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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기자의 기후兵法] 재생에너지 보조금 축소 나선 한·독 정부…사업자 책임 강화 vs 시기상조 ‘이견’

한국과 독일 정부가 재생에너지 사업자에게 지원하는 보조금 축소 정책을 추진 중이다. 재생에너지 확대로 인해 커지는 정부 부담을 줄이겠다는 목적에서다. 재생에너지 사업자들이 정부 힘에 의존하지 않고 수익성을 갖춘 사업을 보다 책임 있게 추진하라는 메시지인데, 기후위기 시대에 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한 지원을 일방적으로 축소하면 안 된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재생에너지 보급 정책을 보다 활발히 추진해 온 독일에서조차 보조금 지원을 줄이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는 우리나라 야당도 재생에너지 편에 서서 보조금을 줄이는 데 반대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보조금을 줄이려는 정부와 보조금을 최대한 지키려는 업계의 치열한 신경전이지만, 사업자에게 주는 보조금은 언젠가는 사라져야 할 제도이다. 문제는 언제, 얼마나 줄이느냐에 달려있다. 5일 에너지경제연구원의 '세계에너지시장인사이트' 제24-15호에 따르면 독일 정부는 내년 예산안을 채택하면서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에 대한 보조금 지급 기준을 대폭 강화하고, 오는 2038년부터는 친환경에너지에 대한 국가 지원을 완전히 중단하고자 한다. 독일은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에게 20년간 전력가격을 보장해주는 발전차액지원제도를 통해 사업자를 지원해 왔다. 발전차액지원제도는 전력판매가격이 계약가격 이하로 하락할 경우 그 차액을 보전해주는 제도다. 올해만 차액 보전에 들어가는 비용이 약 200억유로(29조6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독일 정부는 재생에너지에 대한 20년간의 발전차액지원제도를 발전소 건설 투자에 대한 일회성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독일 정부는 이러한 제도 개편이 재생에너지를 전력시장에 완전히 통합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도 재생에너지 보조금 정책 변화 목적이 독일과 비슷하다. 정책 당국자의 말을 통해 이를 엿볼 수 있다. 지난 4월 13일 사단법인 에너지미래포럼이 개최한 조찬 포럼에서 정경록 산업통상자원부 재생에너지정책관 국장은 “철학적으로 재생에너지 정책은 정부가 보조금을 줘 민간사업자를 진입시키고 점점 보조금을 줄여가는 게 목표"라고 밝했다. 약 두 달 후인 6월 27일에는 한국에너지공단과 에너지경제연구원 공동 주최로 재생에너지 정책 개편 방향을 알리는 '재생에너지 보급제도 개편 연구 중간결과 발표회'가 열렸다. 발표회에서는 정부가 현행 제도를 경매방식 거래 방안으로 바꾸겠다는 중간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우리나라 재생에너지 제도는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RPS)로 독일의 발전차액지원제도와 다르다. RPS는 원자력, 화력발전과 같은 시장에서 전력도매가격(계통한계가격·SMP)을 통해 거래하게 한다. 여기에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를 발급해주고 REC를 판매할 시장을 추가로 열어줘 재생에너지 사업자들이 다른 에너지원보다 수익을 올릴 수 있게 하는 제도다. RPS에도 20년간 고정된 가격으로 계약을 맺는 고정가격계약제도가 있다. 계약을 맺지 않고 현물시장을 통해서도 REC를 팔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재생에너지 현물시장 가격이 치솟으면서 사업자들이 고정가격계약에 참여하지 않고 현물시장에 쏠리는 현상이 생겼다. REC 현물시장 월평균 가격은 약 3년 전인 2021년 8월에는 1REC당 2만9913원이었다. 지난달 기준으로는 1REC당 7만5817원으로 2.5배나 뛰었다. SMP가 지난달 1MWh당 13만2490원이다. REC를 사는 데 전력도매가격의 57%나 지불해야 한다는 의미다. 1REC는 1MWh의 재생에너지 전력량을 뜻한다. 지난달에 현물시장에서 거래된 REC는 총 156만2404REC로 총 1184억5678만원이 거래됐다. 이는 결국, 국민들이 전기요금의 기후환경요금으로 부담해야 하는 몫이다. 정부가 재생에너지 거래를 경매방식으로 변경한다는 것은 비싼 현물시장을 없애고 상한가로 통제 가능한 고정가격계약제도 방식만 남긴다는 뜻이다. 연구중간결과를 발표한 조상민 에너지경제연구원 재생에너지정책연구실 실장은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가 경매계약을 체결해야 전력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재생에너지 업계는 이같은 재생에너지 지원금 축소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독일 에너지기업인 BDEW는 “불확실한 정책 조건이 재생에너지 시스템 확장을 침체시킬 수 있다"며 독일 정부의 제도 개편에 대해 시기상조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독일처럼 우리나라보다 재생에너지가 훨씬 많은 나라에도 보조금을 줄이는 게 시기상조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독일 연방 에너지·수리연합(BDEW)과 바덴뷔르템부르크주 태양수소에너지연구센터(ZSW)의 추산에 따르면 지난해 독일의 국내 총 전력사용량 5억1730만MWh 중 재생에너지 비중은 52%에 달했다. 