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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히지 않는’ 가계대출…8월 5대 은행서 10조 ‘폭증’

8월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이 전월 대비 약 10조원 가까이 늘어나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도 한 달간 약 9조원이 늘어나며 역대 월간 증가 폭을 보였다. 주요 은행들이 지난 7월부터 주담대 금리를 높였고 지난달부터 주담대 한도·만기 축소 등 강력한 대출 조절 방안을 내놨지만 단기간 체감할 수 있었던 효과는 없던 셈이다. 2일 각 은행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8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25조3642억원으로, 전월 말(715조7383억원) 대비 9조6259억원 늘었다. 5대 은행에서 가계대출 을 확인할 수 있는 2016년 1월 이후 역대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저금리가 지속되자 집값이 폭등했던 2021년 4월(9조2266억원)보다도 증가 폭이 약 4000억원 더 많다. 2021년은 코로나19 사태로 기준금리가 0%대까지 떨어져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다)과 빚투(빚내서 투자한다)가 성행했던 시기였는데, 지금이 당시보다 증가 폭이 더욱 크다는 의미다. 지난달 29일 기준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24조617억원으로 전월 대비 8조3234억원 늘었으나, 남은 영업일인 30∼31일 이틀간 취급액까지 더해지며 약 1조3000억원이 더 불었다. 주담대도 역대급 증가 폭을 보였다. 8월 말 주담대 잔액은 568조6616억원으로, 전월 말(559조7501억원) 대비 8조9115억원 늘었다. 전월에 7조5975억원 증가하며 역대 월간 최대 증가 폭을 보였지만, 지난달 이 기록을 깼다. 지난달 29일까지 주담대는 7조3234억원 불어나며 전월보다는 증가 폭이 적었으나, 남은 30~31일 수요가 몰리면서 한 달 만에 약 9조원 가까이 늘었다. 이달 1일부터 실행된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앞두고 규제를 피하려는 막차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6~7월 감소세를 보이던 신용대출도 지난달 증가 전환했다. 신용대출의 지난달 말 잔액은 103조4562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8495억원 늘었다.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도가 세지자 신용대출까지 끌어 쓴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은행들이 지난 7월부터 본격적으로 주담대 금리를 높이고, 지난달 중순부터는 주담대 한도·만기 축소 등으로 총량 관리에 나섰지만 오히려 증가세는 가팔랐다. 특히 주담대는 주택 거래 계약 시점부터 약 2~3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실행되는데, 주택 매매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주담대 급증세가 단기간에 꺾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신고일 기준 7월 서울 지역 주택 매매 건수는 1만2783건으로 전월 대비 41%나 증가했다. 한 달 주택 매매 건수가 1만건이 넘어선 것은 2년 11개월 만이다. 은행들은 가계대출을 조이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29일부터 만 34세 이하 대상 최장 50년까지 가능했던 주담대 대출 기간을 수도권 소재 주택의 경우 30년으로 일괄 축소하고, 주담대 모기지보험(MCI·MCG) 가입을 중단하는 등 대출 만기와 한도 축소에 나섰다. 신한은행도 오는 3일부터 주담대 기간을 최장 50년에서 30년으로 줄이는 등 추가 대책을 실행한다. 우리은행 또한 오는 9일부터 주담대 만기를 최장 40년에서 30년으로 축소하고, 유주택자 전세자금대출을 제한하기로 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과욕의 후폭풍” vs “필수적 성장통”… 승무원 무급휴직 추진하는 티웨이항공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간 인수·합병(M&A)의 최대 수혜자로 꼽히는 티웨이항공이 각종 악재와 논란으로 홍역을 앓고 있다. 역량에 비해 너무 많은 것을 대번에 갖게 돼 탈이 났다는 평가가 나옴과 동시에 성장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겪어야 할 성장통이라는 관측도 존재한다. 2일 티웨이항공에 따르면 회사는 객실 승무원 순환 무급 휴직을 추진하고 있다. 여객기 도입 지연에 따라 사업량이 줄어 한시적으로 잉여 인력이 생겼기 때문이라는 게 티웨이항공 측 설명이다. 유럽 노선에 투입하고자 대한항공으로부터 웻 리스(wet lease) 방식으로 빌려오는 A330-200 여객기 5대는 계획대로 들여오고 있고, 현 시점까지 3대가 이관됐다. 나머지 2대는 11월까지 받아올 계획이다. 