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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정국, 에너지 시계 제로…가결 시 ‘기후에너지부’ 신설 탄력

국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처리를 앞두고 에너지 정책 추진 및 핵심 법안 처리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당장 시추를 코 앞에 둔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예산 확보가 힘들어 졌고, 본계약 체결이 임박한 체코원전 수주도 정부 적극적인 지원이 어렵게 됐으며, 에너지 공공기관장 선임도 연기가 불가피해졌다. 한시가 급한 전력망 특별법, 고준위 특별법, 해상풍력 특별법 등의 처리도 한동안 멈출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내일 탄핵 표결에서 가결 시 차기 정권은 민주당이 잡을 가능성이 높아 '기후에너지부'가 신설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6일 에너지업계 등에 따르면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인해 에너지 관련 핵심 법안의 제·개정이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력망 확충을 골자로 한 '전력망 특별법' 처리가 막 국회 논의의 물꼬를 막 텄던 터라 가장 아쉬움이 남는 대목으로 꼽힌다.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에 대한 특별법안(고준위 특별법)과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안(전력망 특별법), 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안(해상풍력 특별법) 등 주요 에너지 법안들은 이번 22대 국회 초부터 쟁점법안으로 분류되며 통과에 난항을 겪어 왔다. 쟁점법안으로 분류되면 소관 위원회인 국회 산업통장자원특허소위원회(산중위)에 안건 상정조차 쉽지 않다. 그러던 중 전력망 특별법은 지난달 처음으로 국회 산중위에 상정돼 여야 합의에 대한 기대감이 실렸으나 연내 처리는 사실상 물 건너간 상태다. 재생에너지 증가로 전력망 부족이 전력산업 최우선 문제로 떠오르면서 전력망 특별법의 통과가 시급한 상황이다. 정부 에너지정책의 핵심 계획인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 수립도 의무절차인 국회 보고 문턱을 계속 못 넘고 있다. 연내 처리가 목표였지만 사실상 이는 물건너갔다. 특히 11차 전기본은 2038년까지 원전 3기와 소형모듈원전(SMR)1기 증설을 담고 있는 윤 정부 에너지정책의 핵심이다. 탄핵 가결 시 원전 확대 정책은 큰 차질을 받을 수밖에 없고, 부결 시에도 야당의 협조는 더욱 어렵게 될 것으로 보인다. 윤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해 온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사업인 '대왕고래 프로젝트'와 '체코원전' 수주도 난항이 예상된다. 당장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이달 중순부터 첫 시추에 들어갈 예정인데, 약 1000억원의 시추비용 가운데 절반이 내년도 국회 예산심의에서 삭감되면서 자칫 첫 시추부터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생겼다. 체코원전 수주도 불투명하다. 현재 체코 원전 수주에 참여한 한국컨소시엄은 '우선협상대상자' 지위에 불과해 정식 계약체결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탄핵 정국으로 인해 'K-원전'이라는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되고 동시에 대외 신인도가 악화되면서 계약이 미뤄지거나 최악의 경우 취소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에너지 공공기관장 선임도 늦어지고 있다. 한국가스기술공사와 한국광해광업공단의 사장 선임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계엄 사태에 대한 책임으로 국무위원 전원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최종 선임이 한참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가스기술공사는 신임 사장 후보자 3명을 최종 선정해 산업부 제청 및 대통령 임명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 회의 개최 여부조차 불투명하다.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들도 비상회의를 개최하며 긴급 대응 태세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내년도 예산안 처리와 주요 사업 추진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주요 사업들이 좌초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 에너지업계 한 전문가는 “현재로선 탄핵 가결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데, 만약 가결이 되면 차기 정권은 민주당이 잡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원전 확대 등 현 정책들은 모두 올스톱되고, 폐기될 수 있다. 