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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지속가능항공유, 불붙은 인플레이션에 부어지는 기름

항공 운송 분야에서도 탄소중립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미국·유럽·일본 등에 이어 국내에서도 관련 정책이 수립되고 있다. 동시에 인플레이션을 촉진하는 요소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지속가능항공유(SAF) 확산 전략을 발표했다. 2027년부터 국내에서 출발하는 국제선 항공편에 1% 가량의 SAF를 혼합하겠다는 것이다. SAF는 기존 항공유를 대체할 수 있는 액체 연료로, 유기물과 비식용 식물 등을 원료로 사용한다. 탄소배출을 감축하는 현실적인 솔루션으로도 꼽힌다. 대형 항공기 전동화는 배터리 무게가 부담되고, 수소 추진 방식은 아직 갈 길이 멀기 때문이다. SAF 사용시 최대 80%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다. 문제는 가격이 일반 항공유의 2~5배에 달한다는 것이다. 글로벌 생산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음에도 지난해 기준 대체율이 0.2%에 그친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고가의 장비 등이 필요한 탓에 생산 비용도 높다. 정부는 SAF 1% 혼유시 국제선 노선 항공료가 1만원 이하로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실제 항공권 가격을 보면 쉽게 고개가 끄덕여지지 않는다. 이미 일반적인 항공편 보다 이산화탄소 환산량이 10% 가량 적은 항공권의 가격이 몇 만원 가까이 높은 탓이다. 내년에 추가 요금을 부과하는 루프트한자를 필두로 유럽 항공사들도 가격 인상에 나선다. 바이오 항공유 할당량 충족을 위한 재원이 필요하다는 논리다. 향후 가격이 하락한다는 보장도 없다. 현재는 폐식용유 등을 원료로 SAF를 만드는 HEFA 공정이 주를 이루고 있으나, 원료 확보가 어려워 생산량 확대가 쉽지 않은 탓이다. 탄소중립 정책 자체도 경쟁력 향상을 저해한다. 식물의 생장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다른 방식도 각각의 단점이 있다. 특히 재생에너지로 만든 그린수소와 탄소포집(CCS) 기술로 확보한 이산화탄소를 활용한 파워 투 리퀴드(PTL) 공정에서 생산되는 제품값은 화석연료의 8배에 달한다. 글로벌 전기요금이 상승세인 점도 고려해야 한다. 농림 부산물 및 생활폐기물을 비롯한 원료를 가열·분해해 생성한 합성가스 또는 같은 원료를 발효해 나온 알코올을 탄화수소로 바꾸는 솔루션은 아직 상용화 되지 않았다. 이같은 난관이 해결되지 않은 가운데 인위적으로 할당량만 높게 잡는 것은 탁상행정이라는 비판도 피하기 어렵다. 기업이 수익성 유지를 목적으로 판가를 끌어올리면 소비자들이 손해를 입고, 이를 토대로 생계를 꾸리는 사람들도 피해를 보기 때문이다. 차량 전동화 정책이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혀 후퇴하는 사례를 교훈 삼아 항공유 분야에서도 지속가능한 해법이 도출되기를 기대한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청년층 10명 중 3명만 결혼…기혼 여성, 솔로보다 취업비중·소득 낮아

우리나라 청년 10명 중 3명만 결혼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우자나 자녀가 있는 여성은 미혼 여성보다 상대적으로 취업자 비중이 작고 소득 수준도 더 낮았다. 반면 배우자나 자녀가 있는 남성은 상대적으로 자산·소득이 더 높았다. 통계청은 10일 이같은 내용의 '25∼39세 청년의 배우자 유무별 사회·경제적 특성 분석' 통계를 발표했다. 분석 대상은 지난 11월 1일 기준 국내 상주하는 25∼39세 내국인 청년들이다. 2022년 기준 25∼39세 청년 중 배우자가 있는 비중은 33.7%로 전년보다 2.4%포인트(p) 하락했다. 성별로는 여자가 40.4%로 남자(27.5%)보다 높았다. 연령별로는 25∼29세 7.9%, 30∼34세 34.2%, 35∼39세 60.3%다. 유배우자 비중은 수도권(31.7%)이 비수도권(36.1%)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시도별로는 세종이 51.4%로 가장 높았고 서울이 25.0%로 가장 낮았다. 유배우자의 등록취업자 비중은 73.9%로 무배우자(72.8%)보다 다소 높게 나타났다. 다만 성별로 보면 남자의 등록취업자 비중은 유배우자(91.1%)가 무배우자(73.5%)보다 높은 반면 여자는 유배우자(61.1%)가 무배우자(71.8%)보다 낮았다. 여성의 혼인 직후 경력 단절 현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25∼39세 상시 임금근로자 청년의 연간 중위소득은 유배우자가 4056만원으로 무배우자(3220만원)보다 더 많았다.성별로는 남자는 유배우자(5099만원)가 무배우자(3429만원)보다 높았지만, 여자는 무배우자(3013만원)가 유배우자(2811만원)보다 더 높았다. 주택 소유 비중 역시 유배우자가 31.7%로 무배우자(10.2%)보다 더 컸고 남녀 모두 유배우자가 무배우자보다 높게 나타났다. 주택소유자의 주택자산 가액은 무배우자가 1억5000만원 이하 구간 비중이 상대적으로 더 컸다. 2022년 유배우자 청년 중 자녀가 있는 비중은 74.7%로 전년보다 0.9%p 하락했다. 자녀 수별로 보면 '자녀 없음'이 25.3%, '자녀 1명'이 38.0%, '자녀 2명'이 31.6%, '자녀 3명 이상'이 5.1%를 차지했다. 