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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커뮤니티센터·도서관이

[에너지경제신문=런던(영국) 나유라 기자] 영국 런던 중심가에서 차로 한 시간을 이동한 끝에 도착한 마을회관 ‘화사(HASWA)’는 따뜻하고, 친절한 기운이 넘치는 한적한 시골마을에 위치했다.이 곳 사람들은 외지인들에게도 거리낌 없이 친절한 인사를 건넸고, 길을 묻는 질문에는 자신의 일처럼 휴대폰 지도까지 꺼내며 친절하게 안내했다. 화사는 아시아 사회 복지 협회(Havering Asian Social and Welfare Association)의 줄임말로, 일종의 마을회관이다. 영국은 지난해 10월부터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돕고자 도서관·커뮤니티센터·레저센터를 활용해 이른바 난방 쉼터라고 불리는 ‘웜 스페이스(Warm Space)’를 구축·운영하고 있다. 화사 운영관리를 맡고 있는 산사르 상 나르왈(Sansar Sangh Narwal) 총책임자(매니저)는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시민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커지면서 영국 정부가 전국 커뮤니티 센터, 도서관 등을 활용해 웜스페이스라는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며 "마을회관·커뮤니티 센터는 냉난방을 항시 가동 중인 만큼 재원을 추가로 투입하지 않아도 언제든지 사람들이 와서 편하게 쉴 수 있다"고 소개했다.우리나라의 무더위 쉼터, 한파쉼터와 유사한 형태이지만, 웜스페이스는 지역 주민들의 정서도 돌본다는 점에서 다소 차이가 있다. 나르왈 총책임자는 "주로 노약자 분들, 저소득층, 한 집에 여러 세대가 함께 사는 대가족 등이 이곳을 방문한다"며 "하루에 50~70명의 사람들이 오가면서 요가를 배우거나 함께 차를 마시며 외로움도 달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영국 국민들은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 특히나 에너지 가격의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한 달에 지불해야 하는 요금들이 매번 달라지다보니 어떤 사람들은 생존을 위해 끼니를 거르고, 생필품까지 줄여야만 했다. "젊은 사람들은 등교를 하거나 출근을 하지만, 어르신들은 수익도 많지 않기 때문에 집에서 혼자 생활하면서 냉방, 난방을 가동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웜스페이스는 주로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추위와 외로움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공간을 제공한다"고 총책임자는 말했다.화사는 요일마다 저렴한 가격에 강좌를 운영하고, 주말에는 생일파티 등 공간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장소를 대여해 수익을 얻는다. 여기에 런던 시에서 주는 지원금이나 로또 수익금, 독지가들의 기금, 기업들의 기부금 등도 화사를 운영하는데 있어서 재원으로 활용된다. 나르왈 매니저는 "올해 겨울에도 에너지 가격으로 고통을 받는 사람들에게 공간을 제공할 것"이라며 "화사는 어느 누구든지 따뜻하게 맞을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그러나, 영국의 모든 웜스페이스가 모든 사람들에게 따뜻한 공간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영국 런던 중심가에 있는 웜스페이스 중 일부는 위생·안전 등의 문제로 노숙자와 같은 취약계층의 방문을 꺼리는 곳들이 있었다. 출입문에는 웜스페이스라는 안내문이 붙었지만, 정작 실내를 들어가 보면 일반 도서관과 다를 바가 없었다. 홀본도서관에서 만난 한 관계자는 "이곳은 홈리스분들이 주로 머무는데, 안타깝게도 이들을 온전히 반길 수 없다"고 털어놓으며 "술 취한 사람들이 들어오거나 도서관을 운영하지 않는 늦은 밤에 출입문을 강제로 뜯고 들어오는 사람도 있었다"며 이유를 밝혔다. 반면에 대부분의 이용 주민들은 화사 내 질서와 규칙을 잘 지키고 있어 공간을 운영하는데 있어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여 말했다. 결국 웜스페이스가 정부의 의도처럼 따뜻한 공간이 되기 위해서는 해당 공간을 이용하는 지역 주민들의 성향과 특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주었다.ys106@ekn.kr※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영국 런던 중심가에서 차로 한 시간 떨어진 곳에 위치한 마을회관 겸 웜스페이스 화사.영국 마을회관 겸 웜스페이스 ‘화사(HASWA)의 산사르 상 나르왈(Sansar Sangh Narwal) 매니저. 사진=나유라 기자영국 마을회관에 해당하는 ‘화사(HASWA)’에서 운영하고 있는 각종 프로그램 안내문. 사진=나유라 기자‘웜 스페이스(Warm Space)’라고 안내된 영국 홀본도서관 내부(왼쪽)와 홀본도서관 입구에 걸린 웜스페이스 안내문. 사진=나유라 기자

