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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컴포즈 소유주’ 양재석 회장, AI서도 대박 터트릴까

커피 프랜차이즈 '컴포즈 커피'를 매각해 4700억원을 벌어들인 양재석 JM커피그룹 회장이 인공지능(AI) 카메라 제조업체 포커스에이치엔에스(H&S)의 사실상 최대 주주가 됐다. 이후 각종 자금조달을 통해 확보한 돈으로 AI 투자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양 회장이 AI 분야에서도 추후 '대박'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전자결제시스템 업체 위허브의 최대 주주가 홍성기 대표이사에서 양재석 JM커피그룹 회장으로 변경됐다. 이번 변경은 양 회장이 위허브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증자 대금을 납입하며 이뤄졌다. 양 회장은 기존에 100% 소유하던 커피 프랜차이즈 '컴포즈 커피'의 지분을 필리핀 외식업체 등에 약 4700억원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위허브 최대 주주가 양 회장으로 바뀌며 코스닥 상장사 포커스H&S의 실질 최대 주주도 양 회장으로 바뀔 예정이다. 현재 포커스H&S의 최대 주주 김대중 씨 외 2인은 주식 양수도 계약을 통해 위허브에 지분을 매각하고 있으며, 중도금 납입일이었던 전날에도 별다른 지연 없이 70억원이 납입됐다. 이외에도 포커스H&S는 위허브로부터 64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있다. 모든 절차가 완료될 경우 위허브는 포커스H&S의 지분 약 31%를 소유하게 된다. 양 회장은 위허브의 지분 34.8%를 보유해 수직 구조가 완성된다. 지분 확보가 마무리된 후 포커스H&S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모인다. 이 회사는 CCTV 및 영상보안제품 및 솔루션 업체로 자사 제품에 AI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포커스H&S의 사명도 '포커스 AI'로 바뀔 예정이다. 우선 오는 27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양 회장의 지배력 강화가 진행된다. 주총을 통해 JM커피그룹 및 위허브 임원이 이사진에 다수 신규 선임되기 때문이다. 위허브의 전 최대 주주이자 현 대표이사인 홍성기 대표, 구형모 부사장, JM커피그룹의 최지만 이사가 새로운 포커스H&S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사외이사에는 AI 기반 보안솔루션 업체 시큐센의 박원규 전 대표이사가 선임돼 AI 역량 강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통해 확보될 자금도 신사업에 투입될지 관심이 모인다. 현재 포커스H&S는 2회차·3회차 CB 발행을 통해 총 150억원을, BW 발행을 통해 100억원을 확보할 예정이다. 유상증자로 얻게 될 자금 64억원을 합하면 총 314억원의 현금이 생기는 것이다. 작년 말 33억원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던 포커스H&S는 올해 초 대구에 AI 관련 연구개발(R&D) 센터를 건립할 토지를 구입하느라 반기 말 기준 현재 7억원의 현금 밖에 남지 않았다. 올해 영업이익·순이익도 적자가 계속되고 있어 AI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CB 등 자금조달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실제로 포커스H&S는 BW로 확보한 100억원의 자금을 대구 R&D센터 건립 비용에 사용할 예정이다. 남은 214억원의 목적은 회사 운영자금으로 공시됐으나 향후 상황에 따라 또 다른 투자금으로 쓰일 가능성이 점쳐진다. 반기 말 기준 포커스H&S의 부채비율은 79.6%로 양호한 편이다. 포커스H&S 관계자는 “조달된 자금의 정확한 용처는 아직 확정된 바 없다"며 “향후 가능성에 대해 당장 말할 수 있는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조물주 위 건물주는 옛말”…과잉공급에 상가 주인들 속앓이

전국의 상가들이 인구 감소 및 과잉공급, 고금리에 부동산 경기 침체, 온라인 유통업 활성화 등 복합 위기가 계속되면서 텅 비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지방을 위주로 높은 이자를 감당하지 못한 상가 건물들이 경매시장에 쏟아지고 있다. 시대 흐름에 맞춰 상가 비율을 낮춰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2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최근 경매 시장에서 지방 상가 물량이 급증하고 있다. 내수 부진에 따른 개인사업자들이 빚을 못 갚는 경우가 많아졌다. 또 임대업을 하던 상가 주인들이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눈물을 머금고 소유권을 넘기는 일도 잦아졌다.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방 8개 도에서 올해 상반기(1~6월) 경매에 나온 상가는 총 4910건으로 매물이 전년 동기(3281건) 대비 무려 49.6%나 늘어났다. 부동산 활황기였던 2022년 상반기(1908건)와 비교하면 세 배 가까이(157%) 증가한 셈이다. 이같은 경매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는 내수 부진 외에 우선 높은 금리에 비해 낮은 상가 임대료 수준이 꼽힌다. 