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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혁 신한은행장, 연임 막을 수 없는 이유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올해 말로 임기가 만료되는 가운데 우수한 실적과 무사고, 경영 안정성 등을 바탕으로 추가 임기를 부여받는데 무게가 실린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그룹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고객중심 사고, 내부통제, 과정의 정당성을 지속적으로 당부하고 있는데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재임 기간 은행권에서 발생한 각종 사고에서 한발 비껴나면서 진 회장의 경영전략을 가장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취임한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올해 연말로 임기가 만료된다. 신한금융지주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자경위)는 정상혁 행장을 비롯해 올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 임기가 만료되는 대표이사에 대한 승계절차를 지난달 10일부터 개시했다. 업계에서는 정 행장이 추가 임기를 부여받을 것으로 기정 사실화하고 있다. 우선 정 행장은 재임 기간 현장 중심의 실용주의 리더십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 행장은 이전까지 신한은행장을 역임한 CEO들과 달리 그룹 내부적으로 정치색이나 지역색깔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이 강점이다. 정 행장은 행장 취임 전까지 고객만족센터 부장, 역삼역금융센터장, 성수동기업금융센터 커뮤니티장 등을 지내며 현장 감각을 익혔고, 진옥동 회장이 신한은행장으로 재임하던 2019년 3월부터 12월까지 비서실장을 역임했다. 정 행장은 지난해 행장 취임 전까지 경영기획그룹장, 자금시장그룹장을 지낸 바 있다. 그룹 내부에서는 정 행장을 두고 굳이 특정하자면 영업 쪽에 가까운, 올 라운더(All-rounder) CEO로 부르고 있다. 이는 CEO에게 따라붙는 경영통, 영업통과는 결이 다른 수식어다. 영업, 재무 등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았다는 의미다. 정 행장의 이러한 경력은 은행장 취임 이후 오직 경영에만 집중하면서 진 회장으로부터 신임을 받는데 결정적 요인이 됐다고 금융권은 보고 있다. 정 행장 스스로 금융지주 회장을 넘볼 수 있는 2인자가 아닌, 전문경영인에 가까운 2인자를 택한 덕분에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사태, 부당대출 등 각종 사고에서도 비껴갔다는 분석이다. 실제 올해 2월 신한은행, 신한카드가 함께 출시한 '쏠 트레블 체크카드'는 누적 발급량이 120만장을 돌파했는데, 이는 정 행장이 진 회장과 비은행 계열사 CEO 사이에서 가교역할을 수행하면서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실적 측면에서도 탁월했다. 신한은행은 올해 상반기 2조535억원으로 4대 은행 중 유일하게 2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냈다. 정 행장이 연초 조직개편에서 '고객몰입' 경영철학을 토대로 은행 관점의 조직을 고객 중심으로 과감하게 재편한 점이 이러한 실적으로 이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외부에서 볼 때는 (타 CEO와 달리) 선이 굵지 않고, 특징이 없다고 평가절하할 수 있지만, 이를 다르게 보자면 은행장으로서 최대 덕목인 가교 역할과 실리 중심의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이 글로벌 부문에서도 굵직한 성과를 낸 점도 그룹사 입장에서 정 행장을 신임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신한금융그룹은 올해 상반기 글로벌부문에서 순이익 4108억원을 달성했다. 이 중 신한은행은 올해 상반기 현지법인, 지점을 포함해 4007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특히 신한베트남은행은 순이익 1413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글로벌 실적에 효자 역할을 했다. 신한은행 측은 “(정상혁 행장은) 작년 2월 취임 이후 모든 의사결정 기준을 고객에 두고 업무 프로세스 전반에 고객중심 가치가 깊이 파고들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며 “국내외 신한은행 직원들이 영업과 고객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독려한 점이 상반기 우수한 실적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같은 평가를 종합하면 하반기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진옥동 회장은 정 행장에 추가 임기를 부여할 것이라는데 무게가 실린다. 진 회장 입장에서는 정 행장의 연임을 통해 조직 안정, 중장기 성과 창출이라는 메시지를 그룹사에 전파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상혁 행장은 외풍에 휘둘리지 않고 전문경영인 느낌으로 경영에만 집중한 CEO"라고 밝혔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작년과 다르게 신한은행의 실적이 많이 회복됐기 때문에 (정 행장은) 최소 1년은 더 자리를 유지하지 않겠나"고 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기자의 눈] ‘티메프 규제’, 이커머스 생태계도 고려해야

“규제는 한 번 생기면 없애기 힘들잖아요. 취지는 이해하지만 우려도 큽니다." 대규모 정산 지연사태를 촉발한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한 정부 규제가 조만간 가시화될 조짐에 이커머스업체 한 관계자의 우려 섞인 반응이다. 이 관계자는 제2 티메프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규제를 만들어 판매자와 소비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취지에는 충분히 공감한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럼에도 규제라는 게 특정기업을 넘어서 업계 전반에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온라인 플랫폼산업 성장과 유망 스타트업의 신규 진입을 가로막는 '허들(장애물) 역효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걱정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위원회는 지난 9월 티메프 사태 방지를 위해 대규모유통업법과 전자금융거래법 등 개정안의 여론수렴 공청회를 열었다. 