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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재생에너지 보급 어려워 RE100 불리…인정 기준 완화해야"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한국이 상대적으로 재생에너지를 보급하기 어려워 RE100(기업 사용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을 이행하기 불리한 환경이라고 분석됐다. 이에 RE100 이행 인정기준 등을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산업통상자원부가 2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한 ‘탄소중립 미래를 위한 RE100 국제 컨퍼런스’에서 이같은 주장이 나왔다. 우리나라는 RE100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국토면적이 좁고 수력·바이오 에너지 잠재량이 적어 재생에너지 공급량과 가격 측면에서 불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에너지 전문 컨설팅 기업인 KEI컨설팅은 "제한적인 재생에너지 보급 여건으로 인한 높은 구매·투자 비용이 국내 RE100 이행의 가장 큰 장애 요인"이라며 "이러한 여건을 고려한 유연한 이행 인정 기준을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패널토론에서도 한국, 대만 등의 재생에너지 조달 여건이 유럽연합(EU), 북미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리하다며 재생에너지 조달·인정 기준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정용훈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는 "국가별로 재생에너지 가격 등이 상이하기 때문에 RE100은 국가별 여건을 고려해 진행돼야 한다"며 "탄소중립을 위해 실시간 사용 전력의 무탄소화를 목표로 하는 ‘CF100’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연우 산업부 재생에너지정책관은 "정부는 재생에너지 사용에 차질이 없도록 지속적으로 보급을 확대하는 한편 RE100 기업 대상 인센티브를 다각도로 검토해 기업 부담을 완화하겠다"고 말했다.wonhee4544@ekn.kr개회사 하는 박일준 2차관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이 2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2 대한민국 에너지대전’에서 개회사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2022 에너지대전] 신재생에너지 고효율 차세대 신기술 봇물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에너지 기업들이 국내 최대 규모 에너지 관련 전시회 ‘2022 에너지대전’에서 차세대 신재생에너지 기술을 대거 선보였다.신재생에너지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고효율 태양광 모듈과 건축물일체형태양광(BIPV), 영농형 태양광, 고효율 풍력터빈, 고효율 연료전지 등이 그 사례다.신재생에너지의 보급 지원보다는 기술 지원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는 정부의 정책방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업계가 정부 등 외부 지원에서 탈피해 자립·자생 기반을 강화하도록 하는 데 정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이에 업계도 신기술 개발로 정부 정책 변화에 부응하는 모습이다. 에너지대전에서 이같은 움직임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에너지공단이 주관한 2022 에너지대전이 2일 경기 일산 전시장 ‘킨텍스’에서 개막했다.에너지대전은 에너지 분야를 여러 전시관으로 나눠 열렸다. 전시관 중 신재생에너지관이 단연 주목받았다. 신재생에너지관 참여기업은 177곳으로 전체 전시관 중 호응이 가장 컸다. 에너지대전 전체 참여기업 356곳의 절반을 넘었다. 신재생에너지관의 부스도 338개나 운영돼 가장 많았다. 에너지대전 총 운영부스 1157곳의 약 29%를 차지했다. 신재생에너지관에서는 국내에 알려진 신재생에너지 신기술을 모두 볼 수 있었다.한화솔류션 큐셀 부분은 차세대 태양광 모듈로 꼽히는 고효율 ‘탠덤 셀’ 기반 모듈의 시제품을 전시했다.