현재 우리나라 빌딩 임대 수익률은 약 3%로 추정되는데, 이는 5% 정도인 은행 대출 금리보다 훨씬 낫다. 예전엔 빚을 내서 임대업을 해도 수익이 났지만, 요즘은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경매에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나마 경매에 넘어가더라도 팔리질 않는다. 상반기 지방 상가 낙찰률은 평균 15.2%에 그쳤다. 10개 중에 1개 정도만 주인을 찾았다는 얘기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온라인 상업과 유통망이 활성화되면서 상가 수요가 대폭 감소했으며, 고금리 및 부동산 경기 침체로 수익을 내기도 어려워져 경매에 참여하는 사람도 적다"고 말했다. 그러다 보니 전국의 상가 공실률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분기 전국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3.8%로 1분기 대비 0.1%포인트(p) 늘어났다. 소규모 상가는 8.0%, 집합 상가는 10.2%로 각각 0.4%p, 0.1%p씩 공실률이 늘었다. 서울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같은 기간 서울 중대형상가 공실률 8.5%은, 소규모상가는 6.5%, 집합상가는 9.5%로 나타났다. 세종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25.7%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소규모와 집합상가는 각각 11.3%, 15.8%의 공실률을 기록했다. 상가 주인들은 가격 하락을 우려해 임대료를 내리지도 못하고 있다. 최근 전국 상가 임대료는 소폭 상승하거나 동결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전국 중대형상가와 집합상가 임대료는 ㎡당 25만7000원, 26만8000원 수준이다. 직전 분기에 비해 변동이 없었고 소규모상가는 19만4000원으로 0.1% 하락했다. 서울 상가 임대료는 직전 분기 대비 소폭 상승했다. 서울 중대형상가 임대료는 ㎡당 53만1000원으로 0.1% 상승했고, 소규모상가(50만1000원)와 집합상가(47만7000원)는 각각 0.7%·0.4%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적으로 공실이 늘어나면 임대료를 낮추는 것이 시장의 원리다. 하지만 상가는 임대료가 매매가와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건물 매매시 가격을 정할 때 임대료가 기준이 된다는 뜻이다. 이에 건물주들은 임대가 나가지 않더라도 임대료를 내리지 않고 버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수익형 부동산인 상가의 매매가는 연 임대료(월세×12개월)를 수익률로 나눈 금액에 보증금을 더하는 방식으로 책정된다. 문제는 인구 감소, 이커머스 시장 확대 등으로 사무실의 필요성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상가 공급은 늘기만 하고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전국에서 신규로 공급된 상가는 10만4978실에 이르며, 올해에도 연말까지 2만2898실의 상가 입주가 이뤄질 전망이다. 여기엔 구조적 원인도 있다. 정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방혁신도시 등을 조성할 때 토지 용도별로 면적 비율을 정하는데, 예측 수요와 관계없이 상업 용지 비율을 과도하게 책정해 지나치게 많은 상가가 공급되고 있다. 또 재건축·재정비 사업 때 수익성을 높여 자기부담을 줄기 위해 조합들이 최대한 상가를 많이 지어 분양하려는 경향도 한 몫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도시나 재개발·재건축시 상가 비율을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서울은 심하지 않지만 지방으로 갈수록 아파트 상가가 사실상 유령도시로 전락해 있다"며 “지리적 여건이나 기존 상권을 감안하고 입주자들의 편의를 보장할 수 있는 수준에서 상가 공급을 정하도록 하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김다니엘 기자 daniel1115@ekn.kr

한발 물러선 트럼프…“금리 결정한다는 뜻 아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 금리 결정에서 통제권을 직접 행사하겠다는 이전 발언에서 한발 물러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나는 매우 좋은 감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대통령으로서 당연히 금리에 대해 언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렇다고 내가 (금리를) 결정한다는 의미는 아니며, 다른 사람들처럼 금리에 대해 언급할 수 있는 권리가 있어야 한다는 의미"라고 해명했다. 이어 “대통령이 언급하는 것은 괜찮다고 생각한다며 "그렇다고 반드시 이를 들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달 초 기자회견에서 통화정책에 직접적인 권한을 행사하겠다는 취지의 언급을 해 시장 등의 비판을 받았다. 그는 “대통령이 최소한 발언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강력하게 그렇게 느낀다"면서 “나는 돈을 많이 벌고 매우 성공했으며, 많은 부분에서 연준이나 (연준) 의장이 될 사람들보다 좋은 감각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마저 지난 11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연준의 금리 결정에 개입할 수 있어야 한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금리)은 근본적으로 정치적인 결정이어야 한다. 