발전 공기업 발전기, 민간보다 안정운전?…오동작 정지건수 절반 수준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민간 발전기가 전력당국의 가동 명령을 따르지 못하고 운전을 멈춘 건수에서 발전 공기업 발전기의 약 두 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발전기의 가동 중지는 발전기 오작동, 설계제작·시공 결함, 정비 미흡, 설비 노후 등에 따른 것이다.민간 발전사들이 발전 공기업보다 많은 발전기 가동 중지 건수를 기록한 것은 발전 공기업이 민간 발전사보다 발전기를 좀 더 안정적으로 운영했다는 결과를 보인 것으로 풀이됐다.일각에서는 발전 연료비 상승으로 생산 전력의 도매 수익이 낮아질 경우 민간 발전사들이 발전 공기업과 달리 스스로 발전 가동을 멈추는 점도 그 배경으로 꼽았다.특히 민간 발전사들은 전력도매가격(계통한계가격·SMP)의 한도를 정해 상승을 제한하는 정부의 SMP 상한제 도입 등으로 발전기를 돌려도 원가를 회수하지 못하는 상황을 맞이하자 정비 등을 이유로 발전기를 적극적으로 돌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3일 전력거래소 ‘2022년도 전력설비 정지통계’에 따르면 민간발전사의 발전기 정지건수는 지난해 총 98건으로 발전공기업 6개사 57건보다 1.7배 많았다.발전 공기업 6개사는 한국전력공사의 자회사인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남동·남부·동서·서부·중부발전을 말한다.지난 2021년 민간발전사와 발전공기업 6개사의 발전기 정지건수는 각각 117건, 54건이고 △2020년 104건, 60건 △2019년 120건, 40건 △2018년 125건, 48건으로 나타났다.민간발전사와 발전공기업 6개사의 발전정지 건수가 많게는 세 배까지 벌어진 것이다.발전정지 건수는 중앙급전발전기 412기를 대상으로 집계한 것이다. 중앙급전발전기란 설비용량 20MW 이상 발전기로 전력거래소 지시에 따라 전력생산량을 조절할 수 있는 발전기를 말한다.전력거래소는 전날 전력시장에서 다음 날 발전할 발전소들의 입찰을 받고 발전 당일 전력수급상황에 따라 입찰한 발전소들에 발전하라고 지시를 내린다.이 때 입찰참여가격이 가장 저렴한 발전소부터 발전을 시작한다.지난해 민간발전사의 총 정지건수 98건 중 원인별 정지건수는 △설계제작결함 4건 △오동작 37건 △경년변화(시간이 지나면서 기계 재료의 성질이 바뀌는 것) 8건 △인적과실 3건 △고장파급 4건 △연소결함 5건 △진동, 자연재해, 이물유입 등 31건으로 나타났다.발전공기업들은 석탄발전과 원자력 발전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고 그나마 민간발전사들이 보유한 건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이다.LNG 발전은 발전 연료비가 비교적 비싸고 수시로 껐다 켰다 할 수 있어서 비교적 고장이 잦은 것으로 알려졌다.발전 연료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해 하루 24시간 운전하며 발전의 기반을 이루는 원자력·석탄 발전보다 발전정지 건수가 많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LNG 발전으로만 정지건수를 비교해도 지난해 민간발전사는 총 81건이고 발전공기업 6개사는 22건이다.민간발전사가 LNG 발전에서 거의 네 배 가깝게 정지건수가 많았던 것이다.발전공기업 6개사가 보유한 LNG 발전설비의 총 설비용량은 1만8252메가와트(MW)이고 민간발전사는 2만3379MW를 보유했다.민간발전사가 발전공기업 6개사보다는 LNG 발전설비를 약 28% 더 보유한 셈이다.다만 민간발전사들은 지난해 실시한 SMP 상한제 적용으로 발전기를 돌려도 원가 회수를 하지 못해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했다.SMP는 연료비용을 반영해 결정하는 데 SMP 상한선보다 높은 SMP를 받아야 하는 발전기는 발전기를 돌려도 연료비용도 건지지 못한다는 의미다.민간발전업계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 SMP 상한제 적용으로 민간발전사가 입은 손실이 2조 원을 초과했다고 보고 있다.wonhee4544@ekn.kr파주에 위치한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의 모습.민간발전사와 발전공기업 6개사 발전기 정지건수(2018∼2022) (단위: 건수) 자료= 전력거래소※ 기타 : 진동, 자연재해, 이물유입 등

[단독] 전기요금 인상 효과?…전력 소비량이 줄었다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올해 상반기 전력소비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감소했다. 이를 두고 잇단 전기요금 인상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에너지 과소비를 막기 위한 전기요금 현실화의 지속 필요성이 확인된 것이란 주장도 제기됐다.3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6월 전력 거래량은 26만 4035기가와트시(GWh)로 지난해 같은 기간 26만 9881GWh보다 5846GWh 만큼 줄었다.전력 거래량은 한국전력공사가 전력시장에서 발전사로부터 전력을 사들이는 물량으로 전력 수요 또는 소비 지표의 하나로 꼽힌다.연도별 상반기 전력 거래량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줄어든 것은 월별 전력거래량 통계가 집계된 2002년 1월 이후 20년 만에 세 번째다. 