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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 모빌리티, 국제 e-모빌리티 엑스포 참가

KG모빌리티(KGM)는 국제 e-모빌리티 엑스포에 참가해 토레스 EVX를 전시하고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시승 센터를 운영한다고 30일 밝혔다. 국제 e-모빌리티 엑스포는 (사)국제e-모빌리티엑스포가 올해 11번째 개최하는 전기차 엑스포다.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및 중문관광단지 일원에서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4일간 다채롭게 진행된다. KGM은 이번 행사 기간 토레스 EVX 전시는 물론 관람객들이 전기차에 친숙해질 수 있도록 직접 운전해 볼 수 있도록 시승 체험 센터를 운영하고 구매 상담도 제공할 예정이다. KGM 관계자는 “지방 자치단체 중 전기차 인프라 구축이 가장 잘돼 있어 전기차 보급률이 높은 제주도에서 토레스 EVX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이번 행사에 참여하게 됐다"며 “KGM은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다양한 라인업의 친환경차 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테슬라도 가격 낮췄다…韓 업계, 추가 할인 단행할까

거세지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현상)에 테슬라마저 꼬리를 내렸다. 이에 현대자동차·기아 등 국내 완성차 업계의 전기차 할인폭도 커질지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테슬라코리아는 모델 Y 후륜구동(RWD) 모델의 가격을 200만원 인하했다. 이는 올해 2월에 이어 두 번째 할인이다. 다만 이번 할인은 정부 보조금과 무관한 글로벌 수요 둔화에 대한 대응책인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는 지난해 7월 기존가격 대비 약 2000만원 낮은 '모델 Y RWD'을 출시했다. 이 차량은 저렴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탑재해 가격을 낮춘 모델로 '비싼 가격'이라는 전기차 진입장벽을 해소하기 위한 상품이다. LFP 배터리 특성상 주행거리가 짧음에도 불구하고 모델 Y RWD는 5699만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 덕분에 지난해 1만3885대 판매됐다. 이는 전기차 모델 가운데 압도적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후 올해 보조금이 개편되면서 테슬라는 보조금 수령 기준인 5500만원에 맞추기 위해 200만원을 인하했고 최근 200만원을 또 인하했다. 이로써 모델 Y RWD의 가격은 5299만원이 됐다. 이러한 테슬라의 가격 공세로 한국 완성차 업계의 긴장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이미 모델 Y는 5500만원의 가격에도 지난 1분기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로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200만원 할인까지 더해진다면 전기차를 찾는 소비자들이 테슬라로 몰릴 가능성이 높다. 이에 현대차, 기아 등 한국 완성차업계도 전기차 할인 릴레이에 동참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추가할인 계획은 아직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업계는 이미 매월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차량 가격 인하보단 '충전기 설치 연계 프로모션' 등으로 고객을 유치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이번 달부터 거주지에 충전기가 설치돼 있는 고객을 대상으로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코나EV 30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 또 기아는 전기차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차량 가격 할인과 충전기 설치 비용을 지원한다. 구체적으로 EV6 300만원, EV9 350만원, 니로 EV 100만원, 니로플러스 택시 100만원 할인을 제공한다. 이외에 KG모빌리티(KGM)는 지난 2월 토레스 EVX의 가격을 200만원 인하했다. 올해 보조금 제도가 개편되면서 100% 수령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에 KGM은 모델 가격을 2024년 12월까지 한시적으로 200만원 저렴한 값에 차량을 판매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현행 보조금 제도에 맞춘 할인을 제공하고 있어 큰 폭의 할인은 어려울 것"이라며 “대신 다양한 연계 프로모션을 통해 고객 유치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폭스바겐, 베이징 모터쇼서 전기 SUV ‘ID.코드’ 콘셉트카 공개

