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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광화문글판, 112번째 개편…윤동주 시 ‘자화상’에서 가져와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광화문글판이 가을을 맞아 응원을 전하는 메시지로 112번째 옷을 갈아입었다. 이번 광화문글판 가을편 문안은 윤동주 시인의 시 '자화상'에서 가져왔다. 교보생명은 이번 문안에서 자기 성찰을 통해 희망을 노래한 윤동주 시인처럼, 고단한 현실에 처해 있더라도 더 나은 내일을 꿈꾸자는 의미를 담았다는 설명이다. 또한 스스로를 돌아보는 기회를 갖자는 메시지를 전한다는 목적이다. 윤동주 시인은 독립운동 혐의로 체포돼 1945년 2월 스물여덟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그는 시대의 아픔을 바라보며 자신의 삶을 끊임없이 성찰한 민족 시인이자 서정 시인으로 평가된다. 짧은 생애에도 '서시', '별 헤는 밤', '자화상' 등 다수 작품을 남겼다. 매년 광화문글판 가을편의 글씨체와 배경 등 디자인은 대학생 공모전을 통해 결정된다. 대상 수상자인 홍산하(추계예술대학교·21)씨는 시 '자화상'에서 느껴지는 잔잔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형상화했다. 또 우물에 떨어진 낙엽이 만들어내는 물결은 문안이 사람들에게 위안으로 퍼져 나가는 모습을 표현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광화문글판 대학생 디자인 공모전에는 총 331개의 작품이 출품돼 열띤 경쟁을 벌였다. 교보생명은 대학교수, 디자이너 등의 공정한 심사를 거쳐 대상, 우수상, 장려상 등 총 7점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홍 씨는 “광화문글판은 천마디 말보다 더 큰 힘이 있다"며 “광화문광장을 오가는 많은 이들이게 위로와 위안을 안기는 데 힘을 보탤 수 있어 기쁘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광화문글판은 1991년부터 30년 넘게 희망과 사랑의 메시지를 전해오고 있다. 이번 가을편은 오는 11월 말까지 광화문 교보생명빌딩과 강남 교보타워 등에 걸리며 광화문글판 홈페이지에서도 만날 수 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하나은행, 탄소배출 저감 ‘고그린 플러스’ 가입

하나은행이 '지속가능 항공연료(SAF, Sustainable Aviation Fuel)'를 사용해 배송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감축할 수 있는 '고그린 플러스(Go-Green Plus)' 서비스에 가입했다. 2일 하나은행에 따르면 '고그린 플러스(Go-Green Plus)'는 국제특송기업 'DHL'이 지난해 국내에 출시한 서비스다. 회원사가 지속가능 항공유 구매를 위한 추가비용을 일부 부담함으로써 기존 항공유와 비교해 탄소 배출량을 최대 80%까지 감축할 수 있는 회원사 참여형 서비스다. 하나은행은 외환 및 수출입 업무에 강점을 가진 외국환 전문은행이다. 이에 특송업체를 이용한 수출입 선적서류의 발송이 시중은행 중 가장 활발하다. 하나은행은 이번 서비스 가입으로 해외 물류 배송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 저감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그룹차원의 저탄소 경제 체제로의 이행에도 한발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나은행 외환사업지원부 관계자는 “'고그린 플러스(Go-Green Plus)' 서비스 가입을 통한 탄소배출 저감 활동에 참여할 수 있어 의미 있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진정성 있는 ESG 경영 실천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한편, 손님께 전문적이고 경쟁력 있는 외국환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정책 분석·연구” 토스, 금융경영연구소 ‘토스인사이트’ 출범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금융경영연구소 '토스인사이트(Toss Insight)'를 출범했다고 2일 밝혔다. 토스인사이트는 핀테크 업권을 중심으로 금융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관련 정책을 분석하고 트렌드를 연구한다. 이를 통해 금융산업 전반에 유의미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사회적 기여도를 확대하고자 하는 목표를 가졌다. 