반면 한국은 이제 겨우 10% 수준이다. 우리나라 지난해 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은 전체의 9.2%로 올해는 10%를 넘길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는 물론,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야당을 중심으로 정치권에서도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국제사회에서 탄소국경조정제도(CBAM)과 RE100(사용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이 무역장벽으로 다가오는 만큼 재생에너지 보급에 더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제22대 국회 개원 이후 야당은 관련 세미나를 연달아 개최하며 정부에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을 더욱 펼칠 것을 요구했다. 특히,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5월 31일 발표한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실무안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민주당 기후행동모임인 '비상'은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의 주요 문제점과 개선방향 분석을 위한 긴급 토론회'를 지난 6월 21일 개최하며 11차 전기본 실무안을 다시 짜야 한다고 비판했다. 서왕진 조국혁신당 의원은 지난달 19일 에너지경제신문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정부의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을 비판하며 정책을 완전 되돌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11차 전기본 실무안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전체의 21.6%, 2038년까지 32.9%로 늘리는 내용을 담았으나 이정도로 불충분하다는 의미다. 11차 전기본은 전력수요 예상치와 이에 맞춘 발전소 및 송전망 건설 계획을 포함한다. 11차 전기본에서 정하는 재생에너지 발전량 목표가 높을수록 RPS에서 재생에너지 사업자에게 지원하는 규모가 커질 수밖에 없는 원리다. 대규모 발전사의 재생에너지 의무 확보량을 규정하는 RPS 의무비율은 11차 전기본에 따라 커진다. 국제단체도 대정부 압박에 가세했다. RE100(사용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 캠페인 주관 국제단체인 더클라이밋그룹은 지난달 25일 22대 국회에 재생에너지 보급 가속화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더클라이밋그룹은 서한에서 “전 세계 400여개 이상의 RE100 회원사들은 프랑스의 연간 전력 소비량보다 더 많은 전력을 매년 소비하고 있다. 그중 한국에 본사를 둔 회원사는 35개 이상이며, 160개 넘는 글로벌 회원사가 한국에 사업장을 두고 있다"며 “이러한 기업들은 재생에너지 수요에 대한 명확한 신호를 보내고 있고, 이를 위해 적절한 시장 환경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원하는 대로 재생에너지 보조금을 줄이기 위해 REC 현물시장을 없애고 RPS를 재생에너지 경매제도로 전환하려면 '신에너지 및 재생에너지 개발ㆍ이용ㆍ보급 촉진법'을 개정해야 한다. 법 개정을 위해서는 192석을 차지한 거대 야당을 설득해야 한다. 가뜩이나 지금처럼 야당이 정부의 재생에너지 정책에 불만을 가진 분위기라면 법 개정은 어려워 보이는 게 현실이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K-배터리, 46파이 배터리 양산 ‘총력’…캐즘 극복 열쇠될까

침체기를 겪고 있는 국내 배터리 업계가 새로운 먹거리로 '46파이 배터리'를 지목했다. 기존 원통형 배터리보다 생산 효울이 높고 저렴해 완성차 업체들이 주목하고 있어서다. 이에 배터리 기업들은 양산 시점을 앞당기는 등 시장 선점 경쟁을 펼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이 '46파이 배터리' 양산 계획을 발표했다. 후발주자인 SK온도 곧 양산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46파이 배터리는 지름이 46㎜인 원통형 제품을 의미한다. 기존 주력 제품이던 2170 원통형 배터리(지름 21㎜·높이 70㎜) 대비 부피당 에너지 밀도는 4배, 출력은 6배 향상된 것이 특징이다. 제품이다. 기존 배터리 대비 대량 생산이 용이하고 단가도 저렴해 완성체 업체들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경쟁에 가장 앞선 곳은 LG에너지솔루션이다. LG엔솔은 지난해 오창공장에 4680(지름 46㎜·높이 80㎜) 배터리 양산을 위해 5800억원을 투자해 설비를 구축했고 올해 하반기 중으로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LG엔솔은 지난달 25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 원통형 신규 제품인 46시리즈의 본격적인 양산이 예정돼 있다"며 “확보한 고객사 외에도 다수의 기업들과 공급 협의 중이며 현재 증설 중인 미국 애리조나 공장에서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LG엔솔의 주력 제품인 4680 배터리는 먼저 테슬라 전기차에 탑재될 예정이다. 삼성SDI도 46파이 배터리 시장 진출에 적극적이다. 