폭스바겐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오토차이나(베이징 모터쇼)'에서 순수 전기 대형 SUV 'ID. 코드(ID. CODE)' 콘셉트카를 세계 최초 공개했다고 26일 밝혔다. 폭스바겐은 SUV를 완전히 재해석해 전동화 모빌리티 시대에 걸맞은 역동적인 SUV 디자인을 담아낸 ID. 코드를 통해 새로운 디자인 언어, 새로운 테크놀로지 시대를 선보이며 폭스바겐이 나아갈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강인하면서도 깔끔하고 매끄러운 외관 디자인으로 마치 그란 투리스모를 연상시키는 ID. 코드는 폭스바겐 최초로 차체 외부를 통해 인간, 주변환경과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모델이다. 토마스 셰퍼 폭스바겐 브랜드 CEO는 “ID. 코드는 폭스바겐의 미래를 처음으로 엿볼 수 있는 모델"이라며 “폭스바겐은 새로운 디자인 언어와 기술 표준, 종합적인 브랜드 경험을 통해 새로운 모빌리티 시대를 열고 있다"고 말했다. 안드레아스 민트 폭스바겐 브랜드 디자인 총괄은 “SUV 차체를 완전히 재해석한 ID. 코드는 그란 투리스모의 우아함과 역동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강력한 호감을 이끌어 낸다"며 “폭스바겐이 사람들과 상호작용하기 위해 개발한 인터랙티브 라이팅 및 디스플레이 시스템 또한 흥미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현대차, 고객 맞춤 PBV ‘ST1’ 출시···비싼 가격에도 괜찮을까

현대자동차가 고객의 니즈에 따라 무궁무진하게 변할 수 있는 플랫폼 'ST1'을 공개했다. 스타리아 기반의 차체 위에 자신의 니즈에 맞는 하드웨어를 장착해 차량을 '맞춤형'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최대 7000만원이 넘는 출시가격으로 인해 “잘 팔릴 수 있을까"라는 의문도 달리고 있다. 이에 현대차는 넓은 활용도와 차별적인 기능으로 치열한 상용차 시장 경쟁에서 살아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23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새로운 전동화 비즈니스 플랫폼인 'ST1'의 물류 특화 모델 카고와 카고 냉동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ST1은 스타리아 디자인의 샤시캡(뒤쪽에 적재함이 없는 차량)을 기반으로 사용 목적에 따라 최적화된 형태로 확장시킬 수 있는 비즈니스 플랫폼이다. 이번 모델 출시를 통해 현대차는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목적기반차량(PBV) 전환을 확대할 방침이다. ST1의 가장 큰 특징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융합했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ST1에 최초로 데이터 오픈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도입했다. 데이터 오픈 API는 고객사나 파트너사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 통신 수단이다. 데이터를 표준화하고 프로그래밍해 외부 소프트웨어 개발자나 사용자가 바로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활용할 수 있다. 현대차는 ST1에 적용된 데이터 오픈 API를 통해 고객사 시스템으로 실시간 차량 운행 정보(차량 위치, 속도, 시동 상태, 배터리 충전량 등), 차량 운행 분석 데이터 등 고객사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전달해 효율적으로 차량을 관리할 수 있게 했다. 이와 함께 차량 후드와 도어의 열림 상태, 충전 플러그 연결 여부, 공조, 도어락 등에 대한 원격 제어를 가능하게 해 운전자의 업무 편의성을 높여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하루에도 수십번씩 차에서 내리는 택배 기사에겐 최고의 기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현대차는 ST1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장착해 고객사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차량에 탑재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고객사가 원하는 차량 정보를 반영한 애플리케이션을 함께 개발하고 차량에 적용해 다채로운 비즈니스를 구현할 수 있게 돕는 역할도 계획하고 있다. 