대규모 유통업법 개정안은 재화·용역 거래를 중개하는 일정 규모 이상의 '온라인 플랫폼에 정산기한 준수 및 대금 별도관리 의무 부여'를,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은 '전자결제대행(PG)사의 미정산자금 전액에 별도관리 의무 부과'와 'PG사 건전경영 유도를 위한 실질적 관리·감독 장치 마련'을 핵심 내용으로 담고 있다. 정부는 아직 개정안의 △적용 대상 기준 △정산기한 △대금 별도관리 비율 등 세부사항을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다만, 법 적용 기준을 '중개거래 수익'으로 할 것인지, '중개거래액 전체'로 할 것인지 여부를 두고 논의하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같은 정부의 규제 움직임을 바라보는 이커머스업계는 '과잉규제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번에 시행될 규제가 전자상거래 시장의 발전을 가로막을 수 있단 이유에서다. 앞서 티메프 사태 여파가 일파만파 확산되며 이커머스 규제에 대한 목소리가 커질 당시에도 업계 한켠에선 섣부른 규제를 지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티메프 사태의 본질이 결국 티몬·위메프 두 기업의 재무 건전성 악화로 초래된 것인만큼 향후 이커머스기업 재무정보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재무적 관점에서 재발 방지 대책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산주기 규제에도 비판적이다. 정산주기 규제는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에만 적용하는 경우로 일괄 규제 시 판매자 성장에 장기적으로는 방해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부의 규제 움직임과 업계 일각의 역효과 우려가 혼재하는 가운데 국민 여론은 티메프 사태 재발 방지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그렇다고 규제가 만능이 되어선 안된다. 자칫 '빈대(티메프) 잡으려다 초가삼간(이커머스 생태계) 다 태우는' 우를 범하지 않으려면 정부의 더 신중하고 세심한 접근이 필요하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MBK·영풍, 고려아연 주식 ‘콜옵션’ 행사가격 도마 위···가격 변동·배임 여부 놓고 논란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추진 중인 영풍과 MBK파트너스의 주식매도청구권(콜옵션) 행사 가격이 주목을 받고 있다. 7일 일부 언론은 영풍과 MBK간 주주 간 계약(경영협력계약)이 MBK에 유리한 구조로 돼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MBK는 영풍 및 장형진 영풍 고문 일가 등과 주주 간 계약을 체결해 의결권을 공동 행사하기로 하고 영풍 및 특수관계인 소유 지분 일부에 대해서는 콜옵션을 부여받기로 했다. 고려아연 공개매수로 사들인 주식과 영풍 측의 종전 지분을 합친 뒤 이 중 절반+1주를 MBK에 넘겨 최대주주로 만드는 구조다. 영풍은 지분만 보유하고 회사 경영권은 MBK가 맡게 된다. 하지만 콜옵션 행사 가격이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고려아연을 인수하는 데 들어간 주당 매수 평균단가를 고려해 공개매수가가 올라갈수록 MBK파트너스가 장씨 일가 지분을 사들이는 가격은 낮아지는 구조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사실상 MBK가 콜옵션 계약으로 공개매수가 인상 부담을 영풍에 상당 부분 떠넘기는 구조로 영풍에 불리한 계약이라는 것이다. MBK는 이를 즉각 부인하고 나섰다. MBK는 이날 해명자료를 통해 “콜옵션 행사 가격은 고려아연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해 합의된 가격으로 고정돼 있다"며 “고려아연의 공개매수가가 높아지는 경우 MBK파트너스의 콜옵션 행사 가격이 낮아지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이어 MBK 측은 “공개매수 가격이 인상되면 인상된 가격으로 주식을 매입해야 하는 영풍과 MBK 파트너스 모두에게 매수수량에 따라 비례적으로 부담이 된다"며 “베팅 때마다 영풍이 뒷감당한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덧붙였다. 반면 고려아연 측인 영풍과 MBK의 거래가 영풍 주주와 회사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는 배임에 해당한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영풍에는 막대한 손해를, 반대로 MBK에는 천문학적인 이익을 주는 구조로 배임과 배임죄 공모 의혹을 사실상 입증할 수 있는 내용이라는 것이다. 고려아연 측은 “자산을 MBK에 헐값에 떠넘기고 그 이익 또한 MBK가 얻도록 한 것은 상장법인 영풍에 막대한 손해를 초래하는 중대한 위법행위에 해당될 수 있다"며 “장형진 고문 및 영풍 이사들은 업무상 배임 등 형사책임과 손해배상 등 민사책임을 피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려아연 측은 “영풍이란 회사의 이익이 아닌 오로지 고려아연 경영권을 찬탈하려는 장형진과 그 일가만을 위한 불법행위였음을 반증하는 것"이라며 “영풍과 MBK는 콜옵션 가격과 산정방식을 주주와 투자자들, 당국자들 외부 이해관계자들이 오해할 여지가 없도록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특별기고] 그린암모니아 생태계 전망 및 대응 전략

◇클린 암모니아 프로젝트 161개, 45개국 257파트너 참여 현재 대부분의 암모니아는 '하버-보쉬' 공정으로 생산되고 있다. 질소 가스와 수소 가스를 고압과 고온에서 결합해 높은 압력·온도에서 암모니아를 제조한다. 이 공정에 질소와 수소를 공급하기 위한 원료는 다양하며, 보통 암모니아 생산에 필요한 수소연료의 생산방법에 따라 색상으로 구분하고 있다. 크게, 화석 연료중 석탄액화로 생산된 갈색(brown) 수소와 암모니아, 천연가스의 개질로 만들어진 회색(grey) 수소와 암모니아, 천연가스 개질 시 발생한 탄소를 포집 및 저장(CCS)해 만들어진 청색(blue) 수소와 암모니아, 태양광이나 풍력 등의 재생에너지 전력을 이용한 수전해 수소 생산 기술로 만들어진 그린(green) 수소와 암모니아로 구분될 수 있다. 정책분야에서 자주 인용되는 청정(clean)암모니아는 통상 블루암모니아와 그린암모니아를 대상으로 한다. 상업용 암모니아 생산은 하버-보쉬법으로 지난 1920년대에 시작됐다. 1930년대에는 전체 암모니아 생산량의 약 30%가 전기 기반이었으며, 단일 공장으로는 최대 규모인 연간 10만톤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이 노르웨이의 수력발전소 지역인 리우칸에서 가동됐다. 수전해 기반 암모니아의 전 세계 생산능력은 1960년대에 연간 약 65만톤으로 정점을 찍었고, 전 세계 암모니아 생산량의 약 4%를 차지했다. 그러나 수전해 녹색 암모니아는 이후에 더욱 저렴한 천연가스 개질 암모니아에 밀려 퇴출당했다. 오늘날 암모니아의 약 80%는 농업용 비료로 사용된다. 