정반대로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정책이 세워질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기후에너지부가 신설돼 기후가 에너지보다 상위 정책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가 강하게 정해지고, 이를 실현하는 에너지 정책이 짜여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연숙 기자 youns@ekn.kr

민관 협력으로 수소경제 전환 가속…‘한국수소환경협회’ 출범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6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한국수소환경협회' 창립식을 열고, 수소차 보급 확대, 충전 인프라 확충, 그린수소 생산 활성화를 목표로 한 민관 협력을 본격화했다. '한국수소환경협회'는 그린수소 생산과 충전, 수소차 보급 확대를 목적으로 산업계, 학계, 연구기관, 공공기관 간의 소통 강화를 위해 설립됐다. 협회는 윤종수 세계자연보전연맹 이사를 위원장으로 위촉하고, 정책제언, 기술개발, 거버넌스 3개 분과위원회를 운영한다. 협회의 간사 역할은 한국수자원공사가 맡는다. 협회는 그린수소 보급 확대와 함께 △탄소중립 기여 △물산업 육성 △대기질 개선을 주요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수전해 방식으로 그린수소를 생산할 수 있도록 관련 법령 및 제도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수전해 기술의 핵심 연구개발 및 상용화를 지원하고 국내외 협력체계를 구축하며, 협회 참여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역할도 수행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에 따라 수송부문의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2030년까지 30만 대의 수소차 보급과 660기의 수소충전소 구축을 추진 중이다. 아울러 성남정수장, 밀양댐, 충주댐 등에서 수전해 기반의 그린수소 생산 및 충전시설 설치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협회 창립은 그린수소 기반 산업 활성화뿐만 아니라 탄소중립, 물산업 육성, 대기질 개선 등 다방면에서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일영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관은 “한국수소환경협회 창립은 그린수소 보급 확대를 위해 산업계, 학계, 지자체, 정부가 함께 노력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수전해 분야 핵심기술 개발, 지원책 발굴, 국제협력 확대를 통해 그린수소 기반 수소차 산업 발전은 물론 탄소중립 실현, 물산업 육성, 대기질 개선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협회가 성공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참여 기관들의 힘을 모으겠다"라고 밝혔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충남도 2030년까지 수소버스 1200대 도입

충남도가 2030년까지 1200대의 수소버스 도입을 추진한다. 환경부는 6일 오전 천안시청에서 충남 지역 내 수소버스 보급 및 수소충전소 구축 촉진을 위해 충남, 현대차, SK이노베이션E&S, IBK투자증권, 충남 버스운송사업조합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각 기관은 충남의 온실가스 감축과 대기오염 개선을 목적으로 수소 교통 전환 확대를 위해 협업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협약에는 수소버스의 적기 생산과 원활한 보급 △수소충전소 부지 발굴 및 안정적인 구축과 운영 △통학버스 및 광역버스의 수소버스 전환 △수소버스 정비서비스 거점센터 구축 △수소버스 전환을 위한 금융 지원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충남에는 올해 11월 기준으로 수소버스 48대(누적 기준)와 수소승용차 1605대가 운행 중이다. 수소충전소는 24기가 운영되고 있다. 환경부는 행정적·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자동차 제작사 등과 협의해 정비시설을 확충하는 등 충남 내 수소버스와 충전소 보급을 가속할 계획이다. 충남은 이날 발표한 '청정 수소교통 전환 확대 지원방안'을 토대로 2030년까지 도내 버스 1200대를 수소버스로 전환한다. 버스차고지 내 대용량 수소충전소 67기(누적 기준)도 구축할 계획이다. 정비 편의를 제고하기 위해 수소차 정비서비스센터를 유치하고, 운수사 재정 부담 완화를 위해 수소버스를 구입하는 민간기업을 대상으로 금융 지원도 추진한다. 이병화 환경부 차관은 “충남도가 수소 교통으로 전환해 깨끗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대왕고래 시추선 곧 도착…“국가 중대사업, 여야 적극 지원 필요”

