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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사이언스 회생절차 기각에 주주연대 “경영진의 횡령 은폐 탓”

테라사이언스의 소액주주연대가 법원에 신청한 기업 회생절차가 기각된 가운데 주주연대는 항고하는 등 법적 대응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회생절차 추진 과정에서 드러난 경영진의 횡령 혐의에 대해서도 추가로 형사고발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지난달 26일 테라사이언스는 소액주주연대가 부산회생법원에 신청한 회생절차 및 보전처분이 기각됐다고 공시했다. 재판부는 “신청인들이 제출한 자료만으로는 채무자가 현재 부채초과 또는 지급불능 상태이거나 그러한 상태가 생길 염려가 있다고 보기가 어렵고 달리 인정할 자료가 없다"며 기각을 결정했다. 소액주주연대는 “현 경영진이 수억원의 회사비용을 써가며 전관변호사와 주주의결권 전문 용역업체을 동원해 회생반대 탄원서를 받았다"며 “회생절차 추진 과정에서 자신들의 부도덕한 치부가 드러나는 것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회생절차를 막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소액주주연대는 지난 6월20일 부산회생법원에 회생절차개시 및 회사재산 보전처분, 포괄적 금지명령을 신청했다. 회사가 재정난을 이유로 파산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테라사이언스는 지난 1993년 유압용 관이음쇠 제조·판매를 목적으로 설립해 2004년 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하지만 지난해 5월 신안리튬을 자회사로 설립하면서 리튬 생산 관련 신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테라사이언스는 지난해 사업목적에 △이차전지 소재 제조 및 판매 △리튬 생산 및 판매 △광물 자원개발 및 판매 등을 추가했다. 신사업 추진 소식에 테라사이언스 주가는 지난해 7월 7640원까지 급등하기도 했으나 리튬 사업의 실체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면서 주가는 654원까지 하락했다. 이후 경영권 변동을 이유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지정되면서 지난해 3월20일 이후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아울러 지난해 4월에는 외부감사인으로부터 감사의견 '의견거절'을 받으면서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 중이다. 소액주주연대 측은 경영진의 횡령과 배임도 지적했다. 소액주주연대는 “이번 회생절차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현 경영진의 횡령 의혹을 새롭게 확인했다"며 “횡령 혐의에 대한 형사고발을 추가로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주연대가 확인한 자료에 따르면 테라사이언스는 지난달 16일 지서현 대표이사를 비롯해 CFO, 담당임원 등을 형사고발했다. 지 대표가 지난해 10월 테라사이언스 명의로 사채업자로부터 60억원을 대출받았는데 이를 횡령했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지난달 27일 테라사이언스는 직원 박모씨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지난달 26일 창원중부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횡령 규모는 80억원이다. 지 대표를 비롯해 현 경영진의 횡령 금액만 총 140억원에 달한다. 소액주주연대는 테라사이언스가 최대주주(34.39%)로 있는 다보링크를 통한 자금 횡령 혐의도 형사고발하겠다는 입장이다. 소액주주연대는 “부산회생법원에 제출된 서류를 보면 테라사이언스는 보유하고 있는 다보링크 주식을 A 증권사 등에 위탁했는데 이 가운데 H증권사에 있던 다보링크 주식을 담보로 설정했다"며 “다보링크 주식을 담보로 설정했다는 것은 횡령과 연결된 것으로 경영진의 자금 횡령이 회생신청 절차에서 드러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간 테라사이언스가 다보링크 주식을 사채업자에게 담보로 제공했다는 소문이 일부 사실로 확인이 된 꼴"이라며 “지난 4월 감사인이 감사의견 거절 사유로 우발채무 발생을 우려했던 부분도 사실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4월 외부감사인이었던 삼정회계법인은 감사보고서를 통해 “법인인감 사용과 관련한 내부통제 상의 미비점을 발견했다"며 “이러한 내부통제 미비로 인해 부외부채와 우발상황과 관련한 적합한 감사증거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에 의견거절을 표명했다"고 언급했다. 지난달 공시된 올해 반기 감사의견에서도 테라사이언스는 의견거절을 받았다. 현재 테라사이언스는 다보링크 주식을 이브이씨홀딩스 등에 양도하는 '타법인 주식 및 출자증권 양도'를 추진 중이다. 오는 12일까지 잔금이 지급되면 보유 주식 343만주를 입고하게 된다. 소액주주연대는 다보링크 주식을 담보로 자금 횡령을 했다는 사실이 입증되면 주식 양도도 정상적으로 이뤄지기 힘들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오는 12일 전까지 형사고발 조치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소액주주연대 관계자는 “회생절차 신청이 기각된 데 대해서는 고등법원에 항고를 검토 중"이라며 “회생절차 추진 과정에서 확인한 경영진의 횡령 혐의에 대해서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형사고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기상기후산업대전, 도로 물분사·해양에너지·적설감지 알찬기술 선보인다