삼성SDI는 지난달 30일 컨퍼런스콜에서 “46파이 배터리 개발, 양산 준비는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최근 마이크로 모빌리티형 프로젝트를 확보해 내년 초부터 양사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기차용 프로젝트는 아니지만 양산 계획을 기존보다 1년 이상 앞당기게 된 것에 의미가 있다"며 “이를 통해 양산 능력과 제품 경쟁력을 시장에서 빨리 입증할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SDI의 제품은 LG엔솔과 달리 높이가 정해지지 않았다. 46㎜의 지름은 유지하되 고객의 니즈에 따라 맞춤형으로 높이를 설정해 제작할 예정이다. 다만 아직까지 고객사는 공개되지 않았다. 양사는 46파이 배터리가 추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이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를 맞아 주춤했지만 완성차 업체들의 투자는 이어지고 있고 전보다 효율적인 제품에 대한 니즈도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LG엔솔 관계자는 “46파이 배터리에 대해 완성차 업체들의 관심이 높다"며 “고객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제품 다각화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오랜 기간 축적해온 에너지 밀도, 급속 충전 등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46파이 배터리 등 전기차용 시장에서 단기간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사 이외에 기업들도 46파이 배터리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SK온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2024)서 원통형 배터리 개발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양산 시점은 미정이다. 금양은 내년 6월 4695 배터리를 양산할 계획이다. 금양은 지난해 46파이 배터리 양산, 기술 확보를 위해 이차전지 연구개발(R&D) 센터를 준공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한화에너지·발전기업 5사, ‘바이오매스 발전협의회’ 만든다

한화에너지가 민간 발전기업 5개사와 바이오매스발전협의회를 만들어 바이오매스 산업 생태계 강화에 나섰다. 한화에너지는 31일 서울 한화빌딩에서 바이오매스를 연료로 사용하는 발전기업 5개사(광양그린에너지, 씨지앤대산전력, OCI SE, GS EPS, 포승그린파워)와 '지속가능한 바이오매스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친환경 재생에너지인 바이오매스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바이오매스를 활용한 재생에너지 보급·확산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들 기업은 이 업무협약을 계기로 바이오매스발전협의회 구성해 △바이오매스의 지속가능성 검증을 위한 제3자 인증체계 구축 △유통 시장 건전화 △기술개발 등을 공동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지난 10월 개정된 유럽연합(EU)의 재생에너지지침(RED Ⅲ) 등과 같이 바이오매스에 대한 생태적·사회적·경제적 지속 가능성을 강화하는 세계적 흐름에 동참하기 위해 협의회는 '제3자 인증위원회'도 구성할 예정이다. 협의회는 산업계 주도의 자발적, 선제적 인증체계를 구축하고 향후 국가공인 인증체계, 글로벌 인증체계로의 전환에 대해 정책 당국과 협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최근 멀쩡한 목재가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로 둔갑돼 유통되는 문제가 제기되면서, 협의회는 검증과 시장 감시를 강화하는 데 적극 힘을 보태겠다는 입장이다.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는 생산된 목재 중 원목 규격에 못 미치거나 수집이 어려워 이용이 원활하지 않은 목재로 칩이나 펠릿으로 만든 연료를 의미한다. 또한, 활용가치가 없는 폐목재를 단순히 매립하거나 소각하는 대신 연료화해 에너지로 재탄생시키는 자원 순환연료인 바이오 고형연료(Bio-SRF)의 인식 개선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다양한 종류의 바이오매스를 연료로 활용하기 위한 기술개발 과제를 발굴하여 공동 추진할 계획이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韓 배터리, 2분기도 주춤…속도 줄여도 ‘투자는 GO’

국내 배터리 업계의 혹한기가 이어지고 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감소)의 여파로 지난 2분기에도 영업이익 감소세를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는 불확실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속도를 조절하면서도 투자는 멈추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 국내 대표 배터리 기업들이 2분기에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삼성SDI는 지난 2분기 매출 4조4501억원, 영업이익 2802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전분기 대비 13% 하락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했지만 전분기 대비 5% 증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5일 2분기 매출 6조1619억원, 영업이익 1953억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8% 감소, 전분기 대비 0.