나머지는 폭약, 플라스틱, 합성 섬유 및 수지, 냉매, 질산과 같은 화학 물질로 사용된다. 최근에는 (액체) 암모니아가 국제적인 수소경제 생태계 관점에서 극저온(-253도(℃)) 액체수소의 선박운송을 대신할 수 있는 에너지캐리어의 대안으로 적극적으로 검토되고 있다. 현재 운행되고 있는 모든 선박의 연료 소비량은 연간 약 3억톤이며, 암모니아로 환산하면 6억5000만톤에 해당한다. 전 세계 암모니아 생산량은 현재 연간 2억톤으로 추정되고 있다. 선박용 연료 암모니아가 식량 생산에 필요한 비료와 경쟁하는 것을 피하려면 녹색 암모니아 및 청색 암모니아의 생산능력이 크게 발전돼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생산이 반드시 수요가 있는 곳에서 이루어질 필요는 없으며 공급 원료의 수급이 원활한 지역이면 가능하다. 즉, 생산된 암모니아는 선박으로 운송되며, 현재 세계적으로 연간 약 2000만톤 규모의 암모니아가 거래되고 있다. 암모니아 운송은 주로 LPG선과 같은 가스 운반선에 의해 이뤄지며 선박의 운송 적재용량은 통상 4만톤급이나 최근에는 최대 5만4000톤급도 가능하다. 녹색암모니아의 비용은 천연가스에서 생산되는 암모니아보다 2~3배 더 높다. 그러나 녹색암모니아 가격은 향후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즉, 학습곡선 효과로 인한 수전해 플랜트 가격 하락과 소요되는 재생에너지 전력 비용의 감소가 크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나아가 화석연료는 세금과 규제의 대상으로 좀 더 강화된 조치를 부담하게 되면서 해상 및 육상의 모빌리티, 유틸리티 규모 발전 등 모든 산업 분야에서 연료 간 경쟁 구도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한다. 만일, 탄소세가 tCO2(온실가스이산화탄소 배출량으로 환산 단위)당 150~200달러 규모로 책정된다면 녹색 암모니아는 현재에도 석유베이스 연료와도 경쟁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2024년도 노르웨이선급협회(DNV) 보고서에서는 청정암모니아로서 그린암모니아와 블루암모니아를 분석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해운 분야에서의 암모니아의 공급과 수요에 중점을 두고 분석을 수행했다. 단, 지난해에 공표된 국제해사기구(IMO)의 2050년 온실가스 배출량 넷제로 목표보다 완화된 2018년의 50% 감축목표에 기초한 분석 결과이다. 분석대상인 161개의 프로젝트가 대부분 2030년까지를 실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여기에 기초해 2030년까지의 클린 암모니아의 수요와 공급을 예측하고 있다. 161개 프로젝트에는 45개국 257프로젝트 파트너가 참여하고 있다. 발표된 클린 암모니아 총 생산량은 연간 2억4400만톤이며 현재의 화석연료 기반 생산량을 초과한다. 주요 국가별 프로젝트 규모 가운데 호주가 압도적으로 큰 비중(22.17%)을 차지하고 있으며 대부분 자국의 태양광 및 풍력을 이용한 녹색암모니아 생산이다. 두 번째 규모(14.38%)인 미국은 대부분이 청색 암모니아 생산에 중점을 두고 있다. 생산되는 셰일 오일과 CCS기술을 접목하려는 시도로 예상된다. 다음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모리타니, 오만, 이집트, 모로코 등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서의 생산량이 두드러진다. DNV보고서에 따르면 선박 연료 전용 암모니아 생산은 10개국에서 30개 프로젝트가 목표로 하고 있다. 총 생산량은 연간 2080만톤이며 대부분은 그린암모니아를 계획하고 있다. 주요 선도국은 호주(49%)와 이집트(33%)이다. 비료, 에너지 등 다목적용으로 연계된 그린암모니아 생산량은 연간 총 1억7400만톤이다. 따라서 발표된 프로젝트 모두가 2030년까지 성공적으로 수행되는 경우에는 선박 연료용 그린암모니아의 공급 가능량은 연간 2100만∼1억5100만톤 범위로 추정되고 있다. 비료생산용 암모니아 생산 신규 프로젝트 수는 16개국에 걸쳐 33개이다. 총 추가 생산량은 연간 1107만톤이며 그중 연간 980만톤이 그린암모니아, 128만톤이 블루암모니아다. 가장 대표적인 비료용 그린암모니아 생산국은 모로코이며 예상 생산량은 연간 400만톤이다. 호주는 암모니아를 연간 약 5400만톤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비료용 암모니아 프로젝트 총생산량은 55만톤이다. 재생에너지만을 이용한 비료 전용 프로젝트 외에도 여러 혼합 용도 프로젝트가 있으며 총 생산량은 연간 7100만톤으로 예상된다. 암모니아는 가장 유망한 장거리 수소 운반체 후보이다. 41개의 프로젝트가 발전용 수소에너지 운반체로서 암모니아를 구체적인 목표로 하고 있으며 총 생산량은 연간 3250만톤이다. 이 중 98%가 그린암모니아다. 재생에너지를 이용해 에너지용(발전) 그린암모니아 생산을 주도하는 국가는 호주(35.62%)와 아프리카의 모리타니(30.81%)이다. 에너지를 포함해 다목적 용도(비료, 연료 등)에 초점을 맞춘 프로젝트의 총 생산량은 연간 1억7300만톤이다. DNV의 프로젝트 성공확률 자체 시나리오에 따르면 2030년도의 현실적인 선박 암모니아 공급연료량의 하한은 연간 500만톤으로 추정하고 있다. 혼합용도의 공급량(2720만톤)을 고려하면 총 연간 3220만톤의 공급이 예상된다. 주목할 점은 연료전용 공급량 연간 500만톤은 모두 그린암모니아인 점이다. 그린 및 블루 암모니아 연료의 개발은 암모니아 엔진의 개발과 병행해 진행돼야 한다. 현재 진행중인 암모니아 엔진 개발은 오는 2026년경 완료돼 신조선에 탑재될 것으로 예상한다. 따라서, 2030년경 부터는 그린 암모니아 연료 추진 선박이 해운 운송의 탈탄소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현재 전 세계 암모니아 교역을 위한 공급망이 존재하고 있다. 이러한 공급망 참여자들은 천연가스 개질 암모니아 생산 및 관리, 운송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천연가스 개질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을 없애기 위해 기존 공장에 CCS를 개조하거나 새로운 공장에서 블루 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대규모 암모니아 사용자로는 Yara, Nutrien 등의 비료 생산업체와 Chevron, BP와 같은 정유업체가 있고 이러한 업체들은 현재 시장, 공급망 및 천연가스 개질에 관한 지식을 보유하고 있다. 두 번째 그룹은 청정 암모니아 초기 가치사슬 단계에 속해 있으며 천연가스를 생산하는 기업들이다. 천연가스는 개질을 통한 수소생산과 CCS를 이용한 탈탄소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좌초자산으로 바뀔 것으로 보여지며 Equinor와 BP가 여기에 속한다. 마지막으로 재생에너지 플레이어들이다. 일부 기업은 통합된 재생에너지 전력을 이용한 전용 수전해 시설을 건설할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Iberdrola와 Statkraft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수전해 역량이 부족한 재생에너지 기업들은 IHI와 같은 수전해 전문기업과 협력하는 경우가 많다. 