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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담 어렵다”…해리스, 지지율 앞서지만 美민주는 경계

미국 대선을 6주 앞두고 민주당 내부에선 여론조사 결과에 경계하는 분위기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근소하게 앞서고 있지만 실제 투표 결과는 다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23일(현지시간) 민주당 소속 복수의 연방 상원 의원들을 인용, 당내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대체적으로 근소한 우위를 점하는 것으로 나오는 현재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상당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펜실베이니아를 비롯해 사실상 이번 대선 승패를 가를 7개의 경합주를 중심으로 수치 상으로는 해리스 부통령이 박빙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통적으로 여론조사에서보다 실제 선거에서 더 강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이 같은 우려는 깊어지고 있다. 펜실베이니아가 지역구인 민주당 존 페터먼 상원의원은 “2016년 이후 여론조사의 신뢰도는 크게 하락한 상황"이라며 “분명한 것은 트럼프가 펜실베이니아에서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점"이라며 당이 현재의 여론 조사 결과에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경합주인 조지아가 지역구인 라파엘 워녹 상원의원 역시 “이번 대선은 아주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며 “조지아를 포함한 경합주의 경우 누가 승리할지 한치 앞을 장담하기 어려우며, 모든 상황은 (선거 당일인) 11월 5일이 돼서야 분명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현재와 같이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을 이어가는 경우 향배를 쉽게 예단하기 어려운 경합주에서는 어느 한 쪽의 우세를 단정하기가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미 지난 2016년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벌인 대결에서도 여론 조사 상으로는 주요 접전지에서 내리 밀리다가 실제 투표에서는 우승한 전력이 있다. 2020년 대선의 경우 조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수치 상으로 압도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근소한 표차만 확인하기도 했다. 더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특히 중서부 지역의 블루칼라 백인 지지층에서 강세를 보이면서, 여론 조사를 웃도는 성적을 거두는 경향을 보여 왔다"면서 “2016년에는 펜실베이니아에서 조사상으로는 클린턴 전 장관에게 최대 7%포인트 뒤졌지만 실제로는 승리했고, 2020년에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수치상으로는 5%포인트 넘게 이겼지만 투표에서는 1.2%포인트만 뒤졌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 조사에서 남부 경합주에서 해리스 부통령에게 근소한 우위를 보이기도 했다. 이들이 지난 17~21일 애리조나 등 이른바 남부 '선벨트' 지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 애리조나는 트럼프 전 대통령 50%, 해리스 부통령 45% ▲ 조지아는 트럼프 전 대통령 49%, 해리스 부통령 45% ▲ 노스캐롤라이나는 트럼프 전 대통령 49%, 해리스 부통령 47%를 각각 기록했다. 특히 애리조나의 경우 지난달 해리스 부통령은 49%를 지지율을 기록, 트럼프 전 대통령(45%)보다 우위에 있었으나 이번 달에는 역전됐다. 노스캐롤라이나의 경우도 지난달에는 해리스 부통령(49%)이 트럼프 전 대통령(46%)보다 앞섰으나 이번 달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국민연금, 국내주식 위탁운용사 선정 착수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2024년도 하반기 국내주식 위탁운용사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이번 선정은 국민연금기금의 중장기 수익률 향상을 위해 장기성장형 및 책임투자형 부문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자금 배정 규모와 시기는 국민연금기금의 포트폴리오 운용 사정과 시장 여건 등을 고려해 결정될 예정이다. 기금운용본부는 이달 30일까지 지원 분야별 펀드 운용내역 자료 등을 접수받고, 예비 심사와 현장 실사를 통과한 후보 기관을 대상으로 위탁운용사 선정위원회 구술 심사를 거쳐 10월 중 위탁운용사를 최종 선정할 방침이다. 국민연금은 올해 6월 말 기준 기금 전체자산의 13.8%에 해당하는 159조원을 국내주식 부문으로 운용하고 있다. 특히 이 중 51.4%의 자산은 외부 전문기관을 통한 위탁운용으로 관리하고 있다. 서원주 기금운용본부장은 “이번에 국내주식 위탁운용사가 선정되면 국내 주식 위탁유형 전략 실행을 공고히 하여 중장기 초과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기금의 장기 수익성 제고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폭염 등 여파에 배춧값 당분간 강세…정부, 중국산 수입 추진