이처럼 현대차는 ST1 구매 고객사와 협의를 통해 데이터 오픈 API를 기반으로 다양한 데이터와 기능을 제공해 고객사의 비즈니스 가치를 높이는데 도움을 줄 예정이다. 반면 워낙 많은 기능이 담겨 있어 비교적 높은 가격대를 보이고 있다. 보조금 수령 전 기준으로 최대 7195만원으로 개인 사업자에겐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이에 현대차는 개인 맞춤형 차량이라는 점을 활용해 여러 산업군에 판매를 유치할 방침이다, 또 오픈 API 기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을 활용해 소비자의 추가적인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점을 어필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택배 산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비즈니스에 적용될 것이기 때문에 충분한 수요가 예상된다"며 “가격이 비싸긴 하지만 가진 기능과 사업 기여도를 고려하면 충분히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유석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은 “ST1은 현대자동차가 새롭게 제시하는 전동화 비즈니스 플랫폼 차량"이라며 “고객의 비즈니스에 최적화된 디바이스와 소프트웨어를 통해 즐거운 이동 경험은 물론 비즈니스의 성공을 가져올 ST1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우진산전, 세계 전기 자동차 학술대회 ‘EVS37’ 전시회 참가

㈜우진산전은 오는 26일까지 나흘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37회 세계 전기자동차 학술대회 및 전시회에 참가해 전기버스 및 충전기 핵심 부품을 전시·소개한다고 23일 밝혔다. EVS37(Electric Vehicle Symposium 37) 전시회는 1969년부터 시작한 전통 있는 전기차 관련 세계 최대 규모의 전시회이다. 지난해에는 미국 새크라멘토에서 개최됐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을 한눈에 볼 수 있고, 이와 관련된 유명 석학의 초청 강연으로 다양한 정보교류를 할 수 있는 전시회로 꼽힌다. 이번에 우진산전은 기존 전기버스(APOLLO 1100, APOLLO 1200)의 성공적인 런칭 및 실적을 바탕으로 새로운 기술력 선보인다. 새로운 기술력이 적용된 전기버스(AP 900)는 승객 19명, 운전석 1명, 입석 21명으로 최대 41명이 탑승할 수 있으며, 배터리 용량은 267kWh다. LG에너지솔루션(국내) 파우치 셀을 적용해 1회 충전시 350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다. 무엇보다 승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제작·설계 안전성에 대한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진산전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에 출품한 전기버스(AP 900)는 마을버스를 이용하는 승객을 타겟으로 했다"며 “기존 차량의 단점은 보완하고 장점만을 반영한 우진산전 자체기술로 개발한 전기버스 기술의 집약체인 국산 차량"이라고 설명했다. 우진산전측에 따르면 새롭게 선보인 전기버스는 운전석 공간을 UX 디자인으로 해 시야가 넓어졌고, 정비성은 한결 강화됐다. 실내공간은 효율적인 좌석 배치로 쾌적한 개방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안전 면에서는 후방 주차감지 센서, 승·하차 감지 센서, 차체 자세제어 시스템 및 복합 알루미늄 바디를 적용해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전기버스용 충전기는 다양한 충전방식을 지원하며, 인증을 통해 방진 방수에 안전하고 터치패널을 적용해 사용자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차량과 충전기 간 통신 인터페이스를 통해 안전하고 안정적인 충전을 할 수 있도록 설계해 만족도를 극대화했다. 이와 함께 우진산전은 충전기 사업을 위해 천안에 전기버스 50대를 수용할 수 있고, 28대를 동시에 충전 가능한 2메가와트(MW)급 '천안 전기버스 전용 충전 스테이션' 구축을 완료했다. 현재 평택에서도 전기버스 100대 수용, 60대 동시 충전이 가능한 4MW급 전기버스 전용 충전소를 구축 중이다. 우진산전 관계자는 “그동안 철도분야에서 쌓아온 노하우와 실적을 기반으로 단기간에 전기버스 및 전기버스용 충전기를 자체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며 “전기버스 제조 전문업체로 나아가기 위해 지난달 경북 김천에 부지면적 7만7166㎡(약 2만3000평) 규모로 연간 약 1500대 이상의 전기버스를 생산할 수 있는 전기버스 전용 공장을 준공해 앞으로 다양한 EV 차량 제작에 한걸음 나아 갈 수 있는 초석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우진산전은 종합 모빌리티 전문기업으로 도약해 앞으로 철도차량 및 전기버스 분야 등 다양한 교통 시스템을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김연숙 기자 youns@ekn.kr