다음 표는 클린암모니아 시장의 플레이어를 구분해 설명하고 있다. ◇저렴한 해상풍력 전력 공급과 수전해 효율성에 경제성 달려 수소 생산 및 기타 전환 공정에 필요한 모든 에너지는 해상 풍력 발전으로부터 공급을 받는다. 그린수소는 세 가지 수전해 기술로 생산된다. 즉, 알칼리 전기 분해(AWE), 양성자 교환 멤브레인 전기 분해 (PEM WE) 및 고체 산화물 전기 분해(SOE)이다. 다음으로 극저온 공기 분리 공정으로 질소가스를 생산하며 하버-보쉬 공정(HB)에 의해 암모니아를 합성한다. 수전해에 필요한 용수는 해수를 담수화해 공급한다. 이 방식은 계통연계 그리드의 지원 없이 운영될 수 있으며 생산된 암모니아는 선박 또는 전용 해저 파이프라인을 이용해 육상 또는 해상의 저장소에 이송된다. 또는 해상벙커링을 통해 암모니아 추진 선박의 연료로 해상에서 직접 공급이 가능하다. 현재 AWE는 MW급의 대형 수전해가 가능하며, 사용수명이나 수소생산단가, 기술성숙도 면에서 다른 두 기술보다 우수하다. PEM 방식과 SOE 방식도 각각의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으며 대형화를 위한 기술개발이 진행 중이다. 기타, 다양한 방법으로 그린암모니아를 생산하는 기술들이 연구실 수준에서 진행되고 있으나 아직은 기초연구 수준에 머물고 있다. 그린수소와 이를 이용한 암모니아 생산에 필요한 에너지의 90% 정도가 수전해에 이용됨으로 전체적인 경제성은 결국 저렴한 해상풍력 전력 공급과 보다 효율 좋은 수전해 기법의 통합운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림 중 B는 공기분리장치(ASU)를 통한 N2 생산이며 여기에 소요되는 에너지도 해상풍력의 전기를 이용한다. C는 수전해 수소를 이용하는 개량된 하버-보쉬 공정을 나타낸다. 이외에 수전해에 필요한 고순도수를 공급하기 위하여 해수담수화 공정이 필요하다. 대규모 생산 기술은 이미 상용화돼 있으며 여기에 필요한 에너지도 해상풍력에서 공급할 수 있다. 해상풍력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공정이 열의 흡수와 방출을 동반하는 화학반응이므로 다양한 열관리 기술을 동원해서 가능하면 열손실을 줄일 수 있는 통합공정관리가 경제성 확보를 위한 핵심기술로 평가된다. 부유식 해상풍력을 이용한 수소생산 실증연구가 영국에서 진행되고 있다. 보고서(Dolphyn Hydrogen, 2019)에서는 수소생산 시설을 영국동부 해안에서 부유식 해상풍력 플랫폼(sub structure)에 직접 설치하는 방안, 해상풍력 단지의 전력을 모아서 단지내에 중앙집중식으로 부유식 생산시설을 건설하는 방안, 해상풍력 전력을 육상으로 연계해 해안에서 수소생산시설을 설치하는 방안들에 대해 장단점을 비교하고 있다. 그 결과, 반잠수식 부유식 해상풍력플랫폼 위에 직접 설치하는 방식이 가장 유효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당시 탑재 터빈의 용량은 2메가와트(MW)와 10MW급을 전제로 하고 있으나, 현재는 터빈의 대형화로 15~20MW급이 주력 터빈으로 설치될 예정이고 여기에 대응하는 수전해 시설 용량도 모듈당 10MW를 상회하는 제품들이 출현하고 있어 규모확장에 따라 다른 결과도 예상할 수 있다. 또 다른 해상풍력 수소생산 프로젝트가 'PtoX' 개념으로 독일에서 대규모로 진행되고 있다. 예를 들어 프로젝트 시리즈 중 하나인 H2Mare는 31개의 연구기관과 산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예산은 독일정부지원으로 규모가 1억유로 이상이며 과제기간은 2021∼2025년이다. 이중 세부 프로젝트인 H2Wind는 전해조를 풍력 터빈 플랫폼에 설치해 터빈과의 최적 결합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수전해 방식은 컴팩트 PEM방식이다. 이 과제에서는 생산된 수소를 저장하는 공정도 개발 중이며 해상에서 이용가능한 해수 담수화 공정을 테스트하고 있다. OffgridWind에서는 전용 육상 테스트인프라를 구축하였고 테스트는 2024년 봄에 시작되었다. 또한, 생산된 수소를 육지로 운송하는 기술과 수소생산을 위한 풍력 터빈의 전체 수명주기 경제성 평가 연구도 수행한다. PtX-Wind에서는 해상에서 메탄, 메탄올, 암모니아. 물, CO2, 질소 등을 직접 생산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한다. 또한 해수 전기분해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어 성공하게 되면 바닷물을 담수화할 필요가 없게 된다. 다섯번째 그림은 이러한 수행과제들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도이다. ◇제주-부산 중간 EEZ해역 평균풍속 약 8m/s, 이용률 35~40%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1월에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통해 전원별 발전 비중 중 수소 및 암모니아 발전 비중을 2030년 2.1%, 2036년 7.1%로 설정했다. 액화천연가스(LNG)-수소 50% 혼소와 석탄-암모니아 20% 혼소 발전을 도입하는 것이 핵심이다. 발전량 계획은 2030년에 13.0테라와트시(TWh)(수소 6.1TWh, 암모니아 6.9TWh), 2036년에 47.4TWh(수소 26.5TWh, 암모니아 20.9TWh)를 목표로 한다. 또한 정부는 지난해 6월 세계 최초로 도입한 수소발전 입찰시장을 통해 수소 또는 수소화합물(암모니아 등)을 연료로 생산된 전기를 구매 공급하는 제도를 정착시키고자 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향후 상당한 양의 수소 또는 암모니아가 필요하게 되어서 국내 발전사와 기업들은 우선 석탄 혼소 발전용으로 클린(그린과 블루) 암모니아를 도입할 예정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서 발표한 보고서 '청정암모니아 전주기 밸류체인 체계구축 연구 보고서' 에서는 클린 암모니아 전주기 관점에서 국내외 현황과 정책 제안 등이 체계적으로 제시돼 있다. 이 보고서(안지영, 2023)에서는 미국, 사우디아라비아, 호주에서 클린 암모니아를 생산해 국내로 도입하는 시나리오를 설정하고, 시나리오별 도입단가를 분석하고 있다. 미국 블루암모니아의 도입단가는 300~500달러/tNH3 범위 내에 있고,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생산세액공제를 반영할 경우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블루암모니아는 300~400달러/tNH3 범위로 경제성이 가장 좋은 것으로 추정되며 호주 그린암모니아의 도입단가는 700~800달러/tNH3 범위로 도입 시나리오 중 가장 낮은 경제성을 보이고 있다. 에너지안보 차원에서는 클린에너지의 해외 도입을 통한 장기적인 비축이 우선적인 대책이 될 수 있으나, 국내에서도 자체적으로 대량생산을 위한 타당성 검토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필요한 시점이다. 