도로에 열을 식히는 도로 물분사, 파도를 이용해 발전하는 해양에너지, 눈을 감지하는 적설감지 등 미래 유망 기상기술을 선보이는 '2024 기상기후산업대전'이 오는 4~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기상청과 한국기상산업기술원이 주최·주관하는 '2024 기상기후산업대전'은 기상청에서 직접 주최하는 유일한 기상산업 전문 전시회다. 올해는 30여 기업이 참여해 제품·기술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며, 세미나와 컨퍼런스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함께 개최된다. 전시장에서는'관측·계측 전시관'과'기상 융합산업관' 두 개의 전시관으로 나눠 국내 최첨단 기술과 제품을 다룰 예정이다. '기상 융합산업관'에서는 총 19개사가 참가하여 기상정보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와 솔루션을 전시한다. '관측·계측 전시관'에서는 해양, 대기, 실내공기, 풍향·풍속 등의 기상정보 관측 및 계측을 위한 우수한 장비들이 전시된다. 총 11개사의 참가가 예정되어 있다. 컨퍼런스'기상과 기후변화'세션에서는 최근 세계적인 이슈가 되고 있는'기후공시'를 주제로 다룰 예정이다. 컨퍼런스는 이한상 한국회계기준원장의 기조연설에 이어, 전문가들의 주제 발표와 패널토론으로 진행된다. 이외에도 '2024 기상기후산업대전'에서는 다양한 산업 유관 세미나와 공공기관 채용설명회를 포함한 부대행사가 함께 개최된다. △지진과학·정책 토크 콘서트 △2024 기상기후산업육성과 해양에너지 세미나 △2025년도 기상관측장비 구매계획 설명회 △기상 연구개발(R&D) 성과 활용·확산 세미나를 포함한 다양한 세미나 및 부대행사가 진행돼, 기후변화 대응 및 기상산업 발전을 위한 교류의 장이 조성될 예정이다. 전시를 포함한 컨퍼런스·세미나 등의 부대행사는 기상·기후에 관심 있는 국민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참관할 수 있다. 전시 기간 내 현장 등록을 통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2024 기상기후산업대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8월 수출액 579억달러 ‘역대 최대’…119억달러 반도체 일등공신

우리나라가 8월에 579억달러 수출액을 기록하며 역대 8월중 최대를 기록했다. 반도체 품목은 전체의 약 20%인 119억달러 수출액을 기록하며 수출 호조를 이끌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8월 우리나라 수출액이 전년대비 11.4% 증가한 579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수입은 6.0% 증가한 540억7000만달러를 기록해 무역수지는 38억3000만달러 흑자가 발생했다. 8월 수출액은 역대 8월 중 가장 많은 규모이다. 전년대비 조업일수 0.5일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11.4% 증가하면서 11개월 연속 수출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15대 주력 수출품목 중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컴퓨터, 석유제품, 석유화학, 선박, 바이오헬스 등 7개 품목 수출이 증가했다. 반도체는 8월 중 역대 최대 수출액인 119억달러를 기록하면서 4개월 연속 110억달러 이상, 10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보였다. 컴퓨터 수출은 183% 증가한 15억달러로 8개월 연속 증가했으며, 무선통신기기 수출도 50.4% 증가한 18억달러로 6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자동차 수출은 일부업체의 △생산라인 현대화 작업 △임금 및 단체협상 등으로 인한 가동률 하락으로 전년보다 4.3% 감소한 51억달러를 기록했다. 선박 수출액은 전년보다 80% 증가한 28억달러를 기록하며 3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석유제품 수출은 전년보다 1.4% 증가한 45억달러를 기록하며 6개월 연속 증가했고, 석유화학은 전년보다 6.9% 증가한 42억달러로 5개월 연속 증가했다. 바이오헬스 수출은 전년보다 39% 증가한 12억8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8월 중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대중국 수출은 IT 업황 개선에 따른 반도체・무선통신기기 품목 수출이 증가하면서 전년보다 7.9% 증가한 114억 달러를 기록해 6개월 연속 100억달러 이상 호실적을 이어갔다. 