대해서는 한시적으로 할당관세(0%)를 적용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우선 오는 27일 수입 배추 초도물량 16t(톤)을 들여온다. 이후 중국 산지 상황을 보면서 수입 물량을 확대해간다는 방침이다. 수입 배추의 수요처는 외식업체, 식자재업체, 수출 김치 업체 등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앞서 수입한 물량 중에서도 가정용 소비로 풀린 것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국내산 배추는 산지 출하량이 많은 시기에 단계적으로 수매하고, 정부 가용 물량을 상시적으로 확보한 뒤 산지 상황에 따라 시장에 공급한다. 아울러 산지 유통인과 농협이 물량을 시장에 조기에 공급할 수 있도록 출하 장려금을 지속 지원하고,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해 다음 달 2일까지 대형마트 등에서 최대 40%까지 할인을 지원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정부가 보유한 물량을 시장에 직접 공급하고, 농협은 계약재배 물량을 하나로마트 등에서 할인 판매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8월 생산자물가 0.1% 하락…폭염에 채소값은 상승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소폭 하락했다. 폭염에 농림수산물 가격은 크게 올랐으나, 공산품 가격은 떨어졌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생산자물자지수를 보면 8월 지수는 전월 대비 0.1% 떨어진 119.41(2020년=100)로 나타났다. 이 지수는 지난 6월 119.23으로 전월 대비 0.02%포인트(p) 하락했는데, 7월에 119.56로 반등한 후 다시 8월에 떨어졌다. 지난해 8월(117.50)과 비교하면 1.6% 상승했다. 전월 동기와 비교하면 지난해 8월부터 13개월 연속 올랐다. 품목별로 전월 대비와 비교해보면 농림수산품이 5.3% 상승했다. 농산물 7.0%, 축산물 4.2% 등이 올랐다. 8월 폭염에 따라 채소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단 햇과일이 출하되며 과실 가격은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도 1.2% 높아졌다. 주택용 도시가스(7.3%) 등이 상승한 영향이다. 반대로 공산품은 0.8% 하락했다. 석탄 및 석유제품(-4.0%), 1차 금속제품(-1.5%) 등이 내렸다. 서비스업은 금융 및 보험서비스(-1.3%)가 내렸으나, 운송서비스(0.4%) 등이 오르면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5% 하락했다. 이 지수는 국내에 공급(국내출하·수입)되는 상품과 서비스 가격 변동을 원재료, 중간재, 최종재의 생산단계별로 구분해 측정한 지수다. 원재료는 0.3%, 중간재는 0.8% 각각 내렸는데, 최종재는 0.1% 올랐다. 국내 출하 외에 수출을 포함해 가격변동을 측정하는 총산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7% 하락했다. 농림수산품(5.1%) 등이 올랐으나 공산품(-1.5%)이 내렸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주가 피 튀기는 영풍·MBK 공세…고려아연 ‘반격’ 전열 최고조

㈜영풍과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 공세에 나선 가운데 고려아연도 이를 저지하기 위해 발 빠른 물밑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추석 연휴 기간이던 지난 16∼18일 일본,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출장을 다녀왔다. 이번 출장에서 최 회장은 현지 협력사 등 글로벌 기업들과 접촉하며 영풍·MBK 측에 맞서 우군 확보에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 회장은 일본 도쿄에서 재무 담당 임원 등과 함께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글로벌 투자회사 일본 소프트뱅크 측과 회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려아연은 지난 2022년 소프트뱅크가 에너지볼트에 투자할 때 5000만달러(약 600억원)를 투자해 인연을 맺은 바 있다. 에너지볼트는 스위스 에너지저장시스템(ESS) 개발 업체다. 이에 일각에서는 막대한 자본력을 갖춘 일본 소프트뱅크가 고려아연 '백기사'로 등판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최 회장은 또 일본 대형 종합상사 스미토모 등과도 만나 협력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이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들과 접촉해 타개안을 모색했다거나 주식 담보 대출을 검토하는 등 해법을 찾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실제 최 회장은 지난 19일 계열사·협력사 임직원에게 보낸 서한에서 “추석 연휴였지만, 외국 회사들과 소통하는 데에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며칠간 밤낮으로 많은 고마운 분들의 도움과 격려를 받아 계획을 짜냈다"며 “이 싸움에서 이기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었다"고 자신했다. 최 회장을 비롯해 최씨 일가에서는 최내현 켐코 회장과 최주원 아크에너지 대표 등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우호 세력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켐코와 아크에너지 모두 고려아연 계열사다. 특히 최윤범 회장은 추석 연휴 직후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회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수소·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고려아연과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한 한화그룹이 이번 경영권 분쟁에서 고려아연 편에 서겠다는 방침을 굳힌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현재 한화그룹은 고려아연 지분 7.76%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한화를 비롯해 현대차, LG화학 등 대기업 지분(18.4%)을 최씨 일가 우호 지분으로 분류하고 있다. 