포항 영일만 앞바다 심해 유·가스전 시추가 이르면 이달 중순부터 시작된다. 시추를 맡은 시추선도 주말에 보급기지가 있는 부산에 도착할 예정이다. 석유공사는 1차 시추 결과를 토대로 해외 투자 유치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최근 국회 야당의 시추 예산 삭감은 자칫 해외 투자자들에게 부정적 인식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다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6일 자원개발업계에 따르면 주말에 한국석유공사와 대왕고래 프로젝트 시추계약을 맡은 노르웨이 시드릴사의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가 부산에 도착한다. 시추선에는 시추장비와 자재를 싣는 보급선 2척이 따라 붙는다. 보급선이 부산신항에 마련된 보급기지에서 장비와 자재를 실으면 시추선과 함께 시추지점으로 이동해 시추에 착수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장비를 싣는데 2~3일이 소요되고 날씨가 잠잠하면 이달 중순부터 첫 시추가 시작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추는 우선 시추선이 위치를 고정한 후 △굴착 △강관 설치 △시멘팅 △방폭장치 및 라이저 설치 △물리검층 단계로 작업이 이뤄진다. 시추선은 동적위치제어 시스템(DPS)을 활용해 위치를 고정한다. DPS는 배가 파도와 바람 등에 흔들리지 않고 시추 위치에 고정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시추선을 고정시키는 앵커가 필요하지 않고, 혹독한 해양 환경에서도 정확한 위치를 유지시켜 준다. 시추선이 고정되면 먼저 시추파이프에 굴착 장비를 매달아 회전력을 통해 지층을 굴착한다. 이후 시추파이프에 강관을 매달아 설치하고 시추파이프를 통해 시멘트를 주입해 강관과 지층 사이를 충진한다. 시멘트가 굳으면 시추파이프를 회수하고 다음 구간 굴착과 강관 설치 및 시멘팅 작업을 반복한다. 황철욱 석유공사 시추팀장은 “해양 탐사시추는 터널을 파는 방식과 유사하다. 터널을 세워놓았다고 생각하면 된다"며 “육상 굴착과 다른 점은 땅 속은 심도가 깊어질수록 압력이 높아지기 때문에 지층이 무너질 수 있다. 그래서 처음엔 약 90cm 지름의 구멍을 뚫고, 강관을 설치해 무너지는 것을 막고, 그 다음 60cm 구멍을 뚫어 또 강관을 설치해 무너지는 것을 막는다. 점점 구멍을 작게 하면서 무너지는 것을 방지하고 반복하면서 시추를 한다"고 설명했다. 상부구간 굴착이 완료되면 해저면에 혹시 모를 누출을 방지하는 방폭장비(BOP)를 설치한다. 2010년 미국 멕시코만에서 역사상 최악의 원유 유출사고로 기록된 BP의 딥워터 호라이즌호 사고도 방폭장비 불량으로 발생했다.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시추에는 여러 서비스기업들이 참여하는데 이 가운데 가장 핵심기업은 슐럼버거와 시드릴이다. 세계 최대 유전 서비스 기업인 슐럼버거(Schlumberger, 공식 명칭 SLB)는 1926년 프랑스의 마르셀 슐럼베르거와 콘래드 슐럼베르거 형제에 의해 설립된 서비스 회사이다. 1930년대부터 1940년대에 걸쳐 세계 주요 석유 회사들을 대상으로 시추 및 물리 검층 서비스를 제공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이후 지구물리 자료 처리, 시뮬레이션, 유정 시험, 방향성 시추, 수압 파쇄 등 다양한 기술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현재 슐럼버거는 전 세계 120개국에서 활동하며 혁신적인 기술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계 1위의 서비스 회사로 자리잡았다. 슐럼버거가 대왕고래 시추에서 제공하는 대표적인 기술 중 하나는 이수검층(mud logging)이다. 이수(시추액)는 주로 물 또는 오일에 점토질 광물과 여러 화학 첨가물을 혼합해 시추 작업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한다 시추비트가 지층을 굴진할 때 이수는 시추 스트링을 통해 아래로 내려가며, 시추비트를 통과하면서 시추공벽과 시추 스트링 사이를 순환한다. 이를 통해 이수는 시추공 안정화, 압력 제어, 시추 비트 냉각 및 윤활, 암편(drill cuttings) 제거 등의 기능을 한다. 회수된 이수에서 나온 암편은 수 μm에서 수 mm 크기로 이로부터 다양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기록할 수 있다. 암편을 분석함으로써 굴진하고 있는 지층의 종류, 밀도, 구성 광물, 미화석(microfossils)을 통한 지질 연대 등을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암편을 통해 지층에 석유나 가스가 포함되어 있는지 확인하고, 이를 분석해 유체의 조성, 성숙도, 기원 등을 평가할 수 있다. 즉, 이수검층은 지층과 그에 포함된 유체의 특성을 파악해 저류층을 평가하고, 잠재적으로 생산 가능한 심도를 확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세계 10대 해양 시추기업인 시드릴(Seadrill Ltd.)은 2005년 노르웨이의 선박왕 존 프레드릭센에 의해 설립했다. 