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저렴하면서 저탄소, 천연가스가 탄소중립 전환 역할해야”

우리나라가 2050년 탄소중립을 향해 가고 있는 과정에서 천연가스의 역할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현실적 측면에서 천연가스는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저탄소이기 때문에 탄소중립 전환과정에서 상당한 역할이 필요하고, 이와 관련해 공기업인 가스공사의 역할도 막중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센터에서 열린 제1회 KOGAS 포럼에서 조홍종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실적으로 저탄소 기술로 전기화를 달성해야 하는 탄소중립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천연가스 발전은 더욱더 중요해질 것"이라며 “저렴하면서도 탄소가 적게 나오는 연료가 필요해졌으며 그런 역할을 당분간 천연가스가 담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탄소중립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원칙이 필요하다"며 “과학적 사실에 기반할 것, 경제적일 것, 민주적 절차에 의해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적 절차에 대해 “탄소중립은 공짜로 이뤄지지 않으며 누군가는 추가적 에너지 전환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정치적 의사결정을 통해 세대 간 부담의 분배가 결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희용 한국도시가스협회 전무는 '에너지 전환의 최선봉장, 도시가스산업' 발표에서 국내 도시가스산업이 에너지전환을 선도할 수 있다는 논거로 △세계 최고 수준인 85% 보급률 △발전, 가정, 상업, 건물, 수송, 원료 등 천연가스의 확장성 △탄소포집저장활용(CCUS) 기술을 활용한 기술혁신 △간헐성 재생에너지와 배출계수 많은 전전화(全電化)의 한계 극복 잠재력을 제시했다. 김희집 에너아이디어 대표는 “가스공사는 과거 어쩔 수 없이 맺은 비싼 가스 장기도입계약이 조만간 만료될 것이다. 이를 통해 가스공사는 엄청난 가격 경쟁력을 복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효과가 국가 전체에 미칠 수 있도록 평균요금제와 개별요금제, LNG터미널 활용 등에서 전반적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한전과 발전공기업, 도시가스라는 큰 고객과 더욱 협력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함께 국가적으로 안정적인 가스 수급과 저렴한 가격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윤경 이화여대 사회과학대 교수는 “가스공사가 다시 자원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현진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는 “가스공사가 가스 도입과 인프라 최적화 분야에서 상징성 있는 민관 협력 사례를 잘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강희찬 인천대 교수는 “가스공사가 수입처 다변화를 위해 잘 노력하고 있다"며 “선물거래 전문인력이나 트레이딩 전문인력을 보충해 역량을 더 보강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SDX재단, 탄소중립과 대중소상생 연결 전략 제시

SDX재단이 탄소중립과 중소기업의 상생 방안을 제시한다. SDX재단은 오는 24일 서울 종로구 HW컨벤션센터에서 'RE100 실현 전략과 대중소기업 탄소중립 상생방안'을 주제로 리월드포럼 2024를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리월드포럼2024는 탄소국경제도(CBAM) 등 당장 수출 기업들에게 닥쳐오는 규제는 어떤 것이 있고 중소기업에게 어떤 영향이 있을지 민·관·학계의 전문가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듣고, 해결책과 새로운 시각을 기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이번 리월드포럼의 큰 주제인 '에너지전환 혁신'은 RE100이 점점 다가오는 현 상황에서 재생에너지 비중이 부족한 우리나라 기업들에게 현실적인 해결방안은 무엇인지 논의할 예정이다. 민·관·학계의 전문가 토론 주제는 크게 에너지 전환 혁신, 탄소중립 대중소기업 상생 방안, 자발적탄소시장 활성화다. 리월드포럼2024에는 기후기술 및 컨설팅 기업들의 홍보 부스도 마련된다. KT, 씨앤피컨설팅, 미라콤아이앤씨, 디엘정보기술 등 14개 기업이 참여한다. 전하진 SDX재단 전하진 이사장은 “리월드포럼에서기후위기를 극복해 지속가능 성장을 이룰 수 있는 경영전략의 방향성과 방법론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리월드포럼2024는 2050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중소벤처기업부, 산업은행을 비롯해, LS일렉트릭, S&I Corp, 고려아연, 씨씨미디어가 후원사로 참여한다. 리월드포럼2024 참가신청은 리월드포럼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환경부·국토부,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신속조성 등 5개 협업과제 선정