다 같은 하이브리드가 아니다···車 업계, 차별화 기술로 승부

전기차 성장이 둔화세를 보이는 가운데 하이브리드차(HEV)가 폭풍 성장하면서 완성차 기업들의 서로 다른 기술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기 모터와 가솔린 엔진이 같이 움직이는 원리는 같지만 세부적인 구동방식 차이로 인해 각 제조사마다 장단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22일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내 시장에 등록된 하이브리드차는 9만9832대로 전년 동기 대비 46.3%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총 등록대수(40만1322대)가 전년대비 5만대 이상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하이브리드차는 전년 대비 우수한 성적을 보였다. 최근 전기차는 비싼 가격, 불편한 충전 인프라 문제가 대두되면서 빠르게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 반면 하이브리드차는 전기차보다 편리하고 내연기관차보다 연비가 우수하다는 점이 강점으로 인식되면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인기가 증가하면서 각 기업마다 다른 HEV 기술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토요타·혼다·현대차 등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이 높은 기업들의 기술이 각각 다른 것으로 알려져 소비자들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토요타는 1997년 세계 최초 하이브리드 양산에 나선 HEV 원조기업이다. 토요타가 개발한 직병렬식 하이브리드 기술은 두 개의 모터가 각각 주행과 충전을 진행하며 차량의 연비를 높인다. 토요타 하이브리드 방식의 특징은 클러치 없이 모터와 엔진이 붙어 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가속시 엔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변속감 없이 쭉 속도가 올라가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 현대차는 2011년 '병렬식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공개하며 HEV 시장에 첫발을 내딛었다. 병렬형 하이브리드는 한 개의 모터가 들어간다. 병렬방식은 구동 시 엔진과 모터가 모두 사용된다. 특히 엔진과 모터 사이에 클러치를 설치해 필요한 힘에 따라 엔진과 모터를 붙였다 뗐다하는 방식이다. 현대차의 방식은 변속기를 활용한 구동방식으로 고속 주행에서는 좋은 연비를 보이고 있다. 또한 모터를 한 개만 넣으면 되기 때문에 기존 내연기관차를 하이브리드차로 개발하기 훨씬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어 혼다코리아는 지난 18일 테크데이를 열고 자사의 4세대 HEV 시스템인 i-MMD(intelligent Multi-Mode Drive) '직병렬 전환식' 기술을 자세하게 소개했다. 혼다의 하이브리드 방식의 특징은 '전기모터 중심'이란 점이다. 기존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엔진을 모터가 돕는 방식이었다면 혼다는 '모터를 엔진이 돕는' 방식을 채택한 것이다. 이 시스템은 차의 정숙성과 초반 가속력을 높여줄 뿐 아니라 연비까지 챙길 수 있는 기술이다. 특히 혼다의 시스템은 운전 조건에 따라 엔진 효율을 고려해 엔진 구동 방식을 직렬식과 병렬식으로 자동 전환해 다양한 환경에 맞는 주행을 선사한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브리드차의 인기가 늘면서 매년 다양한 모델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며 “각 브랜드마다 다른 기술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니즈에 맞는 차종을 잘 골라서 구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테슬라도 못버틴 中 공세···한국 車업계 돌파구는?

