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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무경 "태양광 발전, ESS 충방전 손실로 원전보다 8배 비싸"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국내 최대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로부터 한전이 구입하는 전력비용이 원전의 8배 규모인 것으로 밝혀졌다. 25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한무경 의원(국민의힘)이 남부발전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A 태양광발전소는 98.4MW 규모의 태양광 발전 설비와 306.27MWh 규모의 ESS 설비를 갖추고 있다.지난 2022년 A발전소는 139,610MWh 규모의 전력을 한전에 판매하였고, 이를 통해 61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였다. 하지만 그중 전력 판매 수익은 272억원에 불과하였고, 신재생 공급인증서 수입으로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인 343억원을 벌어들였다.한전이 A발전소에서 구입하는 전력비용은 KW당 440원으로, 한전의 2022년 기준 전력구입비인 162원 대비 2.7배 비싼 것으로 밝혀졌다. 원자력 발전원가인 52원과 비교하면, 원전 대비 8배 이상 비싼 가격에 태양광 전력을 구입하고 있는 것이다.특히 ESS의 충방전 시 발생되는 손실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총 90,939MWh의 전력을 충전해 79,974MWh가 방전되었는데, 충방전 과정에서 10,964MWh의 전력 손실이 발생됐다. 총 충전량의 12.05%가 사라졌는데, 2020년 손실률 11.32% 보다 증가하였다.이는 배터리 기반 ESS의 평균 수명이 10년에 불과하여, 사용연수가 늘어남에 따라 손실율도 점진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한무경 의원은 "재생에너지 설비는 아직 경제성을 확보하지 못하여, 무조건적인 보급에 나선다면 이로 인한 한전의 적자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라면서 "재생에너지는 앞으로 경제성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기술개발에 따라 보급속도 또한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주장하였다.jjs@ekn.kr솔라시도 태양광 발전소 전경.

김동철 한전 사장. ‘비상경영·혁신위’ 주관…"추가 자구책 발굴"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한국전력공사는 25일 김동철 한전 사장이 주관하는 ‘비상경영·혁신위원회’를 발족했다.한전 비상경영·혁신위는 김 사장이 위원장을 맡아 △재무위기 대응 △조직·인사 혁신 △신사업·신기술 △미래 전력망 △원전·신재생 등 5개 분과로 구성된다. 또한 혁신과제 발굴 및 실행 과정에서 외부 전문가의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시각을 반영하기 위해 분과별로 외부 자문위원을 선임할 예정이다. 현장 여건을 반영하기 위해 지역·건설본부 직원들도 분과 내 워킹그룹에 참여한다.이날 위원회 발족 직후에는 ‘비상경영 및 경영혁신 실천 결의’ 행사가 열렸다.행사에서는 ‘재무정상화’, ‘신사업·신기술 주도’, ‘신재생·원전 사업 적극 추진’, ‘업무 효율화와 고객서비스 개선’ 등의 목표를 확인했다.한전은 "강력한 개혁 의지를 바탕으로 특단의 추가 자구노력을 발굴하고 경영 정상화를 조기에 달성하기 위해 가용한 모든 역량을 집중하기로 다짐했다"고 전했다.이날 김 사장이 주재하는 현안 토론회도 있었다. 참석자들은 재무위기 극복과 신사업 활성화, 안전 경영체계 정착 등 현안과 관련한 주제 발제를 했고 이슈별 대응 전략을 마련하고 대내외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토론이 진행됐다.특히 재무위기 해소를 위한 자구 대책을 신속하고 차질 없이 이행하기 위한 방안과 국내외 신사업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해법이 제시됐다.