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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재생에너지 설비 화력발전 추월…한국에 크게 앞서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중국의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총 규모가 지난해 화력발전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태양광·풍력 발전설비를 전년 대비 각각 약 55.0%와 20.8% 늘리면서 재생에너지를 대폭 확대했다.우리나라는 11년 후인 2035년은 돼야 재생에너지 규모가 화력발전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된다.29일 중국 국가에너지청(NEA)의 ‘2023년 국가전력산업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재생에너지(태양광, 풍력, 수력) 총 누적 설비용량 규모는 1472기가와트(GW)로 화력발전 1390GW를 넘겼다.중국의 지난해 에너지원별 총 누적 설비용량은 태양광 609GW, 풍력 441GW, 수력 422G이다.중국의 태양광은 지난 2022년 누적 설비용량 393GW 대비 55.0%(216GW)나 증가했다. 풍력은 같은 기간 365GW에서 20.8%(76GW) 늘었다. 수력은 같은 기간 414GW에서 1.9%(8GW) 늘어나는 데 그쳤다.중국의 총 발전 설비용량 2920GW 중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율은 50.4%로 지난해 처음 절반을 넘겼다.석탄, 가스, 바이오 발전 등을 포함한 중국의 화력발전의 총 설비용량이 전체 발전설비 중 차지하는 비율은 47.6%다.나머지 2%는 원자력 발전이 차지했다. 지난해 중국의 원자력 발전의 총 설비용량은 57GW로 전년 대비 1GW 늘었다.중국은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 투자액을 대규모로 확대했다.중국 에너지청은 지난해 주요 발전 기업의 전력공급을 위한 투자액이 9675억위안(180조원)으로 전년 대비 30.1%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력망에 대한 투자는 5275억위안(98조원)으로 전년 대비 5.4% 늘었다.우리나라는 태양광, 풍력, 수력 발전이 화력발전을 추월하려면 2035년은 돼야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력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국내 태양광(24GW), 풍력(2GW), 수력(2GW)의 설비용량을 모두 합치면 28GW로 화력발전 83GW의 33.7% 수준이다.정부의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오는 2035년에는 태양광(65GW), 풍력(34GW), 수력(2GW) 등 재생에너지 총 설비용량이 101GW로 화력발전 91.7GW보다 더 많아진다.우리나라는 중국과 달리 수력발전을 설치할 여력이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 수력발전 설비용량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 수준이다. 반면 중국은 28.7%에 이른다.이는 우리나라 신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이 화력발전을 추월하기에 늦어지는 이유로 꼽힌다.국내 태양광 신규 보급량은 지난 2020년 4.7GW로 정점을 찍고 2021년 3.9GW, 지난해 3.3GW로 하락해왔다. 태양광 업계는 지난해 신규 보급량이 2GW 대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풍력은 지난해 신규 보급량이 0.2GW 수준으로 아직 활성화되지 못한 상태다.에너지업계 한 관계자는 "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 건 중국을 포함해 전 세계적인 흐름"이라며 "현 정부에서는 이를 후퇴하는 정책을 계속 펼치고 있다 보니 다른 나라보다 뒤쳐지고 있어 안타깝다"고 전했다.wonhee4544@ekn.kr중국의 태양광 발전소. 연합뉴스중국 발전설비 현황(2019~2023) (단위: GW) 자료= 중국 국가에너지청

핵심광물 33종 수입의존도 99.9%…"수급 위기 시 치명타"