또 토스의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을 수립해 의사결정을 돕는 등 싱크탱크로서 기능도 수행한다. 설립 초기 토스인사이트는 금융·디지털 금융 산업의 정책 연구와 동향 분석의 역할을 한다. 국내·글로벌 금융 시장의 주요 흐름을 분석하고, 필요한 규제 개선 사항을 발굴해 관련 정책을 제안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학계·외부 전문가와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금융, 경제, 기술 분야 학계·전문가들과 긴밀히 협력해 최신 연구 성과를 반영한 정책적 제언도 도출한다. 토스인사이트의 초대 대표는 하성봉 토스 기업전략팀장이 맡는다. 하 대표는 한국투자공사와 베인앤컴퍼니를 거쳐 2021년 토스에 합류했다. 하 대표는 “토스인사이트는 다양한 연구를 통해 토스의 장기적인 성장을 뒷받침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곧 금융산업의 미래를 이끌어 갈 새로운 혁신의 시작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토스는 이번 토스인사이트 설립을 통해 금융 플랫폼으로서 입지를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토스 기업전략팀을 주축으로 시작해 향후 리서치 인력을 채용해 조직을 보강할 예정이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보험부채 할인율 변동·금리인하 바람 분다…보험사 킥스 ‘비상’

보험사들이 새 회계제도인 IFRS17 도입 이후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금융당국의 개선안 적용과 할인율 인하, 금리 인하시기 등을 앞둔 상황에서 하반기 이후 다수 회사가 지급여력비율(K-ICS, 킥스) 하락으로 곤란에 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올해 새 회계제도 도입 이후 새로운 개선 가이드라인을 적용한 성적표를 받게 된다. 금융당국은 현재 진행 중인 보험개혁회의를 통해 IFRS17 개선안을 내놓고 이를 올해 말 결산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28일 보험사 CEO들을 만난 자리에서 IFRS17 개선안을 내달까지 마련해 보험사들의 실적부풀리기 논란을 잠재우겠다고 발언했다. 그는 “보험업계 새 회계기준인 IFRS17 개선과제 검토를 10월까지 마무리하고 보험개혁회의에 상정해 올해 말 결산부터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보험업권이 출혈경쟁에서 벗어나 장기산업으로서 리스크 관리에 우선하는 것을 목표로 개선안을 도입하겠단 방침이다. 김 위원장도 개선안 대비와 함께 첫 금리 인하에 따른 리스크관리를 업계에 당부하기도 했다. IFRS17 개선안엔 금융당국이 앞서 꾸준히 밝혀 온 보험부채 할인율 산출기준이나 지급여력비율 제도 정비 등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보험개혁회의 실무반 중 신(新)회계제도반에서 주요 계리가정 업계 가이드라인 마련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킥스비율 위험평가를 보다 정교하게 하기 위해 무·저해지 상품 위험액을 보다 세밀하게 살피고, 금리 위험액 시나리오 모형을 개선하는 것을 검토한다. 이런 가운데 보험부채 할인율 산출기준도 손질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앞서 금융당국이 내년부터 보험부채 시가평가상 할인율 기준을 국고채 20년이 아닌 30년물 금리로 바꿀 것을 예고했다. 금감원은 매년 8월 진행하는 할인율 자문회의를 이달로 연기해 개최한다. 이는 주요 보험사들이 내년 도입되는 '최종관찰만기 30년' 연기를 건의해서다. 보험사는 부채 수준 평가 시 일정 할인율을 적용하는데, 당국이 지난해 8월 할인율 규제 도입을 예고하며 최종관찰만기 기준이 기존 20년에서 10년 늘어나게 된 상황이다. 이미 당국이 만기 60년 이상 부채에 적용하는 할인율 '장기선도금리' 조정폭을 확대했고 이에 더해 올해부터 전구간에 반영하는 '유동성 프리미엄'도 대폭 낮춘 상황에서 최종관찰만기 30년 확대까지 이어질 경우 할인율이 더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사가 자산운용상 국고채 30년물 매수에 적극 나서야 하지만 거대한 보험사 수요를 충족할 만큼 국고채 30년물이 충분치 않아 만기가 더 짧은 상품과 금리 역전현상까지 일어났다. 이런 상황에서 그대로 할인율을 적용하면 보험부채가 늘고 순자산은 줄게 된다. 