시드릴은 전 세계 주요 유전에 시추 서비스를 제공하며, 특히 첨단 기술을 활용한 시추 장비와 뛰어난 운영 능력을 바탕으로 심해 및 극지방 시추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시드릴은 미국 멕시코만, 브라질, 서아프리카 등지에서 활동하며, 북해와 동남아시아 등에도 전략적으로 시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시드릴의 주요 고객사에는 에퀴노르, 토탈에너지스, 페트로브라스, 코노코필립스 등이 있다. 총 12기의 시추선, 4기의 반잠수식 시추선(semi-submersible), 2기의 잭업 리그(jack-up rig)를 보유하고 있다. 대왕고래 시추를 맡은 시드릴의 웨스트 카펠라호는 최대 3000m 수심에서 최대 1만1400m까지 시추가 가능하다. 크기는 축구장 약 1.3배 규모이다. 이중 시추탑(dual derrick)과 압력제어 시추공법(managed pressure drilling)을 적용해 시추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탐사자원량은 35억~140억배럴입니다. 2004년부터 생산을 시작해 2021년까지 운영된 동해가스전의 총 생산량이 4500만배럴인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양임을 알 수 있다. 대왕고래는 개발에 성공할 시 경제적 효과는 최대 2000조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왕고래가 위치한 울릉 분지는 지질학적으로 석유와 가스가 형성되기 적합한 환경을 갖춘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투과성 있는 사암층과 이를 덮고 있는 이암 덮개암이 존재해 석유와 가스를 함유할 가능성이 높은 유망 구조로 확인된 상태이다. 개리 파커 미국 일리노이 주립대 교수에 따르면, 심해 환경은 석유와 가스가 생성되기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김기범 부산대 교수는 울릉분지가 수리남-가이아나 유전이나 이스라엘 레비아탄 가스전과 지질적으로 유사한 비활성 대륙주변부에 위치해 있어 산화되지 않은 퇴적물이 쌓이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29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내년도 정부 예산안의 원안 677조4000억원 가운데 4조1000억원을 감액한 예산안을 단독 처리했다. 삭감 항목에는 대왕고래 프로젝트 1차 시추비도 포함돼 있다. 정부는 시추비 예산으로 505억원을 신청했는데, 이 가운데 497억원(98.4%)을 삭감했다. 한번의 시추에는 약 1000억원이 소요되는데, 이 가운데 정부 몫이 대부분 사라진 것이다. 시추선 용선료는 하루에 약 6억5000만원이다. 이 비용만 한달에 200억원이 소요된다. 그 밖에 여러 서비스가 이용되기 때문에 예산이 적기에 지급되지 않으면 1차 시추부터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업계는 결국 민주당이 예산을 복원시켜 줄 것이라 믿으면서도, 이번 예산 삭감이 다른 악영향을 낳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자원개발업계 한 관계자는 “석유공사는 1차 시추 결과를 토대로 해외 업체들로부터 투자를 받는다. 해외 기업들은 결과도 결과지만 그 나라가 해당 프로젝트를 얼마나 진정으로 대하는지도 중요하게 본다. 자원산업은 정권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라며 “그런 점에서 이번 야당의 예산 삭감은 해외 투자 유치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국가 중대사업인 만큼 야당도 적극 지원하는 모습을 보여야 국익 차원에서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올 겨울 역대 최대 전력수요 전망…“최대 공급능력 확보”

전력당국이 내년 1월 중후반에 역대 최대 전력수요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며 공급능력 확보를 통해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겠다는 방침이다. 5일 산업통상자원부는 내년 1월 셋째 주 평일 오전 최대 전력수요를 92.8~97.8기가와트(GW)로 예상했다. 만약 최대 전력수요가 97.8GW에 이른다면 이는 역대 최대이다. 현재 가장 높은 전력수요 기록은 지난 8월 20일 기록한 97.1GW이다. 산업부는 올해 겨울은 평년 수준의 기존이 유지되고 강수량은 적겠지만 일시적 찬 공기의 유입으로 전력 수요가 급변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전국적으로 추운 가운데 서해안과 남해안을 중심으로 눈이 많이 내려 해당 지역의 태양광이 멈추는 게 최악의 시나리오다. 이럴 경우 전력수요가 97.8GW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전력 당국은 지난 겨울철보다 5GW 늘려 역대 최대 수준인 110.2GW의 공급 능력을 확보했다. 예비력과 예비율은 각각 12.4GW, 12.7%로 전력수요가 가장 높을 때도 안정적인 수급 관리가 가능하게 할 계획이다. 올해 겨울에는 정기 정비에 들어가는 새울 1호기를 제외한 전국 23기의 원전이 모두 가동된다. 산업부는 지난 5월 북당진-고덕 HVDC(초고압직류송전) 송전선, 12월 신설 예정인 북당진-신탕정 송전선 추가 등 신규 계통 설비가 보강됨에 따라 화력발전소가 많은 서해안 일대 발전 제약이 줄어든 점도 공급 능력 확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관계자는 “12월 9일부터 내년 2월 21일까지를 '겨울철 전력수급 대책 기간'으로 정해 실시간 수급 상황을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며 “위기 시 예비 자원을 즉시 투입해 수급을 안정적으로 관리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수돗물 안마시는 가장 큰 이유 ‘노후관 불순물 걱정’