대미국 수출도 역대 8월 중 최대치인 100억달러를 기록해 13개월 연속 월별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대유럽연합(EU) 수출은 선박과 무선통신, 컴퓨터 등 IT 품목 수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64억달러를 기록해 7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3대 수출시장인 대아세안 수출은 1.7% 증가한 98억달러, 대인도 수출은 2.3% 증가한 16억달러, 대일본은 6.8% 증가한 25억달러, 대중남미는 29.4% 증가한 26억달러, 대독립국가연합(CIS)은 11.2% 증가한 10억달러를 보였다. 8월 수입은 전년보다 6% 증가한 540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에너지 수입은 원유 30.1%, 가스 5.7% 증가하면서 17.3% 증가한 126억달러를 기록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올해 상반기 기준 우리나라가 글로벌 상위 10대 수출국가 중 가장 높은 수출 증가율을 기록했다"며 “반도체 1350억달러, 자동차・부품 1000억달러, 석유제품・화학 1030억달러 등 핵심품목별 목표를 달성을 위해 금융・마케팅 등 정책수단을 총 동원하고, 추가 수출 확대를 위해 향후 방산・원전・플랜트 등 수주산업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안 장관은 이어 “최근 해상운임이 하향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황"이라며 “민관합동 수출비상 대책반 중심으로 중동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시나리오별 비상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해 향후 우리 수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SK그룹, ESG 소통 강화 위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 혁신

SK그룹이 지속가능경영보고서의 형식과 내용을 혁신하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소통 강화에 나섰다. 이는 복잡해지는 ESG 공시 기준에 대응하고, 이해관계자들의 정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1일 SK그룹 등에 따르면 SK㈜는 이번에 처음으로 '웹 리포팅'(Web Reporting) 형태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선보였다. 이 시스템은 효율적인 검색 기능을 제공하고, 연도별 보고서를 통합적으로 볼 수 있게 한다. 또한 PC, 모바일, 태블릿 등 다양한 기기에 최적화된 화면을 제공해 사용자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 이를 통해 지배구조, 성장전략, 위험·기회요인 등에 대한 정보를 쉽게 검색하고 비교할 수 있게 되었다. SK이노베이션은 '스페셜 페이지'를 별도로 구성하여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을 강화했다. 이 페이지에는 글로벌 지속가능성 정보 공시 규제 대응 현황, 생물다양성 추진 체계, 다양성 및 포용성, 공급망 ESG 리스크 관리 강화 현황 등 최신 ESG 트렌드를 반영한 정보들이 수록되어 있다. SK네트웍스는 '이슈 리포트'를 새롭게 구성하여 환경, 사회 및 재무적 영향이나 위험, 기회 등을 세분화하여 제시했다. 또한 'ESG 팩트북'을 통해 각종 ESG 데이터와 성과를 정리하여 제공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ESG 웹사이트를 개편하여 기후변화 대응, 인권 경영, 상생 경영 등 주요 이슈를 메인 화면에 배치하는 등 직관적인 디자인을 적용했다. 영문 웹사이트도 함께 개편하여 글로벌 이해관계자들의 접근성을 개선했다. SK 관계자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가 단순한 평가 대응 수단을 넘어 기업의 중장기적 지향점과 방향성을 나타내는 소통 수단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해관계자들과의 효과적인 소통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김앤장도 사임한 지창배 대표 재판, 다시 주목받는 아크미디어·카카오엔터

SM 시세 조종과 관련해 지창배 원아시아파트너스 대표를 변호하던 14명의 김앤장 변호사가 사임했다. 국내 1위 법무법인 변호사들의 대규모 사임으로, 그간 고밸류 투자로 지적받던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아크미디어 투자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서울남부지방법원 제15형사부는 배재현 전 카카오 투자전략총괄과 카카오법인, 지 대표와 원아시아파트너스에 대한 공판을 진행했다. 재판부는 배 전 대표와 지 대표가 각각 기소된 사건을 병합해 유무죄를 심리 중이다. 이들은 지난해 2월 SM엔터의 주가를 인위적으로 올리는 등 자본시장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는다. 이날 지 대표의 변호인은 기존 김앤장에서 법무법인 율촌으로 교체됐다. 김앤장은 지난 7월3일 변호인선임계를 제출하고 소속 변호사 14명이 지 대표의 변론을 맡았으나 이날 공판부터 지 대표의 변론은 율촌이 맡았다. 율촌은 지난 22일 변호인선임계를 제출했다. 담당 변호사는 총 4명이다. 그리고 지난 8일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구속기소되면서 SM엔터 시세조종 뿐만 아니라 그간 논란이 됐던 카카오엔터의 수많은 인수합병(M&A)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카카오와 원아시아파트너스는 오랜 기간 투자를 하고 투자를 받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 대표가 회장으로 있는 아크미디어에 지난해 말까지 350억원을 투자했다. 