인도가 늦어지는 여객기는 티웨이항공이 자체적으로 도입하고자 했던 기재다. 티웨이항공은 대한항공으로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이탈리아 로마·프랑스 파리·독일 프랑크푸르트 등 인천발 유럽 4개 여객 노선 취항 준비 단계에서 객실 승무원 채용을 늘렸지만 이 같은 암초를 만난 것이다. 현재 티웨이항공의 객실 승무원은 1400여명으로, 967명이던 지난해 말보다 대폭 증원됐고 코로나19가 본격 창궐하기 직전인 2019년 756명의 약 2배에 달한다. 현지 시각 기준 지난달 28일 프랑스 파리 샤를 드 골 공항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할 예정이던 TW402편은 기체 결함 탓에 첫 복항편부터 결항됐다. 지난 6월 13일에는 크로아티아 자그레브행 여객기가 말썽을 일으키자 티웨이항공은 일본 오사카로 띄우려던 여객기를 일방적으로 취소해 고객들의 불만이 폭주했지만 대신 투입하는 쪽을 강행했고, 이 과정에서 거짓 해명 논란까지 일었다. 이 외에도 숱한 여객기 관리 부실 문제가 있음에도 티웨이항공은 안전에 대한 투자를 아끼는 모습이다. 항공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는 항공안전법 제133조의2에 따라 항공 안전 증진에 직·간접 영향이 인정된 투자 내역을 주기적으로 공개해 항공 교통 사업자가 안전과 관련된 투자를 유지 또는 개선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자 '항공 안전 투자 공시' 제도를 도입했다. 올해 투자 공시를 살펴보면 티웨이항공은 △경년 항공기 교체 △예비용 항공기 구입·임차 △항공기 정비·수리·개조 △발동기·부품 등 구매·임차 △정비 시설·장비 구매·유지·관리 등 외형 확장에는 5563억9800만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전년 2418억4000만원보다 130.1% 증가한 셈이다. 내년에도 5775억3500만원을 들인다. 한편 항공 안전을 위한 연구·개발(R&D)에는 작년에는 1억6000만원, 올해는 3400만원을 편성했다. 전년 대비 78.75%나 삭감한 셈이다. 내년에는 3700만원을 책정했다. 항공 안전 증진을 위한 홍보 예산은 2022년 400만원, 2023년 1700만원, 올해 2300만원, 내년 2500만원으로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회사 규모가 급격히 커지는 것에 비해서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국토부와 한국교통연구원이 펴낸 6월 항공 소비자 리포트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의 제주·내륙 노선 평균 지연율은 각각 18.7%, 11.2%로 집계됐다. 항공기 지연의 기준은 주기장·탑승 게이트 출·도착 시간 15분 초과 여부다. 티웨이항공은 김포-제주 43.0%, 대구-제주 31.7%, 청주-제주 22.3%, 광주-제주 15.8%, 김포-김해 22.0%의 지연율을 보여 9개 국적사 중 '압도적인 지각 1위'의 불명예를 안게 됐다. 이 같은 이유로 업계에서는 티웨이항공이 양대 항공사의 합병이 이뤄지는 중에 역량 이상으로 많은 것을 받아 소화 불량에 걸렸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또 장거리 승부수를 띄운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이사(사장)이 2027년 매출 3조원·기단 50대 확보를 공언한 만큼 이에 따른 성장통을 겪고 있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급격히 사세가 커진 티웨이항공은 항공사가 견지해야 할 가장 중요한 가치인 '안전'과 소비자 만족을 간과하고 있어 지속 가능성에 의문이 든다"며 “완급 조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유럽을 포함, 현재 모든 노선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안전 운항을 위한 전면적인 투자와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최상의 시스템을 마련하도록 각별한 노력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쉴 틈 없는 현대로템 창원공장, 수주잔고 1년새 3조 증가

현대로템의 실적 상승세가 올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창원공장도 전동차·무기체계 생산을 위해 쉴 틈 없이 돌아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현대로템 창원공장 레일솔루션 부문의 가동률은 102.4%, 디펜스솔루션은 107.5%를 기록했다. 가동 가능시간 보다 실제 가동시간이 많았던 것이다. 16조원을 상회하던 수주잔고가 1년 만에 19조원 가까이로 늘어난 영향이다. 레일솔루션 부문은 캘리포니아·플로리다·콜로라도(덴버)·펜실베니아·메사추세츠(보스턴) 지역에서도 전동차 수주계약을 맺는 등 북미를 중심으로 성과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 보스턴에서 1억7579만달러(약 2400억원) 상당의 추가 공급계약도 체결했다. 