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7.6% 감소, 전분기 대비 24.2% 증가했다. 업계는 영업이익 하락 원인으로 전기차 캐즘으로 인한 수요 위축을 꼽았다. 삼성 SDI는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자동차 전지 시장 수요 둔화에 따른 판매 감소 등으로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지난 25일 실적발표에서 “수요 감소에 따른 유럽, 중국 공장 가동률 하락으로 인한 고정비 부담 영향이 컸다"고 원인을 지목했다. 이에 업계는 매출 목표를 줄이는 등 속도 조절에 나섰다. 투자 기조는 유지하되 시장 상황에 맞춰 유연한 운영을 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는 대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주춤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고성장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에 멈추지 않겠다는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4년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주요 고객사의 전기차 생산 목표 조정에 따라 연간 IRA 세액 공제 전망치를 기존 45~50GWh에서 30~35GWh 수준으로 조정했다. 다만 이 같은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북미, 유럽 주요 고객사의 신차 출시에 따른 출하량 확대와 IT 고객사의 프리미엄 제품 수요 대응, 전력망 ESS 판매 확대 등 기회요인을 적극 활용해 매출 확대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LG에너지솔루션은 △생산 효율성·투자 유연성 극대화 △압도적 기술리더십을 바탕으로 한 신제품 양산 가시화 △고객·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제품 가격 경쟁력 강화 등 주요 과제를 하반기 집중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삼성SDI는 컨퍼런스콜에서 “단기적인 전기차 수요 약세 지속, OEM들의 전동화 전략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며 “시장 변화를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해서 상황에 맞는 최적의 투자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투자 계획에 대해서는 “올해 헝가리 법인 증설, 스텔란티스와의 공장 건설 등 이미 확보된 수요를 대응하기 위한 투자와 전고체 전지, 46파이 등 중장기 성장을 위한 필수적인 투자들을 진행하고 있어 투자 계획에 큰 변동은 없다"며 “상반기 기준으로 이미 전년 대비 2배 이상의 투자를 집행을 했다"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전고체 전지의 샘플 공급을 5개 고객사로 확대하며 전고체 전지 상용화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또 볼륨 시장, 엔트리급 전기차 시장 수요 대응을 위해 LFP 개발 라인을 구축하며 2026년 양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46파이 원형 전지는 M-Mobility용 신규 고객 확보에 따라 계획 대비 1년 정도 빠른 2025년 초에 양산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최근 미국 최대 전력 기업으로부터 대규모 전력용 ESS 프로젝트 수주를 확보하는 등 SBB를 기반으로 주요 고객사들과 장기 공급 물량을 추가 협의 중에 있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하반기 역시 녹록지 않은 상황이 예상되지만 회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미래를 위한 매우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다"며 “향후 시장이 턴어라운드 되는 시점에 새로운 기회를 선점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LG엔솔, 2분기 영업익 ‘반토막’…연간 매출 ‘20%↓’ 전망

LG에너지솔루션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전기차 캐즘과 더불어 미국과 유렵의 불확실성 등이 겹친 영향이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은 생산효율·제품경쟁력 강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실적설명회에서 올해 2분기 매출 6조1619억원, 영업이익 1953억원을 달성했다고 25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8조7735억 원) 대비 29.8% 감소, 전분기(6조1287억원) 대비 0.