유배우자 청년의 등록취업자 비중은 모든 연령대에서 자녀가 있는 경우(72.1%)가 무자녀(79.1%)보다 더 낮았다. 유자녀 여성의 취업자 비중(58.5%)이 무자녀(69.7%)보다 더 낮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남성은 유자녀의 취업자 비중(91.7%)이 무자녀(89.4%)보다 더 높았다. 유배우자 청년 중 상시 임금근로자의 연간 중위소득은 유자녀가 4098만원으로 무자녀(3982만원)보다 높았다. 다만 남자는 유자녀(5293만원)가 무자녀(4678만원)보다 높았지만, 여자는 유자녀(2580만원)가 무자녀(3255만원)보다 낮아 차이를 보였다. 주택 소유 비중은 남녀 모두 유자녀(34.4%)가 무자녀(23.8%)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주택소유자의 주택 자산 가액도 '3억원 초과 비중'이 유자녀 청년에게서 더 높게 나타났다. 배우자가 없는 청년 중 부모와 동거하는 비중은 50.6%로 전년보다 1.3%p 하락했다. 무배우자 청년 중 등록취업자 비중은 부모와 동거하는 경우가 68.5%로 비동거(77.2%)보다 낮았고 연간 중위소득도 2932만원으로 비동거(3553만원)보다 적었다. 주택 소유 비중도 부모와 동거하는 무배우자 청년이 6.5%로 비동거(14.1%)보다 낮게 나타났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대출 혼란’ 고개 숙인 이복현...실수요자 숨통 트일까

시중은행들이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대출금리를 인상한 것을 두고 '강한 개입'을 예고하던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0일 시장 혼란에 대해 공식 사과하며 몸을 한껏 낮췄다. 이 원장은 “가계대출 급증세와 관련해 조금 더 세밀한 입장과 메시지를 내지 못했다"며 “국민이나 은행 영업점에서 근무하는 직원들께 불편과 어려움을 드려 송구하고,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 원장이 이례적으로 고개를 숙이면서 은행권의 자율성을 강조한데다 최근 은행권이 실수요자 보호 조치들을 발표한 만큼 시장의 혼란도 줄어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0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가계부채 관련 은행장 간담회'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의도하진 않았지만 가계대출 급증세와 관련해 좀 더 세밀한 입장과 메시지를 내지 못한 것, 그로 인해 국민들이나 은행 영업점에서 근무하는 직원분들께 불편과 어려움을 드려 이 자리를 빌어서 송구하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 원장의 해당 발언은 시중은행들이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에 동참하고자 대출 금리 인상, 한도 축소 등의 조치들을 내놓은 것을 두고 비판 수위를 높인 것과 대조적이다. 이 원장은 지난달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대출금리를 올려 가계부채를 조절하는 것은 손쉬운 방법이다", “대출금리 상승은 우리(금융당국)가 원한 게 아니다", “지금까지는 은행 자율성 측면에서 개입을 적게 했지만, 앞으로는 개입을 세게 해야 할 것 같다" 등의 강한 발언을 쏟아냈다. 이 원장의 경고 이후 은행권이 수도권에 주택을 추가로 구입하기 위한 대출을 전면 중단하는 등 전방위적으로 대출 규제를 강화하자 이번에는 실수요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이 원장은 지난주 은행권에 실수요자 보호를 주문했지만, 정돈되지 않은 메시지에 시장의 혼란만 가중됐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 원장이 그간의 입장에서 선회해 공식 사과한 것은 김병환 금융위원장의 등판이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추측된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이달 6일 “전체적인 흐름에서 보면 금융위와 금감원에서 인식하는 것은 차이가 없다"며 “전체적인 맥락에서 평가해달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날 은행장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자율성'을 강조했다. 은행권이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자율적으로 리스크 관리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취지다. 이 원장은 “주택가격 상승 기대를 전제로 한 자금 등 위험 성향이 높은 대출에 대해서는 심사를 보다 강화해야 한다"며 “가계대출 취급에 있어 그간의 심사 경험을 살려 선구안을 발휘하고, 대출 포트폴리오를 건전하게 조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간담회를 계기로 가계부채 급증세 → 은행권 대출 규제 강화 → 실수요자 피해라는 연결고리가 끊어질지 주목된다. 최근 은행권은 실수요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들을 속속 가동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날부터 주택담보대출 실행일 당일에 기존 보유 주택을 매도하는 조건으로 주택 매수 계약을 체결한 1주택 소유자는 주담대를 허용하겠다고 발표했다. 보유주택의 세입자 임차보증금 반환 목적으로 생활안정자금 주택담보대출을 신청한 차주도 1억원을 초과해 대출할 수 있도록 했다. 결혼, 가족사망, 자녀출산, 의료비 목적으로 신용대출을 일으키는 차주는 연소득 100%를 초과해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다. 국민은행도 처분조건부, 결혼예정자, 상속 등 실수요자가 서울, 수도권에 1주택을 소유해도 신규구입목적의 주택담보대출을 예외적으로 허용하기로 했다. 우리은행도 전날 1주택 보유자라도 결혼 예정자가 수도권에 주택을 구입, 임차하는 경우 주담대, 전세자금대출 모두 취급 가능하도록 예외 요건을 뒀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얼죽신’ 열풍에 신축 가치 급등…수억 프리미엄에도 불티