앞서 두 차례는 코로나 시기였던 2019년, 2020년이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상반기에도 전년 동기보다 전력 거래량이 늘었다. 전기 소매를 독점하는 한국전력공사의 총 전력 판매량도 줄었다. 현재 집계 가능한 올해 들어 5월까지의 판매량은 22만 6937GWh로 지난해 같은 기간 22만 9743GW보다 2806GWh 감소했다. 연도별 상반기 기준 한전의 전력 판매량이 줄어든 것은 지난 2001년 이후 2009년, 2019년, 2020년에 이어 네 번째다. 월별 평균 최대 전력도 올해 7월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었다. 7월 평균 최대 전력이 감소한 해는 2001년 이후 올해를 포함해 2002년, 2003년, 2006년, 2009년, 2015년, 2019년, 2020년 등 8차례였다. 올해 여름도 폭염이 심하지만 전력소비가 지난해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됐다. 전력거래소의 추정에 따르면 올해 7∼8월 평균 전력소비량은 4만 9438GWh로 지난해 여름철보다 1082GWh만큼 줄어들 전망이다.전력당국 관계자는 "최근 하루 최대 전력수요도 예상치보다 적게 나오고 있다. 상반기 경기 부진에 따른 산업용 전력소비가 줄어든 영향과 함께 요금 현실화에 따라 국민들이 전기사용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그럼에도 다시 국제유가가 오르고 있는데다 여전히 한전의 적자폭이 45조원에 달하는 만큼 3∼4분기 전기요금 인상 필요하지만 상황상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전력소비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부터 이어진 전기요금 인상과 일시적 저유가 국면으로 한전은 일단 3분기 흑자가 예상된다. 이에 정부는 3분기(7~9월) 전기요금을 이미 동결했다. 지난해부터 모두 5번에 걸쳐 kWh(킬로와트시)당 40.4원 올라 39.6%의 인상률을 기록했던 전기요금이 일단 이번 여름에는 유지된다. 한전의 적자가 수십조에 달해 요금 인상이 불가피 하지만 여름 폭염 등으로 전력 수요가 늘어날 것이 예상되는 가운데 추가적인 요금 인상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오는 4분기 요금 역시 동결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말 ‘난방비 폭탄’ 논란으로 정부는 동절기 도시가스 요금을 동결한 것과 비슷하다. 정부가 인상에 부정적이고 내년 총선을 바로 앞둔 올해 하반기 요금 인상은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정부는 2026년까지 누적적자를 해소하겠다고 밝힌 상태다.그러나 우리나라 전기요금은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 회원국 중 네 번째로 저렴한 만큼 일시적 흑자를 이유로 현실화를 미뤄선 안된다는 지적이 나온다.한 전력업계 관계자는 "기후 위기에 대응하고 탄소배출을 줄이려면 전기 등 에너지 사용을 줄여야 하는데, 우리는 요금이 너무 싸다 보니 다들 절약할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다. 게다가 정부는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원자력발전소를 더 늘린다고 하고 있다. 요금 현실화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도 "한 번에 대폭 인상하지는 않더라도 단계적으로 전기요금을 정상화할 필요성은 여전하다. 누적적자는 물론 전력망 투자, 신재생에너지 투자 여력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jjs@ekn.kr자료=전력거래소. (단위: GWh) 2023년 7,8월은 전력거래소 추정치.

이승현 서울에너지공사 사장, 온열질환 발생 대비 현장 점검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서울에너지공사는 이승현 사장이 서울 노원구 서울에너지공사 동부지사를 찾아 폭염 대비 온열질환자 발생 예방대책을 현장점검했다고 3일 밝혔다. 이날 이승현 사장은 동부지사 부지 내 작업자들을 만나 직접 온열질환 예방대책을 당부했고 열수송관 계획보수 현장도 둘러본 후 작업자들이 온열질환 예방 3대 기본 수칙을 지킬 수 있는지 살폈다. 이승현 사장은 "작업자들이 온열질환으로부터 안전하 게 작업할 수 있는 환경이 반드시 갖춰진 후 작업을 수행해야 할 것"이라며 "실내·실외를 가리지 않고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킴으로써 생명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없도록 철저를 기해달라"고 강조했다. wonhee4544@ekn.krclip20230803145119 이승현(왼쪽 두 번째) 서울에너지공사 사장이 서울 노원구 서울에너지공사 동부지사를 찾아 온열환자 예방을 당부하고 있다. 서울에너지공사