오는 게 있다면 가는 것도 있다. 원아시아파트너스는 △바이올렛 제1호 △그레이 제1호 △하바나 제1호를 통해 각각 △카카오VX △그레이고 △SM엔터테인먼트에 지분을 투자했다. 200억원 규모다. 지창배 원아시아파트너스 대표는 아크미디어의 회장 역할도 함께 한다. 아크미디어는 카카오엔터가 1조 밸류를 인정해 국내에서 가장 빠르게 유니콘 회사로 등극한 곳이다. 기업가치평가(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아크미디어 투자는 파장이 예상된다. 지난해 1월 카카오엔터가 아크미디어에 투자했는데 당시 아크미디어는 “당사는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을 일컫는 국내 현존 유니콘 기업 가운데 설립 후 가장 빠르게 유니콘에 진입한 기업으로 기록됐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양사의 투자는 재판도 병합할 만큼 밀접한 관계 및 사법 리스크 현실화로 그 가치가 희석될 개연성이 있다. 비상장 주식은 공개시장에서 거래된다고 보기 어렵기에 객관적인 가치라 보기 어려우며 일부 전문가들이 평가한 가치가 그대로 기업가치가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만약 카카오엔터가 아크미디어에 보답성 밸류에이션으로 투자했다면 심각한 일"이라면서 “카카오 투자 수장과 아크미디어 회장은 나란히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관련 재판을 받기에 밸류에이션 역시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대유행) 이후 카카오엔터는 100개가 넘는 엔터 기업들을 인수했다. 카카오는 엔터 기업 오너들의 투자금 회수 창구였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많은 웃돈을 지불했는데 웃돈 지불의 결과물은 대규모 손실로 되돌아오고 있다. 지난 2년간 카카오엔터의 투자 관련 손실은 1조60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카카오엔터의 영업권 관련 무형자산 손상차손은 9245억원이다. 전년 6676억원을 고려할 때 2년 새 1조5921억원을 영업권 관련 손상으로 인식한 것이다. 영업권은 인수 및 합병하는 과정에서 웃돈으로 지불한 가치를 계상하는 계정이다. 카카오엔터는 그간 문어발식 확장 과정에서 웃돈도 많이 지불했다. 2020년 초 830억원이었던 영업권은 20배 이상 증가해 2021년말 기준 1조8870억원이 늘었다. 2021년 말 카카오엔터의 총자산이 3조7176억원임을 고려할 때 자산의 절반 이상이 웃돈 지불액이었다는 의미다. 인수한 기업들의 실적이 잘 나왔다면 여전히 웃돈은 자산으로 남아있겠지만 그러지 못했다. 카카오엔터는 투자 액수 만큼 회수하기 어렵다고 판단, 대거 손상을 인식했다. 손상을 가장 많이 계상한 계열사는 타파스엔터테인먼트다. 타파스는 북미 시장에서 K웹툰 전초 기지 역할을 위해 투자했으나 기대와 달리 지난해 425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 관련 영업권의 97%는 손상 처리됐다. 유튜버 김계란, 진용진, 공혁준, 걸밴드 QWER 등이 속한 쓰리와이코프레이션의 영업권은 전액 상각됐다. 뿐만 아니라, 가수 아이유가 속한 이담엔터테인먼트 역시 절반 이상의 영업권이 손상처리됐다. 지난해 초 기준 450억원이던 영업권은 250억원 이상 손상을 인식해 200억원까지 감소했다. 유재석, 이효리, 유희열 등이 속한 안테나 역시 84억원의 영업권 중 절반 가까운 40억원이 손상 처리됐다. 그럼에도 추가적인 손상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바람픽쳐스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카카오엔터는 바람픽쳐스의 손상을 인식하지 않았다. 하지만 배우 윤정희 씨의 남편인 이준호 카카오엔터 투자전략부문장은 고가 인수 관련 배임 등의 혐의로 기소됐이기에 결과에 따라 기업 가치의 큰 변화가 올 수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시대의 무분별한 투자가 있었다"면서 “그 후폭풍의 결과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실적으로 보더라도 방만한 투자가 있었음을 유추할 수 있다"면서 “그러다 보니 대한민국 대표 로펌인 김앤장도 포기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대기업도 밸류업에 참여…현대차·LG·포스코 신호탄

국내 주요 대기업이 정부가 추진하는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에 줄줄이 참여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 기업 위주로 참여하던 밸류업 프로그램에 최근 대기업 계열 비금융 상장사들도 참여를 공식화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통 크게 밸류업 신호탄을 쏜 기업은 현대차다. 현대차는 지난 8월 28일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대대적인 밸류업 추진 계획을 공개했다. 현대차는 내년부터 3년간 배당금을 25% 늘리고 자사주 약 4조원을 매입해 일부는 소각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주주는 순이익의 35%를 돌려받는다. 구체적으로 분기 배당금을 주당 2000원에서 2500원으로 늘리면서 연간 주당 최소 배당금을 1만원으로 제시했다. 또 기존 배당 성향 목표(25%)를 총주주환원율(TSR) 35% 목표로 전환했다. 