환경부와 국토교통부가 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를 신속하게 조성하기 위해 협력하는 등 중점 과제를 선정했다. 환경부와 국토부는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리는 '제1차 협업과제 점검협의회'를 통해 전략적 인사교류에 따른 양부처 협업과제 5개가 확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환경부 자연보전국장과 국토부 국토정책관을 교류한 범정부 인사교류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환경부와 국토부는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신속조성'을 위해 협력한다. 이 과제는 국가 첨단산업 육성을 위해 국토부가 산업단지계획을 마련하고, 환경부가 첨단산업에 필요한 용수 공급을 비롯해 환경영향평가를 지원하는 내용이다. 이를 통해 통상적으로 7~8년이 소요되는 기간(후보지발표~부지착공)을 대폭 단축해 오는 2026년 부지조성공사 착공을 목표로 한다. '국토종합계획과 국가환경계획을 통합관리'하고 우수한 모델 창출에 나선다. 환경부의 '제5차 국가환경종합계획(2020~2040)'과 국토부의 '제5차 국토종합계획(2020~2040)'의 정비주기가 모두 2025년 도래함에 따라, 공동의제 발굴 등 양 계획의 통합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탄소중립 선도도시를 공동 지정(1개소)해 개발과 보전이 조화되는 우수 지방자치단체를 창출한다. '개발제한구역 핵심생태축을 복원'한다. 해당 과제는 국토부가 관리하는 개발제한구역 중에서 백두대간과 정맥 등 핵심생태축에 위치한 훼손지에 대해 자연환경을 복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양부처가 함께 복원 후보지역 선정하고, 국토부가 해당 토지를 매수하면 환경부가 자연환경복원사업을 시행한다. '지속가능한 해안권 개발과 생태관광을 연계 운영'한다. 양부처가 함께 대상 지자체를 선정(1~2개소)하여 국토부는 전망대, 탐방로 등 생태 관광 기반시설을 개선하고, 환경부는 연계 생태관광 프로그램 개발 등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지역소멸 위기에 대응하여 생태관광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 창출을 목적으로 한다. '시화호 발전전략 종합계획(마스터플랜)'을 수립한다. 시화호 조성 30주년을 맞이해 기존 산업단지 지역을 주거, 산업, 관광레저, 환경이 어우러진 융복합 거점도시로 조성하기 위한 종합계획을 연말까지 수립한다. 환경오염 지역이라는 선입관을 벗고 시화호를 '살기 좋고 일자리·문화·관광이 어우러진 도시'로 조성하기 위해 양부처가 함께 힘을 모은다. 김태오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이번에 선정된 협업과제를 본격적으로 추진하여 민생활력을 제고할 수 있는 공동성과 창출에 나설 계획"이라며 “전략적 협업으로 국토환경의 종합적 가치를 높이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지난 주말 서울 30도 가장 더운 4월…여름까지 이어질까

4월 역대 가장 더운 날씨가 찾아오자 올여름에도 폭염으로 이어지질 주목된다. 주말인 지난 14일 서울인 기온이 30도에 육박하며 가장 더운 4월을 기록했다. 올해 여름은 전 세계가 전반적으로 평년보다 높은 기온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4일 서울 낮 최고기온은 29.4도로 역대 3번째로 높은 4월 기온을 기록했다. 서울 이외에도 전국에서 30도 가까움 날씨를 보였다. 수도권 동두천과 강원도 춘천, 원주, 인제, 홍천, 정선군에서는 일 최고기온이 모두 30도를 넘었다. 기상청은 따뜻한 남풍에 이어 고기압으로 맑은 날이 이어지며 햇볕에 땅이 가열돼 기온이 올라간 걸로 분석했다. 다만 4월 고온현상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지나가는 모습이다. 이날 오전부터 전국에 비가 내리면서 더위가 한풀 꺾였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12∼18도, 낮 최고기온은 17∼21도로 예보됐다. 이날부터 이틀간 예상 강수량은 인천·경기 북서부·서해5도·광주·전남·부산·울산·경남 20∼60㎜(많은 곳 80㎜ 이상)다. 서울·경기(북서부 제외)·전북은 10∼40㎜, 강원도·충청권·대구·경북은 5∼30㎜, 제주도는 30∼100㎜(많은 곳 120㎜ 이상) 비가 예보됐다. 비가 그친 후 4월 말에 기온이 다시 상승할 수는 있겠다. 올해 여름 전 세계적으로 기온이 평년보다 높은 것으로 예측된다. 기상청 산하기관인 APEC기후센터의 '전지구 기후예측'에 따르면 오는 10월까지 적도 중앙 및 동태평양을 제외한 전 세계 대부분 지역의 기온은 평년보다 높을 확률(66.6%)이 매우 클 것으로 전망된다. 열대 지역(적도 중앙 및 동태평양, 인도 제외), 북태평양 북부, 남태평양 남부, 남대서양 남부, 호주, 아프리카, 캐나다, 그린란드의 기온은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매우 크고 러시아, 미국, 북극 및 남극의 기온은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다소 클 것으로 예상된다. 적도 동태평양의 기온은 평년보다 낮을 확률이 다소 클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가 속한 동아시아의 기온은 9월까지 평년보다 높은 확률(76.7%)이 매우 클 것으로 전망된다. 동아시아의 기온이 평년과 비슷할 확률은 15.1%, 이하일 확률은 8.3%다. 강수량은 5~7월 동안 동아시아 대부분 지역의 강수는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매우 클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8-10월 동안에도 동아시아 지역 강수가 평년보다 많은 경향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APEC 기후센터의 계절예측은 전 세계 11개국 15개 기관으로부터 수집된 모델 결과를 종합한 자료로 실제 각국 기상청 예보와 달라질 수 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중동 정세가 종잡을 수 없을 정도로 급변하고 있다. 