금융당국 예고대로 내년부터 보험부채 시가평가 시 할인율 기준이 변경되면 부채 증가로 인해 킥스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예고된 할인율 규제가 모두 시행되면 생명보험업권의 경우 킥스가 많게는 40%p까지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보험사들은 금리하락기를 앞두고 자본건전성 관리에 있어서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금리 하락이 보험부채 증가로 이어지면서 자본건전성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시중금리 하락으로 부채를 평가할 때 활용하는 할인율이 내려가서 부채가 커지면 자본이 줄어드는 구조다. 국채 금리는 미 연준이 올해 남은 기간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지난 5월부터 계속 내림세를 기록하다 최근 더 가팔라진 상황이다. 업계에선 시중금리가 가파르게 하락할 시 킥스 비율이 마이너스가 되는 보험사가 나올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 KDB생명(44.54%), IBK연금보험(89.26%), 푸본현대생명(18.99%), MG손해보험(42.71%) 등이 법정 기준치인 100% 아래 수치를 기록 중이며 당국의 권고치인 150%를 밑도는 곳은 하나생명(105.95%), ABL생명(114.35%), 롯데손보(146.42%), 하나손해보험(129.32%) 등이다. 대형 보험사의 경우도 안심할 수 없다. 한화생명(173.09%), 교보생명(175.75%), 동양생명(173.09%), 현대해상(166.89%) 등이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를 간신히 넘겨 유지하고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사가 대량해지 리스크에 대한 부담이 있는 상황에서 금리 리스크까지 늘어나면 킥스 비율이 크게 내려갈 수 있다"며 “경과조치를 신청했던 보험사의 경우 할인율 인하 적용 시 제도변경 충격이 추가로 가해지면서 경과조치를 벗어나는데까지 기존보다 시간이 훨씬 늘어날 전망이며 더 길게 무배당을 유지하게 되거나 금리하락기에 건전성 문제를 심하게 겪는 보험사가 나올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스캔들 제로’ 임직원 도덕적 의식 함양해야”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금융사고 예방과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서는 “임직원들 스스로 높은 수준의 도덕적 의식인 '시민성'을 함양해야 한다"고 밝혔다. 2일 신한금융지주에 따르면 진옥동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에 위치한 신한금융 본사에서 그룹사 최고경영자(CEO) 및 지주회사 전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23주년 기념 행사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 진옥동 회장은 지주회사 임직원들과 CEO의 경영철학을 함께 고민하고, 격의 없이 소통하고자 '일류(一流)신한 토크콘서트'를 진행했다. 진 회장은 스캔들 Zero, 고객 편의성, 지속 가능한 수익 등에 대한 CEO의 생각과 회사의 발전 방향성을 묻는 임직원들에게 진솔하게 답했다. 진 회장은 '스캔들 Zero'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그동안의 다양한 노력을 통해 내부통제에 대한 의식이 그룹 내에 어느 정도 자리 잡은 것으로 보인다"며, “시스템적인 보완과 함께 중요한 것은 임직원들 스스로가 높은 수준의 도덕적 의식인 '시민성'을 함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 회장은 직원들 스스로 높은 도덕적 의식을 갖추기 위해서는 '셀프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그는 “우리 구성원 모두가 정도를 따르기 위해 마음 속에 있는 제3의 관찰자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본인은 물론 다른 이들과도 서로를 위해 지속적으로 의식을 환기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진 회장은 '고객 편의성'에 대해서는 “우리 회사의 상품과 서비스를 직접 사용해 본 경험이 얼마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른바 '시성비(시간 대비 성능)의 시대'에서 고객 편의성 제고는 공급자가 아닌 고객 입장에서의 경험과 고민으로부터 시작된다"며 “고객의 선택은 무엇보다 브랜드에 대한 믿음에 의해 정해지고 있다. 