현재 3년 평균 9∼10% 수준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을 2025∼2027년 평균 11∼12%로 끌어올리고, 2030년 영업이익률 10%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잡았다.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지난달 28일 현대차 주가는 전날보다 4.65% 급등한 25만9000원에 마감했다. LG그룹도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에 시동을 걸었다. LG그룹 지주사 LG는 최근 취득 완료한 5000억원 규모 자사주 활용 방안을 포함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해 오는 4분기 중 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LG는 안정적인 경영권 유지와 수익 제고를 위해 총 5000억원 규모 LG전자와 LG화학 주식을 오는 11월 1일부터 장내매수로 사들이기로 했다. 수익 구조 제고는 배당 수익 확대와 관련이 있다. LG의 수익은 계열사로부터 받는 배당금, 상표권, 임대료 등으로 구성되는데 배당의 비중이 가장 크다. 아울러 LG가 경영권 유지 목적으로 계열사 주식을 취득해 유통 주식 수가 줄면 그만큼 주당 가치가 높아지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LG전자 역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 계획을 올해 4분기 중 공시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주주가치 제고와 함께 조주완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LG전자 경영진은 회사 비전과 사업 현황을 직접 설명하는 등 주주 소통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또 최근 포스코홀딩스를 비롯해 포스코퓨처엠,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포스코 계열사도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해 4분기 중 공시하겠다고 예고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22일 간담회를 열어 10대 그룹에 밸류업 공시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최근 국내외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우리 증시의 든든한 버팀목인 10대 그룹부터 밸류업 프로그램에 선도적으로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10대 그룹 상장사 임원들도 그룹 차원에서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를 검토하면서 지속해서 기업 가치를 높일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현대차·기아, 하이브리드차 수출 호조…올해 이미 20만대 돌파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하이브리드 자동차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올해 이미 2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전동화 전환이 다소 주춤한 가운데, 내연기관과 전기모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모델이 한국 자동차 수출의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1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2024년 1월부터 7월까지 총 22만2818대의 하이브리드 차량을 해외로 수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5.2% 증가한 수치다. 특히 현대차의 하이브리드 수출 실적이 두각을 나타냈다. 현대차는 같은 기간 14만1032대를 수출하며 전년 대비 58.3%의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기아 역시 8만1786대를 수출해 8.0% 증가했다. 현대차의 수출 호조는 북미 시장, 특히 미국에서의 수요 증가에 힘입은 바 크다. 준중형 SUV 투싼 하이브리드가 5만2265대로 가장 많이 수출됐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1.0% 증가한 수치다. 소형 SUV 코나 하이브리드도 4만1723대가 수출되어 81.8%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기아는 SUV 모델인 니로 하이브리드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가 각각 4만387대, 2만2837대 수출되며 선전했다. 올해 새롭게 출시된 카니발 하이브리드도 3701대가 해외로 판매됐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둔화 현상인 '캐즘(Chasm)' 현상과 맞물려 당분간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와 수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차 장재훈 사장은 최근 투자자 간담회에서 2028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차량 133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내년 초부터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TMED-Ⅱ'를 양산 차량에 적용할 예정이며,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도 2027년부터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현재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신공장에서도 하이브리드 차량 생산이 예정되어 있어, 향후 하이브리드 차량의 수출 증가세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조선업 초호황기 돌입에 조선株 상승…전문가들 “당분간 걱정없어”