KTR, 소방방재분야 기업 동남아 진출 지원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KTR(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원장 김현철)이 국내 소방방재분야 기업의 해외진출을 돕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김현철 원장은 최근 말레이시아 SIRIM QAS International 누르 파딜라 무하마드(Nur Fadhilah Muhammad) 원장과 2일 말레이시아 소방방재 강제인증(BOMBA) 분야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SIRIM QAS International은 1997년 설립된 말레이시아 표준산업연구원 지정 시험인증기관이다. BOMBA은 말레이시아 소방구조국이자 말레이시아 표준협회에서 정한 소방관련 표준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소화기, 화재경보기, 내화건축자재 및 케이블 등 소방용품 제조업체들은 동남아, 특히 말레이시아 수출 시 KTR에 인증 심사를 신청할 경우, SIRIM QAS International와의 협업을 통해 빠르고 편하게 관련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됐다. 말레이시아에 수입되는 소방 관련 모든 제품은 말레이시아 소방구조국(BOMBA)의 승인 및 인증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또한 SIRIM QAS International는 BOMBA로부터 화재 관련 안전성 시험소로 지정되어 화재시험을 수행하고 있다. 양 기관은 향후 KTR의 소방용품 시험소 지정 및 KTR 시험성적서 인정을 비롯해 할랄인증 지원 등 협력사업을 보다 구체화하고, 기술교류 및 공동 세미나 등 말레이시아 진출기업 지원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한편 KTR은 지난 2018년 SIRIM과 전기전자 분야에서 KTR 시험성적서로 말레이시아 강제인증인 SIRIM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KTR 김현철 원장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말레이시아 시장 진출 지원범위를 소방방재분야까지 확대하게 됐다"며 "말레이시아 대표 기관인 SIRIM과의 협력을 더욱 확대해 신뢰성과 안전성이 확보된 국내 제품이 동남아 지역에서 보다 폭넓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jjs@ekn.krKTR-말레이시아 SIRIM 업무협약 체결 김현철(오른쪽 두 번째) KTR 원장이 말레이시아 누르 파딜라 무하마드(왼쪽 두 번째) SIRIM QAS International 원장과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농협,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서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농협경제지주가 오는 11일까지 전북 부안군 새만금 일대에서 열리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서 한국 농식품을 알린다. 세계스카우트잼버리는 세계스카우트연맹이 4년마다 개최하는 행사다. 농협은 행사장에 마련된 K-푸드 홍보관에서 한국농협김치, 쌀가공식품, 조미식품 등을 전시하고 전시관을 찾은 관람객에게 한국농협김치 볶음김치(80g) 등을 증정한다. 우성태 농협경제지주 농업경제대표이사는 "앞으로도 글로벌 소비자를 대상으로 농협 가공식품을 홍보해, 농식품 수출과 농업인의 판로를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jjs@ekn.kr농협,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서 K-푸드 홍보 농협경제지주가 2일부터 11일까지 전북 부안군 새만금 일대에서 열리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참가해 한국 농식품 홍보에 나선다고 밝혔다. 사진은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참여한 스카우트 회원들이 K-FOOD 홍보관에 전시된 농협 가공식품을 체험하고 있는 모습. 농협

[기획] 프랑스, 취약계층 현물 지원서

기후변화로 지구촌 곳곳에 집중호우와 이상고온, 잦은 대형산불이 빈발하면서 인류를 포함한 자연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관리국(NOAA)에 따르면, 올해 6월 세계 평균 기온은 16.55℃로 역대 관측상 가장 더운 6월로 기록됐고, 7월 들어 지난 3~5일 지구 평균 온도가 사흘연속 17℃를 웃돌며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같은 이상기온과 재해는 자연생태계를 교란해 곡물 및 에너지 수급에 악영향을 끼쳐 관련 식품과 제품 가격의 폭등을 야기시키고 있다. 특히, 에너지 가격의 상승은 사회 빈곤층에 직접 피해를 입힌다. 전기·가스 등 구매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생존권마저 위협받는 ‘에너지 소외’로 국민행복권과 사회안전망에 균열을 일으킬 수 있다. 