공사비 급등 등으로 이른바 '몸테크(낡은 아파트를 사서 재건축 차익을 노리는 것)'가 사라지고 있다. 대신 신축 아파트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이른바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 열풍이 뜨겁다. 이에 따라 신축 아파트 청약 경쟁률도 급상승하고 분양·입주권의 인기도 치솟으면서 억대 프리미엄이 붙고 있다. 1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1% 올라 2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현재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고점(2022년 1월 3주)의 93% 수준까지 올라갔으며, 특히 집값 상승을 견인하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의 경우 이미 전고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신축 선호도가 높아진 상황에 집값 상승세까지 지속되자 수요자들은 청약시장으로 몰렸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1~7월 서울 아파트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은 무려 148.87 대 1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서울 연평균 경쟁률(56.93 대 1) 대비 3배가량 증가한 수치로, 인터넷청약이 도입된 2007년 이후 연간 기준 최고치를 달성한 2021년(163.84 대 1)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특히 지난 7~8월의 경우 여름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1순위 청약에 23만8732명이 몰리며 평균 134.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이른바 '줍줍'으로 불리는 무순위 청약에는 올해에만 625만898명이 신청해 지난해 연간 신청자(112만 4188명) 대비 6배 가까운 증가세를 보였다. 여기에 통상 연간 3만5000가구 안팎을 기록하던 서울의 아파트 입주물량이 2026년에는 1만가구 미만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지난 7월 말 기준 서울 민간 아파트 3.3㎡(평)당 평균 분양가(4401만원)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러자 적게는 1억원 안팎에서 강남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의 경우 수십억원까지 프리미엄이 붙는 분양·입주권 거래도 급증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일까지 서울에서 거래된 분양·입주권은 596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거래량인 610건에 근접한 수치다. 아직 올해가 4개월 가량 남아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올해 연간 거래량은 1000건에 육박할 전망이다. 프리미엄이 붙은 신축 아파트 가격도 메리트가 있다고 판단한 수요자들이 분양·입주권 시장에 몰린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신축 선호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부동산, 청약시장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프리미엄이 붙는다고 해도 분양·입주권 거래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면서도 “입주 시점에 가격 조정이 있을 수도 있어 금전적으로 힘든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으니, 수요자들은 주택가격 동향을 따져 신중하게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다니엘 기자 daniel1115@ekn.kr

‘첫 AI폰’ 아이폰16 온다…통신사, 코로나때 사라진 오프행사도 연다