우리는 이 나라가 직면한 가장 중요한 결정에 대해 선출된 미국의 지도자들이 의견(input)을 밝힐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내내 연준에 금리를 인하하라는 공개적인 압박 시도를 해왔으며, 이는 중앙은행의 독립성과 고용 촉진과 물가 안정을 유지해야 하는 권한을 훼손할 수 있으므로, 기존 관례를 위반하는 것이라고 CNN은 지적했다. 대통령이 연준 정책에 불만을 제기한 적은 종종 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처럼 정치적 영향력으로부터 자유로운 독립기관인 연준을 공개적으로 압박하는 전례는 없었다는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제롬 파월을 2017년 연준 의장으로 임명한 이후 지속해서 그가 정책 결정 시점을 제대로 잡지 못한다고 지적했으며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금리 인상 캠페인 당시에도 소셜미디어에 연준의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글을 자주 게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인터뷰에서 연준 의장 지명에 관해 물은 데 대해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블룸버그에 재선되면 “그(파월)가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될 경우" 해고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으나 2026년 임기가 끝나는 그를 재임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키우기’에 푹 빠진 K게임, 시장도 쑥쑥 큰다

그동안 비주류로 여겨져 왔던 방치형 게임의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지난해 쉬운 게임성과 모바일이라는 높은 접근성을 내세워 인지도를 높였다면, 올해는 이용자 확장을 위해 게임 콘텐츠 강화와 차별화 전략 모색에 주력하고 있다. 2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방치형 게임의 규모가 커지고 있다. 글로벌 모바일 시장 분석 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방치형 게임의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비중은 2020년 1.7%에서 지난해 6.6%, 올해 16%까지 확대됐다. 방치형 게임은 별도의 관리나 후속 조치가 없이도 캐릭터가 알아서 움직이며 성장하는 게임이다. 간단한 조작만으로 원활한 플레이가 가능하고,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지 않는 점이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 과금 요소도 거의 없어 이용자들의 비용 부담도 적은 편이다. 이같은 추세에 국내 게임업계도 과거 인기를 끌었던 게임 캐릭터를 활용한 방치형 게임 비중을 늘리고 있다. 제작 기간과 비용은 다른 장르에 비해 적게 투입되는 반면, 쉬운 게임성으로 이용자를 단기간에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저비용 고효율' 전략인 셈이다. 넷마블은 최근 모바일 캐주얼 역할수행게임(RPG) '일곱 개의 대죄 키우기'를 글로벌 174개국에 정식 출시했다. 원터치 드로우 방식의 쉬운 게임성과 다채로운 콘텐츠가 특징이다. 원작 지식재산(IP)의 장점을 계승하면서 차별화된 즐거움을 선사하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5월 '그랑사가 키우기'를 선보였다. 출시 직후 구글 매출 및 무료 인기 순위 모두 5위권 안에 들며 시장 관심을 끌어모았다. 엔씨소프트는 자사 대표작 리니지 IP를 활용한 방치형 RPG '리니지 키우기'를 개발 중이다. 구체적인 게임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연내 출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위메이드커넥트도 올해 안에 '용녀 키우기', '팔라딘 키우기' 등 방치형 게임 2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웹젠은 지난 20일 국내 개발사 '던라이크'에 60억원의 지분투자 단행을 통해 방치형 장르 도전을 선언했다. 이들은 인기 웹툰 '도굴왕' IP 기반 방치형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프로젝트 도굴왕' 국내 출시 및 흥행 등에 협력할 계획이다. 기존 출시된 방치형 게임의 경우 캐릭터 성장 콘텐츠를 계속 확장하는 한편, 인기 애니메이션과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이용자들의 이탈을 방지하고 있다. 컴투스홀딩스가 지난해 출시한 '소울 스트라이크(소크)'는 유저들의 플레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콘텐츠를 지속 개발하고 있다. 소환권을 사용해 얻을 수 있는 '동료'에 임무파견 콘텐츠를 추가하는 등 핵심 요소 활용도를 높였다. 특히 길드 중심 신규 콘텐츠 '길드레이드'와 '길드정복전'을 도입해 경쟁 재미를 높였다. 