[에너지경제신문 윤병효 기자] 배터리, 반도체, 디스플레이, 경량소재 등 국가 중요 산업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핵심광물 33종의 평균 수입의존도가 99.9%로 나타났다. 거의 전량을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수급 위기 시 치명타를 입을 수밖에 없다. 정부는 해외 광산 확보, 비축 등으로 대비를 하고 있지만, 가장 확실한 해법인 국내 광산 개발도 적극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23일 한국광해광업공단에 따르면 33종의 핵심광물 중 몰리브덴, 연, 아연을 제외하고 나머지 30종의 수입의존도는 100%이다. 몰리브덴, 연, 아연도 각각 97.9%, 99.7%, 99.5%로 극소량을 제외하고 모두 수입해 사용하고 있다.핵심광물이란 가격·수급 위기 발생 가능성이 높고, 위기 시 국내 산업 및 경제에 파급 효과가 커서 경제안보 차원에서 관리가 필요한 광물을 말하는 것으로, 산업통상자원부장관의 지정으로 선정된다.현재 지정된 핵심광물은 리튬, 니켈, 코발트, 망간, 흑연, 희토류 5종, 니오븀, 구리, 알루미늄, 규소, 마그네슘, 몰리브덴, 바나듐, 백금족 2종, 주석, 타이타늄, 텅스텐, 안티모니, 비스무스, 크롬, 연, 아연, 갈륨, 인듐, 탄탈륨, 지르코늄, 스트론튬, 셀레늄 등 33종이다.리튬·니켈·코발트·망간·흑연은 배터리에 사용되고, 네오디뮴·디스프로슘·터븀은 전기차 및 풍력발전 등의 영구자석에 사용된다. 세륨·란탄·규소는 반도체, 알루미늄·마그네슘·주석은 항공기 등 경량소재, 백금·팔라듐은 차량 등의 촉매장치에 사용된다. 광종 수입량 수입액 수입의존도 용도 리튬광 11만7798톤 54억1692만달러 100% 배터리, 냉난방흡수제 니켈광 265만3287톤 3억8243만달러 100% 배터리, 스테인리스강 코발트 12톤 9만5000달러 100% 배터리, 초합금 동광 235만8818톤 65억7833만달러 100% 전기계기, 전선 주석광 17톤 11만9000달러 100% 경량소재, 석판 티타늄 6만7834톤 5556만달러 100% 고장력강, 열교환기 몰리브덴 3만6001톤 7억9996만달러 97.90% 스테인리스강, 고탄소강 아연광 168만9576톤 23억5627만달러 99.50% 도금, 함석, 합금 연광 56만2998톤 18억7432만달러 99.70% 건전기, 전선피복재 ▲주요 핵심광물 수입현황(2022년 기준, 한국광해광업공단)핵심광물 확보가 필요한 이유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첨단산업을 육성하는 주요 선진국들이 모두 필요로 하기 때문에 수요가 많은 반면, 생산지역이 편중돼 있어 수급 리스크가 높기 때문이다. 일례로 배터리 광물과 희토류의 중국 생산 비중은 각각 50%, 70%를 넘는다.중국은 이를 활용해 2010년 일본과의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토 분쟁 당시 일본에 희토류 수출을 규제하면서 일본의 꼬리를 내리게 했으며, 최근 미국의 반도체 제재에 대응해 희토류 및 흑연 수출을 규제하고 있다.정부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으로 공급망 문제가 심각해지자 작년 2월 핵심광물 확보전략을 발표했다. 주요 대책은 광물안보파트너십(MSP) 등 동맹국과의 협력, 전략협력국과 자원협력 강화, 해외 자원개발을 위해 금융 및 세제 지원 확대, 재자원화 기반 조성, 비축 확대, 국내 광산 개발 등이다.업계와 전문가들은 국내 매장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해외 수입 기반의 대책에 수긍하면서도 일부 국내 매장이 있는 광종에 대해서는 국내 개발도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미국은 중국이 핵심광물 수출 규제에 나서자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제정을 통해 배터리 등에 중국산 광물 사용을 자제시키고, 환경규제 완화를 통해 자국 내 리튬, 희토류 등의 광산 개발 및 가공산업을 적극 유도하고 있다. 핵심광물 중 일부는 국내에도 상당한 매장량이 확인되고 있다. 광해광업공단 2023 광업요람에 따르면 가채매장량 기준 구리 1341만톤, 연·아연 8809만톤, 희토류(란타늄) 41만톤, 몰리브덴 5174만톤이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채산성이 나오지 않아 개발이 안되고 있다.광업계 한 관계자는 "핵심광물은 말 그대로 국가 산업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것이기 때문에 국내 매장이 확인되는 광종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국내 개발을 추진해야 한다"며 "하지만 현재 국내 광업 환경에서는 도저히 채산성이 나오지 않는다. 정부가 시추비 지원, 스마트 무인화 등 국내 광업계에 대한 지원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chyybh@ekn.kr주요 광물자원 중 하나인 희토류.