현지시각으로 지난 13일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로 300여기의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퍼부은 가운데 양측 갈등이 재격화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란 국경을 지나가는 곳이자 세계 원유 운송의 20%를 차지하는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될 경우 국제 에너지가격이 치솟을 수 있어 정부의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5일 국제 에너지 시장에 따르면 유럽 브렌트유는 지난 12일 장중 한때 배럴당 92달러까지 올랐지만 90.45달러로 마감한 뒤 14일 현재는 90.28달러에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는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직전에 강세를 보이다 오히려 공격이 끝난 후에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초 이스라엘이 시리아에 있는 이란 영사관을 폭격해 이란군 장성 2명을 포함해 총 7명의 군인을 사망케 하고 이후 이란 지도부가 보복 천명에 이어 실제 공격을 감행했을 때만 해도 중동 정세는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로 휘말리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란은 공격 직전 미국을 비롯한 주변국에 이를 충분히 알렸고, 추가 공격도 없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이후 정세는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여기에는 어떡해서든 확전을 막으려는 미국 바이든 정부의 노력이 반영됐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은 국제유가의 안정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가 오르면 물가가 상승해 현재 높은 금리를 내릴 수 없다. 이는 서민들의 불만을 살 수 있고 그의 재선에 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란의 공격이 제한적으로 진행된 것도 연관돼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국내 에너지업계 한 전문가는 “이란이 실질적인 타격 효과를 얻지 못했음에도 공격을 멈췄다는 게 좀 이상하다"며 “아마도 미국과 백 채널을 통해 협상을 진행 중인 게 아닐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미국은 트럼프 정권 당시 이란을 강력하게 제재했지만, 이후 바이든 정권에서는 포로 석방과 동결자금 해제 등 유화 정책을 폈다. 작년 9월 우리나라는 동결돼 있던 이란 석유자금 8조원을 되돌려 줬으나, 이후 하마스 사태가 터지면서 재동결돼 자금은 현재 카타르 은행에 묶여 있다. 또한 바이든 정권은 이란 경제제재를 느슨하게 풀어주면서 이란의 석유 수출량은 기존 하루 40만배럴에서 200만배럴로 늘었다. 이스라엘 전시내각의 강경한 성향을 볼때 이란과의 갈등은 얼마든지 재격화될 수 있다. 뉴욕타임즈는 네타냐후 총리 등 이스라엘 전시내각이 이란에 대한 재보복을 논의했으나, 미국의 만류로 일단은 보류한 상태라고 전했다. 중동은 세계 원유 생산의 1/3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주요 생산국의 원유는 모두 호르무즈해협을 지나는데, 이 해협은 이란 국경을 스쳐 지나간다. 2019년 4월 이란 정부는 당시 미국 트럼프 정권의 제재 압박에 대응해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하겠다고 협박하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작년 기준 원유 수입의 71%, 천연가스(LNG) 수입의 31%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호르무즈해협이 막혀도 단기적 대응은 가능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진수 한양대 자원공학과 교수는 “정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가정한 가상훈련에서 대체물량 도입과 비축물량을 통해 단기 대응은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다만,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사실 뾰족한 방법은 없다. 석유는 대부분 수송용으로 쓰이기 때문에 전기차 확대 등 에너지전환이 필요하고 그 과정에서 수급 리스크가 없도록 잘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한국 에너지계획은 대통령 선거가 좌우…장기계획에 위험”

일본 정부가 운영하는 에너지기관의 한국 에너지 상황에 대한 진단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은 대통령 선거가 에너지계획에 큰 영향을 미치며, 한전의 8분기 연속 적자는 일본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15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일본의 국영 에너지기관 조그멕(JOGMEC)은 지난달 한국의 에너지계획에 대한 평가 보고서에서 “한국은 대통령 권한이 크고 정권 교체는 한국의 전원(에너지) 계획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정권이 교체되면 정부나 국영기업 간부가 대폭 바뀌어 에너지정책뿐만 아니라 장기 전원계획에 영향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한국은 올해 4월에 의회 총선거를 실시하는데, 현재 의회는 야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정부가) 실효성 있는 정책을 도입하기 어려운 게 아닌가 하는 견해가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이번 22대 총선에서 민주당 등 야당이 압승하면서 곧 발표 예정인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변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기존에는 신규 원전이 최소 2기에서 많게는 