에너지경제신문은 에너지 빈곤층 등 사회적 약자를 포용하기 위한 에너지 복지의 중요성을 환기시키기 위해 국내외 관련 정책과 전문가 제언을 집중 소개한다. <편집자 주> 기획 연재 순서 ① 에너지빈곤층 현주소와 에너지복지정책 ② 에너지 바우처 제도의 문제점과 개선방향 ③ 에너지복지법 신법 제정 필요성 및 효과 ④ 에너지복지 선진국에 배운다-프랑스 ⑤ 에너지복지 선진국에 배운다-영국 ⑥ [좌담회] 사회적 약자 포용을 위한 에너지복지과제 및 방향프랑스 에너지복지정책 의사결정 구조의 변화구 분1990년대~2009년 이전2010년 이후 2017년 이후분야별 기관▷ADEME·CLER·BCE (환경·에너지)▷BCE·ANAH(주거)▷그르넬 환경법Ⅱ 제정(2010) ▷ONPE(국립 에너지 빈곤 관측소) 설립▷MEEM·ADEME(환경, 에너지)▷ONPE(에너지빈곤 관측기구)▷ONPES(사회복지)▷ANAH·USH(주거)▷GRDF·ENEDIS·ENGIE·EDF(에너지공기업)자료=이유현 논문 ‘에너지 빈곤 문제 해결을 위한 에너지 복지의 정책설계에 관한 연구:프랑스와 한국의 사례’( 2018, 한국연구재단)[에너지경제신문=프랑스 파리 조하니 기자] "프랑스는 선순환 난방 구조 구축과 함께 생태적 특성 및 가계 전력 소비량 등을 고려한 대규모 주택 개조 정책을 시행하는데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오는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실현하는 목표 외에도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비용 등에 따라 특정가구의 에너지 취약성이 증가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입니다."프랑스 환경에너지관리청(ADEME) 산하 국립에너지빈곤관측소(ONPE· Observatoire National de la Precarite Energetique) 에너지빈곤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는 이졸데 드발리에르 매니저는 프랑스 정부가 에너지빈곤층 지원을 위한 에너지복지 추진으로 주거 문제 해결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지난 6월 에너지경제신문과 가진 현지 인터뷰에서 드발리우스 매니저는 프랑스의 에너지복지정책이 지난 2010년 ‘그르넬 환경법 Ⅱ(loi Grenelle 2)’이 제정되면서 본격화됐다고 소개했다.그르넬 환경법 Ⅱ는 1990년대 프랑스 에너지·거주·사회 분야 행위자들 사이에서 거론되기 시작한 ‘에너지빈곤’ 개념을 법적 정의로 명문화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법에 따르면, 에너지 빈곤층을 ‘자원’과 ‘주거환경’ 두 요소가 결핍됨에 따라 기본 욕구를 충족시키는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으로 정의한다. ONPE도 추상적인 두 지표인 자원·주거환경을 실제 에너지빈곤 퇴치를 위한 공공정책으로 구체화하기 위해 2011년 그르넬 환경법 Ⅱ을 근거로 탄생한 에너지복지 공공기관이다. 이 기관의 주요 임무는 에너지빈곤과 관련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현상을 파악해 취약계층에게 제공되는 지원 현황을 모니터링하는 것이다. ONPE는 ‘프랑스 국립 통계 경제 연구소(Insee)’ 또는 ‘에너지전환부’가 실시하는 ENL(전국 주택 조사) 데이터를 바탕으로 빈곤 상태를 분석한다. 연간 데이터가 없다면 프랑스 생태전환부가 매년 추정하는 ‘에너지 노력률(TEE_3D)’, 국가 에너지 옴부즈맨이 국민 대상으로 에너지 정보 기압계를 활용해 추출한 경제 지표 등을 반영한다. 2021년부터는 지리적으로 에너지 빈곤 지역을 파악할 수 있는 분석 도구 ‘GEODIP’도 개발, 운영하고 있다. 에너지사업 행위자 대상으로 해당 도구를 사용하면, 선택 영역에 대한 데이터와 함께 빈곤 지표, 가구의 사회경제적 특성, 거주지와 주거 환경 등의 지표를 확인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그럼에도 드발리에르 매니저는 "많은 프랑스 가정들이 에너지복지 수혜를 받기 위해 공공기관 등에서 거쳐야 하는 복잡한 절차와 신청에 지쳐 있다"면서 에너지복지 정책 초기의 시행착오 부분을 지적했다. 이같은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ONPE 주도로 에너지 취약계층을 보호하는 주요 방법의 하나로 빈곤상태를 분석한 뒤 이를 현지 환경에 맞게 적용하는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프랑스, 에너지 위기에 전력난, "부담 여전" 프랑스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과 기후변화, 코로나팬데믹 등 복합문제로 전력난이 임계점에 도달한 상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KOTRA)에 따르면, 프랑스는 전체 전력 생산의 약 67%를 차지할 만큼 원전 의존도가 높다. 그러나 시설 노후화 등의 문제로 가동이 중단돼 에너지요금이 치솟은 실정이다. 올해 프랑스 전기 도매가만 1000유로를 돌파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85유로)보다 10배 이상 높은 수치다.파리 현지에서 만난 한 주부는 "2인 가정집인데 2020년 기준 한 달 평균 전기료로 30유로를 지불했는데 지금은 45유로를 내고 있다. 주변과 비교하면 그나마도 적은 편"이라고 전력난 상황을 전했다.이 주부는 "일찌감치 집안 전구와 가전제품도 에너지 절약형으로 교체했지만 시기에 따라 50~60유로를 낼 때도 있는데 2020년과 비교하면 체감 인상률만 40~50% 수준에 이른다"고 가중되는 에너지 부담을 털어놓았다.