현대로템은 레일솔루션 수주 확대 및 적정이윤 확보를 추진 중으로, 해외 수출의 경우 직접 수주하거나 국내·외 종합상사 등과 컨소시엄을 이루는 방식으로 수익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고부가 차량 및 독자모델 개발을 가속화하고, 전략적 중점시장 내 지배력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미국법인이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교통국과 6억6369만달러(약 8688억원)에 달하는 공급계약도 맺었다. 노후 전동차를 대체하고 2028 LA올림픽·패럴림픽 이동 수요를 충당할 전망이다. 우즈베키스탄 고속전철 공급 및 유지보수(2753억원 규모),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트램 사업(3412억원)을 비롯한 프로젝트도 진행되고 있다. 전동차 조기 투입 등 김포골드라인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편의성도 높이고 있다. 디펜스솔루션 부문은 주력사업의 안정적 기반을 확보하고 해외 진출·미래 지속성장 동력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폴란드 국영방산그룹 PGZ와 K-2PL 생산·납품 사업 진행을 위한 신규 컨소시엄 합의서를 체결한 것도 이같은 행보의 일환이다. 현대로템은 올 상반기까지 46대의 K-2GF 전차를 납품했고, 올 하반기와 내년에 각각 38·96대를 인도하면 긴급소요분 전량(180대) 납품이 완료된다. 양사는 180대에 달하는 2차 이행계약 체결에 대한 협력도 이어간다. 시스템 영문화·현지 통신장비 적용 등 신속한 현지 납품을 위한 조치가 이뤄졌던 갭필러(GF) 버전과 달리 PL 버전은 능동방호장치 및 특수장갑 적용을 비롯한 업그레이드가 특징이다. 루마니아 진출도 타진 중이다. 위경재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루마니아의 경우 폴란드 대비 규모는 작겠으나 인도 일정이 빠르게 설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2025~2026년 실적에 더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국수출입은행을 통한 파이낸싱 필요성이 적은 것도 강점이다. 방산업계와 금융계에 정통한 인사들은 루마니아를 자체 국방예산으로 무기체계 도입이 가능한 국가로 보고 있다. 또한 △차륜형지휘소용차량 2차양산(7074억원 규모) △차륜형장갑차 4차 양산(1670억원) △30㎜차륜형 대공포 2차양산(2161억원)을 비롯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으며, 국내 최초로 중남미 지역에 차륜형장갑차를 수출하는 등 유럽 외 지역에서도 기반을 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로 에코플랜트 부문 성장이 쉽지 않으나, 올해 연간 매출이 4조원을 넘고 영업이익도 4000억원에 달하면서 지난해 실적을 훌쩍 넘어설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파죽지세 하이브리드차…“전기차 캐즘 끝나도 잘나갈 것”

하이브리드차의 인기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이 끝난 뒤에도 여전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전기차 판매가 반등하더라도 내연기관에 대한 수요는 여전할 것이고 이 때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하이브리드차'를 선택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2일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상반기 신차등록 현황'에 따르면 지난 1~6월 국내 신차 등록대수는 전년대비 10.4% 감소한 91만5102대를 기록했다. 반면 하이브리드차는 전년 대비 24.3% 증가한 18만7903대를 기록했다. 하이브리드차 인기는 수출 시장에서도 유효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 1~7월 현대차·기아는 하이브리드차를 22만2818대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16만4851대) 대비 35.2% 증가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하이브리드차 인기 급증 요인으로 '전기차 캐즘'을 꼽았다. 이전에도 하이브리드차의 수요가 점차 증가했지만 전기차 캐즘과 맞물리면서 더욱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가 높은 가격, 불편한 인프라로 주춤하면서 연비 좋고 접근성이 좋은 하이브리드차가 뜨거운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일각에선 하이브리드차 인기에 대해 '전기차 수요가 반등하면 사라질 반짝 인기'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캐즘이 끝나더라도 하이브리드차 인기는 여전할 것"이라며 일축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전기차 캐즘 종료 후에도 EV가 갖고 있는 한계성은 존재할 것이기 때문에 하이브리드차는 꾸준한 인기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대부분 브랜드가 2030년 전기차 완전 전환을 포기하고 현실적으로 30%의 목표를 잡고 있는데 나머지 70%의 대부분은 하이브리드의 차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체 판매량의 70%면 글로벌 기준 약 60000만대에 해당하는 시장인데 이때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는 소비자들은 하이브리드 차를 선택할 것"이라며 “약 3000만대 정도의 판매량은 충분히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완성차 업계도 하이브리드차 생산계획을 단기간이 아닌 장기적으로 잡고 있다. 