4기 이상 담길 것이란 예상이 있었으나 총선 이후에는 최소한으로 담길 것이란 관측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보고서는 한전의 엄청난 영업손실을 언급하며 일본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한전은 전력 송배전 및 소매사업을 독점하고 있고, 소매요금은 정부가 통제하고 있다"며 “2022년 도매요금이 소매요금보다 적게 책정되면서 한전은 그해에 32조60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가 2023년에는 9월까지 적자가 6조4500억원으로 줄었다. 8분기 연속 적자도 놀랍지만, 적자 폭이 1년도 안돼 1/5로 줄어든 것은 연금술처럼 놀랍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민간 연구를 인용해 한국의 전력요금이 낮게 책정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보급이 늦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주도로 설립된 일본 자연에너지재단은 한국 에너지 정책 진단보고서에서 “한국이 전력소매요금을 의도적으로 낮게 억제함으로써 에너지전환의 주요 기술인 소규모 태양광발전이 발전균등화비용(LCOE)에 미치지 못하고, 자가 소비하는 인센티브도 작동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조그멕은 정부의 전기요금 통제가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 대만 등 동아시아 국가 대부분에서 진행되고 있어 이들 나라와 비교해서 일본은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면서 산업경쟁력을 유지하는 양립은 어려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한국가스공사의 장기계약 비율이 2022년 87%에서 2030년 82%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직수입 물량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남부발전은 미국 체니에르 및 사빈패스와 2027년부터 2047년까지 연 40만톤 수입, 동서발전은 프랑스 토탈에너지스 포트폴리오 LNG와 2024년부터 2034년까지 연 30만톤 수입, 중부발전은 엔지와 2027년부터 2041년까지 연 4~6개 카고물량 수입을 협상 중이라고 전했다. 보고서는 “가스공사는 직수입 물량 증가와 발전용 가스 수요를 파악하기 어려운 가운데 수입처 다변화를 도모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2021년 이후 카타르 라스가스와 2025년부터 2044년까지 연 200만톤 수입, 비피 포트폴리오LNG와 2025년부터 2042년까지 160만톤 수입, 올해 3월 호주 우드사이드 포트폴리오LNG와 2026년부터 2035년까지 연 50만톤 등 총 410만톤의 장기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이슈분석] 에너지기업 총선 후 주가 내리막…한전·가스공사·두산 등 하락세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야당인 민주당이 압승하면서 한국전력공사와 가스공사, 두산에너빌리티 등 에너지, 원전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추진 동력을 잃은 것은 물론 에너지정책 방향도 기업들에 불리한 방향으로 전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전은 총선 전인 지난 9일 2만 2250원으로 거래를 마쳤으나 10일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가스공사도 9일에는 2만 6750으로 거래를 마쳤으나 12일에는 2만 4700까지 주가가 내려갔다. 지난 정부와 국회에서부터 줄곧 요금인상 억제, 원전 확대 반대를 주장하는 민주당이 압도적 다수당이 되자 에너지정책 방향도 그에 맞게 변화할 것이란 관측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총선 공략으로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당초 2018년 대비 40% 감축에서 52%로 상향 △재생에너지 비중 현재보다 3배 이상 확대 △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RPS)비율 상향 △2040년까지 석탄발전소 가동 중단 등 수많은 비용이 필요한 정책들이 대부분이다. 이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전기, 가스 등 에너지요금 대폭 인상이 필요하지만 전반적인 물가가 여전히 잡힐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정부 입장에선 상반기 일부 흑자가 난 한전과 가스공사에게 부담을 전가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총선전까지 계속 눌러온 에너지 요금 정상화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여당의 참패로 동력이 떨어진 정부가 국정과제로 내세웠던 '에너지요금 정상화', '시장원칙이 작동하는 에너지시장' 실현이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보조금 확대, 재정투입을 내세우는 민주당이 다수당이 된 것도 이들 기업의 주가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민주당은 여당으로 다수 의석을 차지했던 지난 정부에서도 임기 내내 전기요금을 인상하지 않았다. 결국 한전의 누적적자가 40조원을 넘어서면서 전력시장이 마비될 지경에 이르자 현 정부가 7차례, 총 40%의 요금 인상을 단행했다. 그결과 지난해 11월 1만 6000원대까지 떨어졌던 한전 주가는 지난 3월 3년 만에 최고치인 2만4800원까지 반등하기도 했다. 