폭염과 가뭄 여파로 배춧값이 급등하며 당분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정부가 중국산 수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4일 이같은 내용의 원예농산물 수급 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현재 출하되는 여름 배추는 재배 면적이 1년 전보다 줄었고 폭염, 가뭄 등의 영향으로 생육이 부진해지면서 공급량이 줄었다. 이달 중순 배추 도매가격은 상품(上品) 기준 포기당 9537원으로 치솟았다. 전통시장 등에서 판매되는 소매가격은 2만∼2만3000원 수준이다. 결구가 부진해 상품(上品)의 가격이 높은 반면 중·하품의 가격은 낮은 상태다. 여기에 최근 집중호우로 가격이 추가로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농식품부는 다음달부터 해발 600m 이하 지역에서 배추 출하가 시작되고 중순께 경북 문경시, 경기 연천군 등으로 출하 지역이 늘어나면 배추 공급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평년 공급량 보다는 적은 수준인데다, 최근 내린 비로 병해충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또 김장에 쓰는 가을배추의 재배 면적은 1만2870㏊(헥타르·1㏊는 1만㎡)로 1년 전, 평년과 비교해 각각 2%, 4% 정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농식품부는 일단 당분간 배추 공급량이 감소할 것으로 판단해 수급 안정을 위해 중국에서 신선 배추를 수입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를 통해 수입 배추를 시장에 공급하는 식이다. 정부 차원의 배추 수입은 지난 2010년(162t), 2011년(1811t), 2012년(659t), 2022년(1507t)에 이어 이번이 다섯번째다. 현재 배추에 대해서는 한시적으로 할당관세(0%)를 적용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우선 오는 27일 수입 배추 초도물량 16t(톤)을 들여온다. 이후 중국 산지 상황을 보면서 수입 물량을 확대해간다는 방침이다. 수입 배추의 수요처는 외식업체, 식자재업체, 수출 김치 업체 등이다. 국내산 배추는 산지 출하량이 많은 시기에 단계적으로 수매하고, 정부 가용 물량을 상시적으로 확보한 뒤 산지 상황에 따라 시장에 공급한다. 아울러 산지 유통인과 농협이 물량을 시장에 조기에 공급할 수 있도록 출하 장려금을 지속 지원하고,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해 다음달 2일까지 대형마트 등에서 최대 40%까지 할인을 지원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정부가 보유한 물량을 시장에 직접 공급하고, 농협은 계약재배 물량을 하나로마트 등에서 할인 판매한다. 여름철 폭염과 최근 호우 등으로 채솟값은 전반적으로 강세다. aT 조사 기준 전날 무 소매가격은 1개에 3921원으로 1년 전보다 66.9% 올랐고 평년과 비교해 42.8% 비싸다. 여름철 고온으로 인해 작황이 부진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더해 배추 김치 대체재로 무 김치를 찾는 사람이 늘어, 가을무가 나오는 10월 하순 전에는 무 가격이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농식품부는 무 공급량을 늘리기 위해 산지 유통인을 대상으로 운송비를 지원해 조기 출하를 유도하기로 했다. 또 주산지 농협의 출하 약정 물량(500t)을 이달 말까지 도매 시장에 공급하도록 했다. 시금치 소매가격은 100g에 3381원으로 1년 전, 평년과 비교해 각각 87.5%, 120.7% 올랐다. 시금치 값 상승 역시 고온으로 생육이 부진해 공급이 평년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적상추 소매가격은 100g에 2153원으로 1년 전보다 34.0% 비싸고 평년과 비교해 41.0% 비싸다. 최근 내린 비로 주산지에 침수 피해가 발생해 상춧값도 이달 하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오이는 주 출하지에 폭염이 이어지고 일부 지역에 침수 피해도 발생했으나 피해 면적은 적은 편으로 파악됐다. 다음달 중순부터는 출하 지역이 확대돼 공급이 늘어, 가격이 안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강세를 보였던 사과, 배 등 과일값은 안정적인 상황이다. 사과는 이른 추석 영향으로 추석 성수 품종인 홍로가 추석 이후에도 출하되면서 가격도 하락세를 보이고 배도 추석 성수기에 맞춰 이달부터 출하된 신고 품종도 다음달 이후까지 지속 출하되면서 가격은 전·평년보다 낮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농촌진흥청은 기술지원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120명(5개반)으로 구성된 중앙현장기술지원단을 편성해 운영한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체코원전은 저가 수주?…“위험 무릅쓰고 저가계약 이유없어”