이용자들의 게임 진행 및 성장 속도에 맞춰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컴투스 그룹 대표 IP인 '제노니아',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와의 컬래버도 잇따라 진행했다. 소크는 21일 기준 출시 7개월 만에 글로벌 누적 매출 2000만달러를 돌파하는 등 인기 재점화에 시동을 걸고 있다. 넷마블의 '세븐나이츠 키우기(세나키)'도 게임성 향상 및 콘텐츠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업데이트를 통해 20001~20800 스테이지를 추가했고, 영웅 장비를 획득할 수 있는 주간 장비 던전 '샌드웜'을 새로 선보였다. 영웅 경험치 던전은 700층까지 확장됐다. 세나키는 지옥락·샹그릴라 프론티어 등 일본 애니메이션과의 컬래버도 진행했다. 애니메이션 팬층이 두텁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용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달에는 애니플러스와 함께 총 4개 지점에서 컬래버 카페를 운영했다. 인게임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음료와 굿즈를 선보여 호평을 얻었다. 넷마블은 세나키를 통해 방치형 게임 노하우를 쌓은 만큼 칠대죄 키우기를 통해 흥행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의 선호 흐름이 기존 MMORPG에서 가볍게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으로 변모하면서 방치형 게임이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새로운 콘텐츠가 흥행 유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규 이용자 유입은 물론 기존 이용자를 붙잡기 위해선 핵심 콘텐츠에 대한 차별화 전략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제조사·BMS 모두 공개…현대차·기아, 정면돌파로 ‘EV3·캐스퍼 일렉트릭’ 지킨다

전기차 포비아에 직면한 현대자동차·기아가 배터리 제조사, 관리시스템(BMS)을 공개하면서 '정면돌파'에 나섰다. 지금 같은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최근 내놓은 EV3와 캐스퍼 일렉트릭의 판매량이 신통치 못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신차 판매량 방어를 위해 현대차·기아는 자사 전기차의 배터리 설계를 자세히 공개하고 'EV 안심점검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민심잡기에 전념할 방침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안전을 책임지는 핵심 기술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공개했다. 이달 연이어 벌어진 전기차 화재로 인해 높아진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불식시키려는 취지다.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캐즘(일시적 성장 둔화)를 극복할 야심작 EV3와 캐스퍼 일렉트릭을 시장에 공개했다. EV3는 이미 소비자들에게 출고됐고 캐스퍼 일렉트릭은 지난 19일 공식 출시됐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상황은 최악으로 흘러갔다. 두 모델이 출시 된지 한 달도 되기 전에 '인천 청라 벤츠 EQE 화재'가 발생했고 연이어 기아 EV6, 테슬라 모델X에도 불이 붙으면서 전기차에 대한 인식이 바닥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연이은 화재사고는 '전기차 포비아'로 확산됐다.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에서 공동주택 지하주차장에 '충전율이 90% 이하'인 전기차만 주차할 수 있게 권고하는 등 전기차 판매에 불리한 분위기가 거세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현대차·기아는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자사 전기차의 안정성과 기술력을 상세하게 공개해 소비자들의 믿음을 얻으려는 전략이다. 현대차·기아는 가장 앞장서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했다. 현대차그룹(현대차·기아·제네시스)은 24개 차종 가운데 코나·니로·레이 EV 3종을 제외하곤 모두 국산 배터리를 탑재했다. 이어 현대차·기아는 자사의 BMS도 선보였다. BMS는 '배터리 관리 시스템(Battery Management System)'의 약자로 배터리를 전체적으로 관리하고 보호하는 '두뇌'인 동시에 자동차에 필요한 제어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즉 배터리의 이상 징후를 신속하게 탐지하고 고객에게 통지해 화재 등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미리 방지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다. 현대차·기아는 “과충전과 전기차 화재는 무관하다"는 입장도 발표했다. 지자체에서 추진하고 있는 '전기차 90% 충전 제한'에 정면반박하려는 것이다. 현대차∙기아는 “소비자가 완충을 하더라도 전기차 배터리에는 추가 충전 가능 용량이 존재하며, 운전자가 수치상으로 볼 수 있는 충전량은 총 3개의 마진이 반영된 결과"라고 공개했다. 즉, 소비자들에 제공되는 베터리 잔량보다 실제 용량이 더 여유로운 것이다. 