야당의 압승으로 정부의 원전 확대 추세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원전 대장주인 두산에너빌리티의 주가도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총선 전인 지난주만해도 1만7000원대에 육박했지만 총선 이후 1만5000원으로 주가가 10% 넘게 빠졌다. '원전 최강국'을 내세운 윤석열 정부의 에너지정책 방향이 담길 것으로 기대된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도 야당의 총선 압승으로 신규 원전 규모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창의융합대학학장은 “총선에서 야당이 압승하면서 11차 전기본 내용이 일부 수정될 것이란 이야기가 많이 들린다"며 “만약 바뀐다면 2+α로 알려진 신규 원전 물량이 2기 정도로 가고 나머지는 재생에너지로 대체될 것으로 보인다. 무탄소 전원을 확대하자는 것은 여야의 입장이 동일하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원전 수출은 여야 모두 반대할 이유가 없고 지난 정부에서도 꾸준히 추진을 해왔다"며 “우리가 안 하면서 수출하겠다고 하면 국제사회에 내세우기 어렵기 때문에 계속 추진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에너지, 유틸리티 관련 주가들의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총선의 영향으로 저PBR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 밸류업 정책은 예정대로 이어지겠지만 기대만큼의 주가 부양 효과는 내기 힘들 것"이라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자동차와 배당수익률이 높은 은행주는 괜찮지만 한전과 가스공사 등 유틸리티, 지주, 보험 등 밸류업 기대가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친 업종은 조정세가 더 이어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SK E&S, 탄소중립 핵심기술 ‘CCUS’로 발전소 굴뚝 탄소 잡는다

SK E&S는 국내 에너지 기업 중 선도적으로 '2040년 탄소중립' 달성을 선언했다. 중간 단계로 2030년 배출전망치(BAU)의 50% 이상을 우선 감축하는 목표를 수립했다. SK E&S가 탄소중립 달성의 핵심기술로 꼽는 기술은 'CCUS'이다. CCUS는 탄소 공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Carbon)를 포집(Capture), 저장(Storage), 활용(Utilization)하는 기술이다. SK E&S는 204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온실가스 감축 목표량의 약 70%를 CCUS 기술 적용을 통해 직접 감축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 일부 사업장에 CCUS 기술 도입을 시작으로 2040년까지 적용 사업장을 지속해서 확대할 계획이다. SK E&S는 천연가스 생산 과정뿐만 아니라 수소 생산 공정에도 CCUS를 적용해 저탄소 LNG 및 청정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CCUS 활용 외에도 집단에너지 사업장 연료를 무탄소 연료인 수소로 전환하고, 사업장 부지를 활용한 자체 태양광 발전, 재생에너지 PPA의 적극적 활용 등을 통해 사업장 내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도 높여나갈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SK E&S는 CCUS 스타트업인 씨이텍을 지원하고 있다. 씨이텍은 작년 2월 미국 켄터키대학교 CAER의 0.7MW급 CO₂ 포집 파일럿 공정에서 CO₂ 흡수제 'CT-1'의 실증 운전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해당 공정은 미국 내 테스트 포집 공정 중 가장 큰 규모의 파일럿 공정으로, 실제 상용공정과 비슷한 환경을 조성해 타 흡수제와의 유의미한 성능 비교가 가능하다. CO₂ 흡수제는 석탄, LNG 등 화석연료 연소 시 배출되는 가스 중 CO₂를 분리하는데 사용되는 핵심 물질로 전 세계적으로 개발 및 생산이 활발히 진행중이다. SK E&S는 2021년 씨이텍과 'CO₂ 포집 기술 고도화 및 실증∙상용화 연구'를 위한 상생협력 협약을 체결하고 연구개발 인프라 및 연구비 등을 지원해 왔다. 실증 결과 CT-1은 CO₂ 흡수 능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했을 뿐 아니라, CO₂를 흡수한 후 흡수제에서 CO₂를 분리할 때 필요한 열 에너지를 기존 대비 60% 수준으로 낮췄다. 이 경우 배관과 열교환기 등의 크기를 축소할 수 있어 경제적인 공정 구축이 가능하다. 'CT-1'의 이런 강점은 LNG 발전과 같이 상대적으로 배출가스 중 CO₂ 농도가 낮은 공정에서 특히 효과를 발휘한다. LNG발전 과정에서 배출되는 배기가스 중 CO₂ 농도는 4% 수준으로 석탄화력발전 배기가스 내 CO₂ 농도(12~14%)보다 현저히 낮아 CO₂ 포집에 보다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기 때문이다. SK E&S는 직접 감축 후 남은 잔여 온실가스는 글로벌 청정개발체제(CDM) 등의 카본크레딧과 같은 간접 감축으로 상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해외 재생에너지 사업 개발, 글로벌 조림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SK E&S는 기업활동의 모든 밸류체인 상 간접적으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인 스코프3도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스코프3 배출량은 연료 및 에너지 관련 활동, 최종 소비자가 판매제품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등 총 15개 카테고리로 구성돼 있다. SK E&S의 경우 △LNG 및 도시가스 등 구매한 천연가스의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배출량(카테고리3) △고객의 LNG 및 도시가스 사용 관련 배출량(카테고리11)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SK