체코 신규 원자력발전소 우선협상대상자로 우리나라가 선정된 이후 과연 본 계약까지 성공적으로 이뤄질지에 대한 관심이 날로 커지고 있다. 덤핑(저가 수주), 미국 웨스팅 하우스의 지적재산권 분쟁 논란 등 오해와 진실이 여전히 난무하고 있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이를 불식시키고자 지난주 직접 체코를 다녀왔다. 그럼에도 우리나라가 주계약자가 될 것이라는 확신보다는 의심의 여론이 여전히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우리나라가 선정된 이후 프랑스 언론들은 한국이 지나치게 낮은 금액으로 입찰했다는 덤핑론을 제기하고 있다. 여기에 체코 유력 언론에서 김건희 여사에 대한 비난성 기사가 나오면서 향후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고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체코 두코바니 지역에 1000메가와트(㎿)급 신규 대형 원전 2기를 짓는 계약이 성사될 경우 '24조원'(4000억코루나)의 수주 실적을 챙길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 사이에서도 한국이 약속한 60% 이상 현지 기업 참여와 현지 노동력 우선 고용, 추가 금융지원 조건 등을 고려하면 구매자가 갑인 원전 수주 시장 특성상 실제 한수원에 돌아올 이익은 크지 않다고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박종운 동국대 에너지·전기공학과 교수는 “우리보다 해외 원전 건설 경험이 훨씬 많은 프랑스보다 건설 단가가 절반 이상 낮고 중국보다도 단가가 낮다는 것은 돌아오는 이익이 적다는 걸로 보는 게 맞다"며 “현재 체코 정부가 60억유로(약 9조원)의 원전 사업비를 결정했을 뿐 남은 비용 조달 계획은 불확실한 상황이라서 이후 가격 협상 과정에서 애초 한수원이 예상한 계약 금액보다 줄어들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다만 원전 업계에서는 프랑스 언론의 주장에 대해 근거가 약한 공격으로 보고 있다. 과거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바라카원전 수주 당시 가격면에서 우리나라가 프랑스보다 우위를 점한 바 있다. 노동석 에너지정보문화재단 원자력소통센터장은 “UAE 바라카 원전 수주 당시 프랑스는 공사비로 kW당 3800달러, 우리나라는 3200달러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바라카 원전에서도 우리만의 가격으로 수주한 바 있듯이 덤핑론은 프랑스 측의 면피를 위한 일방적 주장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체코 신규원전 건설 사업 발주사(EDU II)를 포함해 총 206명의 전문가들이 총 20만 페이지에 달하는 서류를 5개월 이상 검토한 결과"라며 “팀코리아가 손해가 예상되는 덤핑 입찰을 할 이유가 없고 체코도 부실공사 걱정을 하면서 저가입찰자를 선택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체코 정부가 발표한 총 사업비 24조원 규모로 미뤄 보면 팀코리아는 충분한 공사비를 확보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최근 에너지안보, 탄소중립은 글로벌 에너지정책의 화두다. 많은 국가들이 원전비중을 늘리려는 이유"라며 “체코원전 수주는 우리 원전 산업계가 한번 더 도약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은 것이다. 덤핑입찰 논란은 근거가 없다"고 덧붙였다. 프랑스 언론의 마타도어식 덤핑론 제기는 유럽 텃밭에서 한국한테 수주를 뺏긴 것에 대한 시기, 질투 때문이란 분석도 있다. 한 원전 수출 전문가는 “체코는 지정학적으로 유럽권이며 원전의 유럽 맹주라 할 수 있는 프랑스가 우리와의 강력한 경쟁 상대였고 프랑스도 체코원전 수주를 당연시 해왔다. 그런데 우리나라가 우선협상대상자로 낙점되자 프랑스는 매우 큰 충격을 받았고, 프랑스 언론들은 우리나라가 손해볼 가격이라며 덤핑론을 퍼뜨리기 시작한 것"이라며 “우리 정부는 약속된 예산으로 적기에 시공할 수 있는 능력을 바탕으로 적절한 가격을 제시했다고 반박하고 있지만 프랑스는 본계약 전까지 지속적으로 방해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제 체코 주재 한국대사는 지난 7월 24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수력원자력이 제시한 가격이 덤핑이 아닌 공정한 가격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윤 대통령도 24일 국무회의에서 체코원전 수주 논란에 대해 “정쟁은 국경선에서 멈춰야 한다 말이 있다. 국익 앞에 오직 대한민국만 있을 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그러나 우리 정치권 일각에서 체코 원전 사업 참여를 두고 '덤핑이다, 적자 수주다' 하며 근거 없는 낭설을 펴고 있다"며 “정부는 기업의 수주와 사업 참여를 국가적으로 지원하는 것뿐이다. 어느 기업이 손해나는 사업을 하겠나.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활을 걸고 뛰는 기업들과 협력업체들, 이를 지원하는 정부를 돕지는 못할망정 이렇게 훼방하고 가로막아서야 되겠나"라며 “국민을 위하고 나라의 미래를 위한 올바른 길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성찰할 필요가 있다"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체코의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들과 양국의 협력 강화를 다짐한 것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주 체코공화국을 공식방문해 파벨 대통령, 피알라 총리와 각각 정상회담을 갖고, 두코바니 원전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에 따른 후속 조치들과 함께 한-체코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며 “두코바니 신규 원전 사업이 한국과 체코의 관계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키는 전기가 될 것이며, 두코바니 원전 사업의 성공을 위해 민관 팀코리아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어 “체코 상하원 의원들은 모두 한결같이 한-체코 원전 파트너십이 흔들림 없이 발전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약속했다"며 “앞으로 원전의 건설, 운영, 연구개발, 인력 양성에 이르기까지 원전 생태계 전 주기에 걸친 한-체코 '원전 동맹'을 구축하게 될 것이다. 