국민들이 수돗물을 안마시는 가장 큰 이유로 '노후 수도관 불순물' 문제가 꼽혔다. 지방자치단체의 노후관 교체‧세척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국민들의 의견이 많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환경부는 3년마다 실시하는 '2024년 수돗물 먹는 실태조사' 결과를 오는 6일에 공개한다고 5일 밝혔다. 조사 결과, 집에서 물을 마실 때 이용하는 방법(물의 종류)을 중복해서 선택하도록 한 결과 '수돗물을 먹는다(끓여서 포함)'의 비율은 37.9%. '정수기를 설치해서 먹는다' 53.6%, '먹는 샘물을 구매해서 먹는다' 34.3%로 나타났다. 전체 가구의 수돗물에 대한 전반적 만족도는 '만족' 58.2%('약간 만족' 51.4%, '매우 만족' 6.8%), '보통' 36.6%로 나타났다. 수돗물을 먹지 않는 응답자를 대상으로 그 이유를 조사한 결과에서는 '노후 수도관의 불순물이 걱정돼서'(34.3%)가 가장 높고, '건강에 좋지 않을 것 같아서'(21.5%), '염소 냄새 때문에'(13.2%) 등 순으로 조사됐다. 수돗물의 만족도 향상을 위해서 지금보다 강화돼야 할 제도와 정책으로는 1순위 기준으로 '원수(상수원)의 수질관리'(27.7%), '지자체의 노후 수도관 교체‧세척'(22.8%)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복응답(1순위와 2순위의 합)으로 보면 '지자체의 노후관 교체‧세척'(42.5%)이라는 응답이 가장 높았다.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노후 수도관의 불순물이 걱정된다'와 '지자체의 노후관 교체‧세척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높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환경부가 한국상하수도협회에 위탁해, 전국의 7만2460가구(표본)를 지난 4월 22일부터 6월 30일까지 방문해 △물을 먹을 때 이용하는 방법 △평소 수돗물에 대한 인식 △정책 만족도 및 방향 등 47개 항목을 조사한 결과다. 이승환 환경부 물이용정책관은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의견을 기반으로 상수도 기반시설(인프라)을 개선할 수 있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정확한 상수도 정책과 수돗물의 사회적 가치 정보를 더욱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활용도 높아지는 기상위성…10분 만에 지구 전체 스캔

기후변화에 의한 지구 기상상황을 10분 만에 전체 스캔할 수 있는 기상위성이 가동을 시작했다. 기후위기의 심화 속에 기상위성의 활용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세계기상기구(WMO)는 유럽기상위성이용기구(EUMETSAT)가 MTG(Meteosat Third Generation) 정지궤도 위성 중 첫 번째인 미디오셋(Meteosat)-12의 완전 가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미디오셋-12는 유럽에서 가장 발달된 3세대 기상위성으로, 극한 날씨를 예측하고 기후변화를 모니터링하는 데 힘을 더할 전망이다. WMO에 따르면 미디오셋-12에 탑재된 두 가지 주요 기기인 FCI(Flexible Combined Imager)와 LI(Lightning Imager)는 기상 서비스를 수행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기기들은 고해상도 및 정확한 데이터를 제공하고 악천후 예측을 가능하게 한다. 예를 들어 낙뢰 감지를 통해 구름이 형성되기 시작하기 전부터 대류 폭풍의 전체 수명주기를 관찰할 수 있다. FCI는  두 가지 스캐닝 서비스를 활용해 빠르게 전환하면서 전체 디스크 스캐닝 서비스를 통해 단 10분 만에 지구 디스크 전체를 스캔하고, 향후에는 빠른 스캐닝 서비스를 통해 2.5분마다 유럽과 북아프리카를 스캔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유럽의 기상 위성 이미지가 눈에 띄게 개선된 것 외에도 미디오셋-12가 현장 또는 다른 원격감지 관측이 거의 불가능한 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관측 능력을 개선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력이 취약한 아프리카 지역에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도 이어지고 있다. 고해상도 이미지와 번개 감지기능이 함께 제공되면 아프리카에서 운영되는 기상예보 서비스에 큰 개선이 될 것이란 기대다. 