이는 하이브리드차의 성장세가 전기차 캐즘 유무와 관계없이 꾸준할 것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28일 'CEO 인베스터데이'를 통해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며 2028년에는 지난해 글로벌 판매 계획 대비 40% 정도 증가한 133만대를 판매할 것"이란 목표를 발표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오는 4분기 가동을 앞둔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에도 하이브리드 생산 라인을 구축해 장기적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2027년부터는 제네시스 하이브리드를 판매할 예정이다. 또 기존 하이브리드 시스템인 TMED 대비 성능과 연비가 대폭 개선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TMED-Ⅱ를 내년 1월부터 양산차량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어 르노코리아와 KG모빌리티도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지난 6월 출시한 '그랑 콜레오스'에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넣어 시장 반등에 나섰다. 르노코리아는 이후에도 하이브리드 모델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KG모빌리티(KGM)는 중국 배터리 기업 BYD와 협력해 하이브리드차 개발을 한창 진행하고 있다. KGM은 지난해 BYD와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공동 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내년 토레스 하이브리드 출시를 시작으로 라인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세계 5대 부동산 운용사 “美 부동산 시장 반등 중”

“현재 글로벌 부동산 시장은 저점을 통과했다. 운용 자산을 인수하기 좋은 시기로 본다." 대체투자 전문 글로벌 운용사인 누빈자산운용이 부동산 투자 확대를 주장했다. 인플레이션과 금리가 안정화되며 부동산 시세도 저점을 찍고 반등해, 우량 자산을 중심으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취지다. 2일 누빈자산운용은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전경련회관에서 '세계 실물자산 시장 전망 기자간담회'를 열고 부동산·인프라 등 실물자산 시장의 현황과 향후 전망에 대해 발표했다. 연사로는 장재호 한국 기관 총괄 전무, 애비게일 딘 리얼에셋 전략 인사이트 글로벌 헤드, 숀 리스 리얼이스테이트 미주 최고투자책임자(CIO) 등이 나섰다. 부동산 부문 발표를 맡은 리스 CIO는 “지난 2년 동안 부동산 시장 밸류에이션에 충격을 가한 첫번째 원인은 인플레이션"이라며 “올해 들어서는 대부분의 국가의 인플레이션이 많이 둔화됐으며, 한국·미국의 경우 인플레이션이 2%대까지 낮아졌다"고 밝혔다. 리스 CIO는 금리 안정화도 부동산 시장의 호재로 지적했다. 지난 2022년의 경우 급격한 글로벌 기준금리 인상으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236bp(1bp=0.01%포인트) 오르는 등 부동산 투자를 가로막는 요인이 됐다. 그러나 2023년부터 올해까지는 시장 금리가 소폭 하락하거나 거의 변동이 없는 모습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이 부동산 시장 투자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 각국의 부동산 가치 하락세가 완화되고 있다"며 “금리 쇼크가 있던 2022년에는 손실폭이 컸지만, 2023년부터는 폭이 급격히 줄어들었으며 한국은 오히려 상승했다"고 밝혔다. 