각 부처는 이번 체코 방문을 계기로 정부 부처 사이에 맺어진 협력 약정과 후속 조치들을 충실하게 이행해서 국민들께서 체감하는 성과가 도출되도록 해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19일부터 2박 4일간 체코 공식방문을 소화했을 당시 체코 현지 언론이 김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보도한 데 대해 “악의적으로 보도한 내용"이라며 이를 인용한 국내 언론에 아쉬움을 보였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체코의 대표적인 대중지로 알려진 '블레스크'는 김 여사와 관련한 탈세와 논문 표절,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등 각종 의혹을 담은 기사를 보도했다. 매체는 김 여사를 가리켜 '사기꾼'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가 추후 삭제 조치하기도 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에 대한 23일 브리핑에서 “기사 자체에 문제가 있어서 표현이 삭제 조치된 것을 다시 한 번 내신(內信)에서 '삭제됐다'고 보도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다"며 “영부인과 관련한 사안에 대해 폄하하고 악의적으로 보도한 외신 보도를 굳이 내신에서 보도할 필요성이 있는지, 그럴 만한 가치가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토로했다. 체코원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중동에 이어 원전 부흥의 중심지인 유럽에서 한국의 원전 기술과 건설 역량을 인정받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원전 강국으로 꼽히는 프랑스의 안방인 유럽에서 유력한 프랑스전력공사(EDF)를 꺾고 수주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K-원전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진 상태다. 체코 정부는 설계·조달·시공(EPC) 계약으로 추진하는 이번 사업 입찰에서 최적화된 사업자를 선정하기 위해 엄격한 기준으로 한수원과 EDF의 경쟁력을 검증했다. 한수원은 가격 경쟁력, 공기 준수, 기술력, 인허가성, 안보성, 수용성 등 다층 평가에서 EDF를 뛰어넘는 점수를 받아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됐다. 한국 원전은 기술력에서 프랑스에 뒤지지 않을 뿐 아니라 가격 경쟁력 면에서는 프랑스를 압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1년 세계원자력협회(WNA) 조사에 따르면 각국의 원전 건설 단가는 한국이 ㎾당 3571달러로, 프랑스 7931달러의 절반 이하이며, 미국 5833달러와 비교하면 60% 수준에 불과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한국은 공기에 맞춰 제때 원전을 건설하고 예산 초과 없이 프로젝트를 완수하는 역량을 갖춘 최적의 파트너"라며 “체코 측 요구를 최대한 충족시키고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 폭넓은 수주 활동을 벌인 것이 성공 요인"이라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중소증권사 부동산PF 우려 ‘현재 진행중’

증권업계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련 리스크가 당초 예상된 최악의 상황을 피할 것으로 보인다. 국가 경제 차원에서 볼 때 증권사의 부실이 타 산업으로 확산돼 신용 리스크로 이어질 가능성은 사실상 거의 없다는 평가다. 다만 중소형 증권사들의 부동산 PF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 23일 나이스신용평가는 강화된 부동산PF 사업성 평가기준 적용 결과를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나신평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적립한 대손충당금과 대손준비금은 각각 2조 6000억원과 8000억원으로, 총 3조 4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당초 예상했던 시나리오 기준으로 볼 때 상황은 최악이 아니다. 나신평은 “금융당국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최근 강화된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기준 적용 결과를 분석한 결과 부동산 익스포저 및 충당금 적립 규모는 약 3조4000억원 수준으로 이는 과거 시나리오 중 낙관적 또는 중립적인 수준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국내 증권사의 전체 부동산 PF 익스포저는 26조5000억원에 달하며, 강화된 평가 기준에 따라 1차 평가 대상이 된 익스포저는 약 4조6000억원으로 전체의 17.4%를 차지한다. 그 중 유의 및 부실 우려가 있는 금액은 약 3조2000억원으로, 전체의 12.1% 수준이다. 윤재성 나신평 연구원은 “국내 증권사의 자본규모와 경상적 수익창출력을 감안하면 추가 적립 충당금은 감내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 상황을 고려할 때 부실이 크게 심화될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나신평은 중소형 증권사 및 일부 대형 증권사의 경우 추가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나신평은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키움증권 등 총 9곳을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대신증권·유안타증권·BNK투자증권 등 자기자본 1조원 이상을 대형 증권사로, 그 이하의 자기자본을 보유한 SK증권·한양증권 등을 중소형 증권사로 분류했다. 