따라서 '브랜드 가치'를 높여나가는 데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진 회장은 '지속 가능한 수익'에 대해 “얼마 전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은 우리의 생존을 위해 지켜야 하는 최소한의 이행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신한의 가치를 더욱 높여나가기 위해 우리의 현 위치를 정확히 인지하면서 다함께 '절박함'을 갖고 도전하자"고 주문했다. 한편, 이날 행사의 사회는 신한금융에서 운영하고 있는 장애청년 대상 해외연수 프로그램인 '장애청년드림팀'에 참가했던 신홍윤씨가 맡았다. 그는 과거 '장애청년드림팀' 연수 경험 덕분에 장애를 딛고 사회에 나갈 용기를 얻었고, 현재는 장애인들을 위한 방송 및 강연을 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노숙인 요양시설에 대형 승합차량을 기부했다. 이어 올해도 행사 간소화를 통해 절감한 비용으로 장애가 있는 대학생들이 캠퍼스에서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한국장애인재활협회를 통해 전동 휠체어를 지원하기로 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위기의 K주식] 무늬만 밸류업…코스닥이 살아야 국장이 산다

정부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밸류업 프로그램에 힘을 쏟고 있지만 개장 28주년을 맞은 코스닥 시장은 여전히 '잿빛 장세'다. 증권업계는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은 현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부실기업의 퇴출 등의 시장 개선을 위한 대대적인 손질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지난 1월 2일 878.83으로 마감한 이후 등락을 거듭, 8월 30일 기준 767.66까지 추락했다. 미국의 나스닥 지수는 같은 기간 19.96% 상승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1996년 7월 1일 출범한 코스닥 시장은 기술주 중심으로 꾸려진 나스닥을 벤치마킹해 국내 혁신기업을 대상으로 자금을 원활하게 공급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정부는 그간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와 혁신방안 등을 내놓으면서 시장 활성화에 적극 지원에 나서왔다. 특히 지난 2018년에는 대대적인 혁신안을 내놓은 바 있지만 코스닥은 여전히 2007년도 최고치(828.22) 수준에서 횡보 중이다. 코스닥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상장 기업들에 대한 부실 논란과 테마주 천국이란 이미지 탈출이 가장 시급하다. 이는 시장 자체의 질적 경쟁력이 악화하면서 급등락 장세가 장시간 이어져왔고, 단기 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만 남아 시장에 대한 지지력이 떨어졌단 것이다. 실제 현재 코스닥은 개인 비중이 90% 이상이라는 점에서 이를 방증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코스닥에 외국인과 기관의 비중이 현재 4~5%에 불과한데, 혁신기업에 투입할 모험자본을 공급하는 주체인 외국인과 기관의 비중이 최소 30% 이상은 확대돼야 한다"며 “이를 개선하지 않으면 테마 또는 소수의 대형주만 몸집을 키우고, 시가총액 하위 종목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은 구조가 지속될 수 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오히려 국내 증시 밸류업을 위해서는 성장성을 지닌 코스닥 시장이 역할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송주연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밸류업을 위해서는 이익개선이 중요하다"며 “레버리지비율을 높이거나 성장을 위한 투자를 한다면 성장 기업들이 모인 코스닥 시장이 오히려 밸류업 관점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 시장에 대한 불신이 이어지면서 견조한 이익 성장세를 통해 높은 펀더멘털을 보유한 상장사들은 유가증권시장으로 떠나고 있다. 