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4606억 원) 대비 57.6% 감소, 전분기(1573억 원) 대비 24.2% 증가했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CFO(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은 “올해 2분기 매출은 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 및 메탈가 약세에 따른 판가 하락 등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주요 고객사의 신규 EV 출시 물량 적극 대응, ESS전지사업부 출하량 성장 등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손익의 경우 수요 감소에 따른 유럽 및 중국 공장 가동률 하락으로 인한 고정비 부담 영향이 컸으나 북미 지역 배터리 판매 호조로 IRA 세액 공제 효과가 2배 이상 증가하며 전분기 대비 24.2% 상승했다"고 밝혔다. 2분기 영업이익에 반영된 미국 IRA 세액 공제 금액은 4478억 원이다. 이를 제외한 2분기 영업이익은 △2525억 원이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고금리 기조의 장기화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전동화 속도 조절 등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해 녹록치 않은 경영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은 2024년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간 IRA 세액 공제 전망치는 주요 고객사의 전기차 생산 목표 조정에 따라 기존 45~50GWh에서 30~35GWh 수준으로 조정했다. 다만 이 같은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북미, 유럽 주요 고객사의 신차 출시에 따른 출하량 확대와 IT 고객사의 프리미엄 제품 수요 대응, 전력망 ESS 판매 확대 등 기회요인을 적극 활용해 매출 확대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LG에너지솔루션은 △생산 효율성 및 투자 유연성 극대화 △압도적 기술리더십을 바탕으로 한 신제품 양산 가시화 △고객 및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제품 가격 경쟁력 강화 등 주요 과제를 하반기 집중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급변하는 사업 환경에 대응해 생산시설 운영 효율성과 투자 유연성을 높인다. 전방 수요 변화를 면밀히 관찰해 생산시설 신∙증설 속도를 조절하고 기존 EV 생산라인의 ESS 전환 등을 통해 각 생산거점별 케파 가동률을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현재 진행중인 투자 계획을 재검토하고, 전략적 우선순위에 따라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고정비 부담을 완화하고 비용 효율성을 높여 수익성을 한층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압도적 기술리더십을 바탕으로 한 신제품 양산에도 역량을 집중한다. 하반기 원통형 신규 제품인 46-시리즈의 본격적인 양산이 예정돼 있고 지난해 말 양산을 시작한 ESS LFP 제품 또한 북미와 유럽 수요에 적극 대응하며 생산 물량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건식전극 공정 파일럿 라인을 오창 에너지플랜트에 구축하며 미래 기술 확보도 가속화할 예정이다. 고객 및 사업 포트폴리오도 다변화한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다양한 고객사들과 LFP 및 고전압 미드니켈(Mid-Ni) 등 보급형 제품 수주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46-시리즈 또한 다양한 완성차 업체들의 관심이 높은 만큼 고객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제품 다각화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BaaS(Battery as a Service), BMS(Battery Management System) 등 서비스 및 소프트웨어 기반의 중장기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서도 노력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제품 원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한다. 원재료의 직접 조달(Sourcing) 영역을 주요 광물에서 전구체 영역까지 확대하고, 업스트림 업체에 대한 지분투자도 강화해 공급망 경쟁력을 높인다. 또한 공정 간소화와 스마트팩토리 적용 가속화를 통해 생산 효율성도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 CEO 김동명 사장은 “예상보다 어려운 사업환경이 지속되고 있지만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면서 근본적인 경쟁력과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더욱 단단히 구축해 미래 배터리 산업을 이끌 글로벌 선도기업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에코프로비엠, SIB 양극재 개발로 포트폴리오 넓힌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캐즘 구간에 접어들고, 중국계 기업을 중심으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비중이 높아지면서 국내 기업들도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총 사업비 106억원 규모의 나트륨이온전지(SIB) 양극재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한국전기연구원·동아대·성균관대도 함께하는 산학 연구과제로 4년간 기술개발 협력이 진행된다. 106억원 중 산업부는 52억5000만원을 지원한다. 