리스 CIO는 미국 상업용 부동산의 경우 2023년 말을 기점으로 가격이 반등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물류 창고, 리테일 등 부동산 가격 지수를 보면 손실폭이 상대적으로 적어 이미 수익률이 플러스 전환했으며, 가장 손실이 컸던 도심 지역 오피스 부동산도 급격히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투자에 소극적이었던 투자자들도 산업용·다가구 등 공실률이 적고 우량한 부동산을 중심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리스 CIO는 “조만간 있을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도 부동산 시장에 좋은 영향을 주겠지만, 단지 그것 때문에 반등을 점치는 것은 아니다"라며 “금리가 인하돼도 과거와 같은 저금리 시대로는 당분간 돌아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해당 부동산이 가진 실제 가치며, 향후 시장의 공급과 수요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우량 자산을 선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리스 CIO는 11월에 있을 미국 대통령 선거가 미국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각 지역에 적용되는 관련 제도들이 지방 정부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연방정부보다 지방정부의 영향력이 더 크기 때문이다. 한국 내 해외 부동산 펀드에 대해서도 조언을 남겼다. 리스 CIO는 “한국 운용사들은 가장 시세 낙폭이 컸던 미국 도심 지역 오피스에 주로 투자했던 것 같다"며 “노후화 된 건물일 경우 시세가 회복되려면 7~8년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된다"고 전했다. 이어 “단 매물이 2019년 이후 완공된 A클래스 건물이라면 공실률도 적고, 임대료도 높은 수준으로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사정이 낫다"며 “리테일이나 헬스케어 분야 등 상업용 부동산 매물이라면 시세 회복에 더 유리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누빈자산운용은 전 세계 32개국에서 1조2000억달러 규모 자산을 운영 중인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다. 미국 교직원연금기금(TIAA) 등 세계 10대 연기금 중 7곳을 고객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세계 5대 부동산 투자 운용사, 세계 1위의 농지 투자 운용사로 평가 받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추석 연휴 어쩌나…전국 곳곳서 응급실 진료 중단 잇따라

전국 곳곳에서 응급실 진료를 중단하는 병원들이 속출하고 있다. 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강원대병원, 세종 충남대병원, 건국대충주병원 등이 야간이나 주말에 응급실 운영을 중단하면서 환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강원대병원과 세종 충남대병원은 응급의학과 전문의 부족으로 야간 응급실 운영을 중단했다. 건국대 충주병원 역시 인력 부족으로 야간과 휴일 응급실 운영이 불가능해졌다.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에서 자체 파악한 결과 이들 병원 외에도 순천향대 천안병원, 국립중앙의료원, 이대목동병원, 여의도성모병원도 응급실 운영 중단 등을 검토 중이다. 지난 2월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나면서 전국의 응급실 진료제한은 이미 '상시화'됐다. 이날 오전에도 서울시내 권역응급의료센터 7곳 중 서울의료원을 제외한 6곳에서 일부 환자의 진료가 제한됐다.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중증·응급환자의 진료를 담당하는 거점 병원으로, 상급종합병원 또는 300병상을 초과하는 종합병원 중에서 지정된다. 서울에는 서울대병원, 고려대안암병원, 서울의료원, 고려대구로병원, 이대목동병원, 한양대병원, 강동경희대병원 등 7곳이 있다. 서울대병원과 고려대안암병원은 각각 안과 응급 수술이 불가능하다고 알렸고, 한양대병원은 수술이 필요한 중증외상 환자나 정형외과 환자, 정신과 입원 환자 등을 수용할 수 없는 상태다. 이러한 배경엔 누적된 피로로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이 잇따라 사직하고, 의사 인력 부족으로 인해 배후진료가 원활이 제공되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예컨대 중증 외상 환자가 응급실에 방문하면 응급의학과 의사뿐만 아니라 필요한 수술을 할 수 있는 외과 의사가 있어야 하고, 심근경색 환자는 결국 심장내과 또는 흉부외과 의사가 있어야 한다. 의료계는 특히 지역의 응급의료 위기가 이미 심각한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서울은 병의원 등 의료기관이 많은 편이고 인력 운영도 지역보다는 나은 편이지만, 지역에서는 배후진료 위기로 환자들이 이미 권역을 넘나들면서 진료받을 병원을 찾아 헤맨다는 이유에서다. 추석 연휴를 2주 가량 앞두고 응급실 운영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경증 환자를 분산하는 게 관건이지만, 정작 이들을 어떤 병의원에서 수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대책도 마련돼있지 않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박준범 순천향대서울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응급실의 진료역량이 이미 크게 떨어져 있는 상태"라며 “지금 얼굴 부위 단순봉합 같은 건 하지 않는 응급실이 워낙 많아서 연휴에는 더 갈 곳이 없을 것"이라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한편, 정부가 오는 4일부터 전국 병원 응급실에 군의관을 배치하기로 했다. 9일부터는 235명을 파견하기로 했다. 앞서 정부는 추석 연휴를 '비상 대응 주간'으로 정하고 응급실 전문의 진찰료를 250%까지 올리는 등 응급의료를 지원하는 내용의 특별대책을 발표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제자리 찾아가는 원자재값···건설사 ‘실적 한파’ 끝나나