탠덤 셀은 기존 실리콘 태양광 셀 위에 차세대 태양광 소재인 페로브스카이트를 쌓는 형태로 만든 것으로 실리콘 셀보다 훨씬 높은 발전 효율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정부는 2026년까지 탠덤 셀을 기반으로 한 태양광 모듈을 상용화하겠다고 목표로 잡았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탠덤 셀로 태양광 모듈을 만들면 효율이 기존 태양광 모듈의 최대 효율 29.1%보다 50%(14.9%포인트)나 높은 44.0%에 이른다"고 설명했다.BIPV와 영농형 태양광은 부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태양광 산업의 대안으로 전시회에서 제시됐다.BIPV는 건물 벽과 지붕의 기자재를 태양광 모듈로 활용한다. BIPV 태양광 모듈은 평평한 일반 벽면처럼 보이는 게 특징이다.영농형 태양광은 밭 위에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하는 방식이다. 영농형 태양광을 농사와 태양광 발전을 동시에 할 수 있어 토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태양광 모듈 제조 업체는 BIPV와 영농형 태양광 구조에 맞게 제작한 모듈을 전시회에서 전시했다.풍력 터빈 제조업체도 고효율 풍력 터빈을 이날 전시회에서 선보였다. 국내 바람 환경에 맞는 풍력을 개발해 대규모 해상풍력 단지에 활용할 터빈을 개발 중이다.유니슨은 아직 개발 중인 설비용량 10메가와트(MW) 급 해상풍력 터빈 모형을 선보였다.두산에너빌리티는 설비용량 8MW급 풍력발전기 모형과 함께 올해 상용화를 앞둔 해상풍력 시스템을 소개했다. 수소를 연료로 발전하는 연료전지도 에너지대전에서 빠지지 않았다.두산퓨얼셀은 설비용량 10킬로와트(kW)급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를 선보였다. 해당 SOFC는 건물·주택용 수소연료전지로 활용된다.두산퓨얼셀 관계자는 "SOFC는 기존의 연료전지 제품인 고분자전해질형 연료전지(PEMFC)보다 발전효율이 40% 이상 높다"고 소개했다.wonhee4544@ekn.kr산업통상자원부 주최, 한국에너지공단 주관으로 2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2 에너지대전’ 현장 모습. 사진=이원희 기자한화큐셀이 2022 에너지대전에서 전시한 건물일체형태양광 모듈의 모습. 사진=이원희 기자유니슨이 2022 에너지대전에서 전시한 해상풍력 터빈 모형의 모습. 사진=이원희 기자

두산에너빌리티, 배터리 소재 리사이클링 사업에 속도↑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두산에너빌리티가 엘앤에프와 이차전지 소재 재활용 사업에 손을 잡았다.1일 두산에너빌리티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 두산타워에서 엘앤에프와 ‘배터리 소재 리사이클링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이번 협약으로 엘앤에프는 양극재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파우더를 제공하고, 두산에너빌리티는 폐파우더에서 리튬을 추출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양극재는 배터리의 용량과 출력을 결정하는 배터리 핵심 소재다. 리튬은 양극재를 구성하는 필수 원료로, 노트북과 휴대폰 등 IT 기기와 전기차 배터리에 주로 사용된다.송용진 두산에너빌리티 전략혁신부문장은 "최근 전기차 시장과 함께 배터리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리튬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면서 "엘앤에프와 협력을 통해 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의 선순환 구조를 마련하고, 이를 기반으로 급속도로 성장하는 리튬 시장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했다.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 양극재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폐파우더를 재활용해 리튬을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자체 개발해 특허 출원한 이 공법은 폐파우더를 열처리하고, 증류수를 활용해 리튬을 선택적으로 분리한 뒤 전기흡착식 결정화 기술을 통해 탄산리튬을 추출하는 방식이다. 기존 추출 방식에 비해 공정이 단순해 경제성이 높고, 화학제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기술이다.송용진 두산에너빌리티 전략혁신부문장(왼쪽)과 최수안 엘앤에프 대표이사가 지난달 31일 경기도 분당두산타워에서 열린 ‘배터리 소재 리사이클링 사업 협력에 관한 협약식’에서 참석했다.