지난 2분기 중대형 증권사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75억, 283억을 기록하며, 전분기 2803억원과 2999억과 비교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에 따른 충당금 적립액이 52% 증가하면서 실적 악화에 기여했다. 중소형 증권사의 사정은 더욱 나쁘다. 지난 2분기 중소형 증권사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78억 원, -162억 원으로 전분기와 달리 적자 전환됐다.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결과를 반영한 충당금 적립액이 160% 급증한 탓이다. 중대형 및 중소형 증권사의 추가 위험 가능성도 있다. 12일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상반기 중대형과 중소형 증권사의 요주의이하 자산은 5조2460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조9329억원과 비교할 때 2조3000억원가량 증가한 것이다. 나신평은 BNK와 iM, IBK, 한화, 현대차 등 대형 증권사와 중소형 증권사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윤 연구원은 “2020~2022년 신용등급이 상향된 5개사는 당시 수준의 수익 창출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일부 증권사는 수수료 수익과 순이익에서 당시 수준을 크게 하회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중소형 증권사 역시 계열사의 지원 가능성이 부족하고 자본 완충력이 열위한 상태에서 실적 저하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다올투자증권과 SK증권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된 바 있으며, 앞으로도 중소형 증권사들의 수익성 저하와 자본 완충력 감소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윤 연구원은 “비 종투사가 사업다변화를 이루기 위한 환경은 녹록지 않다"면서 “이를 감안할 때 비 종투사가 단기간 내 부동산금융부문을 대체할 사업부문을 찾아 이전만큼의 수익창출력 회복을 달성하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진단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전북자치도, 일자리 정책 협의체 출범

전북=에너지경제신문 이수준 기자 전북특별자치도는 24일 전주 그랜드힐스턴 호텔에서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서거석 전북특별자치도교육감, 황정호 전주고용노동지청장, 안태용 전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등 22개 유관기관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북특별자치도 일자리 거버넌스' 출범 및 업무협약식이 개최됐다. 거버넌스는 지역산업에 맞는 일자리 정책을 협의하고 산업별, 지역별 일자리 현안문제 논의, 기업의 맞춤형 취업연계를 위해 유관기관 연계 및 협력강화를 위한 기능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구성된 협력체계다. 이번 거버넌스 출범으로 전북자치도 일자리민생경제과가 일자리 전반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전북특별자치도 일자리센터는 지역 내 일자리 거점 역할을 담당하며 일자리 정책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는 계기가 마련된다. 거버넌스에 참여한 22개 유관기관별 주요 역할은 △맞춤형 취업연계를 위한 전북특별자치도 등 10개 일자리 유관기관 △수요맞춤형 인력개발훈련 및 양성을 위한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 등 4개 인력양성기관 △산업체 일자리 수요공유를 위한 전북바이오융합산업진흥원 등 5개 산업기관 및 단체 △일자리 정책 자문 및 분석을 위한 전북연구원 등 3개 연구·자문기관이 상호 협력한다. 출범식에서 전북자치도는 그동안 산업화 진행, 신성장산업 발굴을 위한 노력, 민선8기 기업유치 성과가 일자리창출로 이어지는 영상 제공을 통해 과감한 도전과 혁신적인 발상으로 새로운 미래산업과 일자리를 개척해 나가는 미래를 제시했다. 또한 경제통상진흥원은 통합 일자리제공, 노사발전재단은 중장년층 고용정보 제공, 여성가족재단은 여성일자리 사업 추진상황을 발표해 도내 일자리 사업의 전반적인 이해도를 높였다. 특히 이날 각 기관별 사업 내용을 공유하고 거버넌스 실무협의회를 통해 실행방법을 찾아 추진해 나가기로 약속했다. 산업별로 전문가, 기업실무자가 참여하는 특화산업분과를 운영해 산업별 일자리창출을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관영 전북자치도지사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산학연관이 참여하는 거버넌스 구축이 매우 필요했다"며 “산업별, 시군별, 연령별 특성에 맞는 일자리 정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협력기관이 머리를 맞대고 마음을 모아서 대안을 마련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rbs-jb@ekn.kr