조선업이 호황에 들어서며 관련주가도 양호한 흐름을 나타냈다. 2분기 호실적 이후 신규 물량 발주가 휴지기에 들어가며 상승 모멘텀이 사라진 상태지만 상반기 대량수주에 따른 이익 성장 가능성이 투심을 이끌었다. 전문가들은 수주 물량 소화 전까지 ROE(자기자본이익률)이 저하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0일 한화오션은 전 거래일 대비 1850원(5.66%) 오른 3만4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또 삼성중공업이 340원(3.35%) 뛴 1만490원에, HD현대중공업은 4800원(2.54%) 상승한 19만3800원,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미포도 각각 6200원(3.35%), 1900원(1.88%) 상승한 19만1400원, 10만3100원을 기록했다. 조선업종의 상승은 업황 개선에 따른 이익상승이 전망된다는 증권가의 긍정적인 분석 때문으로 풀이된다. 조선업계는 상반기 대량 수주에 성공하며 3년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한 상태다. 여기에 하반기 카타르발 50억 달러 상당의 액화천연가스운반선(LNGC) 발주가 예상되고 있어 추가 이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금리 및 환율 하락 등 거시적 요인에 따른 주가 하락 리스크는 해소되지 않았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양형모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으로 인한 주가 변동성보다 발주와 신조선가가 더 중요하다"며 “클락슨 신조선주가 지수는 188.83으로 역사점 고점인 191.58에 가까워 지고 있어 경기 위기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연간 ROE는 한동안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변용진 IM증권 연구원 역시 “카타르는 추가로 LNGC 10여척 발주를 협의하고 있고, 머스크 등 대형 컨테이너 선사들도 최소 10척 이상 발주를 논의 중으로 올해 남은 발주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설명하며, “인건비, 후판가, 주요 원자재 등 원가 상승 요인이 당분간 크게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실적 상승에 대한 의구심은 당분간 접어 두어도 좋겠다"고 말했다. 다만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조선주들이 장기 상승하며 벨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미국의 금리인하와 조선사들의 손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환율이 하락이 예상됨에 따라 주가 하락도 방심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조희상 기자 heescho@ekn.kr

서울 아파트값 뛰자 40대도 ‘패닉바잉’…7월에 가장 많이 샀다

지난 7월 서울 아파트 매입자 중 40대 비중이 약 2년 만에 처음으로 30대를 추월했다. 집값 상승세가 이어진 가운데 대출 규제가 강화되기 전에 집을 사려는 움직임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1일 한국부동산원의 연령대별 매입자 거래량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 아파트 40대 매입 비중은 33.2%로 30대(31.5%) 비중을 넘어섰다. 서울 아파트 40대 매입 비중이 30대보다 높은 것은 2022년 8월 이후 1년 11개월 만에 처음이다. 서울 아파트 연령대별 매입 비중은 관련 통계가 공개된 2019년 1월 이후 30대와 40대가 서로 엎치락뒤치락하다 아파트값이 강세로 돌아선 2020년 1월부터 30대 비중이 40대를 역전하기 시작했다. 특히 30대 '영끌족'이 패닉바잉(공황구매)에 나선 2021년 1월에는 30대 매입 비중이 사상 최대인 39.6%까지 치솟기도 했다. 당시 40대 매입 비중은 25.8%에 불과했다. 이후 금리 인상 등으로 집값이 하락하고 극심한 거래 절벽에 빠진 2022년 7월과 8월에 잠시 40대 비중이 30대를 앞질렀으나, 2022년 8월부터 올해 6월까지는 다시 30대가 40대를 추월했다. 올해 6월부터 조짐이 있었다. 40대 매입 비중이 31.53%로, 31.56%인 30대와 비등했다가 7월 들어 역전한 것이다. 통상 40대는 최근 아파트 시장에 큰손으로 떠오른 30대에 비해 집값이나 금리 변동에 신중한 반응을 보인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평가다. 