에스아이티, ‘한화컨버전스’로 사명 변경…그린E 강드라이브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한화에너지 자회사인 ㈜에스아이티는 사명을 ‘한화컨버전스’로 변경하고 기존 팩토리솔루션 역량을 기반으로 그린에너지사업을 추진한다고 1일 밝혔다. 신규 사명인 컨버전스는 디지털 역량에 기반한 산업 간 융합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번 사명 변경을 기점으로 글로벌 ‘그린에너지 & 팩토리솔루션’ 리더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그간 한화컨버전스는 최고 수준의 감시·제어 기술과 실시간 대규모 데이터 처리 역량을 바탕으로 고객사에 차별화된 팩토리솔루션을 제공해왔다. 특히 고난이도의 반도체,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태양광, 자동차, 발전, 플랜트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공장 설비 감시·제어시스템을 구축해 고객사 사업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 한화컨버전스는 또 그린에너지플랫폼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VPP 기반 전력거래사업과 글로벌 O&M 사업을 중심으로 △RE100 이행 솔루션 △재생에너지 전력거래 △글로벌 O&M 등 재생에너지 관련 서비스를 제공한다. 글로벌 1GW 규모 태양광 및 ESS(에너지 저장장치) 운영·관리 경험을 보유한 O&M 사업은 한화그룹의 태양광 네트워크와 자체 개발한 해이즈2.0(HEIS 2.0)에 기반해 미국, 유럽 시장으로 확장 중에 있다. 에너지 통합관제 플랫폼 HEIS 2.0은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 기반 최신 기술을 적용하여 지난 10월 공개됐다. 발전소 모니터링부터 데이터 수집 및 제어, O&M, 전력거래까지 전체 밸류체인에 최적화된 그린에너지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한다. 김창연 한화컨버전스 신임 대표이사는 "사명 변경을 계기로 ‘기술에 가치를 더해 내일의 꿈을 실현하겠다’는 미션을 실천하고 자사가 보유한 대규모 데이터 처리 기술과 감시·제어, 시스템 통합 역량을 바탕으로 팩토리솔루션과 그린에너지 분야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김창연 김창연 한화컨버전스 신임 대표이사

[난방 성수기 보일러 대전] 귀뚜라미, 프리미엄 ‘카본매트’ 등 내세워 시장 공략

[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올해 난방시장 성수기 키워드 중 하나는 강화된 ‘온수’ 기능이다. 보일러, 온수기, 온돌매트 등 가정에 비치되는 난방기구의 특성상 실내에서 차지하는 부피는 최대한 줄이면서 온수는 사용 편리함과 스마트 기능을 장착했다. 국내 난방용 보일러 시장의 대표 토종 브랜드 귀뚜라미(대표 최재범)도 마찬가지다. 귀뚜라미는 올해 난방 성수기를 겨냥해 부피는 줄이면서 온수 기능은 더욱 높인 ‘슬림형 온수 플러스 보일러’와 ‘3세대 프리미엄 온수매트’로 시장공략에 나섰다. 운반과 설치가 편리한 슬림형 사이즈에 온수 기능을 강화한 ‘거꾸로 ECO 콘덴싱 L11 가스보일러’ 출시에 나선 것이다. 귀뚜라미 ‘거꾸로 ECO 콘덴싱 L11 가스보일러’는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 저녹스 국내 기준 1등급으로 환경부 친환경 인증 기준치(에너지소비효율 92% 이상, 질소산화물 배출농도 20ppm 이하 등)를 충족하는 친환경보일러이다. 기존 2개의 열교환기를 사용하는 콘덴싱보일러와 달리 1차와 2차 열교환기를 하나로 합친 일체형 열교환기를 적용해 기존 모델 대비 성능과 품질을 높였다. 제품 부피는 최대 24% 줄여 운반과 설치가 편리한 슬림형이다. 온수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친환경 메탈화이버(금속 섬유) 버너의 불꽃 크기는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대용량 온수는 물론, 소량의 온수에서도 일정한 온도 유지가 가능해 온수 품질이 극대화됐다. ◇ 온수 사용패턴 AI 스스로 학습 온수배관 예열 옵션 제공 성수기에 맞춰 내놓은 추가 옵션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귀뚜라미는 가정 내 온수 배관까지 예열해주는 ‘귀뚜라미 온수 플러스 시스템’을 이번 성수기에 옵션으로 제공한다. 기존 넓은 평형의 가정집은 샤워할 때 온수 배관에 있는 차가운 물을 버려야 하고 보일러에서 데워진 온수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불편을 감수해야만 했다. 하지만 귀뚜라미 온수 플러스 시스템을 적용할 경우 대형 평수 등 보일러와 화장실의 거리가 멀어 온수관이 길게 설치된 경우에도 시간 낭비 없이 빠른 온수 사용이 가능하다. 