철근, 유연탄 등 원자재 가격이 안정세를 찾아가면서 건설업계의 '실적 한파'가 끝날 조짐이 보이고 있다. 물가 진정에 금리 인하도 예고된 가운데 정부 역시 이달 중 '공사비 안정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철광석 가격은 중국 부동산 침체 장기화 영향으로 올해 들어 3분의 1 이상 급락했다. 원자재정보업체 아거스 자료를 보면 중국 칭다오로 수출되는 철광석 가격은 지난달 기준 t당 92.2달러로 2022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1월에는 t당 가격이 140달러를 웃돌았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도 작년 12월 t당 141달러였던 철광석 거래가가 지난달 중순에는 100달러 밑으로 내려갔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치솟았던 가격이 안정 국면에 접어든 모습이다. 시멘트 원가의 3분의 1 정도를 차지하는 유연탄 가격도 내려가고 있다. 2022년 444달러 수준까지 올랐던 거래가가 지난 6월 100달러까지 곤두박질쳤다. 유연탄은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나며 급등한 대표적인 원자재 중 하나다. 2020년만 해도 유연탄 t당 가격은 60달러 중반 수준이었다. 전반적인 원자재 가격과 물가 자체도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다. '닥터 코퍼' 구리 가격이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고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소비자물가도 예상치에 부합하고 있다.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국제유가 또한 중동 분쟁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최근 하향 안정화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들이 감산을 중단한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2.36달러(3.11%) 빠진 73.5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정부가 이달 중 발표할 '공사비 안정화 방안'도 건설업체들의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지 주목된다. 원자재 가격 하락분이 제품가격에 반영되지 않은 시멘트 등 품목의 가격 하락을 유도하는 게 골자다. 건설사들도 비용 감소 전망에 따라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동안 시장 불황과 원가 상승에 부담을 느꼈지만 대형 프로젝트를 위주로 수주에 욕심을 낼만한 상황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공사 원가 상승 압력이 낮아진 데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수요도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상태다. 정부 규제 완화로 대단지 재개발·재건축 물량도 속속 쏟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건설사들은 갑작스럽게 치솟은 원가 부담에 장기간 실적 부진에 시달려왔다. 대부분 기업들은 매출이 성장하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음에도 영업이익이 급감하는 고민에 빠졌다. 올해 들어서는 대형사 위주로 비용절감 노력을 기울이고 전년 대비 역기저효과가 나며 바닥을 찍고 반등하기 시작했다. 상반기 기준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의 영업이익은 각각 6200억원, 398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3.9%, 0.3%씩 오른 수치다. 조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 건설사 건축·주택 원가율은 공사비 상승분이 미반영된 2019~2022년 착공 물량이 준공됨에 따라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작년 이후 분양 물량이 다르고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일시적 비용 반영 리스크도 있어 재무 건전성은 기업별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장근석, 팬들과 함께 사랑의달팽이에 2000만원 기부...10년째 선행