나트륨은 리튬 보다 경제성이 높고 1000배 가량 매장량도 많은 광물로 불린다. SIB가 LFP 보다도 저렴한 가격으로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SNE리서치는 2035년 LFP와 SIB의 가격 차이가 11~24%에 달할 수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나트륨 사용시 2차전지 가격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양극재를 안정적인 가격으로 생산 가능하다는 것이다. 에너지 밀도가 낮지만, 저온에서 성능을 유지하고 고온에서 열안정성이 높은 것도 강점이다. 채굴·제련 과정도 상대적으로 친환경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SNE리서치는 △소형 전기차 △이륜차 △에너지저장장치(ESS)를 비롯한 분야를 중심으로 2035년 SIB의 시장 규모가 최대 254.5GWh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중국에서는 SIB가 탑재된 이륜차·전기차 출시도 시작됐다. 국내에서는 애경케미칼이 SIB용 음극재를 생산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오창 사업장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SIB 양극재 전용 파일럿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등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사업을 통해 에너지밀도 향상 기술을 확보하고 대량 생산의 판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동욱 에코프로비엠 미래기술담당 이사는 “리튬이 현재 수요 둔화로 가격이 낮은 추세지만 언제든 상승할 수 있다"며 “가격이 낮고 안정적인 수급이 가능한 나트륨으로의 대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하이니켈 삼원계 양극재 외에 다양한 차세대 양극재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2차전지 밸류체인 난항 지속…하반기도 쉽지 않다

배터리 및 소재 기업들의 어려움이 장기화되고 있다. 그간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기여했던 주요 시장 내 정책적 지원사격도 약해지는 모양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양극재 수출액과 수출량은 각각 5억8000만달러·2만t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각각 4.8%, 2.1% 증가한 수치다. 수출가격(㎏당 28.3달러)도 2개월 연속 반등했고, 7월에도 1~10일 기준 29.6달러로 높아졌다. 그러나 2분기 전체적으로 보면 양극재 가격이 전분기 대비 10% 이상 하락하는 등 업황 개선이 쉽사리 이뤄지지 않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6조1619억원)과 영업이익(1953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8%, 57.6% 감소한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AMPC)를 뺀 영업이익은 -2525억원이다. 에코프로비엠도 매출 8470억원·영업손실 138억원으로 같은 기간 적자전환하는 등 실적이 대폭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엘엔에프의 예상 매출과 영업손실은 각각 6742억원·647억원이다. 3분기 연속 적자가 이어진다는 것이다. 포스코퓨처엠 역시 매출(1조346억원)과 영업이익(190억원) 하락이 점쳐진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6월 양극재 수출량이 지난해 평균을 3000t 가량 하회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전방 수요가 여전히 약하고 하반기에도 수요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핵심광물 가격 하락도 향후 판가 하락으로 전이될 수 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5월21일 t당 2만1275달러까지 반등했던 니켈값은 지난 17일 1만6370달러로 낮아졌다. 지난해 7월 중순 ㎏당 290위안에 달했던 탄산리튬도 83.5위안까지 하락했고, 수산화리튬·황산리튬·코발트 등의 광물도 비슷한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지난해말부터 유럽·미국 전기차 시장이 약세를 보이는 점도 악재다. 올 초에는 영국 등 유럽 국가에서 판매량이 역성장했고, 메르세데스 벤츠가 배터리 셀 주문 계획을 확대하지 않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는 △미국 차량 연비 규제 완화 △유럽 배기가스 규제 완화 △고금리 및 글로벌 경기 침체 △전기차 충전 인프라 부족 등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김현수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폭스바겐(VW)이 벨기에 브뤼셀 공장 구조조정 및 폐쇄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아우디 Q8 e트론' 판매 부진의 영향이다. 