E&S는 국제 사회가 요구하는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차원에서 2021년에는 기후변화 관련 재무 정보공개 협의체(TCFD; Task Force on Climate-related Financial Disclosures) 지지를 선언했다. 2022년부터는 TCFD 권고안에 따라 기후변화 관련 지배구조, 전략, 위험관리, 지표와 감축 목표를 상세히 공시하고, 동시에 탄소 정보공개 프로젝트(CDP; Carbon Disclosure Project) 평가에 참여해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된 노력과 정보 등을 충실하게 공개할 계획이다. 2021년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030년 기준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210억톤)의 1%에 달하는 2억톤의 탄소를 SK그룹이 감축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K E&S 측은 “이산화탄소를 친환경적으로 제거한 청정수소 생산을 통해 국내 수소 생태계를 조기 구축하고, 국내외에서 대규모 태양광 및 풍력 발전 등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재생에너지 사업도 지속해서 확대하는 등 업과 연계한 근본적인 넷제로 활동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RE100 해결사’ SK E&S…매년 재생에너지 1GW씩 확대

전세계가 쉼없이 2050년 탄소중립을 향해 가고 있다. 우리나라도 2030년까지 2018년 탄소배출량 대비 40%를 감축하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탄소배출이 적거나 아예 없는 에너지 사용이 필수적이다. 특히 발전과 산업 부문의 탄소배출 감축이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에너지 사용량이 많고,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이기 때문에 발전과 산업 부문의 탄소 감축이 쉽지 않다. 특히 서구에서는 재생에너지 전력으로만 제품을 생산하는 RE100 캠페인까지 요구하고 있다. 어렵지만 반드시 이 과제를 달성해야 하는 것이 우리나라의 숙명이 됐다. 국내 대기업 중 탄소 감축에 가장 앞장 선 곳은 SK그룹이다. 최태원 회장은 2030년까지 전세계 탄소 감축량의 1%인 2억톤을 SK그룹이 감축하겠다고 공언했다. SK그룹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7개의 계열사가 RE100 캠페인에 가입하기도 했다. 결코 쉽지 않은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묵묵히 디딤돌을 놓는 곳이 있다. 바로 SK E&S이다. SK E&S는 국내 최대 민간 에너지기업으로, 도시가스 및 발전 사업 경험을 토대로 이제는 재생에너지, 수소, 에너지솔루션 등 청정에너지 공급자로 전환해 기업에게는 RE100 등 솔루션을 제공하고 궁극적으로는 우리나라의 탄소중립을 주도하고 있다. ◇화석연료 역량 바탕으로 친환경 에너지 사업자로 변신 SK E&S는 2040년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국내 에너지 기업 중 가장 타이트한 탄소중립 목표이다. 현재 회사가 영위하고 있는 사업군을 봤을 때 과연 가능할까라는 의문이 드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SK E&S는 목표 변함 없이 묵묵히 앞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SK E&S는 국내 최대 민간 에너지 공급사이다. 4GW가 넘는 발전설비를 보유해 국내 총 발전설비의 3.6%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국 7개 도시가스 자회사를 통해 연간 53억㎥의 도시가스를 공급함으로써 22.5%의 점유율을 갖고 있다. 이처럼 현재 SK E&S의 에너지 사업은 화석연료 기반이다. 회사는 그동안 쌓아온 에너지 역량을 바탕으로 탄소중립을 이끄는 친환경 에너지 사업자로 변모하고 있다. SK E&S의 친환경 에너지 사업은 크게 재생에너지, 수소, 에너지솔루션으로 구성돼 있다. 태양광, 풍력 등의 재생에너지는 무공해라는 최대 장점이 있지만 자연 여건에 따라 발전량이 간헐적이라는 최대 단점도 있다. 이 간헐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남는 전력을 저장했다가 모자랄 때 사용해야 한다. 이것이 에너지솔루션 사업이다. 또한 남는 재생에너지 전력은 수소로 변환해 차량 연료나 산업체 원료로 사용할 수도 있다. 즉, 무공해의 햇빛과 바람 에너지를 저장하거나 변환해서 마음껏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SK E&S의 미래 에너지 사업 목표이다. ◇국내 최초 재생에너지 PPA 공급…RE100 해결사 'SK E&S는 국내 최초 재생에너지 PPA 공급자이다'라는 이 문장에는 많은 의미가 내포돼 있다. 우선 PPA란 Power Purchase Agreement의 약어로 전력구매계약을 뜻한다. 우리나라의 모든 전력은 오로지 한국전력만 소비자에 판매할 수 있다. 단 재생에너지 전력에 한해 민간 사업자가 직접 소비자에 판매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한 제도가 PPA이다. 우리나라의 수많은 사업자들은 서구가 요구하는 RE100을 충족해야 한다. 그런데 이 사업자들한테 전기를 공급하는 곳은 오로지 한전밖에 없다.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한전은 모든 사업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는 없다. 재생에너지 PPA가 활성화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2022년 3월 SK E&S는 아모레퍼시픽과 국내 최초로 '재생에너지 직접 PPA'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을 통해 SK E&S는 2023년 2분기부터 20년간 5MW 규모의 재생에너지 전력을 아모레퍼시픽에게 공급할 예정이다. 