김 사장은 "한전 스스로 내부 개혁 없이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을 도저히 극복할 수 없다. 기존 자구노력에 더해 특단의 추가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며 "임직원 모두가 주인의식을 갖고 ‘제2의 창사’라는 각오로 혁신에 적극 동참해 국민에게 사랑받는 ‘글로벌 종합 에너지기업’으로 거듭나자"고 말했다.wonhee4544@ekn.kr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25일 열린 ‘비상경영·혁신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

HD현대일렉트릭, 전북도·군산시와 해상풍력단지 조성 협력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HD현대의 전력기기 및 에너지솔루션 계열사인 HD현대일렉트릭이 전라북도, 군산시와 손잡고 해상풍력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HD현대일렉트릭은 25일 전북도청에서 전북도, 군산시와 ‘전라북도 해상풍력 및 신재생에너지 발전단지 조성 협력을 위한 3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HD현대일렉트릭은 군산 지역 항만과 산업단지를 대상으로 해상풍력 배후 부지 조성 가능성을 검토하고, 풍력터빈 생산공장의 사전 설계 용역에 착수한다. 전북도와 군산시는 풍력터빈 생산과 관련한 인프라 조성을 지원하고, 도내에서 생산하는 해상풍력 제품이 전북 해상풍력단지에 납품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정부는 올해 1월 발표한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통해 2036년까지 국내 해상풍력 설비 보급을 26.7기가와트(GW)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전북도와 군산시는 서남권과 군산 앞바다에서 각각 2.4GW, 1.6GW 규모의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내년 전북도가 공모 예정인 1.2GW 해상풍력단지 개발 사업을 시작으로 서남 지역 해상풍력사업에 본격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또 오는 2026년까지 1000억원가량을 GE와 공동 투자해 군산시에 풍력터빈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공장 설립 등으로 전북 내 150여명의 고용인력이 창출되고, 풍력터빈과 기자재 생산 공급망이 구축될 것으로 기대했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전북을 국내 해상풍력발전의 중심지로 육성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wonhee4544@ekn.krclip20230925141335 조석(왼쪽 두 번째) HD현대일렉트릭 사장이 25일 전북도청에서 전북도, 군산시와 전라북도 해상풍력 및 신재생 에너지 협력을 위한 3자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 (왼쪽부터) 하운석 GE 베르노바 오프쇼어 윈드 코리아 대표, 조 사장, 김관영 전북도지사, 강임준 군산시장, 오택림 전북도청 미래산업국장

연말까지 전기승용차 보조금 최대 680만원→780만원으로 확대

[에너지경제신문 김종환 기자] 연말까지 전기승용차 보조금이 최대 680만원에서 780만원으로 확대된다.환경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내수 활성화를 위한 전기승용차 구매 보조금 지원 확대 방안’을 25일 공개했다. 전기차 판매 둔화가 심상치 않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올해 1~8월 전기차 보급 대수는 6만7654대로 작년 같은 기간 7만1744대보다 5.7%(4090대) 줄었다. 보조금 확대 방안은 차 기본가격이 5700만원 미만인 전기승용차에 적용된다. 제조사가 찻값을 할인한 만큼 보조금을 100만원까지 더 주는 방식이다. 구체적으론 보조금 중 ‘인센티브’라고 할 수 있는 부분에 ‘찻값 할인액을 900만원으로 나눈 값’을 곱해 추가 보조금 액수를 정한다. 찻값을 500만원 할인했을 때 보조금은 100만원 더 나가게 된다.