이에 따라 코스닥 시장 자체의 질적 경쟁력 확보를 위해 부실기업 퇴출도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국 증시의 경우 나스닥에서 뉴욕증권거래소(NYSE)로 이전 상장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반대로 코스닥 상장기업의 경우 몸집이 커졌을 경우 기업 이미지와 자금 조달에 유리한 유가증권시장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코스닥은 부실기업이라는 시장 전체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는 만큼,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좀비기업 퇴출은 물론 시장 구조 개편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티메프에 데였지만…소상공인 “플랫폼 규제 능사 아니다”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등 이른 바 C-커머스 공세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소상공인업계가 'K-플랫폼 키우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더욱이 티몬과 티메프의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로 피해 직격탄을 맞은 상황임에도 소상공인들은 규제보다는 국내 플랫폼 생태계 육성과 지원이 우선돼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플랫폼 규제법이 나오더라도 해외 사업자들은 법망을 빠져나갈 우려가 크고 C-커머스를 통해 소비자 후생이 증가되는 부분도 간과할 수 없는 만큼, 일률적인 플랫폼 규제를 고민하기보다는 국내 플랫폼과 소상공인 간 긴밀한 소통을 바탕으로 한 'K-플랫폼 진흥책'을 마련해야한다는 지적이다. 소상공인업계는 2일 국회 소상공인 민생포럼이 개최한 '소상공인 및 소비자 보호를 위한 국내 플랫폼 역할과 대외 전략 토론회'에서 플랫폼에 대한 '규제'보다는 '진흥'과 '개선'에 초점을 맞춰야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이날 토론자로 참석한 프리미엄 한식 디저트 브랜드 '바오담'의 박성용 대표는 “네이버(프로젝트 꽃)와 카카오(가치삽시다) 등이 추진하는 상생 프로그램에 참여해 경영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며 플랫폼이 상생 차원에서 펼치는 중소상공인(SME)들에 대한 지원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대표는 “스타트업 같은 경우 정부기관에서 인큐베이팅 역할을 해주는 경우가 많은데, 상대적으로 소상공인은 그런 프로그램이 적은 상황"이라며 “정부와 정치권이 플랫폼과 소상공인의 이야기를 유기적으로 들어보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백운섭 한국플랫폼입점사업자협회 회장은 “최근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로 모두 혼란에 빠지긴 했지만, 지금은 K-플랫폼이 살아야할 때"라며 “플랫폼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 그 안에 들어간 소상공인들도 규제를 당하게 된다. 규제보다는 제도 개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차남수 소상공인연합회 정책홍보본부장은 “국가 전략 차원에서 플랫폼 기업의 성장을 논의하는 것은 소상공인도 바라는 일"이라며 “다만 플랫폼과 입점업체 간 불공정하고 투명하지 않았던 부분은 논의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법‧경영학계에서도 플랫폼 규제에 대한 '신중론'을 폈다. 토론회 발제를 맡은 한국외국어대 법학전문대학원 정신동 교수는 플랫폼 규제와 관련 “해외 플랫폼과 국내 플랫폼에 완전한 차별 없는 법 집행이 가능한지, 중국 플랫폼을 국내 플랫폼처럼 용이하게 조사하고 관리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우리는 다른 나라와 달리 네이버 카카오 쿠팡 등 K-플랫폼이 있다"며 “가장 우선순위에 두어야할 국가 전략은 중국 플랫폼에 무리한 법 집행력을 투여하기 전 한국플랫폼 생태계를 더 탄탄하게 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용길 서울과학기술대 글로벌테크노경영전공 교수는 “해외 경영학 교과서에 알리·테무 등의 비즈니스모델은 혁신 사례로 나오고, 좀 더 냉정하게 말하면 소비자 후생 효과도 분명히 존재한다"며 “문제는 특정 소상공인 집단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인데, 이를 지원책을 통해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플랫폼의 강점은 데이터 분석과 큐레이션"이라며 “매출이 떨어진 소상공인들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플랫폼의 내부자본을 시장에서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소상공인 민생포럼 연구책임의원인 오세희 의원은(더불어민주당) “플랫폼에 대한 논의를 하면 할수록 가슴이 무거워진다"며 “소상공인과 소비자가 피해를 입지 않을 수 있게 제도를 개선해야할 부분은 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대응책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안마의자 “작게, 더 작게” 소형경쟁