앞에서 언급된 최신 자료들에 의하면, 유럽을 중심으로 해상풍력을 이용한 그린수소 및 암모니아 생산 공급 실증 연구가 여러 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바람자원이 우수한 배타적 경제수역(EEZ)해역에서 얼마든지 생산이 가능한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 세계 굴지의 조선 3사 및 협력사들의 해상풍력 제조 및 설치 능력과 다양한 해상 플랜트 건조 경험을 살리면, 세계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PtoX 융합 기술이 탄생할 수 있어 차세대 산업으로서도 충분한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부산 및 울산항에 기항하는 대형 해운선사 항로에 위치한 EEZ 해역에서 1만MW의 부유식 해상풍력단지를 건설하는 경우를 가정해 본다(이영호, 2024). 제주와 부산의 중간 EEZ해역의 경우, 허브높이 100m에서 평균 풍속은 약 8m/s이다. 이 풍속에서의 이용률은 대략 35~40%로 예상한다. 수심도 75∼100m 범위여서 부유식 풍력 설치 수심 조건(>60 m)을 만족시키는 대륙붕 해역이다. 15MW 터빈을 사용하고 좌우 이격거리를 단순히 4D x 6D(D: 터빈 직경250m 기준)로 하면 1000MW 설치용량에 필요한 해상면적은 100㎢정도로 추정한다. 따라서 1만MW 단지조성에는 1000㎢규모의 해역이 필요하다. 제주도의 면적은 1850㎢이다. 제주도에서는 면적의 54% 규모인 가로 25km x 세로 40km 해역(1000㎢)에 1만MW의 부유식 풍력단지 조성이 가능하다. 현재 녹색 암모니아 생산에 필요한 전력은 1톤당 10메가와트시(MWh)수준이다. 1만MW 규모의 단지에서 이용률을 35%로 가정하면, 연간 3068만MWh의 전력이 공급되며 매년 약 3백만톤 규모의 그린암모니아 생산이 가능하다. 현재 우리나라는 연간 약 140만톤을 주로 비료생산용으로 전량 수입하고 있다. 한편, IMO의 해운분야 탈탄소화 정책에 따라서 암모니아 무탄소 연료 선박의 안전 관련 법규의 정비가 올해 중 완료될 예정이고 오는 2026년부터 본격적으로 신조선의 건조가 시작된다(LR 보고서, 2024). 우선은 대형 암모니아 운반선이 자체 연료로 운항되며, 호주, 미국, 중동 등에서 만들어진 해외 물량이 국내의 비축기지에 운송될 것으로 예상한다. 앞으로 국내의 수소 및 암모니아 혼소발전용 수요, 무탄소 선박 연료 벙커링 공급 수요, 종래의 비료생산 수요 등에 대응하기 위한 국내의 전주기 공급망의 확보는 매우 시급하다. 여러 혁신적인 제도 개선과 관련 기술개발이 동시에 이뤄지면 2050 탄소중립 목표달성을 위한 수소 생태계의 조성에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에경 인터뷰] 금융상품 편견, ‘카드’로 깼다...고경환 신한은행 부장 “변치 않는 혜택 집중”

“시간이 흐르면서 변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변치 않아야 말아야 할 것도 있죠. 금융사들이 제공하는 상품, 서비스는 바로 후자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신한 SOL(쏠)트래블 체크카드는 장기간 일관된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들 일상생활의 필수품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최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만난 고경환 신한은행 외환본부 부장은 올해 2월 신한은행, 신한카드가 함께 출시한 '쏠 트래블 체크카드'의 방향성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쏠 트래블 카드는 9월 기준 누적 발급량 129만장, 결제액은 1조원을 돌파했다. 고 부장은 “카드를 처음 내놓을 때만 해도 카드 발급장수를 최대한 늘리는 게 목표였는데, (이미 누적 발급량이 120만매를 넘어선) 지금은 외형적인 숫자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며 “해당 카드를 통해 신한은행, 신한금융그룹 브랜드의 신뢰를 견고하게 구축하는 것이 작지만 큰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신한은행, 신한금융그룹의 브랜드 파워는 해당 상품을 사용한 고객들의 반응 하나하나가 모여서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 쏠 트래블 카드를 출시한 후 8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신한은행 외환본부와 신한카드가 마치 한 부서, 한 회사처럼 고객들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이를 즉각 카드 서비스에 반영하는 이유다. 쏠 트래블 카드는 신한금융그룹이 보유한 고객철학과 계열사 시너지를 총집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객들의 여행 패턴과 형태를 고려해 카드 사용 내역을 앱이 아닌 문자로만 발송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고 부장은 “해외에서는 와이파이가 되지 않는 곳들이 많아 신한은행 앱으로만 인출액, 잔액 등을 안내하면 고객들이 여행지에서 즉각 확인하기 어렵다"며 “문자로 알림을 보내면 고객들 대부분이 확인 가능하기 때문에 문자 발송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고객의 대한 집념은 즉각 호평으로 이어졌다. 지난 8월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가 카드사, 카드 이름을 공개하지 않고, 카드의 기본 혜택(서비스)을 기준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총 응답자 2746명 가운데 2025명(73.7%)이 '신한 쏠트래블 체크카드'를 선택했다. 고객들이 해당 카드를 최고의 여행 특화 체크카드로 인정한 것이다. 기본서비스는 약관에 들어가기 때문에 회사 입장에서는 최소 5년간 서비스를 유지해야 한다. 금융사들이 대부분 출시 초기에만 풍성한 혜택을 제공하고, 시간이 지난 후 고객들에게 제대로 고지하지 않은 채 슬그머니 혜택을 축소하는 것은 약관에 서비스를 넣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하다. 그러나 신한 쏠트래블 카드는 공항라운지 무료 이용, 해외교통 1% 할인, 국내 4대 편의점 5% 할인 등의 주요 혜택들을 모두 약관에 넣었다. 이는 고객들이 최소 5년간 동일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고 부장은 “요즘은 고객들이 상품을 넘어 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중요시한다"며 “한 번 브랜드의 신뢰를 잃으면 아예 그 브랜드를 찾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시간이 지나도 일관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쏠 트래블 카드, 신한은행을 선택한 고객들에게 보답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고 부장은 혜택을 유지할 경우 장기간 비용을 감수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만일 쏠 트래블 카드로 소폭의 적자가 발생해도, 해당 카드를 통해 신규 고객들을 유치한다면 회사 입장에서는 중장기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며 “쏠 트래블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1차적으로 고객들이 카드를 발급받고, 나아가 신한은행 주 고객으로 유입되도록 하는 게 (쏠 트래블 카드의) 궁극적인 방향성"이라고 말했다. 