더불어 BMS가 충전량을 정밀하게 제어해 사전 차단하기 때문에 과충전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충전량을 제한하는 것은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며 “배터리 제조 결함이 없도록 배터리 셀 제조사와 철저하게 품질관리를 하고 BMS를 통해 사전 오류를 진단해 더 큰 사고를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고객 지원도 늘린다. 현대차·기아는 최근 전기차 안심점검 서비스를 실시했다. 9가지 중요 항목에 대해 무상 점검을 운영하고 있다. 또 BMS(배터리관리시스템)가 감지한 배터리 이상 징후를 고객에게 문자메시지로 신속히 알리는 시스템을 구축해 화재 예방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그동안 쌓아온 안전관련 기술력과 노하우에 기반한 다양한 안전장치와 더불어 다양한 고객 접점의 케어 서비스를 제공해 전기차 안전에 대한 고객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전북자치도, 외국인 채용·정착 대규모 취업 박람회 개최

전북=에너지경제신문 이수준 기자 전북특별자치도는 오는 23일 국립청소년바이오생명센터에서 '2024 외국인 취업 박람회'를 개최하며, 이를 통해 지역특화형 비자사업의 활성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박람회는 도내 기업의 인력난 해소와 외국인의 안정적 정착을 돕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으며 전북특별자치도 경제통상진흥원이 주관한다. 특히 이번 박람회에서는 참여 기업과 근로 계약을 체결한 외국인에게 지역특화형 비자 발급을 위한 추천서가 발급될 예정이다. 이 비자는 인구감소지역에 거주하며 취업할 외국인에게 도지사의 추천을 통해 장기체류가 가능하도록 설계된 제도이다. 이를 통해 외국인 구직자들은 비자 안내와 노무 상담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구인업체와의 원활한 정보 제공과 취업 지원이 기대된다. 박람회 참여 대상은 전북특별자치도 내에 거주하거나 도내 기업에 취업을 희망하는 외국인이며, 대학을 졸업했거나 졸업 예정인 외국인 학생들도 참석 가능하다. 박람회에는 김제시와 인근 지역의 주요 기업 10곳이 참여해 채용설명회와 상담 부스를 통해 실질적인 취업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전북특별자치도는 지난해부터 전국에서 가장 많은 631명의 외국인을 이 비자를 통해 추천했으며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더 많은 외국인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홍보와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이번 박람회가 외국인들에게 안정적인 정착의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도내 기업과 외국인의 수요를 반영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rbs-jb@ekn.kr

블링컨 9번째 중동 순방에도…가자 휴전협상 불투명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휴전 협상 타결을 위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의 9번째 중동 순방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가자지구 휴전이 또 한 번 물 건너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A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휴전 합의 타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의 하나로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당사국인 이스라엘과 협상 중재국인 이집트, 카타르를 차례로 방문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등 주요 인사들을 만났다. 블링컨 장관의 중동 방문은 작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촉발된 가자전쟁이 시작된 이후 이번이 9번째이다. 그러나 블링컨 장관은 이번에도 휴전 합의 등 중동 평화를 위한 돌파구를 끌어내지 못한 채 20일 카타르 도하를 떠났다. 그는 미국으로 출발하기 전 도하에서 취재진에게 “우리는 휴전과 인질 합의가 결승선을 넘도록 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지금 그것을 해야 한다. 시간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면서 지체 없이 서둘러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합의는 “앞으로 며칠 내에 완료돼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이 결승선을 넘도록 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블링컨 장관과 중동 순방에 동행한 한 고위 미국 행정부 당국자는 미국은 휴전 협상이 이번 주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가자지구 휴전 협상 타결은 중동에서 전면전 위기가 고조되면서 그 긴급성이 더 커진 상황이다. 