프랑스 생태전환부(Ministere de la Transition ecologique)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일반위원회(CGDD)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1년~2022년 프랑스 전체 인구의 22%가 적어도 겨울 동안 추위로 고생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이졸데 드발리우스 ONPE 에너지 프로젝트 매니저는 "지난 10년 동안 점진적으로 복지 제도를 개선해왔음에도 높은 에너지요금 탓에 난방을 제한하는 가구가 2020년 50%에서 이듬해 60%까지 상승했다"며 "현재 프랑스가 직면한 에너지 위기와 맞물려 이 같은 추세를 뒤집지 못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에너지 빈곤층 대상 현물 지원…관련 캠페인도에너지요금 인상 등으로 특히 에너지 빈곤층이 체감하는 물가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 공공 당국도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프랑스 에너지복지 사업은 크게 현물 지급 등의 사후적 수단, 주거 환경 개선을 통한 근본 원인을 해결하는 예방적 수단으로 나뉘는 게 특징이다. 사후적 수단의 경우 우리나라의 ‘에너지 이용권(바우처)’과 유사한 ‘에너지 수표제도(CHEQUE ENERGIE)’가 대표사례다. 2015년 제정된 ‘에너지 전환법(LTECV법)’을 토대로 2018년 1월 1일부터 시행된 이 제도는 소득 세금과 가족 구성원 등을 기준으로 48유로부터 최대 277유로 사이에서 금액을 산정해 수표를 제공한다. 전체 인구의 약 20% 하위 빈곤층 대상으로 매년 4월경 별다른 신청 없이도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신청자에게 에너지 수표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과거에는 에너지원 종류에 따라 요금이 차등 적용됐지만, 지금은 가스·전기 등 구분 없이 사용할 수 있게 됐다. 1년 간의 유효기간 내 어느 때 사용해도 무방하다. 전기·가스 등을 공급하는 에너지 공급회사에 직접 수표를 보낼 수 있으며, 온라인으로 등록해서 지불할 수도 있다. 특히, 프랑스 공공 당국은 지난해 말 저소득 가구의 에너지 구매력에 영향을 미치는 물가 상승에 대처하고자 예외적으로 모든 수령자에게 100유로 바우처를 추가 제공하기도 했다. 이를 위해 발행된 바우처 금액은 총 5억8200만 유로 이상으로 알려졌다.프랑스 주거부문 에너지빈곤 행위자연대(RAPPEL)의 에너지 불안정 프로젝트를 맡고 있는 아우렐리앙 브루일 책임자는 "현재 프랑스에서 약 560만 가구가 에너지 수표를 받고 있지만 세금 신고를 하지 못하거나, 자존심이 강해 복지 수혜를 거부하거나, 광고로 오인해 혜택을 놓치는 사람들도 많다"며 "이를 고려해 4월 지급 시기에 맞춰 관련 캠페인을 벌여 적격자들에게 수급 소식과 수표 발행, 사용 방법 등도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2007년 ADEME와 BCE(기후에너지 건물)·CLER(재생에너지협회)가 협력해 설립한 RAPPEL은 ONPE와 마찬가지로 에너지 빈곤층을 돕는 지원책이 잘 실천되는지 살피는 일종의 네트워크 플랫폼이다. 1000여명의 에너지빈곤·사회복지 전문가는 물론 일반 회원으로 구성된 단체로 온라인을 통해 에너지빈곤에 대한 정보를 공유한다. 또, 직접 현장에 방문해 집의 경제적 상황 등에 맞춰 에너지 손실을 줄이는 기술 솔루션을 마련하는 등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주거 개선 사업 ‘속도’…에너지 효율 높여야기록적인 혹서·혹한 등 기후위기가 심화되면서 프랑스에게 에너지빈곤의 근본적 원인을 해소하고자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무게를 싣고 있다. 내년까지 에너지 소비량 10% 감축, 2050년까지 40% 감축을 목표로 한 절약 대책을 발표하고 대대적인 에너지 효율화 작업에 나서고 있다. 에너지 효율화를 위해 주거 환경 개선에 들어가는 비용을 지원하는 게 방점이다. 파리 남부 외곽에서 15년째 거주하는 한인 김 씨는 "파리 곳곳에는 낙후된 주거용 건물이 많은 만큼 규제가 까다롭다. 호텔 등을 제외하면 에어컨이 설치된 주택도 찾아보기 힘들다"면서 "월 평균 전기료만 100유로 이상으로 통상 하절기보다 동절기에 에너지요금이 2배 높게 나오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프랑스에서 주거 환경 개선 사업 차원에서 운영하는 정책은 20여개다. 에너지 빈곤층에 한해 주거 개조를 무이자로 자금을 조달해주는 ‘에코 대출’, 주택 개조를 통해 에너지 효율 등급을 올린 대가로 금전적 보상을 주는 제도 등이다. 대표 개조 지원금 정책 ‘마프라임레노브(MaPrimeRenov)’의 경우 지난해 석유·가스 보일러를 재생 에너지로 작동하는 난방 시스템을 변경할 수 있도록 기존보다 예산을 1000유로 증액하기도 했다.아우렐리앙 브루일 RAPPEL 에너지 불안정 프로젝트 책임자는 "에너지가격 상승분 만큼 빈곤층에게 청구된 비용을 돈으로 일시적으로 도울 수 있다. 다만, 에너지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른다면 빈곤층은 갈수록 더 빈곤해질 것"이라며 "에너지 수표 제도 등이 급하게 불을 끄는 해결책이라면 노후된 냉·난방 시설과 건물을 개조해 에너지비용 자체가 삭감될 수 있도록 방향을 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inahohc@ekn.kr프랑스 파리시에 위치한 프랑스 에너지환경청(ADEME) 건물. 사진=조하니 기자이졸데 드발리에르 프랑스 환경에너지관리청(ADEME) 산하 국립 에너지 빈곤 관측소(ONPE) 에너지 빈곤 프로젝트 매니저. 사진=ONP파리 외곽에 위치한 프랑스 주거부문 에너지빈곤 행위자연대(RAPPEL)소속단체 CLER(재생에너지협회) 건물 외부전경. 사진=조하니 기자