LX인터내셔널, ‘전기차 700만대분 니켈 매장’ 인도네시아 광산 인수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LX인터내셔널은 인도네시아 AKP 광산의 지분 60%를 1330억원에 취득해 경영권을 확보했다고 16일 밝혔다.LX인터내셔널은 지난해 11월 이사회를 열어 AKP 광산 인수를 확정한 데 이어 지난 5일 AKP 광산 지분 취득을 위해 설립한 자회사 PT.EBI에 1354억원을 출자했다. LX인터내셔널은 이날 PT.EBI를 통해 AKP 광산 지분 인수 대금을 모두 납입했다.AKP 광산은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 모로왈리 산업단지 인근에 있는 니켈 광산이다. 면적은 여의도(290㏊)의 7배에 달하는 2000㏊이며, 광산 인근에 니켈 제련단지들이 있어 입지가 뛰어나고 운광로, 저광장, 항만 등의 인프라가 갖춰져 있다.매장 자원량은 5140만t이며, 이 가운데 가채광량은 3600만t에 이른다고 LX인터내셔널은 설명했다.이는 전기차 700만대분에 탑재하는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양으로, LX인터내셔널이 생산된 물량 전량에 대한 인수 권한을 갖는다. wonhee4544@ekn.krLX인터내셔널 로고.

車수출액 사상 첫 700억달러 돌파…친환경차 중심 전략 주효

[에너지경제신문 윤병효 기자] 연간 자동차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700억달러를 돌파했다. 북미 시장 중심의 친환경차 수출에 초점을 맞춘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1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작년 자동차 수출액은 전년보다 31% 증가한 총 709억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고가의 친환경차 수출액이 전년보다 51% 증가한 242억달러를 기록하면서 최대 수출 실적을 이끌었다. 작년 자동차 수출단가는 기존 최고가인 2022년의 대당 2만1000달러를 넘어선 2만3000달러를 보였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응하면서 북미 시장 중심으로 수출 전략을 짠 것이 효과를 냈다. 사실 2022년 8월 미국 내 생산을 유도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시행됐을 때만 해도 우리 업계의 친환경차 수출 감소 우려가 컸었다. 하지만 정부와 업계는 미국 측과 지속 협의한 끝에 렌트·리스 등 상업용 친환경차의 경우 2023년 1월부터 북미 조립이나 배터리 요건 등에 관계없이 최대 대당 7500달러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도록 이끌었다. 업계도 상업용 차량 판매에 적극 노력하면서 전기차, 수소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의 대미 수출량이 2022년보다 70% 증가한 역대 최대인 14만4000대를 기록했다. 자동차 수출은 계속 호조를 보이고 있다. 작년 12월 자동차 수출액은 전년 동월보다 18% 증가한 64억달러를 기록하며 18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12월 생산량은 코나, 트렉스 등 주요 차종의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37만대를 기록했으며, 12월 내수 시장에서는 수입차 포함 14만대의 차량이 판매됐다. 작년 자동차 생산량은 차반도체 등 부품공급 정상화에 따라 전년보다 13% 증가한 424만대를 기록하며 2018년 403만대 이후 5년 만에 연 생산 400만대 이상을 회복했다. 국내 공장의 차량별 생산량 순위는 아반떼 27만대, 코나 25만대, 트레일블레이저 22만대, 트렉스 21만대, 스포티지 21만대, 투싼 19만대 순이다. 특히 생산 증가는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대기수요를 해소하며 자동차 수출 증가를 견인했으며 국내에서 생산된 차량의 약 65%인 277만대는 해외 시장으로 수출됐다. 작년 국내 판매는 전년보다 3% 증가한 174만대로 코로나19 이후 누적 대기수요를 해소하면서 2020년 189만대 이후 3년 만에 플러스 증가율을 기록했다. 국내 친환경차 시장은 그랜저 하이브리드 등의 신차 효과로 하이브리드차가 전년 대비 45%의 높은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정부는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투자 및 수출 확대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울산, 화성 등에 추진 중인 전기차 전용공장 등 국내 업계의 전동화 투자가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임시투자 세액공제를 연장하고 관련 투자애로를 적극 해소할 계획이다. 