코웨이·바디프랜드·파나소닉 등 안마의자 기업들이 소형 안마의자 출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증가하는 1~2인 가구를 겨냥한 소형 제품의 매출을 늘려 정체된 전체 안마의자 시장에서 실적 모멘텀을 찾겠다는 공통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일 코웨이에 따르면, 최근 기존 제품 대비 크기를 약 49% 줄인 비렉스 소형 안마의자 '마인' 2024년 모델을 신규 출시했다. 2024년형 '마인'은 안마의자를 기동했을 때 길이 151㎝ 및 높이 100㎝ 수준으로, 180도형 회전형 종아리 모듈을 신규 탑재해 성능을 높인 제품이다. 즉, 종아리 측면과 후면부에 탑재한 에어백과 종아리 특화 지압 모듈이 동시에 다리를 풀어준다는 설명이다. '마인'은 지난 2022년 최초 출시 당시 초기 물량이 모두 매진돼 예약 판매를 진행할 정도로 소비자들에게 사랑받은 제품인 만큼, 코웨이는 제품력 강화를 통해 현재 인기가 높은 소형 안마의자 시장에서 앞서 나간다는 구상이다. 바디프랜드도 자사 소형 안마의자 '팔콘'의 인기에 힘입어 제품군 확장을 위해 소형 제품인 '2024년형 아이로보'를 새로 내놓았다. 신제품은 특허 기술인 '로보틱스 테크놀로지'를 적용한 것이 특징으로, 두 다리 마사지부가 독립적 구동하며 신체 코어 부위 자극을 돕는다. 특히, '아이로보'의 마사지 모듈은 최대 120㎜까지 돌출돼 기존 제품인 '팔콘', '퀀텀' 등보다 높은 성능을 자랑한다. 바디프랜드는 “아이로보의 주요 마사지 모드는 로보케어, 매일케어, 부위별케어 등으로 총 16개의 모드를 탑재하고 있다"며 “눕혔을 때 길이 150㎝, 폭 76.5㎝, 높이 92㎝로 성능이 뛰어난 전신 마사지를 제공하는 제품들 중 가장 작은 크기"라고 설명했다. 파나소닉코리아도 작은 크기에 높은 성능을 지닌 실속형 안마의자 신제품 'EP-MAC3'를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EP-MAC3는 파나소닉의 손 마사지 기법 중 총 84가지를 조합한 지능형 감지 메커니즘을 통해 전문 마사지사의 손길을 재현 가능하다. 또한, 인체의 곡선에 맞게 설계된 SL 프레임을 탑재해 마사지 도중 목부터 다리까지 전신을 안정적으로 감싸준다는 설명이다. EP-MAC3는 길이 168㎝, 높이 84㎝, 바닥 부분 폭 98㎝ 크기로 출시됐다. 현재 국내 안마의자 시장 규모는 1조 5000억원 대로, 코로나19로 가전 교체 열풍이 불었던 지난 2021년 1조원 돌파 이후 약 3년간 정체 상태에 머무르고 있다. 업계는 이같은 안마의자 성장 정체의 원인 중 하나로 대형 안마의자 소비를 이끈 소비자의 82%가 아파트 100㎡ 면적 이상(30평대 이상) 거주자로 포화 수준에 이른 점을 꼽고 있다. 따라서, 전체 아파트 가구의 99%에 이르는 30평대 미만 거주자를 새로운 수요층으로 기업들이 인식하면서 소형 안마의자 개발과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안마의자 업계 관계자는 “공간 부담이 적고 거실 뿐 아닌 침실, 서재 등에도 설치할 수 있는 작은 크기의 제품을 내세워 기존 안마의자에 관심이 없던 젊은 층까지 공략한다는 방침으로, 공간 활용과 실내 인테리어의 조화를 중시하는 1~2인 가구 및 여성 소비자 사이에서 소형 안마의자가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삼바·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국내출시 서두른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시밀러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이 나란히 국내 바이오시밀러 출시 행보를 재촉하고 있다. 