올 여름 전력수급, 역대급 폭염에도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올 여름 전력수급이 역대급 폭염에도 예년과 달리 큰 문제를 나타내지 않고 있다. 다만 산업현장의 휴가 기간이 끝나 일제 업무에 복귀하는 다음주 전력수급이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올 여름엔 전력의 수급상태가 어느 정도인지를 나타내는 지표인 전력 예비율이 대부분 20%를 넘었다. 전력 예비율은 예비전력 (공급능력-최대수요)을 전력 최대수로 나눠 산출한다. 전력예비율이 지난달 20%를 밑돈 날은 7일에 그쳤고 최저 예비율은 17%를 나타냈다. 반면 지난해 7월엔 예비율이 20% 아래를 나타낸 날은 무려 올해의 두 배를 넘는 20차례나 됐고 그 중 이틀(7월 5∼6일)은 한 자리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예년 같으면 이미 7월 초순부터 폭염이 오면 전력 예비율이 한 자리로 뚝 떨어져 전력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하루 중 최대 전력수요도 오히려 지난해보다 늘어나지 않고 있다. 올 여름 전력수급이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원자력발전과 비계량 태양광이 대폭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됐다. 전날 최대 전력수요는 8만 2962메가와트(MW)를 기록했다. 예비율은 23%였다. 7월 최대전력수요도 8만 7033MW에 그쳤다. 지난해 8월 8만 9263MW, 7월 9만 2990MW에 한 참 못 미치는 수치다. 심현보 전력거래소 중앙전력관제센터장은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 7월 말과 8월 초 휴가철 영향도 있고 올해 원전 2.8기가와트(GW)가 추가된데다 폭염에도 화창한 날씨로 전력시장 밖 비계량 태양광 발전량이 급증해 최대 전력수요 줄어든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난 1일 전력시장 내 최대 전력수요 시간대는 20시였는데 이는 비계량 태양광 등 전력시장 외 전력 생산량이 늘어나 피크시간대가 옮겨진 것"이라며 "원래 최대 전력수요 시간대는 15시로 총 수요는 8만 8428MW인데 이 시간대에 비계량 태양광 1만 5508MW가 발전돼 전력시장 집계 수요를 잡아먹으면서 전력시장 내 최대 수요 집계에는 7만 7364MW가 찍혔다"고 덧붙였다. 비계량 태양광발전은 한전 직접전력구매(PPA)와 자가용 등으로 태양광 발전량과 전력소비가 집중되는 낮시간 실제 총수요를 상쇄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하계전력수급대책 발표 당시 올 여름 최대전력수요 발생 시기로 8월 2주 9만 2700MW로 전망했다. 전력당국은 이 시기에도 안정적 전력공급을 자신하고 있다. 심 센터장은 "지난해 7월 7일 최대 전력수요 9만 2990만MW를 기록한 것은 태풍이 오면서 서울은 덥고 태양광 발전기가 많은 남부지방은 비가오고 흐린 날씨로 태양광 발전량이 없었던 영향이 컸다"며 "그런데 지금은 날씨가 덥지만 태양광 발전량도 잘 나오고 있어서 최대 수요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8월 최대 수요로 9만 2000∼9만 3000MW를 예상하고 있다. 중앙전력관제센터 기상박사들이 전망을 하고 있는데 그 이상으로 수요가 올라갈 것 같지는 않다. 다만 한빛2호기 고장과 지금 올라오고 있는 태풍 ‘카눈’이 얼마나 커질지, 태양광을 얼마나 가릴지가 변수"라고 설명했다. 앞서 정부는 올여름 전력 최대 공급 능력이 역대 최고 수준인 106.4GW에 달해 한여름 전력 공급이 수월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다만 현재 공급능력은 103.8GW로 2.6GW 감소했다. 약 1GW 설비용량의 한빛 2호기가 지난달 24일 고장 파급방지장치 개량 시험 중 갑자기 정지된 뒤 가동이 중단된데다 양산 열병합 발전소의 상업운전이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기존 전망보다 공급 능력이 줄었다. 정부는 공급 능력이 다소 감소했지만 예비력이 여전히 6∼11.3GW 수준이어서 전력 수요가 최고조에 달하는 다음 주에도 전력 수급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날씨 등 변수로 최대 전력 수요가 ‘상향 전망’을 넘는 상황이 벌어지거나, 한반도 쪽으로 이동 중인 태풍 카눈 여파로 일부 발전 설비가 고장나는 상황을 가정한 대응책을 마련하는 등 안정적 전력 공급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jjs@ekn.krclip20230802114631 자료=전력거래소. clip20230802082333 clip20230802120515 자료=전력거래소. 20230802001598_PYH2023073110750006100_P2 폭염이 이어지며 전력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지난달 3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한국전력공사 경기지역본부 전력관리처 계통운영센터에서 관계자들이 전력수급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환경부, 73개 국가하천 제방 등 하천시설 취약요소 일제 점검