또한 산업부는 관계부처와 함께 친환경모빌리티에 대한 시장 확대와 걸림돌 제거 등을 위해 ‘친환경모빌리티 규제혁신방안’을 조만간 발표하고, 작년 국회를 통과한 ‘미래자동차 부품산업 전환촉진 및 생태계 육성에 관한 특별법’을 올해 7월에 본격 시행하며, 자동차 부품기업들의 경쟁력 향상도 집중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산업부는 "작년 709억달러 자동차 수출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친환경화, 전동화 추세에 발맞춰 민관이 협력해 총력을 다한 결과"라며 "글로벌 소비침체, 이스라엘 전쟁 등으로 대내외 경제여건이 녹록지 않으나 정부는 작년 수출동력이 올해에도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chyybh@ekn.kr444 친환경차량인 현대 수소 상용차가 수출을 위해 선적이 이뤄지고 있다.연합뉴스

중동발 위기에 국제유가 상승…에너지 공급망 불안 가중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미국, 영국 연합군의 공세를 받으면서 중동 지역의 에너지 공급망이 불안해지고 있다. 정부는 중동발 에너지 수급 위기 상황 발생 가능성을 대비해 만반의 대비에 나섰다.1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12일 두바이유는 배럴당 79.03달러, 브렌트유는 78.29달러로 각각 전일 대비 약 2.6%, 1.1% 상승했다. 지난해 말 홍해에서 후티가 상선 공격을 시작한 이후 지난 11일 미국을 주도로 한 연합국은 후티에 대해 첫 공습을 가했다. 유가 가격은 공습 이후로 소폭 상승했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미국의 예멘 반군 후티 무력 대응을 14일(현지시간) 비판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라이시 대통령은 "예멘 국민에 대한 공격은 미국의 호전적이고 반인권적인 성격을 드러내는 일"이라고 말했다.미국의 후티 반군 공습 이후 중동 정세에 따라 유가가 더욱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유가의 상승세 지속 여부는 앞으로 중동사태 관련 주요국(미국, 이란 등)의 대응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4일 중동 지역 국내 석유·가스 수급 현황과 유가 영향 등을 점검하기 위해 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SK에너지,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와 함께 긴급 상황점검 회의를 개최했다.산업부는 회의에서 현재까지 국내 원유·액화천연가스(LNG) 도입에 차질이 없는 상황이며, 중동 인근에서 항해 또는 선적 중인 유조선 및 LNG 운반선이 모두 정상 운항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전 중동의 분쟁 사례를 면밀히 분석하며 앞으로 주요국들의 대응에 따른 다양한 중동정세 시나리오와 이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산업부는 사태 전개에 따라 에너지 수급위기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수급 비상상황에 대비하여 석유공사, 가스공사와 함께 국내 석유와 가스의 비축현황을 확인하고 비상대응 매뉴얼을 점검했다.산업부는 급변하는 정세에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한 업계와의 긴밀한 소통을 강조하고 앞으로 유가상승으로 인해 국민부담이 가중되지 않도록 업계의 노력도 당부했다.최남호 산업부 2차관은 이날 회의를 주재하며 "중동은 한국이 수입하는 원유의 72%를 공급하는 등, 국내 에너지 안보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이 매우 큰 지역"이라며 "최근의 중동정세로 인해 국민들의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정부와 유관 기관, 업계가 긴밀히 공조하며 총력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산업부는 중동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지속 모니터링하며 유관기관 및 업계와 함께 석유와 가스의 수급 동향과 유가 동향을 면밀히 점검해나갈 계획이다.wonhee4544@ekn.kr지난 12일(현지시간) 친이란 예멘 반군 후티에 대한 직접 타격을 시작한 미 해군이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연이은 악재에 주가 폭락…뉴스케일SMR "공매도 세력 의심"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연이은 악재에 주가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는 미국 소형모듈원전(SMR)개발업체 뉴스케일(Nuscale)사(社)가 공매도 세력의 공격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뉴스케일은 최근 미국 증권거래소 보고서에 "우리는 공매도 전략의 대상이 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습니다(We are and may continue to be subject to short selling strategies)"라고 명시했다.