한국이 처음으로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 1차 출시국에 포함된 것을 계기로 통신업계가 사전 고객 확보를 위한 총력전에 들어갔다. 이들은 코로나19 이후 중단됐던 오프라인 공식 개통행사 개최를 예고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1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 16 시리즈가 오는 20일 출시된다. 사전예약은 오는 13일 오후 9시부터 진행된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이날 사전예약 페이지를 열고 가입 혜택을 순차적으로 공개하는 등 본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예판 기간이 추석 연휴와 맞물린다는 것이다. 그동안 한국은 2차 이후 판매국에 포함돼 아이폰 신제품은 통상 10월 중순쯤 출시했다. 프리미엄 신제품이 출시하면 번호이동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어 통신업계에서는 대목으로 꼽힌다. 이번엔 추석 명절 특수까지 겹침에 따라 가입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 및 프로모션 경쟁이 예년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통신 3사는 아이폰 16 시리즈 출시일인 오는 20일 신제품 개통행사 오프라인 개최를 검토 중이다. 2020년 아이폰12 시리즈 이후 4년 만이다. 이 행사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 때마다 각 모델의 상징성을 강조하고 주목도를 높이기 위해 시행해 왔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 중단됐다. 고객 접점을 강화해 초반 흥행 기세를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얼리픽 파티'를 예고했다. 사전예약자 중 100명을 추첨해 파리 올림픽 메달리스트들과 만남의 기회를 제공한다. 아울러 한정판 넷플릭스 굿즈 및 플레이스테이션5, 로보락 로봇청소기 등 경품도 제공한다. KT는 서울 안다즈 호텔에서 사전예약 고객 200명에게 아이폰 신제품과 애플 맥세이프, 필름, 고급 케이터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안다즈 숙박권 등 경품 증정 행사를 연다. LG유플러스 또한 고객 초청 오프라인 개통행사를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양한 사전예약 혜택도 준비 중이다. SKT는 공식 온라인몰 T다이렉트샵에서 사전 예약 알림을 받으면 2000명을 추첨해 5만원 할인권을 제공한다. KT는 KT닷컴에서 중고 휴대전화 보상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시세보다 최대 20만원을 추가로 보상해줄 예정이다. 아울러 서울·경기·인천 지역 사전 예약 고객 중 선착순 1500명에게 굿모닝 퀵 배송으로 출시 당일 오전 8시부터 12시까지 제품을 보내줄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선착순 1500명에게 최대 20만원의 랜덤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아울러 사전예약 시 자급제로 구매할 때보다 약 10만원 저렴하게 단말기를 구매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업계는 이와 함께 아이폰 16 시리즈 구입 부담을 낮추기 위한 공시지원금(단말기 보조금) 규모도 검토 중이다. 공시지원금은 제조사와 통신 3사 간 협의에 따라 결정되며, 사전예약 시작과 함께 공개될 예정이다. 지난해 아이폰 15 시리즈 출시 당시 공시지원금은 40만원대로 책정된 바 있다. 다만 아이폰의 경우 애플이 공시지원금을 분담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통신사 공시지원금보다는 선택약정 할인제도를 이용하는 게 더 저렴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에 통신 3사는 공시지원금 규모를 예년보다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오프라인 개통행사를 부활시키는 건 통신시장이 포화돼 신규 가입자 유치가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 이목을 끌기 위한 전략"이라며 “특히 아이폰의 경우 한 번 구입한 후 3년 이상 사용하는 고객이 많기 때문에 첫 인공지능(AI) 탑재 효과를 최대한 견인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韓 노리는 中 전기차…현대차, 가성비·고품질로 수성나선다

세계 1위 전기차 수출국으로 성장한 중국 전기차 업계가 다음 타깃으로 한국을 지목했다. 이에 현대자동차는 저렴한 가격의 새로운 트림과 중국 브랜드들이 따라올 수 없는 고품질 서비스로 공세를 막을 방침이다. 10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중국 전기차 산업의 글로벌 확장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내수 둔화에도 불구하고수출 구조 다변화를 통해 세계 1위 자동차 수출국으로 부상했다. 최근 5년간 중국 내수 시장은 2400~2500만대 수준에서 정체되고 있다. 이에 중국은 수출을 늘리고 있다. 중국의 자동차 수출은 2019년 100만대에서 지난해 491만대로 4배 이상 증가했다. 수출이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9년 4%에서 16.3%로 확대됐다. 특히 수출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BYD(비야디), 지리자동차 등 '전기차 브랜드'다. 이들은 높아지는 무역장벽을 피하기 위해 해외공장 설립, 인수, 합작법인(JV)설립 등의 방법으로 현지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KAMA 자료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비(非)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계 브랜드 판매량은 약 42만대(점유율 16.3%)로 전년 동기 대비 33.9% 증가했다. 