경쟁사들이 선보인 여행카드가 해외에 중점을 둔 것과 달리 신한 쏠 트래블 카드는 일상에서 365일 사용하는 카드를 지향한다. 실제 8월 말 기준 쏠 트래블 카드 총 이용액 8300억~8400억원 가운데 국내 이용액이 40%를 차지하는 여행카드는 신한은행 쏠 트래블 카드가 유일무이하다.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 모든 가맹점에서도 결제 금액의 0.5%를 포인트로 적립할 수 있도록 신경 쓴 결과물이다. 고 부장은 “여행카드를 넘어 일상에서도 이용하는 카드로 자리매김한 것이 가장 자랑하고 싶은 부분"이라며 “작년 10월부터 신한은행 외환사업부 4명, 신한카드 관련부서 4명 등 총 8명이 4개월 간 한 공간에서 근무하면서 기존에 없던 프로세스를 새로 정립하고자 수많은 고민과 시행착오를 거친 것이 이러한 성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 계좌 보유 잔액에 특별금리(이자)를 제공해 은행 본연의 기능을 유지한 점도 눈길을 끈다. 고 부장은 “은행, 외화예금 하면 떠오르는 게 바로 이자"라며 “현재 달러, 유로화에 대해 연 1.5~2.0%의 이자를 주고 있는데, 내년에도 가급적 이 혜택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했다. 특히 MZ세대 고객들은 쏠 트래블 카드가 은행의 틀에서 벗어나 짱구, 도라에몽, 미니언즈 등 인기 캐릭터를 디자인한 점을 호평하고 있다. 이는 고 부장이 회사의 관점과 고객 관심에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체감한 계기이기도 하다. 고 부장은 “처음에는 여행카드 컨셉에 맞춰 캐릭터가 아닌 단일화 된 디자인으로 내놔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그런데 고객들은 카드 서비스를 넘어 오직 디자인만 보고 카드를 신청할 정도로 디자인을 중시한다는 걸 이번에 처음 느꼈다"고 말했다. 고 부장은 “이는 신한카드와 협업했기에 가능했던 부분"이라며 “내년에도 고객들 니즈에 맞춰 새로운 디자인의 카드를 내놓는 한편, 다양한 회사와 제휴를 맺고 고객 맞춤형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2024 국감] 여야, ‘배달앱·티메프’에 칼날 세운다

8일 열리는 중소벤처기업부 국정감사는 배달 앱의 수수료 일방적 인상과 티몬·위메프(티메프)발 대규모 미정산 사태에 따른 소상공인 대책을 놓고 여야 의원의 집중 질타가 가해질 전망이다. 배달앱 수수료 인상과 티메프 사태는 불경기 내수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의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이날 중기부 국감에서 여야를 가리지 않고 매서운 추궁과 함께 정부의 실질적이고 신속한 지원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7일 국회 등에 따르면 국회 산업자원통상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8일 중기부를 상대로 한 국정감사에 배달 앱 3사의 대표이사들을 모두 증인으로 채택했다. 피터얀 바데피트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김성환 의원을 비롯해 총 5명의 의원들로부터 출석을 요구받았고, 전준희 요기요 대표와 강한승 쿠팡 대표, 부장판사 출신으로 배달의민족(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에 전격 영입된 함윤식 대외 및 법무총괄 부사장도 증인 명단에 올라 있다. 다만, 7일 본지 취재 결과, 요기요 대표는 증인 출석이 취소됐고, 쿠팡 대표도 자회사 쿠팡이츠 관계자로 대체될 것으로 확인됐다. 배달 수수료에 따른 플랫폼과 입점 업체 간 갈등은 해결의 접점보다 갈등 대립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이다. 배달 앱과 입점업체 간 상생협의체가 발족했으나, 대형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은 '배달 앱 보이콧'에 나서면서 점점 갈등이 격화하는 모양새다. 배달 앱 1위인 배민은 매출 규모에 따라 수수료율을 다르게 적용하는 상생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입점업체들이 배민의 안을 받아들인다 하더라도 구체적인 수치를 정하기까지 다소 간 진통이 예상된다. 배달 앱과 입점 업체 간 상생협의체 6차 회의는 국감 당일인 8일로 예정돼 있으며, 협의체는 이달 중 결론을 낼 계획이다. 국회 산자위는 '티메프' 사태와 관련된 증인도 채택했다. 조성호 전 공영홈쇼핑 대표이사는 티메프 사태 관련 공영홈쇼핑의 부실경영 문제로 증인대에 서게 됐다. 중기부에 따르면 공영홈쇼핑은 티메프 대금 정산 지연 사태로 8억4000만원을 받지 못했다. 또 신정권 베스트커머스 대표 겸 티메프 사태 비상대책위원장과 양인철 푸드조아 대표도 증인으로 출석해 피해자들의 입장을 밝힌다. 다만 티메프 사태를 촉발한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와 이시준 재무본부장은 정무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한다. 구 대표는 큐텐그룹 계열사·자회사 임직원의 임금·퇴직금 미지급 등 임금 체불과 관련해 환경노동위원회에도 증인으로 참석한다. KT&G와 일동후디스 대표도 이날 산자위 국감장 증언대에 선다. 방경만 KT&G 대표는 전자담배 소매 마진율과 관련된 개선책과 불공정 판매 강요 문제를, 이준수 일동후디스 대표는 광주지역의 기업 '아이밀'의 상표권을 침해한 문제를 추궁받을 전망이다. 또 중소기업 기술탈취 문제도 주요 이슈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인지 교육 스타트업 텐덤의 유원일 대표는 중소기업 기술 탈취 피해 사례를 증언할 전망이다. 텐덤은 진학사와 아이디어 탈취 피해 소송을 벌여 손해 배상금 2000만원을 인정받았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제약 빅2 유한양행·녹십자, ‘성장 저력’ 과시