뉴스케일 주가는 2022년 1월 14달러 대를 기록한 이후 줄곧 하락해 현재 2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미국 중서부 아이다호주에 SMR 6기를 배치하는 무탄소발전사업(CFPP)이 중단된 영향이 컸다. 이로 인해 최근엔 인원감축이 이뤄졌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뉴스케일 측은 "최근의 부정적 뉴스들은 내부 사정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공매도 보고에 따른 주가하락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인원감축은 CFPP 중단에 따른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인력들을 조정한 것이다. 40%로 알려진 바와 다르게 25% 수준의 감축이 이뤄졌다. 당장 내년까지는 양호한 현금흐름을 유지해야 하는 만큼 긴축 경영 차원에서 감원과 출장 자제 등 자구책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반 기업들도 사업이 축소되거나 중단되면 구조조정을 실시한다. 과거 두산에너빌리티도 정부로부터 3조원의 지원을 받고 순환휴직 등 자구노력에 돌입했다가 지금은 거의 회복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부정적 뉴스가 나온 뒤주식 거래량이 폭등한 것을 보면 공매도 세력이 의심된다는 게 뉴스케일측의 입장이다. 뉴스케일 관계자는 "공매도 세력은 무조건 주가를 떨어뜨려야 이득이다. 실제 아이스버그 리서치라는 기관이 지난해 말 두차례 매도 보고서(Short report)를 발행한 이후 주식 거래량 증가와 주가 하락이 동반됐다"고 주장했다.공매도는 특정 종목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매도 주문을 낸 뒤 나중에 주식으로 대갚음하는 투자 전략이다. 주로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에 사용된다. 반대로 주가가 급등하면 상승분만큼 손실이 난다. 지난해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에너지 업종에서 공매도 투자 수익이 컸다. 플러그파워(8억7170만달러), 엔페이즈에너지(8억3700만달러), 솔라에너지(7억9720만달러), 엑슨모빌(7억1600만달러) 등이 공매도 투자 수익 상위 10위 종목에 들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공매도의 장단점을 차치하고, 확실한 것은 미리 공매도를 쳐놓은 쪽은 어떻게든 주가를 떨어뜨려야 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기업 가치에 영향을 줄 나쁜 소문이나 루머, 불리한 사실을 의도적으로 무차별적으로 유포해 수익을 낼 유인이 충분하다"며 "최소한 팩트는 수집한 다음 기업 상태를 파악해서 공매도로 날려버리는 치밀한 사전준비를 하는 헤지펀드가 일부 있긴 하지만, 대다수의 공매도를 시도하는 헤지펀드들은 아주 집요하게 대중들을 패닉셀로 유도하는 악재들을 융단폭격으로 퍼부어 어떻게든 팔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정말 문제가 있는 기업은 차라리 그것이 드러나는 게 나을 수도 있지만, 상당수가 일반 투자자들은 전혀 알 수 없는 내부정보의 유출로 인한 피해가 뒤따른다"며 "이런 기업은 설사 그때 공매도에서 회사를 지켜도 투자자와의 신용이 깨져 내상을 매우 크게 입는다. 뉴스케일사가 어떤 경우일지는 시간이 지나봐야 정확히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이와 관련해 실제 2016년 한미약품 공매도 사례가 대표적이다. 뉴스케일사에 부정적인 이슈만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국 SMR 개발 현황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여러 가지 변수가 있지만, 일단 이달 안에 나올 것으로 예정돼 있는 12조원 규모의 미국 정부 지원안은 매우 긍정적인 요인이다. 스탠다드파워(Standard Power), 엔트라원에너지(Entra1 Energy)에서는 뉴스케일 SMR 24기 구매 건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기업인 삼성물산, 두산에너빌리티, GS에너지도 투자 전략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뉴스케일은 두산에너빌리티, GS에너지, 삼성물산이 절반 가까운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회사다. 현재 두산에너빌리티는 아이다호 SMR에 공급하기 위한 주기기를 제작하고 있으며, 설계·조달·시공(EPC)은 삼성물산이 담당하고 있다. GS에너지는 울진에 뉴스케일 SMR 건설을 추진 중이다.jjs@ekn.kr뉴스케일에서 개발중인 SMR 조감도.

