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월 기준 韓 14.8달러, 日 13.3달러, 대만 12.24달러 수입물량 적은 대만보다 더 비싸, 수입경쟁력 도마 위 “물량 몰아준다고 경쟁력 안 높아져, 수입 다변화 필요" 우리나라의 LNG 수입단가가 동북아 4개국 중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LNG 가격이 하락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LNG 도입 효율 및 시장구조에 대한 논쟁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의 석유가스 및 광물 분야의 공적 업무를 총괄하는 조그멕(JOGMEC)은 올해 1월 '천연가스·LNG 가격동향' 리포트에서 작년 12월 기준 일본의 평균 LNG 수입단가가 MMBtu당 13.25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수입지역별 단가는 미국산 11.34달러, 아세안산 12.87달러, 러시아산 12.96달러, 중동산 14.26달러이다. 조그멕은 동북아 3개국의 수입가격과 물량까지 조사 및 발표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한국은 14.77달러, 중국은 13.44달러, 대만은 12.24달러로, 한국이 4개국 중 가장 비싸게 들여 온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12월 수입량은 한국 501만톤, 일본 650만톤, 중국 840만톤, 대만 186만톤이다. 조그멕의 통계수치가 맞는지 본지가 한국무역협회 수출입 통계를 확인해 본 결과 우리나라 작년 12월 LNG 수입량은 500만5342톤, 수입액은 38억3262만달러이다. 반올림과 단위 환산율(1톤=0.0192350MMBtu)을 적용하면 MMBtu당 수입단가는 14.73달러이다. 조그멕의 자료와 다소 차이는 있지만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나라 LNG 수입단가가 비싼 것은 비단 12월뿐만이 아니다. 조그멕 자료에 따르면 4개국의 월별 수입단가는 △작년 11월 한국 12.4달러, 일본 11.89달러, 중국 11.96달러, 대만 11.09달러 △10월 한국 12.09달러, 일본 11.86달러, 중국 10.92달러, 대만 11.2달러 △9월 한국 12.89달러, 일본 11.54달러, 중국 10.8달러, 대만 10.9달러 △8월 한국 12.65달러, 일본 11.96달러, 중국 10.75달러, 대만 9.85달러 △7월 한국 11.96달러, 일본 12.07달러, 중국 10.45달러, 대만 10.13달러 △6월 한국 13.25달러, 일본 12.05달러, 중국 10.75달러, 대만 10.08달러이다. 대부분 우리나라 단가가 가장 비싸다. 대체로 경제 원칙상 계약물량이 많을 수록 가격은 저렴해진다. 일본과 중국은 우리나라보다 수입물량이 많고 특히 중국은 러시아 파이프라인가스(PNG)도 수입하기 때문에 우리보다 가격 협상에서 유리하다. 하지만 대만은 우리보다 물량이 훨씬 적은데도 가격까지 저렴한 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가스업계 한 관계자는 “대만도 우리처럼 공기업 독점시장이다. 대만은 우리보다 수입물량이 훨씬 적은데도 단가가 가장 저렴하다는 점은 우리나라의 도입 효율 및 시장구조에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작년 우리나라 LNG 수입량은 4415만톤이며, 이 가운데 가스공사가 79%, 민간 직수입사가 21%를 차지했다. 작년에 가스공사가 들여 온 물량은 3488만톤으로 이는 단일 기업으로는 세계 최대 수준이다. 결국 가스공사로서는 수입물량을 독점하고 있음에도 도입 효율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조성봉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리는 LNG 수입경쟁력을 높인다고 공기업에 물량을 몰아줬는데, 그렇게 한다고 수입경쟁력이 높아진다고 보지 않는다"며 “수입사가 10개가 넘는 일본은 서로 저가 물량을 도입하려고 경쟁이 치열하다. 우리도 수입자를 다변화해야 한다. 그게 더 리스크 대응에 효과적이다"라고 말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