이들은 상대적으로 무역 장벽이 낮은 신흥시장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전기차 중심 글로벌 확장은 정부 지원과 탄탄한 공급망 등 우수한 전기차 생태계, 치열한 내수 경쟁에서 성장한 로컬브랜드의 약진 등이 주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신흥시장까지 접수한 중국 전기차 기업의 다음 목표는 한국이다. 지리적으로 수출하기도 용이하고 면적 대비 자동차 수요가 매우 높은 시장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 연이은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 화재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주목받는 점도 중국 기업에 긍정적이다. 중국 기업들은 수년전부터 LFP배터리 생산에 주력해왔고 이미 세계적 수준의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BYD는 올해 전국 곳곳에 전시장 20곳을 열 계획이다. 또 차량 판매를 위해 국내 인증 작업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초기 판매 모델은 씰(Seal)·돌핀(Dolphin)·아토(Atto)3 등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어 지리자동차도 자사 고급 전기차 브랜드 '지커'의 모델을 2026년 1분기 한국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르노코리아의 2대주주기도 한 지리자동차는 내년부터 한국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현대차는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3000만원대 가격으로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코나 일렉트릭을 구매할 수 있는 E-Value + 트림을 출시해 중국산 저가 공세를 방어한다. E-Value +는 전기차 구매 접근성을 제고하기 위해 현대차에서 새롭게 준비한 엔트리 트림이다. 기본형 모델과 동일한 배터리를 탑재하고, 아이오닉 5는 368㎞, 아이오닉 6는 367㎞, 코나 일렉트릭 311㎞의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를 확보하는 등 전기차의 기본 성능에 충실한 실속형 모델이다. E-Value + 트림을 반영한 각 모델 별 판매 시작가격은 정부, 지자체 보조금을 적용하면 실 구매가격은 3000만원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어 현대차는 고품질 전기차 서비스도 마련했다. 지난 3일 현대차는 전기차 구매부터 매각까지 고객의 EV 라이프를 책임지는 통합 케어 프로그램 'EV 에브리 케어 +'를 출시했다. 해당 서비스는 'EV 에브리 케어' 프로그램에 △EV 안심 점검 서비스 △EV 보증 연장 △EV 전용 타이어 제공 등의 새로운 혜택이 추가되고 △신차 교환 지원 서비스 기간을 확대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기차 특화 고객 서비스를 통해 전기차 수요를 촉진하고 국내 전기차 보급 활성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정부, 의학교육 개선에 5조원 투자…‘의대 증원’ 본격 지원

정부가 의대 증원에 맞춰 내년부터 2030년까지 약 5조원을 투입해 의학교육 여건 개선에 나선다. 10일 교육부가 보건복지부 등 관계부처와 함께 발표한 '의학교육 여건 개선을 위한 투자 방안'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부터 2030년까지 의학교육 여건 개선에 5조원 가량을 투자한다. 주로 의대 교육여건 개선에 초점이 맞춰진 교육부 소관 투자 계획은 6년간 약 2조원, 전공의 수련교육·병원 지원에 중점을 둔 복지부의 투자 계획은 약 3조원 규모다. 정부는 내년 예산안에 교육부 소관 6062억원, 복지부 5579억원 등 1조1641억원 규모의 투자를 반영했다. 구체적으로 정부는 국립대 의대의 시설·기자재 확충에 1508억원, 사립 의대의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저금리 융자에 1728억원 등 인프라 확충을 내년에 지원한다. 국립대 의대 전임교원도 내년 330명, 2026년 400명, 2027년 270명 등 3년간 1000명 증원한다. 원활한 교수 충원을 위해 정부가 보유한 기초의학 인력 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근무 경험이 풍부한 은퇴 교수(시니어 의사)를 명예교수로 임용해 교육·연구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명예교수 규칙'을 개선한다. 의대 교육 단계에 따라 필요한 실험·실습 기자재도 연차적으로 지원한다. 내년부터 2027년까지 기초의학 실습실 등에 필요한 현미경, 해부 실습용 테이블, 시신 냉동고, 가상 해부 테이블 등을 지원한다. 증원 후 입학한 의대생들이 본과에 진학하는 2027년 하반기부터는 의사 국가시험 실기시험 대비를 위해 진료용 침대, 인체모형, 초음파 기기 등을 지원한다. 당장 증원된 학생들을 수용할 수 있도록 단기적으론 의대 시설을 리모델링하고, 건물 신축 등이 필요한 경우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하는 등 신속히 추진되도록 지원한다. 