[기후 리포트] 강해지는 엘니뇨 유럽 한겨울 기록적 물난리에 한파 속출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새해부터 서유럽은 폭우로 물난리가 났고 북유럽은 25년 만에 기록적인 한파가 몰아쳤다. 현지서는 ‘북극 폭발’의 발생으로 극한 추위가 찾아왔다고 분석했다. 북극 폭발이란 서구권에서 극지방의 찬 공기가 갑작스럽고 매우 강하게 침투하는 현상을 일컫는다.스웨덴 기상연구소에서는 차가운 공기와 함께 고기압 덩어리가 스웨덴 북동부와 핀란드 북부를 덮으면서 한파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극 폭발의 주된 원인은 지구온난화와 엘니뇨가 꼽힌다.지구온난화와 엘니뇨의 발달은 북극 찬 공기의 남하를 막는 제트 기류 약화로 이어지고 결국 중위도 지역까지 북극의 한파가 몰아치게 된다.엘니뇨는 태평양 동쪽 적도 인근 바다의 표층 수온이 평년보다 높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지구온난화와 엘니뇨의 결합으로 전 세계의 대기와 해수의 흐름이 변하면서 세계 곳곳에서 이례적 기상현상이 빈발하고 있다.영국과 독일, 프랑스 등 서유럽 지역에서 발생한 기록적 폭우에 대해서 기상과학자들은 "올해 더욱 강해지는 엘니뇨 현상으로 연초부터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8일 외신 등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지난 한 주 동안 쏟아진 폭우로 1000채 넘는 집이 물에 잠기는 피해를 봤다.영국 각지에서 기차 운행이 멈췄으며 런던에서는 지난 4일 길이 물에 잠겨 최소 50여명이 대피하는 일이 벌어졌다.템스강 템플 부두에서는 보트 여러 대가 물에 잠겼다.지난해 연말 이미 홍수로 큰 피해를 입었던 프랑스의 북부 마을은 피해를 복구할 새도 없이 새해부터 다시 물에 잠겼다.가장 피해가 큰 북부 파드칼레 지역에서는 최소 2만 가구가 홍수 피해를 입었으며 지역 소방 당국에는 일주일 새 700여건의 구조 신고가 접수됐다.지난 5일 기준 비가 잠시 잦아든 상황이지만 당국은 앞으로 북부 해안을 따라 비가 더 내리면서 하천의 수위를 더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하천 범람 우려로 인해 파드칼레 당국은 오는 8일 연휴를 끝내고 개교 예정이었던 학교 13곳에 휴교령을 내렸다고 독일 DPA 통신이 이날 전했다.올리비에 베랑 프랑스 정부 대변인은 이날 프랑스 라디오 방송에서 최근의 반복적인 홍수에는 기후변화의 영향이 있다면서 "이제 매년 여름에는 화재가, 겨울에는 홍수가 더 많이 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독일 동부 작센안할트주에서는 폭우로 훼손된 댐의 제방을 고치기 위해 군대까지 동원됐다.이 지역에서는 일주일 넘게 이어진 폭우로 인해 댐이 일부 범람해 마을과 농지가 잠기는 일이 벌어졌다.북유럽에 한파가 몰아치면서 주요 도로가 얼어붙고 수천가구가 정전을 겪는 등 혹독한 겨울을 나고 있다.핀란드 에논테키오 지역의 지난 4일 기온은 영하 43.1도까지 떨어졌고 스웨덴은 영하 38도까지 떨어졌다.노르웨이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5일 노르웨이 북부 카우토카이노 지역의 기온은 영하 43.5도로, 25년 만에 가장 낮은 기온을 기록했다고 DPA통신이 전했다.스웨덴 북부는 이보다 더 추워 이날 영하 43.8도까지 내려갔다.이는 1999년 이래 가장 추운 1월 날씨다.폭설로 도로가 폐쇄돼 차 안에서 고립된 운전자도 속출했다.북유럽 국가들은 지난주 내내 불어닥친 한파로 주요 도로가 결빙으로 폐쇄되고 교통이 마비되는 등 고통을 겪고 있다.wonhee4544@ekn.kr폭설로 폐쇄된 핀란드 유틀란트 고속도로에서 고립된 차량. 연합뉴스

[COP28] 최종 합의문 ‘탈화석연료 전환’…‘단계적 퇴출’ 빠져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제2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 최종 합의문에 화석연료 ‘단계적 퇴출’ 대신 ‘멀어지는 전환’이라는 문구가 들어갔다. 술탄 아흐메드 알자베르 COP28 의장은 13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총회에서 2주간 마라톤협상을 통해 마련된 합의안이 최종 타결됐다고 선언했다. 합의문은 온실가스 감축에 매우 중요한 시기인 2030년까지 에너지 시스템에서 화석연료로부터 멀어지는 전환을 가속해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그 방식이 질서있고 공정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또 이 전환이 2050년까지 전세계가 탄소중립(넷제로)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약 200개 당사국이 예정일을 하루 넘겨 타결한 합의문에는 지구 온도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내로 유지하기 위한 8가지 방안이 들어있다. 당사국들은 이번에 화석연료에서 ‘멀어지는 전환’(transitioning away)이라는 표현을 처음으로 합의문에 포함했다. 기후 총회 28년 만의 성과다. 알자베르 회장은 이날 최종 합의가 "과학이 주도된 계획"이라며 "강화되고 균형 잡혔으며 틀림없이 기후 행동을 가속하는 역사적 패키지"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를 ‘UAE 컨센서스’(합의)라고 칭했다. 알자베르 의장은 "진정한 성공은 (합의) 이행에 달렸다. 