전기승용차 국비보조금은 최대 500만원(중대형 기준)인 ‘성능보조금’과 제조사가 보급목표를 이행(최대 140만원)했는지, 충전시설을 충분히 설치(20만원)했는지, 차에 혁신기술을 적용(20만원)했는지에 따라 주어지는 인센티브 격 보조금으로 나뉜다. 현재 국비보조금 최대액을 받을 수 있는 전기승용차는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 코나 일렉트릭, EV6 등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차종뿐이다. 보조금을 더 주는 혁신기술이 현재 현대·기아차 전기승용차에만 탑재된 ‘비히클 투 로드’(V2L)로 규정돼있는 등 국내 제조사에 유리한 면이 있다.이달 25일부터 12월 31일까지 구매계약을 체결하거나 출고되는 전기승용차면 증액된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계약 후 출고를 기다리는 상태여도 제조사가 찻값을 할인해준다면 보조금을 더 받을 수 있으니 제조사에 문의해야 한다.환경부는 전기차 보조금 증액으로 제조사들이 가격을 인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기차 보급촉진 특별대책반을 만들어 보조금 증액 효과를 분석하고 향후 정책에 반영할 예정이다. 이번에 환경부는 법인과 개인사업자 구매 지원 대수도 확대했다. 전기승용차 구매 지원은 2년 내 1대만 이뤄지는 개인사업자와, 지자체로부터 보조금을 받고 2년이 지나지 않은 법인도 한 번에 여러 대의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아울러 그간 구매보조금 지원 대상이 아니었던 시험·연구 목적 전기차도 지자체 보조사업을 통해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axkjh@ekn.kr서울 강남구의 한 전기차 주차장에서 차량들. 연합뉴스

악취배출 중소기업 사업장에 정부·지자체 재정·기술 지원

[에너지경제신문 김종환 기자] 악취를 배출하는 중소기업 사업장에 악취저감을 위해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재정과 기술을 지원할 수 있게 된다. 환경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악취방지법 시행령 개정안을 국무회의에서 의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의결된 시행령과 함께 개정된 ‘악취방지법 및 시행규칙’도 같은 날 시행된다. 환경부 장관, 시도지사, 대도시의 장은 악취를 배출하는 중소기업 사업장 등에 악취를 줄이는 데 필요한 재정과 기술을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환경부 장관이 악취관리지역 지정을 시도지사에게 권고하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이를 받아들여 1년 내 지정하도록 했다. 다른 지역보다 엄격한 악취 배출허용기준을 적용할 수 있는 악취관리지역은 현재 52곳(12개 시도) 지정돼있다. 지자체 공공환경시설 악취 기술 진단 대상은 하수 찌꺼기와 음식물쓰레기 폐수 처리 시설 등까지 확대되고 지자체장은 기술 진단 결과에 따라 악취저감계획을 마련해 환경당국에 통보하도록도 바뀐다. 또 기준을 초과한 악취를 배출해 개선·조치명령을 받은 사업장은 15일 내 악취 저감조치 이행계획을 수립해 명령을 내린 감독기관에 제출해야 한다. 이날 국무회의에선 화학물질관리법 시행령 개정안과 건설폐기물법 시행령 개정안도 의결됐다. 화학물질관리법 시행령 개정안은 시행규칙 개정안과 함께 다음달 4일, 건설폐기물법 시행령 개정안은 이달 29일 시행된다. 화학물질관리법 시행령·규칙 개정안은 유해화학물질관리자를 맡을 수 있는 사람에 표면처리기술사·기능장·산업기사·기능사, 정밀화학기사, 환경위해관리기사 등 12종 자격증 소지자를 추가하고 30인 미만 사업장 기술인력 예외 규정 기한을 오는 2028년까지 5년 연장하는 내용이다. 유해화학물질 취급업무를 6개월 이상 수행한다면 16시간의 관련 교육을 절반은 업무 시작 전에 받고 나머지 절반은 업무 시작 후 3개월 내 받을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도 개정안에 포함됐다. 건설폐기물법 시행령 개정안에는 법 위반으로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업체가 이를 대신해 과징금을 낼 경우 과징금 기준이 담겼다. axkjh@ekn.kr악취배출 시료채취 악취배출 시료채취.