증원으로 부족 우려가 제기된 교육용 시신(카데바)에 대해서는 기증자·유족이 동의한 경우 기증 시신이 부족한 의대에 시신을 제공할 수 있도록 법률 개정을 추진한다. 정부는 의대가 우수 의료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 혁신을 추진할 수 있도록 '바텀 업'(Bottom-up) 방식으로 내년에 우선 551억5천만원을 지원한다. 각 대학이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교육혁신 계획을 수립하면 이에 대한 심사를 거쳐 학교별로 재정을 차등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대학별로 의대생 지역의료 캠프 운영, 의과학 연구 과정 강화, 첨단 기술과 접목한 교과목 개발, 해외 의대와 공동 교육과정 운영 등을 계획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대학병원에 대한 전폭적인 재정 투자도 이뤄진다. 이를 위해 정부는 국립대병원 교육·연구 공간 등 인프라 확충에 829억원, 지역·필수의료 연구 역량 강화 등에 1678억원을 내년에 투자한다. 우선 학생·전공의가 실제 병원과 유사한 환경에서 모의 실습 중심으로 체계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임상교육 훈련센터'를 2028년까지 모든 국립대 병원에 건립한다. 17개 권역 책임의료기관의 수술실, 중환자실의 시설 장비 개선에도 나선다. 국립대병원 관리 부처를 교육부에서 복지부로 이관하는 법률 개정도 추진한다. 이렇게 되면 복지부 소관의 다양한 병원 관련 예산을 효과적으로 연계해 투입할 수 있게 된다. 국립대병원을 '기타 공공기관' 지정에서 예외로 두는 방안도 추진한다. 총액 인건비, 총정원 규제 완화로 우수 인력을 유입시키기 위해서다. 보건의료 분야 연구·개발(R&D)에 집중 투자하고, 학생·전공의 등이 의사 과학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학부부터 석·박사까지 경력 단계별 재정 지원을 강화한다. 지역 인재들이 선발돼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비수도권 26개 의대의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율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2025학년도 59.7%, 2026학년도엔 61.8%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지역 의대 출신 전공의들이 지역에서 수련받고 정착할 수 있도록 내년 비수도권 전공의 배정 비중을 현재 45%에서 50%로 높인다. 나아가 내년에 4개 지역에서 8개 진료과목 전문의 96명을 대상으로 월 400만원의 지역근무수당을 지원하는 '계약형 필수 의사제'도 도입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점유율 38%’ 빗썸, 업비트 맹추격…업계 1위 탈환에 ‘총력전’

과거 '1위'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까. 오랜 기간 10%대에 머물던 빗썸의 시장 점유율이 어느새 40%를 넘보고 있다. 작년부터 올해에 이르기까지 수수료 전면 무료화 등 다양한 이벤트로 투자자의 눈을 사로잡은 결과다. 최근에는 금융당국의 눈초리에도 불구하고 2030 세대 고객이 많은 은행으로 실명계좌 제휴 기관을 변경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어 향후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10일 가상자산 정보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빗썸의 국내 시장 점유율(24시간 거래대금)은 약 3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1위 업비트의 점유율은 58%로 내려앉았다.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10%대 점유율에 불과하던 빗썸의 성장세가 매섭다. 빗썸은 앞서 2019년까지 50%대 점유율로 1위였다. 하지만 여러 사건사고에 연루되고 업비트가 성장하면서 2위로 밀려난 채 오랜 시간을 보냈다. 작년 상반기 한때는 한 자릿수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빗썸의 '절치부심'이 드디어 결실을 보는 모습이다. 작년 하반기부터 적자를 감수하며 모든 상장 코인에 대해 거래 수수료 무료 정책을 펼치자 점유율은 이내 20%대까지 올랐고, 올해도 업계 최저 수준 수수료율을 유지하며 기세를 이었다. 올 7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 당시에도 빗썸은 한때 예치금 이용료 4.0%를 선언해 이슈를 끌어오는 데 성공했다. 법률 해석 문제로 하루도 못 가 2.2%로 하향했고 정작 업계 1등은 코빗(2.5%)이 차지했지만, 현재의 점유율을 감안하면 결과적으로 더 많은 투자자가 빗썸에 관심을 두게 하는 데 성공한 셈이다. 이외에도 빗썸은 던킨도너츠, 뚜레쥬르, 게임 'PUBG' 등 외부 업체들과 적극적인 제휴 이벤트를 펼치기도 했다. 암호화폐 스테이킹 서비스, 첫 가입 고객 대상 코인 지급 등 자체 이벤트도 충실히 진행했다. 이달 들어서는 인기 거래 종목인 테더(USDT), 유에스디코인(USDC) 등 78종에 대해 다시금 거래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본래 지난 6일까지 마무리될 예정이었지만, 투자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기간을 오는 13일까지 연장했다. 