이롬넷, 정보보호 관례체계 인증 ‘ISMS’ 인증 획득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이롬넷이 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인 ISMS 인증을 획득하며 정보보호 정책수립부터 관리체계까지 전반적인 보안 관리를 위한 국내외 표준 공인 기준을 충족했다고 발표했다고 24일 밝혔다. ISMS 인증은 금융보안원의 엄격한 심사 기준을 통과해야만 획득할 수 있는 인증으로, 취득하기 위해서는 ▲관리체계 수립 및 운영(16개 항목) ▲정보보호 대책 요구사항(64개 항목) 등 총 80개의 인증 기준을 충족하고, 237개 세부 점검 항목에 대한 적합성 평가를 모두 통과해야 한다.이롬넷은 이번 인증을 통해 전자지급결제대행(PG) 서비스 운영 범위에서 보안 수준을 인정받았다. 이는 이롬넷의 고객 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체계의 신뢰성과 안정성을 입증하며, 각종 보안 위협으로부터 정보 자산을 보호할 수 있는 종합적인 시스템을 구축했음을 의미한다.이롬넷은 이번 인증을 계기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정보보호 체계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현재 이롬넷은 싱가폴과 홍콩 법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앞으로 유럽, 일본 등의 지역에서도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관련 라이선스를 취득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외 결제 인프라를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이롬넷은 ‘페이버스(PayVerse)’라는 이름의 글로벌 결제 플랫폼을 운영하며 이미 해외 신용카드로 일본과 싱가포르의 가맹점을 대상으로 성공적인 해외 결제 기반을 다져왔다. 여기에 글로벌 간편결제, 해외송금 등 다양한 결제 방식을 탑재한 페이버스 플랫폼을 2024년 출시했다. 이롬넷의 목표는 '글로벌 통합결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2024년 PayVerse의 국내 런칭을 통해 이롬넷은 다양한 산업군의 가맹점들과 제휴하여 역직구 결제 및 외국인 관광객 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해외 진출을 원하는 국내 가맹점의 수를 대폭 늘리고, 글로벌 결제 서비스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겠다는 계획이다.이롬넷 성장전략그룹 김동재 그룹장은 “이번 ISMS 인증 획득을 기반으로 정보보호를 더욱 철저히 관리하며 국내외에서 신뢰받는 글로벌 결제 플랫폼 기업으로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며 “고객들이 세계 어디서나 편리한 결제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도록 적극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건설업계 “시니어 주택 뜬다” 시장 공략 박차

건설업계가 노인(시니어, Senior) 전용 주택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우리나라 인구 구조 상 평균연령이 계속 올라가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계산에서다. 공급에 속도를 내는 수준을 넘어 전용 평면까지 설계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6월 '시니어 주거 모델 개발'을 위해 신한라이프케어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노인복지주택 사업 모델을 개발하고 공모사업을 추진하는 등 전방위적으로 협력하는 차원이다. 신한라이프케어는 신한금융그룹 생명보험 계열사인 신한라이프 산하의 시니어 헬스케어 사업 전담 자회사다. 그간 축적해온 주거 공간 건설기술 및 노하우를 신한라이프케어가 노인주거복지시설을 운영하며 확보한 경험과 접목하겠다는 게 현대건설 측 생각이다. 특화 디자인도 연구한다. 현대건설은 길 안내를 돕는 '히어 앤 썸웨어'(Here & Somewhere) 개발을 완료하고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힐스테이트 지하 주차장에 적용한다고 최근 밝혔다. 이를 위해 연령이나 국적에 상관없이 누구나 쉽고 명료하게 정보를 이해하도록 돕는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했다. 현대건설은 이밖에 이지스자산운용과 서울 은평구에 시니어 레지던스 복합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하 6층~지상 14층, 총 214가구 규모 임대형 노인복지 주택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롯데건설의 경우 서울 마곡지구 복합단지 내에 시니어 레지던스 'VL 르웨스트'를 건설 중이다. 지하 6층~지상 15층, 4개 동, 총 810가구 크기다. 의료 케어를 별도로 제공하는 등 시니어 입주민들에게 특화된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한미글로벌 자회사 한미글로벌디앤아이도 내년 3월 도심형 시니어 주택 '위례 심포니아'를 총 115가구 규모로 공급한다. 차별화 전략을 모색하는 곳도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달 '내일의 주거공간 전략과 평면'이라는 주제로 발표회를 열고 시니어 전용으로 설계된 신평면을 공개했다. 포스코이앤씨는 8개 타입에 9가지 특화요소로 다양한 조합을 구현했다. 미래 가족구성 형태를 3~4인 가족에서 나아가 비혼·딩크·액티브 시니어 등으로 세분화했다. 시니어 부부 안방에는 침실 내부에 전용 거실공간을 조성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대우건설은 고령층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전용 디자인을 연구하는 등 시니어 주택 관련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을 펼치면서 프리미엄 시니어 레지던스 2동을 지을 예정이다. 