산업부, 베트남·우즈베크와 온실가스 국제감축사업 협력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정부 지원을 받아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 우즈베키스탄에서 투자한 온실가스 국제감축 사업의 일부 실적이 우리나라 온실가스 감축으로 인정받게 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5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에서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 응우옌 부 뚱 주한베트남대사, 유정열 코트라 사장, 사업 수행 기업·기관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23년 온실가스 국제감축 사업 협약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사업 수행 기업·기관은 한국산업기술컨설팅, 그릿씨, 에코아이, SK E&S 등 4곳이다. 온실가스 국제감축 사업은 정부가 우리 기업의 해외 온실가스 감축 사업 설비 투자를 지원하고 설비에서 나온 감축 실적을 확보하는 사업이다. 파리협정 제6조에 따르면 당사국 간 자발적 협력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 사업을 시행하고, 감축 실적을 상호 이전해 국가 온실가스감축목표(NDC) 달성에 활용할 수 있다. 즉 우리나라 기업이 외국에서 탄소 감축이 가능한 신재생에너지, 고효율, 저탄소 설비 투자를 했을 때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감축 실적을 해당국 간 협의를 통해 우리나라 실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2030 NDC’ 중 국외 감축분은 3750만t인데, 이는 전체 감축량의 12.8%에 달한다. 정부는 이번에 베트남 폐냉매 회수 및 재생 사업, 우즈베키스탄 벽돌 공장 바이오 펠릿 연료 전환 등 4개 사업을 올해 국제 온실가스 감축 지원 사업으로 선정했다. 정부 지원금 59억원을 더해 총 270억원이 투자되고 4개 사업장에서 앞으로 10년에 걸쳐 1025만t의 온실가스 감축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약 26만t을 국외 감축분으로 확보하게 된다. 베트남은 우리나라와 처음으로 양자 간 국제 온실가스 감축 사업을 진행한다. 지난 6월 체결된 파리협정 제6조 이행에 관한 업무협약(MOU)의 후속 성과다. 안덕근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번 시범 사업은 양국이 기본 협정 체결, 업무협약(MOU) 체결 등을 통해 다져온 두터운 신뢰 속에 나온 첫 성과물"이라며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정부와 협력 범위를 확대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wonhee4544@ekn.kr산업통상자원부 산업통상자원부

수자원공사, 유럽금융기구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협력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한국수자원공사(사장 윤석대)는 지난 22일 영국 런던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본사에서 물관리 및 우크라이나 재건 참여 관련 기관 간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양 기관은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을 위해 상호 협력체계 구축하기로 했다. 유럽부흥개발은행은 지난 1991년 설립된 금융기구로,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우크라이나 투자 플랫폼을 설립하는 등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물 분야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관련 한국수자원공사의 적극 참여 및 양 기관 간 협력 △협력 프로젝트 발굴 및 개발 △유럽부흥개발은행 회원국 대상 수자원공사의 우수 물관리 기술 전파를 위한 교육 및 기술지원 등 협력 사항을 담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유럽부흥개발은행과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 국내 민간기업 참여 지원을 선도하기 위한 실행력과 속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유럽부흥개발은행이 38개국을 대상으로 추진하는 개발지원 사업 등 다양한 투자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국내기업의 해외 신규 사업 참여방안을 모색하는 등 국내기업들의 유럽 시장진출을 금융 지원하는 가교역할을 확대할 예정이다. 