사용자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AI가 온수 사용패턴을 스스로 학습해 온수 배관을 예열함으로써 온수 출탕 시간과 가스비 절감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 이 외에 귀뚜라미보일러의 고유 기술(발명특허 제10-1845856호)인 가스누출탐지기와 지진감지기로 구성된 2중 안전시스템이 본체에 내장돼 보일러 내부 가스누설 등으로 인한 안전사고를 미리 방지한다. 사물인터넷(IoT) 실내 온도조절기를 옵션 사양으로 추가하면 귀뚜라미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IoT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귀뚜라미보일러 관계자는 "여유로운 공간 활용이 가능한 이번 신제품은 운반과 설치가 편리한 슬림형 모델이면서도 안정적인 온수를 공급함과 동시에 사용자의 안전과 편의도 최우선으로 고려해 이번 성수기에 큰 인기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 업계 최초 분리형 조절기 ‘2023년형 3세대 카본매트’ 출시 난방매트 시장의 세대교체를 주도해 온 귀뚜라미는 이번 성수기 ‘카본매트가 프리미엄’ 신제품으로 혁신을 이어간다. 귀뚜라미는 스마트 리모컨, 특허 카본열선, 고급 원단 등 3박자 최고급 스펙을 갖춘 ‘2023년형 귀뚜라미 3세대 카본매트 온돌’을 시장에 내놨다. ‘2023년형 귀뚜라미 3세대 카본매트 온돌’은 업계 최초로 본체와 탈부착이 가능한 스마트 리모컨을 탑재해 최대 7미터 밖에서도 카본매트의 모든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OLED 터치패널이 적용된 스마트 리모컨은 다양한 한글 표현과 음성 안내 기능을 지원하고, 별도 건전지 없이 리모컨을 본체에 연결하면 충전도 가능하다. 난방매트의 핵심인 열선은 특허 받은 ‘아라미드 카본열선’을 적용했다. 강철보다 5배 강하고 500℃의 고온도 견디는 아라미드 소재를 중심선으로 사용했으며, 2중 특수 피복으로 감싸 80만회 굽힘 테스트를 완료했다. 매트의 품질도 최고급으로 업그레이드했다. 수면 품질을 좌우하는 원단은 최고급 소재인 오스트리아 렌징사의 텐셀 원단과 에어로 실버 원단을 혼합해 부드러운 촉감과 수분 흡수성이 뛰어나고 항균 효과도 탁월하다. 매트는 아동용 섬유제품 인증과 라돈 및 토론에 대한 안전 시험을 완료했고, 저전압(매트 DC 24V)을 사용하여 더욱 안전하며, 전자기장환경인증(EMF)을 획득해 전자파 걱정이 없다. ‘2023년형 귀뚜라미 3세대 카본매트 온돌’은 수면의 질을 높이는 다양한 슬립테크(숙면기술)와 편의 기능도 탑재했다. 귀뚜라미보일러 관계자는 "2023년형 3세대 카본매트 온돌은 귀뚜라미의 난방 기술력과 쾌적한 수면을 위한 슬립테크 기능이 결합해 고객들에게 기존에 경험하지 못한 최상의 숙면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보일러 기술 50년, 온수매트 기술 10년 노하우를 바탕으로 1세대 전기장판과 2세대 온수매트의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해결한 3세대 카본매트를 통해 난방매트 시장의 혁신을 계속해서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youns@ekn.krKakaoTalk_20221024_111252264_03 난방매트 시장의 세대교체를 주도해 온 귀뚜라가 성수기를 맞아 ‘카본매트가 프리미엄’ 신제품을 출시했다. 222 귀뚜라미 새롭게 출시한 ‘거꾸로 ECO 콘덴싱 L11 가스보일러’.

풍력발전 입찰 낙찰가 ‘깜깜이’ 논란…"투명한 공개 필요" vs "판매가 유추 우려"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올해 첫 실시된 풍력발전 전용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RPS) 고정가격계약 입찰의 낙찰 가격 관련 ‘깜깜이’ 논란이 일고 있다.당초 10월 중 발표될 예정이었던 풍력발전 RPS 고정가격계약 입찰 결과 발표가 늦어지면서 이같은 논란은 더욱 확산되는 모습이다.정부는 지난 9월 풍력발전 RPS 고정가격계약 입찰 공고 때 태양광발전 입찰과 달리 낙찰가격을 낙찰자에 한해 개별 통보하기로 했다. 이에 풍력발전 업계서는 태양광발전 등과의 형평성 문제 등을 제기하며 정부의 공개 입찰 사업인 만큼 낙찰 결과가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풍력발전 사업의 예상 수익성 등 시장 상황을 예측할 기준이 없어서 사업을 추진하기 어렵다는 것이 풍력발전 업계의 핵심 지적사항이다.반면 정부측은 풍력발전 RPS 고정가격계약 낙찰가의 일반 공개를 고민하고 있다.풍력발전사의 경우 태양광발전사와 달리 대규모이고 소수여서 낙찰자가 특정되고 전력판매가격 등 기업 정보의 유출 가능성이 있어서다.한국풍력산업협회 관계자는 31일 "업계에서는 (풍력 RPS 고정가격계약 낙찰 결과를) 공개하길 바란다"고 밝혔다.풍력발전 사업을 추진 중인 한 업체 대표는 "사업을 준비하는 사업자 입장에서 경제성을 예측할 수 있어야 하는데 낙찰 결과를 알 수 없으면 사업의 불확실성이 커진다"며 "풍력 사업을 준비하는 사업자들은 알고 싶어하는 정보로 투명하게 공개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강조했다.