현재 미디오셋-12의 계측기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는 각 국가 기상청 및 기타 기관에 전달되고 있으며, 이는 날씨 예보와 기후 이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이와 관련, 셀레스트 사울로 WMO 사무총장은 “미디오셋-12 이미지의 고해상도 및 빈번한 반복 주기는 기상예보와 장기 기후 모니터링, 해양 응용 프로그램 및 농업 기상을 개선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지구・우주의 기상환경 변화로 인한 재난재해 위험이 커지는 가운데, 정지궤도 기상위성은 실시간 위험기상 탐지・예측에 최적화된 자산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국가기상위성센터에서 '미래기술 접목을 통한 신뢰도 높은 위성정보 제공'이라는 정책목표 실현을 위해 정지궤도 기상‧우주기상 위성인 천리안위성 1호와 2에이(A)를 개발한 데 이어, 지난 5월 천리안위성 5호 개발 사업이 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천리안위성 5호 개발 사업은 △시스템 및 본체 △기상탑재체 △우주기상탑재체 분야 과제로 구성된다. 위성의 시스템 및 본체는 그간 국내 정지궤도 위성개발로 확보된 공공 기술을 민간으로 이전, 개발 완성도와 국산화율을 높일 예정이다. 기상탑재체는 빈번해지고 있는 위험기상 현상의 감시·예측을 강화하기 위해 현재 16개 파장대역(중심파장, 채널)에서 18개 파장대역으로 늘리고, 일부 파장대역들의 공간해상도를 4배로 높여 점점 심화되고 있는 국지성 기상재해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개발할 예정이다. 우주기상탑재체에는 우주환경과 극항로 방사선 예경보에 최적화된 고에너지 양성자 및 전자 측정기, 위성대전감시기, 자력계가 포함될 예정이다. 천리안위성 5호는 2031년 발사돼 적도 상공 약 3만6000km 고도에서 24시간 실시간으로 기상・우주기상을 관측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차세대 기상위성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특히 이 사업은 우리나라 최초로 정지궤도 위성을 산업체가 주관, 개발할 계획이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창선 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새로운 우주 시대를 맞은 지금, 천리안위성 5호 개발 사업은 정지궤도 위성 개발 기술 향상과 우주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연숙 기자 youns@ekn.kr

위기의 尹정부, 기후대응댐 등 환경정책 흔들린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발표한 비상계엄 선포에 따른 여파가 환경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정국이 급물살을 타면서 조기 대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권이 조기에 교체되면 윤 정부서 적극 추진했던 기후댐 등의 환경정책이 빠르게 변환점을 맞이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5일 환경부에 따르면 김완섭 환경부 장관은 전날 윤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윤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에 따라 다른 국무위원들과 함께 한 행동이다. 환경부는 김 장관이 비상계엄 의결이 있었던 지난 3일 밤 열린 국무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신 4일 새벽에 열린 비상계엄 해제를 위한 국무회의에는 참석했다고 한다. 김 장관은 지난 4일 오전 9시 차관, 실장 등 주요 간부가 참석한 회의 자리에서 “평상시와 같이 각자 정위치에서 흔들림 없이 각자의 임무와 역할에 충실할 것"을 당부했다. 계엄령 사태에 따른 공직사회의 혼란을 막기 위한 지시였다. 환경부 관계자는 추진해오던 정책에 대해 “기존에 해오던 것들을 흔들림 없이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당장은 환경정책에 큰 변화는 없겠지만, 변수는 윤 대통령 탄핵에 따른 조기 대선 실시다. 정치권에서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대선을 열 수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야당은 윤 대통령 탄핵 소추안을 오는 7일 표결에 나설 계획이다. 만약 조기 대선으로 정권이 교체된다면 주요 환경정책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 지난 10월 열린 환경부 국정감사에서 논란이 됐던 주요 정책은 14개 신규 댐을 건설하는 기후대응댐과 일회용컵 보증금제도 등이 있다.