고려아연 사업장이 있는 울산 지역사회와 정치권이 이번 경영권 인수 시도에 고려아연 지지를 공식화한 것도 고려아연 측에는 호재다. 이런 '세 몰이' 결과는 이번 주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영풍과 MBK는 고려아연 주식 약 7∼14.6%를 주당 66만원에 공개 매수하기로 했는데, 고려아연의 주가는 70만원까지 치솟아 MBK 측에 부담인 상태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공개매수신고서를 정정하면 공개매수 종료일은 정정신고서 제출한 날이 종료일 전 10일 이내일 경우 제출일로부터 10일이 경과한 날이 된다. 그보다 일찍 정정하면 예정된 날짜에 종료한다. 즉 24일까지는 예정대로 10월 4일에 공개매수가 끝나지만, 25일부터는 하루씩 뒤로 밀리게 된다. 다만 10월 5∼6일이 휴일인 관계로 실질적인 청약 마감은 같은 달 4일이 된다. 이 경우 MBK는 26일까지 기간 연장에 대한 부담 없이 공개매수가를 올릴 수 있다. 공개매수가가 시세보다 낮으면 실패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만일 이보다 늦게 가격을 조정하면 최 회장 측에 대응할 시간을 만들어주게 된다. 그 전 공개매수가 인상도 인수 비용 증가로 부담이 커지기는 마찬가지다. 최 회장 측이 그간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1조원 안팎을 투입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MBK 측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해 대항 공개매수에 나서는 등 역공을 준비하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고려아연은 오는 24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영풍과 MBK 측 경영권 인수 시도 부당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MBK는 최 회장 대항공개매수설이 루머 내지는 여론전에 불과한 것으로 일축하고 있다. 최 회장이 다양한 인사들과 접촉·회동하고 있다는 정보가 실시간 공개되고 있다는 게 이례적이라는 것이다. 이는 거래 상대방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만남조차 비공개하는 것이 투자은행(IB)업계 불문율이라는 데 전제했다. 이런 싸움이 지속되면서 양측 주가도 불확실성에 휩싸였다. 영풍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6만 7500원(29.39%) 내린 40만 2500원에 마쳤다. 고려아연도 전장 대비 1만 2000원(1.63%) 내린 72만 3000원에 마감했다. 지난 12일 종가 기준 29만 7000원이었던 영풍 주가는 다음날부터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단숨에 50만원대로 올라섰다. 지난 20일에도 13.77% 상승해 3거래일 만에 주가가 91.9% 치솟았다. 고려아연 역시 지난 13일부터 3거래일 연속 오르며 주가가 32.19% 뛴 바 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50년 뒤 韓 인구 31% 줄어든 3600만명…인구 절반은 65세 이상

50년 후인 오는 2072년에는 한국 인구가 31% 줄어든 3600만명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인구 절반가량이 65세 이상 노인 인구로 저출산·고령화 속도가 국제 추세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은 23일 이같은 내용의 '2022년 기준 장래인구추계를 반영한 세계와 한국의 인구현황 및 전망'을 발표했다. 세계 인구는 올해 81억6000만명에서 오는 2072년에는 20억6000만명 늘어난 102억2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한국 인구는 5200만명에서 3600만명으로 1600만명이 감소할 전망이다. 세계 인구가 25.2% 증가할 때 한국 인구는 30.8% 줄어드는 것이다. 그 결과 한국의 인구 순위는 올해 29위에서 오는 2072년 59위로 30계단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세계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올해 0.6%에서 오는 2072년 0.4%로 줄어든다. 고령인구 구성비는 올해 19.2%에서 오는 2072년 47.7%로 증가할 전망이다. 인구 절반가량이 65세 이상 노인 인구인 것이다. 세계 인구의 고령인구 구성비는 올해 10.2%에서 오는 2072년 20.3%로 증가한다. 오는 2072년 한국의 고령인구 구성비는 홍콩(58.5%)과 푸에르토리코(50.8%)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이다. 생산연령인구 100명당 고령인구의 비율을 뜻하는 노년부양비도 급격히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의 노년부양비는 올해 27.4명에서 오는 2072년 104.2명으로 늘어나 3.8배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홍콩(170.9명)과 푸에르토리코(134.6명)에 이어 3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한국의 중위 연령은 올해 46.1세에서 오는 2072년 63.4세로 높아진다. 2072년 기준 세계(39.2세), 유럽(48.0%), 북아메리카(44.1세)보다 한참 높은 수준이다. 합계출산율은 현재의 꼴찌 수준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작년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0.72명이다. 마카오(0.66명), 홍콩(0.72명)을 제외하면 세계에서 최하위다. 오는 2072년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1.08명으로 전망돼 마카오(1.04명) 다음으로 가장 낮다. 기대수명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의 기대수명은 지난 2022년 82.7세에서 오는 2072년 91.1세로 높아진다. 일본(91.1세)과 같은 수준이다. 중국(86.5세), 프랑스(89.1세), 독일(87.8세), 이탈리아(89.7세), 미국(86.0세) 등 주요국은 80대 중후반으로 전망됐다. 남북한을 모두 합쳐도 50년 뒤 '6000만' 안팎일 것으로 예측됐다. 남한과 북한을 합한 총인구는 올해 7800만명에서 오는 2072년 5900만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남북한 인구 순위는 올해 20위에서 오는 2072년 40위로 20계단 떨어진다. 남한과 북한 인구는 각각 지난 2020년과 오는 2032년을 정점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인구 증가’ 세계와 역행하는 한국…50년뒤 1600만명 급감