지난달 31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암살된 데 대해 이란과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공격 주체로 지목하고 보복을 공언하고 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도 이 단체 최고위급 지휘관이 공습을 받아 숨진 것과 관련,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예고한 상태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확전을 막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 가자지구 휴전은 이란의 대이스라엘 보복을 억제하거나 그 수위를 완화할 열쇠로 여겨진다. 그러나 휴전 합의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미국, 이집트, 카타르의 중재로 지난 15∼16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휴전 협상이 돌파구 없이 끝난 뒤 미국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이견을 좁히기 위한 중재안을 내놨고, 카타르와 이집트도 이를 지지했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 19일 네타냐후 총리와 회동한 뒤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의 휴전 중재안을 수용했다며 “이제 하마스가 동일하게 해야 할 차례"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하마스는 20일 해당 중재안은 앞선 합의를 뒤집는 것이라면서 미국이 이스라엘이 내건 새 조건들을 묵인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하마스는 미국이 이스라엘의 요구를 너무 많이 허용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중재안을 거부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이날 전했다. 해당 중재안에 대한 세부 내용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지만, 블링컨 장관은 카타르에서 중재안 내 이스라엘 철군 조건에 대한 질문을 받고 “미국은 이스라엘의 어떠한 가자지구 장기 점령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서 해당 안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 철수의 일정과 장소에 대해 매우 분명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타임스는 네타냐후 총리가 협상 전망에 대해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고, 합의와 관련해 '레드라인'을 그으면서 가자지구 평화에 대한 희망이 사라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20일 하마스에 살해되거나 납치된 이들의 친인척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스라엘은 어떤 상황에서도 필라델피 통로와 넷자림 통로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합의가 있을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전했다. 이스라엘이 이집트와 가자지구 사이 국경 완충지대인 '필라델피 회랑'과 가자지구를 남북으로 가르는 '넷자림 회랑'에 대한 통제권을 계속 유지하느냐 여부는 가자지구 휴전 합의를 가로막는 핵심 쟁점 중 하나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TSMC, 日 이어 獨에도 생산 기지… 삼성전자, 평택·텍사스 증설 박차

대만 반도체 기업 TSMC가 유럽 생산 기지 건설에 착수해 현지에서 연간 수십만개의 웨이퍼를 생산할 수 있는 캐파를 갖추게 됐다. 경쟁사인 삼성전자 역시 생산 능력 증대를 위한 준비를 이어나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TSMC는 전날 독일 동부 공업 지대 드레스덴에서 첫 유럽 공장 착공식을 개최했다. TSMC는 이곳에서 자동차·산업용 웨이퍼를 생산할 예정이다. 초도 물량 생산은 2027년 말경 시작하고 2029년 전면 가동 시 실리콘 웨이퍼를 현지에서 연간 48만개를 제조할 능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TSMC 측의 설명이다. 인공 지능(AI) 기술에 활용될 고부가가가치 시스템 반도체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에 따라 유럽연합(EU)은 자체적인 반도체법을 제정했고 작년 9월부터 발효됐다. TSMC는 독일 정부가 EU로부터 50억유로(한화 약 7조4239억원) 규모의 보조금 지급안을 승인받음에 따라 설비 투자의 상당 부분을 지원받게 됐다. 또 비슷한 규모의 액수를 EU 당국으로부터 받기로 해 총 14조8479억원에 이르는 지원금을 타게 됐다. 앞서 TSMC는 일본 구마모토에서는 클린룸을 갖춘 팹(FAB) 동·오피스동·가스 저장 시설을 갖춘 제1공장을 완공해 올해 올해 4분기부터 12·16·22·28㎚ 공정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또 연내 제2공장도 인근에 지어 2027년 말부터 가동에 들어간다. 