윤석대 수자원공사 사장은 "수자원공사는 ‘원팀 코리아’의 중요한 일원으로서 앞으로도 우리 정부의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노력에 앞장서 지원하고 국제사회의 연대와 책임 이행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wonhee4544@ekn.krclip20230924131323 윤석대(앞줄 왼쪽 세 번째)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이 지난 22일 영국 런던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본사에서 물관리 및 우크라이나 재건 참여 관련 기관 간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김동철 한전 사장에게 에너지 학계가 보내는 메세지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에너지 분야 학계 인사들은 24일로 취임 나흘째를 맞은 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신임 사장의 경영 과제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에너지경제신문은 이날 에너지 분야 주요 학계 인사들을 대상으로 김동철 사장이 자신의 책상에 놓인 한전 누적 적자와 전기요금 문제, 구조조정, 에너지시장 개혁 등 현안들을 어떻게 풀어가야 할 지 물었다. 학계 인사들은 정치인 출신 김 사장이 정치화된 전기요금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요금 정상화를 전제로 성급한 구조조정보다는 송전망 확충, 시장구조 개편, 사업 다각화 등으로 위기를 타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탄소중립도 결국 한전이 정상화 돼야 달성할 수 있는 목표라고 강조했다. 김동철 사장은 한전의 눈덩이 적자 상황에서 취임 이틀 만인 지난 22일 전남 나주 한전 본사 집무실에 야전침대를 폈다. 위기극복의 실마리가 보일 때까지 퇴근하지 않고 일하는 24시간 근무를 선언했다. 김 사장은 매일 저녁식사 후에 현안에 대해 실무자들과 함께 공부하고 토론하겠다고 밝혔다. 현 정부 출범 당시 에너지분야 인수위원회에 참여한 박주헌 동덕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치인 출신 사장님이 오셨기 때문에 오히려 정치화된 전기요금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며 "사장님이 취임부터 24시간 근무하시겠다고 하는 것도 정치적인 해결방식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박 교수는 "한전이 위기에 빠지면 결국 우리나라 전체 에너지 시장이 붕괴될 수 있다"며 "이런 어려운 시기에 에너지분야 전문가나 공직자 출신이 아닌 한전 본사를 연고로 하는 정치인 출신 사장님이 오신만큼 기존 사장님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여러 문제들을 해결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지금 한전이나 가스공사의 상황은 수백억, 수천억대의 문제가 아닌 만큼 구조조정으로 해결하기는 어렵다"며 "시장 구조, 가격 정상화 등 더 큰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 특히 요금은 미루면 미룰수록 미래세대가 부담할 수밖에 없다. 정의롭지 않다. 하루 빨리 정상화해야 하고 결국 정치권을 설득해야 한다. 사장님이 잘 하시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전의 전력구매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정범진 한국원자력학회 회장은 "지금 전력시장은 태양광발전과 원자력발전소가 동시에 가동될 때, 한전이 값싼 원자력발전 전기가 아니라 태양광발전의 전기를 우선 구매하도록 하고 있다. 연료비가 싼 전원을 우선으로 하는 정책 때문"이라며 "그 결과 5배가 비싼 전기를 우선 구매해야 한다. 그리고 그 부담은 한전의 적자로 쌓이고 국민 부담으로 돌아오고 있다. 연료비가 아니라 전력생산단가가 싼 전력 우선으로 구매하도록 구매 체계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에너지안보 강화를 위한 전력망 확충이 시급하다는 요청도 나왔다. 정 회장은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한전이 적자에 빠지면 전력망에 대한 투자가 어려워진다는 점이다. 미국 캘리포니아는 태양광발전에 투자하다가 정전사태를 맞았고, 텍사스는 풍력에 투자하다가 대정전을 불러왔다"며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로 전력망의 안정성이 떨어지며 결국 정전 사태로 이어진 것이다. 단순히 전력요금 이상의 문제가 발생한다. 김 사장께서 이점을 살펴보시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조성봉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도 "요금이나 구조조정도 중요하지만 이는 한전이 결정하는 일은 아니다"면서 "그보다는 한전의 기본 업무인 송전망 확충을 가장 서둘러야 한다. 장기적인 손실을 막는 일이다. 스스로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민간이나 다른 주체에 맡겨야 한다. 이미 송전망 부족으로 재생에너지, 석탄화력 등 여러 발전사들의 발전제약이 발생해 손실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에너지 산업은 시장원리보다 정부의 계획, 가격규제 그리고 공기업을 통한 명령과 통제로 운영된다. 