세계 인구가 2072년까지 늘어나는 반면 한국은 30% 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약 50년이 지나도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세계 꼴찌'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로써 우리나라 인구 순위는 30계단 추락하게 된다. 통계청은 23일 이런 내용이 담긴 '2022년 기준 장래인구추계를 반영한 세계와 한국의 인구현황 및 전망'을 발표했다. 이 자료는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와 유엔(UN)의 세계인구전망에 기초해 237개 국가(지역)를 대상으로 비교한 것이다. 자료에 따르면 2072년 세계 인구는 올해(81억6000만명)에서 20억6000만명 늘어난 102억2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 인구는 5200만명에서 3600만명으로 1600만명이 감소할 전망이다. 세계 인구가 25.2% 증가할 때 한국 인구는 30.8% 줄어드는 것이다. 그 결과 한국의 인구 순위는 올해 29위에서 2072년 59위로 30계단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남한과 북한을 합쳐도 총인구는 올해 7800만명에서 2072년 5900만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남북한 인구 순위는 올해 20위에서 2072년 40위로 20계단 떨어진다. 한국과 북한 인구는 각각 2020년과 2032년을 정점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외국인 유입 등을 고려한 한국의 인구성장률은 2025년(-0.13%)부터 '마이너스'로 전환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에서 저출산·고령화가 유독 동시에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이다. 한국 인구 중 고령인구 구성비는 올해 19.2%에서 2072년 47.7%로 증가할 전망이다. 인구 절반가량이 65세 이상 노인 인구인 것이다. 세계 인구의 고령인구 구성비는 올해 10.2%에서 2072년 20.3%로 증가한다. 2072년 한국의 고령인구 구성비는 홍콩(58.5%)과 푸에르토리코(50.8%)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이다. 생산연령인구 100명당 고령인구의 비율을 뜻하는 노년부양비도 급격히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의 노년부양비는 올해 27.4명에서 2072년 104.2명으로 늘어나 3.8배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마찬가지로 홍콩(170.9명)과 푸에르토리코(134.6명)에 이어 3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한국의 중위 연령은 올해 46.1세에서 2072년 63.4세로 높아진다. 2072년 기준 세계(39.2세), 유럽(48.0%), 북아메리카(44.1세)보다 한참 높은 수준이다. 합계출산율은 현재의 꼴찌 수준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0.72명이다. 마카오(0.66명), 홍콩(0.72명)을 제외하면 세계에서 최하위다. 2072년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1.08명으로 전망돼, 마카오(1.04명) 다음으로 가장 낮다. 기대수명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의 기대수명은 2022년 82.7세에서 2072년 91.1세로 높아진다. 일본(91.1세)과 같은 수준이다. 2072년 중국(86.5세), 프랑스(89.1세), 독일(87.8세), 이탈리아(89.7세), 미국(86.0세) 등 주요국은 80대 중후반으로 전망됐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주유소 기름값 8주 연속 하락…휘발유 1615원

국내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의 주간 평균 가격이 8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2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9월 셋째 주(15∼19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직전 주 대비 L당 21.0원 하락한 1615.1원을 기록했다. 가격이 가장 높은 서울이 직전 주보다 11.0원 내린 1684.6원, 가격이 가장 낮은 대구가 19.2원 하락한 1573.5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가장 저렴한 상표는 알뜰주유소로, L당 평균가는 1585.9원이었다.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L당 21.8원 하락한 1451.4원으로 나타났다. 이번 주 국제유가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재부상 등의 요인으로 상승했다. 수입 원유가격 기준인 두바이유는 직전 주 대비 배럴당 1.6달러 오른 73.5달러였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2.3달러 오른 78.6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는 0.4달러 오른 83.1달러로 집계됐다. 국제유가 변동은 통상 2∼3주가량 차이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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