'ID. 골프' 출시 예정일도 2029년으로 15개월 가량 연기했다. 6월 미국 순수 전기차(BEV) 판매량도 전년 동월 대비 5.7% 줄었다. 다만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와 하이브리드차(HEV) 판매량은 각각 4.8%, 32.5% 늘어났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경우 올해 판매량 가이던스(20~25만대)와 내년말 생산 케파 가이던스(연간 100만대)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SK그룹이 SK온의 재무구조 개선 등을 위해 SK이노베이션과 SK E&S를 합병할 정도로 배터리 업계에 닥친 한파가 매서운 상황"이라며 “수요 저하의 원인이 다양한 만큼 업황 반등에도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블랙록,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에 1000억 추가 투자

재생에너지 및 전기차 충전기 인프라 전문 기업인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BEP)는 최대주주인 블랙록이 기후 인프라 사업부가 운용하는 펀드를 통해 BEP에 1000억원 규모 추가 투자를 집행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블랙록이 지난 2021년 8월 BEP에 첫 투자를 시작한 이후 네 번째로 단행한 투자다. BEP는 이번 투자로 확보한 자금을 △태양광 포트폴리오 1기가와트(GW) 이상으로 확대 △전기차 급속 충전 인프라 확대 △배터리에너지저장시스템(BESS) 확보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BEP는 태양광 발전소를 직접 개발하거나 인수해서 장기간 보유·운영했다. BEP는 현재 전국 300개 이상의 태양광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기 및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를 재생에너지 구매를 원하는 국내 주요 기업에 판매하고 있다. 김희성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 대표는 “블랙록은 창업 초기부터 BEP의 비즈니스 모델과 팀을 지원하고 있다"며 “이번 추가 투자는 BEP가 국내 기업들의 재생에너지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태양광 발전 및 BESS 자산을 개발·인수하고, 전기차 급속 충전 인프라를 확대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환경부, 배터리 재활용 기술 개발에 3년간 468억원 투입

환경부가 다사용하고 버려지는 배터리를 재활용하는 사업에 3년간 468억원을 투입한다. 환경부는 오는 19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사용 후 배터리 순환이용 토론회'를 진행한다고 18일 밝혔다. '사용 후 배터리 재활용(순환이용)'은 지난해 12월 정부가 중점 육성하겠다고 밝힌 12개 국가전략기술 중 하나다. 환경부는 올해부터 2027년까지 468억원을 투입해 △배터리 순환형 설계 △다종 이차전지 해체와 분리 △환경 부하 저감형 배터리 재활용 공정 등의 기술을 확보하는 3건의 기술 개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19일 토론회에서는 사용 후 배터리 재활용 기술 개발 방향이 논의된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개발 현황을 설명하고, 업계와 학계 전문가들이 외국 사례와 동향을 소개할 예정이다. 유승광 환경부 자원순환국장은 “이차전지 산업은 우리의 미래 먹거리"라며 “이번 토론회를 통해 사용후 배터리의 순환이용 활성화와 환경부하를 저감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에퀴노르 반딧불이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 환경영향평가 협의 완료

노르웨이 국영 종합 에너지기업 에퀴노르가 울산에서 진행 중인 반딧불이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협의를 마쳤다고 16일 밝혔다. 반딧불이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은 풍력 고정가격계약 경쟁입찰 참여 요건을 갖추게 됐다. 에퀴노르는 하반기 열릴 고정가격계약 사업자 선정 입찰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환경영향평가는 해상풍력사업을 위한 핵심 인허가 절차 중 하나로, 가장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과정으로 꼽힌다. 개발행위허가 등 다른 인허가 절차 진행을 위한 기본 조건이다. 반딧불이 사업은 지난 2021년 11월 발전사업허가를 획득한 후 12월부터 약 2년간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했다. 매월 조류 및 해양포유류 조사를 포함한 해양수질 및 퇴적물, 해양물리, 대기질, 토지이용, 지형지질, 소음진동, 사회경제분야 등에 대한 조사와 영향평가를 실시했다. 비욘 인게 브라텐 에퀴노르 코리아 대표이사는 “반딧불이 사업의 환경영향평가는 해상풍력 발전단지 개발에 많은 영향을 받는 지역 어민들 및 주민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이루어졌으며 국내 환경영향평가 기준을 넘어 국제금융공사의 기준도 함께 준수했다"고 말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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