중국발 전기차 저가공세에 테슬라마저 무너졌다.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이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글로벌 시장에 다양한 모델을 판매하면서 기존 기업들의 수요를 뺏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현대자동차 등 한국 기업들은 '보급형 전기차' 출시를 통해 고객 확보에 나설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전직원의 10%에 해당하는 약 1만4000여명의 직원을 해고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테슬라 역대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이다. 업계는 테슬라의 이러한 결정에 대해 세계적인 '전기차 판매 둔화'와 더불어 중국 전기차 브랜드의 파격적인 '저가공세'를 원인으로 꼽았다. 2020년 들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던 전기차 산업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한 풀 꺾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내연기관 대비 높은 가격, 충전 인프라 부족 등이 쉽사리 해결되지 않으면서 신규 고객 수요가 증가율이 저조하기 때문이다. 이에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은 전기차 투자를 줄이거나 전환 시기를 연기하고 있다. 이에 더해 지난해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이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다양한 모델을 저렴한 가격에 국제 시장에 유통시키면서 시장은 더욱 혼란스러워졌다. 중국 전기차 기업들은 2022년부터 유럽과 동남아, 남미 등에 생산공장을 건설하면서 시장 확대를 준비했고 지난해부터 결실을 맺고 있다. 중국 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승용 전기차(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를 합한 중국 신에너지차 수출 대수는 103만6000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68.5% 증가한 수치로 중국의 전기차 시장이 얼마나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그 중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는 곳은 'BYD(비야디)'다. 비야디는 지난해 한 해 동안 302만4417대의 전기차를 팔았다. 이는 전년 대비 61.9% 증가한 수치로 글로벌 친환경 판매 1위에 오른 기록이다. 이처럼 중국 전기차 브랜드의 점유율이 점점 높아지면서 현대자동차·기아 등 한국 자동차 기업을 향한 우려의 시선도 나오고 있다. 워낙 다양한 전기차 모델이 글로벌 시장에 출시되면서 경쟁 차종이 매년 늘고 있고 비야디의 한국 진출설이 꾸준히 나오면서 국내 시장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자동차 기업들은 적극적인 저가형 전기차 출시를 통해 시장에서 자리를 지킬 방침이다. 현대차는 경차 모델 캐스퍼의 전기차 버전인 '캐스퍼 EV'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차량은 2000만원대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며 소비자들의 기대를 사고 있다. 이어 기아는 지난해 10월 EV3·4·5 등 저가형 전기차와 충전기 보급 계획을 통해 둔화된 전기차 시장 활성화에 나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기아에 따르면 EV5와 EV4, EV3 등은 중소형 모델로 3.5만달러에서 5만달러의 가격대로 출시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기아는 지난해 2000만원대 경형 전기차 레이 EV를 출시하는 등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외에도 KG모빌리티는 지난해 9월 LFP 배터리를 장착한 가성비 전기차 '토레스 EVX'를 출시했다. 이 모델은 보조금 포함 3000만원대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중국 내수 경쟁이 심화해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수출을 지속해서 확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를 막기 위해선 저렴한 가격과 더불어 높은 상품성을 지닌 전기차를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워터, 택시운수사 급속 충전소 오픈…시장 진출 본격

전기차 급속 충전 브랜드인 워터가 택시운수사에 급속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해 B2B(기업대상) 전기차 급속 충전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워터는 서울 강서구 소재 택시운수사인 태영운수 차고지에 '워터 서울 태영운수'를 운영을 시작한다고 2일 밝혔다. 이 충전소에는 초급속 충전기 2기(200킬로와트(kW) 양팔형 1대)가 설치됐으며, 회사는 현재 운행하고 있는 85대의 법인택시를 단계적으로 전기 택시로 전환해 나갈 예정이다. 워터는 이날 오픈한 충전소를 시작으로 올해 상반기 내 수도권과 경북·충남 등 10개 국소의 택시운수사 차고지에 전기차 급속 충전기를 추가적으로 설치할 예정이다. 