배우 장근석이 팬들과 함께 청각장애인을 위해 10년 째 선행을 이어가고 있다. 2일 사랑의달팽이는 “지난달 26일 장근석과 그의 공식 팬클럽 크리제이가 청각장애아동 지원을 위해 2000만 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부금은 '제 12회 장근석 생일 기념 나눔 사진전'에 참여한 팬과 장근석의 나눔으로 마련됐다. 기부금은 청각장애 아동 2명의 인공달팽이관 수술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팬클럽은 장근석의 1년을 기록하는 동시에 장근석과 팬이 하나되어 기부를 통해 선행을 이어간다는 의미로 2013년부터 12년째 사진전을 열고 있다. 사진전을 통해서는 2015년부터 사랑의달팽이에 후원금을 전달했으며, 누적 후원금은 2억3600만 원이며 지금까지 총 24명의 아동이 인공달팽이관 수술을 받고 언어 재활 치료를 진행했다. 나현숙 크리제이 총무는 “장근석과 팬들이 함께 매년 따뜻한 마음을 전할 수 있어 감사하다"며 “소리를 되찾은 아동들의 편지, 아이들이 소리를 듣고 말하는 모습을 만나니 더욱 뿌듯하다"고 말했다. 장근석과 팬클럽은 사랑의달팽이 필란트로피 팬클럽 네트워크인 '소울-The Fan'에 등재돼 있다. 소울-The Fan은 고액 후원 팬클럽으로 누적 후원금이 9900만 원 이상이 되면 자동으로 가입된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밸류업 희생하고 지배력 높이나…DB의 독특한 생존 전략

DB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위한 지배구조 개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DB Inc.(이하 DB)가 100% 자회사인 DB에프아이에스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한 것이 그 일환이다.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한 조치라는게 표면적인 이유다. 이에 대해 시장에서는 아쉽다는 반응이 나온다. 일반주주들 입장에서는 DB그룹의 지배구조 재편 방식이 반갑지않기 때문이다. ◇DB, DB에프아이에스 흡수합병으로 유동성 확보 2일 DB그룹 등에 따르면 DB는 지난 8월 27일 이사회를 열고 DB에프아이에스 흡수합병을 결정했다. 합병비율은 1:0으로, DB가 존속하고 DB에프아이에스는 소멸된다. DB에프아이에스와의 합병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DB에프아이에스는 2023년 말 기준 현금성 자산 201억 원, 기타금융자산 30억 원을 보유하고 있어, 합병 완료 시 이 자금이 DB로 이전된다. 여기에 DB에프아이에스의 안정적인 수익구조까지 더해져 DB의 재무상태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이번 합병을 두고 시장에서는 DB의 DB하이텍 지배를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을 내리고 있다. DB는 지난 2022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지주회사 전환 통보를 받았다. 이에 주요 계열사인 DB의 지분율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가 있다. 현재 지분율은 23.85%에 그친다. 추가 확보해야 할 6.15%의 지분가치는 2일 DB하이텍의 주가 기준 1107억원에 달한다. 지난 상반기 기준 DB의 현금및현금성 자산규모는 488억원 수준이다. 이에 DB에프아이에스의 풍부한 유동성이 향후 DB하이텍 지분 인수에 큰 도움이 되리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지주사 전환 위한 DB의 고민, 높은 주가가 발목 하지만 DB의 고민은 끝나지 않는다. 아이러니하게도 DB하이텍이 지난 반기 기준 1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 DB의 고민이다. 지분을 매입해야 하는데 주가가 높다는 얘기다. 최근 정부가 중 기업의 '밸류업'을 주요 정책과제로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큰 부담이다. 지주사 전환을 위해서는 DB하이텍의 주가가 높아지면 불리하기 때문이다. 지주사 전환 이슈를 다루는 공정거래위원회는 주가와 같은 사정을 고려해주지 않는다. 이에 최근 DB하이텍이 추진하는 일련의 정책이 주가 하락을 유도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DB하이텍은 골프장 레인보우힐스CC를 운영하는 계열사 디비월드의 주식 549만주를 494억원에 취득했다. DB하이텍은 주식 취득 목적을 “신수종사업 진출 및 첨단 반도체 사업 보안 강화"라고 밝혔지만 일반 주주들의 생각은 다르다. DB하이텍은 올해 사업보고서에서 2024년 기계장치 등에 대한 예상 투자액을 1807억원이라고 밝혔지만, 이 중 4분의 1을 골프장을 사는데 써버린 셈이다. 엔데믹으로 한 풀 꺾였다는 분석이 나오는 골프사업에 수백억원을 투자하면서, 금융투자업계와 일반 주주들은 DB하이텍이 일부러 주가를 억누르는 것이라는 해석까지 내놓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최근 반도체 업계는 인공지능 특수에 따른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상황이지만 DB는 전혀 다른 행보를 걷고 있다"며 “공정거래법에 따라 계열사 지분확보가 시급해 다른 여유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부실 부동산PF 구조조정 본격화…‘후폭풍’ 거셀 듯