한전을 통해서 전력을 거래하는 제3자 PPA와 달리, 직접 PPA는 발전사업자와 수요 기업이 1 대 1로 전력 거래를 체결하는 방법이다. 직접 PPA를 체결할 경우, 사용자는 전기요금 인상과 관계없이 장기간 고정된 가격으로 전기를 공급받을 수 있다. SK E&S는 2022년 8월 SK스페셜티와 국내 최대 규모의 '재생에너지 직접 PPA'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SK E&S는 2024년부터 2044년까지 충남 지역 SK E&S 태양광 발전소에서 생산하는 50MW 규모의 재생에너지를 SK스페셜티에 공급할 예정이다. SK스페셜티는 PPA 체결을 통해 20년간 총 60만톤에 이르는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 E&S는 2023년 5월에 글로벌 화학기업인 바스프와 재생에너지 직접 PPA를 체결해 2025년부터 향후 20년간 필요 전력의 약 16%에 해당하는 재생에너지를 공급할 예정이다. 바스프는 2045년까지 총 90만톤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 E&S는 지금까지 총 11건의 재생에너지 PPA를 체결했다. PPA 계약을 주목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한전을 거치지 않고 전력을 공급한다는 것이다. 이는 즉, 전력시장 개방과 연결돼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6300개 이상의 발전사업자가 있으며, 탄소중립이 강화될 수록 사업자는 더욱 늘어난다. 한전이 이 복잡한 전력시장을 모두 통제할 수 없다. 결국 전력시장은 강력한 규제관리자의 통제 아래 개방체제로 운영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장의 전망이다. SK E&S의 PPA 사업은 탄소중립과 RE100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다가오는 새로운 체제를 준비하는 연습경기인 셈이다. ◇민간 최대 재생에너지 공급…매년 1GW씩 추가 개발 SK E&S는 신재생에너지 의무 공급자(RPS;Renewable Portfolio Standard)이자 민간 최대 재생에너지 사업자이다. 현재 국내외에서 600MW의 태양광 및 풍력 발전을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4.6GW의 신규 재생에너지 사업을 개발하고 있다. SK E&S는 매년 1GW 규모를 추가 개발해 2025년에는 7GW 이상 규모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태양광·풍력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2025년까지 탄소배출권 120만톤을 확보할 계획이다. SK E&S는 매년 1GW의 신규 재생에너지를 확보하기 위해 국내에서 폐염전, 염해, 수상태양광을 개발하고 있다. 글로벌 재생에너지 선도기업인 덴마크의 CIP와 전남 해상에 국내 최대 규모인 900MW의 풍력발전을 공동 개발하는 등 대규모 해상 풍력발전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SK E&S는 국내 재생에너지 사업을 통해 축적한 기술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글로벌 재생에너지 사업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20년부터 베트남에서 태양광 에너지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으며, 2022년에는 베트남 재생에너지 회사를 인수하고 이를 발판으로 아시아 재생에너지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동남아 재생에너지 시장은 가파른 성장이 기대되는 지역으로 청정개발체제(CDM;Clean Development Mechanism) 사업을 추진하기에 최적화된 곳이다. CDM은 교토의정서에서 채택된 온실가스 감축 제도로서,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에서 재생에너지 사업 등을 통해 달성한 온실가스 감축 실적을 자국의 실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SK E&S는 2022년에 베트남 태양광 및 풍력 사업으로 온실가스를 45만톤 감축했으며, 앞으로도 동남아를 중심으로 재생에너지 CDM 사업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SK E&S 측은 “재생에너지 PPA를 통한 기업의 RE100 이행 지원을 확대해 국가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고, 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내 최대 전기차 충전기 확보…목표는 에너지솔루션 사업 SK E&S는 전기차 충전기 사업에 매우 적극적이다. 2023년 말 기준으로 전국에 약 2000기의 충전기를 구축해 운영중이다. SK E&S가 충전기를 열심히 보급하는 이유는 1차적으로 늘어나는 전기차 충전시장을 선점하는 것이고, 2차적으로는 이를 활용해 에너지솔루션 사업까지 함께 영위하려는 것이다. 에너지솔루션 사업은 재생에너지 시대와 맞물려 있다. 태양광과 풍력은 자연 여건에 따라 전력이 생산되기 때문에 인간이 컨트롤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전력이 남아 돌기도 하고, 모자라기도 한다. 남는 전력은 저장했다가 이를 모자랄 때 사용하면 재생에너지를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에너지솔루션 사업이다. 전기차 충전기는 유용한 에너지 저장장치이자, 전력 소비장치이기 때문에 에너지솔루션 사업으로 활용하기에 안성맞춤이다. SK E&S는 2021년 1월 부산정관에너지를 인수했다. 이 회사는 구역전기사업에 더해 태양광(PV), 에너지저장장치(ESS) 운영사업 및 운영 및 관리(O&M) 사업 등 분산자원을 관리하고 운영할 수 있는 에너지솔루션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SK E&S는 2021년 12월 인수한 파킹클라우드를 통해 2023년 1월부터 기존 주차용 어플리케이션인 'i PARKING'과 전국 50여개의 주차장 및 충전소를 대상으로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론칭했다. 파킹클라우드는 전국에 2000기의 전기차 충전기를 운영하고 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이슈분석] 민주당 총선 압승, 원전 강국·한전 정상화 멀어지나