오늘 합의가 구체적인 행동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100여개국의 요청으로 애초 합의문에 들어갔던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phase-out) 문구는 결국 빠졌다. 또 총회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생산량을 3배로 늘리고 배출가스 저감이 미비한(unabated) 석탄 화력발전의 ‘단계적 축소’(Phase down)를 가속하는 데도 합의했다. 합의문에는 대표적인 화석연료인 가스를 ‘과도기 연료’(transitional fuel)로 명시하고, 가스가 에너지 안보를 담보하는 과도기적 역할을 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기후환경 단체의 반발이 예상된다. wonhee4544@ekn.krCOP28 Climate Summit 술탄 아흐메드 알자베르(가운데) COP28 의장이 13일 최종 합의안이 타결되자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COP28] 폐막일 넘겨도 합의 못해…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제2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가 폐막일인 12일(현지시간)을 넘겨서도 최종 합의를 마치지 못하고 있다.COP28 최종합의문에서 ‘화석연료 단계적 퇴출’이라는 문구를 빼는 문제를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COP28 주최 당사국인 아랍에미리트에서(UAE) 등 산유국과 일부 개발도상국가들은 화석연료 단계적 퇴출이라는 문구를 빼기를 원하지만 유럽연합(EU) 국가 등 선진국들은 이를 동의하지 않고 있다.13일 COP28 참가단체 등에 따르면 COP 의장국인 UAE는 COP28 기간 내에 최종합의문 통과를 원했지만 일부 국가의 반대로 통과되지 못하고 있다. 최종 합의를 위한 논의가 길어지는 건 이번 총회 최대 이슈인 화석연료 퇴출을 둘러싼 당사국 간의 견해차 때문으로 보인다.화석연료 퇴출을 둘러싼 논란은 대표적인 산유국인 UAE에서 COP28이 개최되면서 일어날 일이었다는 분위기다.총회 의장인 술탄 알자베르 UAE 산업·첨단기술부 장관은 COP28 개막 전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을 해야 지구와 인류 생존의 조건인 지구 온도 1.5도 상승의 제한이 이뤄진다는 과학적 논거가 없다"고 발언했다.의장국인 UAE가 작성해 공유한 COP28 합의문 초안에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 문구가 빠지면서 각계에서 거센 비판이 제기됐다.국제 환경단체뿐 아니라 기후 정책수립자들, 기후변화 최전선에 있는 도서국들이 실망스러운 합의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미국과 영국 등 일부 국가는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EU를 포함한 일부 국가는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회의에서 탈퇴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반면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산유국들은 이번 COP28에서 화석연료 퇴출 합의 논의에 반발해왔다. 게다가 일부 아프리카, 아시아, 남아메리카 개도국들은 외부 투자 없이는 화석연료 퇴출과 친환경 에너지 전환에 나설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우간다의 루스 난카비르와 센타무 에너지광물개발부 장관은 자국이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하려면 700억달러(약 92조원)의 투자가 필요하지만, 대신 화석 연료를 개발하면 470억(약 61조원)달러를 벌 수 있다고 말했다.나이지리아의 이지아크 쿤레 살라코 환경부 장관은 자국에 재원 없이 화석 연료를 단계적으로 감축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생명 유지 장치 없이 숨 쉬는 것을 멈추라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나이지리아는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재생 에너지 용량을 지금의 세 배로 늘리겠다는 계획이지만, 이를 위해서는 재원과 기술 이전, 현지 역량 구축이 필요하다고 살라코 장관은 강조했다.마지드 알수와이디 COP28 사무총장은 이에 전날 공유한 합의문 초안은 200개에 가까운 당사국 대표들을 불러 그들의 요구사항을 밝히고 논의를 진전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그는 기자들에게 "문안의 첫 번째 초안을 공개함으로써 당사국들이 우리에게 ‘레드라인’을 빨리 알려왔다"며 "의장은 화석연료를 언급하는 것을 포함한 역사적 결과물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이에 동의하는 것은 각국에 달렸다"고 말했다.존 케리 미국 기후특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COP28 합의문에 나오는 화석연료 관련 표현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고 전하며 "진전이 있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우리는 밤새 계속 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wonhee4544@ekn.krCOP28 의장인 술탄 아메드 알자베르 UAE 산업장관