전통제약사 매출 1·2위 유한양행과 녹십자가 나란히 올해 3분기 두 자릿수 성장을 이룬 것으로 추정된다. 두 회사 모두 올해 상반기 저조한 실적을 보이다가 주력 신약의 미국시장 진출을 통해 상위 5대 제약사 중 가장 높은 매출 성장률을 보이며 반등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보인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올해 3분기 매출 5516억원, 영업이익 347억원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4.2% 늘고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9억원에서 3755.6%나 증가한 성적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3.6% 증가에 그치고 영업이익은 61.7% 감소했던 것에 비하면 괄목할 성적으로 올해 전통제약사 첫 매출 2조원 돌파 기대감도 더욱 높였다. 이러한 호실적은 2018년 얀센에 기술수출한 비소세포폐암 치료 신약 '렉라자'가 지난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를 받음으로써 얀센 모회사 존슨앤드존슨(J&J)으로부터 6000만달러(약 804억원) 규모의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을 받게 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또한 지난달에는 글로벌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에 1077억원 규모의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 원료의약품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GC녹십자는 올해 3분기 매출 4969억원, 영업이익 433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각각 13.1%, 32.3%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0% 줄고 영업이익도 74.3%나 줄었던 것과 비교하면 하반기 들어 반등에 성공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러한 성장은 지난 7월 혈액제제 '알리글로'가 미국에서 출시된 것이 주효했다. 알리글로는 미국 3대 처방급여관리업체(PBM)와 계약을 체결하고 주요 보험사 3곳의 처방집에 등재되는 등 현재까지 미국 내 사보험 가입자의 80%를 확보하는데 성공했으며 지난 8월부터 현지에서 환자 투여가 시작됐다. 또한 GC녹십자는 지난달 독감백신 '지씨플루'가 2년 연속 태국 정부의 입찰 물량을 전량 수주하는 등 해외 백신 사업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과 GC녹십자는 올해 3분기 상위 5대 제약사 중 매출 성장률 1·2위를 차지하며 올해 전체 매출 1·2위 자리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유한양행과 GC녹십자의 성장세가 주춤한 사이 한미약품, 대웅제약 등이 큰 폭으로 성장하며 매출 격차를 줄여온 것과 달라진 양상이다. 유한양행은 최근 수년간 마땅한 신약 출시가 없어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3.1%에 이어 올해 상반기 1.9%에 그쳤다. 상위 제약사 평균 7~8%에 비해 크게 낮은 수치다. 그러나 최근 미국에서 렉라자의 1년 약값이 국내 약가의 3배가 넘고 경쟁약물인 아스트라제네카 '타그리소'보다도 높은 2억9000만원으로 책정돼 수익성을 개선할 중요한 발판을 마련했다. GC녹십자는 지난해 10월 실적 저조 영향으로 희망퇴직 접수와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5일 개최한 창립 57주년 기념식에서는 알리글로의 미국 FDA 승인에 일등공신 역할을 한 차경일 R&D부문 MSAT 본부장 등 2명이 지난해 수상자가 없었던 '녹십자 대장' 포상을 받았고 이밖에 300명의 임직원이 각종 표창을 받는 등 지난해와 상반된 분위기를 연출했다. 업계는 렉라자가 현재 표준 치료제인 타그리소보다 우수한 효능을 보이고 있고 알리글로 역시 수요 증가에 비해 공급 부족을 겪고 있는 미국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한 만큼 유한양행과 GC녹십자의 실적 반등은 오는 4분기와 내년에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2024 국감] 복지장관 “의대교육 단축 사전협의 無…교육 질 담보시 반대 안해”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7일 교육부의 의대 교육과정 단축 방안 검토를 두고 “사전 논의는 없었다"면서도 “만일 질을 담보하는데 시간 단축도 가능하다고 하면 반대하지 않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대 교육과정 단축 방안과 관련한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의과대학 학사 정상화를 위한 비상 대책(안)'을 발표하며 의대 교육과정을 총 6년에서 5년으로 단축하는 방안에 대한 것이다. 조 장관은 “(교육부와) 사전에 구체적으로 협의는 못 했지만, (의대 교육과정 단축은) 학사 일정에서의 어려움이나 의료 인력 공급 공백을 방지하기 위한 교육부의 고민이 담겼다고 이해한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교육과정을 1년 단축해도 괜찮겠느냐는 질문에 “제일 중요한 것은 의료 교육의 질을 담보하는 것"이라며 “만일 질을 담보하는데 시간 단축도 가능하다고 하면 반대하지 않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복지부는 교육과정 단축에 따라 의료 교육의 질이 떨어지고 질 낮은 의사가 배출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라면서도 “교육의 질을 떨어뜨리며 교육 기간을 줄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적정 의료인력 규모를 과학적으로 추계하기 위한 전문가 기구인 '인력수급추계위원회'에 관해서는 의사들의 참여 필요성을 강조하며 의사들이 끝까지 위원회에 참여하지 않으면 어떡하겠냐는 질문에 “우선은 간호인력 추계부터 하고, (의사들은) 계속해서 설득하겠다"고 답했다. 조 장관은 추계위원회에서 나온 결과를 법정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보정심)에서 뒤집을 수 있다는 우려를 두고는 “잘 협의해서 나온 결과를 보정심에서 엎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의료계를 향한 대화 참여와 관련해 “전공의 등 의사들이 정부와 만나 서로 의견을 주고받아야 한다"며 “(정부나 의사나) 목표는 같으니까 여야의정 협의체나 의료개혁특별위원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국회가) 지원해달라"고 호소했다. 조 장관은 박주민 보건복지위원장이 여야의정 협의체 관련 정부와 여당의 입장이 같다는 한덕수 총리 발언의 취지에 관해 여야의정 협의체 의제에 제한이 없다면서도 의사단체들이 주장하는 2025학년도 의대 증원 백지화는 있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의대 증원 추진과 의정 갈등, 그로 인한 의료 차질 문제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 여당은 문재인 정부에서도 의사 수 확대를 추진했으므로 의대 증원에 여야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점을 강조했고 야당은 의료대란의 책임을 물어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와 조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은 “2020년 정부가 의대 증원을 추진했을 당시 여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발언을 보면 의사 증원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주장한다"며 “필수 의료와 지역 의료를 위해 의대 증원이 필요하다는 점에 있어서 여야 차이가 현재까지 있느냐"고 조 장관에게 물었고, 조 장관은 “없는 걸로 안다"고 답했다. 