현재 태양광발전 RPS 고정가격계약의 경우 낙찰 평균가격과 낙찰물량, 경쟁률을 일반 공개하고 있다. 풍력발전도 태양광발전과 비슷한 기준으로 낙찰결과를 일반 공개해야 한다는 의미다. 풍력 RPS 고정가격계약의 시장 기능을 저해시킬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유종민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시장이란 수요공급 차이로 가격조정이 이뤄진다. RPS 시장의 경우에는 공급자도 가격에 따른 사업성을 판단해 공급 여부를 결정한다"며 "이 경로를 막아버리면 시장기능이 많이 저해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이날 풍력 RPS 고정가격계약 낙찰 결과에 대해 "(일반) 공개할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기업에 관련된 정보라 어디까지 공개해야 할지 의사결정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낙찰 결과를 발표하면 전력판매가 등 기업 정보가 유출될 수 있어 조심스러운 상황인 것으로 파악됐다. 풍력발전은 태양광발전보다 사업 규모는 크고 수는 적어서 일부 기업의 사업으로 특정될 수 있어서다.지난 9월 7일 나온 올해 풍력 RPS 고정가격계약 입찰공고에도 선정결과를 이달 중 개별 통보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명시돼있다.풍력발전 RPS 고정가격계약은 풍력 발전에서 생산한 전력을 20년간 고정된 가격에 전력거래소와 한국수력원자력 같은 발전공기업 등과 계약을 맺고 판매하는 제도다. 1년에 한 번 입찰 공고가 나오는 데 올해는 총 설비용량 550메가와트(MW) 규모로 모집했다. 설비용량 1MW 풍력발전기 기준 550개에 달하는 규모다. wonhee4544@ekn.kr풍력발전소의 모습

재생에너지 주민참여사업, 고금리 등 악재 겹쳐 위축 조짐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재생에너지 주민참여사업이 고금리와 금융감독원 단속 등 잇따른 악재로 위축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주민 수용성 확대 방안으로 추진되고 있는 정부의 재생에너지 주민참여사업 활성화 방향과 거꾸로 가는 상황이다.31일 재생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금리 인상으로 발전소 유지 비용이 더 들면서 재생에너지 주민참여 사업의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기 어려워졌다. 금감원이 지난달부터 태양광 대출을 전수조사하면서 대출이 막히자 재생에너지 주민참여사업을 추가로 확장하기 힘들어졌다. 투자금을 상환하는 시점도 늦어질 것으로 예상됐다.재생에너지 주민참여사업은 지역 주민 등 외부 투자자로부터 발전소 설치 비용을 투자받고 재생에너지 발전소에서 나온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사업을 말한다. 재생에너지 주민참여사업에 참여하는 방식은 크게 온라인투자금융(P2P) 업체와 협동조합으로 나뉜다.협동조합은 최근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주민참여형 사업의 수익률을 조정하는 게 불가피하다고 파악됐다.전국시민발전협동조합연합회 관계자는 "발전소를 짓는 데 필요한 자금 일부는 대출을 받고 일부는 조합원 출자를 통해서 받는다. 하지만 금융권 이자율이 높아지면 그만큼 조합원에게 배당할 수 있는 수익이 줄게된다"며 "현재 조합원에게 주는 수익률이 5%였는데 금리가 6∼7%까지 올라가게 되면 수익률을 4.5%로 조정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그는 "추가로 발전소를 더 지으려고 해도 규모가 큰 발전소는 금융권에서 대출 심사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며 재생에너지 주민참여사업 추진의 어려움을 토로했다.다만 "기후 위기에 대응하고 조합원이 협동조합에 주인이 된다는 점에서 수익률이 낮아져도 협동조합은 대응할 힘이 있다"고 강조했다.P2P 업체도 상황은 비슷하다. 여기에 투자금 상황이 지연될 수도 있다고 파악됐다.P2P 업체에 따르면 운영 절차가 보통 투자모집→발전소 준공→발전소 담보 대출→대출금으로 투자 상환으로 진행된다.하지만 재생에너지 발전소 담보 대출이 막히면서 대출금으로 투자 상환이 어렵게 됐다고 알려졌다. 대출금 상환이 늦어지면 그만큼 연체이율을 추가로 투자자에게 지급해야 한다. 업체에는 손해다.한 P2P 업체 관계자는 "은행에서 현재 전체 감사로 (투자금 상환을 위한) 대출이 조금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정부는 지난 7월 ‘새정부 에너지정책 방향’을 발표하면서 재생에너지 주민 수용성을 위해 주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이익공유 확대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wonhee4544@ekn.kr태양광 발전소의 모습.