또 2025년 말까지 택시운수사 차고지 충전소를 전국 30개소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전체 신규 등록 택시에서 전기 택시가 차지하는 비율은 35.6%로 택시운수업계는 3대 중 1대 꼴로 전기차를 도입하고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전기 택시 신차 등록 대수는 △2021년 4993대 △2022년 1만5765대 △2023년 1만2552대로 나타났다. 워터 전기차 충전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유대원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워터는 앞으로 운수사 수요에 맞는 충전 인프라를 구축·운영하고 충전 수요가 많은 부지를 빠르게 선점해 나가겠다"며 “이후에는 영업용 전기차를 보유한 물류·운수업계 전반으로도 영역을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中 공세 맞서자” 車 업계 불어오는 전기차 ‘생산 혁신’ 바람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들의 위상이 점차 높아지며 기존 완성차 기업들이 차별화 작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단순 대량 생산이나 보급형 제품 출시만으로는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판단, 기존의 상식을 깬 '생산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 포드 혁명 시절부터 이어져온 컨베이어 벨트 방식을 과감히 포기하거나 로봇을 활용해 효율성을 높이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제조 공정을 개편해 저가형 전기차를 양산하는 방법을 모색 중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100년 넘게 완성차 업체들이 따라왔던 방식을 테슬라가 벗어나려 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순서대로 부품을 조립하는 컨베이어 벨트 대신 한 곳에서 동시에 차를 만드는 '언박스드 공정'을 채택한다는 내용이다. 뼈대 없이 6개 모듈만 제작해 한꺼번에 조립하면 생산비용을 더 줄일 수 있다는 게 업체 측 계산이다. 이를 통해 2만5000달러(약 3300만원)짜리 신제품을 양산을 시도하고 있다. 테슬라의 궁극적인 목표는 전기차 제조 비용을 줄이는 것이다. 그간 공장 자동화와 중국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장착하는 원가절감 등을 추진했지만 중국 브랜드와 경쟁하기는 아직 부족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생산 혁신을 통해 테슬라는 제조 비용을 절반 가량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싱가포르에서 모빌리티 생산의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서 아이오닉 5, 자율주행 로보택시 등을 생산하며 '다품종 소량생산 최적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역시 컨베이어 벨트 방식을 과감하게 탈피했다. 대신 각기 다른 모빌리티를 동시에 제작할 수 있는 유연 생산 방식인 '셀(Cell)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작업자와 생산 로봇이 타원형 모양의 셀 하나에서 다양한 차량 수요에 맞춰 모빌리티를 생산하고 있다. 생산하는 차종이 많아지더라도 최적화된 알고리즘으로 생산 계획과 소요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는 게 현대차그룹 측 설명이다.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기능도 도입했다. 가상의 3차원 공간에 쌍둥이 공장을 재현해 실제 공장을 운영하는 것처럼 시뮬레이션 및 제어할 수 있는 '메타 팩토리'(Meta-Factory)를 구축했다. 이럴 경우 실제 공정을 시범 가동하지 않고도 최적화된 가동률을 산정할 수 있게 된다. 물리적인 방문 없이도 제조와 물류 공정을 손쉽게 관리할 수 있게 된다. 미국 기업들은 중국 배터리 업체와 동맹을 맺는 방식을 선호하는 모습이다. 포드는 중국 CATL과 손잡고 생산 시설을 만들고 있다. CATL은 공장 운영에 참여하지 않는 대신 기술 이전 형태로 수수료를 받을 계획이다. CATL은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생산 업체로 LFP 등에서 앞선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최근에는 제너럴모터스(GM) 역시 CATL과 배터리 공장 건설을 협의 중이다. 미국 또는 멕시코에 LFP 배터리 공장을 공동으로 만들어 저가형 모델을 생산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이들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우회하는 동시에 생산 단가를 낮추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 역시 내년 출시 예정인 'ID.2올'의 가격을 2만5000유로(약 3600만원) 이하로 책정할 방침이다.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이처럼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은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워낙 거세기 때문이다. BYD는 지난 2월 7만9800위안(약 1480만원)짜리 전기차 신모델을 내놨다. 여기에 기존 판매 중인 차량의 가격을 추가로 인하하는 정책을 펴며 전세계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BYD는 지난달 세계 최초로 친환경차 생산 700만대 돌파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여기에 샤오미 등 전자 기업들도 경쟁력 있는 전기차를 출시하며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재계 눈독들이는 ‘전기차 충전 시장’ 글로벌 경쟁 치열해진다