같은당 김미애 의원도 이런 발언들을 소개하며 “의대 증원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고, 그래서 지난 2월 초 국민 여론조사에서도 76%가 의대 증원에 찬성했다"면서도 “(응급·필수 의료와 수가 체계 정상화에 앞서) 의대 증원을 먼저 시작한 게 패착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전진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추진은 명백한 정책 실패"라며 “조 장관은 윤 대통령께 '공식 사과하라'고 직언하고, 스스로 물러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같은당 남인순 의원도 “이제는 정말 의료계와 국민의 희생으로 더 이상 유지 불가능하다"며 “지금 이게 송구하다, 미안하다는 말로 끝낼 수 있느냐. 소통과 신뢰가 깨졌다"고 질타했다. 조 장관은 장관직에서 사퇴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의료 현장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정무직 공무원으로서 스스로 거취를 밝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책임진다는 자세로서 의료 공백이 최소화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사과 요구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판단할 사항"이라고 일축하며 즉답을 피했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한국IT전문학교, 검정고시 합격자 대상 2025학년도 신입생 모집 시작

한국IT전문학교가 2025학년도 신입생 모집을 시작하며, 검정고시 합격자들에게 내신 및 수능 성적 반영 없이 100% 면접 전형으로 입학 기회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최근 검정고시 후 대학 진학을 고려하는 수험생들의 비중이 늘면서, 이 학교는 입학 상담을 통해 해당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신입생 모집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IT전문학교는 컴퓨터공학과, 게임그래픽학과, 정보보안학과 등을 운영하며, 실무와 연계된 교육과정으로 졸업 후 취업이 연계된다. 학교 관계자는 “검정고시 합격자들이 고졸 학력을 통해 취업과 대학 진학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학교는 멀티미디어·시각디자인학과, 웹툰·애니학과 등 다양한 전공에서 신입생을 선발 중이며, 입학 후 4년제 학사 학위를 취득한 뒤 대학원 진학까지 가능하다. 한국IT전문학교는 수험생들에게 중복 지원이나 이중 등록의 부담이 없고, 내신이나 수능 성적에 구애받지 않는 입학 전형을 통해 보다 폭넓은 진학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송기우 기자 kwsong@ekn.kr

CJ제일제당, 기내식·극장식으로 ‘B2B 키우기’

CJ제일제당이 맞춤형 메뉴를 앞세워 국내외 시장에서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K-푸드를 키워드로 내·외항사 대상으로 기내식 공급을 확대하고, 영화관 등 비(非) 식음료(F&B) 공간까지 B2B 편의식 납품처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7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이달부터 K-만두를 앞세워 호주 콴타스항공 기내식으로 비비고 만두 2종(돼지고기∙돼지고기&김치맛 찐만두)을 납품하고 있다. 영국과 싱가포르, 필리핀 마닐라, 일본 도쿄 등을 오가는 국제선은 물론 퍼스(Perth)행 국내선 고객들의 간식으로 제공 중이다. 외항사가 국제 노선에서 기내식으로 비비고 제품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현지 원재료·생산을 중시하는 호주 시장 트렌드를 반영해 현지 공장에서 만드는 만두를 선보이기로 했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업계는 CJ제일제당이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기내식 사업을 본격화하는 이유로 높은 성장 가능성을 꼽는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지난해 336억달러를 기록한 세계 기내식 서비스 시장 규모는 오는 2031년 474억3000만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실제 콴타스항공 공급 외에도 CJ제일제당은 올 들어 하늘길에 오른 내·외국인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기내식 사업 강화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지난 5월부터는 국내 저비용 항공사(LCC)업계 최초로 유럽 노선을 취항한 티웨이항공과 손잡고 인천-자그레브(크로아티아) 노선 이용객들에게 기내식을 제공하고 있다. 해당 노선에 제공되는 기내식은 양사가 공동 개발한 소고기 버섯죽·소시지&에그 브런치 등 '원밀형(One Meal) 제품이다. 통상 유럽행 노선은 비행시간만 10시간 이상 소요되는 만큼 장거리 이동에도 부담이 없는 메뉴 위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기내식 개발 역량을 발판으로 CJ제일제당이 눈여겨보는 또 다른 시장은 극장식이다. 지난달에는 그룹 계열사인 CJ CGV와 협업해 엔터테인먼트 식음료(F&B) 솔루션 브랜드 '씨네밀(Cinemeal)'을 선보였다. 조리 전문가가 상주하는 F&B공간 외에도 비식음료 공간까지 트레이푸드(Tray-food)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이유에서다. 특히, 영화관 등 까다로운 조리 조건을 요구하는 공간 특성을 고려해 데우기만 해도 외식 수준의 맛 품질을 구현하도록 메뉴 구색도 힘줬다. 현재 CGV 직영점 101곳에서 판매하는 불고기 김치볶음밥, 소시지 에그브런치, 떡볶이, 비프스튜, 소고기 버섯죽 5종이 대표 제품이다. 간편식에 무게를 둔만큼 메뉴 모두 조리 시간이 5분을 넘지 않도록 설계했으며, 취식 시 뜨거움·쏟음을 고려해 별도의 사각 쟁반을 제공함으로써 떠먹기 편한 제품 위주로 구성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기내식은 K-기내식을 대표할 수 있는 맛 품질과 안전성을 바탕으로 진화, 발전하고자 한다"면서 “급식과 외식뿐만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중심의 공간에서도 제공이 편리하고 소비자가 만족할 수 있는 B2B 편의식을 창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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