태양광 모듈 희비…내수용 ‘위기’ 수출용 ‘기회’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국내 태양광 모듈 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수출용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영향으로 활로를 찾고 있다. 하지만 내수용은 국내 태양광 보급 위축, 중국산과의 경쟁 등으로 위기에 놓였다. 미국과 한국의 상반된 태양광 산업 분위기가 반영된 모습이다.27일 태양광 모듈 업계에 따르면 해외 수출에 적극 나서는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과 현대에너지솔루션, OCI 등에는 새로운 사업 기회가 열리고 있다. 이들 기업의 3분기 실적 발표 또는 전망 등에 따르면 대체로 개선됐다. 한화솔루션은 3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30% 증가한 3조3657억원, 영업이익은 95% 증가한 3484억원을 달성했다고 이날 밝혔다. 한화솔루션이 3분기 달성한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치다.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영업이익이 역대 최대치를 달성한 이유에 대해 "미국·유럽 등에서 공급 부족 현상이 생길 정도로 태양광 모듈 판매가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현대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4일 3분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79.3% 증가한 2683억원을 달성했고 영억이익은 303억원으로 흑자로 전환했다고 잠정 집계했다. OCI는 지난 26일 3분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44% 증가한 1조2825억원, 영업이익은 48% 증가한 289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미국에서 IRA가 통과되면서 이들 기업의 기회가 더 열릴 것으로 전망됐다.IRA에는 태양광과 풍력 등으로 전력을 생산하거나 시설 투자, 부품 제조 등을 하면 세액을 공제해주는 내용이 담겼다.한화큐셀·OCI 등 국내 태양광 모듈업체들은 최근 미국 현지 모듈 공장의 생산능력을 잇따라 대폭 늘리기로 했다. 한화큐셀은 지난해 기준 태양광 모듈 매출로는 북미 지역이 40%를 차지할 정도로 미국에 모듈을 수출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에는 미국 태양광 모듈 공장 생산량을 현재 1.7기가와트(GW)에서 3.1GW로 1.8배 늘릴 계획이다.OCI는 태양광 모듈을 생산에 필요한 기초 재료인 폴리실리콘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태양광 모듈 공장도 내년 말까지 0.2GW에서 1GW로 5배 대폭 확대할 계획을 밝혔다. OCI는 IRA로 2023년부터 10년간 최대 약 5억 6999만 달러(약 8025억원)의 혜택을 받게될 것이라고 추산했다.반면 내수용은 태양광 보급 위축과 중국산 수입이 늘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한국태양광산업협회는 올해 태양광 보급량이 3GW 이하로 지난해 4.4GW보다 32%(1.4GW)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만큼 내수용 태양광 모듈 수요도 줄고 있는 것이다.중국산 태양광 모듈과 경쟁도 치열하다이인선 국민의힘 의원(대구 수성구을)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동안 국내에 보급된 태양광 중 국내산 모듈의 비중은 68%이고 중국산 비중은 32%다. 지난 2017년 73%와 비교할 때 올해 상반기엔 68%로 5% 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산 비율은 27%에서 32%로 높아졌다.국내산 태양광 모듈이 태양광 보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20년 64%로 가장 낮았다. 이후 국내산 태양광 모듈을 사용하면 전력판매 방식인 고정가격계약 입찰에서 혜택을 주는 탄소인증제가 도입되면서 지난해 66%와 올해 상반기 68%로 반등했다.하지만 태양광 보급 위축으로 올해 상반기 고정가격계약 입찰 결과 미달이 나오면서 탄소인증제의 유리한 점이 사라졌다고 평가받았다. 탄소인증제 혜택을 받지 않아도 고정가격계약에 충분히 낙찰될 수 있어서다. 이에 국내산 태양광 모듈이 중국산과 경쟁하기 더 어려워졌다고 분석됐다.wonhee4544@ekn.kr태양광 모듈의 모습.