미국·유럽 등 선진국에 비해 시장규모가 작고 가격 책정에 제약도 많지만 국내 환자부담 경감과 국가 건보재정 절감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행보로 평가된다. 2일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따르면, 지난 8월 31일부터 9월 1일까지 이틀간 인천 송도 본사에서 국내 의료진 60여명을 초청해 '에피즈텍 국내출시 기념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에피즈텍은 존슨앤드존슨의 건선·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의 바이오시밀러로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제품 출시와 관련해 단독 심포지엄을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에피즈텍은 지난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아 이어 7월 오리지널의약품의 기존 약가 대비 40% 저렴한 가격에 국내에 출시됐다. 현재는 오리지널의약품의 약가도 인하돼 약 25%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오리지널의 1회 투여분 가격은 170만원대, 에피즈텍은 120만원대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에피즈텍을 포함해 총 9종의 바이오시밀러를 국내에 판매하고 있다. 오리지널의약품이 합성(케미칼)의약품보다 상대적으로 훨씬 비싼 바이오의약품이라는 점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매출 증대는 물론 환자편익 증진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는 셈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혈액·신장질환 바이오시밀러 '에피스클리'의 경우 오리지널인 '솔리리스'의 환자 1인당 1년 투약비용이 3억 9000만원인데 비해 에피스클리는 2억 7000만원 수준이다. 나아가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환자의 경제부담을 완화하고 일상생활 영위를 돕기 위해 의약품을 무상 지원하거나 약가 일부를 지원하는 '환자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기준 한국과 미국·유럽 등 전 세계 약 43만명에게 총 7종의 바이오시밀러 1330만개 제품을 공급했다. 이를 통해 한국을 포함한 각국의 의료재정 절감과 환자 의료비용 절감 등 직접적 비용절감 효과 1조 4000억원, 환자·보호자의 업무생산성 및 삶의질 개선 등 간접적 효과 1조 1000억원 등 총 2조 5000억원의 사회·경제적 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에피즈텍을 통해 자가면역질환 치료에 폭넓은 대안을 제공하고 합리적 약가로 국가 건보재정 절감에도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셀트리온그룹의 바이오시밀러 국내판매를 담당하는 셀트리온제약 역시 2일 바이오시밀러 제품 3종을 잇따라 국내에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들 3종은 △알레르기질환 치료제 졸레어 바이오시밀러 '옴리클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스테키마' △안과질환 치료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아이덴젤트' 등이다. 하루 전인 1일 보건복지부 약가고시를 거친 만큼 조만간 국내에 시판될 예정이며, 각각 글로벌 시장에서 수 조원대 매출을 올리는 블록버스터인 만큼 국내 환자들의 비용절감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옴리클로는 오리지널 대비 약 28% 할인된 가격으로 급여가 책정됐으며, 스테키마는 약 26%, 아이덴젤트는 약 34% 저렴한 수준으로 책정됐다. 셀트리온제약 관계자는 “오리지널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한 약가로 환자들에게 치료 혜택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면역질환, 항암, 알레르기, 안과질환 등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대해 국내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더욱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바이오시밀러의 가장 큰 역할 중 하나가 오리지널보다 저렴한 가격을 통한 환자의 치료기회 확대라는 점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이 국내 바이오의약품 수출 증가를 견인하고 있는 것은 물론 사회적가치 실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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