이에 질세라 삼성전자도 증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해 5월 말 경영위원회를 개최해 경기도 평택시 소재 반도체 공장 P5에 공사 재개 안건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협력사들에 공사 중단을 요청한 것과 관련, 공급 과잉 우려를 의식한 삼성전자가 숨고르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지만 단순 일정 조율에 따른 것이었다는 게 당시 삼성전자 공식 입장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P5에서 낸드·D램 어느 생산 라인이 들어갈지에 대해서는 전면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삼성전자 관계자는 “공사 진행 현황에 대해서는 확인이 불가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33조원 규모의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다. 텍사스 지역 매체들은 파운드리 가동 시점이 2년 가량 늦춰질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컨퍼런스 콜을 통해 “파운드리 시장 고객 수주 상황에 맞게 계획대로 차질 없이 2026년 생산 일정을 맞출 수 있다"고 표명했다. 삼성전자는 테일러에 연구·개발(R&D)·첨단 패키지 라인을 투자 범위에 넣어두고 있고, 노드·응용별 전략을 구체화 함과 동시에 기술 개발·제조·비즈니스 역량에 대한 파운드리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첨단 노드의 지속적인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삼성전자는 2나노 공정 적기 개발을 추진함과 동시에 고객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성숙 노드는 고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스페셜티 공정에 대한 꾸준한 투자·개발로 수익성 개선과 노드 장기 활용이 동시에 이뤄질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개발부터 양산까지의 사업화를 고려한 최적 라인 운영·공급 능력 확대도 지속 준비 중이다. 삼성전자 DS 부문 파운드리 사업부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 수요 회복 지연에 따른 부진 장기화 극복을 위해 선단 공정에서의 지속적인 기술 경쟁력 강화를 통해 중장기 수요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며 “성숙 공정에서는 고객 중심의 디자인 인프라를 제공하고, 고수익 응용처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LG U+ 콘텐츠 잇단 흥행에 ‘유플러스 3.0’ 전략 속도 낸다

LG유플러스가 자사가 선보인 콘텐츠들의 잇단 흥행에 미소 짓고 있다. 이에 힘입어 중장기 성장전략 '유플러스 3.0(U+3.0)' 추진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통합 스포츠 플랫폼인 '스포키'가 올해 프로야구 개막에 맞춰 선보인 시뮬레이션 콘텐츠 서비스인 '내맘대로 프로야구(이하 내프야)'를 즐기는 고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달 기준 내프야를 이용한 월간 이용자는 프로야구 개막 초인 지난 4월과 비교해 156% 증가했다. 내프야는 이용자가 직접 올해 한국프로야구(KBO 리그)에 등록된 선수 중 본인이 원하는 선수를 선정한 뒤 포수, 구원투수, 좌익수, 우익수 등에 배치해 가상의 팀을 만들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내프야가 인기를 끌며 스포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 플랫폼은 야구, 축구, 농구, 배구, 골프, 당구 등 스포츠 종목별 국내외 다양한 리그의 최신 뉴스, 인기 유튜브와 방송 영상을 제공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내프야 이용자 증가에 힘입어 올 상반기 스포키 전체 이용 고객은1600만명으로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5% 늘었다"며 “매월 평균 약 208만명이 프로야구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획·제작에 참여한 드라마 콘텐츠의 흥행도 눈에 띈다. 최근 LG유플러스의 콘텐츠 전문 스튜디오 '스튜디오 X+U'가 선보인 드라마 '노 웨이 아웃: 더 룰렛(이하 노 웨이 아웃)'이 이용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디즈니플러스와 U+모바일tv를 통해 공개된 이 드라마는 대국민 살인청부라는 파격 소재와 조진웅, 김무열, 염정아, 이광수 등 탄탄한 라인업을 갖추며 공개 전부터 기대작으로 주목 받았다. 노 웨이 아웃은 8월 3~4주차 통합 콘텐츠 랭킹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이 같은 콘텐츠들의 연이은 성공에 자신감을 얻은 LG유플러스는 목표로 한 U+3.0 추진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앞서 회사는 지난 2022년 9월 U+3.0 전략을 공개한 바 있다. 플랫폼과 콘텐츠 사업 등을 집중 육성하는 게 주된 골자다. 해당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오는 2027년까지 비통신사업 매출 비중을 전체의 40%까지 확대하겠다는 포부도 내놨다. 스포키는 U+3.0 시대를 열 핵심 플랫폼으로 꼽힌다. 올해 티빙의 프로야구 중계권 독점 계약으로 생중계와 하이라이트 화면을 제공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도 다양한 야구 콘텐츠로 성장한 만큼 LG유플러스는 지속적인 서비스 개선을 통해 플랫폼을 키울 계획이다. 