가격신호가 작동하지 않아 한전은 50조원의 적자와 200조원의 빚을 안고 있다"며 "어렵게 들여온 1차 에너지로 전력을 생산하지만 송전선을 제때 건설하지 못해 수도권으로의 전력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전이 에너지의 생산 및 배달 인프라를 제때 건설하고, 필요한 소비자와 사업자에게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건강한 에너지 시장을 구축하는 것이 에너지 안보를 위한 지름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요금은 내년 4월 총선 이슈로 대폭 인상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자산매각이나 자회사 통폐합도 마찬가지다. 차라리 완전히 자유로운 시장원칙에 맡기는 게 낫다"고 덧붙였다. 한전이 새로운 수익 창출 방법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창의융합대학 학장은 "구조조정이나 전기요금 인상은 한계가 있다. 다른 방법도 적극 모색해야 한다"며 "KT처럼 요지에 있는 지역본부 등 건물을 재건축 해 임대업을 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KT가 보유하고 있는 토지 및 건물·구축물은 장부가 기준 약 4조원 규모다. KT는 통신기술 고도화로 용도 폐기되는 전화국을 호텔, 사무실, 임대형 주택 등으로 리모델링하고 있다. 호텔에 기가지니 등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해 KT가 보유한 기술을 상용화하는 테스트베드로도 활용하고 있다. KT그룹 부동산 전문회사인 KT에스테이트는 기존 영동·을지·신사·송파지사 부지에서 호텔 개발·공급을 진행해왔다. 명동지사 부지는 ‘르메르디앙’과 ‘목시 서울 명동’으로 변모했다. 유 학장은 "한전도 명동, 여의도, 강남 등 서울 핵심 요지에 지사들을 확보하고 있다"며 "재건축을 통해 변전소, 사무시설을 유지하면서 주상복합 등 상업시설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물론 정관을 바꿔야 하고 KT처럼 본업 논란이 있을 수 있다. 그렇지만 지금 같은 위기에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재무구조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jjs@ekn.krclip20230923165915 정범진 원자력학회 회장 clip20230923165948 조성봉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 clip20230923170300 유승훈 서울과기대 창의융합대학 학장 clip20230923170358 박주헌 동덕여대 경제학과 교수 한국전력 김동철 사장 취임식1 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신임 사장이 지난 20일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 한전 본사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3 기후에너지체험전 결산] "학생들 즐거워한 교육프로그램"…진로체험기관 인증 추진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올해 대한민국기후에너지체험전이 지난 22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기후에너지체험전은 기후에너지분야 전시에서 다양한 게임과 결합한 3차원(3D) 가상공간을 구현해냈고 수업은 어려운 기후에너지분야를 쉽게 배울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으로 평가받았다. 전국 유치원과 특수학교, 초·중학교, 고등학교를 비롯한 총 17개 교육기관에서 기후에너지체험전을 수업과목으로 채택했다.기후에너지체험전에 체험한 학생들은 기후에너지를 미니게임을 통해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체험전이라고 소감을 전해왔다.기후에너지체험전 사무국은 교사와 학생들의 긍정적 평가에 힘입어 기후에너지체험전을 교육부와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시행 중인 ‘교육기부 진로체험기관 인증제’ 등록을 추진하기로 했다. 학생들이 기후에너지체험전을 통해 기후에너지분야를 배우고 진로결정에도 도움을 받게 할 계획이다.교육기부 진로체험기관 인증제란 교육부와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시행 중인 진로체험 프로그램 발굴 사업이다.24일 대한민국기후에너지체험전사무국에 따르면 체험전에 참여한 교사들은 기후에너지체험전을 흥미로운 교육프로그램이라고 소감을 전해왔다.경기 화성 삼괴중학교의 한 교사는 "학생들이 매우 재미있고 흥미롭게 체험전에 참여했다"며 "이런 기회를 제공해줘서 주최 측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경기 수원 한봄고등학교의 한 교사는 "학생들이 기후에너지체험전에 접속해 재미있어해서 좋았다"며 "학생들에게 남은 기간 동안 저녁 시간에도 접속해서 다양한 정보를 경험해보라고 지도했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개막해 22일까지 온라인으로 열린 기후에너지체험전에는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풍성하게 마련됐다.기후에너지체험전은 산업통상자원부 주최로 지난 2004년부터 매년 개최하는 청소년 대상 국내 유일 기후에너지 체험전이다. 유소년, 초등학교, 중등학교 학생 등 청소년들이 기후에너지와 환경의 중요성을 깨닫는 장이다.