건설업계가 시니어 주택 분야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우리나라 인구구조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서다. 통계청이 전날 발표한 '세계와 한국의 인구현황 및 전망'에 따르면 50여년 뒤인 2072년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절반 가량은 65세 이상 고령자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기준 고령인구 비율이 19.2%다. 46.1세인 중위연령 또한 같은 기간 63.4세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2022년 기준 82.7세다. 이는 세계 평균(72.6세)보다 10년 이상 높은 수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연령별 인구분포의 변화와 함께 고령화 비율이 가속화됨에 따라 시니어 세대를 고려한 주거 공간의 필요성 또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자사주 대주주 넘겨라”…에프앤가이드, 경영권 분쟁 ‘격화’

에프앤가이드의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는 중이다. 화천그룹 측이 에프앤가이드 자사주를 최대주주인 화천기공에 넘기라 했으나 이에 불복하면서 일어난 것이다. 화천그룹이 법원을 통해 3세들을 신규 이사진에 편입시키기 위한 임시주주총회 소집 일정을 일방적으로 정하면서 김군호 전 대표이사 등을 포함한 사내 임직원들도 반격에 나서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에프앤가이드는 지난 13일 김 전 대표가 회사를 상대로 임시주주총회소집허가 신청을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제기했다. 임시주주총회 안건은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대표와 김현전 동양생명 자산운용부문 부사장의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건이다. 앞서 작년 화천기공 대표를 겸직하는 권형석 씨가 임시주총 소집을 법원에 제출하고, 사내이사 유병진과 김희수 씨를 선임했다. 또 김기태, 이종승 기타 비상무이사 선임 등 4명의 이사 선임을 안건으로 올렸다. 이후 2주 만에 김 전 대표가 일신상의 사유로 대표이사 자리에서 사임했다. 지난 2일에는 권형운 씨가 회사를 상대로 임시주주총회소집허가 신청을 법원에 제기했다. 임시주주총회 안건은 권형석 씨와 권형운 씨의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의 건이다. 권형석 씨는 권영열 화천그룹 회장의 아들, 권형운 씨는 권영두 화천그룹 부회장의 아들이다. 권형석 씨는 권형운 씨와 화천기계 공동대표를 맡으면서, 화천기공 대표이사직도 겸하고 있다. 현재 에프앤가이드의 최대주주는 화천기공이다. 창업 당시 자금지원을 했던 권 회장과 김 전 대표이사의 만남과 헤어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권 회장과 김 전 대표이사는 20여년간 재무적 투자자로 지냈다. 국내에 벤처캐피탈이란 개념이 도입되기 전 초기자금을 지원한 권 회장과 에프엔가이드 창업자로 피투자자인 김 전 대표가 20여년만에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김 전 대표이사는 권 회장으로부터 지난 2005년 10억원을 지원받았다. 투자 당시 에프엔가이드 순자본은 20억원에 그쳤다. 현재는 600억원 수준으로 순자본이 늘어났다. 자산총계는 900억원대, 시가총액은 2600억원 상당으로 불어나 회사 가치가 130배 이상 늘었다. 양측의 지분율 격차는 상당하다. 화천측이 41.08%를 확보한 데 반해 김 전 대표이사 측의 지분은 29.32%에 불과하다. 지분 29.32%(332만여주)를 들고 있는 소액주주들의 최종 선택은 다음달 31일 예고돼 있다. 김 전 대표는 증권사 애널리스트 출신 전문경영인이다. 김 전 대표는 권 회장을 만난 시기 삼성증권에서 기계업종을 담당하는 애널리스트로 활동하면서 관계를 이어왔다. 이후 김 전 대표는 회사를 설립한 2000년부터 지난해말까지 줄곧 대표이사를 맡아 일선에서 회사 성장을 이끌었다. 설립 당시 에프엔메신저는 현재 카카오톡 이상의 영향력을 가진 플랫폼이었다. 화천그룹이 에프앤가이드 투자 당시 연이은 결손으로 회사의 납입자본금 65억원 중 남은 순자본은 고작 20억원에 불과했다. 권 회장은 여기에 10억원을 투자했다. 주당 투자금은 액면가 500원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200원이었다. 김 전 대표이사도 삼성에서 사내벤처로 분사 당시 액면가로 투자해 지분을 확보했다. 화천이 액면가 절반 이하에서 인수한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비싼 값에 지분을 사들였다. 에프엔가이드는 창업 10년차인 2009년(제10기)부터 배당을 꾸준히 진행했다. 당기순이익의 30% 가량을 주주몫으로 돌려줄 정도로 배당성향도 업계 평균을 웃돌았다. 화천그룹측의 원금 회수기간이 그만큼 단축됐다는 평가다. 에프앤가이드는 2028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 18%, 연평균 매출액 성장률 15% 달성 등 중장기 목표를 수립한 상태다. 최소 배당성향 26%를 유지하고 상향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에프앤가이드는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서비스 확대 △인덱스 역량 강화 △퇴직연금 사업부 설립 △인공지능(AI) 활용 확대 등 사업 전략을 추진할 방침이다. 경영권 분쟁이 확대되면서 에프앤가이드 주가도 4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강세다. 특히 전날 화천기계가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계열사 에프앤가이드 주식 36억원어치를 추가 취득한다고 밝히면서 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화천기계 측은 “36억원을 한도로 승인을 받았으며 이에 따라 36억원을 한도로 주식을 추가적으로 취득할 예정"이라며 취득 방법과 관련해 “유가증권시장을 이용한 장내 매수"라고 밝혔다. 아울러 “취득예정일자는 매수 진행상황 등 기타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며 “추후 확정되는 시점에서 이를 재공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고려아연, 투기자본 돈벌이 수단 아냐… 영풍이 폐기물 떠넘기려 했다”