빗썸 관계자도 이날 점유율 급증에 대해 “하루 새 비트코인이 급등해 이용자들이 유입되면서 거래수수료 무료 이벤트 등 마케팅 효과가 시너지를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빅데이터 분석기관 데이터앤리서치에 따르면 올 2분기 국내 원화마켓 거래소 중 고객 관심도가 가장 높은 것은 빗썸으로 나타났다. 뉴스, 블로그, 커뮤니티 등 23만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가상자산 거래소 고객 관련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 빗썸의 서비스·이벤트에 관한 포스팅 수가 가장 많았다는 결론이다. 빗썸은 추후 가상자산 투자자의 주요 연령층인 20·30대 고객을 끌어오기 위해 실명계좌 제휴 은행을 KB국민은행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미 양 사 간 제휴는 마쳤으며 금융당국의 인가만 남은 상황이다. 금융당국 내부에서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가상자산사업자(VASP) 인가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데다 빗썸과 NH 간 제휴 기간 만료도 얼마 남지 않아 변경 승인이 유력할 것으로 점쳐진다. 단 빗썸이 여전히 투자자 보호와 관련된 사건사고에 연루되는 것은 향후 풀어야 할 숙제로 보인다. 올 7월 빗썸이 상장한 어베일(AVAIL) 가격이 1400% 폭등했다가 이내 제자리를 찾아가는 등 비정상적인 흐름을 보인 가운데, 빗썸 측에서 이상 거래를 감지하지 못하고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빗썸은 앞서 2021년 아로와나토큰, 2020년 퀸비코인 관련 시세조종 의혹에도 휘말린 전적이 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애플 ‘아이폰16’ 출격…갤럭시 넘어 AI폰 패권 차지엔 역부족

인공지능(AI)을 품은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16' 시리즈가 베일을 벗었다. 이로써 애플은 '갤럭시 S24' 및 '갤럭시 Z6' 시리즈 등을 출시하며 AI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한 삼성전자의 패권에 도전장을 던졌다. 다만 삼성전자 AI폰과 비교해 큰 차별점이 없고 지원 언어도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아이폰16이 AI폰 패권을 차지하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애플은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파크 스티브 잡스 시어터에서 신제품 발표 행사 '이제 새롭게 빛나다(It's Glowtime)'를 열고 아이폰16 시리즈 등 최신 제품을 선보였다. 아이폰16 시리즈는 고급 모델인 프로와 프로맥스 디스플레이가 커지고 디자인 측면의 일부 변화 외엔 전작과 비교해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가격도 달러 기준으로 전작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아이폰 기본 모델은 799달러(128GB), 플러스는 899달러(128GB), 프로는 999달러(128GB), 프로맥스는 1199달러(256GB)부터 시작한다. 이번 아이폰 신작의 가장 큰 변화는 애플의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가 탑재됐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애플이 자체 개발한 최신 칩인 A18과 A18 프로가 장착됐다. 아이폰 등에 적용될 AI 생태계가 공개되며 애플도 삼성전자에 이어 AI폰 대열에 참여하게 됐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 초 AI 기술이 탑재된 첫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를 공개하며 'AI 스마트폰 시대'의 서막을 알렸다. 이후 지난 7월엔 폴더블 폰 신제품인 갤럭시 Z 플립6·폴드6에도 AI를 적용하며 AI폰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처럼 제조사들이 스마트폰 내 AI 탑재를 강화하는 건 수요 위축 속 AI 기능이 한줄기 빛으로 작용하고 있는 영향이 크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3% 감소한 11억6690만대로, 지난 10년 내 최저치다. 올해 들어선 수요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자료를 보면 1분기와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각각 6%, 8%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AI폰 등장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관계자는 “AI폰 등장으로 스마트폰 시장은 앞으로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출하량 기준으로 13년 만에 글로벌 스마트폰 왕좌를 차지했지만 올해 들어 삼성전자에 1위 자리를 내준 애플이 AI폰 출시에 나선 이유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차세대 아이폰은 처음부터 AI를 위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AI폰을 앞세워 세계 시장 1위를 수성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애플의 첫 AI폰이 공개됐음에도 시장 반응은 싸늘하다. 