체험전은 전국 청소년들이 에너지산업의 비전과 가치에 공감하는 기회의 장을 선보였다.체험전에선 신재생에너지와 전력·원자력·천연가스 등 우리 생활과 밀접한 다양한 에너지원에 대한 체험 공간이 제공됐다. 메타버스 ZEP 플랫폼으로 실시하는 온라인 체험을 통해 에너지 환경을 경험하고 의사소통 능력, 협동, 창의력 핵심역량을 함양할 기회를 선보였다.메타버스는 현실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3차원 가상세계다. 올해 체험전에선 한국전력공사·한국수력원자력·한국석유공사 등 공공기관이 참가하는 개별 전시관에서 여러 게임거리를 제공해 에너지를 배울 수 있도록 했다.개별 전시관은 전력관, 수력원자력관, 석유관, 신재생에너지관, 기후에너지정책관, 천연가스관, 주제관 등 총 7개가 운영됐다.이외에도 기후변화, 수소천연가스 퀴즈모험왕 응모 등 3가지 섹션을 마련해 카드뉴스와 퀴즈 이벤트를 진행했다.체험전 참여자는 온라인 전시장에서 캐릭터(아바타)를 직접 만들어 이동하며 쇼룸을 관람하거나 다양한 체험을 경험했다.wonhee4544@ekn.kr경기 화성 삼괴중학교 학생들이 지난 14일 수업에서 기후에너지체험전을 체험하고 있다. 삼괴중학교경기 수원 한봄고등학교 학생이 지난 11일 수업에서 기후에너지체험전을 체험하고 있다. 한봄고등학교

종합에너지그룹 삼천리, 미래 지속성장 향한 혁신 이어가

[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종합에너지그룹 삼천리가 혁신을 통한 지속성장을 이어가고 있어 주목된다.삼천리는 도시가스, 열, 전기 등 국민 생활에 필요한 모든 에너지를 공급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에너지 전문 기업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창립 이래 연속 흑자 기록과 상장 이후 연속 배당 등 건실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다양한 에너지 사업은 물론 생활문화 사업까지 조화롭게 추진하며 지속성장을 이어가고 있다.주축이 되는 도시가스 사업에서는 경기도 13개 시, 인천광역시 5개 구의 333만여 고객에게 연간 42억1000만㎥의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시장점유율 1위 국내 최대 도시가스 기업이다.총 6922km에 이르는 단일기업 최장 배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도시가스를 연중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특히 도시가스 판매량 중 산업용 비중이 계절과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가정용 비중과 균형을 이뤄 안정적인 매출을 시현하고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업계 리딩 컴퍼니로서 최첨단 IT기술을 접목한 철저한 안전관리 시스템을 운영하며 도시가스 안전관리 패러다임의 전환을 선도하고 있다.발전 및 집단에너지사업에서는 삼천리 광명열병합발전소가 광명 역세권 지구 및 소하·신촌 지구 등지에 냉·난방용 열과 전기를 공급하고, 집단에너지 전문 기업인 휴세스와 안산도시개발이 지역주민이 사용하는 열을 안정적으로 공급한다. 민간 발전기업인 S-Power는 안산복합화력발전소에서 저탄소 연료인 액화천연가스(LNG)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이와 함께 삼천리는 최근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서 가진 전문성을 바탕으로 △연료전지 사업 △탄소배출권 인증사업 △친환경 차량 충전사업 등을 확대하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데 나서고 있다.삼천리는 미래성장을 위한 신성장동력으로 생활문화 사업도 활발하게 전개 중이다. 외식 분야에서는 홍콩 대중음식점 ‘호우섬’, 모던 중식당 ‘Chai797’, 한우등심 전문점 ‘정육점’, 직화구이 전문점 ‘서리재’ 등의 브랜드를 운영하며 외식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자동차 분야에서는 BMW 공식 딜러사인 삼천리모터스가 수도권과 충청 지역에서 신차 및 BPS(BMW 공식 인증 중고차) 전시장, 서비스센터를 운영하며 사업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금융 분야에서는 에너지 전문 자산운용사인 삼천리자산운용이 각종 에너지 상품 투자·운용은물론 부동산 등 대체투자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삼천리 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해 다양한 사업 기회도 모색 중이다.삼천리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고객에게 안전하고 깨끗한 에너지를 공급하고 풍요로운 삶을 선사하기 위한 사업 다각화에 노력하며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미래 지속성장하는 ‘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나는 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youns@ekn.kr삼천리 본사 전경.삼천리 광명열병합발전소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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