그러나 서울 아파트값이 전고점에 육박하는 등 상승세가 1년 넘게 지속되자 그간 관망하던 수요자들의 불안 심리가 커지며 매수 대열에 동참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부가 2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 시기를 7월에서 9월로 연기하자 집값이 더 오를 것으로 보고 대출 규제 강화 전에 주택 구매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신생아 대출이나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 등 저리의 정책자금 이용이 가능한 30대보다는 평소 가정의 경제적 부담이 큰 40대가 대출 옥죄기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 구별로는 전통적으로 40대 매수 비중이 30대보다 높은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강남 4구에서 7월 들어 거래량이 크게 늘었다. 통상 30대 매수가 많은 강북에서도 40대의 약진이 나타났다. 마포구에서는 7월 아파트 40대 매수 비중이 36.9%를 기록해 30대(31.8%)를 앞질렀고, 최근 아파트값이 크게 오른 성동구에서는 40대(32.8%)와 30대(37.4%)의 격차가 감소했다. 40대가 서울 아파트 매수에 나서면서 지난 7월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는 지난달 말까지 8726건(신고일 기준)이 신고돼 2020년 7월(1만1170건) 이후 4년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다만 8월 들어 시중은행이 자체 대출 금리를 올리며 가계부채 축소에 나선 데다, 이달부터는 2단계 스트레스 DSR이 시행되는 등 대출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40대 매수세가 계속해서 30대를 웃돌지는 미지수다. 서울 아파트 8월 매매 신고 건수는 8월 말 기준 3107건이 신고돼 7월 거래량에 못 미칠 전망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외국인, 지난달 삼성전자·하이닉스 3조 ‘매도 폭탄’…개인이 다받아

'바이 코리아'를 이어왔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달 코스피에서 3조원 가까이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들이 외국인 매물을 소화하면서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까지 고스란히 떠안은 모양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월 한 달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2조8682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외국인이 월간 기준으로 순매도를 기록한 것은 지난 5월(1조3307억원) 이후 3개월 만이며, 순매도 규모는 지난해 10월(2조9442억원)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크다. 외국인은 상반기 국내 상장주식 총 22조9000억원을 순매수해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88년 이후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에 힘입어 코스피 3,000선 돌파 기대가 커졌으나, 이달 들어 매수세가 확 꺾인 것이다. 8월 외국인 매도세는 코스피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됐다. 삼성전자만 2조880억원어치를 투매했고 SK하이닉스도 9003억원어치를 팔았다. 두 종목을 합치면 2조9000억원이 넘는 규모로, 두 종목을 뺀 나머지 코스피 종목들은 순매수한 셈이다. 같은 기간 기관도 삼성전자를 1조3782억원, SK하이닉스를 3051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코스피 전체로는 3284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반면 지난 6월과 7월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2조원대의 순매도를 기록했던 개인은 8월 들어 2조7965억원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개인들은 같은 기간 삼성전자를 3조2343억원, SK하이닉스를 1조1801억원 순매수하며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을 홀로 받아냈다. 이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11.44%, SK하이닉스는 10.74% 급락했다. 그러나 외국인 투자자들이 언제 돌아올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실적 발표 이후 엔비디아의 주가 하락세는 곧 진정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지만 인공지능(AI) 산업과 반도체에 대한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 글로벌 주식시장을 출렁이게 했던 미국 경기 침체 우려도 아직은 불확실성으로 남아있다. 게다가 8월 중하순 급락한 원/달러 환율이 외국인의 환차익 실현 욕구를 자극한 점도 수급 악화 요인으로 작용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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