4·10 총선에서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하면서 윤석열 정부의 '원전 최강국' 국정기조와 전기·가스 등 에너지요금 정상화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민주당의 총선 공약들을 보면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당초 2018년 대비 2035년 52%로 상향 △재생에너지 비중 현재보다 3배 이상 확대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RPS) 비율 상향 △2040년까지 석탄발전소 가동 중단 등 수많은 비용이 필요한 정책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현재 기준으로 발전단가가 가장 저렴한 원전 확대 축소, 석탄발전 퇴출 가속화가 이뤄진다면 상대적으로 비싼 액화천연가스(LNG)발전 가동 확대로 이어져 요금 인상요인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민주당은 여당으로 다수 의석을 차지했던 지난 정부에서도 임기 내내 전기요금을 인상하지 않았고 결국 한전의 누적적자가 40조원을 넘어서면서 전력시장이 마비될 지경에 이르자 현 정부가 7차례, 총 40%의 요금 인상을 단행했다. 업계에서는 총선전까지 계속 눌러온 에너지 요금 정상화가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보조금 확대, 재정투입을 내세우는 민주당이 다수당이 되면서 동력이 떨어진 정부가 국정과제로 내세웠던 '에너지요금 정상화', '시장원칙이 작동하는 에너지시장' 실현이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14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총선 이후 초안 공개 예정이었던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발표가 재차 지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선거 기간 내내 공약으로 줄곧 RE100(기업의 생산에 사용하는 전력을 재생에너지만으로 공급하자는 캠페인) 달성을 위해 원전이 아닌 재생에너지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1차 전기본은 원칙적으로는 올해 연말까지 수립하면 되지만 윤석열 정부의 원전 활성화 정책을 신속하게 이행하기 위해 완료 시기를 올해 상반기로 앞당겼다. 하지만 총선에서 야당이 압승하면서 협치 등을 이유로 세부 내용이 대폭 수정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로 인해 최종안 발표 시기도 하반기로 미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민주당이 공약으로 내세운 재생에너지 3배 확대를 지키려면 같은 경직성 전원인 원전 비중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당초 최대 4기로 알려진 신규 원전은 많아야 최대 2기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민주당은 석탄발전 퇴출 시기를 2050년보다 10년 빠른 2040년으로 앞당기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석탄발전이 여전히 전력생산 비중의 4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데다 원전 다음으로 저렴한 발전원임을 고려하면 전기요금 인상 요인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만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 당시 거대 여당이었음에도 '에너지전환에 따른 전기요금 인상은 없다'는 기조 아래 차일피일 요금 인상을 미뤘다. 민주당의 기후에너지분야 전문가로 꼽히는 이소영 의원은 총선 직전 TV토론회에서 “재생에너지를 확대함에 따라 전기요금도 인상을 했어야 하는데 여론을 의식해 하지 못한 부분은 민주당 입장에서는 아픈 부분"이라고 인정한 바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전은 지난 정부 당시 2021년도 4분기, 2022년도 1분기 적자가 12조원이었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윤석열 정부가 출범했다"며 “결국 2년도 안되는 기간 동안 전기요금을 40%나 인상했다. 그런데 민주당은 한전 적자와 에너지위기 해결에 대한 대책은 없이 오로지 재생에너지 확대만 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소희 국민의미래 국회의원 당선자는 “민주당이 재생에너지 확대에만 치중하면서 요금은 통제해 한전의 역대급 적자를 초래해 송전망 투자여력을 축소했고 그 결과 전국 곳곳에 송전제약이 발생해 전기를 버리고 있다"며 “이 문제는 여전히 해결이 되지 않았는데도 다시 다수당이 됐다. 21대 국회에서 NDC, 탄소중립 법제화를 강행했던 것처럼 22대 국회에서도 근본문제 해결보다 막무가내로 재생에너지 확대, 탈원전, 탈석탄을 강행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의 재무 위기 등으로 인해 전기·가스요금 인상 필요성은 꾸준히 거론돼 왔지만, 관련 논의 시점은 사실상 '총선 이후'로 미뤄진 상태였다. 전기·가스요금 등 공공부문 요금 인상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정부는 한전과 가스공사의 재무 상황, 국제연료 가격, 경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인상 여부와 시기 등을 판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