신성이엔지, 에너지대전서…고출력 태양광·RE100 솔루션 선보인다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신성이엔지가 다음달 2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리는 에너지 전시회인 ‘2022 대한민국 에너지대전’에 참가해 고출력 태양광 모듈을 통한 RE100(기업 사용전력의 100% 재생에너지로 조달) 솔루션을 선보인다고 27일 밝혔다.신성이엔지가 에너지대전에서 선보이는 고출력 태양광 모듈은 ‘550W 고출력 양면 모듈’과 ‘540W 수상형 태양광 모듈’, ‘N타입 태양광 모듈’이다. 신성이엔지는 양면 모듈은 태양광 모듈 후면까지 양면 발전을 해 한 면에서만 발전하는 모듈 출력 대비 5 ~ 25% 추가 발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수상형 모듈은 강이나 호수, 바다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태양광 모듈이다. 바닷물에 노출돼도 염분이나 높은 습도에 견딜 수 있도록 내구성을 강화했다.N타입 태양광 모듈은 620W의 출력으로 일반적인 550W 모듈보다 12%(70W) 높은 출력을 보여준다. 출력이 높은 만큼 전력을 더 많이 생산할 수 있다.에너지대전에서 태양광 모듈을 바탕으로 기업이 RE100을 달성하도록 솔루션을 공유한다.신성이엔지는 용인스마트공장의 지붕 및 유휴 부지에 태양광 모듈을 설치해 공장 가동 전력의 4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한다고 설명했다.해당 솔루션으로 기업·기관과 체결한 태양광 모듈 공급 및 시공 계약은 1000건을 넘어섰다.신성이엔지 관계자는 "고출력 친환경 태양광 모듈과 RE100 달성을 위한 솔루션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제품 및 기술 개발로 국내외 태양광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wonhee4544@ekn.kr신성이엔지의 태양광 모듈이 제조되는 모습. 신성이엔지

한화솔루션, 에너지 수요 증가로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한화솔루션이 태양광 모듈 판매 호조로 올해 3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지난 2020년 1월 통합 법인 출범 이후 처음이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3분기(연결 기준)에 매출 3조3657억원, 영업이익 3484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30.4% 늘었고, 영업이익은 95.3%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2분기(2777억원)에 이어 2분기 연속 최대치를 경신했다.사업 부문별로 보면, 신재생 에너지 부문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이 61% 증가한 1조331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972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신재생 에너지 부문은 원재료비 상승과 물류비 부담으로 지난 1분기까지 6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지난 2분기 소폭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3분기에는 사상 최대 이익 기록을 경신했다.한화솔루션은 "전 세계적으로 탄소 중립 활동과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한화솔루션의 주력 시장인 미국·유럽 등에서 공급 부족 현상이 생길 정도로 태양광 모듈 판매가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솔루션에 따르면 자사는 태양광 모듈 평균 판매가(ASP)가 상대적으로 높은 미국 주거용과 상업용 태양광 시장에서 지난 2분기까지 각각 16분기와 11분기 연속 점유율 1위 자리를 차지했으며, 올해 3분기에도 1위 수성이 유력한 상황이다.케미칼 부문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1% 늘어난 1조4696억원, 영업이익은 55% 감소한 119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고유가 환경 지속으로 PVC(폴리염화비닐), PO(폴리올레핀) 등 기초 소재 제품의 판매 가격은 상승했지만, 핵심 원료인 납사 가격 상승 지속에 따라 스프레드(마진)가 줄어든 탓이다.첨단소재 부문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8% 늘어난 3127억원, 영업이익은 198억원을 달성했다. 태양광 모듈용 소재(EVA 시트) 판매가 늘고, 자동차 부품 소재 수요가 증가한 덕이다. 갤러리아 부문은 전년 대비 매출이 5% 늘어난 1265억원, 영업이익이 13.2% 증가해 77억원을 기록했다. 신용인 한화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전 세계적인 탄소 중립 활동 강화와 에너지 안보 중요성 증대에 따라 당분간 태양광을 비롯한 재생 에너지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물류비 감소 등 외부 환경도 호전되고 있어 4분기에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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