이용자가 늘고 플랫폼이 커지면 광고 등을 통한 수익화 모델이 될 수 있단 기대도 크다. 올해 KBO 리그가 역대급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는 점에서 스포키에 대한 향후 전망도 밝다. 업계 한 관계자는 “KBO 리그가 사상 첫 1000만 관중 시대를 앞두고 있는 등 야구를 즐기는 팬이 크게 늘었다"며 “이에 따라 야구 관련 콘텐츠를 앞세운 플랫폼들도 지속적으로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LG유플러스는 드라마, 예능 등 콘텐츠 제작에도 속도를 내며 지식재산권(IP) 발굴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스튜디오 X+U는 현재 노 웨이 아웃의 캐릭터 스핀오프 IP 기획개발에 나섰으며, 이를 바탕으로 웹소설과 웹툰 제작도 순차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오는 28일에는 SM엔터테인먼트의 아이돌 그룹 '라이즈'의 여행기를 담은 예능도 공개한다. 오는 2026년 공개를 목표로 로봇 드라마 제작에도 나섰다. 회사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차별적인 시청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콘텐츠의 질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많은 원천 IP를 확보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현금 없이 700억 기업 인수… LS그룹의 ‘매직’

현금이 부족한 LS마린솔루션이 700억원이 넘는 LS빌드윈을 완전자회사로 품는다. 이를 두고 연초 부터 진행된 LS그룹의 정교한 M&A 실력이 드러났다는 평가다. 현금이 아니라 LS마린솔루션의 주식을 현물출자하는 방식으로 거래가 이뤄진 가운데, LS마린솔루션의 최근 주가 상승 배경이 LS전선의 주식매수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LS마린솔루션, 신주 발행으로 LS빌드윈 인수 LS그룹 등에 따르면 최근 LS마린솔루션은 LS빌드윈의 지분 100%를 인수할 예정이다. 두 회사는 모두 LS전선의 자회사였지만 이번거래로 LS빌드윈은 LS전선의 손자회사가 된다. LS마린솔루션은 지분거래를 현금이 아니라 신주 발행을 통한 현물출자로 진행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상장사인 LS마린솔루션의 주가가 최근 크게 올라있는 상태라는 점이 이번 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보고 있다. LS마린솔루션의 주가는 올해 초부터 급격히 상승했다. 연초 8000원대에 머물던 주가는 7월들어 2만4000원선도 돌파하는 등 급등세를 탔다. ◇실적 악화 불구 주가 상승…LS전선 매수 영향? 문제는 주가 상승의 배경이다. LS마린솔루션은 2020년부터 3년간 적자를 기록하다가 지난해부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다시 올해 실적이 주춤하는 상황이다. 실적과 반대로 주가가 오른 것은 최대주주인 LS전선의 활발한 매수 덕분이라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설명이다. 올해 초 LS전선의 LS마린솔루션 지분율은 45.70%였으나, 8월 초에는 59.93%까지 증가했다. 올해에만 LS전선은 29차례에 걸쳐 LS마린솔루션의 장내매수 공시를 내놓았다. 이는 지난해 전체 14차례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에 대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LS전선의 집중적인 장내매수 덕분에 LS마린솔루션의 주가가 높게 유지되던 상황이라고 분석 중이다. ◇현물출자로 유동성 부담 해소…증자 규모 708억 LS마린솔루션은 이처럼 주가를 높게 유지하는 동안 지분거래를 진행하고 있다. LS마린솔루션은 현물출자를 위해 LS전선을 대상으로 총 708억원 규모 신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1주당 발행가격은 지난 19일 이사회 결의일 이전 1개월을 기준으로 계산해 1만7884원으로 정했다. 연초 주가 수준을 유지했다면 어려웠을 증자다. 현금 대신 주식을 발행한 이유는 LS마린솔루션의 유동성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상반기 기준 LS마린솔루션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는 715억원에 불과하다. 이번 딜을 두고 총 708억원 규모로 평가받은 LS빌드윈을 인수하기에는 빠듯한 재무상태다. ◇LS전선, 188억 처분이익 기대…회계상 이점 한편 이번 딜에 앞서 LS마린솔루션의 주식 매수에 나섰던 LS전선 입장에서는 LS빌드윈의 기업가치 산정 덕분에 백억원이 넘는 규모의 회계상 처분이익도 기대된다. 그동안 LS전선은 LS빌드윈의 장부가격을 최대 500억원대로 평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LS전선의 사업보고서 상 LS빌드윈의 장부가격은 520억원이다. 이번 지분 처분으로 188억원 가량의 재무제표상의 처분이익이 발생한다. 주식으로 받았기 때문에 현금흐름은 발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영업외이익이나 기타 수익으로 손익계산서 상에 에 반영하고, LS마린솔루션의 신주는 재무상태표에 비유동자산 항목에 들어갈 것으로 분석된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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