“고려아연의 모든 임직원은 이번 적대적 인수합병(M&A)을 막겠다. 앞으로도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산업의 핵심 기업으로서 국가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다."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은 24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고려아연은 투기자본의 돈벌이 수단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회사의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이 부회장이 마련한 것으로, 핵심기술인력 20명도 참석했다. 최근 영풍과 손잡고 고려아연 지분 공개매수에 나선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것에 대응하는 성격도 지닌 것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세상이 필요로 하는 소재와 에너지를 가장 안전하고, 가장 친환경적이며, 가장 효율적으로 만든다'는 사명 달성을 위해서는 고도의 기술력과 전문성 및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하다"며 “핵심기술인력을 포함한 모든 임직원은 현 경영진과 함께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고려아연이 글로벌 비철금속 1위 기업으로서 2000년 이후 98분기 연속 흑자를 지속했고, '트로이카 드라이브' 비전을 통해 새로운 50년을 준비하고 있는 것도 강조했다. 반면 영풍은 적자가 이어지고,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으로 대표 2명이 구속된 가운데 인력 감축도 진행 중이라고 지적했다. 영풍이 고려아연의 경영 정상화를 언급한 것에 반박한 셈이다. 이 부회장은 “영풍은 경영에 실패했을 뿐 아니라 매년 고려아연으로부터 막대한 배당금을 받아 고려아연 주식 매입에 집중하고, 영풍 석포제련소 정상화를 위한 노력과 투자에는 관심이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장형진 영풍 고문은 그간 석포제련소 폐기물 보관장에 있는 카드뮴 등 유해 폐기물을 고려아연에 떠넘기는 등 영풍의 폐기물 처리장으로 만들려고 했다"며 “이 모든 책임은 영풍을 실질적으로 경영한 장 고문에게 있다는 생각"이라고 꼬집었다. MBK파트너스를 향한 화살도 날렸다. '기업 사냥꾼'이 고려아연을 차지하면 핵심 기술이 해외로 유출되고 국내 산업경쟁력이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다. 고려아연이 추진 중인 2차전지 소재사업과 자원순환 사업이 물거품 될 수 있다는 걱정도 덧붙였다. 고려아연은 앞서 △한국앤컴퍼니 △휴스틸 △한국금거래소 등 80곳에 달하는 고객사가 '고려아연 품질 유지 요청서'를 발송했다고 설명했다. 사모펀드가 투자 수익 확보를 위해 독단적인 경영을 펼치고 투자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MBK파트너스는 공개매수 자금 확보를 위해 NH투자증권으로부터 1조4905억원을 빌렸다. 연 이자율은 5.7% 수준으로, 이자비용만 64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려아연이 MBK 측의 배당 확대 요구를 인수 자금 회수로 보는 까닭이다. 이 부회장은 장씨 가문과 최씨 가문의 분쟁에 대한 질문에 “기술자로서 최윤범 회장 때문에 관계가 틀어졌다는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며 “영풍의 폐기물을 고려아연이 처리하는 것을 최 회장이 막으면서 장 고문과 사이가 나빠지기 시작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양사의 실적 차이에 대해서는 사람 관리를 포함한 경영능력과 기술 능력을 원인으로 꼽았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도 사건사고에서 자유롭지 않았으나, 최 회장 주도로 안전인센티브 등을 도입한 결과 3년간 중대재해가 없었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에 대해 MBK파트너스는 “이번 기자간담회가 기술 유출 등 근거 없는 마타도어와 악의적 구호들로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며 “회사의 핵심인력들을 논란의 중심에 몰아넣고 최윤범 회장의 방패막이로 삼지 말라"고 반론을 폈다. 또한 △해외 경쟁사 대비 고려아연 영업이익이 떨어지는 이유 △원아시아파트너스펀드에 대한 출자의 이사회 검토 △이그니오홀딩스 인수 자료 작성 근거 △자사주 소각 여부 등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지분 0.8%를 보유한 한국투자증권이 '백기사'로 언급되는 것이 맞냐는 의문도 제기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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