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야당 의원들은 기후대응댐 건설 계획이 준비 부족 상태에서 급작스럽게 추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수입천댐, 지천댐, 안양천댐, 동복댐 등 주민들의 반대가 강한 지역에서 절차적 문제와 과학적 근거 없이 물 관리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국감 기간 동안 일회용컵 보증금 제도의 전국 시행에 대한 질의가 나오자 김 장관은 전국 일괄 시행보다는 지방자치단체별로 실시하는 단계적 시행을 언급했다. 일회용컵 보증금제는 지난 2020년 문재인 정부 시절 도입됐고 2022년 6월 전국 시행 목표로 추진됐다. 하지만 윤 정부 출범 이후 시행이 유예됐고 제주·세종에서만 시범 운영됐다. 전국 시행은 사실상 취소됐다. 정권이 교체되면 일회용컵 보증금제도의 전국 시행이 다시 추진될 수 있다는 것이다. 윤 정부의 환경정책을 비판하던 환경단체들은 이번 계엄령 사태를 이유로 윤 대통령이 물러나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녹색연합, 한국환경회의 등 환경단체들은 지난 4일 연달아 성명을 내고 윤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강력히 요구했다. 한 환경단체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이번 계엄령 사태는 물론이고 기후위기 대응에도 무책임하게 행동했기에 물러나야 한다"며 “정권 교체로 기후위기 대응 정책을 정상화하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다. 환경부가 현재 의견 수렴을 통해 수립 중인 2035 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지난 4월 22대 국회의원 총선거 당시 정당 공약으로 2035 NDC를 2018년 대비 52% 감축하겠다고 제시했다. 현 정부에서 2035 NDC안을 만들더라도 정권 교체 이후에 새정부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국제사회에 공표되기 전에 변경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주말 시위’ 강한 바람 주의보···맑지만 체감온도 낮아

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령 선포 사태에 따른 대규모 시위가 주말에 예고된 가운데, 주말 서울 날씨는 강한 바람과 함께 추워질 전망이다. 주말동안 서울로 간다면 따뜻한 옷차림을 갖춰야할 것으로 보인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주말 동안 찬공기가 남하하면서 평년보다 낮은 기온을 보일 전망이다. 바람도 강해서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진다.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권으로 떨어진다. 다만, 주말동안 눈은 내리지 않아 맑을 예정이다. 주말동안 서울지역 최저, 최고기온은 7일 -3도(℃), 2도이고 8일은 -4도, 3도이다. 5~6일 동안에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1cm 내외의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이날 내린 눈으로 길에는 도로살얼음이 생길 수 있어 빙판길 주의가 필요하다. 7~8일에는 전라권을 중심으로 일부 충남 서쪽과, 전남, 제주 산지의 강수가 예상된다. 현재 서해먼바다와 동해먼바다에 풍랑 특보가 발표돼있고, 8일까지 차가운 북서류가 예상된 만큼 특보가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 강원 산지 동해안을 중심으로 대기가 건조하겠고 바람도 강하기 때문에 산불 등 화재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고 기상청은 당부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전기안전공사, 계측기술로 지역사회와 상생 강화

한국전기안전공사는 최근 한국폴리텍대학교 전북캠퍼스에서 계측장비 기증 및 무료 교정 서비스를 진행했다고 5일 밝혔다. 전기안전공사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전북 지역 교육기관과 산업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를 통해 전북공업고등학교와 한국폴리텍대학교에 디지털다기능계측기를 포함한 58대의 장비를 기증했다. 또한, 각 학교가 보유한 장비의 교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장비의 원리와 사용법에 관한 교육도 함께 진행했다. 이는 계측장비의 정확도를 높이고 사용법을 숙달시켜 보다 안정적인 실습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한국전기안전공사가 운영 중인 KOLAS(한국인정기구) 공인교정기관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진행된 이번 사회공헌 활동은 교육기관의 측정장비 신뢰도를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남화영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은 “앞으로도 지역사회와의 상생협력을 강화하고, 전기안전을 위한 기술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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