기존 AI폰과 비교해 큰 차별점이 없다는 이유다. 일례로 애플 인텔리전스가 표방하는 하이브리드형 AI는 삼성전자가 이미 선보인 개념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4 시리즈에 탑재한 자체 생성형 AI '갤럭시 AI'를 통해 온디바이스 AI와 클라우드 기반 AI를 혼합한 하이브리드 AI를 먼저 내세운 바 있다. 아울러 삼성전자 대비 지원 언어가 한정적이라는 점은 애플이 AI폰 시장을 선점하는 데 제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은 내달 베타(시험) 버전으로 영어가 우선 제공된다. 한국어 지원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후 내년에 중국어, 프랑스어, 일본어, 스페인어 등의 언어도 지원될 예정이지만, 삼성전자 갤럭시 AI의 지원 언어 16개에는 못 미친다.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의 AI 기술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고, 애플 인텔리전스의 주요 기능이 내년까지는 출시되지 않을 것"이라며 “아이폰 판매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두산에너빌리티의 ‘독자 생존 방정식’… 회사채 시장 복귀

두산에너빌리티가 지배구조 재편에 따른 독자적인 생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6개월만에 공모채 시장에 등장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한다. 두산밥캣을 활용한 유동성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새로운 자금처 확보에 나서는 모양새다. ◇공모채 시장 복귀…1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 1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오는 11일 15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를 발행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다. 800억원의 만기 도래 회사채 차환과 700억원의 한도대출 상환을 위한 조치다. 시장의 반응은 뜨겁다. 수요예측 결과, 공모희망금액 800억원의 593%인 4740억원의 유효수요가 발생했다. 2년물에 1130억원, 3년물에 3610억원의 주문이 들어와 두산에너빌리티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여전히 높음을 보여줬다. 회사는 당초 개별민평 수익률에 '-0.30%p~+0.30%p'를 가산한 금리 조건을 제시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개별민평 수익률은 4~5% 수준이다. 글로벌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되면서 수익률이 높은 크레딧 채권으로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두산밥캣 분리에 따른 자금조달 대안 모색 이번 회사채 발행의 배경에는 최근 추진 중인 두산그룹의 지배구조 재편 계획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두산그룹은 지난 7월 11일, 두산에너빌리티가 보유한 두산밥캣 지분을 두산로보틱스로 이전하는 대규모 지배구조 재편을 추진했다. 그러나 이 계획은 소액주주들의 강력한 반발과 금융당국의 제동을 마주했다. 금융감독원은 두산그룹에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했고, 결국 두산그룹은 주주와 시장의 부정적 의견, 기관투자자의 우려 등을 고려해 두산밥캣을 품은 신설법인과 두산로보틱스 사이의 포괄적 주식교환 계획은 철회했다. 지배구조 재편 계획이 당초와 달라졌지만 두산에너빌리티가 두산밥캣 지분을 담보로 한 차입이 어려워진 것은 변함이 없다. 두산에너빌리티에서 신설법인을 통해 두산밥캣이 떨어져 나가는 것은 그대로다. 그동안 두산에너빌리티는 두산밥캣의 주식을 담보로 1조4900억원을 차입했다. 연간 이자만 약 62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그동안 두산밥캣으로부터 이자금액 이상의 배당금을 받아왔다. 그러나 두산밥캣을 분리하게 되면서 다른 방식으로 차입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독자 생존 전략…추가 자금조달 방안 검토 두산에너빌리티의 이번 회사채 발행은 지배구조 재편에 따른 독자적인 생존 전략으로 해석된다. 향후 시장 상황을 주시하며 추가적인 자금 조달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두산밥캣이 분리돼도 두산에너빌리티의 채권 상환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두산에너빌리티에 마이너스 요소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시적인 지배구조 재편에 효과로 이자비용이 사라져 재무구조가 개선되지만 차입은 늘려야 한다"며 “비용 부담과 본업 실적 전망 등 종합적으로 판단해 분할 악재를 상쇄할 수 있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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