[COP28] "韓, 세계 기후위기 피해에 517조원 책임 있어"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우리나라가 세계 기후위기 피해에 총 517조원만큼 책임이 있다는 환경단체의 주장이 나왔다. □ 온실가스 배출량 상위 10위 국가의 배출량과 기후위기 책임액 (단위: MtCO2e, %, 원) 자료= 기후솔루션 환경단체인 기후솔루션은 제2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0P28)에서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 문구가 최종합의문에서 빠진 것에 의문을 제기하며 ‘기후위기 피해에 대한 대한민국의 책임’이라는 보고서를 12일 발표했다. 기후솔루션은 보고서에서 기후위기 책임을 정량화하는 논문(‘대가를 치를 때: 화석 연료 기업의 기후 피해에 대한 배상’)의 방법론을 참고해 기후위기 책임을 계산했다. 그 결과 우라나라의 기후위기에 대한 책임은 517조770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에서도 국내 기업 중 한국전력공사와 자회사인 발전공기업은 총 174조원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봤다. 민간기업으로는 포스코가 64조원 가량의 가장 큰 기후위기에 대한 책임을 안고 있다고 파악됐다. 기후위기 책임은 화석연료를 추출한 기업, 화석연료를 태워 사업을 한 기업, 정책결정자(정부) 등 3개 그룹이 동등하게 진다고 가정했다. 기후위기로 인한 국내총생산(GDP) 손실액은 총 70조달러(약 9경2085조원)로 추산됐으며 따라서 3개 그룹은 각각 약 23조 달러의 책임을 진다. 다만 기후솔루션은 이는 아직 충분한 연구가 이뤄지기 전인 탐색전인 연구이며 후속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온실가스 배출 데이터는 1990년부터 2020년까지 시기를 기준으로 ‘글로벌 카본 프로젝트’의 국가별 온실가스 배출량데이터를 활용해 구했다. 우리나라는 1990년부터 2020년까지 총 1만5466MtCO2e(이산화탄소환산백만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했다. 이는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1.7%에 해당하는 규모로 세계 9위에 달한다. 이를 배상금으로 환산하면 우리나라는 약 517조7704억원의 ‘기후부채’를 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기후변화의 고통을 겪고 있는 세계 나라와 공동체에 2025~2050년 매년 평균 약 20조원(19조9100억 원) 가까운 배상액을 내놓아야 한다는 뜻이다. 같은 방법론을 적용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10대 기업의 책임액을 계산했다. 기업의 경우, 개별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알 수 있는 국가온실가스종합관리시스템(NGMS) 데이터가 도입된 2011년부터 2020년 10년 간의 배출량을 기준으로 삼았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총 278조6073억원의 책임을 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6367MtCO2로 한국전력 및 대기업이 배출한 온실가스가 대한민국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56%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전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발전자회사를 포함해 우리나라 온실가스 중 약 32%를 차지했다. 부채액으로 환산해보면 약 174조9504억원의 책임이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개별 기업 단위로 보았을 때 부채액은 △포스코 약 64조1882억원 △현대제철 약 17조7748억원 △포스코에너지(현 포스코인터내셔널) 약 8조4574억원 △S-Oil 약 7조100억원 △삼성전자 약 6조9587억원의 부채액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주진 기후솔루션 대표는 "한국이 기후위기 상황에서 지금까지 생각해 온 이상의 큰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을 알 수 있다"며 "한국은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을 유치해 운영한 경험이 있다. COP28에서 출범한 손실과 피해 기금 논의에도 보다 주체적인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wonhee4544@ekn.krUAE CLIMATE CHANGE CONFERENCE COP28 제2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 회의장에 환경운동가가 난입해 시위히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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