재계 주요 기업들이 전기차 충전 분야에서 '금맥'을 찾는 가운데 글로벌 기업들이 저마다 방식으로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아직 국제표준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 테슬라, 화웨이 등이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긴장감이 감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전세계 거점에 자체 충전 시설 '슈퍼차저'를 설치하며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2012년부터 꾸준히 세력을 키워 현재 5만5000기 이상 충전기를 운영 중이다. 테슬라는 당초 자사 고객들의 충전 편의를 향상시키기 위해 슈퍼차저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전기차 시장 자체가 커지자 이 곳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북미를 중심으로 다른 완성차 브랜드와 협업해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자신들의 충전 방식을 '북미충전표준(NACS)'이라고 부를 정도다. 테슬라가 세력을 확장하면서 작년을 기점으로 북미에서 NACS를 도입한다고 발표하는 업체가 크게 늘고 있다. 토요타, 현대차, 제너럴모터스(GM), BMW, 메르세데스-벤츠, 볼보, 닛산·혼다 등도 이미 해당 네트워크에 합류했다. 전기차 보급률이 높은 중국에서도 대기업들이 나서 판을 주도하고 있다. 현지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는 작년 말 전기차 충전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빠른 속도로 인프라를 늘려가고 있다. 올해 안에 340여개 도시에 10만개 이상의 초고속 충전기를 만든다는 게 업체 측 목표다. 화웨이는 특히 진일보한 기술이라고 평가받는 '전액냉(全液冷)' 방식으로 초고속 충전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전기차 충전 케이블 내부에 순환 통로를 만들고 냉각 액체를 주입·순환시키는 구조다. 이럴 경우 방열 효과가 크고 다 빠른 충전이 가능하다. 화웨이는 5분만 충전해도 200km 이상을 달릴 수 있는 플랫폼 양산도 시작했다. 내연기관차를 건너 뛰고 바로 전기차 시대를 열 것으로 예상되는 신흥 시장에서도 글로벌 기업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베트남의 경우 빈그룹이 공격적으로 충전 시설을 늘리며 시장 선점을 시도하고 있다. 인도, 브라질 등 신흥 시장에서는 현대차, 토요타 등이 사업 확장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치열한 물밑작업을 펼치고 있다. 이런 상황을 바라보는 우리 기업들의 시각은 제각각이다. 이들과 직접 경쟁하는 현대차의 경우 일단 '안방'을 사수하면서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2021년부터 350kW급 '이피트(E-pit)'를 전국에 깔고 있다. 이달 기준 총 54개소 286개를 운영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운영 중인 286기를 포함해 2021년 대비 약 600% 증가한 총 500기의 이피트 충전기를 내년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이피트에서는 아이오닉 5를 배터리 충전량 10%부터 80%까지 약 18분만에 충전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또 내년까지 계열사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를 통한 국내 초고속 충전기 3000기와 현대엔지니어링을 통한 완속 충전기 2만대를 추가 설치해 양적인 측면에서도 공세를 가할 예정이다. SK그룹은 SK시그넷을 앞세워 미국 등 선진시장을 노리고 있다. 최근에는 내실을 다지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SK시그넷은 자동차 소프트웨어·보안시스템 전문 기업 페스카로와 협력해 전기차 충전기에 대한 사이버 보안 강화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최근 밝혔다. SK네트웍스서비스의 경우 전기차 충전기 출장 서비스를 전개하는 등 다방면에서 고객드로가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LG그룹은 다양한 충전 솔루션을 선보이며 B2B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EV 트렌드코리아'에 참가해 주택, 상업 공간, 충전소 등 다양한 쓰임새에 최적화한 전기차 충전 솔루션을 선보였다. LG전자가 국내에 판매 중인 전기차 충전기 전체 라인업(7kW 완속 충전기, 100·200kW 급속 충전기 2종)을 전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는 전기차 충전기를 비롯해 사이니지·로봇 등을 결합해 다양한 B2B 고객의 니즈에 최적화된 공간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롯데그룹은 지난 2022년 1월 이브이시스(옛 중앙제어)를 690억원에 인수하면서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 참가해 전기차 충전 솔루션을 홍보했다. 고객들의 수요를 감안해 중·저속보다 급속 분야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진행 중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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