9월부터 금융당국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사업장에 대한 구조조정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건설업계 전반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중소 건설사들이 최근 부동산 시장 침체와 금리 인상 등으로 기초 체력이 이미 부실해진 상황이라 줄도산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전체 사업장 10곳 중 1곳은 구조조정 대상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216조5000억원 규모의 부동산 PF 사업장을 평가한 결과 유의(C등급)·부실우려(D등급) 사업장이 9.7%(21조원) 수준으로 집계된 것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5월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분류를 3단계에서 4단계(양호·보통·유의·부실우려)로 세분화했다. 평가 결과 C등급과 D등급은 재구조화 및 자율매각, 사업장 상각이나 경·공매를 통한 매각에 나서는 등 구조조정 대상이 된다. 금융당국은 1차 대상에 들지 않은 182조8000억원 규모 사업장을 대상으로 평가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2조3000억원이 구조조정 대상에 추가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구조조정 대상은 전체 PF의 10.8%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금융당국은 업계 전반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박상원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유의·부실우려 여신 대부분이 브리지론·토지담보대출이며 공사가 진행 중인 본 PF에선 크지 않아 건설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건설업계에서는 '줄도' 우려가 나오고 있다. 부동산 경·공매로 넘어가는 사업장이 본격적으로 늘어나면 중견·중소건설사들에게 큰 타격이 우려된다. 이미 최근 부동산 시장 침체와 금리 인상 등으로 기초 체력이 이미 부실해진 상황에서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올해 부도 건설업체 수는 4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 자료를 보면 올해 1~8월 부도난 건설업체는 종합건설사 7개, 전문건설사 15개 총 22개다. 이는 지난해 전체 부도 업체 수(21곳)를 이미 뛰어넘고 24곳이 부도났던 2020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연착륙을 위한 옥석 가리기는 필요하지만 현재 부실사업장을 세분화하면서 기준이 더욱 엄격해졌다"며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 중견·중소건설사들의 줄도산 위기감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여기에 더해 건설 경기 불황 및 PF시장 불안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하는 '공동주택용지'를 계약했던 시행사들이 금융 조달에 실패, 제때 공사에 착공하지 못해 해약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올해 1~7월 LH로부터 공동주택용지를 분양받았다가 해약된 곳은 총 17필지, 금액으로는 1조9119억원에 달한다. 작년 한 해 동안 총 5필지(3749억원)가 해약된 것과 비교하면 금액 규모로는 5배 수준으로 증가한 것이다. 사회간접자본(SOC) 일감마저 줄어들고 있고 줄도산을 더욱 부추기는 상황이다. 내년도 SOC 예산은 25조4825억원으로 올해 26조4422억원 대비 3.6% 감소했다. 지자체가 발주하는 SOC 물량 의존도가 높은 지방 중소건설사의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초 올해 예산도 넉넉한 수준이 아니었다. 앞서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내년도 경제성장률 2.3% 이상을 달성하려면 정부, 지방자치단체, 민간투자 등을 합쳐 59조5000억원 규모의 SOC 투자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정부의 SOC 예산이 28조원 이상 편성돼야 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엄근용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여전히 경기 위축 가능성이 존재하며 기후변화에 따른 재해와 시설물의 노후화에 따른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SOC 예산 확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현주 기자 zoo100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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