[에너지경제신문 김종환 기자] 환경부는 집중호우와 태풍에 대비해 전국 73개 국가하천의 제방 등 하천시설 취약요소에 대해 전문가 100여명과 함께 국가, 지방자치단체 합동으로 점검을 시행한다고 2일 밝혔다. 앞서 지난 1일 국무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환경부에 "하천을 철저히 점검하고 필요한 예산을 충분히 확보하라"라고 지시했다. 이번 점검은 지난 장마기간 동안 집중호우로 인해 제방의 세굴, 누수, 유실, 파쇄가 발생한 지역을 중점적으로 점검한다. 하천공사구간, 하천점용구간 등 하천시설물 전반에 걸쳐 향후 집중호우에 취약할 수 있는 요소를 살펴보고 필요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점검결과에 따라 보수가 필요한 구간, 위험요소가 있는 구간 등은 보수·보강 공사를 추진한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장마기간 중 발생한 피해는 신속하게 복구하는 한편 8월 이후 집중호우 및 태풍 등에 대비해 하천시설 전반에 걸친 안전성을 점검하고 국민 안전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하천제방 등 기존 시설물의 유지보수가 국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만큼 충분한 예산을 확보해 하천시설의 품질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axkjh@ekn.kr충남 논산시 금강 제방 수해복구 현장 점검 충남 논산시 금강 제방 수해복구 현장 점검을 하고 있는 한화진 환경부 장관.

평택 삼성반도체 전력공급 확대…초고압송전로 연말 가동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충남 서해안 지역에서 생산된 전기를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등 수도권 남부 지역에 보낼 초고압직류송전(HVDC) 선로가 올해 말에 가동된다.산업통상자원부는 2일 이창양 장관이 ‘500kV 북당진-고덕 HVDC 2단계 사업’ 건설 현장을 찾아가 연말로 예정된 준공 목표를 지킬 수 있도록 차질 없는 준비를 하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500kV 북당진-고덕 HVDC 사업은 3기가와트(GW)의 발전출력을 D램과 낸드 등이 생산되는 삼성전자 반도체 단지 소재지인 평택을 비롯한 수도권 남부에 공급하는 송전선로를 설치하는 사업이다.충남 당진시 송악읍에서 경기도 평택시 고덕동까지 34.2㎞ 길이의 송전선로는 지중에 설치된다.지난 2020년 12월 1.5GW의 1단계 사업이 끝나 일부 운영 중이며, 올해 12월 1.5GW의 2단계 사업 준공을 앞두고 있다.500kV 북당진-고덕 HVDC 사업을 포함해 평택 반도체 단지와 수도권 남부 지역의 전력 공급 능력을 확충하기 위한 3대 송·변전설비 사업 구현도 가시화하고 있다.345kV 고덕-서안성 송전선로가 오는 10일 준공된다. 연결 변전소는 평택 반도체 단지 내에 건설돼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력 공급 능력이 2GW로 확충된다.또 345kV 북당진-신탕정 송전선로도 내년 12월 완공 목표로 건설 중이다. 이 송전선로가 건설되면 수도권에 전력을 대는 서해안 지역 전력망을 보강함으로써 경기 남부 지역 전력 공급 능력이 전반적으로 확충된다.현재 충남 서해안에는 태안화력발전소와 당진화력발전소가 있지만 송전선로 문제로 발전소가 최대 능력으로 전기를 생산해도 이를 주된 수요지인 수도권으로 전부 나를 방법이 없었다. 현재 발전 제약 규모는 최대 3.4GW에 달한다. 북당진-신탕정 송전선로 준공시 발전 제약 규모가 약 1.4GW로 완화된다.이 장관은 "전력망 적기 구축은 첨단산업 신규 투자 성공의 관건일 뿐만 아니라 국가 균형 발전을 위해서도 필요하다"며 "반도체, 바이오, 이차전지 등 15개 국가첨단산업단지 전력 공급이 원활하도록 정부도 한전과 원팀이 되어 전력망 적기 건설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이 장관은 이어 "최근 전력망 주민 수용성이 악화하고 투자 비용이 많이 증가해 전력망 확충 지연이 우리 경제의 아킬레스건이 될 우려가 있다"며 "관련 규제와 절차의 획기적 개선, 수용성을 높이는 지자체 간 협력 모델 마련, 한국전력의 투자 역량 확충 등 기존 틀을 넘은 새 지원 체계 마련에 본격 착수하겠다"고 말했다.wonhee4544@ekn.kr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일 충청남도 당진지역 전력망 건설 현장을 방문하여 전력구 해저터널 및 송전선로 건설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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